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광동 120㏊에서 일제히 사과꽃이 피면 온 동네가 동요처럼 꽃 대궐을 이룬다.
과수원 사이를 조용히 걷기만 해도 코끝에 향기가 와 닿는 느낌이다.
복사꽃 휘날리는 도로에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길을 추천한다.
최근 철쭉 명산으로 급부상한 산이 있다면 단연 와룡산이다.
대구시 서구청에서는 와룡산 동쪽 금호강 자락에 대규모 영산홍 군락지를 조성해 4월 중순이면 수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달콤한 열매를 주면서 아름다운 꽃까지? 작년 봄 대구 동구 평광동 사과밭을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이렇게 하얀 꽃들이 수정 과정을 거쳐 어떻게 빨간 과일로 변하는지도 신기했다.
열매에다 꽃 감상의 즐거움까지 선물하는 작물로는 복숭아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영천, 청도의 과수원에서는 과수들이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를 하고 있다.
금호강변 와룡산의 철쭉도 개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말 봄꽃들이 계절을 이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들판을 찾아가보자.
◆하얀 꽃에 빨간 열매 평광동 사과꽃
사과꽃의 꽃말은 '명성' '유혹'. 푸른 잎 위에 하얀 꽃, 노란 수술이 배합돼 풋풋함, 청초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한때 '대구 하면 사과'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대구시 동구 평광동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과꽃의 개화는 평광동 주민들에게는 영농철을 알리는 신호다.
개화기에 맞춰 인공 수분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 김수미(43) 팀장은 "평광동 120㏊에서 일제히 꽃이 피면 온 동네가 동요처럼 꽃 대궐을 이룬다"며 "과수원 사이를 조용히 걷기만 해도 코끝에 향기가 와 닿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평광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최경순(56) 씨는 "어릴 적에는 뛰어노느라고 사과꽃이 이렇게 예쁜 줄도 몰랐다"며 "가끔씩 고향에 들러 과수원을 둘러보면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평광동에 가면 수령 80년 된 홍옥 사과나무와 '뉴턴의 사과'에 등장하는 '켄트의 꽃' 사과나무도 찾아볼 수 있다.
개화 시기 4월 중순에서 하순.
◆청도, 영천 산자락엔 복사꽃 융단
복사꽃 휘날리는 도로에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길을 추천한다.
유등, 고평리 주변 과수원에 복사꽃이 피면 환상적인 가로가 조성된다.
드라이브 후 프로방스로 직행하면 환상적인 루미나리쇼가 기다리고 있다.
복사꽃과 '별빛동화마을'을 엮으면 멋진 당일치기 데이트 코스가 된다.
경산시 압량, 청도 이서, 화양 등 복숭아 시설재배 하우스에서도 지금쯤 활짝 핀 복사꽃을 만날 수 있다.
매년 봄이면 한발 앞서 봄꽃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복사꽃을 보러 교외까지 나가기가 불편하다면 대구시 동구 도동 쪽으로 나서보는 것도 괜찮다.
측백수림에서 초례봉까지 이어지는 마을엔 복숭아밭이 많이 있다.
호젓한 마을길을 걸으며 꽃향기에 빠져들 수 있다. 개화 시기 4월 중순에서 하순.
◆빨간 카펫? 와룡산 비슬산 철쭉
꽃이 먼저 피면 진달래, 잎과 꽃이 함께 피면 철쭉.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는 간단한 팁이다.
철쭉 하면 비슬산이나 황매산을 먼저 떠올리지만 대구에도 철쭉 코스가 몇 군데 있다.
앞산(산성산) 정상에 군락지가 조성돼 있고 인공림이기는 하지만 대구수목원에도 철쭉화원이 있다.
최근 철쭉 명산으로 급부상한 산이 있다면 단연 와룡산이다.
대구시 서구청에서는 와룡산 동쪽 금호강 자락에 대규모 영산홍 군락지를 조성해 4월 중순이면 수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지역의 철쭉 행사하면 뭐니 뭐니 해도 비슬산 참꽃축제(4월 23일~5월 1일)가 압권이다.
100만㎡(30만 평) 군락지에서 뿜어 나오는 '화기'(花氣)는 연간 30만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4월 초 개화, 중순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