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위암 ‘쇠비름’
우리 주변엔 많은 풀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풀들을 잡초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세상에 가치가 없는 것이 없듯이 잡초라고 여기던 풀도 사용하기 나름으로 명약이 될 수 있다.
쇠비름 역시 그런 풀 중의 하나이다.
쇠비름은 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의 길가나 빈터, 또는 밭둑에서 흔하게 자란다. 뽑아서 옆에 던져 놓아도 다시 뿌리를 내리고 살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또 한 여름철 대낮의 뙤약볕 아래에서 모든 식물이 시들시들 축 늘어질 때도 쇠비름은 오히려 더 생생하게 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잎과 줄기에 수분을 많이 저장하고 있어서 아무리 가물어도 말라 죽지 않는다.
한마디로 태양의 기운을 온 몸으로 흠뻑 받으면서 자라는 풀이라 할 수 있다.
잎이 말의 이를 닮았다 해서 마치현(馬齒)이라 부르기도 하고, 먹으면 장수한다고 해서 장명채(長命菜)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다섯 가지 색깔과 기운을 지니고 있다 하여 오행초(五行草)라 부르기도 한다.
쇠비름의 가장 큰 효능은 항산화력과 소염 해독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쇠비름은 예전부터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엔 식도암, 대장암, 위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는 쇠비름에 암 독소를 해독하는 리그닌과 몰리브덴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식물의 경우 생명력이 강하다는 게 특징인데, 쇠비름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쇠비름은 예전부터 대장염의 치료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다.
더욱이 균을 죽이는 특성까지 있어 이질과 만성 대장염에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잘 낫는다.
또 무좀에 쇠비름을 생즙 내어 바르면 아주 큰 효과가 있다.
폐렴, 폐결핵, 임질, 습진 등에는 생즙을 내 마시면 좋은 효과가 있다.
이런 효능은 쇠비름이 유기 비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쇠비름은 오메가 3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쇠비름의 잎이나 줄기가 매끄럽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도 오메가 3 지방산 때문이다.
영국의 뇌영양화학연구소장인 크로포드 박사는 쇠비름 100그램에는 300~400밀리그램의 오메가 3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 오메가 3 지방산은 체내에서 불포화지방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쇠비름을 데쳐 나물로 무쳐 꾸준히 먹으면 피가 맑아져 고지혈증·동맥경화증·심장병·부정맥·고혈압 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피부가 맑아지고 윤택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쇠비름의 활용 예와 효과를 보면, 적백대하인 경우 쇠비름 생즙 3홉에 유정란 흰자위 2개를 섞어 따뜻하게 마시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기생충이 있는 경우 쇠비름 달인 물 한 대접에 현미식초와 천일염을 섞어 마시면 모조리 빠져나오게 된다.
또한 연주창 등 각종 악창과 피부염에 쌀뜨물로 환부를 씻은 다음, 쇠비름을 태은 재를 돼지기름에 개어 바르면 좋은 효과가 있다.
쇠비름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쇠비름은 맛이 시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심경(心經)과 대장경(大腸經)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어혈을 없애 준다.
또 벌레를 죽이고, 오줌을 잘 누게 한다.
대장염의 예방과 치료에 주로 쓴다.
이밖에 부스럼, 염증, 단독, 습진, 폐결핵, 폐농양,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 『본초강목』의 설명을 보면, “쇠비름은 각종 종창을 낫게 하고, 부스럼을 없앤다.
또 장을 튼튼하게 하고, 적백대하를 다스리며, 어혈을 없앤다.
이밖에도 36종의 풍증(風症)을 다스리고, 독을 해독하며, 산후 허한(虛寒)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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