座右銘이란
‘문선(文選)’에 실린 최원(崔瑗)의 ‘ 좌우명(座右銘)’이란 글에서 비롯됐다.
최원은 동한 시대 저명한 학자 최인(崔?)의 아들로서 어려서부터 배움에 뜻을 세워 18세 때 낙양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천문(天文)과 역서(曆書)를 익혔고 경방(京房)의 주역을 배웠으며, 특히 글과 서예에 능란한 솜씨를 발휘했다.
그러나 형인 최장(崔璋)이 타살당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직접 나서서 원수를 죽이고 관아의 추적을 피해 유랑생활을 했다.
다행히 몇 년 뒤 조정의 사면을 받아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살인행위를 깊이 뉘우치고 덕행을 기르고자 글 한 편을 지어 ‘좌우명’이라 칭하고 책상 머리맡에 두고는 시시각각 자신의 언행을 경계했다고 한다.
최원(崔瑗)의 좌우명
無道人之短(무도인지단) : 남의 허물 말하지 말고
莫說己之長(막설기지장) : 자기 자랑하지 말라.
施人愼勿念(시인신물념) : 남에게 베푼것은 마음에 두지 말고
受施愼勿忘(수시신물망) : 은혜를 받았거든 잊지 않고 기억하라
世譽不足慕(세예부족모) : 세상이 칭찬하는 것은 부러워 할 일이 아니니
唯仁爲紀綱(유인위기강) : 오로지 어진 마음으로 기강으로 삼으라.
隱心而後動(은심이후동) : 마음으로 헤아린 뒤에 행동하면 되지,
謗議庸何傷(방의용하상) : 비방하는 말에 어찌 마음을 상하랴
無使名過實(무사명과실) : 명분이 실체에 지나치지 않게 조심하고
守愚聖所藏(수우성소장) : 어리석은 듯 행동하는 일은 성인께서도 행하셨다.
在涅貴不淄(재열귀불치) : 검은 곳에 잠겨 있어도 검게 되지 않아야 귀하니
曖曖內含光(애애내함광) : 여명(黎明)같은 어둠 속에서 광명을 지녀라
柔弱生之徒(유약생지도) :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니
老氏誡岡强(노씨계강강) : 노자(老子)도 ‘굳세고 강하지 말라’고 경계하였다
行行鄙夫志(행행비부지) : 그저 용기만 넘치는 평범한 사람은
悠悠故難量(유유고난량) :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愼言節飮食(신언절음식) :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여
知足勝不祥(지족승불상) : 족함을 알고, 재앙을 이겨라
行之苟有恒(행지구유항) : 이것들을 항상 지켜나가면
久久自芬芬(구구자분분) : 오래되면 저절로 삶이 향기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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