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전침

통증질환에서의 전침 사용

초암 정만순 2015. 10. 9. 10:36


통증질환에서의 전침 사용

 

 

 전침(electroacupuncture) 자극은 일단 전압, 전류, 파형, 주파수, 진폭, 극성 등 다양한 인자(parameter)들의 영향을 받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1) 전류(current)를 조절하는 강도(intensity)

2) 반복자극의 빠르기에 해당하는 빈도(frequency, 주파수)를 위주로 자극을 조절한다.

 

 먼저 강도(intesity)에 대해 살펴보면, 

고강도란 육안적으로 근육수축이나 경련이 관찰되는 강도이고, 

저강도는 근육 수축은 나타나지 않고 감각신경만을 자극하는 정도의 자극이다. 


다음으로 빈도(주파수)의 경우, 

저빈도는 보통 1-5Hz, 

고빈도는 50-100Hz 정도가 해당된다.

 

 전침자극 고빈도(high frequency) 저빈도(low frequency)에서 서로 다른 효과를 나타내며

실험상에서도 다른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2Hz의 저빈도에서는 enkephalin, β-endorphin 등이 분비되고,

100Hz의 고빈도에서는 dynorphin 등이 분비된다.1

 

 위의 연구 결과를 일반적인 통증질환에 적용해 보자면, 

저빈도(2-4Hz) 또는 고빈도(80-100Hz)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 보다는 두 가지 모두를 일정간격으로(예: 3초) 교대로 적용하는 방식이 추천되며 결과적으로 신경말단의 순응을 최소화하고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단일빈도자극만 가능한 전침기를 사용한다면 진통효과는 빠르나 지속효과가 약한 고빈도 자극보다는 Endorphine계 기전이 관여하고 지속효과가 강한 저빈도(2Hz) 시행이 권장된다고 한다234.

 

 전침 강도는 약한 강도로 시작해서 근육의 움직임이 관찰되거나 환자가 참을 수 있을 정도(약간 따끔하거나 심부의 통증, 묵직함이 느껴지는 정도)까지 증가시킨다. 

자극을 시작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해당부위가 전침자극에 적응(accommodation)하여 자극이 오는 느낌이 감소할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전침의 강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다. 

치료시간은 유침시간에 준하거나 또는 환자상태에 따라 5-20분간 적용한다.

 

 수술 중의 마취효과 또는 통증조절을 위해 전침이 사용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하였으며, 주로 저빈도, 고강도의 자극이 적용된다5

그러나 환자와의 협조가 필요하고, 마취효과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복강내 장기에 의해 유발되는 통증 등은 억제하기 힘들어 실제 사용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전침의 자극은 통각(nociperception)에만 작용하고, 촉각, 압력감각, 온도감각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침술마취(acupuncture anesthesia) 보다는 침술진통(acupuncture analgesia)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전침기 - 첨단한방병원

 

 마지막으로 전침 부적응증에 살펴보면서 이 포스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임신, 중증도의 심장질환이나 pacemaker 사용 환자, 고열 또는 원인불명열(FUO)이 있는 환자 및 감각이상이나 부종, 순환 장애, 피부병변이 있는 부위 등에서 주의하도록 하며 간질기왕력 환자, 체력 쇠약이 심하거나 피로도가 심한 상태의 경우에도 시술에 주의해야 한다6.

 

 전침시술 시 좌우를 교차하여 전류의 회로(circuit)가 심장부를 통과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히 심질환 환자에서 주의하도록 한다. 

하지만 실제 전침은 FDA 권장최대기준의 1/10 정도의 전위만을 만들므로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 pacemaker 환자에게도 부작용 없이 수년간 전침치료를 시행한 보고도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적절한 모니터링 하에 흉부나 경부를 지나지 않는 방식으로 시행하거나 pacemaker에서 70cm 이상 떨어진 부위에서 자침을 고려한다고 한다78.

 

한방병원 전공의 및 관련의료인을 위한 NEO 인턴핸드북

작가
NEO 핸드북 편집위원회
출판
군자출판사
발매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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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문헌 : NEO 핸드북 편집위원회. 《NEO 인턴핸드북》 군자출판사. 2012. 571~579쪽



  1. Han JS. Acupuncture: neuropeptide release produced by electrical stimulation of different frequencies. Trends Neurosci. 2003;26(1):17-22.
  2. Han JS. Acupuncture: neuropeptide release produced by electrical stimulation of different frequencies. Trends Neurosci. 2003;26(1):17-22.
  3. Adrian White et al. An introduction to western medical acupuncture. Churchill Livingstone. 2008.
  4. Thomas M, Lundeberg T. Importance of modes of acupuncture in the treatment of chronic nocicptive low back pain. Acta Anaesth Scand. 1994;38(1):63-69.
  5. Hyodo M, Gega O. Use of acupuncture anesthesia for normal delivery. Am J Chin Med. 1977;5(1):63-69.
  6. World Health Organization. Guidelines on Basic Training and Safety in Acupuncture. 1999. p.23.
  7. Vasilakos DG, Fyntanidou BP. Electroacupuncture on a patient with pacemaker: a case report. Acupunct Med. 2011.
  8. David Mayor. Electroacupuncture: A Parctical Manual and Resource. Churchill Livingston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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