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林 江湖/팔괘장

실전 내가권

초암 정만순 2017. 5. 22. 07:44



실전 내가권



◎ 내가권의 전투이론 - 팔괘장·태극권은 어떻게 싸우나?


외가권이라 불리우는 소림권등은 격한 동작속에서 주먹을 지르고, 발을 차므로 실전에서 어떻게 할것인지 상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한편, 태극권·형의권·팔괘장등의 내가권이라 불리우는 권법은 연습시 힘을뺀 부드러움속에서 완만히 움직이므로, 이것만으로는 실전에서 어떻게 쓸지 를 상상하기 어렵다.

내가권은 '意를 사용하며, 力은 쓰지 않는다'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연습에서는 신체 내부로부터의 위력을 양성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내가권의 연습은 어떻게 실전의 기법과 연관지을 수 있는가?

팔괘장의 마전욱씨와 태극권의 진패산씨에게서 알아본다.


[1] 팔괘장의 전투원리 - 마전욱 (북경팔괘장위원회 회장)


원주위를 걷는 수련법으로 유명한 팔괘장. 그러나 그 실제의 모습은 대부분이 수수께끼이다. 명사 이자명노사의 제자이며, 오랫동안 중국 공안 국의 무술교관을 지낸 마전욱씨와의 인터뷰


1. 상대와의 접촉 - 팔괘장은 한번 공격하면 회수하지 않는다


팔괘장은 역사가 얼마 않되는 신권법이다.

청조 말에 만들어져서 아직 백년도 않되었다.

이런 새로운 무술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있다. 그것은 역사속에서 살아 남은 각 문파들의 권법들중 우수한 부분을 도입하고 단점을 보완하여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중국 내가권에는 태극권·형의권·팔괘장의 세문파가 있으나, 이들의 각각의 특징으로는, 형의권은 '강'(剛), 태극권은 '점'(粘), 팔괘장은 '교'(巧)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팔괘장에는 '강'과 '점'도 포함되어 있어, 이런 의미로서는 내가삼권을 집대성 하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팔괘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교'이다.

일반적으로 권법은 '생타경오' '경랍경예'라고 표현하듯이, 상대를 칠 때 지른 주먹은 다시 거둔후 질러야만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시간차가 생긴다. 팔괘장은 일단 공격했으면 다시 거두는 일이 없다.

또한 팔괘장은 주먹을 거의 쓰지 않고, 대부분 장을 사용한다.

이것을 '선?추타' 즉 먼저 상대에게 접촉한 뒤에 친다는 방식을 취한다.

처음에는 상대의 몸에 손끝이 닿고, 상대의 의념과 힘을 분산시키고 장저로 치므로, 매우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외가권에서는 상대의 몸의 표면을 손상시킨다.

그러나 내가권은 그 힘을 상대의 몸속까지 침투시켜 내장까지 손상시킬수 있다.

일단 손끝이 상대에게 닿은 뒤친다는 것을, 그 사이에 시간차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숙달되면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 처럼 일순간에 행해진다. 닿은 순간 폭발하는 것이다.


2. 파괴력이 강한 이유 - 단전의 기를 이용하여 폭발적인 힘을 낸다


팔괘장을 익히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왜일까? 팔괘장의 힘은 단전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요수, 뇌수, 임독양맥을 거쳐, 몸의 각 끝부분까지 도달시키는 체계를 만들어야만 한다.

즉, 의로서 기를 끌어서, 기가 힘을 이끈다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한 수련을 거듭하여 3년이면 겨우 소성(小成), 10년에 대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쿵푸가 이뤄지면 강한 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왜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야만 하는가는 단전에 있는 기를 의로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의로서 기를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즉 힘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된다.

중요한 것은 의로서 기와 힘을 융합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기와 힘을 융합시켜서 최초의 폭발력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로서 기를 이끌고, 기가 힘을 이끈다'라는 말에서의 '기'란 단련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다.

센드백을 치고나, 철사장을 단련하여 만들어지는 것은 '강'의 힘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이것만으로는 전기가 통하는 듯한 폭발력을 쓸 수 없다.

단전의 기와 힘을 합침으로서 강대한 폭발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신의 발란스가 잡혀짐으로 참된 쿵푸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에게 닿은 것 만으로도 상대에게 힘을 실을수 있는 것이다.

