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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실나무(Japanese Apricot, 뜻 : 고결, 끝내 꽃을 피우다)

초암 정만순 2014. 3. 11. 20:45

 

 

 

 

매화나무라고도 한다.

키는 5m 정도 자란다.

줄기는 굵고 거칠며 검은색이나 어린가지는 초록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이며 잎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나 있다.

 

잎의 앞뒤와 뒷면 잎맥에 털이 있다.

짧은 잎자루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으며 턱잎이 있다.

꽃은 이른 봄(2~4월)에 잎보다 먼저 나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강하며,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달린다.

 

꽃자루가 거의 없으며 5장의 꽃잎은 난형이고,

수술이 많으며 암술은 1개이나 씨방이 털로 덮여 있다.

열매인 매실은 핵과(核果)로,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7월쯤이면 노란색으로 변하며 매우 시다.

 

매실로는 술을 빚기도 하는데,

더위먹었을 때 밥먹기 전에 한 잔 마시면 입맛이 돌며,

밥먹은 다음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특히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매(烏梅: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매실)는 설사·기침·소갈(消渴)에 쓴다.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

 

 

 

 

 

 

매화처럼 자주 인격화되는 꽃이나 나무는 없다.

꽃 중에서 가장 먼저 핀다고 해서 화형(花兄) 또는 백화형(百花兄)이라고 부른다.

꽃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화괴(花魁)라고도 한다.

매화는 일생동안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다.

설중군자(雪中君子)로 일컬어지면서 아예 존경의 대상이 된다.

희고 맑은 꽃, 은은한 향기와 기고(奇古)한 모습 때문이다.

 

눈 속에서 견디는 속성이나 다른 꽃보다 일찍 피는 부지런함도 매화의 덕목이다.

티없이 깨끗함으로 인해 매화는 신선이나 귀인, 그리고 높은 절개를 지닌 선비등을 상징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가 흔히 노래하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따위는 소인배나 아첨꾼이 된다.

뿐만 아니라 매화는 반갑고 의지가 되는 친구다.

그냥 벗이 아니다.

청우(淸友) 또는 청객(淸客)이라고 불렀다.

이른 봄에 피는 것은 고우(古友)라고 이름하고, 봄철에 피는 것은 기우(奇友)라고 했다.

매화는 벗 이상의 존재다.

곧잘 현명하고 학식이 높은 사람으로 의인화된다.

고현일사(高賢逸士), 설중고사(雪中高士), 식춘(識春) 등이 그것이다.

갖가지 비유가 한데 어울려 만들어 낸 별칭이 ‘호문목(好文木)’이다.

글을 열심히 읽으면 매화나무에 꽃이 피고 책읽기를 게을리 하면 꽃이 시들어졌다는 고사에서 비롯된다.

진(晋)나라 무제(武帝)가 공부할 때였다.

매화촌이라고 하면 단순히 매화꽃이 핀 마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학식과 문덕이 높은 고결한 선비가 살고 있는 마을을 가리킨다.

매화 향기는 흔히 암향(暗香)으로 표현된다. 그 뒤에 부동(浮動)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한다.

매화는 매은(梅隱), 매선(梅仙)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도교적인 이미지도 지닌다.

눈 내린 산중으로 세외가인(世外佳人),

매화를 찾아다니는 탐매(探梅),

심매(尋梅)는 신선이나 은자를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도를 뜻한다.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 일생을 살아가려한 은사(隱士)도 있다.

바로 매처학자(梅妻鶴子)다. 평생을 고산에 숨어 산 북송 때의 시인 임포(林逋)가 자처한 은둔 생활이다.

경기전에 매화 세 그루가 소담스럽다.

매화가 저리 피었으니, 더 먼 곳으로 심매에 나서 봄직하다.

 

 

 

 

 

한국인의 미의식은 독특하다.

우리 조상이 꽃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화려하고 향기가 진한 꽃보다, 수수하고 은근한 기운을 자랑하는 꽃을 더 좋아했다.

이런 정서는 조선 정종 때 실학자 이덕무( 李德懋)의 시 한편에 잘 드러나 있다.

“임포가 아내로 삼은 것은 자태 때문이 아니라/절조를 지니고 결백을 지킨 절개가 높아서라네(逋也爲妻不是姿/抱貞守白節何花)”

송나라 임포가 매화를 아내처럼 사랑한 것은 매화의 아름다운 자태보다는 그의 절개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윤리적인 것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사랑받는 꽃이 된다는 얘기다.

매화여행은 유교가 지배하던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주요한 봄날 행사였다.

차가운 눈발을 헤치고 피어나는 매화를 보면서, 군자로서의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수수한 아름다움, 장미처럼 향기가 진하지 않으나 은근한 암향(暗香)이 시인·묵객의 발길을 이끌었던 것이다.

매화여행은 요즘도 이어진다. 3월 하순께 열리는 광양 매화축제, 해남 보해매원의 매화 사진 촬영대회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축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호남오매(湖南五梅)로 불리는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전남대학교의 ‘대명매’, 담양 지곡리의 ‘계당매’, 소록도의 ‘수양매’를 찾기도 한다.

 

엄동설한이라는 혹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삶을 배우려는 수신행(修身行)이다.

 

 

 

 

 

 

 

 

 

 

 

 

 

 

 

 

 

<촬영 : 능가사>

출처 : 위대한 여정
글쓴이 : 신기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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