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이는 여러 가지 방법과 한의학적 증강법
각종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 몸을 지켜주는 중요한 방어체계인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음주, 흡연, 약물 중독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면역력에 관련되는 인자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스트레스, 수면 리듬, 체온, 운동, 우리가 먹는 음식, 장 내 미생물 등이 우리 몸의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스트레스의 경우 만병의 근원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만성 스트레스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몸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되면 체내 항체의 생성이 감소되고, 림프구의 성숙을 방해받게 되어 전체적인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억제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수이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불규칙적인 경우에도 면역체계에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깊은 수면을 하는 동안 멜라토닌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는데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면역력과 관련 있는 대식세포의 증식을 돕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짜증,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음으로 적절하고 꾸준한 운동도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 적당한 운동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질병 발생률은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적절한 운동은 바로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50분 정도 해주면 면역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관도 면역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들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영양분의 균형이 어떠한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지나친 영양섭취 혹은 영양의 결핍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영양 섭취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장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의 장 내부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세균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 면역계에 작용하여 면역기능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착한 세균도 있다. 유산균의 경우가 그러한데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발매되고 있다. 이러한 몸에 유익한 유산균들은 다양한 발효식품들에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음식들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장내 건강과 더불어 면역력을 지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몸의 체온도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낮은 경우에 비해 체온이 높은 경우에서 면역력에 관여하는 림프구의 수가 더 많다고 한다. 일본의 한 면역학자는 우리 몸의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정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체온이 낮은 사람이라면 적정 체온을 맞추어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 동래구 낙민동 광도한의원 강병령 원장은 "면역력 강화는 한의학과 연관이 많은 분야이다. 한의학에서는 치미병(治未病)이라고 하여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다스린다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이 현대에서 말하는 면역력의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사기(邪氣)의 침범을 막고 이미 침범한 사기와 싸워서 병을 이겨내는 정기(正氣)를 기르는 것 이것이 바로 한의학적 면역력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최근에는 부족한 정기를 회복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한약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처방 가운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라는 처방이 있다"면서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보중익기탕의 효능을 알아보는 연구였는데, 보중익기탕이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경로를 차단하고 면역력의 강화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보약계열들이 면역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면역력의 강화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 면역력이나 자생력을 키우는 과정을 보양(補陽)이라고 한다. 이러한 보양의 과정을 통해서 기혈(氣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몸의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어 체내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보양에는 크게 식보(食補), 동보(動補), 약보(藥補)가 있는데 약보의 수단이 바로 보약(補藥)라고 할 수 있다. 영양 보충(食補)과 운동(動補)도 몸의 기력을 보태주는데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할 때에는 보약(藥補)을 사용하여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보약은 아이들의 기본 체질이나 병증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생후 6~7개월 이후부터는 충분히 먹일 수 있다. 보약은 허약한 아이들에게 복용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허약해지기 전에 미리 면역력을 높여 몸을 좋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즉 허약한 장기를 적절한 한약으로 보강하여 질병이 침입하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에게도 필요하다. 아이가 보약의 쓴맛을 힘들어할 때에는 꿀이나 올리고당을 살짝 첨가해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최근에는 보약 이외에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요즘 많이 출시되는 홍삼 제품들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한의사의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은 도리어 면역력을 해칠 수 있다. 홍삼은 좋은 식품이기는 하지만 아이의 몸에 염증 과정이 진행 중이거나 감기로 인해 열이 심하게 날 때에는 되도록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홍삼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한의학에서 면역력의 증강을 위해 다용하는 약재가 바로 녹용이다. 녹용의 효능은 생정보수(生精補髓)ㆍ익혈(益血)ㆍ조양(助陽)ㆍ강근건골(强筋健骨)로 설명된다“면서 ”생정보수란 성장ㆍ조혈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을 생성하고 뇌수ㆍ척수ㆍ골수 등을 보강한다는 의미이며, 익혈ㆍ조양은 조혈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양기를 보충하는 것, 강근건골은 근육ㆍ인대ㆍ힘줄ㆍ신경조직ㆍ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녹용은 저하된 부신호르문의 분비를 늘려주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기력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의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녹용의 효능으로 발육을 촉진하고 저항력을 증강할 수 있고, 청장년층의 경우에는 건강유지에 좋고 중년인 사람이 복용하면 강장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노인에게는 신체의 약한 부분을 보(補)하고 전신을 온난(溫暖)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처방으로 공진단이 있고, 이외에도 보약계통에 녹용을 추가하여 면역력의 강화에 도움을 주게 된다.
강 원장은 "우리 몸의 체온이 낮아질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왕뜸과 같은 보조적 치료를 통해서도 면역력 증강을 볼 수 있다“면서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서 기의 순환을 위기(衛氣)ㆍ영기(營氣)의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여기서 위기가 우리 몸의 체표를 따라 흐르면서 1차적인 방어막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침구치료 등을 통해 이러한 위기의 순행을 바로 잡아주는 것 또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오장육부 가운데 폐가 이러한 기를 주관한다고 보기 때문에 폐의 기능을 돕는 침구치료, 탕약처방 또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들과 함께 한의학적인 면역력 증강법을 함께 운용한다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삶을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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