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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든 산의 등산용 지도를 스마트 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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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지도를 다운받아 내장하는 형태로 무선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도 원활하게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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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제공되는 스마트폰용 지도들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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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모두 작동하며, 산행을 즐기는 마니아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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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지도 어플 구동 화면(왼쪽)과 등산지도 어플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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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전문업체인 동아지도(대표 안동립)가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해 선보인 이 제품은 기능적 제한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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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는 우리나라 지형도를 모두 담아 장소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풀 패키지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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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플은 우리나라 전역을 하나로 붙인 약 17×24m 크기의 지도를 사용하며, 전국 어디서나(일부 도서지역 제외) 산행 중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운행 궤적을 저장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어플인 ‘3000명산 등산지도 GPS’는 원하는 산의 지형도를 낱개(1장 2,500원)로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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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15만 원이라는 풀 패키지의 가격이 부담되는 이들을 위한 대용품인 동시에 구입 전 테스트용으로 기본적으로 20개 산의 지도가 내장되어 있다.
이 제품은 음영을 넣어 계곡과 능선, 산의 입체감이 느껴지는 지형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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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0 등고선 지형도를 기본으로 하며,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를 기준으로 한 1대간, 11정맥, 6기맥, 170개 지맥의 정보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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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립, 도립공원을 포함해 총 3,247명산의 등산로, 500여 곳의 산악자전거(MTB) 코스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등산로에 거리 포인트를 주어 등산 시 쉽게 거리를 측정하고 위치를 인식할 수 있다. 즉 등산로에 표시된 선의 한 마디의 길이는 100m로, 검은 점과 점 사이의 거리는 500m, 대간 및 정맥 표시선 한 마디의 길이는 500m로 만들어 등산로상의 거리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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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거리는 도상거리로 실제 거리는 경사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어플은 1단계에서 6단계까지 지도의 확대 축소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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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화면 높이 7.7×5.1cm 기준으로 개략적인 축척을 계산해 보면, 1단계가 44×29km(1:575,000), 2단계는 22×11.6km(1:288,000)이며, 3단계11×7.1km(1:140,000), 4단계 5.7×2.8km(1:50,000), 5단계 2.7×1.8km (1:36,000), 6단계 1.3×0.86km(1:17,00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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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에서 실행 중인 등산지도 어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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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도와의 차이점은 등고선 정보와 등산로 안내의 정확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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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전국의 등고선이 모두 반영된 것은 물론, 주요 등산로가 세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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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파일을 내장하는 형식이라, 무선인터넷에 연결돼야 지도가 보이는 무료 어플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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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종이지도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확대 축소에 따른 세련됨은 디지털 맵에 비해 떨어진다.
검색기능이 내장되어 산명(관악산), 도시명(서울, 익산), 높이(650)로 검색할 수 있으며, 현재의 높이와 위치, 경위도 좌표, 궤적 저장 및 궤적 추적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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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중점의 좌표가 화면 하단에 표시되며 좌측이 경도(E), 우측이 위도(N)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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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된 궤적은 적색으로 표시되며 이미 저장된 궤적을 불러올 때는 청색으로 보여 판독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이 어플은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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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판인 ‘3000명산 등산지도 GPS’ 어플은 지도의 줌 기능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설치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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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는 동아지도 홈페이지(www.map4u.co.kr)에서 구입 후 전화(문의 032-224-7557)로 인증번호를 받고, 스마트폰에서 지도를 다운로드한 뒤에 정식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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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전에는 1단계와 2단계 축소판 지도만 볼 수 있으며 GPS도 작동하지 않는다.
풀 패키지 버전의 지도는 용량이 크기 때문에 1.4G 이상의 메모리가 남아 있어야 하며, 인증 후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지도를 다운받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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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지도를 다운받아도 10~40분이 소요된다. 다운로드가 끝난 뒤 어플을 실행해 GPS를 구동시키면 잠시 뒤 ‘위성이 수신되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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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화면에 주변 지도가 나타나며 그 중앙에 현재의 위치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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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탭에서 등산지도 어플의 궤적을 불러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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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궤적을 저장할 때는 위성 신호를 잡은 다음 메뉴에서 ‘궤적저장’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자신이 이동경로가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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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아끼려면 화면을 끄고 배낭에 스마트폰을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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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꺼도 궤적저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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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배터리 내장형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전원관리가 중요하다. 화면을 꺼도 스마트폰 내장 배터리로 하루를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산행 중에 갤럭시탭에서 이 어플을 실행해 궤적저장 기능을 사용해 보니, 배터리 잔량이 90%에서 50%로 줄어드는 데 4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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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플이나 전화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가끔 정상 작동여부만 확인하며 사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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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산행 중에 가끔 위치 확인을 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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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어플을 산행기록용으로 줄곧 사용하려면 별도의 보조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3G망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는 탁월한 GPS 수신율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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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이나 계곡 등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전화만 터지면 위성을 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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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도 재빠르게 위성을 수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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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인터넷 연결을 요구하는 A-GPS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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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화가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는 아웃도어용 GPS 단말기보다 수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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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능선처럼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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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백두대간 구간에서 실험했을 때도 궤적이 끊어짐 없이 잘 저장됐다.
‘등산지도 산으로 가는 길 GPS’로 저장한 궤적은 동아지도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PC용 프로그램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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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을 불러와 위성지도에 띄워놓고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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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계획을 짜고 경로를 만드는 기능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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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위성지도와 등산로 정보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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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어플 지도상의 거리 측정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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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플은 UI(User Interface)가 심플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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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기능을 과감하게 제외해 프로그램이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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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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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화면을 끄면 GPS 수신에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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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업체 측도 빠른 시일 내로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용 어플에서 확대 축소가 메뉴를 통해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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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가락을 이용한 줌 기능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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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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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덩치가 커서 즉각적인 회전은 어렵더라도 등산용 어플의 기본인 방위를 알려주는 기능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행기록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볼 때 사용자가 특정 장소의 좌표를 단독으로 기록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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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궤적만으로는 충분한 산행정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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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포인트 저장 기능과 메모, 촬영 등의 기능이 함께 접목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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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록을 범용 맵핑 프로그램에서 불러올 수 있도록 ‘GPX 포맷’으로의 저장이 지원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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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블루투스 GPS 사용 기능이 어플에 추가되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여러 기능들이 보완된다면 국내 최고의 등산용 어플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