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초본(여름)

가시연꽃

초암 정만순 2017. 3. 22. 08:22



가시연꽃

[ Fox nut , Gorgon plant , オニバス ]
가시연꽃이미지 크게보
가시연꽃(Euryale ferox Salisb.)
외국어 표기
학명Euryale ferox Salisb. ex K.D.Koenig & Sims.
수련과(Nymphaeaceae)
이칭가시연

형태분류

줄기: 한해살이로 부엽()식물이다.

잎: 수면 위로 드러난 잎은 둥근 쟁반 모양으로 직경 2m까지 성장하고, 앞면은 광택이 나고 주름이 지면서 마치 악어의 등 비늘처럼 보인다. 뒷면은 흑자색을 띠고, 돌출 맥이 있다. 봄(주로 4~5월)에 물속에서 발아한다. 발아한 잎은 작고 침모양이며, 가시가 없는 화살촉 모양으로 성장하고, 마침내 창 모양으로 변한다. 뒤이어 순차적으로 생겨난 잎은 차례로 크며, 보통 10장 때부터 둥근 방패모양이 되고, 예리한 가시도 함께 생겨난다. 긴 잎자루 끝에 붙어 있다. 잎자루는 물속 초기 생장에서 길이가 고정되며, 전체에 예리한 가시가 있다. 직경이 최고 2m에 이른다.

꽃: 7~8월에 화려한 자색으로 피며, 충매화()다. 물속에서 한여름(주로 7월)에 폐쇄화()가 생긴다.

열매: 주로 물속 폐쇄화에서 만들어지고, 육질 가종피()로 둘러싸인 직경 1cm 정도의 구슬모양 물열매(, 漿)다.

염색체수: 2n=521), 582)

생태분류

서식처: 연못, 저수지 등, 양지, 과습()
수평분포: 전국 분포(주로 남부지방)
수직분포: 저지대
식생지리: 난온대~냉온대, 중국, 만주, 연해주, 대만, 일본, 서남아시아 등
식생형: 원수대 침수 · 부엽식생(가시연꽃군락)
종보존등급: [III] 주요감시대상종

가시연꽃은 농경활동에 의해 적절히 부영양화 된 수질을 좋아한다. 한해살이식물 가운데, 식물체가 가장 큰 것도 영양분이 풍부한 수질 덕택이다. 잠재적 분포영역은 난온대 냉온대 남부 · 저산지대 사이에 해당하는 이행대()다. 가시연꽃 폐쇄화()와 충매화()의 종자 발아 메커니즘으로부터 계통을 보존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우포늪에 최대 군락지가 있다. 가시연꽃은 때로는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다가, 어느 때에는 자취를 감추기도 하는데, 그것은 종자은행과 늪의 역동적인 변화 때문이다.3)


가시연꽃이 대규모로 펼쳐지는 늪의 경관은 종자은행이 저장되고 발아하는 과정에서 습지 바닥 미지형()의 자연성과 수심변동 패턴, 수질과의 상호관계가 잘 맞아 떨어질 때에 연출되는 자연의 교향악이다. 늪 바닥의 종자은행이 교란되거나, 종자 발아시기를 전후해 갑자기 수온이 내려갔거나, 수질이 깨끗해져서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물결과 파랑이 심하고 수심 변동이 심하면 가시연꽃은 줄어들고, 마름이 그 자리를 채운다. 자연 상태에서 가시연꽃의 종자 발아율은 4% 이하로 낮은 편이다. 늪 바닥의 종자은행은 우렁이 채취 때에 밟는 답압으로 훼손된다.

가시연꽃은 물이 깊은 곳보다는 얕은 곳, 그리고 수심이 일정한 곳을 좋아한다. 어른 허리 높이보다 얕은 수심에 물결이 거의 없는 조용한 늪을 좋아한다. 늪 바닥에서 발아해 초기 생장에서 한번 길어진 잎자루는 그 길이로 고정되기 때문에 태풍이나 홍수로 잎자루 길이보다 수심이 깊어지면 잎자루 끝에 붙어 있는 방패모양 잎은 물에 잠기게 되고, 수일 내로 고사해버린다. 이런 일이 꽃이 피기 전에 일어난다면, 그 해는 가시연꽃을 볼 수 없게 된다.4)



16세기 초 『사성통해()』5)에 한자 (검) 자에 대해 가시련(가시연), 가련과 여름(열매)의 합성어 가련여름으로 번역했다.6) 그 이후 한방 약재명 (계두실)에 대해 향명으로 (거새연)과 거싀련7) 그리고 거싀년밤,8) 거싀연밥9) 등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가시연은 오래된 이름이고, 그만큼 잘 알려진 민족식물자원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개)련10)과 가시연꽃11)이란 이름은 최근에 기재된 것으로 가시연이 정명이다. 가시연이란 이름으로 1517년에 또렷이 한글로 기재되어 있다. 그 유래가 1805년에 명명된 학명(Euryale ferox)에 있다는 것12)은 틀린 설명이다.

속명 에우리알레(Euryale)는 신화 속에 나오는 머리에 불타는 뿔이 달린 무서운 괴물(Gorgon)에서 비롯한다. 일본명 오니바스(, 귀련)가 그런 학명에서 유래할는지 모른다. 종소명 페록스(ferox)는 심한 가시가 있다는 의미인데, 꽃이나 잎 형상에서 비롯하는 학명이다. 한자명 치앤쉬(, 검실)는 가시연꽃의 열매를 의미한다.


각주

  1. 1 김수영 등 (2008)

     [Fox nut, Gorgon plant, オニバス]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자연과생태)


'숲과의 對話 > 초본(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경이  (0) 2017.03.23
조뱅이  (0) 2017.03.23
수련  (0) 2017.03.22
참작약  (0) 2017.03.22
개망초  (0) 2017.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