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흰 머리를 검게 하는데

하수오는 희어진 머리카락을 검게하는 데에 특효가 있다. 야생 하수오 한 근을 잘게 썰어 좋은 토종꿀 속에 백일쯤 담가 두었다가 한번에 양껏 먹는다. 이렇게 먹고 나면 대개 명현현상으로 취해 쓰러져 자게 되는데 이틀이나 사흘 동안 자는 사람도 있다. 깨어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솟으며 오래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이 까맣게 자라 나온다. 이 방법으로 흰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검게 된 경우가 꽤 여럿 있다.

<의방유취>에 흰 머리카락을 검어지게 하는 처방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한련초 반근, 끓는 물에 담갔다가 밀기울과 함께 살짝 볶은 살구씨 한근, 숙지황 한근을 함께 짓찧어서 벽오동 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알씩 빈속에 따뜻한 술과 함께 하루 두 번 먹는다. 또 한련초 생즙 석되,검정참깨 기름 한되, 우유 한되, 감초 두 냥(80그램)을 한데 섞어서 달인 물은 콧구멍에 3~5방울식 6~7번 떨어뜨리기를 반년동안 하면 희어진 머리카락과 털이 검어지고 빠진 털이 다시 나온다고 하였다.

한련초로 흰 머리가 검어지고 정력이 강해진 필자의 경험방이다. 진주의 경상남도 농업 진흥원에서 약초 경쟁력 강화의 세미나 강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 경남 사천에서 오셨다는 어느분이 한련초를 복용하여 머리가 검어 졌다는 경험방을 말해 주었다. 그분은 최진규선생의 우리풀꽃나무라는 책자에 한련초가 머리를 검게한는다는 것을 읽고 한련초를 채집하여 그것을 수시로 즙을 내어 3개월을 복용하고는 머리카락이 카실카실하게 새로 나오고 50세중반 이후부터 부인과의 잠자리가 두려웠는 데 최근들어서는 부인과의 잠자리가 원할함을 자랑하였다.

<동의학사전>에서 한련초로 머리를 검게하는 법이 또한 이렇게 나와 있다.
한련초는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차다.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간과 신을 보하고 간신음이 허하여 어지러운데, 허리가 시큰시큰하고 아픈데, 머리칼이 일찍희어지는 데 골증열, 혈열로 인한 출혈 등에 쓴다. 하루 10~30g을 탕약이나 고제(환으로 필자역) 형태로 먹거나 생즙을 내어먹는 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의방유취에서 머리를 검게하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오신환동단
수염과 머리털에 흰서리가 서럽구나
머리 검게하는데 묘한방법 없을소냐
이닦는 약 쓸데없고 물들이 필요없네
다섯가지 맛으로 음양맞춰 쓰며되네
적석지에 전초를 뽁아서 함께쓰고
뿕은 진사 한가지 가장 좋은 약일세
백복신은 심장속의 피를 잘 보해주네
거기에 유향넣어 분량각각 같은량
벽오동씨만하게 대추살로 알을지어
빈속에 더운술로 서른알씩 먹으라오
열번을 먹고나선 털뽑는일 그만두소
희던털 검어지고 윤기까지 난다네
구우에 눈이 밝고 오래살게 되여서
늙은얼굴 변하여 아리처름 보이네
위의 처방은 신선이 전해 주었다는 것인데 늙은이와 아이를 막론하고 다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