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斷學/진단일반

체질의 음양

초암 정만순 2015. 7. 21. 09:46

 

체질의 음양



사람의 체질과 병 증세를 나누는 경계선은 아주 막연해서 어디까지를 체질이라고 하고 어디서부터 병 증세라고 할지는 개개인 또는 시대에 따라서 다르다. 그리고 개인의 지식 정도, 그 사회의 문화 정도, 특히 의학의 진보 여하에 따라서 건강과 질병의 경계선에 오르내림이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그 사람의 체질을 떠나서 그 사람의 병을 말할 수 없으며 그 사람의 생리적 변화를 떠나서 그 사람의 체질을 말할 수도 없으므로, 결국 체질이니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와 시간의 빠르고 느림을 일컫는다는 것이다.

가. 질병과 건강의 한계

질병과 건강의 구획선은 개인과 계층과 지식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므로, 미련한 사람은 몹시 아프지 않으면 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또한 건강에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사소한 병은 병으로 치지도 않고, 무지한 사람은 웬만한 것은 병인줄 모르고 지나가며, 노동 계급에 속하는 사람은 생활에 쪼들려서 병을 병으로 생각할 여유가 없이 그냥 견디어 나아간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질병의 한계가 훨씬 높아져서, 움직일 수 없고 몸져누울 때가 질병과 건강을 가르는 경계선이 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나, 건강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늘 몸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병자로 자처해서 항상 병을 찾고 있는 사람, 지식 계층으로서 자기 몸을 끔찍이 위하는 사람, 부유한 계급의 사람들은 질병의 한계가 훨씬 내려간다.

코만 좀 간질간질해도 감기 약을 먹고 이불을 쓰고 누우며, 하루만 뒤를 못 보면 두통이 나느니 정신이 흐릿하니 해서 속히 변비 약을 먹고 고쳐야 한다고 야단이고, 너무 과식을하고 운동도 하지 않고 해서 속이 좀 거북하면 그만 소화 불량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소화제를 입안에 털어 넣고 어느 날 밤에 몇 시간만 잠을 못 이루어도 신경 쇠약이라고 병원으로 쫓아가는 등 건강한 때라고는 없을 지경이다.

사람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다.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수명이 줄어가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곧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건강을 빼앗기는 때에 거기에 해당하는 병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병의 한계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고 대체로 가르는 수밖에 없다.

나. 양장과 양증, 음장과 음증

양장은 건강체의 양형 체질을 의미하는 것이고 양증은 질병의 양형 증세를 이르는 것이다. 음장도 역시 건강체로서 음형 체질을 의미하는 것이며, 음증은 음형 증세를 가진 질병이다. 그러나 음장이란 말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음형 체질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늘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음증에 편입되고 마는데 있다. 먼저 양장과 양증의 생리 현상을 대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다. 양장의 생리 현상

1. 보통 사람보다 체온이 조금 높지만 일정한 한도를 넘어서지 않으며 노동을 하거나 바깥 날씨가 차져도 체온에 큰 변동이 없다.
2. 서늘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차고 더운 것이 조금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3. 맥 뛰는 것이 힘이 있으면서 빠르지 않고 부드럽고 매끄럽다.
4. 호흡은 날숨이 약간 강한 듯하면서도 뱉지 않고 온화하다.
5. 활동적이면서도 침착할 수 있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
6. 갈증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7. 자극성 음식물을 먹어도 몸에 해가 없다.
8. 속이 답답한 병이 없다.
9. 혀에 태가 끼지 않고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이 왕성하면서도 한두 끼 굶는다고 해서 맥이 늘어지는 일이 없다.
10. 안색이 붉으면서도 감정이 침착하고 힘이 아랫배에 숨어 있어 보인다.
11. 소변의 분량이 많고 누는 횟수가 드물면서 맑고 누기 쉽다.
12. 설사하는 일이 없고 대변이 굳으면서도 부드럽다.
13. 계절에 따라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14. 적극적이고 동적이면서도 참고 견디는 힘이 있다.
15. 감정이 극단적으로 나가지 않는다.
16. 침착하고 용맹하다.

