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大邱 老巨樹

우리 곁에 있는 노거수(老巨樹)들

초암 정만순 2018. 1. 16. 17:03



우리 곁에 있는 노거수(老巨樹)들


그 자체가 역사인 수령이 오래된 거목들



산에서 시작한 가을은 이제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

 

나무는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수확을 선물한 황금들판은 낮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사람들의 옷은 한 겹 한 겹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나무는 아직 단풍을 품고 있으나 준비성이 강한 나무는 잎을 떨군 뒤 겨울모드로 점차 바뀌어 갑니다.

 

차도에 뒹구는 낙엽들은 차들이 달리면 갑판 위 물고기처럼 펄떡대고 길가의 젖은 낙엽은 몸을 말리느라 분주합니다. 우리네의 희로애락과 함께 살아온 노거수에도 가을이 듬뿍 묻어 있습니다. 수령(樹齡)이 오래된 거목(巨木)을 일컫는 노거수(老巨樹)는 그 자체가 역사입니다. 가까운 우리 주변에도 노거수가 많이 있습니다.

 

▲ 포항 신광 느티나무

 

 

경상북도의 도목(道木)인 느티나무의 노거수로서 경상북도 보호수 1호는 포항 신광 마북리 느티나무입니다. 수령이 무려 700여 년에 이르며 1999년 마북저수지 공사로 200M 위로 이식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노거수의 천수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며 칠월칠석에는 막걸리를 바칩니다.

 

나무 앞의 돌에 새겨진 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무사랑 컸음에 노거수 있고 노거수 있음에 의연한 삶 가꾸더이다 나무여 큰 나무여 오래오래 살고지고 우리랑 더불어 울창하게 살고지고

 

▲ 상주 은척 뽕나무

 

상주 은척 두곡리 뽕나무는 300년 동안 이 마을사람들의 삶을 짊어져 온 나무입니다. 이는 누에고치의 본고장인 상주의 양잠역사를 증명하며 197212월에 경상북도 기념물 1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 곶감, 누에고치로 이루어진 삼백의 고장 상주시에서는 VVIP에게 상주 함창 명주를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 대구 범어네거리 은행나무

 

대구 범어로타리 그랜드호텔 쪽에 있는 은행나무는 아직 연두색 잎을 가득 안고 있습니다. 1468년생이니 올해로 547살이 됩니다. 조선 세조때 수성 들판 상동에서 태어나 1981년 도로확장으로 정화여고로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학교이전으로 지금의 범어 로타리로 옮겼습니다. 이 나무 때문인지 대구은행 본점이 수성구에 있어서인지 수성구청의 나무가 은행나무입니다.

 

노거수가 오랜 세월을 이어오는 것은 강한 생명력 때문이겠지만 그 주변의 여건 또한 가장 이상적인 상태이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노거수와 주변의 나무를 보면서 고운 가을을  만끽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