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와 조릿대
대나무 꽃
한국 특산의 고려조릿대
조릿대는 벼과에 속하고, 생약명이 산죽(山竹)인 작은 대나무이다.
대나무 종류는 얼핏 생각하기에는 한두종류 정도일것 같은데, 이름도 많고 종류도 만만치않다.
우선 대나무나 조릿대는 풀인가 나무인가?
좀 유식한 말로 초본(草本)이냐 목본(木本)이냐의 구별은 약초배우기의 첫걸음인데, 이름 알고 첫 발자욱 떼자마자 대략난감이다. 몰라도 조릿대차가 목구멍을 안넘어 가는것은 아니겠으나, 그냥 어물쩍 넘어 가기에는 좀 애매모호한 것이다.
대나무는 벼목 벼과 대나무속의 상록 여러해살이 풀이라는 것이 대다수 학자의 의견이다.
풀이라는 답은 나왔으나 그풀이, 풀의특성 51% + 나무의 특성 49%로된 풀이다보니 이 역시 좀 애매한 것이다.
대나무라 부르면서.......
조릿대는 우리나라의 대나무 4속14종 가운데 제일작고 대도 제일 가느다란 대나무 일종이지만 약성은 제일 좋다고 알려져 있다.
대나무는 왕대속, 해장죽속, 이堉�, 그리고 조릿대속이 있는데 왕대속의 나무중 왕대(王竹)는 참죽이라하고, 죽순을 얻는다 하여 죽순대로 불리는 맹종죽(孟宗竹)이 있고 키도 최고 30M 까지 크고 굵기도 최고이다.(키=왕대>맹종죽).
죽순은 검은것과 흰것이 있는데 흰것을 상품으로 치고, 요리 할 때는 껍질 채 물에 우린다음 조리한다.
왕대의 죽순은 쓴맛이 나서 고죽(苦竹) 이라고도 한다. 왕대는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속담의 주인공 이며, 맹종죽은 중국 24효(孝)의 한사람인 맹종이 한겨울에 죽순이 먹고 싶다는 늙은 아버지를 위해, 지극한 효심으로 눈밭 속에서 하늘이 내린 죽순을 구해 아버지에게 바쳤다는데서 맹종(孟宗)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맹종죽림과 맹종죽순
옛날 사군자(四君子)그림의 대나무를 자세히 보면 드물게 대나무 마디의 테(가락지)가 한개도 있고 두개도 있는데, 한개면 맹종죽이고 두개면 왕대를 보고 그린 것이다. 두개일때는 위의 가락지가 크다. 해장죽은 6M 정도 크고 낚싯대로 많이 쓰였고, 고려조릿대[이대]는 [신이대, 신위대, 신우대(시누대),오구대]로 불리면서 붓, 화살이나 담뱃대 등을 만들었다. 또 우산대 등을 만들었던 솜대(담죽, 분죽)라는것도 있고, 검은색이 나는 오죽(烏竹)이 있는데, 색이 푸른빛에서 검게 되는 과정에서 검은색이 고르지 못하고 얼룩이 지면 얼룩대, 즉 반죽(斑竹 :斑=얼룩 반)이라 부르고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난강원도 강릉에 있는 오죽헌(烏竹軒)은 이 오죽이 많아 여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죽과 반죽은 한 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왕대나무 [참죽]
오죽과 반죽 조릿대속(屬)에는 한국 특산종인 고려조릿대와 갓대의 토종과, 섬조릿대, 제주조릿대, 섬 대, 그냥 조릿대(산죽)이라 부르는 6종이 있는데 이름의 중첩사용으로 헷갈림이 많다. 우리가 채취해 이용하는 차원에서 조릿대를 분류 해 보면, 제주조릿대(얼룩조릿대)와 나머지는 조릿대(산죽)으로 통칭되고, 굳이 품질을 따지자면 남쪽지방의 산 특히, 지리산과 한라산 의 800M 고지 이상에서 채취 된 것을 상품으로 치는데, 집착 할 것은 못된다. 고문헌에 나온것은 이렇게 복잡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키큰 대나무는 담죽(淡竹 :淡 =물맑을 담), 조릿대는 산죽(山竹)이라 통칭 했는데, 산죽은 넓은 뜻으로 산에서 자라는 대나무 전부를 뜻하기도 했다. 이렇게 알아보아도 막상 약초산행 나가서 대나무 종류를 만나면 이것이 대나무 집안에 속하는가, 조릿대 집안인가를 놓고 헷갈려야 한다. 생육환경에 따라 대나무같은 조릿대도 있고 조릿대처럼 보이는 대나무도 많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마디의 불거짐이나 잎의 모습으로 구분 한다고 하고, 어떤이는 그냥 척 보아서 짐작으로 안다고 한다.
