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요리

오곡밥

초암 정만순 2015. 7. 4. 18:13

오곡밥

 

 

사찰에서도 민간풍습과 같이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특별한 날에는 오곡밥을 만들어 먹는다.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 즉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밥으로 정월 대보름 오곡밥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정조지(鼎俎志)>에는 오곡밥을 “좁쌀 기장 멥쌀 각각 2되, 수수쌀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찹쌀 찰수수 흰팥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오곡으로 잡곡밥을 지어먹는다. 그리고 또 이것을 나누어 준다. 영남지방의 풍속 또한 그러한데 종일 이 밥을 먹는다. 이것은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습을 답습한 것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쌀을 비롯한 곡물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곡은 아주 친근한 음식이다. 쌀을 주로 먹다가 조, 수수, 팥, 콩 등 여러 가지 잡곡을 섞어 먹는 오곡밥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당연히 몸에 좋은 음식으로 분류된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오곡밥은 혈당수치를 낮춰주는 약식이 된다.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즐겨먹는 이유는 일년 중 첫 번째로 만월이 되는 날이어서 모든 이가 달을 보고 일년의 무사태평을 빌고 액이 없기를 바래서다. 이 날은 먹을 것으로 신체의 각 부위에 맞추어 병이 나지 않기를 기원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산중의 사찰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오곡밥을 지어 백김치 등 비교적 간단한 반찬만으로 한 끼를 해결해 별미로 즐겨 먹는다.

   
 

 

■ 재료

찹쌀, 멥쌀, 조, 수수, 팥, 콩, 밤

■ 만드는 법

1. 팥을 깨끗하게 씻어 충분히 불린 다음 냄비에 찬물을 부어 끓인다. 팥 삶은 물을 버리고 다시 한 번 찬물을 붓고 끓인 후 팥만 건져 낸다. 두 번째 삶은 팥물은 버리지 말고 밥을 지을때 사용하며 오곡밥이 더 고소하다.

2. 오곡을 밥짓기 3시간 전에 깨끗하게 씻어 불린다. 콩과 잡곡은 충분히 불려야 딱딱하지 않다. 밤은 속껍질까지 벗겨야 떫은 맛을 없앨 수 있으며 특별히 물에 불리지 않아도 된다.

3. 솥에 오곡을 안치고 물을 부은 뒤 불을 켠다. 뚜껑을 완전히 덥지 않고 밥이 끓으면 뚜껑을 닫는다.

4. 불을 약하게 줄여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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