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ㅎ)

해죽순(海竹荀

초암 정만순 2017. 1. 21. 12:36



해죽순(海竹荀



해죽순이 자라고 있는 미얀마 서북부 방글라데시와의 국경 부근 청정 해역. 아래 사진은 바다에서 채취한 해죽순을 안고 있는 미얀마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배대열 대표. 배 대표는 민간요법에 쓰이던 해죽순을 식용으로 개발했다.  미얀마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제공




해죽순이 자라고 있는 미얀마 서북부 방글라데시와의 국경 부근 청정 해역.
아래 사진은 바다에서 채취한 해죽순을 안고 있는 미얀마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배대열 대표.
배 대표는 민간요법에 쓰이던 해죽순을 식용으로 개발했다. 미얀마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제공




‘해죽순(海竹荀)’

최근 해죽순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식품이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 사이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죽순은 바다에서 나는 죽순이라는 뜻. 발암물질을 퇴치해주는 항산화 성분이 6년근 홍삼, 블루베리보다 훨씬 많아 ‘기적의 나물’로 불린다.

해죽순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를 식자재로 개발한 미얀마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배대열 대표와 11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배 대표는 미얀마 해죽순 채취 현장에 있다. 그는 “원산지인 미얀마에서도 음식으로 먹지 않았기 때문에 해죽순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슈퍼 푸드로 알려진 블루베리 마늘 녹차 등보다 효능이 훨씬 뛰어나 앞으로 대표적인 슈퍼 푸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가 해죽순을 처음 발견한 것은 2010년 늦가을이었다. 미얀마 서북부 방글라데시와의 국경 부근 해역의 어패류 자원을 조사하러 갔던 그는 그곳에서 현지 주민이 잇몸 염증을 야자수 대니의 어린 꽃대로 치료하는 것을 목격했다. 주민들은 치통뿐만 아니라 다른 염증질환, 고혈압 환자들도 이것을 먹으면서 효험을 봤다고 자랑했다. 오래도록 민간요법으로 사용된 것은 그만큼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라고 생각한 배 대표는 일단 직접 먹어봤다.

그는 “어린 꽃대를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봤더니 아삭한 게 입맛에 맞아 계속 먹던 차에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며칠 뒤 변이 황금색으로 변했다는 것. ‘건강식품으로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한 배 대표는 샘플을 채취해 국내로 들여와 성분분석을 하게 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에서 분석한 결과

어린 꽃대 100g에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6040㎎이나 들어 있고, 비타민 E는 성인 1일 필요량보다 5배나 들어 있었다. 항산화성분이 6년근 홍삼보다 43배, 생마늘보다는 78배, 블루베리보다는 22배나 많은 것이다. 이밖에도 비타민 A와 비타민 B복합체인 니코틴산, 철분·아연·망간·철분 등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했다. 배 대표는 어린 꽃대의 모양이 죽순처럼 생겨서 바다에 나는 죽순, 즉 해죽순으로 이름을 붙이고 상표 등록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부터 정식으로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배 대표는 세 가지 맛이 나고 사포닌 성분이 산삼보다 60배나 많고, 항암성분이 마늘보다 6배나 많은 ‘삼채’를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다. 삼채의 원산지도 미얀마. 배 대표 덕분에 한국에 해마다 1000만 달러어치의 삼채를 수출하게 된 미얀마 정부는 2013년 배씨를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대표로 임명했다. 한국대표부는 우리나라와 미얀마의 농업관련 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배 대표는 2015년 3월 미얀마 ‘농민의 날’ 정부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그는 “해죽순을 채취하고 있는 청정지역도 외국인들에게는 개방하지 않는 곳인데 특별히 허가를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해죽순을 판매하고 있는 ㈜황금손의 미얀마 지사장 김상혁씨는 “청정지역에서 자란 해죽순을 현지 주민들이 손으로 따오면 이를 매입해 현지 공장에서 말려서 들어오는 것으로, 100% 자연식품”이라고 소개했다. 대니가 자라는 곳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공장도 하나 없는 청정지역이다. 또 대니는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것이라 비료나 농약 등도 절대 뿌리지 않는다. 김 지사장은 “해죽순의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은 다음 두께 2㎜, 너비 1㎝, 길이 10㎝ 내외로 자른 다음 천연소금을 풀어 만든 소금물에 절였다 말려서 들여오므로 방부제는 전혀 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식자재 대부분이 방부제 범벅이지만 그런 걱정은 전혀 없는 셈이다.

김 지사장은 “해죽순은 가격이 싼 데다 우리 음식과 잘 어울려 다양한 메뉴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해죽순은 1㎏에 2만5000원선이다. 불리면 6배로 늘어나므로 실제 불린 해죽순의 가격은 1㎏에 4000원선이다. 해죽순만으로 무침, 조림, 튀김, 볶음으로 조리해서 먹어도 좋고 샐러드, 찌개, 매운탕, 영양밥 등에 넣으면 감칠맛을 더한다.

해죽순을 활용한 요리로 요즘 단골이 부쩍 늘어났다는 경북 경산 음식점 ‘어탕가’ 고옥래(60)씨는 “모양새는 닭고기인데 식감은 아삭하고 감칠맛이 뛰어나고 우리 음식과의 궁합이 좋아 어떤 음식에 넣어도 맛을 더해 준다”고 말했다. 고씨는 “한번 맛본 손님들은 ‘맛있다’면서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묻곤 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해죽순 관련 방송(MBC 파워메거진) 자료 보기 : https://youtu.be/CeFunUT_UCw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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