라. 양증의 생리 현상

1. 체온이 높다.
2. 서늘한 것을 좋아한다.
3. 호흡은 날숨이 강하고 들숨이 약해서 짧고 급하다.
4. 맥박이 빠르다.
5.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동적이면서 안정감이 없다.
6. 갈증이 있고 냉수를 많이 찾는다.
7. 담백하고 시원한 음식물을 좋아하며 자극성 음식물을 먹으면 몸에 해롭다.
8. 속이 답답한 증세가 있다.
9. 혀에 태가 끼며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이 왕성하다. 다만 입맛은 예민하지 못하고 때로는 먹은 것이 소화가 안 되지 않아도 속이 꽉 차서 식욕이 전혀 없을 때도 있다.
10. 안색이 붉으면서도 흥분된 얼굴이다.
11. 소변이 붉고 누기 힘들며 분량이 작고 누는 횟수가 드물다.
12. 변비가 되기 쉽다.
13. 봄철과 여름철에 오후에는 몸이 괴롭다.
14. 지구력이 없다.
15. 분노와 환희의 감정에 치우친다.
16. 조급하고 경솔하다.

음장과 음허는 원래 구별하기 힘들고 거의 같은 것인데 그 정도의 차이를 정해서 편의상 구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음장의 체질은 원기가 왕성하지는 못하나마 일정한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이름이다. 양이 허한 사람은 음장의 체질을 가지고 음의 활동이 지나쳐서 옷이나 거처나 음식 같은 것을 조금만 차게 하면 곧 감기, 복통, 구통 같은 병이 생기고 그 밖에도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거나 몽정을 하거나 해소 천식 습관적인 설사 등 만성병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음증이라도 병인 이상 몸에 열이 생긴다. 아무리 양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아예 죽어 버리지 않고 살아 있는 이상 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그 약한 양이나마 비상시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맹렬한 활동을 해서 건강을 회복하려 한의학에서 허열 이니 가열이니 하는데 이 가열이 한의학을 울린다. 가열을 진짜 열로 잘못 알고 치료하다가 실패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의는 음양 허실 진가를 잘 가리면 그만 이라고 한다.

마. 증세의 음양

한의학은 주된 증세를 치료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한의학만큼 증후학을 발달시킨 의학이 따로 없다. 증후학과 본초 약리학이 한의학의 두 날개가 되어 증세에 따라 자유 자재로 약을 쓰고 있다. 증세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이 없고 또 이것이 한의학 전부라고 할만큼 범위가 넓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한 두 가지 예를 들어서 음양을 가리는 원칙만 말하려고 한다.

바. 안팎과 음양

밖은 양이요 안은 음이다. 급성병은 대개 밖으로 증세가 드러난다.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등 맹렬 통증을 동반하고 오는 것이다. 그 반면에 만성병은 대체로 안쪽에 숨어 있는 증세다.

병세도 급격하지 않고 치료도 쉽지 않다. 밖으로 드러나는 병세를 치료하는 방법은 땀으로 흩는다. 곧 발한 해열제에 의해 뼈의 독을 살갗과 호흡기를 통해서 몸밖으로 발산시킨다. 이와는 달리 안에 있는 증세의 치료법은 아래로 내린다.

곧 이뇨제나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을 써서 병의 근원을 대변과 소변을 통해서 몸밖으로 배설시킨다. 땀을 내는 약은 담백한 향기 가나고 위로 올려서 흩어 버리는 성질을 가진 양성 약이며, 아래로 내리는 하제(下劑)는 쌉쓰름한 음성 약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와 안에 숨어 있는 증세를 다시 음과 양으로 갈라서 치료한다.

사. 상하와 음양

불은 뜨겁고 물은 차다. 뜨거운 것은 양이고 찬 것은 음이다. 공기는 열을 받으면 상승하고 추우면 하강한다. 불도 그렇다. 물에 많은 열을 가하면 기화하고 공기도 몹시 차면 액체로 바뀐다. 기는 양이며 액은 음이다.

질병도 양증은 위쪽에 나타나고 음증은 아래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픈곳, 곧 질병이 생긴 부분, 또는 병적 현상이 나타난 부위가 횡격막 위일 때는 양이고, 그 아래일 때는 음이다.

두통 감기 해소 각혈 같은 것은 양이요 각기 설사 탈항 등은 음이다.