제주조릿대
위의 방법도 맞긴한데 좀더 확신을 갖고, 고참(?)의 대열에 끼이자면 한 수 부족한 듯 하다. 그냥 보면 알것 같아도 자란지 얼마 안되는 대나무는 영낙없는 조릿대 처럼 보이는 경우가 그렇다. 대나무종류와 조릿대가 섞여 있을때의 구별법은 껍질의 유무에 있다. 껍질 없으면 대나무이고, 있어야 조릿대이다. 죽순이 자람에 따라 껍질이 대나무는 아랫것 부터 떨어져 나가고, 조릿대는 다 자라서도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차이점인것 이다. 조릿대를 채취해 본 사람들은 조릿대 손질 할 때 껍질 벗기기가 녹녹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껍질손질 생각하면 좀 적게 채취하게 되는 것이다
고려조릿대(신우대,신이대,신의대) 신우대의 발음나는대로 시눗대라고도 함
고려조릿대
고려조릿대[이대]는 [신이대, 신위대, 신우대(시누대),오구대]로 부르는 대나무인데 죽순대나 좀더 큰것에도 껍질이 붙어있어 위의 고참약초꾼 분류법(?)에 따르면 조릿대에 속한다고 본다. 대나무는 대나무로되 조릿대의 피가 흐른다고 할까? 키는 2~4m, 직경 5~15mm 로 크기도 어중간하다. 수도권근처의 산에서 조릿대라고 하는것은 대부분이 이종류인데 맛에 대한 느낌도 어쩐지 보통의 조릿대와 대나무의 중간쯤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수도권근처의 산에서는 키큰나무 그늘이나 산기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데, 멀리 가지않고도 두고두고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조릿대
위에 보는것은 일본이 원산지인 섬조릿대 인데 주로 해발 1,200m 정도에 군집해서 자생하는 준고산지대의 조릿대이다. 한마디로 높은곳에 사는 높으신 조릿대이다. 여느 조릿대도 마찬가지 이지만 잎에 카로틴, 비타민A, B1, B2, B12, 아스파라긴산 등의 성분이 풍부한 영양가치가 높은 식품이며, 최근에는 섬조릿대의 잎을 진공포장하여 냉동보존하거나, 가루로 만들어 식품에 첨가하여 기능성식품으로 개발하려는 연구도 진행중에 있다 조릿대는 산지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여 주는데 큰차이는 없으나, 지리산의 문수골에는 문수조릿대라고 부르는것도 있고, 벼과의 해장죽속으로 키는 1~2m 로 일반 조릿대에비해 조금 큰편이다. 조릿대 중에서는 난장이조릿대로 불리우며 제일 키가 작으며 여러가지 무늬종으로 개발하여 관상용으로 쓰는 사사조릿대라는 풀도 있다. 또 본래 이름 자체가 조릿대풀 이라는 풀도 있고 이와 비슷한 털조릿대풀도 있다. 조릿대는 남부지방에 많은데, 경기북부와 강원도에도 있는곳은 군락지가 있다
사사조릿대
문수조릿대
조릿대풀
대나무의 잎을 보통 담죽엽(淡竹葉), 조릿대잎을 산죽엽(山竹葉)이라 하는데, 잎말고도 여러가지를 이용한다. 줄기의 겉껍을 벗겨내고 속줄기살을 긁어낸것을 죽여(竹茹 : 茹=먹을 여)라고 하고, 왕대나무를 잘라 불곁에서 쪼여 굽게되면 죽력(竹瀝 : 瀝= 거를 력)이라는 대나무 수액을 얻게된다. 죽력은 대나무기름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기름이라니까 어떤이는 참기름같은 기름으로 알고있는 경우도 봤다. 농축된 대나무 줄기의 대나무수액을 불로 걸러낸것이 죽력인 것이다. 고로쇠수액처럼 대나무에서 수액도 얻을 수 있다. 죽력은 집에서 만들기 번거롭지만 죽여는 겉껍질을 벗기고 칼로 긁어내면 쉽게 만들어 지는데, 실제로 집에서 만들어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다. 갈근죽여탕과 고과죽탕(古瓜竹湯)이라는 처방에는 죽여가 들어간다. 조릿대와 대나무는 벼과에 속해서 그런지 마디하며 벼이삭하며 잎모양도 벼와 닮았는데 조릿대에도 죽미(竹米), 죽실(竹實)이라는 열매가 달리며 조릿대의 기운은 조릿대나락에 있다하여 밀알 닮은 이 열매를 두어말씩 따모아서 애지중지하며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
