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본초학

음양 기혈을 보양하는 대표 약재

초암 정만순 2020. 9. 20. 07:47

음양 기혈을 보양하는 대표 약재들

 

 

 

몸이 허하다는 말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힘이 없고 불편하고 건강이 무너진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쓰는 말인데요.

허(虛)라는 글자는 '비었다'는 뜻입니다.

몸 속의 무언가가 빠져나갔거나 소진되었거나 보충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허하다고 하는 것이죠.

대체 무엇이 허한지?

그에 따라서 한의학은 증상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기가 허한 기허 氣虛, 혈이 허한 혈허 血虛, 음기가 허한 음허 陰虛, 양기가 허한 양허 陽虛가 그것이지요.

기와 양이 모두 허하면? 양기허이고, 음과 혈이 모두 허하면? 음혈허.

기와 혈이 허하면 기혈허,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또 오장에도 각각 배속된 양과 음이 있는데, 만약 오장 중 신의 음이 허하면 신음허, 신의 양이 허하면 신양허...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음과 양은 몸 전체와 부분부분의 구성원리가 되며 몸은 음양기혈로 이루어져 있음을 안다면 한의학적 용어는 쉽게 해석이 됩니다.

 

그럼 이 네 가지 허증 가운데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간단히 알아봅시다.

간단히 말하면

 

기허는 에너지가 떨어진 무력함,

혈허는 기름기가 없는 건조함,

음허는 과도하게 열이 남,

양허는 과도하게 차가워짐

 

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몸 상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므로 기와 혈이 모두 부족한 경우도 있겠는데요.

이런 상태라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겠죠. 우선은 증상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 볼까요?

◆기허 :

 

보통 몸이 허약하고 피로와 무력감이 나타나며 얼굴색이 창백하고 누렇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쁘다.

사지에 힘이 빠지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며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목소리가 작고 가늘다.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니 음식 먹기가 어렵다. 복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몸이 처진다.

치흔설(잇자국이 혀에 그대로 남아있다.) 설진 시 혀가 붉지 않고 분홍색이며 마른 느낌을 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면장애를 겪는다.

◆혈허 :

 

얼굴색이 노랗거나 창백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며 팔다리가 저리고 근육과 혈맥이 뭉치고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피부 건조증과 함께 두발이 얇아지고 입술 색과 손발톱이 엷어지며 광택이 없어진다.

입맛은 있어서 밥을 잘 먹어도 살이 오르지 않고 피곤하고 힘들다.

 

◆양허 :

 

기허가 좀 더 심하게 진행된 상태 / 손발이 차고 얼굴색이 창백하며 대변이 얇고 소변이 맑고 길다.

면역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각종 질환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음허 :

 

혈허가 좀 더 심하게 진행된 상태 /손바닥, 발바닥, 가슴이 뜨겁고 식은땀이 나며 뺨이 붉어지고 몸이 여위고 목구멍이 건조하며 얼굴이 광택을 잃는다.

야간에 더 열이 많이 난다.

몸은 더 마르고 피곤해진다.

이처럼 서로 다른 허증의 특성을 잘 살펴서 이에 알맞은 보양 방법,

즉 '보기''보혈''보음''보양' 넷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증상에 따라서 쓸 수 있는 약재가 서로 다릅니다.

'보기'에 쓰이는 약재에는 황기와 인삼이 대표적이며,

'보혈'에는 당귀와 하수오,

'보양'에는 녹용과 토사자가 대표격이지요.

'보음'에는 황정과 구기자,

한약을 처방할 때는 환자의 허증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 약재를 조화롭게 구성해야 합니다.

음혈허 환자의 경우에는 워낙 몸에서 소모되는 양이 많기에 보혈과 보음을 꾸준하게 해 주어야 하고,

병증을 모두 해결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동의보감에는 기운을 도와주는 약은 평생을 먹어도 부족하다고 할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덜 먹고 못 먹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요즘같이 먹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 영양제의 홍수 속에 사는 시대에는 평생 한약을 먹을 것까지야 없겠지요.

그러나 밥과 영양제로도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면, 그때는 한약의 효과에 한번 기대어 보세요.

한두어 달 정도의 복용만 열심히 하셔도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인삼

 

인삼은 '토정土精. 신초神草, 인함人銜'이라고도 합니다.

