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韓國 名木

배롱꽃 찿아가는 길 - 하목정 배롱나무꽃

초암 정만순 2022. 7. 17. 19:27

배롱꽃 찿아가는 길 - 

하목정 배롱나무꽃

 

 

 

 탑방 : 

2022. . 7. 22 (흐림)

 

 탑방 경로 :

화목정 별채 - 사당

 

 탑방 : 

초암 가족

 

 

 

일반적으로 나무에 피는 꽃은 노목이나 거목이라야 감상할 맛이난다

 

어린 나무에 핀 꽃은 앙증맞기는 하나 아직 풋내가 가시지 않은 감이 있다

좀 더 익어야한다는 말이다

반면에 고목이 뿜어내는 깊은 연륜의 향기야 말로 인간 심성에 진한 감흥을 주는 법이다

 

 

나무는 자리한 곳의 품격에 따라 저 자신의 품격도 달라진다

가로변에 줄지어 심겨진 배롱나무가 탐스럽게 꽃을 피워도 멋지네 하는 감탄사는 나오겠지만 그저 그뿐이다

깊고 진한 여운은 없다

 

 

하목정의 배롱나무는 일단 고목이라는 점에서 긴 세월의 영욕이 그대로 몸통에 쌓여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여늬 젊은 나무에는 없는 고졸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구불구불하게 굽고 뒤틀린 몸통과 가지는 보고있는 자체만으로 저절로 시가 나오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하목정은 조선의 선비문화가 만들어낸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건축물에 스며들어있다

금시라도 우리 윗대 할아버지께서 대청마루에 앉아 낭낭하게 시조 한자락 뽑으며 허물없는 친우와 술한잔 나누고 있는 광경이 눈에 선하다

 

 

고건축물과 고목의 어울림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짝들의 만남이다

그래서 한층 격조높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연출하며 우리를 꽃잔치에 초대하고 있다

 

 

배롱꽃이 필 때의 하목정은 배롱나무가 주인이고 하목정은 손님인듯 하다

마치 배롱나무가 하목정 전체를 붉은 안개처름 오롯이 감싸안은 것이 주인이 손님응 맞이하는 것 같아서 이다

 

 

한여름  빨간 꽃들이 건물을 온통 뒤덮어 감싸고 있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없는 배롱나무의 멋들어진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에 사방 구석구석이 붉게 물든것 같아서 별천지가 만들어 지는 겄이다

 

 

2022년 방문 당시 하목정 사당 앞의 배롱나무는 수백 년 세월의 표현인지 가지가 바닥을 기어가면서 사방으로 뻗어 사당 앞마당이 배롱나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오늘 방문 해보니 사당은 수리 중이어서 입장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그 우람찬 배롱나무의 용트림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더할 뿐이다

 

 

 

■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보물 제2053호로 지정된 ‘달성 하목정’은 낙포 이종문(1566~1638)이 1604년경에 건립한 정자형 별당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청과 정면 1칸, 측면 4칸의 방들이 서로 붙어서 전체적으로 ‘丁’자형의 독특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하목정은 성주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곳의 마을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낙포(洛浦) 이종문(李宗文)이 선조 37년(1604)에 세운 정자로, 안채와 사당을 갖춘 사대부집의 규모다.

 

‘하목정’이라는 정자형 사랑채의 이름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곳에서 잠깐 머물렀던 인조(재위 1623∼1649)가 나중에 이종문 선생의 첫째 아들인 이지영에게 직접 써주었다는 현판으로, 이 편액은 지금도 정자에 당당히 걸려 있다.

 


하목정은 낙동강이 정자 아래로 흐르는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따오기가 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어진 이름이라지만, 현재는 낙동강 물길이 바뀌고 대구와 성주를 잇는 30번 국도의 다리인 성주대교로 인하여 편액의 의미와 같은 옛 풍경은 느낄 수 없다.

 

 

또 하목정은 주인과 하인이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며, 공적 목적이 큰 커다란 사랑대청을 가지면서도 사랑윗방 앞에 개인적인 공간인 누마루를 설치, 조선 중·후기 별당건축의 한 예를 보여준다.

 


하목정의 창틀에서 주목되는 것은 ▼ 영쌍창(欞雙窓, 중간설주)의 흔적이다.

사랑윗방의 정면 창호, 대청 측면 부분, 대청 배면의 어칸 부분의 창 윗틀에서 영쌍창의 홈 흔적이 보인다.

 

 

이런 영쌍창의 모습은 17세기 이전의 사랑방이나 안방의 전면 창호 또는 대청의 창에서 많이 쓰이던 것으로, 18세기에서도 일부 이어져왔던 수법이며, 건축의 연대를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또 일반적인 와가는 지붕의 모습을 날렵하게 보이기 위해 처마 모서리를 뾰족하게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목정은 초가지붕의 모습과 같이 둥글게 만든 ▼ 방구매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런 수법은 청도 선암서원(경북도 유형문화제 제79호)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처마구성 방식이다.

건축적 특성을 종합해 볼 때, 하목정은 조선 중기에 건립된 평면형태가 독특한 ‘丁’자형의 정자형 별당 건축으로, 공간구성과 세부기법 및 의장 등에서 많은 특색을 가지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역사적, 건축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하목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축의 진수는 ▼ 처마와 부연(附椽)이다.

대부분의 다른 정자가 갖지 못한 부연을 달고 있어 차별화된다.

원래 조선시대에는 사대부가 짓는 정자라도 부연을 다는 게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하목정에는 지붕 서까래 끝에 부연이라 하여 네모진 짧은 서까래를 설치했다.

 

 

부연은 처마를 위로 들리게 해 날아갈 듯한 곡선을 이루게 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삼국시대 이래 고급 건축에만 이 같은 건축기법을 사용했다.

 

 

 

◆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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