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봉침

벌침으로 파킨슨병 치료

초암 정만순 2014. 4. 26. 09:10

 

벌침으로 파킨슨병 치료

 

류머티즘관절염 등 염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벌침이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경희대학교 한의대 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벌침의 독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파킨슨병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킨슨병은 일종의 퇴행성 뇌질환으로 60세 이상의 노인 약 1%가 앓고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면역을 조절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물을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존연구에서 나온 면역세포인 조절T세포가 파킨슨병의 발생과 진행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근거로 조절T세포를 증가시켜 뇌질환 치료를 실시했다.

실험결과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에 벌침을 넣으면, 파킨슨병에 의해 소실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이 효과적으로 보호되었고,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없애는 소신경교세포의 활성도 억제되었다. 소신경교세포는 중추신경계 (뇌와 척수)에서 일차적인 면역 기능을 수행하는 세포이다. 또한, 연구팀은 조절T세포를 제거한 동물에 벌침을 넣으면, 벌침 치료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질환을 면역조절로 치유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한 것으로, 특히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돼온 봉독(벌침)이 면역조절물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봉독의 어떠한 성분이 면역조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낸다면, 더욱 효능이 뛰어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