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금목서

초암 정만순 2019. 7. 1. 08:10




금목서






높이는 3~4m이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상의 넓은 피침 모양이고 빽빽하게 붙는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9~10월에 잎겨드랑이에 주황색의 잔꽃이 많이 모여 핀다.

꽃이 질 때 쯤에 녹색의 콩과 같은 열매를 맺는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꽃이 귀한 초겨울을 즐길 수 있다.

겨울 내내 푸른 잎과 자주색 열매, 섬세하고 풍성한 가지에 황홀한 향기까지 갖추어 정원수로는 금목서보다 더한 식물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얘기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연한 회갈색, 가지에 털이 없다.



잎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와 폭이 각 7 ~ 12cm × 2.5 ~ 4cm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거나 거의 밋밋하며, 표면은 짙은 녹식이고 뒷면 측맥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도드라진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지름 5mm정도로서 9~10월에 우상모양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두터운 육질화로 짙은 향기가 있다. 꽃은 등황색이며 길이 7 ~ 10mm의 꽃대가 있다.

꽃받침은 녹색이며 4개로 갈라지고 꽃부리도 4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타원형 원두이고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

꽃이 질 때 쯤이면 초록색 콩만한 열매가 맺힌다. 다다닥 가지에 붙은 아름다운 열매가 겨울을 나고 다음해 여름·가을을 지나 다시 서리가 내리고 꽃이 필 때쯤 열매가 익는다.



유사종

           

• 박달목서 :

 제주도의 절부암과 거문도에서 자라는 상록 활엽수이다.

암수 다른 나무이고 11~12월에 잎 사이에서 흰꽃이 핀다.

타원형 열매는 길이 1.5~2cm이고 5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 은목서 :

잎은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마주 난 잎은 짧은 잎자루가 있다.

꽃은 흰색을 띤 노란색이다.
• 홍목서 :

중국 원산의 상록관목이다.

서리가 내릴 때쯤 짙은 붉은색 꽃이 잎 겨드랑이에 5~10송이씩 핀다.

꽃대가 길고 옆을 향하거나 밑으로 쳐진다.



용도

           

목서의 잎은 차 대용으로 끓여 마실 수 있고, 꽃으로 술을 담가 마신다.

잎은 기침·가래를 삭이고, 중풍 또는 버짐치료·치통·구취제로 썼다.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 조각제로 쓴다.

또한, 남쪽 땅의 생울타리 조경용으로, 정원수로, 도시 도로의 조경용으로 최고의 수종이다.




누구나 한번쯤 엄마나 동생, 혹은 친구와 손바닥을 맞부딪쳐가며 불렀을 노래가 있습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 윤극영 작사·작곡, 〈반달〉

푸른 하늘 은하수에서 서쪽 나라로 가고 있는 하얀 쪽배에는 계수나무 한 그루와 토끼 한 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문득 궁금했습니다. 반달 속 계수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달에 계수나무가 있고 방아 찧는 토끼가 있다는 상상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공전 주기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자전 주기가 같아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항상 같은 면만 보여줍니다.

지구인들로서는 언제 어디서 달을 봐도 계수나무와 방아 찧는 토끼의 위치가 동일하니 정말 그 안에 무언가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계수나무와 토끼의 실체는 운석이 달에 날아와 충돌한 부분에서 용암이 흘러나와 굳은 흔적입니다.

그 흔적은 보름달에서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쪽에 어두운 타원형이 몇 개 이어져 나타나는 부분이 두 귀를 쫑긋 세운 토끼 머리, 아래쪽 넓은 부분이 절구를 찧는 토끼의 몸통, 토끼의 반대쪽에 밝게 빛나는 부분이 계수나무입니다.

달에 토끼가 산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뿐 아니라 인도나 중앙아메리카 설화에도 등장하고 심지어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우주선에 탑승한 조종사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지국이 나눈 교신에도 등장합니다.

아폴로 11호가 고요한 바다의 상공에 도달하자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사령선에서 달착륙선 ‘이글’로 옮겨 타고 달 표면에 착륙했습니다.

인류가 올려다보기만 했던 그 달에 발을 내딛기 직전인 역사적인 순간, 기지국에서는 “남편한테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난 항아와 계수나무 아래 서 있는 토끼를 찾아보라”고 중국 설화를 인용하며 농담했고, 버즈 올드린은 “잘 찾아보겠다”는 말로 응수했다고 하지요.

그는 닐 암스트롱 바로 뒤에 서서 달에 발자국을 찍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닐 암스트롱만 알고 버즈 올드린을 알지 못하는 건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였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재치 넘치는 농담에 아쉽게도 오역(誤譯)이 있었습니다.

기지국에서 계수나무를 영어로 옮길 때 ‘Cinnamon Tree’라고 했는데 계(桂)자를 계피나무로 잘못 통역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수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중국이 원산지인 물푸레나뭇과의 금목서, 은목서입니다.

금목서에는 금색 꽃이 피고 은목서에는 흰 꽃이 가을에 피는데 향기가 멀리까지 전해진다고 해서 천리향, 만리향으로도 불립니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좋은 향기가 나는 나무에 ‘계(桂)’자를 붙인다고 하는데요.

계수나무가 향기 나는 나무라고 하니 어쩐지 달에서 향기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달에 사는 계수나무도 아니면서 이름이 계수나무인 것도 있습니다.

가을에 공원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살짝 달콤한 향기가 날아드는데 바로 계수나무의 낙엽에서 나는 향입니다.

잎이 동글동글 예쁘고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지요.

가을은 이처럼 계수나무를 달에서 보고 땅에서도 보고, 꽃에서 잎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계절입니다.

문득,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에서 만리향, 천리향을 맡으며 불로초를 방아 찧는 기분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달나라에 사는 토끼는 예사 토끼가 아니라 신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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