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이 천상화원으로 불리는 건 철쭉 때문만은 아니다. 웅장하고 부드러운 소백산 줄기에 분홍색 철쭉이 핀 모습은 실로 장관이지만 이보다 먼저 봄 야생화가 핀다. 야생화는 결코 친절하지 않아 철쭉처럼 한눈에 들지 않는다. 주의 깊게 살펴야 밤하늘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지상의 별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소백산은 4월부터 야생화가 피는데 천체관측소가 있는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진 주능선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야생화 산행은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올라 비로봉을 거쳐 삼가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서는 코스를 잡을 수 있다. 들머리의 희방사계곡과 날머리의 달밭골에도 봄꽃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4월에 피는 소백산 야생화는 모데미풀, 처녀치마, 괭이눈, 홀아피바람꽃, 꿩의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산자고, 개별꽃, 미치광이풀, 노랑제비꽃 등이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진 오름길은 소백산국립공원 내에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다. ‘희방깔딱재’라 불릴 정도로 숨 넘어가는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 4.4km 거리이며,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연화봉 정상은 너른 터로, 소백산 주능선 끝의 비로봉과 국망봉까지 드러나는 시원한 전망대다. 커다란 정상비석 외에 태양을 본뜬 모형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연화봉에서부터 제1연화봉에 이어 최고봉인 비로봉까지는 비교적 부드러운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등산로 훼손을 막기 위해 목재 계단과 데크가 많아 위험 구간 없이 쉽게 걸어갈 수 있다.
천동갈림길을 지나면 주목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통나무로 지은 주목감시초소가 있다. 감시초소 실내는 텅 비어 있는데 악천후나 비상시 대피소로 이용된다. 비로봉 정상은 소백산 최고의 전망대다. 도시의 묵은 체증을 한 번에 내리는 속 시원한 경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더불어 정상 주변은 야생화 군락지다. 거친 숨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응시하면 예쁘장한 봄꽃의 향연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가면 삼가탐방지원센터 방면인 비로사로 내려서게 된다. 총 14km 거리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희방사와 비로사에서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산행거리를 4.3km 정도 단축할 수 있다.
교통(지역번호 054)
영주버스터미널과 풍기역에서 희방사까지 영주여객 25번 버스를 이용한다. 1일 10회(06:20~19:35) 운행. 문의 영주여객 633-0011~3. 풍기에서 희방사까지 택시를 타면 대략 2만 원. 풍기택시 636-2828, 636-3988. 비로사 삼가동에서 풍기역을 거쳐 영주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1일 8회(07:00~18:50) 운행. 풍기콜택시 636-8181.
숙식(지역번호 054)
희방사 입구에 소백산호스텔 (010-2423-1755), 희방모텔 (638-8000)이 있으며 희방사역 인근에 죽령옛길펜션(634-7732), 죽령옛길초가집펜션(638-9200) 등이 있다.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604-1700)는 온천을 겸한 대형 숙소. 희방역 주변에 식당이 많다. 소백산옛고을밥상(636-1137), 천수남원추어탕(637-7878), 신대성참숯구이(638-5399). 풍기온천리조트 부근의 오마니순두부(636-7849)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