조릿대의 이삭은 검은빛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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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이삭
대나무 꽃
조릿대와 대나무는 효능이 비슷하다고 알려져 왔는데 조릿대가 약성이 우수하다고 한다.
유황성분과 소금기가 있어 약효도 다양하지만 비타민과 단백질도 풍부해 식품에도 첨가 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독성이 없어 오랫동안 마실 수 있는 장점도 있으나 성질이 찬편에 속해 몸이 냉한사람은 많이 쓰지말고 생강같은 온성약재를 적당히 첨가해 마셔야 할 것이다.
조릿대의 약효는 열을 풀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당뇨와 고혈압, 위염과궤양, 만성간염, 암에 까지 효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암에는 정상세포는 그냥두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한다는것이 밝혀 지기도 했는데, 암의 킬러라 할만하다.
조릿대 추출물을 이용한 약이 수입되어 비싼값에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조릿대는 간열, 심열, 위열, 폐열 등 오장육부에 고르게 작용해 부조화를 다스린다고 문헌에 소개 되어있다.
간의열독을 풀어 만성간염을 낫게하고, 심열과 위열을 풀어 가슴이 답답하고 편치않아 안절부절 못하는것, 심화로 입안이 헤지고 혓바닥에 혓바늘이 돋거나 혀가 갈라지는것, 소변을 못보거나 붉은오줌이 나오는것 등을 낫게하고, 폐열로 해수와 가래가 있고 끈끈한 누런 가래가 나오는것, 담열로 위와 담의 기능이 부 조화되어 가슴답답하고 잠을 못자거나 구토를 일으킬 때도 유효하며, 임신구토와 딸꾹질, 갈증, 각기, 눈을 밝게 하는데도 사용되고 있으며, 소위 홧병을 풀어 버리고 신경쇠약, 불면증에도 큰 효과로 정신을 안정시키는데에 탁월한 효력을 인정 받아왔다.
조릿대는 차로 끓이면 은은한 녹차빛이 보기좋고 녹차와는 또다른 죽향(竹香)이 은근히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어떤 맛이라고 집어 낼 수 없는, 모가 나지않는 맛이 우리네 정서 그대로인 듯 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이다.
채취한 조릿대는 대에 붙은 껍질을 제거하고 물에 씻은 다음 잘게 썰어 말리면 되는데, 잎은 덖어서 찻잔에 우려먹고, 끓여 마실때는 덖지 않아도 된다.
덖어서 우리면 향이 더 좋다. 줄기는
작은망치 같은 것으로 살짝 두드려 썰면 더 잘 추출된다
대나무의 주 서식지인 경남이나 전남지방의 함양 담양 등지에 가보면 대통밥이 유명한데, 왕대를 잘라 쌀을 넣고 위에 잣, 은행, 밤 등을 올려놓고 삼베로 덮고 물이 대통 중간쯤 에서 잠기게 한 후 중탕으로 지어낸 밥인데, 십수가지의 반찬과 함께 나온다.