상대와 마주하면, 일반적으로는 상대의 어느곳을 가격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팔괘장의 경우에는 상대에게 닿은 순간 폭발한다.

그것은 만지면 감전되는 피복이 없는 전선과도 같은 것이다.


3. '강'에서 '유'로 가는 연습시스템 - 상대에게 닿아 있는 손 끝에 온몸의 힘을 집중시킨다


먼저 처음에는 '강'을 단련한다.

만약 외가권의 수련이 되 있다면, 다음으로는 내가권을 단련하면 좋다.

외가권의 쿵푸가 있다면, 팔괘장도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팔괘장의 수련도 먼저 '강'을 수련하고, 그 뒤에 '유'를 연습힌다. 이렇게 '강'에서 '유'로 나가며, '유'의 수련을 충분히 하였다면, 이번에는 '유'속에 '겅'을 넣은 수련을 한다.

이렇게해서 '강유상제'를 완성해간다.

'강유상제' '의기상합'(의와 기가 서로 합친다)이 되면, 더욱 높은 레벨로 올라가는 것이다.

앞에서 교공(巧功)을 이야기 했는데, 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手, 目, 身, 法, 步'등의 팔괘장의 신법을 충분히 수련해야만 한다. 이상의 것을 자유자재로 쓸수 있게 되면, 온몸은 마치 뱀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수준이 되면 상대와 닿은 순간에 변화할 수 있다.

이것이 '교'라는 것이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공력', 즉 폭발력이다.

단전의 기를 못쓴다면 상대와 닿아잇는 손끝까지 힘을 보낼수 없다.


4. 가장 중요한 단련법 - 신체의 각 부위에서 경을 내기 위한 연법 ; 16 자결


팔괘장에는 흔히 말하는 '초법'(招法)이라는 것이 많이 있다. 72초법, 72절법, 64수법, 24식등의 여러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초법을 수련하기 전에 기초공을 충분히 익혀야만 한다.

기본공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단조수'라는 것이다.

이것은 '초법, 수법'의 단식연습이며, 이것을 그대로 실전기법으로도 쓸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의 모체가 되는 것은 '팔대장'(정식팔장)이며, 이것은 주권에서의 8개의 형을 단련하는 것이다.

이 '주권'이란 흔히 말하는 내공을 기르는 것으로, 이것으로서 앞에서 이야기한 '意, 氣, 力'을 일치시킬수 있는 것이다.

팔괘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16자결'이다.

'16자결'이란 '추, 탁, 대, 령, 천, 섬, 절, 반, 단, 벽, 진, 구, 점, 연, 근, 수'를 말하며, 수법과 힘을 내는 방향을 나타낸다.

팔괘장에서는 이 경들을 확실히 익혀야만 한다.

이 16가지의 경들을 체득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수련을 해봐야 아무쓸모도 없다.

즉 '손, 눈, 몸, 법, 보'의 5가지를 교묘하게 사용하여, 손이나 발만이 아닌 '어깨, 팔꿈치, 팔, 골반, 무릎'등의 온몸 어디로든 상대를 가격할 수 있어야만 한다.

16자결을 수련하여 그 신법과 수법을 익힌다면 온몸 어디에서라도 경을 발할수 있다.

그러나 이 16자결도 내공이 쌓여야 쓸수가 있으므로, '대팔장'등의 내공을 기르는 기본공이 제대로 되어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수련을 거치지 않고 아무리 초법만을 수련해도 결국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이 된다.


[Ⅱ] 팔괘장 전투이론 - 일본 팔괘장 연구회


- 팔괘장은 유격전이다


간격이란, 나는 상대를 칠수 있으나 상대는 나를 건드릴수 없는 상태가 자신의 간격이다.

자신도 상대에게 맞을수 있다면, 결국에는 그저 힘이 좌우하게 되며, 끝까지 버티는 쪽이 이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무술이 아니다.

무술이란 이름 그대로 '術'이므로, 작은 힘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어야만 한다.

나는 칠수 있으나 상대는 나를 칠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만 한다.

중국에서는 '권'(圈)이라고 하는데, 이말대로라면 나는 테두리(권)안에 있고, 상대는 테두리밖에 있도록 하면된다.

