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의 發見/산골생활

다음 100년을 살리는 100권의 환경책

초암 정만순 2017. 3. 19. 11:06


다음 100년을 살리는 100권의 환경책


환경정의, 풀꽃평화연구소, 문화일보, 교보문고 공동주최
´2004 환경책 큰잔치´ 실행위원들 선정(2004.6.)


[제목 | 저자 | 역자 | 출판사 | 출판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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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 김수종 | 현암사 | 2003
* 21세기 희망은 農에 있다 | 안철환, 정경식 | 두레 | 2000
* 21세기의 파이 - 청소년을 위한 세계 보고서 | 월드워치연구소 엮음 | 배규식, 이상훈 | 따님 | 2003
* 가비오따스 -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 앨런 와이즈먼 | 황대권 | 월간말 | 2002
* 가이아 -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 제임스 러브록 | 홍욱희 | 갈라파고스 | 2004
* 간디의 물레 | 김종철 | 녹색평론사 | 1999
* 경제 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더글러스 러미스 | 김종철, 이반 | 녹색평론사 | 2002
*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 식량과발전정책연구소 엮음 | 허남혁 | 창작과비평사 | 2003
* 귀농 아름다운 삶을 찾아서 | 전국귀농운동본부 엮음 | 두레 | 1999
* 그곳에 가면 새가 있다 | 김해창 | 동양문고 | 2002
*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 사티쉬 쿠마르 | 정도윤 | 달팽이 | 2004
* 기후의 반란 | 셀베스트르 위에 | 이창희 | 궁리 | 2002
* 꿈꾸는 지렁이들 - 젊은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세상보기 | 꿈지모(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 | 환경과생명 | 2003
* 꿈의 도시 꾸리찌바 | 박용남 | 이후 | 2002
*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 - 채식주의자가 된 미국 최대 축산업자의 양심 고백 | 하워드 F. 리먼 | 김이숙 | 문예출판사 | 2004
* 나락 한알 속의 우주 | 장일순 | 녹색평론사 | 1997
*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 | 웬델 베리 | 정승진 | 양문출판사 | 2002
*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 박병상 | 책세상 | 2002
* 녹색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 | 정수복 | 문학과지성 | 1996
* 녹색세계사 | 클라이브 폰팅 | 이진아 | 그물코 | 2003
*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앨런 테인 더닝, 존 라이언 | 고문영 | 그물코 | 2002
* 녹색 희망 - 아직도 생태주의자가 되길 주저하는 좌파 친구들에게 | 알랭 리피에츠 | 박지현, 허남혁 | 이후 | 2002
* 누가 세계를 약탈하는가 | 반다나 시바 | 류지한 | 울력 | 2003
*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 자동차 중독 문화에 대한 유쾌한 반란 | 케이티 앨버드 | 박웅희 | 돌베개 | 2004
* 도도의 노래 - 도도가 들려주는 자연의 생존과 종말 이야기 1, 2 | 데이비드 쾀멘 | 이충호 | 푸른숲 | 1998
* 도둑 맞은 미래 - 당신의 정자가 위협받고 있다 | 다이앤 듀마노스키, 존 피터슨 마이어,
테오 콜본 | 권복규 | 사이언스북스 | 1997
*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 박경화 | 명진출판사 | 2004
*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 천규석 | 실천문학사 | 1999
* 똥살리기 땅살리기 | 조셉 젠킨스 | 이재성 | 녹색평론사 | 2004
* 래디컬 에콜로지 | 캐롤린 머천트 | 허남혁 | 이후 | 2001
* 레츠 -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의 세계 | 조너선 크롤 | 박용남 | 이후 | 2003
* 모래군의 열두 달 | 알도 레오폴드 | 송명규 | 따님 | 2000
* 민속문화의 생태학적 인식 | 임재해 | 당대 | 2002
*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 최성현 글, 이우만 그림 | 도솔 | 2003
*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 366 |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 정영문, 조형준 | 새물결 | 2003
* 블루 골드 - 지구의 물을 약탈하는 기업들과의 싸움 | 모드 발로, 토니 클라크 | 이창신 | 개마고원 | 2002
* 사라져가는 목소리들 -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다니엘 네틀, 수잔 로메인 | 김정화 | 이제이북스 | 2003
* 삶과 온생명 | 장회익 | 솔 | 1998
* 새만금,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 풀꽃평화연구소 엮음 | 돌베개 | 2004
* 새만금 새만금 - 갯벌이 사람을 살린다 | 허정균 | 그물코 | 2003
* 생명과 자치 1, 2 | 김지하 | 솔 | 1996
*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 최재천 | 효형출판 | 2001
* 생존의 비용 | 아룬다티 로이 | 최인숙 | 문학과지성 | 2003
*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 작은 나라 쿠바의 커다란 도전 | 요시다 타로 | 안철환 | 들녘(코기토) | 2004
* 생태사회를 위하여(개정증보판) | 홍성태 | 문화과학사 | 2004
* 생태적 경제 기적 | 프란츠 알트 | 박진희 | 양문 | 2004
*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영성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엮음 | 내일을여는책 | 2000
* 생태학의 담론 | 문순홍 | 솔 | 1999
* 석유 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 이필렬 | 녹색평론사 | 2002
*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 세계화와 나쁜 먹거리에 맞선 농부들 | 조제 보베, 질 뤼노, 푸랑수아 뒤푸르 | 홍세화 | 울력 | 2002
*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 | 이노우에 토시히코, 스다 아키히사 | 유영초 | 사계절 | 2004
* 세계화는 어떻게 지구환경을 파괴하는가 | 힐러리 프렌치 | 주요섭 | 도요새 | 2001
* 세상을 움직이는 물 - 물의 정치와 정치 생태학 | 이상헌 | 이매진 | 2003
* 소농 -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 | 쓰노 유킨도 | 성삼경 | 녹색평론사 | 2003
* 수상한 과학 | 전방욱 | 풀빛 | 2004
* 숲의 생활사 | 차윤정 | 웅진닷컴 | 2004
* 스콧 니어링 자서전 | 스콧 니어링 | 김라합 | 실천문학사 | 2000
* 슬로푸드 - 느리고 맛있는 음식 이야기 | 카를로 페트리니 엮음 | 김종덕, 이경남 | 나무심는사람 | 2003
* 시민과학자로 살다 | 타까기 진자부로 | 김원식 | 녹색평론사 | 2000
* 시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이정전 | 한길사 | 2002
* 아궁이불에 감자를 구워먹다 - 전희식의 귀농일기 | 전희식 | 역사넷 | 2003
* 아름다운 생명의 그물 - 생물 다양성은 어떻게 우리를 지탱하는가 | 이본 배스킨 | 이한음 | 돌베개 | 2003
*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 사이 몽고메리 | 승영조 | 돌베개 | 2003
*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 | 게리 폴 나브한, 스티븐 트림블 | 김선영 | 그물코 | 2003
* 야생초 편지 | 황대권 | 도솔 | 2002
* 어플루엔자 | 데이비드 왠, 존 더 그라프, 토머스 네일러 | 박웅희 | 한숲 | 2004
* 에너지 대안을 찾아서 | 이필렬 | 창작과비평사 | 1999
* 에코 이코노미 | 레스터 브라운 | 김윤성 外 | 도요새 | 2003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 이창희 | 세종연구원 | 2000
*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개정증보판)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 김종철, 김태언 | 녹색평론사 | 2003
* 우리 눈으로 보는 환경사회학 | 한국환경사회학회 | 창작과비평사 | 2004
* 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 녹색평론사 | 2003
*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 타까기 진자부로 | 김원식 | 녹색평론사 | 2001
*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강승영 | 이레 | 1999
* 위대한 전환 - 다시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 제리 맨더, 제임스 골드스미스 엮음 | 김승욱, 윤길순 | 동아일보사 | 2001
* 위험사회 -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 울리히 벡 | 홍성태 | 새물결 | 1997
*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1, 2 | 존 로빈스 | 손혜숙, 이무열 | 아름드리미디어 | 2000
* 인디언 추장 연설문 | W.C. 밴더워스 | 김문호 | 그물코 | 2004
* 일본 허울뿐인 풍요 | 개번 매코맥 | 권숙인, 이숙종, 최은봉, 한경구 | 창작과비평사 | 1998
*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 반다나 시바 | 배기윤, 원재광, 이혜경, 장윤정, 한재각, 허남혁 | 당대 | 2000 

 


▲가비오따스(앨런 와이즈먼 지음·황대권 옮김·월간 말/2002.3)

 

'가비오따쓰'는 서구식 근대화에 회의를 느낀 한 무리의 이상주의자들이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척박하고 황량한 초원지대에 건설한 계획공동체이다. 그들은 1970년대 초반에 선진국에서조차 걸음마 단계에 있던 태양열시대를 활짝 열어 제쳤고, 태양력이나 풍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만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가비오따쓰에 모여든 사람들은 서구사회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였다. 또한 자신들이 파괴해 버린 인디언 원주민 문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들은 콜롬비아 유수의 공과대학과 연계하여 젊은 공학도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 결과 가비오따쓰 형 풍력 발전기, 슬리프 펌프, 태양열 냉장고, 태양열 주방과 같은 대안기술을 많이 발명해 냈다.

이 책은 본래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National Public Radio)에서 기획한 '해결책을 찾아서(Searching for Solutions)'란 이름의 방송 시리즈 가운데 하나였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에 참여했던 저자가 이후에 방송분 중 콜롬비아의 사례를 다시 책으로 써낸 것이다.

미국의 진보적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은 가비오따쓰 공동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 삼아 마치 소설처럼 생생하게 이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가이아-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제임스 러브록 지음·홍욱희 옮김·갈라파고스/2004.3)

 

지구를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본 제임스 러브록 박사의 가이아 가설이다. 러브록 박사는 지구가 간신히 생존을 영위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물리.화학적 환경을 활발하게 변화시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러브록은 지난 30여 억 년 동안 대기권이 원소와 해양의 염분 농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돼 왔던 점, 탄소, 질소 등 지구구성주요원소들이 대륙과 해양을 오가며 순환하는 점 등에서 생명체로서의 지구를 증명했다. 가이아 가설은 러브록 박사가 주장했던 70년대 이후 학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얻었는데 특히 범환경주의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가설이 되어 왔다.

 

▲간디의 물레(김종철 지음·녹색평론사/1999.7)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1인당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 대한 기대, 휴거를 비롯한 종말론적 분위기의 확대 등으로 어수선하게 시작된 90년대 들머리 (1991년 11월)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는 물음을 깃발처럼 내세우며 격월간 생태잡지 <녹색평론>이 창간됐다. 자본주의적 사고방식만을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던 90년대 한국사회의 분위기에 비하면, 다분히 반사회적이고 복고적인 주장을 담았지만, 대구에서 들려오는 이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은 <녹색평론>의 메시지가 담은 설득력 때문이다.

이 책은 잡지 <녹색평론>의 발행인인 영남대 김종철 교수가 <녹색평론>을 창간한 뒤, 이런저런 매체에 기고한 글과 행한 강연, 발췌한 좌담 등을 모았다. 시기적으로 보자면, 1989년부터 1999년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으니, 경제성장의 성취감과 좌절감을 모두 맛본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이어졌던 한 지성인의 목소리를 되돌아볼 수 있다.

<녹색평론> 창간사인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를 비롯해 개발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녹색운동과 농업문화, 생태운동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환경위기의 내면구조> <생태적 위기에 맞서는 새로운 논리와 실천>등의 글과 90년대 내내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광우병. Y2K. IMF체제 등의 사건에서 몇가지 징후를 끌어낸 글이 실렸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더글러스 러미스지음·김종철 옮김·녹색평론사/2002.12)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이 책의 대답은 NO!이다. 지은이는 일본에서 활동중인 미국인 정치학자이자 평화운동가. 그는 '경제 발전'이 무엇인가 되묻고, 모두가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믿음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답한다.

또한 '가난함'이나 '부유함'은 정치적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0년간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전했지만 빈곤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빈부 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 발전과 성장을 중시하는 인류의 노력은 전통적인 빈곤(자급자족 사회)과 절대빈곤을 "착취하기 쉬운 형태로 전환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교적 가벼운 분량이지만, 민주주의.국가와 폭력.평화.지속 가능한 문명.미국의 패권주의 등 비중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왔던 경제 발전 이데올로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쓸모가 많은 책이다.

 

▲굶주리는 세계(프란시스 라페외 지음·허남혁 옮김·창작과비평사/2003.10)

 

굶주림의 원인이 식량과 토지의 부족, 인구의 과잉이 아니라 민주주의 부족임을 치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기근의 정치적.경제적 맥락을 해설하고 나아가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거대하고 복잡한 식량문제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굶주림과 식량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즉 '신화'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반박한다(부제는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그중 가장 일반적인 신화는 굶주림이 자연재해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근은 식량에 대한 접근성에 문제가 생길 때 일어난다. 이처럼 기근이 인재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빈민 자신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귀농 아름다운 삶을 찾아서(전국귀농운동본부 지음·두레/1999.1)

 

귀농은 꿈이다. 이는 기업의 구조조정 와중에서 직장을 잃은 실직자에게 해당하는 말만은 아니다. 도시의 병든 삶을 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생명을 가꾸며 살아가려는 꿈이 어찌 실직자에게만 있겠는가. 하지만 실제 귀농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건축 공사장 인부보다 힘든 육체노동을 견뎌내야 하고, 농산물을 판매해야 하며, 도시에 비해 하나에서 열까지 불편하기만 한 삶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귀농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책의 대답은 ‘거룩한 선택’이다. 생명의 존립을 위협하는, 절망적인 오늘의 문명을 버리고 새로운 ‘대안의 문명’을 찾아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어 현실적인 문제, 즉 귀농준비, 농사짓는 법, 유기농법, 농산물의 판매, 자립적인 농가 살림법, 집짓기, 자녀 교육과 건강관리 등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한다. 이와 함께 두레공동체와 생태마을만들기, 한살림운동 등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해야 할 농촌 미래의 모델들도 함께 보여준다.

