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조류

조류(새)

초암 정만순 2017. 3. 26. 08:01


조류(새)


척추동물의 한 강(). 온혈·난생이며 몸은 깃털로 덮이고 날개가 있음.

내용

새는 아직 현대조류에 가까운 선조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대 파충류인 정룡류에서 기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에 그들은 다만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로 뛰어 건너다녔을 것인데, 나무 위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부골과 척골이 결합하여 긴 부척골이 형성되고, 나무에 앉기 편리한 뒷발가락이 있는 발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다음은 점차 먼 거리에 있는 나무에도 활주하는 방법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현대조류에서와 같이 어깨와 전박 사이, 어깨와 몸 옆과의 사이에 날개막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조류의 선조가 되는 파충류에는 사지와 꼬리에 잘 발달된 큰 비늘이 덮여서 몸의 표면적을 증대시켰을 것이다.

그 뒤 비늘이 길어지고 그 옆부분이 찢어지면서 깃으로 변하였다고 하겠다. 시조조는 상부 쥐라기층에서 2개의 표본이 나왔는데, 그 몸은 깃으로 덮였고 앞다리는 날개로 변하였으며, 견갑골은 칼 모양으로 되었고, 쇄골은 유착되어 차골로 되었으며, 골반과 뒷다리도 조류의 전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즉, 부골과 척골은 결합되어 부척골로 되었으며, 발가락은 4개 가운데 3개는 앞으로 1개는 뒤로 향하였다. 그리고 체온은 몸이 깃으로 덮인 것으로 보아 일정하였을 것이다.

시조조에는 아직 파충류의 특징도 많은데, 즉 약 12개의 추골로 된 긴 꼬리가 있는 것, 흉추가 유착되어 있지 않은 것, 늑골이 배 부분까지 있는 것, 흉골이 충분히 발달되지 못하고 흉봉이 없는 것, 뼈 속에 공기가 차 있지 않은 것, 턱뼈에 이가 있고 새와 같은 부리가 없는 것, 후두공과 후두 과상 돌기가 뒤로 향한 것 등이 그러하다.

또, 앞다리의 3개의 발가락은 떨어져 있어 몇 개의 지골로 되었고, 발톱이 있으며 늑골에는 뼈머리가 1개만 있고 대부분의 조류에서는 특유한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없다.

시조조는 확실히 나무 위에서 생활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직 나는 힘은 없었고, 다만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활주하듯이 날 때만 날개와 긴 꼬리를 이용하였을 것이며, 발톱이 있는 앞다리의 서로 떨어진 발가락은 이때 나뭇가지를 잡거나 나무에 기어오르는 구실을 하였을 것이다.

① 백악기의 새:이 조류 중에서 현재 알려진 화석은 황혼조와 어조인데 이것은 완전히 전형적인 새이다. 그러나 아직 턱뼈에는 시조조에서와 같이 다수의 작은 이가 있고 그 뇌수는 현존 조류에 비하여 매우 작다.

어조는 큰 날개와 높은 흉봉이 있는 흉골로 보아 잘 날 수 있었다고 보아지는데, 황혼조는 흉봉이 없고 날개도 없으며, 뒷발에 있는 4개의 발가락이 전부 앞으로 향한 것으로 보아 물에서 산 것 같다.

② 신생대의 조류:제3기 초부터 조류 동물상에는 심각한 변동이 생겼는데, 조류의 종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현존 조류의 목과 과에 속하는 형들이 우세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뒤 종 수는 더욱 증가되어 조류 동물상은 더욱 현존상태와 비슷하게 되었다.

신생대에 있어서 조류의 이와 같은 전성기는 그 시대의 피자식물 및 곤충류의 전성기와 일치되는데, 그것은 곤충과 피자식물의 종자가 조류 특히 참새목 조류의 중요한 먹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새는 북으로 백두산 정상 2,749m의 최고봉 장군봉으로부터 남으로는 제주도 남단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산과 바다를 비롯하여 내륙의 하천과 오지의 산간계곡에 이르는 전 지역에 살고 있다.

지구상에 알려진 8,600여 종의 새 가운데에서 우리 나라에는 현재 380종의 새가 기록되어 있으며, 지리적인 품종(아종)까지 합하면 430여 종 및 아종에 이른다. 절종되었다고 간주되는 원앙사촌과 64종의 미조()를 제외한 315종 가운데 50종은 텃새이고, 나머지 265종은 철새들이다.

철새는 111종의 겨울새와 64종의 여름새 및 90종의 나그네새(통과새) 등 265종이다. 이 밖에 20여 종의 새가 북한에서만 채집되었는데, 그 중 5종은 백두산 고준지대의 한지성 조류이고 나머지는 미조들이다. 우리 나라는 세계생물의 지리적 구분으로 보아 구북구()의 중국 아구()와 시베리아 아구에 속한다.

