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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산(九月山)

초암 정만순 2021. 8. 5. 14:10

구월산

 

 

 

황해도 신천군 용진면과 은율군 남부면·일도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 945m. 우리 나라 4대 명산 중의 하나. 기반암은 흑운모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심한 풍화작용으로 도처에 기암 절벽이 형성되고 그 사이에 작은 내가 흘러 풍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아 명승지를 이룬다.

아사달산(阿斯達山)·궁홀(弓忽)·백악(白岳)·증산(甑山)·삼위(三危)·서진(西鎭) 등으로도 불린다.

구월산이라는 말은 이 산이 소재하는 구문화현(舊文化縣)의 고구려 시대의 지명인 궁홀, 또는 궁올(弓兀)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하는데 이것이 궐구(闕口)로 변하였고, 다시 미화되어 구월산으로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민간인 사이에서는 단군(檀君)이 아사달에서 9월 9일에 승천하여 신(神)이 되었으므로 구월산이라 일컫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고봉은 사왕봉(思王峰 또는 思皇峰)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동남쪽으로 안악·신천·재령 등의 평야 지대와 서북쪽으로 넓은 황해와 평안남도의 남포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북동쪽에는 오봉산(859m)이, 남쪽에는 아사달봉(阿思達峰, 687m)·비산(飛山, 583m) 등이 있다.

 

옛날에 단군이 수도를 평양에 정하였다가 이곳 구월산에 옮기고 수 천 년간 나라를 다스렸다고 전한다.

산에는 단군에 관한 성적(聖蹟)이 곳곳에 있는데 단군이 있었다는 장당경(藏唐京), 환인(桓因)·환웅(桓雄)·단군을 모시는 삼성사(三聖祠), 단군이 올라가 나라의 지리를 살폈다는 단군대(檀君臺), 활쏘는 데 사용한 사궁석(射弓石)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아사달봉은 아사달과 관계가 있는 것 같고, 여기서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의 ‘장재이벌’은 장당경의 옛터라고 전한다.

 

은율읍 동쪽 4㎞ 지점에 구월산성이 있다.

주위 1만4386척, 높이 15척이고, 배 모양으로 되었는데, 1012년(현종 3) 여진족과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축성한 것이다.

성 안에는 4개의 우물과 2채의 창고가 있으며, 두 줄기의 작은 내가 흐른다.

 

구월산에는 고려 시대 이후 불교 사찰이 많이 지어졌으며, 오래된 15개의 사찰과 8개의 암자가 있다.

대표적 사찰로는 산 동쪽(山內)에 있는 패엽사(貝葉寺, 일명 寒山寺)와 산 서쪽(山外)에 있는 정곡사(停轂寺)가 있다.

 

 

패엽사는 신천군 용진면 패엽리에 있는데 신라시대의 구업대사(具業大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法深이 창건하였다는 이설이 있음.), 우리나라 불교 31본산 중의 하나이다.

본전 한산전(寒山殿)은 구도가 우수하고 세부가 번잡하지 않아 조화의 극치를 이룬다. 월정사(月精寺)·묘각사(妙覺寺)·낙산사(洛山사) 등 황해도내 25개 사찰을 관할한다.

 

정곡사는 은율읍에서 동쪽으로 8㎞ 지점에 있는데 일도면의 원정사(圓井寺)와 같이 구월산 중의 명찰이다. 정곡이라는 절 이름의 연기는 고려 말기 공민왕 때 노국공주(魯國公主)를 모시고 나왔던 원나라의 주태사(周太史)가 수레를 멈추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고려 시대의 여러 임금들이 절 부근의 산수풍경을 사랑하여 자주 수레를 멈추었다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은 조선 초기의 건축으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화려하며, 맑은 냇가에 있는 청풍루(淸風樓)는 청정세계(淸淨世界)를 연상하게 한다. 절에는 주태사의 영전이 봉안되어 있다.

 

 

정곡사에서 시냇물을 따라 2㎞쯤 올라가면 용연폭포(龍淵瀑布)가 장관을 이룬다.

이 폭포의 물은 구월산 상봉에서 흘러내려 수원이 길고 멀기 때문에 어떠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주민들은 이 폭포가 기우제에 영험이 있다고 믿는다.

허균(許筠)은 이 폭포를 보고 “백 길이나 되는 저 깊은 소용돌이 저 속에 많은 신룡(神龍)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는지.”라고 읊었다.

 

절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삼형제폭포가 있는데, 3필의 흰 비단폭을 걸쳐놓은 것 같은 모양의 기이한 경관을 이룬다.

구월산 남쪽 기슭의 맑은 시내인 구월천을 따라 내려가면 신천군 초리면 달천리에 달천온천(達泉溫泉)이 있고, 그 서남쪽의 궁흥면 온천리에도 삼천온천(三泉溫泉)이 있다.