 

▲그곳에 가면 새가 있다(감해창 지음·동양문고/2002.10)

 

김해창 기자의 습지·탐조 취재기. 국내 18 군데의 대표적인 습지와 그 곳에 사는 텃새 및 철새 등을 소개하고, 탐조와 관련된 기법, 장비, 예절, 찾아가는 법, 숙박시설, 음식점, 지역 지킴이 등을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단순한 탐조 가이드에 머물지 않고, 습지와 새들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오늘날 이 땅의 습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습지와 새에 대한 상식과 습지 보전에 애쓰고 있는 지역 지킴이들의 모습을 알려, 습지와 새들을 포함한 환경 사랑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국내, 국외 습지 및 탐조 관련 추천사이트, 서적, 비디오 자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들, 조류 사진 잘 찍는 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각 습지와 새 관련 사진과 상세한 지도를 전면 컬러로 제공해, 특히 이제 막 탐조를 시작하시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사티쉬 쿠마르 지음·정도윤 옮김·달팽이/2004.5)

 

'소훔 -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는 관계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영성을 기반으로 한 생태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티쉬 쿠마르가 자신의 삶과 사상을 이야기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각각 자이나교 승려로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 인도의 현자 비노바 바베를 비롯해 크리슈나무르티, 버트란트 러셀, 마틴 루터 킹, 슈마허와 나눈 대화, 인도 순례의 기록,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한다'는 이른바 '공경의 생태학'에 대한 소개 등을 실었다.

 

▲기후의 반란(셀베스트르 위에 지음·이창희 옮김·궁리/2002.10)

 

과학전문 저널리스트가 밝히는 지구의 운명과 미래의 기후 시나리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꼽히는 지구온난화가 오로지 인간의 실 책 때문이라는 센세이셔널한 주장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인간의 잘못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빙하나 이산화탄소,바다,태양 등 지구를 둘러싼 요소들의 움직임을 통해 이상기후를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유럽 18개국 은 공동으로 출자,유럽중기예보센터 산하에 해들리 기후센터를 만들어 이상 기후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이 책은 선진국의 이러한 기후연구 노력도 상세히 소개한다.

 

꿈꾸는 지렁이들(꿈지모 엮음·환경과생명/2003.5)

 

이 책의 저자는 에코페미니즘(생태여성주의)을 내세운「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이다. 2000년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에서 문순홍 ‘바람과 물 연구소’ 소장의 「환경과 여성」강의를 들었던 20~30대 여성들이 중심이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명쾌하다. 여성들을 ‘의식’이 희박한 환경 파괴자로 몰아부치면서 남성들이 주도하는 환경 캠페인의 수동적인 대상으로 만들거나, 반대로 오염된 것을 치우는 ‘환경청소부’ 역할을 강요하는 현실에 반기를 든 것. 이런 현실은 생명을 일구고 먹여살려온 여성들의 역할을 무시한, ‘부당’한 대접일 뿐 아니라 환경·생태 이슈까지 파고든 ‘남성 중심적 세상보기’의 연장이란 주장이다.

필자 12명의 관심사는 단순히 환경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여성의 몸을 위협하는 기능성 화장품의 해독을 지적하는데서부터 전쟁의 참화속에 놓인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비참한 삶까지 「에코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낸다. 이안소영씨는 의사와 병원 제도에 꿰맞춰진 출산 과정을 전통적인 조산술(助産術)의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여성들이 소외되지 않는 출산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지식을 조산사와 임산부가 공유함으로써 여성들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출산과정을 산모의 통제하에 둘 수있도록 하자는 것.

민최지원씨는 농약의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는 여성 실태를 고발한다. 여성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밭농사’ ‘손으로 비료뿌리기’ ‘씻기 작업’ 등에 종사하기 때문에 농기계를 사용하는 남성보다 농약에 쉽게 노출된다는 주장이다. 정고미라씨는 에코페미니즘 시각에서 육식에 대한 거부를 선언한다. 소나 돼지는 오로지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중심주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것과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귀농(歸農) 여성을 다룬 이윤숙씨는 “귀농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남편들은 농촌 삶에 대한 막연한 이상이나 가치를 앞세워 아내를 탓하기 전에 먼저 생활 태도를 바꾸고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등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성들은 무엇보다 여성을 귀농의 주체로 존중하면서 동등한 참여와 협력 속에 귀농을 선택해야 하고, 가부장적 가치와 생활태도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남녀 관계속에서 먼저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명 공학과 생명 윤리 문제도 이들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이윤정·윤이현희씨는 난자 매매와 대리모, 유전자 조작과 성(性)별 선택 출산으로 이어지는 생명 공학은 여성들의 몸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정책 결정 및 윤리 정립에 여성들의 시각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명 윤리 전문기구에 여성의 관점이 실질적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여성 참여를 최소 40%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

이 모임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지렁이’에 비유한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꿈틀대며 흙을 살리면서도 천하고 보잘것 없는 동물로 여겨져 왔던 지렁이들은 생명을 양육하면서도 무시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온 여성들과 너무 닮았다는 얘기다. 확실히, 생태 여성주의로 풀어낸 세상은 주류, 혹은 주류를 전복하려는 진보의 시각과도 다르다. 신자유주의나 혁명같은 거대담론 대신 다양한 가치들이 경쟁하는 사회가 보다 민주적이라면, 에코페미니스트들의 낮은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꿈의 도시 꾸리찌바(박용남 지음·이후/2002.4)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제3세계로 분류되는 나라들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가난한 지방도시 꾸리찌바와 콜롬비아의 가비오따쓰 마을은 선진국이 부럽지 않은 생태도시 생태공동체다.

가난한 제3세계 국가에서 실현된 이 두 생태공동체의 건설 과정과 이념을 담은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꿈의 도시 꾸리찌바>와 <가비오따쓰>이다.

꾸리찌바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서쪽으로 8백㎞ 가량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도시. 1950년대에 이미 급속한 인구 증가와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지난 62년 자이메 레르메르라는 창조적인 인물이 시장이 되면서 관료 시민이 힘을 합쳐 '꿈의 도시'를 건설했다.

교통난이 없고 소득에 따라 교통요금이 다르며 각종 폐기물을 생필품과 돈으로 교환한다. 이같은 꿈의 도시는 계획과 관리가 끊임없이 병행돼온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통 계획과 토지이용 계획, 도시 계획을 일원화한 통합교통망과 다양한 대중교통 노선의 개발 등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창조적 노력이 따랐던 것이다.

가비오따쓰는 50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콜롬비아에 건설된 생태공동체다. 수도 보고타에서 자동차로 16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에서 지난 71년 일단의 이상주의자들과 기술자들은 생태주의에 입각한 공동체를 건설하기로 했다. 불모의 열대 평원에 생태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것은 얼마 안되는 자원을 상식에 맞게 활용하는 것.

적도의 미풍을 에너지로 바꿔 주는 풍차와 빗속에서도 작동하는 태양열 집열기, 토양이 없이도 식용.약용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수경재배 시스템…. 가비오따쓰는 이렇게 해서 콜롬비아의 혼란한 현실 속에서도 평화와 지혜의 공동체로 발전, 인간의 지혜가 세상을 다시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하워드F 진 지음·김이숙 옮김·문예출판사/2004.1)

 

육식을 즐기며, 스스로 고기를 생산해내던 축산업자가 자신과 이 지구의 건강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기까지의 체험담.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저자는 환경 대란에 빠져들고 있는 인류에게 쇠고기 자체의 문제점, 육식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문제점, 축우 산업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채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축산업자였다가 채식주의자가 된 저자는 1996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소가 소를 먹고 있는 현실, 즉 인간이 소비하고 남은 소의 찌꺼기들을 사료로 가공해 소에게 먹이고 있는 축우 산업계의 실상을 폭로하며 '광우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여 주목을 받았다.

육류 산업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진 그의 발언은 축산업자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그는 '음식물 경멸법'이라는 묘한 법에 의해 고발당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와 채식의 이점, 육식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축우 산업이 우리 지구를 어떻게 절망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소들을 더 빨리 자라고 더 살지게 만들기 위해 미국 축산업자들을 소를 도살한 후 인간이 먹는 고기를 제외한 부분, 피와 뼈와 내장과 뿔, 머리, 배설물들을 섞어 만든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였다. 거기에는 소의 찌꺼기들뿐만 아니라 안락사시킨 동물들과 한적한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도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육우의 약 75퍼센트가 '영양가를 높인' 동물성 사료를 일상적으로 먹는다. 또 위생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절대 안전할 리 없는 닭똥이 단지 값싸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가공되어 축우의 먹거리가 된다.

또한 항생물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효능이 떨어지므로 점점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먹인다. 소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여성 호르몬제도 수없이 사용된다. 그밖에도 저자는 축우 산업은 환경 파괴의 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숲을 파괴한다는 점을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경고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도 방목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숲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또한 동맥경화증의 주된 원인이 육류라고 지적하고 채식을 주장한다. 이렇게 길러진 육류의 소비는 최근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광우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채식은 동맥경화증 비율을 크게 낮추고 암 발병률을 낮춘다.

육류업자였던 저자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산업과 현실과 육류 소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책으로 흥미있는 책이다.

 

나락 한알 속의 우주(장일순 지음·녹색평론사/1997.5)

 

제철 과일이 맛있듯 가끔은 책도 제철에 읽어야 맛이 더하는 책이 있다. 온 세상이 연둣빛이다. 연둣빛이 연출하는 생명의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가슴 뛰지않는 이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이상하다. 가슴 뛰는 환희를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한없이 보잘 것 없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가 녹색평론사에서 나왔다는 걸 아는 독자는 드물 것이다.

헬렌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은 읽었으면서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이야기 모음집인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드물 것이다. ‘오래된 미래’가 라다크에서 얻은 저자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라면 이 책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평생을 보낸 한 사회운동가이자 비폭력주의자의 행동 원칙이 담겨 있다.

‘조화로운 삶’은 글쓴이들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는 한 권의 책으로는 담을 수 없는 저자의 귀한 삶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생명의 환희 앞에서 겸허해지는 이 봄, “물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지만 끝내 자기를 잃지 않는다”는 노자의 말을 좋아했던 선생의 행동 원칙에 우리 한번 귀 기울여 보자.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웬델 베리 지음·정승진 옮김·양문출판사/2002.10)

 

환경과 문명의 문제에 천착하며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지식인 웬델 베리의 글을 모은 책으로, 컴퓨터로 대표되는 산업사회의 부작용을 고발하며 자연과 인간, 문명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1956년산 로열 스탠더드 타자기를 갖고 글을 쓰는 지은이에게 '컴퓨터'란 현대 문명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으로, 그는 신기술과 신소재의 개발이 결코 낙관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만은 아님을 말한다. 자연과 인간 공동체의 건강에 가치를 두지 않는 진보는 불합리한 것이라 말하는 그는 책을 통해 철저한 실천적 행위를 촉구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기'는 결코 낭만적인 전원 생활이나 농촌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차원이 아닌, 소비자들의 각성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책임감'과 '앎의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박병상 지음·책세상/2002.2)

 

한 쪽에서는 장밋빛 미래의 도구로 선전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디스토피아의 원흉으로 낙점되는 것이 현재의 생명공학이다.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의 소장으로 최근에는 <파우스트의 선택> 등의 책을 내며 생명공학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후자의 전형적인 주장을 잘 갈무리했다. 즉 돈을 바라보고 진행되는 유전자 조작 식품 개발, 생명복제 등은 궁극에는 '미래를 거세하는' 역효과만을 낳으리라는 것이다.

원론적인 '불가' 주장만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2002년 현재 한국의 생명공학, 농업계, 정부기관, 시민운동의 현주소를 사실 위주로 충실히 보고하여, 현실감각을 높임과 동시에 비판적 입장에 무게를 더했다.

 

▲녹색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정수복 지음· 문학과지성사/1996.10)

 

녹색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은 자연과 인간,문화가 어우러져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녹색 유토피아를 그린 에세이집.갈수록 중요성이 더해가는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한자연보호가 아닌 인간 및 자연을 하나로 생각하는 「녹색 감수성」과 「생태학적 상상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 크리스챤 아카데미 「바람과 물연구소」에서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국 환경운동의 역사와 유럽의 환경운동을 조망하면서 인류 위기를 극복할 묘안을 찾고 있다.

 

▲녹색세계사(클라이브 폰팅 지음·이진아 옮김·그물코/2003.5)

 

환경주의적 시각에서 세계의 역사를 재해석한 책 <녹색 세계사>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지은이는 환경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규정해 왔으며,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며 흥망성쇠를 해왔는지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스터 섬의 붕괴 이유가 삼림 벌채로 인한 환경 파괴 때문이었다는 사실로 내용을 시작하는 이 책은 인류의 역사 전체를 생태학적 역사관을 통해 살펴 나가고 있다. 지은이는 역사란 곧 다양한 식물과 인류를 포함한 동물이 상호 의존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단언하며, 그 기본 법칙을 무시한 사회들은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세세히 서술하고 있다.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존 라이언 외 지음·고문영 옮김·그물코/2002.3)

 

‘한국인이 매일 소비하는 자원의 무게는 54㎏?’. 중산층에 속하는 평범한 서울 시민 ‘구보씨’의 하루 동안의 삶을 통해 우리가 무관심하게 소비하는 각종 생활용품들의 이면에 감춰진 생태학적 문제들을 추적했다. 커피·신문·티셔츠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비재의 생산·유통·폐기 과정을 풀어놓았다. 이를 통해 반복되는 일상적인 소비생활만으로도 심각한 환경파괴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각 장마다 ‘녹색시민이 해야 할 일’이라는 구체적 행동지침을 제시했다. 미국의 환경전문가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소비생활 통계자료 수치를 적절히 대입했다. 모든 사례의 철저한 ‘한국화’가 돋보인다.