낭림산맥 동쪽과 부전령 이북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고준지대는 그 기후와 지형이 대륙지방과 비슷하여 조류상()도 시베리아 동부의 종들과 공통종 또는 근사아종이 많다.

그러므로 이 고준지대를 시베리아 아구(한국고지소구)로 구분하고, 이 밖의 저지대, 즉 지형이 낮고 기후가 온화하며, 인구가 조밀하고 경작지가 많은 지역을 중국 아구(한국저지소구)로 구분한다. 이 저지소구의 조류상은 중국과 공통된 종이 많으며(약 90%), 소수의 근사아종이 있다.

그리고 제주도와 울릉도에는 일본과의 공통종이 많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는 면적에 비하여 종의 구성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는데, 특산종은 적은 편이다.

① 한국고지소구:함경도의 고준지대를 포함하는 이 소구는 지형이 높으며 지상 경관이 소련의 우수리지방과 중국 동북부지방의 북부와 비슷하여 조류상은 저지소구와 크게 다르다. 즉, 멧닭·세가락딱따구리·백두산쇠오색딱따구리·개미잡이 등의 종은 저지소구에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북꿩은 고준지대와 인접한 고산지대에서도 분포하고 있다.

② 한국저지소구:고지소구 외의 저지대 전체를 포함하는 이 소구는 일부 고산(지리산·설악산·한라산 등)들을 제외하고는 산림지대가 적고 경작지가 많으므로 산록·평야지대의 조류들이 분포되어 종 수는 비교적 많다. 고지소구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는 꿩·크낙새·직박구리 및 기타 종들이 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중복에서 팔색조와 동박새 등의 종이 번식하며, 울릉도에는 일본과의 공통종이 대부분인데, 제주도와 울릉도에는 섬참새가 각기 분포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는 8개의 지역적인 서식지형을 들 수 있으며, 각기 계절별로 보편적인 종의 수효에 따라 특징이 있다.

① 울창한 산림 산악과 산록:오래 전에는 울창한 산림이 많았으나 제2차세계대전 후 한동안 적극적인 조림계획도 없이 벌채만 하였기 때문에 오래된 자연림은 일부 지역에만 남아 있었다. 그 뒤 정부에서는 산림을 조성하기 위하여 크게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어느 정도 울창한 숲을 되찾게 되었다.

고지대의 대표적인 텃새로는 들꿩·물까치·잣까마귀와 여러 종의 박새류와 딱따구리류가 있다. 딱따구리류는 꿩·후투티·여러 종의 올빼미류와 흰눈썹황금새·큰유리새·삼광조 등 3종의 딱새와 같이, 또한 낮은 표고에서도 볼 수 있다.

② 소림산록()과 저평림():우리 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식지여서 어느 계절에도 많은 종류를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휘파람새·밀화부리·멧비둘기·어치·노랑때까치·뻐꾸기 등이 흔하다. 겨울에는 박새류의 무리·동고비·나무발발이·멧새류 등이 있다. 간혹 물까치를 산록에서 볼 수 있으며, 어떤 해 겨울에는 검은머리방울새·긴꼬리홍양진이·솔잣새 등을 볼 수도 있다.

③ 평지 개활지와 농경지:여러 종의 새가 농경지에서 번식하고 있는데, 번식기간에 많은 장애를 받는다. 논에서 흔히 보는 뜸부기는 저평지대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쇠뜸부기사촌 역시 이 지역에서 번식한다. 검은딱새·종다리·뿔종다리는 흔하였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논과 밭의 경계 또는 구릉의 초지에서 볼 수 있다. 알락할미새와 노랑할미새는 구릉과 인가 또는 그 부근의 밭과 논두렁에서 번식한다. 가을 이동기간에는 수백만 마리의 멧새류가 조밭을 통과하며, 논에 물이 차 있는 이동기간에는 많은 오리가 모습을 보인다.

4∼9월까지는 중대백로가 지방에 따라 논 경계의 작은 숲에서 번식한다. 메추라기는 저지에서 보통 볼 수 있는 겨울새이고, 기러기떼·황오리, 때로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등도 겨울의 개활지에서 볼 수 있다.

④ 평지 해안지역·모래연안·갯벌·하구:이 지역에는 텃새나 번식종은 적지만 이동시기에는 도요·물떼새가 많다. 여러 종의 물떼새·민물도요·좀도요는 특히 진흙과 모래 연안에 많다. 세가락도요는 동해와 서해의 모래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뒷부리도요는 매우 흔하며, 넓적부리도요는 수가 적은 규칙적인 통과새이다. 간석지가 다 덮이는 만조시에는 도요·물떼새는 서해안 일대에 흩어져 있는 염전으로 옮긴다. 대개 갈매기·기러기·오리·백로·왜가리 등과 드물게는 두루미류도 볼 수 있다.