부근에는 청나라 대군에 대항하여 외롭게 분투하였으나 중과부적으로 전사한, 이름도 모르고 성만 아는 황모(黃某)의 기념비인 황의사비(黃義士碑)가 외로이 서 있다.

달천온천 동북쪽에는 유릉(柳陵)이라고 불리는 문화 유씨의 선조묘가 있다.

그리고 부근에 유응두(柳應斗)가 자주 찾던 묵방사(墨坊寺)의 명승지는 지금은 묵방재(墨坊齋)가 되어 유릉을 지키는 재실로 변하였다.

 

"의적 근거지로 유명해 「임꺽정」「장길산」의 배경되기도 대동강 하류 서남쪽 드넓게 펼쳐진 옥토 끝에 솟아있는 구월산은 행정구역상 황해남도 온율군에 속한다.

최고봉(사왕봉 또는 사황봉)의 높이가 9백54m인 이 산은 우리나라 5대 명산 중에 하나이며 환인 환웅 단군의 삼신을 모시는 삼신산으로 산 근처 요처에는 단군왕검에 관련된 전설이 많이 깃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골이 깊어 수목이 무성하여서 구월산은 예로부터 단순한 도적의 은신처나 한양 변방 양반의 가렴주구에 항거하고 나선 의적의 근거지로도 유명하였다.

그러하므로 구월산은 의적을 주인공으로 하는 많은 소설의 훌륭한 배경이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구월산을 한층 널리 알도록 만든 소설들로는 홍명희의 「임꺽정」, 황석영의 「장길산」을 꼽을 수 있다.

 

조선조 13대 명종때 양주의 백정 출신이었던 임꺽정은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를 횡행하면서 탐관오리를 잡아죽이고 그 재물을 빼앗아 빈민에게 나누어주면서 한때 세력을 넓혔던 의적이었다.
홍명희의 「임꺽정」에 의하면, 서울관기에 붙들려 간 서림이 꺽정 일당을 배반하는 바람에 신임 봉산 군수를 죽이려던 청석골패는 관군의 대부대와 접전하게 되고 한때 관군을 물리치기도 하나 결국 지리상으로 불리한 청석골을 버리고 구월산성으로 들어가고 만다.

또 조선조 19대 숙종때 예성강가의 광대패를 아버지로 하여 태어난 장길산 역시 「창우」로서 곤무를 잘 하고 용맹하고 몸이 빠른 것이 보통을 넘었던 의적이었다.
황석영의 「장길산」에서 길산 일당은 본래 구월산 서쪽 기슭인 재인마에 근거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1백여년 전 꺽정 일당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관군에 밀려 구월산 깊숙한 곳에다 산채를 옮긴다.

그러나 구월산에 있던 김기란 인물은 구월산이 당장 숨기에는 좋으나 지리 지형상 위험이 있으리라는 것도 지적한다.

『구월산은 동으로 안악, 북으로 온율, 서로 송화, 남으로 문화와 신천에 둘러싸여 있소이다. 동쪽 줄기는 월호산에서 끝나 월당강에 막혀 있고, 서쪽에는 바다에 끊겼으니 위의 네 군이 둘러싸면 마치 조롱에 든 새의 격이요, 연못의 고기와 같소이다. 그러하니 중요한 것은 민심을 얻는 일이외다. 그것도 가난하고 약한 백성들의 인심을 얻어놓아야 이나마의 산채라도 그 형세를 불려 나갈 게요』

 



구월산은 고립된 산이긴 했으나 황해도에서는 가장 깊은 산이므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은거 피신처로서의 구실을 다하였다.

그리하여 가까이는 6.25전쟁 때 남북이 서로 밀고 밀리는 가운데 쌍방 각기 유격대의 항전지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 역사와 함께 숨을 쉬어 온 구월산에는 계곡, 연못, 폭포, 못이 수없이 많다.

봄이 만발하는 진달래꽃 가을에 온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으로 자연이 아름다울뿐더러 이산에는 경승지와 명소가 많아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산 아래에 성당리에는 삼신을 모신 삼성사가 있고 산 속에는 31본산의 하나인 패업사가 있으며 그 건너편 한봉우리에는 단군대가 있다.

50여명이 한꺼번에 앉아서 주위 경치뿐만 아니라 멀리 대동강과 황해를 바라볼 수 있는 사왕봉, 고려때 공민왕이 왕비와 함께 원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불상을 모셨다는 정곡사터, 그 터 주변으로 흐르는 4km의 맑은 계곡, 그 계곡 높다란 바위 위에서 환인, 환웅, 단군이 소요했다는 사선대가 다 볼만한 곳이다.

임꺽정이 웅거하여 관군과 일전을 벌였을 것으로 보이는 구월산성은 거란족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서 고려시대에 축성된 석성으로 5m높이에 10리여의 둘레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이 남아 있다.

은율읍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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