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과 내가권(중국) 비교
<내가신장과 참장을 중심으로>
중국의 무술 특히 내가권은 극음의 권법이고 기천은 극양의 권법이라고 할수 있다.
내가권의 참장단련법은 음을 길러 양의 상태에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기천의 태양역근마법내가신장법은 처음부터 양의 상태를 취함으로써 양의 극의 상태에서 음까지 포괄하는 무극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체 전면의 경락은 한의학의 견지에서 음의 경락에 해당하고, 배면의 경락은 양의 경락에 해당한다. 참장의 자세는 내가권 문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미려를 앞으로 들어 올림으로써 신체 앞면의 경락 또는 경맥을 단련하고 명문을 포함한 신체 뒤 부분의
허리를 느긋하게 한다. 따라서 음을 길러 양에 도달하고 궁극적으로는 무극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팔다리에서 작용하는 부분도 음 경락에 해당하며 이것은 현상적으로는 신체안쪽(특히 단전)을 향해 공과 같이 둥글게 되는 형상을 취하게 된다. 즉 단전으로 모든 기운이 모여드는 것이다.
반면에 내가신장은 미려를 뒤로 들어올려 신체 배면의 경맥과 경락을 자극한다. 즉 뒷면은 양인데 이에 팔과 다리의 자세마저 밖으로 틀어줌으로서 단전을 중심으로 모든 기운이 밖을 향해 쏘아주는 자세를 취한다.
참장이 구심력이라면 내가신장은 원심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장에서 미려를 앞으로 들어주면 신체 구조상 척추는 거의 일자가 되며 이것은 중국무술의 이상인 입신중정의 실제적인 기초가 된다.
이 과정에서 과(사타구니)는 하체가 땅을 밀어줌으로써 생기는 중력의 반발력을 상체로 전달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다른 관절들의 송개는 그 힘의 전달을 가능케 한다. 즉 방송과 관절의 적절한 배열이 내가권의 관건인 것이다.
굳어지는 부분에서 힘의 전달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미려의 들어올림''은 땅의 힘을 이용하는 요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수 있다.
내가권 노인 고수들의 시범, 장정 여러 명이 미는 힘을 버티는 식의 시범은 그 모든 힘을 신체의 각부분을 잘 배열해 (수많은 세월의 수련으로 근육마저 그렇게 형성되어 있다.) 땅이 그 힘을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발경법은 그 반대방향으로 쏘는 것으로 반발력(중력)을 최대한 상대에게 전달 하는 것이다. 어느 장사의 힘과 타격력도 땅의 힘보다 세진 않을 것이다.
반면 기천의 자세들은 발의 앞부분이 안으로 모이면서 삼각형 또는 피라밋의 원리를 취한다. 자세들의 결과로 등쪽의 신근들이 긴장하고 그것을 풀어주면서 반탄이라는 발경을 사용한다.
내가권에서 신근을 이완했다가 발경의 순간에 신근을 순간적으로 경직시키는 것과는 반대의 과정이다. 그 상태에서 척추는 활처럼 휘며 경추는 펴지는 자세가 된다.
따라서 각도의 차이는 있으나 산에 오르는 것처럼 허리는 경사를 이루게 되는 것을 이상으로 한다.
<단전호흡의 측면>
참장계통에서는 신체를 일직선으로 세우고 코를 통해 호흡하는 숨을 단전으로 내려보낸다.
단전의 위치가 전후로 또는 회음에까지 논란이 있지만 어느 경우에나 이것은 동일하다.
반면 내가신장에서는 명문을 꺾어 자극시켜주며 명문으로 양의 기운을 받아 앞쪽의 단전으로 쏘아준다. 호흡은 단전으로 내려가지만 허리의 명문을 통해 단전을 단련하는 법이다.
하지를 뒤로 내밀고 허리를 꺽어주기 때문에 단전이 아래를 향하게 된다.이는 천(天)의 양기를 양의 명문으로 받아 지(地)인 음의 단전으로 내려주는 것이다. 즉 하늘의 양기가 땅의 음기로 간다. 참장이 처음부터 음기를 기르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상 기천과 중국내가권의 기본신법의 원리와 단전호흡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이 글은 서로 다른 체계 사이의 우열을 가리려는 목적에서 쓴 것이 아니며, 어느 체계를 막론하고 나름의 수련체계가 있으며 그것은 그만의 까닭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쓴 것이다.
중국무술과 기천 양자를 모두 수련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느끼는 바는 이 체계에서는 이렇게 수련할 필요가 있으며 저 체계에서는 저러한 방식으로 수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더 뛰어난 것이냐라는 질문은 우문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관건은 수련하는 개인이 얼마나 깊이있게 그 체계를 습득하였는가 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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