 

▲녹색희망(알랭 리피에츠 지음·허남혁 옮김·이후/2002.10)

 

제목보다는 '아직도 생태주의자가 되길 주저하는 좌파 친구들에게'라는 머리말 제목이 내용을 잘 말해주는 이 책은 조절이론가이자 녹색당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녹색운동의 대부 알랭 리피에츠의 93년 저작이다.

이 책에서 리피에츠는 정치적 생태주의가 모든 사회변혁 운동의 서로 다른 입장과 희망을 조화시키는 '큰 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적 생태주의는 '무지개를 잡아내는 장치', 즉 다른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라 그는 믿는다.

오래전에 희망이 바닥난 줄 알면서도 동지의 신의를 저버릴 수 없어 적색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녹색을 택하라, 라는 리피에츠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다. 이 책은 적색의 희망 바닥남을 분석하기보다는 녹색의 희망 가득함을 제시하는 쪽으로 설득한다.

거의 10년이나 지나 번역된 책이므로 90년대 초 프랑스 녹색당의 상황이나 리우 회의 등 세계적 여건이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더구나 당시는 환경운동이 운동의 한가운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좋았던' 시절이기도 하다. 다양한 녹색운동의 면면이 현실로 드러난 지금, 이렇게 주저없이 녹색이 적색을 품어안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이 드문 리피에츠의 책이라는 점, 그리고 정치적 생태주의는 아직껏 유효하다 언급되는 드문 가능성이라는 점, 또한 좌파 역사의 한 중요 지점의 기록라는 점 등등으로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누가 세계를 약탈하는가(반다나 시바 지음·류지한 옮김·울력/2003.4)

 

시바는 WTO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강도높게 비판한다. 자유 무역은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식량권과 생명권을 강탈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며, 특허와 지적 재산권은 자연의 수확을 약탈하는 생물 해적 행위(biopiracy)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를 위한 세계화인가?"란 질문에는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 기업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WTO가 강제하는 '녹색 혁명'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녹색혁명'은 산업형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산업형 농업은 강제적 시장 개방을 필요로 하므로 노동 집약적 생산 방법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

유전공학에 의한 슈퍼 농산물 생산은 '식량 전체주의'라고 일축했다. 시바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반대해 모든 종과 인간의 식량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우와 성우의 은유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문명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시바의 주장 근저에는 시민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과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현재의 과학은 연구 활동에 있어 엄청난 자금과 조직을 필요로 하는 거대과학 체계로 이루어져 국가 권력과 기업의 자금에 종속될 위험에 빠져 있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는 식량의 제국주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케이티 앨버드 지음·박웅희 옮김·돌베개/2004.4)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자동차 중독 문화에 대한 분석과 비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오늘 같은 자동차 문화가 형성되어온 과정에 정부의 정책과 자동차 업계의 책략이 의도적으로 조장한 일면이 있음을 밝힌다.

2부에서는 자동차가 야기하는 파괴적인 면들을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그 관계를 끝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여러가지 예를 통해 제시한다. 3부에서는 자동차와의 이혼 형태로 카프리(car-free)와 카라이트(car-lite)를 소개하면서 각자의 개인적인 선택이 총체적인 변화로 수렴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도도의노래 1, 2(데이비드 쾀멘 지음·이충호 옮김·푸른숲/1998.8)

 

진화와 멸종을 연구하는 섬 생물지리학의 역사와, 진화의 비밀, 말레이 군도 등 지구상에서 일어난 멸종의 사례, 그리고 자연 파괴의 현장에서 멸종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간 책이다.

진화와 멸종의 현장인 세계의 오지를 탐사하면서 원주민과 동물 연구를 해온 저자는 섬 생물지리학의 역사를 바탕으로 섬에서 일어나는 진화와 멸종을 설명하고 있다. 도도를 예로 들면서.

도도는 인간에게 희생된 상징적인 예이다. 날지 못하는 새인 도도는 모리셔스섬에 살고 살고 있었으나, 16세기 유럽인들이 상륙한 이래 멸종으로 내몰리다 17세기에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도둑 맞은 미래(데오 콜본 외 지음·권복규 옮김·사이언스북스/1997.3)

 

화학물질이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 1950년대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야생동물의 생식기 결함, 인간 정자수의 급격한 감소, 고환암 발생률의 급격한 증가 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 사례들과 대응책이 자세히 서술되었다.

내분비 저해 화학 물질의 권위자인 테오 콜번은 여러 연구를 종합하여 과학적 기초를 제공하였고, 학저술가인 다이앤 듀마노스키는 과학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으며, 존 피터슨 마이어는 세계 각국의 환경 정책에 관한 폭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들은 에너지와 물자를 가장 적게 소비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궁극적인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법(박경화 지음·명진출판/2004.5)

 

우리나라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수 년 동안 환경 생태 운동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체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도시에서 건강하고 싱그럽게 사는 지혜와 실천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속에서]

1. 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소박하게 산다.
2. 느리게 사는 습관을 들인다.
3. 깨끗한 것보다는 건강을, 건강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먼저 생각한다.
4.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는 법을 생각한다.
5. 새 것보다는 오래 쓰는 즐거움을 누린다.
6. 작은 것을 볼 때도 우리 아이의 미래까지 생각한다.
7.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8. 나를 둘러싼 전체를 생각하는 눈을 갖는다.
9. 사람도 자연 생태계 속 하나의 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대한다.
10. 자신이 믿는 대로 실천한다.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천규석 지음·실천문학사/1999.6)

 

한 인텔리 농사꾼이 지금까지 겪은 일과 생활철학을 담은 산문집이다. 저자는 65년 이농의 물결을 거슬러 귀향한 뒤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는 서울대 문리대 출신의 진짜 농사꾼이다.

유기농사를 한 최초의 농부였지만 농사방법을 바꾸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소농두레」라는 작은 농촌 공동체운동을 통해 투기바람이 황폐화시킨 농촌을 재건하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2대 공동의장으로 문화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가 풀어놓는 땅, 생명, 공동체,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귀를 솔깃하게 한다. 도농직거래를 위한 한살림운동을 하면서도 상업주의적 유혹을 뿌리치고 작은 규모의 유통을 고집하고 있다. 작은 농촌공동체는 아직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폭풍 속의 비닐하우스` 같은 처지에 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삶과 철학이 대안이라는 믿음을 바꾸지 않고 있다.

 

똥살리기 땅살리기(조셉 젠킨스 지음·이재성 옮김·녹색평론사/2004.2)

 

배설물의 퇴비화 기술을 소개한 실용서이자 현문명의 소모적인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철학서이다. 저자는 20년간 자신의 집에서 톱밥변기를 사용해 가족들의 분뇨를 퇴비화하고, 그 퇴비를 이용한 텃밭에서 먹거리를 기른 체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똥 역시 하나의 자원이다. 책은 실생활에서 톱밥변기와 퇴비실을 사용해 분뇨를 퇴비화하는 것이 땅을 건강하게 살리는 길이며 건설적인 오수처리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보다 인분 활용에 익숙지 않은 미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전반부에는 퇴비활용의 환경적.생태학적 중요성을 여러 증거자료를 곁들여 깊숙이 해설했다. 후반부에는 구체적으로 배설물 활용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했다.

 

래디컬 에콜로지(캐롤린 머천트 지음·허남혁 옮김·이후/2001.6)

 

환경문제라고 하면 흔히 공해나 폐기물을 공부하는 환경 공학이나, 사회과학적 분석이 결여된 '인간과 환경'류의 피상적 접근을 떠올리기 쉽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환경문제가 엄연히 구조적 결함에 기인한 바가 큼에도 불구하고 그 근원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측면이 있다.

그에 반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급진 생태론 Radical ecology'은 자연과 인간의 한계에만 주목하는 기존 생태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여기서 나아가 인간 사회의 윤리와 규범, 사회 질서를 다시 분석하자는 입장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변화 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의 원인을 제공하는 정치적 경제적 제도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진 생태론은 진보적 생태론 가운데서도 최선봉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의 진보적 생태여성주의자 캐롤린 머천트는 이러한 급진 생태론을 사상과 실천에 따라 알기 쉽도록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근본 생태론, 영성 생태론, 사회 생태론은 각각 무엇이며, 그 운동은 어떻게 갈라지는가? 이 책은 대두되는 생태론의 다양한 입장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국내 유일의 생태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10여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여기서 제기하는 문제와 논점들은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생태 문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유용한 지식을 전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책은 재생지로 만들어졌으며 부록으로 더 읽어볼 책들, 인명 해설, 유관 시민단체 홈페이지 주소 등을 실었다.

 

▲레츠(조너선 크롤 지음·박용남 옮김·이후/2003.12)

 

"영국과 아일랜드의 레츠 단체를 방문하고 수십 명의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씌어진 이 책은 공허한 구호나 추상적 이론 그리고 설문조사 수준을 뛰어넘어, 레츠가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은이의 말 중에서)

레츠(Local Exchange Trade System)는 유럽과 일본 등의 공동체에서 대안지역통화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지방교환 교역 시스템'인데, 공동체에 따라서 '레츠' 대신에 상호부조 네트워크(다른 구성원을 위해 조그마한 일을 하고, 그 노동시간을 교환단위로 삼는 것)를 구축하기도 한다.

레츠의 장점은, 국가경제(침체기)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된 지역경제를 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돈이 없어도 서로의 가치를 교환할 수 있고, 화폐처럼 이자 가치(자본)를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적 교류'를 강화시킨다. 돈이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공동체가 레츠를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레츠는 회원간에 제한없이 유통므로 어떤 노동을 어느 정도로 평가할 것인지, 서비스를 주고 싶은 회원과 서비스를 받고 싶은 회원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등이 문제가 된다.

영국의 한 지역은 '레츠 솔루션'을 따로 설치, 운영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레츠 운영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나 원칙만 분명하면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조직과 인원이 갖춰진 시민운동 단체에서 레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레츠 운영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가 많이 실려 현재 레츠를 실험중인 시민단체 또는 공동체에서 참고하기 좋다. 대중서로 펴냈기 때문에 레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은 독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1996년 <녹색평론>이 레츠를 처음 소개했고, 1998년 '미래화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0여 개의 레츠가 운영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한밭레츠'.

 

▲모래군의 열두 달(알도 레오폴드 지음·송명규 옮김·따님/2000.4)

 

1887년에 태어나 1948년에 사망한 레오폴드는 예일대 삼림학부를 거쳐 미국 삼림청 공무원으로 15년을 재직했으며, 말년에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미국 최초의 엽조수(獵鳥獸)관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생애의 마지막 10년 동안 쓴 이 수필집은 평생을 자연의 친구로 살았던 레오폴드의 생태학적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모래 군의 열두 달>은 그의 사망 이듬해에 출판되었으나 처음에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환경 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사람들은 자기 주위의 물과 토양, 공기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모래 군과 열두 달>을 우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고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이 책은 세간에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고, 마침내 '현대 환경운동의 바이블'로 까지 불리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편은 모래 군의 열두 달을 시간의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며, 제2편은 위스콘신, 일리노이, 아이오와 등을 비롯한 미대륙의 풍경들을 스케치한 것이다. 제3편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성찰한 후 당연스레 귀결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사상과 주장이 담겨 있는 글들이다.

 

▲민속문화의 생태학적 인식(임재해 지음·당대/2002.3)

 

이 책은 그간 민중문제와 민족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련의 민속연구들을 해온 저자가 생태민속학에 대하여 갖고 있는 견해를 담고 있다.

저자는 민중민속학과 민족민속학에 뒤이은 생태민속학을 제3의 민속학으로 일컬으며, 인간중심주의에서 빚어진 생명모순 극복을 위한 생태철학의 과제로 우리의 민속문화에 내재된 '공생적 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는 공생적 세계관과 지속 가능성에 입각한 생태학적 시각으로 우리 문화를 성찰하면서 우리 민속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새로운 현실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바보 이반의산 이야기(최성현 글·이우만 그림·도솔/2003.8)

 

'산속에 사는 사람', 혹은 '산 지킴이' 최성현의 산생활 이야기. 산과 산속 생물, 나아가 자연과 뭇 생명들을 인간의 시각이 아닌,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책이다. 풀과 나무, 곤충, 야생동물 드에 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으며, 한눈에 자연 전체를 조망하도록 돕는 책.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 366(얀 아르튀르 베르트랑 지음·조형준 정영문 옮김·새물결/2003.11)

 

유네스코(UNESCO)의 후원으로 10여 년에 걸쳐 100여 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 지구적 프로젝트 결과를 담은 책. 모두 366일로 나누어 우리 지구의 인간적 초상을 보여준다. 하늘에서 헬기 촬영으로 찍은 이 사진들은 지구의 현재를 말해주는 소중한 자화상이다.

얀은 북극의 차가운 빙원에서부터 열대의 군도에 이르기까지, 파타고니아의 평원으로부터 네팔의 현기증 나는 산꼭대기까지 모든 대륙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 지구별의 자연, 그리고 자연 위에 새겨진 인간의 삶과 문명을 기록했다. 홍콩에서 인쇄와 제본을 했는데, 도판이 티끌 하나없이 깨끗하다.