죽력이 스며들어 향이나는데, 대통을 두번 쓰게되면 별맛이 없다.
진짜 잘 하는곳은 죽엽을 끓인물을 함께 쓰고 대통도 한번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
집에서도 조릿대 끓인 물로 밥을 지으면 된다. 동치미를 만들때에도 맨나중에 대잎이나 조릿대잎을 넉넉하게 동치미 국물위에 잠겨 놓으면, 우선 군내가 안나고, 일반 동치미보다 발효가 더디게되어 신선한 국물맛을 오래 유지한다.
담양지방에서 많이한다.
모든 대나무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여 예부터 열을 내리는데 사용되어온 대표적인 약나무이다. 키큰 대나무를 약으로 쓰이는 부위를 각종 동양의서를 통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죽여(竹茹: 담죽의 줄기 겉껍질을 제거하고 긁어낸 중간층)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거나 차며 독이 없다. 위, 담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혈분(血分)에서 열사(熱邪)를 제거하며 담을 없애고 구토를 멈추는 효능이 있다. 번열, 구토, 애역(呃逆: 딸꾹질), 담열, 해수, 천식, 토혈, 비출혈, 붕루(崩漏), 오조(惡阻: 해산전 임신부에게 일어나는 입덧과 같은 증상), 태동, 경간(驚癎)을 치료한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외용시 기름을 만들어 붙인다.
2, 담죽근(淡竹根: 담죽의 뿌리 줄기)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없다. 번열(煩熱)을 제거하고, 가래를 삭이며 풍열(風熱)을 없애고 경계미민(驚悸迷悶), 젖의 분비촉진, 여성의 자궁탈출, 소아경간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며 외용시 달인 물로 씻는다.
3, 담죽순(淡竹筍: 담죽의 싹)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폐, 위경에 작용한다.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열광(熱狂), 장열두통(壯熱頭痛), 신경성 두통, 임신부의 현기증, 경계(驚悸), 급성 전염병, 미민(迷悶), 소아경간, 천조(天吊)를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4, 담죽각(淡竹殼: 담죽 죽순의 껍질)
효능: 목예(目翳)를 없앤다. 효능은 웅담(熊膽)과 같다. 담죽순의 껍질을 양의 다소를 막론하고 헝겊으로 닦아 털을 없애 버리고 약성이 남게 태워서 약 3.75g에 사향(麝香) 0.15~0.25g을 넣고 함께 짓찧어 가루내어 눈안에 점복(點服)한다.
5, 죽엽(竹葉: 담죽의 잎)
효능: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심, 폐, 담,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번조(煩躁)를 제거하며 진액을 생성하고 이뇨하는 효능이 있다. 열병으로 인한 번갈, 소아의 경간(驚癎), 해역(咳逆)으로 인한 토혈, 코피, 면적(面赤), 소변이 잦고 붉은 증상, 구미설창(口糜舌瘡)을 치료한다. 하루 8~1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6, 죽권심(竹捲心: 담죽에 싸여 아직 벌어지지 않은 어린 잎)
효능: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새벽에 채취한다. 심, 간경에 작용한다. 청심제번(淸心除煩), 소서지갈(消暑止渴)하는 효능이 있다. 화상에는 약서이 남을 정도로 구워서 기름에 개어 바른다. 하루 신선한 것은 8~1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 약성이 남을 정도로 센 불에 태워 가루를 만들어 개어 바른다.
7, 죽력(竹瀝: 담죽의 줄기를 불에 구워서 받은 액즙)
효능: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심,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미끄럽게 하며 경계(驚悸)를 멎게 하고 규(竅)를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중풍에 의한 담미(痰迷: 목에서 가래가 끓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괴로운 증상), 폐열에 의한 담옹(痰壅), 경풍(驚風), 전간(癲癎), 장열(壯熱)에 의한 번갈(煩渴), 자번(子煩: 임신 중 심중의 번민), 파상풍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충복한다. 또는 환을 짓거나 진하게 달여서 엿처럼 고(膏)를 만들어 먹는다. 주의사항으로 한수(寒嗽) 및 비허(脾虛)로 변이 무른 사람은 사용하면 안 된다.
