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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 어플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

초암 정만순 2015. 8. 19. 12:07

 

등산용 어플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

 
전국 지형도와 명산 3,000개의 등산로 모두 담아
인터넷 연결 없이 단독으로 산행기록 가능해

전국 모든 산의 등산용 지도를 스마트 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지도를 다운받아 내장하는 형태로 무선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도 원활하게 작동된다.

무료로 제공되는 스마트폰용 지도들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모두 작동하며, 산행을 즐기는 마니아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담았다.


▲ 등산지도 어플 구동 화면(왼쪽)과 등산지도 어플 아이콘.

 

지도 전문업체인 동아지도(대표 안동립)가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해 선보인 이 제품은 기능적 제한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는 우리나라 지형도를 모두 담아 장소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풀 패키지 버전이다.

이 어플은 우리나라 전역을 하나로 붙인 약 17×24m 크기의 지도를 사용하며, 전국 어디서나(일부 도서지역 제외) 산행 중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운행 궤적을 저장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어플인 ‘3000명산 등산지도 GPS’는 원하는 산의 지형도를 낱개(1장 2,500원)로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15만 원이라는 풀 패키지의 가격이 부담되는 이들을 위한 대용품인 동시에 구입 전 테스트용으로 기본적으로 20개 산의 지도가 내장되어 있다.


이 제품은 음영을 넣어 계곡과 능선, 산의 입체감이 느껴지는 지형도를 사용한다.

1:50000 등고선 지형도를 기본으로 하며,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를 기준으로 한 1대간, 11정맥, 6기맥, 170개 지맥의 정보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또한 국립, 도립공원을 포함해 총 3,247명산의 등산로, 500여 곳의 산악자전거(MTB) 코스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등산로에 거리 포인트를 주어 등산 시 쉽게 거리를 측정하고 위치를 인식할 수 있다. 즉 등산로에 표시된 선의 한 마디의 길이는 100m로, 검은 점과 점 사이의 거리는 500m, 대간 및 정맥 표시선 한 마디의 길이는 500m로 만들어 등산로상의 거리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 거리는 도상거리로 실제 거리는 경사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어플은 1단계에서 6단계까지 지도의 확대 축소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 높이 7.7×5.1cm 기준으로 개략적인 축척을 계산해 보면, 1단계가 44×29km(1:575,000), 2단계는 22×11.6km(1:288,000)이며, 3단계11×7.1km(1:140,000), 4단계 5.7×2.8km(1:50,000), 5단계 2.7×1.8km (1:36,000), 6단계 1.3×0.86km(1:17,000) 정도다.


▲ 아이패드에서 실행 중인 등산지도 어플 화면.

인터넷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도와의 차이점은 등고선 정보와 등산로 안내의 정확성을 들 수 있다.

지도에 전국의 등고선이 모두 반영된 것은 물론, 주요 등산로가 세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지도 파일을 내장하는 형식이라, 무선인터넷에 연결돼야 지도가 보이는 무료 어플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다만 종이지도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확대 축소에 따른 세련됨은 디지털 맵에 비해 떨어진다.


검색기능이 내장되어 산명(관악산), 도시명(서울, 익산), 높이(650)로 검색할 수 있으며, 현재의 높이와 위치, 경위도 좌표, 궤적 저장 및 궤적 추적 등이 가능하다.

화면 중점의 좌표가 화면 하단에 표시되며 좌측이 경도(E), 우측이 위도(N)다.

저장된 궤적은 적색으로 표시되며 이미 저장된 궤적을 불러올 때는 청색으로 보여 판독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이 어플은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테스트판인 ‘3000명산 등산지도 GPS’ 어플은 지도의 줌 기능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설치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는 동아지도 홈페이지(www.map4u.co.kr)에서 구입 후 전화(문의 032-224-7557)로 인증번호를 받고, 스마트폰에서 지도를 다운로드한 뒤에 정식 사용이 가능하다.

인증 전에는 1단계와 2단계 축소판 지도만 볼 수 있으며 GPS도 작동하지 않는다.


풀 패키지 버전의 지도는 용량이 크기 때문에 1.4G 이상의 메모리가 남아 있어야 하며, 인증 후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지도를 다운받는 것이 유리하다.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지도를 다운받아도 10~40분이 소요된다. 다운로드가 끝난 뒤 어플을 실행해 GPS를 구동시키면 잠시 뒤 ‘위성이 수신되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이 때 화면에 주변 지도가 나타나며 그 중앙에 현재의 위치를 표시한다.


▲ 갤럭시탭에서 등산지도 어플의 궤적을 불러온 모습.

산행의 궤적을 저장할 때는 위성 신호를 잡은 다음 메뉴에서 ‘궤적저장’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자신이 이동경로가 저장된다.

배터리를 아끼려면 화면을 끄고 배낭에 스마트폰을 넣어둔다.

화면을 꺼도 궤적저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배터리 내장형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전원관리가 중요하다. 화면을 꺼도 스마트폰 내장 배터리로 하루를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산행 중에 갤럭시탭에서 이 어플을 실행해 궤적저장 기능을 사용해 보니, 배터리 잔량이 90%에서 50%로 줄어드는 데 4시간이 걸렸다.

다른 어플이나 전화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가끔 정상 작동여부만 확인하며 사용한 결과다.

 이 정도면 산행 중에 가끔 위치 확인을 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어플을 산행기록용으로 줄곧 사용하려면 별도의 보조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3G망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는 탁월한 GPS 수신율을 자랑한다.

숲 속이나 계곡 등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전화만 터지면 위성을 잘 잡는다.

이동 중에도 재빠르게 위성을 수신한다.

이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인터넷 연결을 요구하는 A-GPS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화가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는 아웃도어용 GPS 단말기보다 수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능선처럼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

봉화의 백두대간 구간에서 실험했을 때도 궤적이 끊어짐 없이 잘 저장됐다.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로 저장한 궤적은 동아지도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PC용 프로그램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궤적을 불러와 위성지도에 띄워놓고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등산 계획을 짜고 경로를 만드는 기능도 들어 있다.

기본적으로 위성지도와 등산로 정보가 제공된다. 


▲ 등산어플 지도상의 거리 측정 예.

이 어플은 UI(User Interface)가 심플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을 과감하게 제외해 프로그램이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우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화면을 끄면 GPS 수신에 문제가 생긴다.

이 부분은 업체 측도 빠른 시일 내로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용 어플에서 확대 축소가 메뉴를 통해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

두 손가락을 이용한 줌 기능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침반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다.

지도의 덩치가 커서 즉각적인 회전은 어렵더라도 등산용 어플의 기본인 방위를 알려주는 기능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행기록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볼 때 사용자가 특정 장소의 좌표를 단독으로 기록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이동궤적만으로는 충분한 산행정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웨이포인트 저장 기능과 메모, 촬영 등의 기능이 함께 접목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기록을 범용 맵핑 프로그램에서 불러올 수 있도록 ‘GPX 포맷’으로의 저장이 지원돼야 한다.

더불어 블루투스 GPS 사용 기능이 어플에 추가되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여러 기능들이 보완된다면 국내 최고의 등산용 어플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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