구성을 보면 왼면에는 사진에 관한 해제 및 설명이, 오른면에 풀컷 처리된 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지구의 구석구석을 과학, 인문, 환경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함께 볼 수 있다. 총천연 칼라로 인쇄된 729쪽에 달하는 이 책의 정가는 33,900원. 지구의 모습을 많은 독자와 나누려는 저자의 생각에 따라 저가로 책정되었다.

 

▲블루 골드(모드 발도, 토니 클라크 공저·이창신 옮김·개마고원/2002.8)

 

이 책에서 말하는 '블루 골드(Blue gold)'란 가격이 매겨진 물, 즉 '사유화(私有化)된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워싱턴 컨센서스'에 근거한 세계화의 논리를 물에 적용한 것이다.

'물의 사유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공공 서비스로서의 물 서비스 -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기업이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물의 민영화'라는 개념이 여기에 해당하는 데, 우리에게도 곧 닥칠 수 있는 사안이다.

둘째, 기업이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주민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그 지역의 물(하천, 호수 등)을 사들이는 것이다. 사들인 물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판매되거나 그 기업의 공업용수로 사용된다. 이를 '물의 상품화'라 규정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드 발로와 토니 클라크는 물의 사유화로 인해 더욱더 가속화된 물 위기 및 그로 인해 초래된 인간 기본권 침해에 관한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한다. 결국 물의 사유화는 경제 세계화를 주도하는 기업들과 국제 무역, 금융기관에 의해 자행된 전지구적 물 약탈 및 인권 유린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라져가는 목소리들(다니엘 네틀 외 지음·김정화 옮김·이제이북스/2003.11)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는 5000∼6000개 정도. 그러나 희귀생물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듯, 그 많던 언어들이 자꾸 사라져간다. 전문가들은 21세기가 끝날 무렵 수백 종의 언어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책은 '그 많던 언어가 어디로 갔을까'라는 부제를 달고 사라져가는 소수 언어의 문제를 짚는다.

생물심리학자인 다니엘 네틀과 언어학자인 수잔 로메인은 언어 소멸 현상을 생태계 또 다른 붕괴로 본다. 인간만의 발명품인 언어가 사라지면 그것이 담고 있던 예술과 기술을 포함한 지식과 지혜가 사라진다는 것. 문화의 기념비이자 살아 있는 박물관인 소수 언어의 사멸을 막을 대안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삶과 온생명(장회익 지음·솔/1998.8)

 

몇해 전엔가 PC통신상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장회익 님의 글을 그때 처음으로 읽었다. <삶과 온생명>은 그때의 감동 내지 신뢰에 기초해서 구입했고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은 동양학문(특히 주역을 중심으로)과 삶에 대한 학문적 접근에 대한 내용을 다룬 1부와 생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오리엔탈리즘이나 신비주의로 경도되거나 그 역으로 서구과학의 정당성만 늘어놓는 양 편향을 극복하며 저자는 동양의 학문적 접근방법의 공과를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의 학문적 무게는 깊이있는 통찰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부의 생명에 대한 글은 저자가 주장해 온 온생명(global life)개념을 중심으로 생명현상을 설명한 글로서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글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다. 담백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군더더기없이, 부적절한 외래어나 수사의 남발없이 깊이있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그려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글쓰기를 빨리 하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반성적인 글쓰기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정보는 많으나 유익한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오늘날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 글의 가치는 더더욱 빛난다.

 

▲새만금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풀꽃평화연구소 엮음·돌베개/2004.2)

 

'새만금 담론'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활동해왔던 각계의 전문가와 환경운동가.작가.지역 주민 등이 모여, 새만금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새만금 문제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인가에 집중하여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필자들은 '새만금' 은 단순히 정부의 개발정책과 국민들의 이견이 충돌하고 있는 하나의 지역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공생해야만 인간도 살 수 있다"는 생명평화 의식을 일깨워주는 이 시대의 화두라고 입을 모았다. 새만금은 경제 성장 지상주의에 매달려온 우리 사회의 병폐를 상징한다는 것.

새만금 사업의 정치적 배경과 문제, 갯벌을 중심으로 유지되어왔던 공동체문화의 변화와 쇠락을 되짚어보고, 갯벌의 생태.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분석하였다.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새만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 새로운 전망과 대안은 무엇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

 

▲새만금 새만금(허정균 지음·그물코/2003.8)

 

'농발게'(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에서 활동하는 허정균씨가 인터넷에 써온 글을 모아 펴냈다. 갯벌에 대한 소개에서, 자연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농발게의 활동까지 쉽고 간략하게 다뤘다. 저자는 국제환경단체도 갯벌 생태계 파괴를 염려해 새만금 사업을 반대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7000~8000마리 정도인 검은머리물떼새와 흑두루미가 갯벌 매립 등 서식 환경의 변화로 90년대부터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새만금뿐 아니라 정부의 온갖 간척사업으로 서해안 갯벌 30%가 사라졌고, 또 갯벌을 메우기 위해 야산을 훼손하여 인근 150개의 산도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이와 같은 거대 규모의 환경파괴는 1987년 대통령 공약으로 서해안 종합개발이 제기되면서부터 예정된 것이었다. 저개발지역인 전북에 공장도 세우고 공항도 마련하겠다는 계획 아래 1991년 기공식이 치뤄졌고, 언론의 기대 속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은 계속되어 왔다.

저자는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노무현은 새만금 간척사업 유보를 결정했었지만, 대통령 선거운동 때는 반대로 간척사업 추진을 약속했다며 그의 원칙없음을 질책했다. 새만금 사업추진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저자가 활동하는 농발게(www.nongbalge.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명과 자치1·2(김지하 지음·솔/1996.3)

 

`생명운동은 죽임에 대한 살림이다.` 모든 생명파괴 현상에 대항하는 김지하 시인의 생명사상을 생태학연구소 문순홍 소장과의 대담형식으로 엮었다.

70년대 중반 민주화운동으로 옥살이를 하던 중 쇠창살 틈에서 싹을 틔운 개가죽나무라는 풀을 보면서 김시인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되었다고. 이후 새로운 문명인식으로 생명의 패러다임,생명의 세계관을 기초로 죽임의 문명으로 치닫고 있는 사회에 맞서 싸우고 있다.

김시인은 지난해 여름밤을 전율케 했던 삼풍참사로부터 논의를 시작,경제가치 중심으로 이루어진 세계관의 개조를 주장한다. 나아가 동양적 개념의 기 신기론에 바탕,자기 생성의 질서임을 명백히 깨닫고 현대에 대응할 종합학문으로서의 지기학을 역설한다.

시인은 자신의 생명사상과 운동이 동학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내비친다. 아울러 동학에서 구체적인 주민자치의 모습도 찾아내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최재천 지음·효형출판/2001.1)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여러 언론 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해온 동물학자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이 책은 동물들의 생태를 소재로 한 흥미진진한 과학적 사실에 인문학적 성찰을 덧붙인다. 한때 문학소년을 꿈꾸었고, 지금도 매체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쟁이에 뽑히곤 하는 저자의 돋보이는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관심을 받는 동물들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개미들의 놀라운 조직력을 통해 우리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하고(개미에 대한 그의 유별난 관심은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저서에서 잘 드러난다), 정찰벌들의 '꿀춤'에서 민주주의의 단면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동물 사회에 광범위한 동성애를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의 성적 편협성을 꼬집고, 다친 고래를 숨쉴 수 있도록 떠받쳐 주는 동료들의 갖은 노력에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인간사회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요컨대,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는 인간들도 동물보다 못한 면이 있고, 그렇다면 동물들에게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저자의 짤막짤막한 59편의 글에는 생명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알면 사랑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인간과 동물, 모든 생명과 생명이 서로를 잘 안다면 사랑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이야기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고 위트있는 문장으로 이 모든 재미와 교훈을 버무려놓은 저자의 솜씨는 가히 감탄할 만하다.

 

▲생존의 비용(아룬다티 로이 지음·최인숙 옮김·문학과지성사/2003.2)

 

'공공의 더 큰 이익'와' 상상력의 종말' 두 개의 글이 실렸다. 아룬다티 로이는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면서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 힘쓰고 있는 인도 여성이다. 두 개의 글은 인도 정부의 개발 중심주의, 핵무장 옹호가 자연은 물론 인도인의 삶까지도 황폐화시키고 있음을 고발한 것이다.

'공공의 더 큰 이익'은 대규모 댐 건설과 같은 '개발'의 허구성을 질타한다. 인도정부는 나르마다 강 유역에 대규모 댐을 건설함으로써 마디야 프라데시에서 마하라슈트라에 이르는 지역의 용수와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만, 폭력적인 재개발 정책으로 주거민들만 도시 빈민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상상력의 종말'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벌어진 핵분쟁을 다루고 있다. 양국 핵무장이 보장한다는 '전쟁 억지력'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전쟁 억지력'은 이른바 국방 전문가, 핵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핵 무장 정당화의 핵심논리라고 꼬집었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요시다 타로 지음·안철환 편역·들녘/2004.2)

 

1990년대에 쿠바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붕괴에 직면했다. 소련 붕괴와 1959년 혁명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봉쇄로 석유부터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했던 것. 그러나 농업국인 쿠바는 국제분업 체계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국내 식량 자급률이 40%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아바나 시민은 도시를 '경작'하기 시작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조차 없이 맨손으로 시작한 도시농업은 220만 명이 넘는 도시가 채소를 완전히 자급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북한은 임산부 4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아사지경에 몰렸을 정도.

쿠바의 변화는 에너지.교통.의료.교육.토지.녹화.NPO 등의 분야로 뻗어나가 환경친화적인 정책으로 유턴했다. 이제 쿠바는 탈(脫)석유문명을 꿈꾸는 생태주의자들이 주목하는 도시가 되었다. 생태도시 쿠바는, 우리 농가가 나아갈 길이'유기농업'에 있다는 주장을 확실히 예증한다.

 

▲생태사회를 위하여(홍성태 지음·문화과학사/2004.3)

 

1998년 출간된 <생태사회를 위하여>의 개정판. 생태위기의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친환경적 생태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20세기는 산업주의와 자본주의, 과학주의에 의해 발전해왔지만 다음 세기에는 친환경적 생태사회, 탈노동의 문화사회가 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생태주의 사회이론과 이들의 한계를 논하고 미래지향적 극복방안도 제시한다.

 

▲생태적 경제기적(프란츠 알트 지음·박진희 옮김·양문/2004.3)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환경주의를 비판하며,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운동이 진정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프란츠 알트의 책. 지은이는 생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좋은 기술을 지혜롭게 이용한다면 생태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경제와 자본이 점점 더 환경기술로 눈을 돌리고, 환경부문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생태적인 경제기적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기조 아래 지은이는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것, 보행과 자전거, 전차가 중심으로 교통정책을 세워야 할 것,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대신 적게 일하고 적게 받으며 완전고용을 실현할 것, 생태적인 농업방식을 실현할 것 등을 주장한다.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영성(장회익 외 지음·내일을여는책/2000.3)

 

 

 

▲생태학의 담론(문순홍 지음·솔/1999.10)

 

환경문제에 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국내외 학자들의 글을 통해 한국사회에 걸맞는 생태론의 도출을 모색했다. 생태학의 이론가로 널리 알려진 저자가 자신의 글과 함께 근본생태론의 주창자인 아느 네스, 사회생태론의 창시자인 머레이 북친 등 다양한 필진의 깊이있고 다양한 담론들을 모았다.

 

▲석유 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이필렬 지음·녹색평론사/2002.10)

 

현대산업사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과도 같은 석유. 그러나 석유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수많은 전쟁과 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 베를린 공대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 방송대 교수인 저자의 논점은 “석유의존을 그치지 않으면 석유로 인한 분쟁도 그치지 않는다. 그 분쟁은 반생명적인 현재의 석유의존 에너지 시스템에서 벗어나 태양에너지 풍력 지열 수력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확립할 때 종식될 수 있다”는 것. 또 이런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의 구축은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탄생시키는 등 인류문명의 변화까지 가져온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에서 출발, 대안적 사회의 모색까지 논의를 확장하는 저자의 글은 짧은 토막글 형식을 띠고 있어 쉽고 부담없이 읽힌다. 석유와 9·11테러의 관계, 핵개발과 영화배우 존 웨인의 죽음, 생태적 관점에서 본 발전산업 구조개편 등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의제들을 통해 차분히 논의를 전개한 것도 강점.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조제 보베 외 지음·홍세화 옮김·울력/2002.12)

 

농업을 둘러싼 세계화의 진행방향과 이윤 추구를 위해 생산주의 농업정책을 획책하는 거대 기업의 음모를 비판한 책이다. 1999년 프랑스 미요시에서 있었던 맥도날드 매장 해체 시위와 관련해 구속조치된 조제 보베 외 2명이 집필했다.

프랑스 농민연맹의 맥도날드 해체 투쟁은 조제 구속 후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미국의 일방적 세계화에 맞선 시민들의 직접 행동으로 확대되었다. 이 책은 농민의 눈으로 본, 나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경제 메커니즘과 또 이런 것을 전세계적으로 강요하는 미국, WTO 체제에 대한 비판이다.