8, 선인장(仙人杖: 담죽인 솜대나 고죽 등 어린 참대의 시든 줄기)
효능: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반위, 선인장은 순이 참대가 되기 전에 말라 죽은 것인데 색은 옻처럼 검다. 5~6월에 채취한다. 소아가 젖을 토하는데, 수종, 각기, 말라리아, 치질을 치료한다. 딜인 즙을 복용하면 목 안에 걸린 생선 가시가 빠진다. 달이거나 태운 재를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 물로 환부를 쏘이고 씻는다.
9, 죽황(竹黃: 청피죽등에 기생하는 죽황벌이 물어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에 대마디의 분비물이 말라 응결된 덩어리)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거나 차고 독이 없다. 심, 간, 담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심화를 내리고 경계(驚悸)를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열병으로 하여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치는 증상, 중풍으로 담이 막히고 가슴이 괴롭고 심하면 의식 불명으로 말하지 못하는 증상, 소아 경풍과 경련, 전간(癲癎)을 치료한다. 하루 4~12g을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10, 뇌환(雷丸: 참대뿌리에 기생하는 직경 1~4cm 되는 덩어리 모양의 균핵 버섯)
효능: 뇌환은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조금 있다. 위경(胃經), 대장경(大腸經)에 작용한다. 소적(消積), 살충(殺蟲)하는 효능이 있다. 해열작용, 해독작용, 설사작용, 살충작용(회충구제, 촌백충구제, 십이장충구제, 요충병구제), 소아풍간경련, 충적복통(蟲積腹痛),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 간기능활성화작용, 감질(疳疾), 중풍, 간질, 위속의 열을 제거한다. 하루 7.5~12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뿌리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주의사항으로 기생충이 있고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한 자에게는 신중하게 써야 한다.
11, 죽복령(竹茯苓: 참대 뿌리에 기생하는 혹)
효능: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 가래, 관절염, 신경통,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 해수, 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을 다스린다.
12, 죽의(竹衣: 금죽(金竹: Phyllostachys sulphurea (Carr.) A. et C. Riv)의 줄기 속의 의막(衣膜))
효능: 모든 폐결핵에 의한 담과 해수, 목이 쉬는 증상과 과로로 인한 해수를 치료한다.
13, 산죽(山竹: 산에서 자라는 키작은 대나무, 조릿대, 갓대, 고려조릿대(신의대, 신이대), 이대, 자주이대, 섬조릿대(섬대), 제주조릿대(탐나산죽), 문수조릿대, 해장죽 등)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폐기를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춘다. 항암작용, 항궤양작용, 소염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위액산도를 높이는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강압작용, 혈당량감소작용, 해독작용, 강장작용, 억균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발열, 폐옹, 부종, 배뇨장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출혈, 눈병, 화상, 부스럼, 무좀 등에 쓴다. 또한 악성 종양, 위 및 십이지장궤양, 만성 위염, 고혈압병, 동맥경화증, 당뇨병, 편도염, 감기, 간염, 폐렴, 천식 등에도 쓴다. 하루 8~1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마른 엑스를 만들어 한번에 1~3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엑스를 만들어 바른다.
대나무의 죽순이 자라다가 죽어서 검게 된 것을 선인장(仙人杖)이라고 부르는데 어린아이들이 젖을 토할 때나 경기를 할 때 쓰면 효험이 있다. 대나무 줄기에 기생하는 균이 발달하면서 황토흙처럼 보이고 굵게 된 것을 천죽황(天竹黃)이라고 해서 약으로 쓰인다. 대줄기를 불에 구우면 기름이 나오는데 죽력(竹瀝)이라고 해서 가래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죽순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맹종죽'이다. 죽순이 굵고 먹기좋아 '식용죽'이라고 부른다. 중국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 1898년 일본에서 건너와 부산 대신동에 처음 이식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일본죽이라고도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양자가 남쪽에 많다고 해서 '강남죽'이라고 한다. 맹종죽은 죽피가 녹색이며 죽피에 흑갈색의 반점이 있다. 그리고 대나무 중에서 가장 굵어질 수 있은 것으로 지름이 20센티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다. 그러나 키는 왕대보다 낮은 편이다. 대나무에는 마디가 있는데 맹종죽은 한 마디에 테가 하나밖에 없다. 즉 한 개의 가락지를 끼고 있다. 그러나 왕대는 한곳에 두 개의 테가 있다. 위쪽에 있는 마디가 아래쪽에 있는 마디보다 밖으로 더 튀어나와 있다. 맹종죽은 이와 정반대이다. 맹종죽은 한가락지, 왕대는 쌍가락지라고 부른다.
