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숲 일반

소나무 무리

초암 정만순 2017. 6. 11. 08:23



소나무 무리



소나무     

바늘잎나무(針葉樹)는 전 세계적으로 약 550종이 있고, 이 중 소나무과(科)는 250종으로 약 2분의 1에 이른다. 소나무를 비롯하여 가문비나무, 전나무, 잎갈나무, 미송(Douglas fir)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바늘잎나무 대부분이 소나무과에 포함된다. 범위를 좁혀보면 소나무속(屬)에 포함되는 소나무 무리는 90여 종쯤 된다. 우리나라에는 자생종과 수입종을 포함하여 12종이 자란다.

소나무 무리는 바늘잎나무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고, 아름드리로 자라는 늘푸른 큰 나무가 대부분이다. 또 인구가 많은 온대지방에 주로 분포하므로 사람들과 가장 관계가 깊은 식물 중 하나다. 대체로 줄기가 곧고 떼를 이루어 자라는 경향이 강하여 한꺼번에 많은 목재를 얻을 수 있다. 재질도 좋아 옛사람들의 집짓기에서부터 오늘날의 펄프재에 이르기까지 소나무 무리만큼 쓰임이 넓은 나무도 흔치 않다.

소나무 무리는 다시 소나무 종류와 잣나무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소나무 종류는 2~3개씩 바늘잎이 같이 붙어 있으며, 나무의 재질이 조금 단단하여 경송(硬松, soft pine)이라 한다. 우리 땅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와 곰솔 이외에 수입나무인 리기다소나무, 테에다소나무, 방크스소나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잣나무 종류는 3~5개의 바늘잎이 있으며, 재질이 조금 물러 연송(軟松, soft pine)이라 부른다. 바늘잎이 다섯 개인 잣나무와 섬잣나무 및 눈잣나무가 있으며, 잎이 세 개인 중국 원산의 백송이 여기에 포함된다.

소나무 무리는 6천 5백만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소나무 자체는 그보다 훨씬 뒤에 지구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약 530만 년 전의 플라이오세(Pliocene Epoch)에서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활동이 활발해진 역사시대에 들어오면서 급격히 불어났다.각주1) 소나무 무리는 햇빛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양수(陽樹)이므로 숲속에서 다른 넓은잎나무와 같이 자라게 되면 경쟁에 밀려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문화가 발달하고 사람들이 많이 살아 숲의 나무들을 베어낸 공간이 여기저기 생길 때 소나무는 더욱 번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