옛 사람들은 인삼을 가리켜 '사람의 형상을 닮아서 천지와 나란히 큰일을 해낸다.'고 했습니다. [

신농본초경]에서는 인삼을 상품으로 열거하며 '오장을 보양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경계를 멈추게 하며 사기를 없애고 눈을 밝게 하며 기억력을 증진시켜 총명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여 수명을 늘려준다.'고 하면서 원기 보양에 좋은 음식으로 꼽았지요.

인삼은 기를 보양해 주는데 그 중 특히 폐의 기운과 비장의 기운을 보양하는데 탁월합니다.

폐의 기운이 부족하면 호흡이 짧아지고 온몸에 힘이 없어지며 호흡 곤란 증상과 저절로 땀이 나는 자한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비장의 힘이 부족하면 권태감, 무력감, 식욕부진, 복부팽만, 구토 및 설사 증상이 보입니다.

기혈이 부족하면 심신불안증, 경계성 건망증, 불면증이 나타나는데 이런 모든 증상에 인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몸이 약한 사람이 인삼을 자주 복용하면 체력을 보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고요.

인삼에는 기를 보양해서 탈진 증세를 회복시키는 효능도 있습니다.

피가 많이 나거나 구토나 설사를 많이 해서 원기 허약이 극에 이르면 체력도 극도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인삼으로 탕약을 달여 먹으면 허약해진 체력을 회복할 수 있죠.

인삼에 맥문동, 오미자 등 음기를 보양하는 약재를 함께 넣어먹으면 기와 음을 보양하고 진액을 생성하여 혈을 회복합니다.

심장병 환자는 기와 음이 모두 허한 상태로서 심계, 자한,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고 혀가 붉고 설태가 적으며 맥박이 미세하여 힘이 없는데요.

각 증세별로 위에서 말한 처방에 조금씩 가감하여 복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인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알맞은 약재는 아니므로 마치 인삼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의 체질과 병세를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 남용하면 병을 치료할 수 없을 뿐더러 병세가 더 심해지거나 다른 병증을 유발하기도 하지요.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자신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인삼부터 먹으면 '문을 닫고 도둑을 집안에 머물게 하는' 식으로 우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 아무리 몸이 건장한 사람이라도 인삼을 남용하면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고, 음이 허하고 불이 왕성한 사람이 인삼을 먹으면 양기의 강성함이 과해지고 음기는 갈수록 허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황기(단너삼)

 

'누런 색의 (보약의) 우두머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황기는 기를 보양하는 효능이 탁월하므로 중풍 치료에 유명한 '보양환오탕'에도 중요한 약재로 들어가 쓰입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삼계탕에도 인삼과 황기가 들어가죠.

황기는 인삼보다 저렴해서 대용으로 많이 쓰여 왔습니다.

그러나 황기가 인삼과 다른 점은 분명합니다.

황기는 기를 보양하고 피부와 외부 근육을 강하게 하는 것에 치중하는 편이라서 기가 허하고 다한증이 있으며 추위와 바람을 싫어하고 쉽게 감기에 걸리는 증상을 가진 기허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있습니다.

옥병풍산

治表虛自汗. 白朮 二錢半, 防風, 黃芪 各一錢二分. 右剉作一貼, 水煎服. 防風黃芪實表氣, 白朮燥內濕, 所以有效[丹心]. 표가 허하여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백출 두 돈 반, 방풍·황기 각 한 돈 두 푼. 위의 약들을 썰어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방풍과 황기는 표기(表氣)를 실하게 해주고, 백출은 내부 습기를 말려주므로 효과가 있는 것이다(『단계심법』).

황기를 주요 약재로 쓰는 '옥병풍산'은 기를 보양하고 피부로 땀이 과다하게 나가지 못하도록 피부를 조밀하게 하여 감기를 예방합니다.

황기는 기를 보양하고 피부와 외부 근육을 강하게 하는 성질 덕분에 근육 생성과 피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피부질환으로 새살이 돋지 않거나 오랫동안 낫지 않을 경우 복용하면 좋습니다.

농을 배출하고 새살을 돋게 하므로 여드름 치료나 피부 잡티 제거, 노화방지와 피부 윤택에도 도움이 되죠. 만성피로, 식욕상실, 빈혈, 상처, 발열, 알레르기, 자궁출혈, 자궁하수, 위하수, 신경쇠약, 붓기, 당뇨, 고혈압 증상에도 황기가 쓰여 왔고 현재 중국에서는 황기를 주사제로 사용하여 2형 당뇨병 치료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된 중의학 처방의 한약재 역시 황기입니다.