주 타격대상은 생산주의 농업이다. 더 많은 생산을 위해 농약과 비료, 기계를 활용하지만 농산물 덤핑 정책으로 농민이 피해보는 현실,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환경이 파괴되는 문제를 짚고 있다. 생산주의 농업은 축산업에도 적용된다. 성장 호르몬과 항생제를 쓰는 사육법, 유전자 변형 농산물도 다 같은 맥락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며 나쁜 먹거리에 대한 타국의 규제를 덤핑으로 맞대응한다. 미국과 WTO의 이 같은 흐름에 조제 보베는 "전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할 것을 주장한다. 또한 먹거리에 대한 세계화 바람과 생산주의 농업에 반대하는 시민 저항 활동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이노우에 토시히코 외 지음·유영초옮김·사계절/2004.3)

 

<닛케이 ECO 21>이라는 환경잡지에 2년 동안 연재된 글을 모았다. 취재 기사를 모은 글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작은 단위에서의 실천까지 자세히 다룬다.

제1장 '되살아난 공해도시'에서는 미국의 채터누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일본의 미나마타와 같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았던 공해도시들이 어떻게 환경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는지 다룬다. 2장에서는 꼬스따리까의 숲, 라인 강, 생태테마공원 CAT 등 파괴되었떤 자연을 회복하고 환경도시로 발돋움한 곳들을, 3장에서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스웨덴의 예테보리 등 철저한 도시계획을 통해 환경도시로 위상을 높인 곳을 소개한다.

 

▲세계화는 어떻게 지구환경을 파괴하는가(힐러리프렌치 지음·주요섭 옮김·도요새/2001.6)

 

세계경제는 물론이고 이제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까지 막대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세계화. 각계 각층의 NGO들은 지구적으로 양산되는 빈곤과 환경문제를 거론하며 세계화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날로 증가되는 세계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과 수치들은 한눈에 알 수 있게끔 하였다. 비영리 민간 연구단체 월드워치연구소의 연구원 힐러리 프렌치는 각종 그림과 도표자료를 이용하여 오존층 파괴와 기후 변화, 해양 오염와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현재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생명민회의 주요섭 사무국장의 번역이 힘을 보탰다.

 

▲세상을 움직이는 물-물의정치와 정치 생태학(이상헌 지음·이매진/2003.12)

 

'물의 정치화'가 가지는 여러 측면을 소개하고, 현실적인 물 문제를 다루고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관점 형성에 도움이 될 이론적 기반을 소개한다. 지은이는 '물의 정치화'를 정치생태학(Political Ecology)의 관점에서 접근하는데, 마지막 장에서 이에 대해 개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현실적인 물 문제를 세계화와 지구온난화 이렇게 두 가지 흐름으로 짚어낸다. 2부에서는 물의 정치화를 분석하고 논의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론을 소개한다. 근대적 사회구조가 환경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회정의론'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라는 맥락에서는 어떻게 비판받는지 등을 다룬다.

 

▲소농, 누가 지구를지켜왔는가(쓰노 유킨도 지음·성삼경 옮김·녹색평론사/2003.10)

 

지구의 생태적 미래를 생각할 때 '소농'이 자연과 땅을 가장 효과적으로 다루고,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할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하는 책이다. 소농이 대규모 경작지를 바탕으로 기계화와 화학물질에 의존하는 '현대적 농법'과 어떻게 다르며, 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농은 생태적으로 의미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의 영위한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작은 땅에서 땅을 사랑하고, 이웃과 연대와 협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존조건 때문에 소농은 거대자본과 관료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자주적 정신과 협동적 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이 주장은 새롭게 들린다.

 

▲수상한 과학(전방욱 지음·풀빛/2004.1)

 

생명공학 과학자들은 생명공학 기술이 가져다줄 편익을 이야기하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윤리적 문제를 내세우며 정말 그런지 증명되지도 않았고, 위험성에 관한 논의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생명공학의 발전 논리를 비판한다. 과연 어느 쪽이 맞는 걸까?

저자는 이 책에서 생명공학을 '수상한 과학'이라 부르며 생명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익이나 생명공학 반대자들이 우려하는 위험성 모두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생명과학은 그야말로 '수상한' 학문이란 것이다.

30년간 생명과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생명공학을 둘러싼 상황 속에서 과학자들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반 대중 및 타분야 학문에 종사하는 학자들은 어떤 식으로 생명공학에 접근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책을 집필했다.

 

▲숲의 생활사(차윤정 지음·웅진닷컴/2004.3)

 

<신갈나무 투쟁기>,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 등의 책으로 숲과 나무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부드러운 글과 사진에 실어 전했던 지은이의 책으로,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마다 다른 생태를 보이는 숲의 모습을 그렸다.

200여컷의 천연사진이 수놓인 책은 이전 책들보다도 총체적인 '숲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숲 전체 군락의 차원으로부터 작은 낙엽, 잡초에 이르는 미시적 차원까지 종횡무진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그렇다. 숲의 생태를 이해하기 위한 아주 간단한 도판도 몇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지은이의 특성 - 글이 물 흐르듯 부드럽고 다정하다 - 이 잘 살아있어 전혀 딱딱한 교과서는 아니다. 어떤 대목에서는 오히려 지은이가 읽는이에게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숫제 자신이 숲의 생동함에 도취되어 혼잣말을 하는 듯한 고요함마저 든다.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스콧 니어링 지음·김라합 옮김·실천문학사/2000.5)

 

은둔하는 삶은 매혹적이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곡진한 사랑과 확신이 없는 은둔은 허상에 불과하다. 45살에 버몬트의 숲으로 은둔, 100살에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았던 미국의 좌파지식인 스콧 니어링(1883~1983)의 신념은 반전주의와 반자본주의. 원폭을 투하한 미국정부에 “당신의 정부는 더이상 나의 정부가 아닙니다”라는 서한을 보냈고 800달러짜리 공채가 6만달러까지 치솟자 난로에 던져버렸다.

명연설가이자 교수였던 그는 1932년 아내와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돌집을 짓고 하루 4시간의 노동을 통해 자급자족했다. 저속한 자본주의의 사슬인 시장·임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정신의 표현. 미국의 젊은이들은 그를 따라 농촌으로 향했다. 이 책에서 니어링은 젊은날부터 자연에의 은둔까지 일관된 자신의 믿음을 들려준다. 바로 평화와 생명의 본질을 갈망하는 성인의 목소리다. “우리의 시골생활은 상아탑에 은거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의 시골생활은 미친 세상에서 제정신을 갖고 사는 삶의 한 예이자 본보기이다”

 

▲슬로푸드(카를로 페트리니 지음·김종덕 외 옮김·나무심는사람/2003.8)

 

'슬로푸드 운동'의 계간지 「슬로」에 실렸던 글 가운데 빼어난 글들을 추려 엮은 책이다. 여러 저자가 쓴 다양한 주제를 다룬 글을 통해 음식이 얼마나 중요하며 또한 그것이 고유한 역사성과 사회성을 가지고 발전해왔음을 보여준다. 생물의 다양성, 지역문화 보호, 방주 프로젝트, 생명공학(유전자조작)에 대한 입장, 동물의 복지 등 지난 수년간 슬로푸드가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카를로 페트리니의 주도로 1989년 출범한 슬로푸드 운동은 로마의 유서 깊은 스페인 광장에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가 들어서는 데 대항해 맨 처음 생겨났다.

이 운동은 전 세계 6만 5천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광범한 네트워크로, 빠르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우리의 입맛뿐 아니라 농업, 환경, 심지어 철학까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문제의식을 가지고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보호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추구하는 등의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시민과학자로 살다(타까기 진자부로 지음·김원식 옮김·녹색평론사/2000.6)

 

1997년 나가사끼 평화상 수상자이자,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 : RLA)수상자인 타까기 진자부로오 박사는 평생을 원자력과 플루토늄에 대해 연구하고 반평생을 원자력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시민과학자'다. 이 책은 그가 말년에 얻게 된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며 틈틈히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정리하여 묶은 회고록이다.

환경과 평화를 사랑했던 그의 인생을 결정한 것은 전쟁과 공습으로 얼룩졌던 자신의 유년시절의 '원체험'에서부터이다. 하늘에서 연달아 내려오는 불덩이를 보면서 "곱구나, 불꽃놀이처럼"하고 생각했던 작은 소년은 토쿄 대학에서 핵화학을 전공하고, 이후 '일본원자력사업'에서 일을 하다가 도립 대학의 조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그러나 연구를 거듭할수록 타까기 교수는 원자력과 플루토늄의 독성과 위험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자각하고 원전반대운동 편에 서게 된다. 그는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주민들에게서 큰 배움을 얻고, 원전반대운동은 돈과 생명의 싸움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노력이 하나 둘 결실을 맺게 될 때쯤 그를 기다리는 것은 결장암, 간암, 임파절암에 이르는 지난한 암과의 싸움이었다.

진정한 시민과학자로 살아온 타까기 진자부로오 박사의 이 회고록은 역시 공해추방운동연합에 참여하였으며, 환경정의운동과 한일 반핵운동 연대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김원식씨에 의해 번역되었으며 환경이라는 주제 하나로 좋은 책을 만들어온 녹색평론사에서 출판되었다.

 

▲시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이정전 지음·한길사/2002.3)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가? 이 책은 그 '왜'라는 질문에 대한 친절하고도, 명쾌한 설명이다. 단 하루도 벗어나 살 수 없는 시장, 수많은 혜택과 동시에 수많은 폐해를 지닌 시장의 메커니즘을 찬찬히 풀어본다.

민주주의, 자유, 도덕성, 사회의 위기, 행복 등등과 관련지어 6가지 물음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시장의 현상을 넘어 자본주의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경제 자체의 진단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인간의 장기(臟器) 거래, 성매매 등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다루며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자본논리를 깊숙이 해부한다.

두툼한 두께에 빡빡한 글씨들을 보고 어려우리라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 고맙게도 저자는 딱딱해 보이는 개념들을 쉽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가령 "시장은 도덕적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라면, "남의 자궁을 사서 아기를 갖는 것은 좋은가?(대리모의 문제)", "돈 받고 대학입학을 허용해도 좋은가?(기여입학제)"라는 식으로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와닿는 질문들을 받게 될 것이다.

시장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는 이러한 근거들이 바로 시장을 폐기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치닫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이라는 제도 안에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깨닫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

시장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교양서가 아닌가 한다.

 

▲아궁이불에 감자를 구워먹다(전희식 지음·역사넷/2003.10)

 

노동운동가로 알려졌던 전희식씨가 가족을 데리고 전북 완주로 귀농한지 9년째. 우스개로 소리로 귀농 9년이면 사촌이 땅을 사면 왜 배가 아픈지 알게 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지은이는 귀농이 삶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남의 시선을 위한 삶을 더이상 살지 않겠다는 다짐, 자동차를 위해, 보다 큰 아파트를 가지기 위해 자기 삶을 소진하지 않겠다는 결단이 귀농한 농부의 삶이라는 것.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들 부모님과 나누는 아이들, 친환경적인 농사를 짓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담백한 느낌의 책이다.

 

▲아름다운 생명의 그물(이본 배스킨 지음·이한음 옮김·돌베개/2003.9)

 

'생물 다양성'은 복잡하게 연결된 '생명의 그물'을 통해 지구를 놀랍도록 살기 적합한 행성으로 만든다. 하지만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수많은 인간의 활동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

생물 한 종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때, 지구의 생명들을 부양하는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까? 이 책은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 아마존, 아프리카 사하라, 북극 툰드라, 남극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종의 변화가 공기, 물, 토양, 경관, 자연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증명한다.

또한 비버.해달.코끼리.쇠똥구리 등과 같은 자연의 핵심 일꾼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영유하는 경이적인 생태계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아마존의 신비 분홍 돌고래를 만나다(사이 몽고메리 지음·승영조 옮김·돌베개/2003.6)

 

여성 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사이 몽고메리(전작 <유인원과의 산책>)가 고대의 신화와 전설, 현대의 자연과학을 유려하게 교직하여 완성시킨 책이다. 그녀의 인도에 따라 아마존강의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엥깡찌(수중도시)의 통치자 엥깡따투('분홍 돌고래' 원주민 발음)의 세계로 출발해보자.

몽고메리는 방글라데시에서 호랑이를 찾다가 우연히 '분홍돌고래'를 만난다. 돌고래를 볼 때마다 자신의 다른 반쪽처럼 느꼈던 몽고메리는 이 돌고래에 반해 탐사여행을 준비한다. 그녀가 본 분홍돌고래는 민물돌고래의 일종으로 강돌고래과에 속한다. 실존하는 생물로서 브라질인들은 '보뚜'로, 페루인들은 '부페오 콜로라도'로, 과학자들은 '이니아 조프랜시스'로 부르고 있다.

분홍돌고래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자세한 생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원주민들의 민담과 전설을 통해 분홍돌고래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동화되면서 돌고래를 좇는 아마존강 유람을 계속한다. 이 탐사여행은 원주민의 비극과 아마존의 위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한다.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게리 폴 나브한 외 지음·김선영 옮김·그물코/2003.3)

 

자연을 경험한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의 의미를 깨닫는다. 인공 지형지물과 자연의 차이도 터득한다. 그것은 자연을 아껴야 하네, 지구를 보호해야 하네 등과 같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실상은 '구호'에 불과한 말보다 당연 효과적이다. 그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자신이 함께 살아가야 함을 알고 올바른 길을 택한다. 그래서 진정한 자연주의자가 된다.

책은 공동저자인 게리와 스티븐, 그들의 아이들이 직접 겪은 자연 이야기다. 편안하게 써내려간 여덟 편의 수필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이 인간에게,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절감하게 만든다.

웅장한 자연 경관을 보여주려고 끝없이 펼쳐지는 계곡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여행에서, 결국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자연을 느끼는 대상은 거대하고 멋진 장관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나뭇잎, 도마뱀, 돌멩이다. 지은이는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 없이 우리 바로 옆의 자연 환경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라 주장한다. 애완동물이 아닌,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러 생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그의 말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지은이는 한 개체를 구하는 것보다 그 개체가 살아갈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용하지만 강한 외침이다.

