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의 종류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21세기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실체를 규명하지 못하는 치료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침”. 세계 의학의 중심지인 미국의 FDA에서 승인하고 WHO에서도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는 침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몸은 생체에너지인 기와 혈의 순행통로인 경락을 통하여 통일된 생명활동을 하게 된다. 침 치료의 원리는 이러한 경락을 자극, 소통시켜 기혈을 고르게 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원인이 인체에 작용하게 되면 기질적, 기능적인 장애를 수반하고 병리현상이 발현되어 질병이 된다. 그 중에서도 많은 질병은 기의 불균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이 경우에 침 치료는 기의 불균형을 조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침의 유래>
침의 역사는 황제내경(BC 3000)에서 비롯되는데, 황제내경은 한의학의 원전으로 인체의 생리, 병리, 진단, 치료가 상세히 기술 되어있으며, 또한 ‘폄석’이라는 최초의 침 치료에 대한 기술이 있다. 이는 질병치료를 위해서 경험적으로 뾰족한 돌을 사용하여 인체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했던 것으로 생각되어지며, 인간이 침술에 대하여 눈을 뜨기 시작한 시기는 석기시대 정도로 추정할 수 있겠다.
<침의 종류>
침의 종류는 우선 치료 부위에 따라서, 몸 전체를 침으로 자극하는 체침, 귀부위에 침자극을 가해서 인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이침, 머리 부분에 침 자극을 가하는 두침, 손에 있는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수지침, 족부에 있는 특정 혈위에 자침하여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족침요법 등이 있다.
치료방법에 따라서는, 침의 효과와 약물을 혼합시킨 약침이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벌의 독을 이용한 봉독약침이 관절염 등 각종통증 질환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전류를 통해서 전기 자극을 이용하는 전침, 침 치료 후 그 위에 뜸치료를 함으로써 침과 뜸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온침, 침을 불에 달구어 시술하는 화침, 레이저를 경혈에 조사하여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침 등이 있다.
<침의 유효성>
침 치료가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는 분야는 뇌졸중이나 안면마비 등의 마비 질환 및 요통이나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등이다. 또한 호흡기 및 이비인후과 질환(알러지 비염, 감기, 편도선염, 기관지염 등), 부인과 질환(월경통, 출산시 진통 완화, 분만 촉진, 태아의 위치 조정 등), 신경정신과 질환(두통,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 안과 질환(결막염, 맥립종, 소아 사시 등) 등에도 널리 쓰일 수 있으며, 금주 및 금연, 약물 중독이나 비만의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에 대한 Q&A>
Q. 침 치료 후 바로 목욕을 해도 되나?
A. 침 치료 후 바로 목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침 치료를 받고 난 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운이 빠지는 등 몸의 상태가 변화될 수 있다. 또한 치료 부위에 감염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대략 2시간 정도 지난 후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Q. 침 치료를 받아서는 안되는 경우는?
A. 문헌에 의하면 음주 후, 심한 감정의 변동 상태, 과로, 과식, 금식 후, 심한 갈증을 느낄 때, 성관계 전후, 그리고 침 치료에 심한 불안을 느낄 때 등에는 가급적 침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극도로 쇠약한 경우, 외과적인 수술이나 출산으로 인한 다량출혈 후, 심하게 땀을 흘리고 난 후, 심하게 설사를 한 후 등도 피해야 한다.
Q. 침치료로 신체의 근육 및 신경이 손상을 받지는 않을까?
A. 실제로 침치료는 신경 자체와는 거의 무관하다. 치료 중 가느다랗고 탄력있는 침은 직접 신경에 자침되지 않고 스쳐나가기 때문에 침에 의해 신경이 손상 받을 일은 거의 없다. 도리어 자연 치유력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Q. 침 치료 후 그 부위에 피가 나면 나쁜 피가 빠져나가서 좋은 것이라고 하던데?
