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혼돈자 혼돈후(馄饨侯)
(사진설명: 베이징의 혼돈자)
스토리:
베이징의 혼돈자 혼돈후(馄饨侯)는 수십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음식이다. 중국음식의 노포는 지역문화의 특징과 역사적 흔적, 독특한 조리법을 가진 음식브랜드로 요리일수도 있고 일종의 심벌일수도 있다.
과거 베이징(北京)에서 혼돈자는 대부분 거리를 다니면서 팔았다. 긴 멜대의 한쪽에는 냄비를 올린 불을 메고 다른 한쪽에는 그릇과 식재가 들어 있는 박스를 메고 다니면서 손님이 있으면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즉석에서 혼돈자를 끓여서 팔았다.
그러다가 1940년대에 들어와서 고정된 자리에 가게를 열고 혼돈자를 팔기 시작했고 그 때 후정걸(侯庭杰)이라는 사람이 그 때 당시 베이징 번화가였던 동안문(東安門)거리에 혼돈자 가게를 열었다.
현재도 베이징 최고의 노른자인 왕부정(王府井) 이웃에 위치한 동안문 주변에는 극장과 시장이 많아서 낮이나 밤이나 인파로 넘쳤다. 그러면서 혼돈자가 인기리에 팔렸고 사람들은 혼돈자피가 엷고 소가 부드러우며 국물이 시원하고 주인 인품이 좋다는 네 가지 내용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그 때 동안문 근처에 혼돈자를 파는 집이 7,8개가 있었다. 공기업과 사영기업이 하나로 뭉치던 1956년에 모든 혼돈자 가게들이 모여 큰 가게 하나로 통합했고 리더가 후정걸이라 브랜드를 혼돈후로 하게 되었다.
거리와 골목을 다니면서 팔던 서민 스낵이지만 혼돈자는 그 뒤에 국빈만찬에도 올랐다. 1960,70년대 주은래(周恩來) 당시의 중국 총리가 처음으로 혼돈후의 요리사를 국빈관에 불러 외국귀빈을 위해 혼돈자를 만들게 한 것이 혼돈자가 국빈만찬에 오른 첫 시작이었다.
특징:
베이징의 혼돈자 혼돈후(馄饨侯)는 종이장같이 엷은 밀가루떡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혼돈자 소에 시원한 육수, 바삭한 김, 상큼한 고수, 부드러운 표고버섯, 건새우와 계란이 어울려 별미이다.
식재:
싱싱한 새우살 200그람, 부추 20그람, 혼돈자피 100그람, 육수 200그람
양념:
소금 6그람, 다시다 4그람, 설탕 8그람, 참기름 조금, 김과 고수, 건새우, 기름에 엷게 부쳐 가늘게 채썬 계란 조금씩
준비작업:
1. 싱싱한 새우살을 깨끗이 씻어서 반으로 자르고 부추는 잘게 썬다.
2. 새우살과 부추를 그릇에 담고 소금과 다시다, 설탕, 참기름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서 소를 만든다.
조리과정:
1. 혼돈자피에 소를 소량 얹고 이쁘게 혼돈자를 빚는다.
2. 냄비에 물을 두고 물이 끓으면 빚은 혼돈자를 넣어 뚜껑을 닫아 3분간 끓인다.
3. 혼돈자를 그릇에 담고 사전에 끓여놓은 육수를 부은 다음 김과 고수, 건새우, 계란을 고명처럼 얹는다.
주의사항:
혼돈후의 혼돈자 특징은 밀가루떡이 엷고 소가 부드러우며 국물이 시원하고 다양한 고명을 얹은 것이다. 혼돈자피가 종이장 처럼 엷어서 신문위에 얹으면 글자가 보일 정도이다.
혼돈후 혼돈자의 또 다른 일미는 육수이다. 돼지뼈를 6시간동안 뭉근히 끓여 만든 육수로 맛이 짙으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영양분도 많다. 검정색의 김과 푸른 고수, 노란 계란과 새우를 얹어 색상도 다채롭다.
중국에서 1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혼돈자는 지역별로 명칭이 다양하다. 베이징을 망라한 북방에서 혼돈자라 하고 사천(四川)에서는 용초수(龍抄手), 광동(廣東)에서는 운탄(雲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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