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채는 본래 묵을 얇고 가늘게 썰고 숙주, 미나리와 함께 고기 볶은 것과 황백의 지단 등을 고루 섞은 음식을 말한다. 진달래화전, 쑥경단과 함께 삼짇날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세간에서는 고기와 파, 마늘, 달걀까지 함께 곁들여 먹지만, 사찰에서는 청포묵과 미나리 숙주만으로 맛을 낸다.

탕평채란 이름은 조선 영조 때 당파를 갈라 싸우는 조정의 신하들을 불러 협력하자는 뜻을 논의했던 자리에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해서 붙여졌다. 영조 재임시절 조선은 붕당정치가 치열했던 시기다. 서인과 동인으로 나뉘고 다시 동인에서 남인과 북인이, 서인에서 노론과 소론이 갈리면서 당쟁을 일삼았다.

영조 탕평책에서 유래

삼짇날 절식으로 먹어

탕평책은 특정 붕당이 아닌 붕당마다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자는 영조의 정책으로,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음식이 바로 탕평채다. 재료의 색깔별로 붕당을 상징했는데 흰빛의 청포묵은 서인, 푸른 미나리는 동인, 붉은 쇠고기는 남인, 검은 김은 북인을 각각 뜻한다고 한다.

연잎탕평채는 연잎가루에 청포묵 가루를 섞어 묵을 쑤는 게 핵심이다. 연꽃은 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진흙에 물들지 않아 청정함을 상징하고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설법하실 때 연꽃을 들어보이자 대중 가운데 오직 가섭존자만 미소를 지었다고 하는 데서 전해오는 ‘염화미소(拈花微笑)’를 통해 깨달음을 뜻하기도 한다.

연꽃은 버릴 게 없다. 뿌리인 연근, 씨앗인 연밥, 연꽃과 연잎까지 식재료로 활용된다. 연잎은 차로 우려먹기도 하고 말려서 만든 가루는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한다. 연잎은 해독과 항균작용이 뛰어나다. 지혈효과가 있어 코피나 혈변, 자궁출혈에 효과가 있다. 설사나 두통, 어지럼증, 야뇨증으로 고생할 때 연잎을 달여 마시면 좋다고 한다.

   
 

•재료 및 분량

연잎가루 2T, 청포묵 가루 ½C, 물 1C, 미나리 20g, 숙주 30g, 김 2g, 참기름 1T, 소금 1t, 깨소금 1t

 

•만드는 방법

①연잎가루와 청포묵 가루를 섞은 다음, 물 1C을 넣어 골고루 풀어 준 후에 묵을 쑨다. 처음에는 강한 불로 저어주면서 끓이다가 농도가 짙어지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뜸을 들인다.

②연잎 죽을 사각 틀에 부어 시원한 곳에서 단단해지도록 식힌다.

③숙주와 미나리는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빨리 헹구어 소금, 깨소금,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④김은 살짝 구운 다음 가늘게 채 썰어둔다

⑤②의 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⑥썰어 놓은 묵과 미나리, 숙주를 버무린 다음 채 썬 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