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침 시 부작용의 예방과 처치 ♣
자침 시에는 예기치 못했던 부작용이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예방과 처치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훈침(暈鍼)
*훈침의 증상 :
훈침이란 자침으로 인해서 환자가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메스꺼워 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사지가 싸늘해지거나, 까무러치는데, 이러한 현상을 훈침 현상이라고 한다.
*원인 :
훈침 현상을 일으키게 되는 주요 원인은 침에 대한 공포증, 지나친 정신적 긴장, 체질허약, 피로, 공복상태 등, 자침의 금기를 범했을 때와 혹은 술자의 조잡한 자침술과 무리한 강 자극에 기인하기도 한다.
*훈침의 예방 :
훈침의 예방은 자침의 금기사항을 준수하면서 신중한 자침술을 행하는 데 있다.
*훈침의 처치 :
만약 훈침이 발생하였다면 즉각 자침을 중지하고 환자를 편안하게 눕혀서 안정시키고 맑은 공기를 쏘이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일반적으로 10여분 뒤에는 말끔히 회복이 된다.
그런데 만약 중증의 훈침 현상이라면 백회를 온구하거나 인중, 내관, 족삼리 등에 자침하여 각성을 촉진시켜야 한다.
동씨침구에서는 수소음심경의 少府혈을 권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효과가 크다.
만침(彎鍼)과 절침(切鍼)
*만침의 원인과 처치 :
만침이란 지나치게 힘을 주어 자침한다든지 혹은 자수의 힘을 고르게 하지 못한다든지 혹은 유침한 침에 물리적 힘을 가한다든지 혹은 자침 후에 환자가 자세를 변동했다든지 하는 데에서 자침한 침이 굽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만침을 처치하자면 침이 살짝 굽었다면 조심해서 천천히 뽑으며 되는 것이지만 만약 심하게 굽었다면 굽게 된 원인과 굽은 방향을 잘 살펴서 침착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당황하여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억지로 뽑으려 하면 침이 부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절침의 원인과 처치 :
절침이란 침의 품질이 나쁘거나 혹은 침신이 상했다든가 혹은 침신과 침병의 접합이 불완전했다든가 혹은 만침이 원인으로 인하여 살갗 속에서 부러져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절침이 되어 침신의 한 부분이 살갗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의외의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절침의 처치는 당황하지 말고 우선 환자를 안심시켜 놓은 다음 경과를 세심히 관찰해서 처치해야 한다. 즉 절침이 되었다고 해도 아무런 통증이 없거나 혹은 의외의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면 그대로 두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절침된 침 조각이 뼈나 근육 혹은 신경을 자극하여 상당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나타낸다면 외과적인 수술로 처치해야 한다.
중요기관의 자상
*외상성 기흉증 :
내경의 자금론을 보면 "결분(缺盆)혈에서 肺氣를 상하게 된다면 천식과 해역이 생기고,... 가슴에 자침하여 폐기를 상하게 된다면 천식이 발작하고 숨을 몰아쉬게 되며, 겨드랑이 밑 갈빗대 사이에 자침하면 기침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폐가 위치하고 있는 흉배부 및 쇄골 근처에 지나치게 깊이 자침하게 되면 폐를 상하게 하여 외상성 기흉증이 발생하게 된다는 뜻이다.
외상성 기흉증이 발생하게 되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번거로우며 쑤시게 되고, 심하면 호흡이 곤란해지며 식은땀이 나고 혈압이 뚝 떨어지며 까무러치기도 한다.
이때에 경증이라면 환자를 반쯤 누이고 진해제를 복용시켜면 회복이 된다. 그러나 만약 중증이라면 급히 병원으로 옮겨서 처치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시술자는 기흉의 발생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자침의 방향과 깊이 및 수기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부에 방광경의 수혈과 그 근처의 혈을 자할 때는 반듯이 사자를 원칙으로 하며 3푼 이상의 직자(直刺)는 절대 피하도록 한다.
*뇌수와 척수의 자상 :
대뇌와 소뇌가 있는 뒤통수 쪽(뇌호, 아문, 천주, 풍지 등의 경혈)에 깊이 자침하게 되면 뇌수를 상하게 되며 또 제1요추 이상에 있는 흉추에 깊이 자침하면 척수를 다치게 되는 데 그 증상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짜릿한 감이 아래로 퍼지게 된다.
또한 자극이 강하며 피가 맺힌다든지 출혈하기도 하고 지체가 마비되기도 한다. 내경의 자금론을 보면 "뒤통수에 있는 뇌호에 깊이 자침하여 뇌수를 상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척추사이에 자침하여 척수를 상하게 된다면 꼽추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술자는 경솔하게 조잡한 수기로 깊이 찌르거나 유침하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천주 혈을 자침 시에 안전하게 2 치를 찌르려면, 위에서 아래로 사자하면 좋다.
*내장의 자상 :
대체로 가슴과 배에 자침할 때에는 반드시 오장을 피해서 해야 한다](내경)고 하였으니 앞에서 보았던 폐 조직 자상으로 인한 외상성 기흉증이 발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장의 어느 하나라도 상하게 되면 죽게 되는 것인데 동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심장을 찌르면 1일 만에 죽는데 증상은 트림을 하고, 폐를 찌르면 3일 만에 죽는 데 그 증상은 기침을 하고, 간을 찌르면 5일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말을 많이 하고 비를 찌르면 10일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되새김을 하고 신을 찌르면 5일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구역을 하고 횡경막을 찌르면 그 병이 비록 나으나 1년 만에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으므로 삼가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을 자상하면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피오줌을 누기도 하며 신장부 위가 터질듯 쑤시고 아프게 된다. 만약 간, 비, 신의 자상이 경증일 때는 환자를 반쯤 누이고 국부적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지혈제를 복용시키며 안정시키면 회복이 되기도 하지만 중증이라면 회복이 어려우므로 삼가고 삼가야 한다.
*신경 및 혈관의 자상 :
경혈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신경과 혈관이 통과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경혈에 자침할 대에 신경과 혈관이 자극 또는 손상 받게 될 염려는 항상 존재한다. 그러므로 술자는 항상 신중하게 자침해야 하는데 만약 조잡한 수법으로 신경이 손상하게 되면 그 결과 말초 신경염 증상 및 신경의 분포에 따른 작통감이 생기게 되며 때로는 마비가 되는 수도 있다. 이때에 경증이라면 자침을 중지하고 일정기간 재 시술을 삼가며 자상부위에 비타민 B군의 약액을 주입하여 신경기능의 회복을 도와주면 부작용이 소실되게 되지만 중증이라면 영영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또 자침했던 부위가 국부적으로 부어오르기도 하고, 파랗게 멍들기도 하며, 충혈 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자침으로 혈관을 파열시켰기 때문이다. 잘 문질러주면 그대로 없어지는 것이므로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소한 부작용도 부작용인 것이며 그로 인해서 환자에게 불안감과 불신감을 줄 수 있는 것이므로 술자는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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