죽순 요리는 맛이 있다. 죽순에는 검정색을 더 띤 검정죽순이 있고 흰색을 더 띤 흰 죽순이 있다. 흰 것이 더 많은 양분을 지니고 있어서 값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순을 죽맹(竹萌), 죽아(竹芽), 죽태(竹胎), 죽자(竹子)라고도 부른다.
대나무의 효능을 요약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효능: 가나순: 가래, 갈증, 감기, 각종출혈, 간염, 강압, 강장, 고혈압, 구강염, 구토, 급성이질, 기침, 눈병, 당뇨병, 동맥경화, 두통, 딸국질, 만성위염, 면역력 강화, 무좀, 발열, 배뇨장애, 번갈, 부스럼, 부종, B형 뇌염, 소변이 잦고 붉은 증상, 소아경기, 소아기관지염, 소염, 소아젖토하는데, 스트레스, 시력증진, 악성 종양, 악창, 안면신경염, 억균, 얼굴이 붉어지는데, 위 및 십이지장궤양, 유생성 뇌염, 이뇨, 임신구토, 임산부의 현기증, 전간, 중풍,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 진액생성, 진정, 진통, 천식, 청력증진, 코피, 태어난아기 밤에 우는데, 콜레라, 파상풍, 편도염, 폐렴, 폐옹, 피부병, 항궤양, 항균, 항암<각종암, 위암>, 해독, 해수, 해열, 허열번갈로인한 불면증, 혈당량감소, 화상, 홧병, 황달)
산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만성간염(임상보고)
산죽(山竹)으로 만성 간염을 치료
[치료대상]
만성(慢性) 간염(肝炎) 환자 48예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남자 24예, 여자 24예이며 나이는 31∼40세가 24예, 41∼50세가 6예, 51세 이상이 18예였다.
발병기간을 보면 1∼3년이 20예, 4년 이상이 28예였다.
[치료방법]
여름철에 채취하여 말린 산죽(山竹)의 줄기와 잎을 3∼5㎝ 길이로 썰어 물을 붓고 24시간 동안 달여 거르고(1액) 찌꺼기에 물을 붓고 다시 달여 2액을 낸다. 이것을 합치고 졸여서 1 : 1의 달인 약을 만든다.
이 약을 1번에 2㎖씩 하루 3번 식사 30분 전에 먹이는 방법으로 2개월 동안 쓰는 것을 1치료주기로 한다.
[치료결과]
산죽(山竹) 달인 약을 쓴 후 대체로 3∼5일부터 이뇨효과(利尿效果)가 나타나고 뒤따라 소화기증상(消化器症狀)과 간부위(肝部位) 통증(痛症), 출혈(出血)이 없어지거나 좋아졌다.
종합치료결과는 다음 표와 같다.
예수 및 증상 | 현저히 호전된 것 | 호전된 것 | 변화없는 것 | 합계 |
예수 | 12 | 30 | 6 | 48 |
% | 25 | 62.5 | 12.5 | 100 |
[치료결과]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효율(有效率)은 87.5%였다.(동의치료경험집, 1988)
2, 만성간염(임상보고)
산죽 물엑스로 만성간염을 치료한 경험
[만드는 법 및 쓰는 법]
산죽(조릿대)을 여름철에 채취하여 말린 줄기와 잎을 잘 게 썰어 물에 달여서 1:1의 물엑스를 만든다. 한번에 2ml씩 하루 3번 끼니 전에 먹는다.
