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民間療法/부인과

식물성 여성호르몬

초암 정만순 2015. 5. 27. 14:12

 

식물성 여성호르몬

 

‘열이 오르고 땀이 나서 밤에 잠을 못자겠어’ 라며 두명의 중년여성이 나와 선전하는 모 약제의 광고처럼, 갱년기에서 초기 폐경기까지의 시기는 대다수의 여성에서 타인의 일로만 생각했던 각종의 증상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뿐 아니라 건강과 스스로의 이미지에 대한 자신감을 심하게 저하시키는 중년의 위기라 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갱년기 여성의 25~ 40%가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의 갱년기 여성들은 유방암과 뇌졸증 등의 익히 알려진 여성호르몬제의 위험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식물성 호르몬이나 여타의 건강 보조식품들을 선호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제와는 달리 이런 제제들은 어떤 제제를 어느 정도 복용해야 갱년기 증상에 치료효과가 있는지, 위험은 없는지,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지 등 궁금증은 많으나 판매처나 병원에서도 명확한 설명을 좀처럼 들을 수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내 몸에 들어가는 식물성 호르몬을 꼼꼼히 따져 현명하게 선택해서 안심하고 복용해 보자.

식물성호르몬(Botanical Hormone=Phytoestrogen)이란?

엄밀히 말해 식물성 에스트로겐 (Phytoestrogen)은 식물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인체내 조직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서 약한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약 300여종 이상의 식물이 이런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폐경여성들이 흔히 복용하는 종류는 다음과 같다.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1. Black Cohosh (학명: Cimicifuga racemosa)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다년생의 식물로 오래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인디언들 사이에서 월경장애나 임신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 치료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독일의 식품의학안정청(Commission E)에서는 폐경증후군, 월경전 증후군 및 생리통의 치료에 하루에 40mg 용량으로 6개월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 120mg, 6개월까지의 치료에서는 약물상호 작용이나 유방조직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나 일부에서는 위장장애, 두통, 현기증, 구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스피린에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금기이다.

2. Soy(성분:Isoflavones)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콩이 폐경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FDA에서는 isoflavone 성분이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LDL cholesterol)을 낮추고 심장을 보호해주는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 cholesterol)을 높여 심장병의 위험률을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또한 isoflavone은 유방조직에서는 항에스트로겐 작용이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유방암의 위험률을 줄여줄 수 있다. 일본이나 한국 등의 일부 아시아국가들에서는 일일 식사에서 섭취하는 isoflavone의 양이 40 ~ 80mg으로 3mg 이하의 섭취량인 미국에 비해 현저히 높아 아시아 여성들에서 폐경증후군을 호소하는 빈도가 더 낮고, 유방암의 빈도도 더 낮게 나타나는 데 일조한다고 한다. 일부의 연구결과에서는 isoflavone이 골밀도를 높여주고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적정 섭취용량은 일일 40 ~110mg이며 부작용은 없다.

3. Ginseng (인삼)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폐경증상 치료를 목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으나 우리나라에서 폐경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대상으로 홍삼 6㎎을 한달간 복용후 피로, 불면증, 우울감이 유의하게 개선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인삼은 폐경기 후 안면홍조 증상에는 별 효과가 없으며, 주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피로감을 줄이며, 질분비물을 늘리고, 성욕을 증가시키는 데 일부 효과를 나타낸다. 독일의 식품의학안정청에서는 매일 200mg의 인삼을 3개월까지 복용하는 것을 적정 용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보다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시는 불면증, 불안, 설사, 저혈압, 유방통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유방암 환자들은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4. Evening Primrose Oil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유방통, 월경전 증후군, 방광자극증상이나 폐경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오움이 된다고 알려져 많은 Primrose 약제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임상 연구결과에서 폐경증후군에 뚜렷한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항응고작용이 있어 출혈위험이 있거나 다른 항응고작용이 있는 약제와의 병용을 금하고 있다.

5. Dong Quai (당귀)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당귀는 한방에서 월경과 관련된 여러 증상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1899년에 서양으로 소개가 되었으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당귀 단독으로는 폐경증후군이나 월경장애 증상에 대한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다른 식물성호르몬 성분과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귀 역시 항응고작용이 있어 출혈위험이 있거나 다른 항응고작용이 있는 약제와 병용을 금하고 있다.

6. St. John’s Wort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St. John’s wort는 Black Cohoch와 함께 안면홍조, 신경질, 불면증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우울증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빈도는 항우울제보다는 적으나,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경련, 피부발진,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Fluoxetine이나 면역억제제와 약물 상호작용을 보여 병용을 금한다.

7. Red Clover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북미 전역에 서식하는 식물로 isoflavone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안면홍조와 같은 폐경증후군 증상의 치료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임상연구결과에서 권고 치료용량인 일일 40mg 용량에서는 뚜렷한 폐경증후군의 증상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폐경기후 피부건조증이나 소양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밀도를 개선시키고 동맥경화증의 예방 및 뇌의 인지기능에는 일부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약과 불명확한 의학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다. 때론 섣부른 선택이 화근이 되는 상황을 뼈저리게 경험하기도 한다. 건강에 자신감을 잃은 중년들은 모든 건강보조제들이 내몸을 회춘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유혹에 쉽사리 빠지곤 한다. ‘식물성이 곧 안정성’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염된 지구가 길러내는 식물도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 또 엄격한 관리를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건강보조제들은 생산과정에서 불순물이 첨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식물성 호르몬제도 가급적이면 임상효과에 대한 연구자료가 입증이 되어있는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 동일한 목적으로 여러가지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일은 없도록 전문가와 면밀한 상의 후에 적정용량으로 적합한 제제를 선택하는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

 

 

 

여성의 폐경 증상을 완화한다?