 

▲야생초 편지(황대권 지음·도솔/2002.10)

 

13년 2개월 동안 복역한 양심수 황대권의 야생초 사랑 이야기. 그는 감옥에 자그만 화단을 두어 야생초들을 키우는 데서 단순한 취미가 주는 기쁨 이상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흔히 감옥 속에서 쓴 글이라면 연상되는 것과 달리, 이 책의 편지들은 소박하다. 자신의 얘기보다도 야생초나 감옥 주위 동식물을 관찰한 얘기를 꼼꼼히, 그림과 함께 기록한 마음 편안한 관찰기다.

여동생에게 보내는 연작 편지의 형식을 띤 이 편지들은 하나마다 하나씩의 야생초(때로는 사마귀나 비둘기 같은 동물도 섞이지만)를 소개한다. 야생초를 보며 떠올린 생각들, 야생초의 쓸모에 대한 소개와 감탄, 그리고 양심수의 정처없는 심정이 혼합된 부드럽고도 굳센 글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리고 그 솜씨가 너무나 놀라운 야생초 그림들은 책의 정취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 재생지로 만든 지면에 파스텔톤의 색깔을 포인트로 가미한 글씨가 귀엽기까지 하다.

 

▲어플루엔자(전 더 그라프 외 지음·박웅희 옮김·한숲/2004.8)

 

미국사회의 새로운 생활양식과 인간상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저작이다. 소비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미국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안을 담았다. 미국 소비문화의 병폐를 어플루엔자라는 사회병으로 인식하고, 질병의 진단과 처방 그 치료과정에 빚대 소개한 점이 특색있다.

이들이 창안한 용어 어플루엔자는 '풍요로운'의 뜻인 어플루엔트(Affluent)와 '유행성 독감'인 인플루엔자(Influenza)의 합성어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어플루엔자(Affluenza) : 고통스럽고 전염성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전파되는 병.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비롯하는 과중한 업무, 빚, 근심, 낭비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어플루엔자의 병후는 다양하다. 삶에 대한 무력감, 과도한 스트레스, 이미 많은 것을 소유했으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 쇼핑중독, 만성 울혈 등등. 이 병은 사회병리의 한 증상이다. 경제적 팽창에 대한 강박적인, 거의 맹신에 가까운 욕구가 이 병의 1차 원인이다. 지은이들은 물질적 환경오염보다 이 정신적 오염을 더 시급한 해결과제로 짚었다.

 

▲에너지 대안을 찾아서(이필렬 지음·창작과비평사/1999.10)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원자력에 대한 현대의 신화를 깨뜨리고 그 위험성을 샅샅이 파헤치며, 아울러 인류의 안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원자력 의존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태양력.풍력.생물자원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과학교양서.

 

▲에코 이코노미(레스터브라운 지음·김윤성 외 옮김·도요새/2003.5)

 

생태학과 경제학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월드 워치 연구소 설립자이자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인 레스터 브라운이 집필했다. 1부는 죽어가는 지구 생태계를 진단하고, 2부에서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경제학을 제시한다. 3부는 새로운 사회로 가기 위한 대체자원과 자원활용법을 찾아본다.

 

▲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지음·이창희 옮김·세종연구원/2000.5)

 

엔트로피는 열역학 제2법칙, 더 이상 일로 전환될 수 없는 에너지의 양을 측정하는 수단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책은 물리학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엔트로피 법칙을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난 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기계론적 세계관이 붕괴하고 생태론적 세계관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엔트로피〉는 그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서술하며,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다. 이 책 속에 숨겨진 진리는 독자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김종철 외 옮김·녹색평론사/2001.4)

 

무엇보다 우리 주위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 책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내가 탐내는 책은 헌책방에서 찾아낸 것처럼 허름한 표지, 누런 재생지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이다. 그린마케팅 운운하며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출판계의 주류를 이루기 훨씬 전에 이 책은 서구 중심, 개발 위주의 자본주의적 삶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과 대안을 촉구했다.

히말라야 고지대의 척박한 땅에 살고 있는 라다크 사람들은 물질적 혜택도 문명의 이기도 없이 땅에 귀속되어 평화롭고 활기차게 살았다. 인류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행복한 삶의 모습을 산업화 이전의 전통적 가치들을 담지하고 있는 그들이 보여준 것이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단 말입니까?”라고 의아해했다. 1975년 이후 개방과 개발로 인해 급속히 서구화되면서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가난해요. 우리는 개발을 해야 돼요.” 공동체적인 삶의 파괴를 겪고 있는 라다크의 체험은 개발독재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눈으로 보는 환경사회학(한국환경사회학회 지음·창작과 비평사/2004.5)

 

일반적인 독자에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환경사회학' 은 인간과 사회에서 물리적, 생물적 하부구조가 갖는 의미를 복원하려는 지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환경운동과 환경정책의 역사부터 여주와 울산 공단의 산업공해, 영월댐 건설과 새만금 간척사업, 핵폐기물 처분장 선정 문제까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례를 들어 환경 사회학의 다양한 측면을 밝히고 있다.

1부에서는 환경사회학의 정체를 역사, 이론, 접근방법을 통해 규명하고, 2부에서는 인구, 자원, 에너지와 같은 환경위기의 핵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환경과 사회 구조간의 상호작용을 검토하고, 4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살펴보고 녹색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 지음·녹색평론사/1996.12)

 

우리가 알맞게 살아갈 하루치 생활비 외에 넘치게 쓰는 것은 모두 부당한 것입니다. 내 몫 이상을 쓰는 것은 벌써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니까요.’ 머리말에 담긴 이 한 마디 말이 가슴을 후려친다. 인공수정을 당하며 눈물을 흘리는 태기네 암소, 양파값 폭락으로 목숨을 끊은 승현이네 아버지, 추운 겨울 냉이를 팔러 50리 길을 나서는 종익이네 할머니.

권정생 선생님이 조단조단 들려주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편하게 들릴 법도 한데,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진다. 인간이 문명이란 이름으로 자연과 또 다른 인간에게 행한 폭력, 그 야만스러운 얼굴에 언뜻언뜻 내 모습이 비춰지는 까닭이다.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강아지 똥> <몽실 언니> 같은 선생님의 동화처럼 마음을 울리는 귀한 책이다.

값싼 재생지에 제목만 덩그러니 새겨진 표지, 너무 소박해서 촌스럽기까지 한 이 책을 보며, 문득 최고급 종이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하고는 가난을 나누라고 외친 어느 전직 혁명가의 책이 떠올랐다. 정말 아름다운 책은 어떤 책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타까기 진자부로 지음·김원식 옮김·녹색평론사/2001.9)

 

'시민과학자' 타까기 진자부로오(高木仁三郞)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저서. 이 책은 '원자력' 반대에 평생을 바쳐온 그가 여러 강연과 집필을 통해 펼쳤던 주장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왜 원자력이 인류 에너지 자원의 대안이 될 수 없는지, 원자력에 대해 잘못 알려진 신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강승영 옮김·이레2004.1)

 

1999년 나온 <월든>(강승영 옮김)의 개정판. 다시 번역해 펴냈다. 미국작가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하며 쓴 글이다. 통나무로 손수 집을 짓거나 가재도구를 만들고, 밭을 일구어 먹을 것을 키우는 자급자족적 생활은 더없이 여유로와 보인다. 하지만 월든에서의 그 생활은 그에게 파괴적인 기계문명에 대항하는 적극적이고 대안적인 실험이기도 했다.

국가기관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법적 폭력'에 대한 성토인 <시민의 불복종>과 마찬가지로, <월든>도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후에 간디나 여타 사회운동가들에게 재발견되면서 현대 환경운동의 시원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위대한 전환:다시 세계화에서 지역화로(데이빗 코튼 외 지음·김승욱 외 옮김·동아일보사/2001.11)

 

세계화의 기세는 움츠러들줄을 모르고, 세계화를 다룬 서적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대개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결과로 '하나의 통합된 세계경제체제'를 기정 사실화하거나, 이 세계화의 흐름에서 파생될 부정적 효과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둔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추진 엔진이 국민국가가 아닌 초국가 금융.기업임을 밝히고, 이 인격없는 기업체들이 어떻게 인간과 공동체의 문화, 그리고 자연을 파괴하였는지를 이야기한다.

학자, NGO활동가, 세계은행 전(前) 간부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40여 명의 필자들 가운데는 눈에 띄는 이름이 많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반다나 시바, 제러미 리프킨, 랠프 네이더, 월든 벨로 등이 그러하다.

이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바로 현재의 비인간적인 경제 세계화 체제를 지역 중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중심 체제는 자기 충족성(self-sufficiency)을 강조하는 지역공동체에 기반한 대안경제 및 대안사회의 실험과 건설을 말한다.

환경, 인권, 노동자의 권리, 생물 종 다양성, 민주주의, 자유 등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폭넓은 논의를 펼치고 있는 이 책은, 아마존닷컴으로부터 "환상의 팀으로 불릴 수 있는, 대안사상가들과 경제학자들의 자극적인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울리히 벡 지음·홍성태 옮김·새물결/1997.2)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1, 2(존 로빈스 지음·이무열 외 옮김·아름드리미디어/2000.7)

 

이 책은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암과 심장마비, 골다골증 외 각종 만성질환들이 우리가 섭취하는 동물성 식품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밝히고,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는 삼림과 수자원 고갈문제, 유독성 화학 약품의 과잉사용으로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 균형 문제들 역시 우리의 육식을 위한 목축과 축산물 가공으로 인한 것임을 폭로한다.

예컨대 가축을 방목하거나 가축사료 경작을 위해 개간된 숲이 도시개발을 위해 벌목된 숲의 7배에 달하며, 또한 가축 사료용 곡물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뿌려대는 각종 살충제와 화학 물질들은 점점 더 강도가 강해지면서 토양부식과 생태계 균형 파괴를 심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낙농 산업에서 자행되는 잔인하고 위험한 가축 사용방법 및 식품 영양정보와 전국민을 세뇌시킬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그레이트 아메리칸 식품업계(Great American Food Machine)"의 비리를 고발한다.

가령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 석 잔의 우유를 마셔라"라는 영양학 상식은 전혀 잘못된 것으로 유제품의 과잉섭취는 오히려 골다공증을 촉진함에도 불구하고 낙농업계의 로비에 의해 그같은 거짓상식이 유포되고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우리가 그들의 '교육' 자료를 통해 우리 수명을 단축시키는 부적절하고 왜곡된 영양학 지식을 주입받고 식단 채택을 부추김받아 왔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인디안추장 연설문(WC 밴더워스 지음·김문호 옮김·그물코)

 

 

 

▲일본, 그 허울뿐인 풍요(개번 매코맥 지음·한경구 외 옮김·창작과비평사/1998.8)

 

2차대전 이후 일본이 이룩한 경제기적은 특기할 만한 것이지만, 고도성장의 사회적 기반이 취약해 그 구성원들은 외형상의 풍요 속에서도 불안과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호주 학자의 역저. 경제성장의 지상목표를 위해 사람은 물론 그 일상생활과 자연환경, 아시아 주변지역까지 모조리 동원하고 착취해내는 ‘비정상적인’ 체제로 그려진 일본사회의 부정적 모습에서 오늘날 한국의 또다른 얼굴을, 나아가 산업문명 전반에 대한 반성을 마주할 수 있다.


호주의 역사학자가 일본의 허상을 냉철하게 비판한 책. 이 책에서 일본은 엄청난 경제기적을 이루어 아시아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으나 그 기반은 취약하고 결함이 많으며 사람들은 풍요 속에서도 불안과 공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저자는 일본이 여태껏 추구해온 `성장`이란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사회적 행복을 보장하는 새로운 사회를 모색하고 있다.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일본에서 가장 압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만 현대 산업사회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저자가 일본 비판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에 대한 비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미래상은 성장률 0의 `제로성장`사회이다.

이 책은 성장에 종속된 일본사회의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정치경제」와 최근 대두되는 신아시아주의와 평화헌법의 문제를 다룬「아이텐티티」그리고 식민지지배와 대동아전쟁의 유산에 관한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반다나 시바 지음·한재각 외 옮김·당대/2000.1)

 

이 책의 원제인 biopiracy(생물해적질)라는 용어는, 1993년 무렵 국제농업진흥기금(RAFI) 회장 무니가 맨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biopiracy는 선진국과 다국적기업에 적대적인 조직들에 의해 정의롭지 못한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은이 반다나 시바는 지구상에서 가장 소외되고 착취받아 온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제3세계 여성의 눈으로, 다양한 자연 환경과 그와 연결된 다양한 문화 속에서 발전한 지식이 제1세계의 '자유무역'과 지적재산권 그리고 생명공학에 의해서 어떻게 착취받고 있는가에 대해서 고발하고 있다.

