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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 줄이는 생활습관

초암 정만순 2019. 4. 9. 16:12




'만성 염증' 줄이는 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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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세포의 돌연변이가 ‘암’이라는 불을 일으키는 불꽃이라면, 염증은 그 불을 더 키우고 퍼뜨리는 기름과 같다. 염증이 암을 유발하고 촉진할 수 있다는 근거는 1980년대 이후부터 쌓이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림프종과 폐암의 위험을 올린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관절염을 오래 앓을 수록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염’으로 끝나는 관절염, 기관지염, 대장염과 습진, 천식 같은 만성 염증을 동반한 질환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2000년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 10명중 한 명 꼴로 대장암이 발병했다.

암이 일단 발병한 경우는 어떨까?

 염증은 암의 진행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몸 속의 염증 상태를 알아보는 혈액검사 중에 C반응성단백과 피브리노겐 등이 있다.

진행된 암의 경우 대장암, 직장암, 폐암, 췌장암, 전립선암은 C반응성단백이 높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C반응성단백이 높으면 암이 더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만성 염증을 줄이기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무심코 하는 일상의 생활습관들이 만성 염증을 줄이기도 하고 유발하기도 한다.

흡연, 음주,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 물질, 마가린, 쇼트닝이나 제과류에 많은 트랜스지방, 설탕이나 액상 과당 같은 단순당, 태우거나 튀긴 음식 등은 염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다.  


반면에 일주일에 두세 번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생선을 섭취하면 그 안의 오메가-3 지방산이 염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현미 같은 통곡물, 콩류와 채소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함유된 성분들이 급격한 혈당의 상승을 막아서 염증을 예방한다.
 
염증을 줄여주는 채소에는 브로콜리, 양파, 시금치, 오이 등이 있고, 사과, 블루베리, 체리, 자두, 포도, 딸기 등도 염증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요리를 할 때 첨가하는 강황, 고추, 생강, 겨자, 월계수 잎 같은 허브 들도 만성 염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만성 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재료 만큼이나 요리 방법도 중요하다.
올바른 식재료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조리 방법이 올바르지 않으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이 될 수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름들이 있는데 고온요리에는 발열점이 높은 카놀라유 같은 기름을 사용하고 올리브기름은 샐러드 드레싱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염증 유발이 적은 조리 방법은 저온 요리로 볶기와 졸이기 같은 물을 이용한 요리, 찜이나 끓이기 방법을 권장한다.

만성 염증의 근본 원인이 우리 인간이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다양한 제품과 제도 탓인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