A. 피가 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피가 나는 것은 단지 모세혈관이 침에 의해 손상되어 발생되는 것이며, 소독솜으로 잠시 압박해주면 곧 멈춘다.
Q. 침치료시 침을 맞는 시간(유침치료)은 얼마 정도가 적절한가?
A. 침치료시 유침시간은 환자의 병증, 혈위, 체질 등에 따라 틀려지지만, 임상적으로는 20-30분간 정도가 적절하다. 문헌에 의하면 기가 인체를 한번 순행하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있고, 실험적으로도 침자극시 뇌에서 분비되는 β-엔돌핀이 20-30분 정도의 지속적인 자극에서 유효한 농도에 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침치료로 병균이 감염되거나 혹시 몸 안에서 부러지는 등의 부작용은 없을까?
A. 현재 자외선 및 고압증기 멸균기를 사용한 일회용 침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술적인 향상으로 완벽하고 안전한 스텐레스 합금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좋겠다.
Q. 침치료도 중독성이 있나?
A. 침의 작용은 특수한 약물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요법이기 때문에 중독성으로 수반되는 부작용과 금단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체침요법
전신의 경혈점 자극을 통하여 경락의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요법으로 각종 통증질환 뿐만 아니라 제반 내상질환에 응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체침요법의 하나인 비침요법은 코 속으로 긴 장침을 집어 넣는 것으로 축농증에 많이 응용된다.
2. 이침요법(耳鍼療法)
이침은 인체의 귀 부위에 침자극을 가함으로써 인체 각부의 질병을 치료하는 분구(分區)침법의 하나로 동양의학의 장부경락학설 및 서양의학의 해부생리학설을 결합시킨 것으로 1975년 프랑스 의사인 Paul Nogier가 고안한 침법이다. 귀의 혈자리 분포는 태아가 뱃속에 거꾸로 위치한 모습과 비슷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귓볼 부위의 이수는 얼굴에 해당되고, 대이륜은 척추부에, 대이륜상하각은 둔부 및 하지에, 이주상와는 상지에, 삼각와는 골반부 및 생식기관에, 이갑정 및 이갑강은 흉강·복강내장기에 상응한다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이침요법의 장점으로는 조작이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속효가 있고,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점 등이다. 이침요법은 대뇌피질의 흥분과 억제 조절작용이 있으며, 진정, 진통 효과가 있어 정신계통 질환, 금연, 금주, 비만 및 기타 질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3. 두침요법(頭鍼療法)
두침요법은 동양의학의 자침방법을 서양의학의 대뇌피질구의 기능과 관련시켜 두피의 상응부위에 자침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혈자리의 선택을 위해 전후정중선(前後正中線; 머리 정면에서 후면으로의 정가운데 연결선)과 미침선(眉枕線; 눈썹 끝에서 머리측면을 지나 외측 후두부 융기를 잇는 연결선)을 기준으로 한다.
두침의 부위는 크게 운동구와 감각구가 있으며 그 부위와 주 치료 범위는 다음과 같다. 전후정중선의 가운데 점에서 뒤로 5mm부위를 운동구 상점, 미침선과 머리측면의 발모 시작 부위의 교차점을 운동구 하점으로 해서 상점과 하점을 이은 선분 중에서, 상부 1/5을 하지 운동구, 중간 2/5은 상지 운동구라 하여 상,하지의 마비증상을 치료하고, 하부 2/5는 안면 운동구로서 중추성 안면부질환, 언어장애, 발성장애 등을 치료한다. 감각구는 운동구에서 후방으로 1.5cm 평행이동한 위치로 해당 부위의 감각이상, 동통 등을 치료한다.
4.수지침요법(手指鍼療法)
수지침요법은 고대 <황제내경>에서 볼 수 있는 수침요법을 근거로하여 손 부위에 있는 혈자리에 침자극을 통하여 전신의 질병과 통증을 치료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 침법의 이론은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과 345개의 기정혈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인체 각 부분을 손의 각 부분에 연결시켜 기존 침구학 경락의 이론체계를 그대로 손에 적용시킨 것이다.
진단방법은 체질 판단과 맥을 보아 분별하며 적응증은 일반적인 침요법의 적응증과 동일하다.