제1세계에 속한 나라들은 지적재산권을 통해서 제3세계 생물자원의 유용성을 서구의 언어를 통해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거의 모든 생물 다양성 자원은 제3세계 토착 공동체들이 오랜 기간 사용해온 것이며, 이의 관리를 통해 유지되어 온 것들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 책은 제1세계에 의한 제3세계 자연자원(유전자 자원)의 이용이 갖는 부정의를 고발하기 위해 '생물해적질'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시바는 우선 창조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답한다. 현사회의 지배적인 논리에 의하면, 창조성이란 제1세계의 초국적기업에 의해서만 개발되는 것이며 사적인 이윤의 창출을 할 경우에만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대단히 협소해서, 살아 있는 생물체 스스로가 발휘하는 창조성과 그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이용해온 토착 공동체의 창조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시바는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작 및 단일문화(monoculture)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화'의 폭력과 비극을 설명한다. 제1세계의 초국적기업에 의해 장악된 농업 생산 분야는 동일한 종자를 사용하여 대규모 재배를 하게 되며(단작), 이 속에서 전세계의 수많은 공동체들의 고유 문화가 파괴되면서 서구 문화로 흡수되는 것(단일문화)이 세계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조장되는 중앙집권화된 획일성과 다양성의 파괴가 폭력과 전쟁의 원인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계화의 폭력에 맞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다양성의 근원이 되는 "자연"이다. 이것은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낳고 유지하는 각각의 공동체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바로 생물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 생물 다양성에는 경쟁하는 두 패러다임이 존재하는데, 지역공동체의 생존과 생계가 생물 다양성의 이용.보존과 직결되어 있는 경우와 세계화된 '자유무역' 체계에서 지적재산권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상품화하려는 제1세계 초국적기업의 이해와 관련된 경우이다. 지은이는 후자의 패러다임이 승리할 경우, 21세기는 생태계 파괴, 공동체간의 갈등, 폭력, 전쟁에 의한 빈곤, 살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EF 슈마허 지음·이상호옮김·문예출판사/2002.3)

 

현대 사회는 남보다 덩치가 조금이라도 더 크고 발빠른 행보를 하는 기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특히 ‘세계화’나 ‘글로벌 경쟁’이 지배하는 오늘날 좀더 빠른 성장이 좀더 많은 행복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확신을 넘어 거의 종교에 가까운 듯 하다. 그런데 과연 거대기업이 지배하는 ‘큰 경제’가 현대인에게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 풍요를 안겨줄 수 있을까.

실천적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유명했던 E. F. 슈마허(1911∼1977)의 명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분명히 “아니오”라고 답한다. 슈마허는 혁명적인 방법으로 서구 세계의 경제구조를 바라보면서 개발논리가 위험 수치를 넘어서는 경제적 비능률과 환경오염, 자연의 불균형, 그리고 비인간적인 작업 조건을 낳았다며 성장지상주의의 폐해를 꼬집는다.

저자는 “경제성장이 물질적인 풍요를 약속한다고 해도 환경파괴와 인간성파괴라는 극복하기 힘든 부산물을 낳는다면 미래는 결코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지 못할 것이다. 성장지상주의는 오히려 우리의 행복을 파괴하는 독이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성찰과 반성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슈마허에게 경제성장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다. 이와 함께 쾌적한 자연환경은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장지상주의는 이런 측면을 무시하고 자연환경을 오로지 성장의 수단으로만 취급한다.

여기서 인간은 기술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고 만다. 또한 경제성장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성장’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이러한 성장방식은 인간과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물질적인 풍요를 제공할지는 몰라도 진정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는 이러한 경제구조를 인간을 위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작은 것’을 강조한다.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규모를 유지할 때 쾌적한 자연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공존하는 경제구조가 확보될 수 있다는 시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로의 지향이다.

슈마허는 이를 위해 지역노동과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작업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더 작은 소유, 더 작은 노동단위에 기초를 둔 중간기술 구조만이 세계경제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중간기술이란 정교한 손과 창조적인 두뇌를 가진 인간을 생산과정에 복귀시켜 대량생산 대신에 대중생산을 하는 것이다. 이 중간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생산목표를 다수의 인간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적이고 분산적이며 또한 많은 노동력을 요구함으로써 기본적인 생존수단을 갖지 못해 빈곤에 시달려온 많은 이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류 경제학자들은 슈마허의 이런 주장을 시대에 뒤떨어진 이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량 학살, 몰락, 오염, 고갈, 기아 등을 생각해볼 때 “자본은 인간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을 갖는다.

“인간중심의 경제가 절실히 요구된다. 인간은 우주의 한 작은 기능으로, 작은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거대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파괴로 치닫는 행위다. 따라서 경제학의 당면 과제는 성장이 아니라 바로 인간성의 회복이다.”

 

▲잡초는 없다(윤구병 지음·보리/1998.5)

 

흙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
대학의 철학교수를 하다가 귀농을 감행해 생산공동체를 일구는 저자의 산문집. 귀농일기 또는 공동체 보고서로도 읽히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생태에세이기도 하다. 표제 에세이는 그 본보기. 새내기 농사꾼은 마늘밭을 온통 풀밭으로 만들어버린 잡초를 죄 뽑아버린 다음에야 그것들이 잡초가 아닌줄 알게 된다.

그것들은 사람 몸에 이로운 별꽃나물과 광대나물이었던 것. '잡초사건'을 계기로 저자는 지렁이가 우글거리는 살아있는 땅에서 저절로 자라나는 풀들은 대부분 잡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초보 농사꾼의 일 배우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새내기 농군은 작물의 파종시기부터 새롭게 배워야 한다. 그런데 철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까막눈' 농사꾼의 스승은 다름 아닌 촌로들.

하루는 동네 할머니에게 콩은 언제 심는지 물었다. 할머니의 답변은 교수 출신 농사꾼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왜냐면 그 대답은 책 속의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혜여서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으응, 올콩은 감꽃 필 때 심고, 메주콩은 감꽃이 질 때 심는 거여."

이 책은 재생지로 만들었다.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비닐코팅도 하지 않았다. 내용과 형식의 절묘한 일치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잡초는 없다]는 흙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 지음·김경인 옮김·달팽이/2004.4)

 

소비가 미덕이고 능력인 사회. 그런데 소비와 행복은 정말 비례하는 것일까? 지은이는 우리가 빠르고 편한 것을 ?아 소비하게 되면서 정작 쓰는 것의 즐거움을 잃었다고 말한다. 소비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버렸다는 것.

지은이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몸소 여러 가지 불편을 겪어보기로 결심한다. 속도와 편리함을 소비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한 것. 1부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엘리베이터 사용하지 않기, 직접 쌀 농사 짓기 등의 불편을 자청해 겪으면서 자발적으로 선택한 불편이 소비의 기쁨을 되찾아준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즐거운 불편>.

2부에는 '소비사회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과 나눈 대담을 실었다. 귀농 후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는 사람, 포스트공업사회를 분석하는 사회학자, 환경운동가 등 '진정한 소비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프로젝트팀 편·한상훈 옮김·도요새/2000.5)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은 바바리 사자, 카스피 호랑이, 아라비아 타조, 해변밍크 등 멸종된 동물 91종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에 소개된 91종의 멸종동물의 부음은 1995년 4월부터 1년간 방송된 일본 NHK 위성방송 ‘생물의 묵시록’ 제작진이 꾸렸다. 지금까지 사라진 동물은 우리나라의 ‘따오기’를 비롯해 700여종. 게다가 5000여종이 절멸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1, 2(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엮음·시공사/2004.4)

[1]

우리의 먹거리 문화를 재조명하는 이 책은 순수한 어머니들의 모임에서 처음 기획이 비롯되었다. 농약 콩나물이니, 납꽃게니 하는 흉흉한 소식들이 신문지상에 올라온 후에야 뒤늦게 우리의 식탁을 돌아보아서는 안 되겠다는 처절한 위기의식에서 어머니들이 우리의 식탁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나선 것이다.

병들어 가는 환경 속에서 그나마 어머니들의 작은 실천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먹거리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 거의 매일 먹고 있는 여러 음식물의 해악성과 나름대로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무조건 '먹지 말라'가 아니라 '이렇게 먹어라'라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런 방침들을 무시하다가는 언젠가 '아무것도 먹지말라'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지금 이런 조언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늘 접하게 되는 음식물을 39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음식물에 대한 문제점 및 대안을 상세히 설명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성분분석표를 각 장마다 붙여 우리가 먹고 있는 해로운 음식물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일으켰으며, 또한 환경문제의 차원에서 먹거리문화에 대한 어머니들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2]

2000년에 출간된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의 후속권. 가공식품, 유전자 조작식품, 패스트푸드, 설탕, 화학조미료 등 거의 모든 먹거리에 대해 퇴장 카드를 내밀었던 전 권에 이어, 그러면 도대체 무슨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여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아이를 살리는 음식 99가지'라는 부제처럼, 1권에서 크게 다루지 못했던 대안과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다지사') 모임의 사람들이 실제 식생활을 어떻게 바꾸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체험담도 함께 실어, 각 가정마다 자기 가족의 입맛과 식습관에 맞는 대안을 찾도록 도와준다.

가공식품, 과자, 우유, 달걀, 프랑켄 푸드, 빵, 패스트푸드 등 여전히 건강을 위협하는 15가지 먹거리를 짚어보고, 그를 대신할 수 있는 먹거리를 알려준다. 우유 대신 산양유나 두유를 마시게 하고, 라면 대신 통밀가루로 만든 국스와 수제비를 만들어 먹어본다는 것이 다지사 엄마들이 제시하는 대안이다.

다지사 엄마들은 이제까지는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소비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을 기업이 생산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자, 빵에서 식탁에 매일 오르는 채소까지 마음놓고 먹을 것이 없는 암담한 현실을 타개할 대안은 오직 하나, 소비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 뿐이다.

하루 아침에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어렵다. 다지사 엄마들 중에서도 채식주의자가 된 집이 있는가 하면 패스트푸드와 과자를 가끔은 먹게 해주는 집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솔빈산', 'L-글루탐산' 등의 첨가물들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된다면 밥상은 조금이라도 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박병상 지음·아르케/2003.2)

 

생태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1990년 중반 이후 불거진 한국 환경문제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담았다. 환경운동에 관여하면서 겪은 경험이 살아있어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환경운동의 현실을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록된 글은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1> 환경운동 문화를 고민한 글, 2> 생태주의를 주장한 글, 3> 생명공학과 에너지 관련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 4> '죽임'이 아닌 '살림'의 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생태공동체'에 대한 소개글이 그것이다.

현실문제와 환경운동의 갈등이 비쳐져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때 그때 쓴 글을 모은 것이라 어투 자체는 대중적이다. 지난 환경운동의 활동상을 갈무리하고 앞으로를 전망하고 싶은 환경운동가나 생태근본주의 관점의 환경운동을 참조하고픈 독자에게 유익하다.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지음·김은령 옮김·에코리브르/2002.4)

 

<침묵의 봄>은 20세기 환경학을 이야기할 때 한 손에 꼽히는 고전이다. 『TIME』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한 선구적인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 여사는 이 책을 통해 환경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의 폐해를 고발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씌어진 이 책은 들판에 뿌려지는 유독성 화학 물질과 미국 야생 생태계의 광범위한 파괴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단순히 유독물질에 관한 책은 아니다. 이는 자연생태에 관한 것이며 환경과 동식물의 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당시 언론의 비난과 출간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불구하고 출간되어, 환경 오염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는 찬사를 받을만큼 이후의 환경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가 말한 "침묵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우리 환경에 위험한 증후들은 도처에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 시대를 앞선 레이첼 카슨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환경정의시민연대 2003년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패스트푸드의 제국(에릭 슐로서 지음·김은령 옮김·에코리브르/2001.8)

 

2000년, 미국인들이 패스트푸드를 사먹는 데 쓴 비용은 1100억 달러, 미국의 아주 평균적인 날 성인의 4분의 1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찾으며, 또한 이들은 일주일 동안 햄버거 세 개와 프렌치 프라이 네 개를 먹는다. 이제는 미국 뿐만 아니라, 동유럽의 한적한 마을에서부터 중국의 대도시, 고갱의 섬 타히티까지 패스트푸드 점이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책은 미국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고 있다. 2년 여에 걸친 수많은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통해 이 책은 패스트푸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맛의 비밀은 무엇인지, 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패스트푸드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우선 패스트푸드 산업 안에서는 엄청난 노동 착취가 일어난다. 이들은 법정 노동 시간을 어겨가면서까지 어린 학생들을 고용하여 낮은 임금으로 부려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당한 해고를 일삼으며 사고와 재해에는 슬쩍 눈을 감는다. 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이 분야의 기업인들은 공개적으로는 자유시장 제도를 지지한다고 천명하고, 뒤로는 의회와 백악관 내부 세력과 손을 잡고 각종 지원을 얻어낸다.

이러한 정치,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패스트푸드 산업은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과 어린이의 4분의 1정도가 비만이나 과다 체중 상태에 있다고 한다. 1984년과 1993년 사이에 영국의 패스트푸드 점은 거의 2배가 증가하였고, 성인의 비만율 역시 2배가 증가하였다. 반대로 패스트푸드에 비교적 적은 돈을 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비만은 별로 심각하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 될 9장 '햄버거 고기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를 보면 더 이상 패스트푸드를 입에 대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햄버거의 고기 속에서 종종 검출되곤 하는 각종 세균(특히 이콜리 0157)은 현대의 패스트푸드 산업이 초래한 대규모의 가축 사육과 도축, 그리고 가공과정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는 논지가 설득력있게 펼쳐진다.

그렇다면, 패스트푸드의 제국(Fastfood nation)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소불위의 돈과 권력을 가진 맥도날드이고 KFC이고 피자헛이긴 하지만, 역시 소비자의 선택은 소비자의 의지에 달려 있는 법이니까.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유리문을 열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안으로 걸어들어가 줄을 서서 주위를 둘러볼 것이다… 그 음식들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패스트푸드 음식을 하나 살 때마다 그 이면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또 이 음식이 만들어내는 길고 짧은 파급 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주문을 하라. 아니면 돌아서서 매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라."

 

▲프랑켄슈타인인가, 멋진 신세계인가(조홍섭 지음·한겨레신문사/1999.8)

 

생명공학의 현재 문제의식을 바탕에 깔고 그것이 발전해 온 궤적과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 등에 초점을 맞춘 과학 에세이집이다. 지은이는 '네이처' '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소개된 최신 이론들을 우리 현실의 언어,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생명공학의 현재와 미래의 전체상과 함께 그 의미를 그려내고 있다.