황기는 한약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은 재배되어야 하며 4년근에 유효성분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것은 대부분 1년근 황기이며 약효는 거의 없죠.

유통된 지 2년이 넘지 않는 것을 활용해야 합니다.

부작용은 크게 없지만 변을 묽게 하는 성질이 있어 과하게 복용 시 설사나 복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임산부는 피해야 하며 자가면역질환자나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귀

 

이파리를 쌈채소로도 먹는 당귀(뿌리)는 혈을 보양하며 조혈작용으로 부인과 질병 치료에 좋은 약재입니다. 당귀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월경 주기를 고르게 하고 통증을 멈추게 하고 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해소하여 해독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또 임산부 출산 뒤 나오는 피나 부스럼에서 나오는 악혈이 상충하는 것을 치료합니다. 기혈이 순조롭게 순환하지 못할 경우 당귀를 먹으면 바로 역행하며 혼란한 기혈이 바로잡힙니다.

혈이 부족하면 짜증이 나고 무기력하고 눈으로 향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침침해지고 눈이 떨리고 하죠.

발처럼 심장에서 먼 곳은 쥐가 나고 하는 등의 사지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이 약해지고 뇌졸중, 뇌출혈,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혈액은 우리 몸의 생명을 유지하는 진액 중 하나로서 부족할 경우 전신에 여러 가지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요. 성인 여성의 경우 매달 월경을 하므로 혈이 부족해질 위험이 남성보다 큽니다.

당귀 10그램, 천궁 8그램, 백작약 12그램, 숙지황 12그램을 넣고 달인 '사물탕'은 여성의 혈을 보양하고 조혈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데 탁월한 처방입니다.

당귀는 맛이 달고 다소 쓰며 혀가 얼얼한 느낌이 있습니다.

원뿌리는 거칠며 길고 곁뿌리가 작으며 광택이 나고 단면은 황백색이며 향기가 짙습니다.

부위별로 보자면 당귀 밑동은 지혈 작용을 하고 몸통은 혈을 보양하며 뿌리 끝 부분은 몸 안에 뭉친 피를 풀어주고 당귀 전체는 혈액 순환을 돕지요.

그러나 설사가 잦은 분들은 섭취를 제한해야 하며, 임산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수오

 

몇 해 전 가짜 원재료 파문으로 유명해진 하수오. 옛날부터 동양권에서 약재로 쓰여온 하수오는 탈모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능이 좋은 대표적 약재입니다.

당나라의 이고(李翺)가 지은 '하수오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수오 何首烏의 할아버지 이름은 '능사'이고 아버지 이름은 '연수'이다.

능사는 원래 '전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병을 달고 살았으며 58세가 되기까지 노총각이었다.

그러다가 한 도사를 따라다니며 도술을 배웠는데 어느 날 산중에 노워 있다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두 개의 덩굴이 껴안은 듯 엉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덩굴은 한참 후에 떨어지더니 또다시 엉겨붙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젊은 남녀가 포옹하는 것과 흡사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능사가 덩굴 뿌리를 캐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도사에게 물었더니 도사는 이를 '신선의 약'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뿌리를 달여 1년 동안 복용하니 온갖 지병이 없어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마치 젊은 사람처럼 기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장가도 들어 자식을 여럿 얻을 수 있었는데 이때부터 원래 전아라고 부르던 이름을 능히 자손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능사能嗣(대를 이을 수 있다는 뜻인 듯함)로 고쳐 불렀다.

아들 연수와 손자 수오 역시 그것을 계속 복용했더니 나이가 백 세가 넘어서도 머리칼이 젊은이처럼 검었다.

동네 이웃인 이안기가 이 비책을 듣고 그것을 복용했더니 그 역사 장수할 수 있었다.

이안기의 아들이 바로 '하수오 전'을 지은 이고여서 그를 통해 하수오의 효능이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수오의 쓴맛은 신장을 보강하고 따뜻한 성질이 간을 보양하며 단맛이 혈을 보충하고 떫은맛은 정기를 수렴합니다.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모발을 검게 하며 자식을 낳을 수 있게 하는 탁월한 보양식이지요.