5. 족침요법(足鍼療法)
족침요법은 족부에 있는 특정 혈위에 자침하여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일종의 자극요법이다. 족침요법은 족부의 원위부에 있는 각이한 혈위에 자침하여 전신 각부의 질병과 동통을 치료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 침법의 원리는 마치 태아가 족장 부위에 드러누워 있는 형상으로 두부가 족근부를 향하고 둔부는 족지에 착하고 장부는 족척부 중앙에 분포되어 있다. 상술한 계통에 의하여 인체전신 효과를 족혈에 자침함으써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장부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족침요법은 현재 각종 급만성 동통 및 기타 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6. 약침요법(藥鍼療法)
약침요법이란 침의효과와 약물을 혼합시킨 일종의 신침요법으로서 경락학설의 원리에 입각하여 약물을 선택해 경혈 압통점에 주입하여 침과 약물을 통하여 생체 기능을 조정하고 병리상태를 개선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약침요법의 장점은 약효의 발생이 빠르고 용량이 정확하며 약물의 내복이 불가능한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소자극으로 인해 주사성 동통이나 용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약침은 임상에서 각종 유형의 요통, 견배통, 관절통 및 일반 자침요법의 적응증에 응용되고 있다. 최근 약침은 크게 경락약침(氣劑, 潤劑의 형태), 팔강약침으로 응용되고 있다.
7. 봉독약침요법(蜂毒藥鍼療法)
벌약침요법은 벌을 직접 몸에 쏘이게하는 것이 아니라 꿀벌에서 추출정제한 약침액을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침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2000년 전부터 민간요법에서 신경통, 관절염에 특효라고 알려져 왔으며, 미국등 서양의학에서는 생화학적인 약효연구를 통하여 “통증전문센터”등에서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한방 벌약침요법은 이러한 생화학적인 약성과 인체의 경락이론을 결합하여 주로 허리 통증및 디스크,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어깨통, 류마티스등 각종 통증질환뿐만아니라 산후풍, 신경통, 손발이 찬 증상등에 활용되고 있다.
벌약침치료후의 증상으로는 환자에 따라 치료부위가 붓거나 가려우며 가벼운 몸살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봉독이 몸에 들어가 체내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2-3일이면 자연히 없어지며 가정에서 얼음이나 뜨거운 물수건찜질도 도움이 된다. 1주일에 2회정도 경혈에 주입하며 체질이나 질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5회정도를 치료과정으로 한다.
8. 전침요법(電鍼療法)
전침요법이란 경혈에 자침하여 감응이 있은 후 침에 전류를 통하여 수기법에 대신한 전기 자극을 이용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전침요법은 장시간의 지속적인 자극을 대신할 수 있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자극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자침의 조작을 간략화할 수 있고, 인체 어느 한 점에 자극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침 자극량의 선택의 일반적 원칙은 실증은 비교적 강한 자극(억제성 자극)을, 허증은 비교적 약한 자극(흥분성 자극)을 가하도록 하고 있다.
전침 치료의 적응증으로는 동통성질환(삼차신경통, 요통, 견배통견, 좌골신경통등), 마비성질환(CVA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소아마비후유증등), 침술마취 등의 분야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이 때 주파수와 강도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지는데 고빈도, 저강도의 자극은 일시적, 국소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고강도, 저빈도의 자극은 지속적이고 전신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9. 레이저침요법(光鍼療法)
1973년 독일의 Plog가 동양의학의 경락이론과 침구학을 연구한 다음, 1975년 한 물리학자와 함께 고유의 침치료 대신에 He-Ne Laser를 응용하여 유효한 효과를 얻었다. He-Ne Laser광선을 경혈에 주사할 때 레이저광선반응과 전자장의 자극을 거쳐서 경혈부위에 작용하여 열에너지와 전자장의 자극이 체내 경락계통에 변화를 주어 기혈순환을 조절한다. He, Ne에서 유리되는 Laser beam은 Cold Laser로서, 사용시 열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무통(無痛), 무흔(無痕), 무균(無菌), 무부작용(無副作用)의 장점이 있으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鍼灸 小考 > 침구 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과 오장육부와의 관계 (0) | 2014.03.12 |
---|---|
온열요법 (0) | 2014.02.19 |
침의 보사법[鍼補瀉法] (0) | 2014.02.04 |
상용혈 자침요령 (0) | 2014.02.04 |
음양오행(陰陽五行)에 의한 침(鍼)의 원리(原理) (0) | 2014.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