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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주변 뾰루지 - 위치마다 다른 질환

초암 정만순 2022. 9. 15. 13:17

입 주변 뾰루지 -

위치마다 다른 질환

 

 

 

 

입술 주변엔 물집이나 뾰루지가 잘 생기는데, 위치에 따라 질환 종류가 달라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개 입술 전용 보습제를 바르고 마는데,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거나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입술 위 물집 군단=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

 


입술에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겼고, 따끔거리는 통증, 가려움, 작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 주로 나타난다.

처음 다른 사람에 의해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보통 신경절에 숨어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스트레스, 피로, 월경 등 호르몬 변화 등으로 재활성화해 피부염을 일으키곤 한다.

우리나라 인구 중 6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질 만큼 매우 흔하다.

 

대개 물집이 생기기 1~2일 전 먼저 감각이 이상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세가 나타난다.

처음 발생할 때는 5~6일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까지는 3주 정도 걸린다.

감염이 재발할수록 전조증상도 약해지고, 병변의 지속시간도 짧아진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고 병변이 일어난 부위와 구강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자연 호전이 빨라진다.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동반되면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염성이 있으므로 수건, 칫솔 등은 따로 사용하고, 병변을 만진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게 중요하다.

◇입가 습진=

구석입술염

 


입술 양쪽이나 한쪽 모서리에 습진이 생기면 구석입술염일 수 있다.

 

입술 양쪽 끝이 사선으로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아프다.

물이 나오다가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성인은 물리적으로 자극받았거나, 칸디다균·황색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돼 생기고, 소아는 영양 및 면역이 결핍됐거나, 침을 많이 흘렸거나,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한다.

노인이라면 의치가 맞지 않거나, 의치를 하지 않아 윗입술이 아랫입술 쪽으로 튀어나오면서 입술 모서리에 침이 쌓여 생길 수 있다.

 

구석입술염은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때까지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곰팡이 감염이 있다면 항진균제나 항생연고를 이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영양결핍이 있다면 철분과 비타민 B군 보충제 등을 복용하고,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점검과 소독이 필요하다.

식사 전이나 자기 전에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바르면 음식물이나 침으로부터 입가를 보호해 예방할 수 있다.

◇입 주변 면포 없는 염증=

입술주위염

 


입 주변에 홍반, 각질을 동반한 염증이 생겼다면 입술주위염일 수 있다.

 

보통 콧방울이나 입술 양쪽 모서리에서 먼저 생겨 윗입술, 턱 등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흔히 여드름으로 착각하곤 하는데, 여드름보다 구진이나 결절이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여드름은 면포라고 불리는 좁쌀 같은 작은 알갱이가 있지만, 입술주위염은 없다.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낭충이나 알레르기성 물질에 접촉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화장을 삼가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로 도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립스틱 등으로 입술 화끈=

접촉입술염

 


입술에 립스틱 등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닿아 화끈거리고,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접촉입술염일 가능성이 크다.

 

진물이 나기도 한다. 립스틱 외에도 구강청결제, 치약, 비누, 치과 보철물 등 입술과 접촉하는 다양한 제품이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첩보검사로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는 물질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첩보검사는 의심되는 물질을 등이나 팔에 붙이고 2~3일 지난 후 부착 부위에 피부 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결과로 원인 물질이 밝혀지면, 해당 물질 사용을 멈춰야 한다.

증상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기도 한다.

◇가운데서부터 입술 각질=

탈락입술염

 


아랫입술 가운데서 시작해 입술 전체에 지속해서 각질이 일어난다면 탈락입술염이다.

 

따갑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입술 각질세포를 뜯는 등의 외상이 있을 때 침 속 세균, 칸디다균에 의해 2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생긴다.

젊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 건선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차고 건조한 바람, 자외선, 비타민B 결핍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하려면 우선 입술 각질을 뜯어내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이후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면역제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세균·곰팡이에 의한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