 

▲플러그를 뽑은사람들(스콧 새비지 지음·김연수 옮김·나무심는사람/2001.12)

 

문명의 첨단을 걷는 미국 사회에 아직도 활자와 목판화를 사용하는 인쇄기로 찍어낸 잡지가 있다.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인쇄기에 손으로 일일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이 잡지는 스스로 작은 존재에 머물러 있기 위해 구독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거부한다.

이 특별한 잡지 「플레인 Plain」은 미국 아미쉬(Amish)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따르고자 하는 대안 생활주의자들의 소박한 삶을 담아내고 있다. 「플레인 Plain」에 실렸던 열 일곱 편의 글을 묶은 이 책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을 통해 잠시나마 '플레인 피플'(아미쉬를 뜻하는 별칭)의 삶을 들여다보자.

말하자면 '미국의 청학동 사람들'과 같은 플레인 피플은 기계화된 현대 문명을 유유히 빠져나온 이들이다. 나는 왜 바쁘게 살아야 하는가? 기계가 나에가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이고, 앗아간 것은 무엇인가? 이 어려운 질문에 해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선택한 것은 '플러그를 뽑는 삶'.

'플러그를 뽑는다'는 것은 단순히 텔레비전을 끄고, 컴퓨터를 끄고, 자동차를 타지 않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플러그를 뽑는 것은 나와 기계화된 조직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고, 우리의 에너지가 기술 세계에 공급되는 것을 끊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우리를 옥죄고 있는 기계 문명과 경제적 독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짐작하듯, 플러그를 뽑는 삶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플러그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스스로 삶을 만들어야 하고, 스스로 치유해야 하고, 스스로 생산하고, 돕고, 지식과 지혜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빨래를 하는 것에서부터 옷을 만들어 입고, 집을 짓고, 가축을 키우고, 곡물을 기르는 것까지 무엇 하나 만만한 일은 없다. 하지만 필자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생활 속에서 얼마나 큰 풍요와 만족을 누리고 있는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정겨운 이웃과의 대화처럼 수월하게 읽히는 글들이지만, 전하는 메시지에는 강한 울림이 있다. 세상은 편해지고 풍족해졌다는데, 우리는 그만큼 더 행복한 것일까? 숨가쁘게 돌아가는 궤도를 이탈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책은 시종일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녹색평론」발행인인 김종철 교수의 서문과 <?빠이 이상>을 쓴 작가 김연수의 역자 후기도 꼭 읽어야할 글이다. '플레인 피플'의 삶 만큼이나 가벼운 재생지로 만들어진 이 책은, 자연과 생명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삶의 충만한 기쁨을 전해줄 것이다.

 

▲행복은자전거를 타고 온다(이반 일리치 지음·박홍규 옮김·미토/2004.3)

 

이반 일리히는 자동차화된 가속도의 무익성을 주장하며 자전거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의 저작은 모두 '타율적 관리' 사회에 대한 '자율적 공생' 사회의 대응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책 역시 타율화된 학교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학교 없는 사회>, 관료화된(타율화된) 병원제도가 만들어낸 병원(病原)에 대해 다룬 <병원이 병을 만든다>처럼 자율화된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사상이 녹아 있다.

이 책에서 이반 일리히는 최적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그 한도를 정치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일리히는 산업의 근본적 독점으로부터의 해방은 최적교통의 옹호를 기초로 한 정치과정에 사람들이 참가한 경우에 처음으로 가능하게 된다는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허울뿐인 세계화(헬레나 노르베리-호지, ISEC 지음·이민아 옮김·따님/2000.10)

 

이 책은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와 그가 이끌고 있는 국제 생태운동 조직인 ISEC(에콜로지 및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가 함께 펴낸 <Small is Beautiful, Big is Subsidised>를 번역 출간한 것이다. 원제에서도 이미 암시하듯 거대기업에 의해 의식주가 좌우되는 세계화에 저항하고, 작은 지역 공동체의 부활을 통해 인간다움을 회복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세계화란 단순히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힘의 통제, 즉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그리고 다국적 기업들의 독재가 지배하는 국경없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오늘날 세계의 500대 기업이 전세계 경제생산의 25퍼센트를 차지하고, 세계 50대 상업은행 및 다각화 금융회사가 전세계 자본의 약 60%를 통제하고 있다는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화가 통화의 평가절하, 파산, 실업 심지어 경제의 붕괴까지 야기하는 '전염성 불안정'을 낳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세계화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정부와 거대기업의 맹목적인 이익추구가 맞물린 결과일 뿐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미 세계 경제는 거대 기업이 장악할 수밖에 없는 편파적인 게임의 룰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논리를 넘어서야 할 필요성을 교육, 에너지, 인프라, 연구 등의 사회 각 부문의 많은 자료를 토대로 하여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오지의 산간마을까지 급속히 침투하고 있는 대규모 다국적기업의 손아귀를 벗어나 인간적인 규모의 농업, 교육, 시장의 공동체를 지향할 것을 호소한다.

 

▲현대생태사상의 이해(송명규 지음·따님/2004.2)

 

 

 

 

 

▲현산어보를 찾아서1~5(이태원 지음·박선민 그림·청어람미디어/2002.12)

 

--한국과학문화재단 '우수과학인증도서', 「시사저널」 '올해(2003년)의 책' 선정, 2003년 백상출판문화상 교양부문 저술상 수상--

<현산어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학 서적이다. 5권 1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1801년(순조 1) 신유박해 때 전라도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실지로 조사, 채집하여 기록한 것이다. 제목이 <흑산어보>가 아닌 것은 '흑산'은 어둡고 처량한 느낌을 주므로 집안 사람들과 서신 왕래를 할 때 '현산'이라 고쳐 불렀기 때문이다.

정약전은 조선시대 실학자로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천주학자로 알려져 있다. <현산어보>는 1977년 정문기 선생과 1998년 정석조 선생(두 분은 부자 사이다)이 번역 소개한 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전 저작이 고문을 번역해 그대로 소개했다면 이 책은 흑산도 현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약전의 옛 모습을 되살리고, 직접 바다 생물을 관찰하면서 옮긴 점이 색다르다.

200년 전 정약전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은 2002년 책을 옮기고 펴내는 이에게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지은이와 엮은이 서문을 비교하면, 동네 사람에게 흑산도 풍물과 생물을 취재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사투리, 요리법, 잡는 법, 속담 등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서로 상통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실학자들의 세계관과 자연과학을 소개하면서도 지역 문화 답사기로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400여 컷에 이르는 세밀화와 800여 컷의 자료 사진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친절한 해석과 주석, 편안한 여행기투의 문체가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책을 읽도록 돕는다.

서지학적인 이해를 넓혀주는 정약전과 약용 형제의 처지와 사상, 행적도 소개된다. 이 책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단독 집필이 아니라 정약용의 제자 이청과 흑산도 주민 장창대의 도움으로 책이 씌어졌다--은 주목할 만하다.

 

▲환경엄마 김순영의 아이 밥상 지키기(김순영 지음·한울림/2003.5)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아토피를 잡아라> 공저자였던 환경엄마 김순영이 아이에게 바른 먹거리 습관을 길러주는 음식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가족밥상의 실태를 짚어보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는지 과학적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통해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실제로 알려준다. 책의 1/3 분량에 자연 그대로의 재료와 제철채소를 이용해 첨가물 없는 엄마표 음식을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요리법을 담았다. 또한 안전한 농축산물을 살 수 있는 생협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환경 엄마 남편의 생생한 바른 먹거리 실천 체험기도 읽을거리다.

 

▲환경에 관한 오해와 거짓말(이향규 지음·모색/1998.5)

 

'서구 과학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적 현상은 전혀 관심에 두지 않기 때문에 실정에 맞는 기술정책을 양산하지 못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과학의 우월성을 내세워 무마하려 들 뿐이지요.' 과학 엘리트 사고에 도취된 사람들이 기술응용에 따른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서구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예를 음식찌꺼기 처리방식을 들어 설명했다....

 

▲환경윤리(한면희 지음·철학과현실사/1997.9)

 

지구상에 거주하는 인간생명을 비롯한 생명일반의 존중을 위해서는 제3의 이데올로기가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에 토대를 둔 ‘환경윤리’를 제시한 책

 

▲환경학과 평화학(토다 키요시 지음·김원식 옮김·녹색평론사/2003.9)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폭력과 평화'라는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폭력은 본능이 아니라 문화이며, 노력에 의해서 줄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21세기를 '평화와 환경의 세기'로 만들 방안을 고민한다.

서장에서는, 폭력과 평화의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재평가한다. 1장은 폭력과 평화의 개념, 그리고 직접적 폭력과 구조적 폭력의 관계를 정리한다. 2장은 국가와 직접적 폭력에 대해서 검토하고, '정당한 살인'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3장은 국가와 기업의 구조적 폭력을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4장은 전문가 지배나 젠더의 문제를 포함해서, 구조적 폭력에 관한 제문제를 검토한다. 5장은 인간사회의 폭력과 평화를 '진화된 이웃사람들'과 대비하고, 평화의 문화로 나아가는 이행의 조건을 탐색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따라/흙에서 흙으로(이도원 지음·사이언스북스/2004.4)

 

자연친화적인 생태 의식을 일깨우고, 생태 관련 논의를 일반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자연과 인간' 시리즈 3, 4권. 30년간 생태학자로 연구를 계속한 이도원 교수가 한 인간으로서, 자연 구성원으로서, 자연 관찰자로서, 자연 보호자로서 그리고 '성실한 생태학자로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흐르는 강물 따라>에는 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고 <흙에서 흑으로>에는 땅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지은이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관찰하고 사색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따로보기'를 통해서 과학적 지식도 함께 전달한다.

 

▲희망의 이유 (제인구달 지음·박순영 옮김·궁리/2003.11)

 

2000년 11월에 출간된 <희망의 이유>의 개정1판이다. 본문 편집 및 가격은 동일하며 표지만 바뀌었다. 이 책은 침팬지과 더불어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수많은 연구업적을 남겼던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다.

'생명체'에 각별한 애정을 느꼈던 어린 시절, 시와 자연과 교감하며 지적 호기심을 키웠던 사춘기, 아프리카로 건너가 저명한 고고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난 일, 하루 종일 침팬지를 관찰하며 보낸 날들... 이 책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일생을 살았던 저자의 아름다운 삶에 관한 회고라 할 수 있다.

그는 논리적이며 경험적인 사고를 하게끔 훈련한 과학자이지만, 영적인 신의 존재를 믿는다. 제2차 세계대전과 아프리카 종족 간의 홀로코스트는 그에게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하기도 했지만, 그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지구 생명체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간직한다.

 

제인 구달은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평생을 동경해 마지 않던 아름다운 자연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는 동물 보호와 전쟁 반대, 빈곤없는 세상을 위한 그의 노력에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생 전체를 깊게 울리는 영혼의 메세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0.6°(김수종 지음·현암사/2003.6)

 

책제목 0.6˚는 지난 100년동안 상승한 지구 평균 기온을 가리킨다. 환경문제가 바로 코앞에 놓인 긴박한 문제임을 체감하게 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일련의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30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김수종 씨가 집필했다. 언론인 시절 수집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중심으로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며 각국의 보완책이 어느 수준인가를 보여준다.

중국 양자강의 산샤댐 건설의 영향으로 우리 나라에 장마가 없어지는 기상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그린란드 붕괴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금도 바닷물에 잠기고 있는 인도양과 태평양 섬나라를 소개한다. 또 집안에 강물을 끌어들여 연어를 방류한 자연친화적.자연훼손적 인물 빌 게이츠를 소개한다.

 

▲21세기 희망은 농에 있다(정경식, 안철환 공저·두레/2000.2)

 

이 책은 20년 넘게 농약 없이 농사를 지어온 농부 정경식의 삶과 생명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지금의 환경위기가 소비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자연과 공생하며 생명을 키우는 농촌에서 그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농부로서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유기농에 대한 이웃의 비웃음, 수확량과 수입이 적어 유기농업을 포기하려 했던 일 등 그동안 그가 겪은 어려움이 책 속에서 묻어난다. 그러나 저자는 '3대 굶어죽을 각오, 3대 매맞을 각오, 3대 얼어죽을 각오'를 갖고 올바른 농사꾼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책에는 이 외에도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풀무원 공동체, 농부가 되겠다는 두 아들과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 귀농자에 대한 충고 등이 실려 있다. 저자는 책 부록으로 휴경하는 법, 퇴비만드는 법, 병해충 방제, 유기농 채소 재배법 등 실질적인 유기농법을 함께 실었다.

 

▲21세기의 파이(레스터 브라운외 지음·이상훈, 배규식 등 옮김·따님/2003.3)


월드워치연구소에서 펴낸 책. 새로운 분배 윤리를 정립하고 환경을 보전하고 되살리는 방향으로 기술발전을 이끌자는 제안을 담았다. 그렇지 않을 때, 세계는 경제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으며 생태계의 파괴로 인간도 생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부는 경제를 떠받치는 기본 자연시스템을 다룬다. 특히, 강이 베푸는 혜택과 수질오염에 따른 강과 바다의 피해를 중점적으로 보고한다. 오염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자원의 고갈인데, 흑해는 이미 숨을 거뒀고, 황해는 중금속에 중독되어 죽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한다.

3부는 세계가 대면한 가장 큰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는 부드러운 에너지를 소개하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의 사례를 들려준다. 4부는 '환경의 세기'로 일컬어지는 21세기에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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