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 [ aerial root , 氣根, 공기뿌리 ]
▶ 공기 중에 있는 뿌리의 총칭.
뿌리는 땅 속에서 식물체를 떠받치거나 물의 흡수, 양분의 저장 등의 일을 하는 기관인데, 뿌리가 땅속에 있지 않고 공기 중에 삐어져 나와 기능을 수행하는 뿌리이다.
덩굴처럼 표면에 몸을 붙이기 위함도 있고, 빗물을 빨리 빨아들이기 위한 것도 있다.
기능은 종류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부착근(附着根) : 담쟁이덩굴 ·팔손이나무 ·줄사철나무 등 덩굴성 목본에 많은데, 많은 뿌리가 나와서 수간(樹幹)이나 바위에 단단히 달라붙어 벋어나간다.
② 흡수근(吸水根) : 나무 위에 착생하는 난초과식물에 많다. 바깥쪽에 근피(根被)라고 하는 특별한 조직이 있는데, 이것을 이루는 많은 세포는 서로 작은 구멍으로 이어져 있어 빗물 등을 급속히 빨아들여 저장한다.
③ 지주근(支柱根) : 식물체를 떠받쳐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맹그로브나 토마토, 옥수수 등 줄기 아래쪽으로부터 나오는 뿌리를 말한다. 땅에 이를 때까지는 가볍고 연하나, 일단 끝이 땅 속에 들어가면 급속하게 세포막의 비후(肥厚)와 목질화(木質化)가 일어난다.
④ 보호근(保護根) : 밀생한 뿌리가 줄기를 두껍게 감싸서 보호하는 것으로, 목본 양치류에서 잘 발달하였으며 보수(保水) 기능도 있다.
⑤ 호흡근(呼吸根) : 소택지(沼澤地)의 맹그로브 식물에서 볼 수 있는데, 호흡을 위하여 뿌리를 공기 중에 내는 것으로서 그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
⑥ 근침(根針) : 야자나무과의 일부에서 볼 수 있는데, 땅 위로 가시 모양의 뿌리가 나와서 동물의 근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옥수수 기근
사람의 몸을 이루는 가장 많은 성분이 물이라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듯이
나무가 살아가는 데도 물이 꼭 필요하다.
숲에서 나무와 풀들이 서로 그 위치를 정하여 자리를 잡고
가지를 뻗고 공간을 점유하는 치열한 삶은
광합성을 하기 위한 햇볕에 대한 경쟁이지만
지구 전체를 두고 대륙의 식생대를 결정하는 것은 강수량인 것을 보면
나무에게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애써 심은 나무가 이유 없이 죽어가서 그 원인을 찾아보면
십중팔구는 배수, 즉 물 빠짐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물을 좋아하고 꼭 필요로 하는 나무들이 땅에 물이 많아서 죽다니...
물은 충분하면 좋지만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호흡을 할 수 없으니
점차 썩어가는 것이다.
낙우송
메타쉐콰이어하고는 수형, 수피, 잎 모든것이 너무 닮아 보이는데
메타쉐콰이어 잎은 마주나기, 낙우송은 어긋나기이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곳에서 가장 멋진 변신과 적응을 한 나무는
아무래도 낙우송(落羽松)이 아닐까 싶다.
떨어지는 잎이 마치 새의 깃털을 닮아 붙은 이름, 낙우송...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이지만
대부분의 침엽수가 상록성인 것과는 달리 낙엽이 진다.
원추형의 균형 잡힌 수형을 가지고 침엽수이면서도
봄이면 연둣빛 새잎을 내놓고
가을이면 그윽한 갈색빛으로 단풍이 들며,
겨울에는 섬세하게 아름다운 가지를 드러내는 아주 멋진 나무이다.
이 낙우송은 보통 습지나 물가에,
심지어는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물이 있는 큰 정원이나 공원을 만들 때
가장자리에 이 나무를 심어 풍치를 더하곤 한다.
그렇다면 낙우송은 어떻게 산소가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일까?
기근(氣根)이라고 부르는, 땅위로 올려 보내는 뿌리를 통해서이다.
물가에서 멋지게 자라난 낙우송들을 보면 땅위로 무엇인가
나무로 만든 작은 산처럼 불쑥불쑥 솟아오른 것들이 있다.
이것이 낙우송의 더욱 특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데
바로 기근이다.
올라온 모습이 무릎을 닮았다고 영어로는 ‘Knee root’ (슬근) 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가 물을 좋아하는 삼나무를 닮은 나무라하여
‘소삼(沼杉)’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물기가 많은 땅은 나무로 보면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물과 유기물, 게다가 햇볕을 경쟁할 다른 식물들도 없으니
호흡에 필요한 산소공급이라는 문제를 빼곤 천혜의 조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무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습지를 버려둔 채 안온한 땅에 안주하여
다른 식물들과의 과도한 경쟁에 시달린다.
하지만 낙우송은 용기 있게 기회의 땅으로 나가
그곳에 적합하게 스스로를 변화시켜 근사한 나무로 커나가는 것이다.
제한된 여건에 갇혀 희망이 안 보인다고 생각될 때,
낙우송의 도전과 용기를 떠올려봐야겠다.
나무는 늘 나를 가르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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