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조울증, 그리고 조현증의 증상 (교과서적 설명)
누구나 우울증은 쉽게 이해한다.
자신도 때로 우울하고 꼼짝도 하기 싫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은 지쳤다는 신호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따라서 한동안 쉬면 낫는다. 그런데 며칠 쉬면 낫는 가벼운 우울증은 괜찮지만, 몇 달 또는 몇 년 쉬어야 하는 심한 우울증은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온다.
우울기간이 길어지면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흔히 가정불화가 심해지고, 때로 친구관계도 금이 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증상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초래될 때 이를 병이라 한다.
우울증 증상에 더하여 몇 년에 한 번씩 조증상태를 보일 때 이를 조울증 또는 조울병이라 한다.
조증상태는 술이 만취된 상태와 비슷하다. 흔히 기분이 붕 뜨고, 의욕이 넘치고, 자신만만하고, 말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쉽게 흥분하고, 행동이 부산하고, 돈의 씀씀이가 커지고, 통화량이 늘어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닌다. 에너지가 넘쳐서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만 자고 한 달씩 두 달씩 생활하고, 한밤중에 여기저기 전화해서 자는 사람 깨워놓고는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는다. 기분의 기복이 심해서 옆에서 조금만 추켜 주면 기분이 붕 뜨고, 조금만 싫은 소리하면 심하게 화내거나 의기소침해진다.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도 하고 종종 현실성 없는 사업에 빚을 내가면서 성급히 투자하기도 한다. 쉽게 성적으로 흥분되어 여기저기서 이성을 유혹하고 처음 만난 이성과 당일로 잠자리를 갖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싸움이다. 조증환자들은 종종 가족, 직장동료, 친구, 또는 행인과 너무 심하게 싸워서 경찰서에 가거나 병원에 응급입원하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과잉지출, 성급한 투자, ‘묻지 마’ 계약과 같은 금전문제로 인한 후유증이다. 그리고 문란한 성생활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하다. 또한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망상, 환청, 또는 환시와 같은 정신병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인은 흔히 조증 상태 때는 마약에 취한 듯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할 거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다. 기분이 극과 극을 왔다 갔다 한다. 금방 좋았다가 금방 침울해진다.
별일 아닌 일로 화가 치밀고 짜증이 난다. 지나치게 흥분되어 있고 각성되어 있다. 술이 만취된 상태 또는 밤새워 인터넷 게임한 상태와 비슷하다.
조증기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짧게는 두세 달, 길게는 1년 정도 지속된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조증 기간이 끝나면 우울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흔하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술 취했을 때의 자신의 행동과 다음날의 끔찍하고 비참하고 황당한 기분을 떠올리면 된다. 만취한 다음날 잠이 깨면 심한 숙취로 머리 아프고 속 쓰리고 몸이 여기저기 결린다. 거기에 더하여 기억은 뒤죽박죽이고 기분은 엉망이고 침울하다. 조울증도 비슷하다.
조증기간에는 이런저런 사고를 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조증기간이 끝나고 우울증이 찾아오면 끔찍할 정도로 힘들다. 거기에다가 조증기간에 저질렀던 이런저런 행동으로 모든 게 엉망이 되어있다. 그 후유증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겪어내야 한다.
조울증은 가족과 주변사람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지만, 본인 자신은 스스로 저지른 일들이니 누구 원망도 못한다. 사고치고 뒷감당 못해 쩔쩔매고 또 다시 사고치고 뒷감당 못해 쩔쩔매는 끔찍한 삶이 반복된다.
한편 조현증 또는 조현병은 악기의 현을 조율하듯이 뇌의 신경전달망을 조율하면 낫는 병이다.
이미 말했듯이 이전에는 정신분열증이라 했는데 2011년도에 병명이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통합실조증, 대만에서는 사각실조증이라 한다. 모든 병은 주요 증상에 따라 진단을 내린다. 우울이 주요증상이면 우울증, 조증기간과 우울기간이 교대로 나타나면 조울증이라 한다.
조현증의 주요증상은 정신병증상이다. 환각, 망상, 지리멸렬, 기이한 행동, 음성증상, 이렇게 5가지 증상을 정신병증상이라 하는데, 이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을 6개월 이상 보일 때 조현증으로 진단된다.
환각은 감각자극이 없는데도 감각을 느끼는 걸 말한다. 우리는 흔히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대해 말한다. 즉 오감이다. 다섯 가지 감각 모두에서 환각경험은 가능하다. 따라서 환각에는 환시, 환청, 환후, 환미, 환촉이 있다. 일반인도 핸드폰 벨소리를 듣는 환청, 핸드폰 진동을 느끼는 환촉은 흔히 경험한다.
조현증 환자의 경우 10명 중 7명이 환청 또는 환시 경험이 있다. 환각은 흔한 증상이다.
한편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것이다. 망상에는 긴가민가 하는 가벼운 망상적 사고도 있고,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확고한 망상도 있다. 일반인도 상당수가 가벼운 망상을 갖고 있다. 정신장애인의 경우 피해망상이 가장 흔하고, 그 다음 과대망상이 흔하다. 그리고 색정망상, 사고주입망상, 사고전파망상 등 망상의 내용에 따라 수많은 명칭의 망상이 있다.
한편 지리멸렬이란 증상은 말을 조리 있게 못하고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횡설수설, 뒤죽박죽으로 말하는 증상이다. 사고가 혼란스러워 말이 혼란스럽게 나오는 거다.
또 기이한 행동이란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하고 당황스러운 행동을 하는 증상이다. 역시 사고에 혼란이 생겼기 때문에 행동이 혼란스럽게 나오는 거다.
지금까지 언급한 4가지 증상, 즉 환각, 망상, 지리멸렬, 기이한 행동을 합하여 양성증상이라 한다.
양성이란 플러스(+)란 뜻이다. 보통사람도 그러한 증상이 때때로 있지만, 보통사람보다 빈도가 더 잦고, 강도가 더 세다는 의미다. 음성증상이란 마이너스(-)란 뜻이다. 즉 보통사람이 자연스럽게 갖고 있고 편안하게 행하는 행동특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체로 적절한 주의집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의욕과 흥미를 느끼고, 상황에 맞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조현증 환자 중 일부는 이게 잘 안 된다. 주의집중이 잘 안되고, 매사에 의욕과 흥미가 없고, 무감각하고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고 감정표현도 거의 없다.
또 음성증상에는 생각이나 기억이 잘 안 나는 사고빈곤 또는 사고정지 증상도 있다. 양성증상이든 음성증상이든 증상이 있으면 환자는 생활에서 이런저런 불편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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