[치료성적]
산죽 물엑스를 3~5일 쓴 이후부터 임상증상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오줌내기 효과가 아주 빨리 나타났다. 간장 부위 아픔은 약을 평균 17일 먹은 다음에 35%, 간 붓기 16일에 12%, 입맛 없기 평균 27일에 85%, 소화 장애 평균 20일에 60%, 헛배 부른 감 평균 12일에 70%, 맥 없기 평균 24일에 18%, 머리 아픔은 평균 24일에 23% 각각 없어졌다.
치료 후 색소대사검사 소견을 보면 오줌유로빌리노겐은 치료 전에 38예에서 병적 소견이 나타났는데 치료 후 정상으로 된 것 16예, 좋아진 것 16예였고 핏속 빌리루빈은 모두 다 정상으로 되었다.
혈청교질반응은 치료 후 절반 이상이 정상으로 되었거나 좋아졌고 효소 검사 소견은 높아졌던 효소들이 빨리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부작용으로서 산죽 물엑스를 4~10일 쓴 이후부터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각각 2예씩 있었고 약 쓰기 전보다 맥없기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이 6예 있었다.
2달 치료 후 종합적인 치료 성적은 대상 48예 가운데 훨씬 좋아진 것(자각, 타각 증상이 없이지고 실험실검사 지표들이 정상으로 된 것) 12예(25%), 좋아진 것(자각증상이 없어지고 부었던 간이 작아지고 눌러서 조금 아픈 정도이며 실험검사 소견이 좋아졌을 때)이 30예(62.5%)로서 유효율이 87.4%였다.(조선의학, 1980. 2:1~2)
3, 만성간염(임상보고)
산죽(山竹)엑기스로 만성 간염을 치료
[치료대상]
급성(急性) 간염(肝炎)의 기왕력(旣往歷)이 있건 없건 관계없이 현재 만성(慢性) 간염(肝炎)증상이 심하게 있는 환자 90예를 대상으로 하였다.
발병기간은 3년 이하가 34예, 4∼10년이 41예, 11년 이상이 15예였다.
[치료방법]
산죽(山竹=조리대)을 7∼8월에 베어서 말려 두었다가 쓸 때마다 5㎝ 정도의 길이로 잘라서 달인다. 물만 붓고 달여서는 잘 우러나지 않으므로 0.1% 수산화나트륨(수산화나트륨[水酸化─, sodium hydroxide]은 NaOH의 화학식을 갖는 흰색의 반투명한 결정으로, 대표적인 강염기인데, 공기 중에서 수증기를 흡수해 스스로 녹는 조해성이 있으므로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여 보관해야 한다.)을 산죽(山竹)의 4배 되게 두고 2∼3시간 달인 다음 거른다. 이 거른액을 염산(鹽酸)으로 PH가 7.4되게 교정하여 1/4로 농축시킨다. 이 농축액을 1번에 3㎖씩 식후(食後)에 먹인다.
치료기일은 50∼60일이었다.
[치료결과]
임상증상(臨床症狀)으로서는 소화장애(消化障碍), 설사(泄瀉) 등이 잘 낫고 간부위(肝部位) 통증(痛症)이 빨리 없어졌다.
실험검사소견의 변화는 표와 같다.
결과 및 검사지표 | 유로빌리노겐 | 혈청검사 | ||||
유산아연반응 | 루골반응 | GPT | GOT | |||
치료 전 예수 | 85 | 55 | 62 | 9 | 10 | |
치 | 정상으로 된 예 | 70 | 35 | 42 | 8 | 9 |
호전된 예 | 11 | 16 | 13 | 1 | 1 | |
변화없는 예 | 4 | 4 |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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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후 훨씬 호전된 환자 45예(50%), 호전된 환자 35예, 변화없는 환자 10예였다.(동의치료경험-내과편, 1991)
온 천지에 널려 있는 모든 대나무 및 산죽을 잘 이용하여 면역계를 튼튼하게 하고 일상 생활용품으로 잘 활용한다면 대나무로부터 얻는 가치는 실로 무궁 무진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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