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비위

위경련통 - 침 한방으로 끝

초암 정만순 2015. 7. 31. 17:34

 

 

 

                               위경련통 - 침 한방으로 끝

 

 

 

 

갑작스런 위통으로 배를 움켜쥐고 뒹굴고 있던 나는 침통을 꺼냈다. 침통은 항상 나의 손에 닿는 곳에 두기 때문에 앉은 자세에서 침을 꽂을 수가 있었다.

발등에 있는 태충혈에 침을 찔러 넣었다.

희한하게도 한 쪽의 태충혈에 침을 꽂았을 뿐인데 위를 쥐어짜듯이 격렬했던 통증이 갑자기 멈추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놀라운 상황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도대체 누가 믿어줄 것인가?

그러나 한 쪽의 발등에다 침을 하나 푹 질렀을 뿐인데 위통은 분명히 사라졌고 그것도 서서히가 아닌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에 대해 나로서도 받아들이기가 난해했다. 

나는 다른 쪽 발등의 태충혈에 자침하고 원래 내가 놓고자 했던 혈자리 하나하나에 침을 꽂기 시작했다.

모두 7개의 침을 꽂고 3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동안 요란하게 요동을 치던 위가 아주 빠른 속도로 잠잠해지는 걸 확연히 느꼈다. 마치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바다가 갑자기 평온을 되찾는 듯한 상황을 연상케 했다.

 

침을 꽂은 지 10분 안에 위통은 말끔히 사라졌지만 30분을 그대로 앉아 있다가 침을 뽑아버렸다.

그리고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니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맥박수는 96회로 처음의 112회보다는 횟수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빠른 상태였다.

그리고 눈과 얼굴에 약간의 충혈된 느낌은 있었지만 호흡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와 숨쉬기도 편안해졌으며, 흐릿하던 의식상태도 멀쩡해졌고, 체온이 떨어져 느꼈던 오한도 사라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