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혈의 치료작용
침혈의 속성(혈성)과 맞음증을 정확히 밝혀내는 것은 침뜸방법을 현대화하고 과학화하는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병과 환자상태에 맞는 침 처방을 만드는 데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다.
오늘날 침의 작용기전과 개별적 침혈들의 맞음증과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사업이 널리 진행되어 적지 않은 침혈들의 치료작용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침구학고전들에 씌여 있는 침혈들의 속성과 맞음증이 아직 과학적으로 담보되지 못한 것들이 적지 않다.
현대 의학적으로 밝혀진 침의 작용은 다음과 같다
1. 침은 지통 작용을 한다.
몹시 아플 때 침을 놓으면 아픔이 멎는 것을 볼 수 있다. 침혈의 아픔멎이 작용은 침마취가 성공된 이후 세계적인 공인을 받게 되었으며 이 때부터 침의 아픔멎이 작용이 어떤 기전에 의하여 일어나는가 하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되었다. 결과 침의 아픔멎이 효과는 신경 및 체액 계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혔다.
임상실천에서 신경이 마비된 부위에 침을 놓을 때 침감이 약한 것, 침혈부위를 프로카인으로 봉쇄한 다음 침을 놓으면 아픔멎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침으로 아픔멎이 효과가 나타날 때 뇌척수액에서 모르핀양활성이 비교적 센 아픔멎이 물질인 엔도르핀 함량이 높아지는 것 등의 자료는 침의 아픔멎이 효과가 신경 및 체액 계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침의 아픔멎이 효과는 엔체팔린과도 관계가 있으며, 중추성세로토닌(5-HT), 중추성아세틸콜린과도 관계가 있고 내원성아편양물질도 주목되고 있다.
2. 신경계통의 흥분과 억제에 대한 조절작용을 한다.
대뇌피질의 흥분성이 높아졌을 때 침을 놓으면 흥분성이 낮아져 병의 치료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건강한 사람에게 브롬소다를 먹이면 약을 먹이기전보다 운동성시치가 길어지는데 이 때 침을 놓으면 다시 운동성시치가 짧아진다. 그러나 침을 놓지 않은 조에서는 같은 시간에 약을 먹였어도 운동성시치의 변화가 없었다. 반대로 코페인을 먹인 뒤에는 약을 먹기 전보다 운동성시치가 뚜렷하게 짧아지며 이 때 침을 놓으면 운동성시치가 길어진다. 이것은 침이 대뇌피질의 흥분성이 높아졌거나 낮아진 것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침은 신경전도속도조절작용도 한다. 즉 근전도학적으로 더딘 잠복속도를 빠르게 하고 낮아진 근전위폭을 증대시킨다.
3. 식물신경계통조절작용을 한다.
침의 작용은 언제나 유기체 본래의 기능상태에 관계된다. 히스타민과 아드레날린으로 피부묘기시험과 눈압반사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위궤양환자를 관찰한데 의하면 식물신경기능이 높아졌을 때 침을 놓으면 그 기능이 낮아지고 식물신경기능이 조절되지 않을 때 침을 놓으면 그 기능이 정상으로 된다. 위경련 때 침을 놓으면 미주신경의 장력을 높일 수 있고 위의 윤동운동이 세진다. 이것은 다 식물신경계통의 기능을 조절하는 침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동물에게 아드레날린을 주사하여 혈압이 높아졌을 때 침을 놓으면 혈압이 비교적 빨리 내리고 아세틸콜린을 주사하여 혈압이 낮아졌을 때 침을 놓으면 혈압이 높아진다. 이것 역시 침의 식물신경기능조절작용에 의한 것이다.
4. 침은 면역원성을 높이고 염증막이 작용을 한다.
침은 생체의 면역능을 높이므로 병의 예방치료에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침은 망상내피계통의 기능을 높여준다.
대추, 족삼리 혈에 침을 놓으면 망상내피세포의 기능이 높아지며 이 때 세균성발열물질을 넣어주면 열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질에 의한 독소(세균성)중독 때 뜸을 뜨면 발열반응이 예민하고 발열지속시간이 짧아지며 죽는 율이 30%로 낮아진다. 그러나 뜸을 뜨지 않은 동물에게서는 열반응이 미약하면서 오랫동안 계속되며 죽는 율이 60%나 높았다.
이것은 망상내피세포의 기능이 높아져서 발열인자가 빨리 없어지는 것과 관련된다고 보고 있다. 침은 염증을 미리 막고 또 빨리 낫게 한다. 대퇴관절염환자와 신선한 개방성골절고정수술환자. 무균수술환자 모두 597례를 염증 및 손상부위에 따라 혈을 골라서 침 치료할 때 염증이 생기지 않은 비율이 97%로서 침 치료를 하지 않은 대상들보다 염증막이 효과가 좋았다.
송정유(0.25㎖)로 토끼의 귀에 염증을 일으키고 침을 놓은 다음 염증조의 크기, 피줄반응, 조직학적변화 등을 침을 놓지 않은 대조와 대비 고찰하였는데 침을 놓은 조에서 염증국소의 부종이 뚜렷하게 억제되고 삼출액에 적었으며 백혈구침윤이 적고 육아낭벽의 질량이 줄었다.
이것은 침이 염증의 예방과 치료에서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밖에도 침은 백혈구의 탐식기능을 높이고 심장혈관과 호흡기계통, 비뇨기계통, 내분비계통의 조절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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