성질이 차지도 건조하지도 않고 매끄럽지도 막히지도 않은, 그야말로 양생을 위한 최고약재입니다.

구기(자)

 

구기의 열매인 구기자만이 아니라 사실 구기枸杞는 뿌리와 잎사귀까지 전체가 버릴 것 없는 귀한 나무 약재입니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고, 미란다 커와 마돈나도 즐겨 먹는다는 구기자. 미국식 명칭은 고지베리(Goji berry)입니다.

'천정초'라고 불리우는 구기의 어린잎은 봄철에 싹트는데 그 잎이 석류잎과 비슷하지만 더 얇고 부드럽습니다.

구기의 열매는 '선지과'라고도 불리는데 그 색이 붉고 광택이 탐스러워서 '홍마노'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그 밖에도 지골피라고 불리는 구기의 뿌리까지 세 가지가 모두 약재로 쓰입니다.

생명을 존속시키는 가장 근원적인 정기를 상징한다고 여겼던 구기의 싹은 맛이 쓰고 달며 서늘하여 상초 심장, 폐의 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구

기의 뿌리인 지골피는 땅의 정기를 흡수하여 땅의 근육과 골격을 상징합니다.

맛이 달고 담백하면서 차가워 신장의 음양과 기혈이 부족하여 생기는 허열을 제거해 줍니다.

구기의 열매는 달고 평한 성질로서 윤택하고 신장을 보양하며 폐를 부드럽게 합니다.

구기를 먹을 때는 구기 잎은 차로 끓여 마시거나 반찬으로 먹고 지골피는 보통 약재에 넣어서 먹습니다.

열매인 구기자는 생으로 먹거나 술로 담거나 끓여 먹기도 하지요.

단, 구기자는 조금 차가운 성질이 있어 설사가 잦은 분은 따뜻한 약재와 함께 복용해야 하며, 과도하게 드시면 안 됩니다.

구기자는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하며 노화를 늦춰주고 추위와 더위를 이기게 해 줍니다.

양기를 돋우며 중풍을 막고 눈을 맑게 하는 효능도 있죠. 간과 신장의 양허를 보양하고 허리와 무릎이 시린 것, 어지러움, 눈물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완화하며 몸과 마음이 피로할 때나 정액이 저절로 새나오는 유정증에도 치료효과를 발휘하고, 음허증 환자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구기자로 담근 술을 적정량 마시면 허한 몸을 모양하고 소모성 질환으로 인한 노열을 없애며 간이 허할 때, 눈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올 때 치료가 됩니다. 피부색을 맑고 윤택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녹용

양기를 보양하는 약재 중 녹용은 으뜸이자 기력을 돋우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고가의 귀중한 처방입니다. 녹용은 수사슴의 여린 뿔을 말합니다.

뿔이 다자라서 굳기 전이라 솜털이 보송보송 붙어 있고 그 안에 혈액을 머금고 있습니다.

자양강장제로도 쓰이며 몸이 허약하거나 신경 쇠약 환자에게 효능이 좋습니다.

녹용은 맛이 달고 짜며 따뜻한 성질입니다.

정수를 보양하고 신장의 양기를 돋우며 정혈을 더하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해서 신장의 기능이 약할 때, 어지러움 증상, 청력과 시력 감퇴, 성기능 감퇴, 유정 증세, 허리 및 무릎 기능 감퇴, 정기가 허해 속에 찬 증후가 나타나는 허한 증세 등을 치료합니다. 온몸이 허약하고 지병으로 기력이 쇠한 환자도 녹용을 복용하면 체력을 보양하고 외부 병균의 침투에 대항하는 세포 면역과 체액 면역 기능이 향상됩니다.

체내의 면역 기능이 균형을 찾으면 질병의 발생을 막고 상처가 아물며 건강이 회복되고 노화가 지연됩니다. 그래서 체력이 약한 사람, 특히 양이 허한 사람이 복용하면 좋은 것이 녹용이지요.

녹용을 복용할 때 주의점은 반드시 소량부터 시작하다가 서서히 그 양을 늘려 가되 최대 0.5g을 넘겨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의 기운이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음이 상해서 질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녹용은 임의대로 먹어선 안 되며 또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약재가 아닙니다.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한 사람이 먹기에는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