이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동성이 중요하다.

물러설때는 물러서며, 공격할때는 공격하고, 상대가 멈추면 상대를 교란시킨다.

이와같은 유격전의 스타일이 필요하다.

마전욱 노사께서 자주 이야기 하시던 '팔괘장은 유격전이 다'라는 말이 있다.

유격전은 기동성을 발휘하는 것이며, 그저 활발하게 돌아다닌다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고, 상대의 실을 받아 흘리는 것이 참된 유격전이다.

상대가 강한 힘으로 공격해 올 때, 나도 똑같이 힘으로 맞서면 만약 이기더라도 나 또한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의 힘을 옆으로 비껴내며, 옆에서 들어가며 공격할 수 있다면 내가 입을 피해는 피하면서 상대를 이길수 있다.

흔히 팔괘장을 측면에서 들어온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창니보에 대한 오해


팔괘장의 수련법중 원주위를 도는 '주권'이라는 연법이 많이 알려져있다.

여기서 연습하는 '창니보'라는 보법을 뒤로 돌아 들어간다거나, 상대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 위한 보법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창니보는 바른 간격을 유지하기 위한 보법이다.

물론 주권에는 내공을 단련하는 목적도 있으나, 보법으로는 상대와의 간격을 들어가는 보법이다.

'파구보'(음양어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상대의 뒤로 돌아 들어가기 위한 보법이다.

이것을 '창니보'와 혼동하면 않된다.

창니보의 특징은 '리진외고'라고 한다.

이것은 안쪽의 발을 직선으로, 바깥쪽의 발은 둥글게 나간다는 의미이다.

이로서 자신의 중앙을 지키며 상대의 중앙을 공격하는 태세를 취할수 있는 것이다.

간격을 줄일때에는 보법을 사용해야만 하는데,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신의 간격속에 넣는다.

반대로 간격을 늘일때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그럼 거리가 좁혀져서 상대와 닿았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여기에서도 간격의 공방이 있다.

청경으로 상대의 간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이 접근전에서의 팔괘장이 강한 이유이다.

즉 '권' 밖/안 이라는 것은 단순히 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도의 문제이기도하다.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역설했듯이 나는 칠수있지만, 상대는 나를 칠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창니보’는 문자 그대로 ‘논바닥 같은 진흙 위에 걷는 방법’인데, 그 걸음걸이 방법은 허보(虛步) 걸음걸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허보(虛步)란 체중을 뒷발에다 두고....앞발은 겨우 엄지발가락이 땅에 닿듯이 하는 무술자세를 뜻합니다.

그러나 ‘창니보’로 걸을때는 ‘Ishinumi’님이 말씀하신대로 뒷발꿈치부터 닿고, 마치 발바닥이 수레바퀴 굴러가듯이 착지(着地)시키되 일단 발바닥이 땅에 닿으면, 뒷꿈치를 떼지 않고, 발바닥 전체를 떼는 식 - 그러니깐 족심(足心) 한가운데 ‘공(空)을 머금은 듯한’ 자세가 되는 것입니다.

이 ‘창니보’의 걸음걸이는 결국 걷게되면, 대퇴부와 허리힘으로 걷게하는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절대 걸음걸이에 종딴지의 힘으로 걷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자.... ‘창니보’를 걸으면서 두 손바닥을 허리 요추 양편에 대면 등 근육이 상하로 교대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하게 하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가 있습니다.

결국 이는 기경(奇經) 가운데 하나인 독맥(督脈)을 걸음걸이 하나 하나 마다 자극하게 하는 걸음걸이인 셈입니다. 그런데...이런 ‘창니보’ 혹은 ‘주장(走掌)’을 걷되 ‘머리 위에 찻잔’을 올려놓아도 찻물이 쏟아지지 않는 고요함 속에 걷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걸으면 무엇이 참으로 묘한....정신적으로 맑은 기운을 느끼게 되면서... 온 몸에 기력이 충실하게 됩니다.

그 이유를 “무술학에서는 몸 한 가운데 우주랑 직통하는 경락(經絡)인 충맥(沖脈)이 열려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주장(走掌)과 창니보는 ‘보법’이되, 내공(內攻)인 걸음걸이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지도자’를 통해서 그 기본을 익힐 필요가 있는 걸음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