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munhwa.com/gen_news/201511/2015112501033012000002_b.jpg) | ▲ 대구 산지로 이름난 경남 거제의 외포항 일대에는 대구를 말리는 풍경이 흔하다. 외지인들은 생대구를 찾지만, 정작 거제 사람들은 며칠 말렸다가 뽀얗게 끓여낸 대구탕을 더 쳐준다. | |
![](http://image.munhwa.com/gen_news/201511/20151125010330120000021_b.jpg) | ▲ 찬바람이 불면서 맛이 들기 시작한 거제의 굴. | |
![](http://image.munhwa.com/gen_news/201511/20151125010330120000022_b.jpg) | ▲ 달큼하면서도 부드러운 오천항의 키조개. | |
![](http://image.munhwa.com/gen_news/201511/20151125010330120000023_b.jpg) | ▲ 겨울 속초항에 흔전만전인 양미리와 도루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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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유명 먹거리 5선이제 가을의 끝이자 겨울의 초입이다. 겨울 여행의 즐거움의 팔할 쯤은‘맛’이 아닐까. 겨울철이면 바다가 차가워지면서 제맛이 드는 해산물을 찾아 바다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건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한국관광공사가 초겨울에 제맛을 즐길 수 있는 포구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굴구이부터 양미리, 간재미, 대구, 삼치 등을 맛볼 수 있는 바닷가 여행지들을 골라봤다.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겨울 바다의 풍경과 비벼서 맛볼 수 있는 곳들이다. # 굴구이…충남 보령 오천항겨울 굴의 집산지는 경남 통영이나 거제, 여수 앞바다가 첫손에 꼽힌다. 하지만 굴구이로 명성을 누리는 곳은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의 ‘천북 굴단지’다. 주민들이 갯일을 하다 장작불에 굴을 구워 먹던 굴구이의 내력이 깊은 곳이다. 홍성방조제 끝 바닷가에 들어선 ‘천북 굴단지’는 줄잡아 100여 곳의 굴구이 전문점들이 몰려있다. 굴단지는 굴이 제철을 맞는 겨울에만 문을 연다. 굴구이는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요령. 덜 익힌 듯해야 촉촉하게 수분이 남아 굴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보령까지 갔다면 오천항의 키조개도 빼놓을 수 없다. 키조개는 ‘머구리’라 불리는 잠수부가 바다에 들어가 하나씩 손으로 건져 올린다. 키조개는 회로도 먹고 고기를 곁들여 구워 먹기도 한다. 보드라운 식감과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오천항 인근에는 충청수영성과 갈매못 순교성지, 도미 부인 사당, 팔색수필전망대 등이 있다. 천북면사무소 041-641-8816# 양미리와 도루묵…강원 속초항북부 동해안 포구에는 겨우내 양미리와 도루묵이 흔전만전이다. 양미리는 굽거나 간장 조림을 하고, 도루묵은 구이는 물론 찌개 등으로 조리해낸다. 양미리는 워낙 흔해 가격이 헐하다. 도루묵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 이즈음 속초항에서는 양미리를 1만 원에 30∼40마리를 내주고, 도루묵은 15∼20마리에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동해안에서 파는 양미리는 사실 제 이름이 아니다. 양미리라는 생선은 엄연히 따로 있고, 여기서 파는 건 모두 액젓으로도 담그는 까나리다. 그럼에도 어찌 된 셈인지 다들 양미리라고 부른다. 살짝 말린 양미리를 쫄깃하게 구워내면 술안주로 제격이다. 도루묵은 겨울에 알이 가득 차는데 점액질로 뒤덮인 단단한 알이 별미다. 구이는 물론이고 도루묵찌개나 도루묵조림도 좋다. 속초등대전망대와 영금정, 해돋이정자, 테디베어팜, 국립산악박물관, 신흥사, 청초호 등이 들러볼 만한 명소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41# 바다의 먹거리…경기 화성 궁평항경기 화성 남양만의 바다를 끼고 있는 궁평항은 수도권 시민들의 가벼운 바다 나들이에 적합한 곳이다. 궁평항의 방파제에는 수산물 판매장이 있는데, 여기서 굴과 게, 백합, 바지락, 대하 등을 판다. 겨울이 제철인 것들을 앞에 놓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불을 앞에 두고 갓 잡아올린 조개를 구워 먹는 조개구이가 특히 일품이다. 쑥갓, 오이, 양파 등을 함께 넣어 새큼하게 버무려낸 간재미 회무침을 앞에 놓으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뜨끈하게 속을 풀어주는 간재미탕도 별미다. 궁평항에서는 직접 잡은 간재미만 쓰는데 어획량이 많지 않아 예약을 하고 찾아가야 한다. 화성시 송산면 일대에서는 송산포도로 담근 와인도 맛볼 수 있다. 화성에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는 정조의 마음이 담겨있는 융건릉과 용주사가 있다. # 생대구의 맛…경남 거제 외포항거제는 싱싱한 겨울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별미 여행지다. 굴 양식도 성하지만 거제를 대표하는 별미는 단연 대구다. 대구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산란기에 잡히는 것이 한 해 중 최고의 맛을 낸다. 외포항에는 갓 잡아올린 대구를 끓여내는 식당이 10여 곳 있다. 소금 간만 해서 뽀얗게 끓여내는데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외지인들은 생대구를 찾지만, 주민들은 해풍에 3∼4일 말린 것으로 끓인 대구탕을 더 선호한다. 말린 대구로 탕을 끓이면 국물이 더 뽀얗고 구수하다. 콩나물과 해물 등을 푸짐하게 넣어 얼큰하게 무쳐낸 대구찜도 별미다. 거제의 굴구이 집은 거제면 내간리 쪽에 몰려있다. 거제에는 해금강과 신선대, 바람의 언덕 등의 명소가 있다. # 부드러운 삼치회…전남 고흥 나로도항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도항은 예로부터 삼치로 유명했다. 보통 밥상에 올리는 삼치는 나로도에서는 새끼 중의 새끼라 삼치 축에도 못 낀다. 적어도 3㎏쯤 돼야 삼치 대접을 한다. 1m가 넘는 것도 흔하다. 삼치는 갓 잡아서 회를 뜨는 ‘활어’보다는 냉장 숙성시킨 선어 상태에서 회로 낸다. 잡히자마자 죽는 데다 활어는 살이 물러서 제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서너 시간쯤 숙성해 단단해진 살을 두툼하게 회로 썬다. 삼치회는 김이나 묵은지를 곁들여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게 보통. 입안에 넣으면 탱탱한 조직감 대신 부드럽게 녹는다. 외나로도에서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봉래산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고흥에는 마복산, 발포만호성, 충무사, 팔영산, 거금도 등의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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