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康 散步/건강 백과

비빔밥과 국밥

초암 정만순 2017. 8. 5. 08:48



비빔밥과 국밥



옛말에 “비벼 먹는 사람은 장수(長壽)하고 말아 먹는 사람은 단명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국밥은 밥과 국이 혼합되어 있어서 많이 씹지 않아도 음식을 위장으로 밀어넣는 데는 편하고 쉽지만 음식이 부스러지지도 갈아지지도 않고, 또 침이 많이 섞이지 않아서 위장에서 위산을 더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다.

 

위산은 강 산성이어서 위장에 들어온 유리와 쇠붙이를 녹여서 소화시키기도 한다. 위산은 위장까지 소화시키는 위험성아 있는데 인체는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려고 위산이 분비될 때마다 위장의 벽을 침투할 수 없도록 보호점액을 함께 분비하여 위장을 보호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밥을 먹는 식습관이 수십년간 계속되고, 과식을 하고, 들쑥날쑥 먹고, 맛을 찾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많이 먹다 보면 위장의 벽이 온전할 까닭이 없다.  


그런 상황이 되면 위산은 약해진 부위를 뚫고 들어가게 되어 위장에 적신호가 켜지고, 위장은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게 되어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위산과다를 약으로 해결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약은 인체의 매카니즘을 깨트릴 뿐 아니라 약화(藥禍)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파킨슨병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위장의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물에 침이 많이 섞일 수 있도록 오래 오래 씹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인은 음식을 씹지 않기 일쑤인데 그 원인은 국과 찌게에서 기인한다. 한국인에게 위장병과 위장암이 많은 이유는 국과 찌개를 먹는 식습관에서 연유하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옛말에 “소화가 잘 안될 때는 찹쌀떡을 먹어라.”는 말이 있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찹쌀떡은 찰진 음식이다. 찹쌀떡은 씹어도 원상으로 회복하는 성질이 있어서 찹쌀떡을 먹을 때 윤활유(국 찌개 물)를 섭취해도 윤활유가 찹쌀떡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입속에서 따로 따로 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찹쌀떡을 먹으면 윤활유만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찹쌀떡은 입속에 고스란히 남을 수밖에 없고, 목구멍으로 넘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씹어서 입속에서 죽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소화불량이 되었을 때 찹쌀떡을 먹는 것은 인체의 자율적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는 자연의 건강법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인은 음식을 잘 씹지 않는 습관이 있는데 그것은 비빔밥을 먹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빔밥은 잘 씹기 위한 음식이다.  


그런데도 한국인은 목이 맬 것을 염려하여 비빔밥을 질컥질컥 비비고, 그것도 모자라 비빔밥 옆에는 으레 국그릇이 따른다. 비빔밥과 국물을 입속에 함께 넣여 잘 씹을 수 없도록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식의 비빔밥은 말만 비빔밥일 뿐, 국밥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찌개도 마찬가지다. 찌개도 따로 국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위장병과 위장암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는데 한국인은 성미가 급하여 잘 씹지 않는 이유에서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국과 찌개를 먹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국과 찌개를 없애지 않는 한 한국인의 만성적인 위장병과 위장암을 사라지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 음식은 먹는 맛이 있는데 국과 찌개가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을 수 있겠소?”라고 말하면서 식탁의 혁명을 거부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음식 맛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소. 이유는 맛을 아는 감각은 혀에 있는 것이지 위장속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오. 당신처럼 국과 찌개를 3시세때로 먹으면서 음식을 위장으로 허겁지겁 밀어 넣는 사람이 어찌 음식 맛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소?”


인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위는 없지만 위장은 더욱 중요한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장이 건강해야 음식을 잘 소화시켜서 모든 기관과 장기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고급 음식을 먹고, 값비싼 보약을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여 배설하고 말 것이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니 위장은 무조건 건강하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수술 환자는 배에 생긴 가스가 방귀로 나오고 나서야 음식이 허용된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제공하는 미음과 죽을 먹게 마련인데 과연 괜찮은 것일까?


식욕이 없고, 이가 없고, 입속이 헐어서 음식을 씹을 수 없다면 모를까, 죽과 미음보다는 된밥을 한 수저 입에 넣어 30번 이상 씹어서 죽과 미음을 만들어 위장으로 밀어넣는 식사가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부정하고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병원은 자연의 건강법을 위해 환자식에서 국과 찌개를 없애고, 이가 멀쩡한 수술환자에게 미음과 죽을 천편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