⑤ 바위절벽·해안과 산악:절벽은 주로 강원도 산악의 해안과 내륙에서 볼 수 있으며, 동해 앞바다의 도서나 남해 앞바다의 도서 역시 바위로 되어 있다. 바다직박구리가 대표적이며, 서해와 남해 앞바다의 도서에서는 바다쇠오리가 번식한다. 괭이갈매기는 흔한 텃새이며, 민물가마우지도 이곳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⑥ 해안 앞바다의 도서:우리 나라의 해안 앞바다에는 3,300여 개의 섬이 있으며, 대부분이 서해와 남해에 있다. 슴새·바다제비·바다쇠오리와 섬개개비 등 많은 종이 살고 있다. 도서종인 흑비둘기는 울릉도와 남해의 몇 개 도서에서만 볼 수 있고, 제주도에서는 개개비사촌과 팔색조를 볼 수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에서는 여러 종의 특산아종이 있다.

⑦ 호수·하천·냇가와 해안 앞바다:우리 나라에는 폭 넓은 강들이 많이 흐르고 있으며, 인공저수지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 이동기와 겨울에 물이 얼지 않을 때는 여러 종의 오리류를 볼 수 있고, 엄동에 대부분의 물이 얼어붙었을 때도 작은 무리의 비오리·흰뺨오리·논병아리는 얼지 않은 급류 부분에 남아 있다.

산지에는 물까마귀가 있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전국적으로 흔한 여름새이고, 덤불해오라기는 남부의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물가에서 볼 수 있는 물총새는 근래에 격감되었으나, 겨울에 얼지 않은 물가에서 볼 수 있다.

산림의 개울가에는 호반새·노랑할미새가 있고, 쇠제비갈매기·꼬마물떼새는 해안의 자갈이나 사구에서 번식한다. 많은 종류의 오리·논병아리·아비·갈매기·바다쇠오리 등은 남해안 앞바다에서 월동한다.

⑧ 도회지:인구의 증가로 말미암아 거리나 시골 소읍의 주변에서 새의 수가 줄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참새·까치·제비·귀제비·찌르레기·노랑때까치는 거리나 시골 소읍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넓은 정원이나 공원에서는 꾀꼬리·파랑새 등을 여름철에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박새류·동고비·황여새·직박구리를 볼 수 있다. 솔개와 말똥가리는 도회지 상공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새들이 이동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사는 장소의 계절적 이동을 하고 있다. 번식지와 월동지 사이를 오가는 이동의 폭은 거리상 많은 차이가 있으며, 국내를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조류도 일종의 철새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것은 보통 떠돌이새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바다를 건너 장거리를 이동하는 새들을 철새라고 일컫고 있다.

철새 중에서 월동을 다른 지방에서 하고 봄에서 여름에 걸쳐 도래하여 번식하고,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들면 남하 이동하는 새를 그 지방의 여름새라고 하며, 반대로 월동하기 위하여 남하 이동하여 오는 새를 그 지방의 겨울새라고 부른다.

또한, 이동 도중에 기착하는 새는 그 지방의 나그네새라고 하며, 일년 동안 그곳에 머물러 사는 새는 텃새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 380종 중에서 대표적인 텃새는 꿩·멧비둘기·참새·까치·까마귀 등이다.

대표적인 여름새는 제비·뻐꾸기·꾀꼬리·파랑새·백로 등이며, 대표적인 겨울새는 쇠기러기·청둥오리·재두루미·고니·갈가마귀·콩새·솔잣새 등이고, 대표적인 나그네새는 중부리도요·흑꼬리도요·좀도요·제비갈매기·왕눈물떼새·개꿩 등이다. 한편, 대표적인 떠돌이새로는 굴뚝새·말똥가리·직박구리·잣까마귀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 도래하거나 통과하는 철새는 시베리아·중국 동부와 동북지방 등지에서 번식하고 일본 남부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기까지 장거리를 이동하여 월동하는 철새의 무리가 그 대부분이다. 특히, 4, 5월과 9∼11월에는 100종 이상의 철새집단이 우리 나라를 통과하여 이 기간에는 많은 철새를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조류 380종 가운데 사라져 가는 종, 특히 보호를 요하는 20종에 대해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서식지와 도래지 및 번식지 22개 소, 가금인 오골계 사육단지 1개 소 등도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에 의거 시행령에 따른 산림청 고시로 지정된 수렵조류 28종을 제외한 나머지 새들은 모두 보호조류로서 법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수렵이 허가된 새들도 수렵기간에 한하여 한정된 수량을 포획할 수 있을 뿐이다.

참고문헌

  • 『한국동식물도감』 25-동물편-(원병오, 문교부, 1981)
  • 『한국의 새』-천연기념물-(원병오, 범양사출판부, 1984)

관련이미지 (31)

까치

까치까마귀과에 속하는 새.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다. 반가운 사람이나 소식을 전하는 새, 상서로운 새 등으로 알려졌으나 요즈음은 생활에 피해를 주는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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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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