열이 많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고, 상기가 되고 눈이 붉고 귀가 울리며, 열이 부족할 때는 복통 설사 요통증 등 아래쪽에 증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육체의 구조로 보아도 남자는 상체가 발달해서 어깨가 떡 벌어지고 여자(女)는 하체가 발달해서 골반 부위가 크다. 남자로서 어깨가 좁은 사람은 남자답지 못하고 여자가 엉덩이가 좁은 사람은 자녀 생산 등 여자 구실을 못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 호흡과 음양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을 주의 해보면 들이쉬는 들숨과 내쉬는 날숨의 정도가 모두 다르다. 이 호흡을 관찰하는 것이 음양을 나누는데 가장 손쉽고 중요한 일이 된다. 열(체온)이 높은 사람은 들이쉬는 숨은 거의 없고 후후 내쉬기만 하며 열이 부족한 사람은 들숨이 강하고 날숨이 약하다. 사람이 죽을 때는 흑흑 느끼며 턱이 떨꺽하고 들이쉬고 만다.

위에서 여러 번 말한바 와 같이 음은 죽음의 기운이다. 죽을 때는 음이 극히 왕성하고 양이 없기 때문에 들이쉬는 숨만 있고 내쉬는 숨이 없다. 그리고 감정으로 보아도 흥분이 되고 화가 나서 속이 답답할 때는 내쉬는 숨이 힘차고, 서러워서 흑흑 흐느껴 울 때는 들숨이 훨씬 강하다.

이것을 생리적으로 본다면 체온이 부족한 사람은 산소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들이쉬는 숨이 강하다. 열이 많은 사람은 몸 안의 왕성한 연소 작용을 좀 억제하기 위해 산소의 공급을 작게 하는 동시에 몸안에서 다량으로 산출되는 탄산을 속히 몸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 내쉬는 숨이 강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들숨의 억제하는 효과, 날숨의 움직이는 효과 및 신경 중추의 흥분이 클 때는 양증이며, 날숨의 억제하는 효과, 들숨의 움직이는 효과 및 신경 중추의 흥분이 작을 때는 음증이다.

자. 기혈과 음양

한의학에서 기라면 의미가 대단히 광범위해서 몇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려우나 대체로 호흡에 관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좋지 못한 공기는 호흡기를 상하게 하고 과도한 추위는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찬 것이 몸에 닿으면 피부의 조그마한 숨구멍이 줄어들어서 피부 호흡이 정지되기 때문에 폐의 부담이 과중해져서 폐가 갑자기 무리한 노동을 하느라고 열이 생기게 된다. 또 찬 기운에 쏘여서 몸이 부어오르는 때가 있는 것은 땀의 배설이 원활히 되지 않아서 신장의 부담이 과중한 까닭에 신장염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양의 성질을 가진 신향온산지제를 쓰면 피부의 숨구멍이 열려서 땀이 나고 피부의 호흡이 원상으로 회복되어 몸이 편안해진다. 호흡기병은 기에 관계된 병이며, 심장이나 신장의 병은 혈에 관계된 병이다. 기는 호흡에 의해서 산소를 제공함으로써 영양분을 연소시켜 동력을 얻게 하고 피는 혈액순환에 의해서 영양분을 운반하고 공급하는 것이다.

차. 명암과 음양

밝은 것을 좋아하는 것은 양이며, 어두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음이다. 이것은 병 증세에 비춰 보면 어떤 병자는 문을 가려서 광선을 막아 달라고 하고 밤에는 전등을 켜는 것을 몹시 싫어하며(급성 폐병의 발병 당시 등), 어떤 병자는 병실에 볕이 반짝 드는 것을 좋아하며, 밤에도 불을 끄지 못하게 한다. 앞의 사람은 양증 질병에 걸린 사람이고 뒤의 사람은 음증 질병에 걸린 사람이다.

그러면 음증에 왜 양이 드러나며 양증에 왜 음이 드러나는가?

그 까닭은 음증에는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양을 도와서 음양의 균형을 얻기 위해 외부의 양의 원조를 요구하여 밝은 것을 좋아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데에 있다. 양증에 음을 요구하는 것도 역시 같은 이유에서이다.

카. 변비의 음증과 양증

변비증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장의 운동이 너무 작아서 생기는 변비증(무력성 변비증)이며, 또 하나는 이와 반대로 장의 운동이 너무 지나쳐서 생기는 변비증(경련성 변비증)이다. 앞의 것은 음증이고, 뒤의 것은 양증이다. 이것을 무열성 변비증과 다열성 변비증으로 구별할 수도 있다.

다열성 변비는 몸에 열이 많으면 필연적으로 땀과 호흡으로 대량의 수분을 있는 대로 다 흡수하므로 대변이 건조해져서 변비가 된다.