 

폐경은 보통 40대 후반부터 오는데, 이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은 호르몬 대체요법과 비호르몬성 물질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요즘은 비호르몬성 물질요법에 쓰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주목받고 있다.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 영양소

 

식물 영양소(피토케미컬)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1926년에 알려졌다. 그 뒤 1946년에 붉은 클로버를 섭취한 양의 불임이 30% 이상 증가하는 이유를 조사한 연구에서, 붉은 클로버의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인 이소플라본이 원인이라는 점이 밝혀졌고, 그때부터 식물 영양소의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렀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대두에 많이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 대표적이다. 아마씨에 들어 있는 리그난과 붉은 클로버에 들어 있는 쿠메스탄도있다. 식물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민경진 교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인체에 흡수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 양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호르몬 효과나 항산화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비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피토케미컬로 알려진 식물 영양소의 한 종류다. 인체 내 에스트로겐과 구조적 또는 기능적으로 성질이 유사하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폐경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안면홍조 개선

 

폐경기에 접어든 서양 여성은 70~80%가 안면홍조 증상을 호소하는 데 비해, 동양 여성은 10~40%만 안면홍조를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콩 요리를 많이 먹는 동양 여성이 서양 여성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본다. 북미폐경학회 역시 가벼운 안면홍조에 대두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거나, 이소플라본 제제를 복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효과가 어느 정도 발현되는지는 연구 결과마다 차이가 심해서, 어느 정도를 복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비뇨생식기계 질환 예방

 

폐경 후 여성의 10~40%가 질, 방광, 요도 등 비뇨생식기계 위축을 경험하는데, 주요 증상은 건조감과 가려움증이다. 방광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분포돼 있으며, 에스트로겐은 방광과 요도의 상피세포 증식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두나 아마씨, 승마를 섭취하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질벽 상피세포 증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는 반면, 의미 있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있다.

 

골다공증 예방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골 소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골소실 예방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반대의 연구보고도 있으므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무리다.

 

인지 기능 저하 예방

 

기억력 저하는 폐경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들어 있는 콩 섭취와 인지 기능에 관한 연구 결과, 전두엽 기능이 향상되고 단기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장기 기억력과 집중력 등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혈중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한 폐경 여성은 섭취하지 않은 폐경 여성에 비해 총 콜레스테롤과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은 각각 11.3~12.9%, 9.3~22%, 10.5% 감소했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2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콩 단백질을 하루 25g 이상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내인성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서 중성지방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일관성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식품 속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량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동일하게 섭취해도 사람마다 대사 상태·소변 배설량 등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정윤지 교수는 “다수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호르몬 대체요법보다는 효과가 적지만, 위약군(가짜약을 먹은 군)보다는 안면홍조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명확하게 결론낼 만한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어디에 많이 들어 있는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일반 식품과 건강식품에 관해 알아보자.

 

이소플라본과 리그난이 대표적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식품은 콩, 그 중에서도 대두가 대표적이다. 대두는 대표적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이다. 폐경기 여성의 증상 중 안면홍조와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완화 및 예방에 관해서는 약간 의미 있는 효과가 있고, 기억력 저하 예방 등 뇌 기능과 비뇨생식기계 질환 예방에 관해서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 외에다양한 종류의 콩과 된장·두부·두유 등 콩으로 만든 식품에도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3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이 풍부한 아마씨 역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 아마씨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리그난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인 안면홍조를 완화하는 데 효과 있다고 알려졌다.

 

승마와 당귀 등에도 들어 있어

 

독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는 식물인 승마는 안면홍조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승마를 하루 2회 투여한 결과, 안면홍조 등 폐경기 증상이 4주 후 56%, 8주 후 65%, 12주 후 70% 감소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승마는 폐경기 여성의 심한 안면홍조를 약간 개선시켰다. 한약재인 당귀와 달맞이꽃종자유는 폐경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호전시킨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안면홍조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건강식품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간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여성이 많다. 시판 식물성 에스트로겐 건강식품은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는 제품과, 달맞이꽃종자유가 들어 있는 제품이 있다. 이 두 제품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이소플라본과 달맞이꽃종자유 건강기능식품이 폐경기 여성에게 도움될 수는 있지만, 효능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체내에서 대사물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정윤지 교수는 “이소플라본을 섭취 하면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에쿠올이라는 물질을 만들어서 폐경 증상 완화효과를 나타내는데, 에쿠올은 여성의 30~50%에서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무턱대고 섭취하면 안 된다. 건강식품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량은 많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도 크지 않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미 갖고 있는 질환이나,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다르므로 조심해서 섭취해야 한다. 정윤지 교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따라서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하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한 뒤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주요 공급원>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