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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공산하

초암 정만순 2017. 1. 21. 08:22


新팔공산하



매일신문 창간 70주년 기념 발간, 2006년 펴낸 '팔공산하' 개정판

          
 
 

新팔공산하/ 매일신문 특별취재팀 기획/ 박종봉 지음/ 매일신문사 펴냄


팔공산 정상부의 명칭은 천왕봉일까, 비로봉일까?

매일신문사가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펴낸 ‘新(신)팔공산하’는 이 오랜 논쟁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각각 천왕봉과 비로봉이라는 명칭이 생겨난 근거를 밝히고, 지은이의 인문지리적 지식과 판단을 바탕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新팔공산하’는 2006년 발간된 ‘팔공산 2005년의 기록, 팔공산하’의 개정증보판으로 초간본이 놓쳤던 것들을 보완하고 팔공산 자체에 더욱 집중했다. 초간본 발간 당시 획득한 정보와 식견에 그 후 여러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 지은이가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쌓아온 지형`지명 및 생활상 조사 경륜 등을 더해 더욱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팔공산을 탐색했다.

대구경북의 정신적 의지처이자 구심점인 팔공산 권역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보여주는 종합인문지리서라고 할 수 있다.

‘新팔공산하’의 특징 중 하나는 팔공산의 족보(산보)를 말끔히 정리한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갈라지고 낙동정맥에서 팔공기맥이 갈라져 팔공산으로 맺히는 흐름을 산줄기 그림과 함께 세밀하게 보여준다.

팔공산 본채의 주릉 관념을 다시 살펴 새로운 시각으로 정리한 것도 특징이다. 지은이는 현재 주릉의 서쪽 산줄기 끝 봉우리로 여겨지는 가산보다 더 서쪽의 ‘붓필재’, 동쪽의 관암봉(갓바위)보다 더 남쪽의 ‘해나리봉’을 주릉의 동서 시작 봉우리로 판단했다.

여러 전거를 바탕으로 정상부에서 2㎞가량씩 떨어져 있는 1,000m대 등마루의 양쪽 끝점 봉우리를 ‘팔공서봉’ ‘팔공동봉’으로 부른 적이 있음도 밝혀냈다.

경산 갓바위골, 은해사계곡, 신원리계곡, 대구 갓바위골, 북지장사골, 대구느패골 등 주릉에서 갈라져 나가는 지맥`지릉 및 그 속에 형성되는 골짜기 관련 정보도 새롭게 발굴했다.

전래 명칭 채록에도 공을 들여 붓필재, 해나리봉, 곰바위봉 등 여러 이름을 찾아내고 그 뜻을 제대로 해석해 냈다. 이 과정에서 잊힐 뻔했던 옛 사람들의 생활 길도 여럿 찾아냈다. 동화사 일대와 대구 시내 및 파계사 쪽을 연결하던 옛길, 도덕산 아래의 국우동 일대와 대구 시내를 잇던 옛길 등이 대표적 예다.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이 책은 1장 ‘산의 이해’부터 ‘파란만장 현대사’까지 총 14장으로 구성돼 있다. 수록된 45개의 산줄기 그림은 산줄기, 봉우리, 골짜기 등의 세밀한 조사와 지역민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지은이가 직접 그렸다.

지은이는 “팔공산은 우리가 오래도록 기대어 살아온 산,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할 산이다. 팔공은 사방 수백 리에서 가장 높은 산, 그 정상에 서면 온 세상이 일망무제, 더 올려다볼 것이라고는 오직 하늘뿐이다. 하늘과 만날 수 있는 통로, 하늘의 뜻을 물으려면 찾지 않을 수 없는 자리, 그것이 팔공산이다" 며 "이 책을 통해 ‘어디가 팔공인가, 그리고 그 품 안에 사는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신문사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산줄기 그림과 항공 사진만 따로 모아 별책부록으로 제작했다.(산줄기 그림 모음 별책 있음)

634쪽, 3만8천원.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