설사에 대해서 변비는 양증이지만 변비를 다시 음결과 양결로 나누고 음결을 다시 양이 허해서 생기는 변비와 음이 허해서 생기는 변비로 나누어 치료 방법이 저마다 다르다. 이때 음결은 체질로 말미암은 습관성 만성 변비를 가리키고, 양결은 급성 질병으로 말미암은 변비증이다.

최근에는 변비에 걸리면 약을 먹어서 설사를 하게 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사실 서양 의학에서도, 동양 의학에서도 다같이 기피하는 치료법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자. 우선 하제를 쓰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어서 그 뒤론 계속 쓰지 않으면 뒤를 보지 못한다. 또 효력 체감의 법칙에 의해서 약의 분량을 점점 더 늘려야 하는 악순환이 따르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진만 빠지게 되고, 생리적 자연 조절을 무리로 세게 교란시켜서 다른 악영향을 발생하게 하는 것 등이다.

결국 변비에는 식이 요법이나 특히 식물성 한방 요법이 아니면 근본 치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타. 정신병의 음증과 양증

정신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서양 의학에서는 이것을 발병의 원인과 병자의 연령, 또는 병의 증세에 따라 분류한다. 치매증(조발성, 마비성, 노인성, 치매증 등) 광조증(우울증, 망상병, 중독, 피해, 질투, 가난, 과대 등)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유전성, 뇌매독성, 동맥 경화증성, 알코올 중독증성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무 살 남짓에 많이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증이 마흔에 가서 처음 나타나는 일도 있고, 중년에 많이 발병하는 마비성 치매증이 스무 살 안팎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또 마비성 치매증의 원인이 매독이라고 하지만 이 병을 페니실린이나 수은이나 그 밖의 매독을 퇴치하는 방법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여러 가지 단백질 요법, 유황 요법, 발열 요법 등이 잘 듣는 수가 많다고 한다.

증세로 말하더라도 조울증, 치매증에도 망상증이 있고 알코올 중독증에도 망상증이 있으므로, 이런 분류가 오히려 번거롭기만 하고 막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정신병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광증은 양진에 속하고 간질은 음증에 속한다.
1. 간질과 광증과 치매증을 겸한 것.
2. 광증과 치매증을 겸한 것.
3. 간질과 치매증을 겸한 것.
4. 광기만 있는 것.
5. 간질만 있는 것.(경련이 발작한 때만 정신을 잃고 평상시에는 정신작용에 결함이 없는 것)
6. 간질도 광증도 없고 정신 작용만 아주 불완전한 것.(이른바 백치라는 것인데, 조발성 치매증이 대개 여기에 속한다.)

먼저 간질에 대해서 살펴보자
간질은 발작할 때 신열이 있고 맥이 펄펄 뛰며 소리를 지른다. 흥분이 되거나 직사광선을 받거나, 여러 사람이 우글거리는 곳에 가거나, 불 앞에 오래 있거나 하면 발작하기 쉽다. 낮에 잘 발작하는 것은 양증이다. 그와는 달리 발작할 때 맥박이 늦고 가늘어지고, 소리를 지르지 않고, 무서움을 타거나 놀래고, 물가에 가거나 하면 발작되기 쉽고, 경련이 없는 대신에 그저 정신만 잃어서 의식이 몽롱해지거나 또는 현기증만 있고 마는 때가 있는 것, 그리고 밤에, 또는 자다가 흔히 발작하는 것은 음증에 속한다.

광증도 이와 비슷하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말이 많고, 쾌활하고, 몸의 움직임이 요란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폭행을 하고, 곧잘 화를 내거나 껄껄 웃고 질투 망상, 의처증 같은 것과 과대 망상(나는 옥황 상제다, 어느산 산신령이다 하는 등)같은 양증이다.

이와 반대로 기분이 침울하고 별로 움직이지 않고 말도 없고 늘 원한을 품고 서러워서 울고 때로는 자살을 기도하며, 나는 얼마 안 있으면 죽는다. 누가 나를 뒤쫓고 있다. 나는 파산해서 알거지가 되었다 같은 공포 망상증이 있거나 누가 밥에다 독약을 넣어서 나를 먹였다는 등의 중독 망상증이 있으면 음증이다. 이러한 정신병을 치료하려면 모든 증세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장부학적 견지에서 어느 장기에 무슨 이변이 있는 가를 규명해서 각자의 체질과 증세에 맞도록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