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본초학

약재료 채취와 저장법

초암 정만순 2014. 6. 22. 10:22

 

약재료 채취와 저장법


약재료를 채집할 때


산야초를 채집할 때에는 그 종류와 특징을 정확하게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첫째 조건이다. 식물에는 비슷한 종류가 많아서 전문가들도 쉽게 식별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채취 계절, 채취 방법 및 약으로 쓰이는 부분에 따라 그 효능도 같지않다.
만약 채취 시기가 되지 않았거나 지난 다음에 채집하였거나 채취 방법이 달랐다면 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채집의 계절과 방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약초를 채취할 때 자생하는 모양, 꽃이 피는 시기, 꽃이나 잎의 형태, 줄기, 뿌리, 열매, 씨앗의 모양, 털의 유무, 향기와 맛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산야초가 자생하는 장소도 종류에 따라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골짜기의 개울까 습지에서는 석창포나 염주가 자라고, 숲속의 그늘에는 족도리풀이나 천남성, 햇볕이 잘 드는 강변에는 사철쑥과 딱지꽃 그리고 해안에는 천문동이나 갯방풍, 바닷가 갯벌에서는 함초가 자란다. 잘자라는 장소를 모르면 원하는 약초나 산야초를 채취할 수 없다. 약초에는 종류에 따라 채집하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적절한 시기에 채집할 때 그 약초가 지닌 놀라운 신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산야초를 채취할 때 갖출 도구와 위험요소, 채집 계절과 채취 방법을 대략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산야초 채취시 준비할 도구들


1, 등산 배낭
2, 휴대용 삽
3, 전정가위
4, 빈자루
5, 도시락
6, 나침판
7, 휴대용 톱
8, 휴대용 칼
9, 생수
10, 구급약
11, 기타......


 

산야초 채취시 주의할 점


1, 말벌: 왕퉁이 대추벌이라고 하는 말벌을 잘못 건드리면 사망할 수 있다. 만약을 대비해서 작은 스프레이식 살충제를 준비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서 약국에서 암모니아수를 구입해서 가지고 다닐 수 도 있다. 시골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뻐꾸기가 벌을 잡아먹기 때문에 벌이 달려들 때는 뻐꾸기 소리를 크게 내면서 뻐꾹, 뻐꾹 하면서 속도를 내지 말고 몸을 낮추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벌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대부분 벌들은 사람이 먼저 벌집을 건드리거나 물건으로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벌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벌초를 하다 벌에 쏘여 사망하는 예가 땅벌이나 말벌집을 사람이 먼저 건드렸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들이다.
벌에 쏘였을 때 민간요법은 다음과 같다.
1)알로에(노회): 알로에잎을 깨끗이 짓찧어 그 즙을 환부에 바른다.
2)날소고기: 날소고기를 붙인다.
3)암모니아수: 적당한 양의 암모니아수를 쏘인 부위에 바른다.
4)쇠비름(마치현): 신선한 쇠비름 한줌을 짓찧어 즙을 내여 즙 한종지에 같은 양의 더운물에 타서 먹고 그 찌꺼기는 환부에 붙인다.
5)꽃잎: 꽃잎을 짓찧어 쏘인 자리에 문지른다.
6)담배진: 적당한 양에 담배진을 쏘인 부위에 바른다.
7)백굴채: 백굴채 즉 젖풀을 생으로 짓찧어서 붙인다. 꿀벌 또는 말벌에게 쏘였을 때에는 꿀을 발라준다.
2, 독사: 칠점사, 살모사와 같은 뱀은 가을에 맹독을 가지고 있다. 혈관을 물리면 대부분 사망할 수 있다. 안전한 운동화나 목이 긴 갯벌장화를 신고 가을 산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약초를 손으로 채취하다 독사가 달려드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항상 눈으로 주의를 잘 살펴서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독사에 물렸을 때 민간요법은 다음과 같다.
독뱀에 물렸을 때에는 이빨자리가 2-4개 나고 독이 없는 뱀에 물렸을 때는 이빨자리가 두 줄로 나란히 난다. 독뱀에 물리면 물린 즉시에 이빨자리가 벌겋게 붓고 아파오며 점차 시간이 감에 따라 물린 자리가 거멓게 되면서 몸의 중심으로 향하여 점차 부어 올라간다. 이것은 뱀독이 점차 몸에 퍼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뱀독증상이 나타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열이 나며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심한 때에는 헛소리까지 친다.
<구급대책>
1)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자리의 위쪽을 즉시 끈으로 졸라매고 물린 자리를 낮추어서 뱀독이 위로 올려 퍼지지 못하게 한다.
또한 물린 자리를 칼이나 낫으로 째서 피가 나오게 하며 입으로 빨거나 부항을 붙여 독을 뽑아주는 것이 좋다(입 안에 상처가 없는 조건에서), 환자는 될수록 움직이게 하지 말고 물린 자리의 넓은 부위에 얼음주머니나 찬물을 대주어 몸에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켜야 한다. 입으로 빨았을 때에는 즉시 양치질을 하여야 한다.
2)뱀에게 물린 자리에서 위로 한 치 되는 곳을 동여매야 한다. 그리고 상박이나 넙적다리를 또 동여매야 한다. 이렇게 하면 독액이 전신에 획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후에 물린 자리에서 염통쪽의 동맥을 압박하여 독이 전신에 퍼지지 않게 하고 물린 자리를 입으로 세게 빤다. 독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도 해롭지 않다. 나중에 식초나 술로 양치질하면 된다. 혹은 물린 자리를 인두로 지진 다음 의사에게 달려간다.
<약물치료>
1)환삼덩굴(율초): 옹근풀 50g을 짓찧어 술 50-60ml에 개어 물린 자리에 하루 한 번씩 갈아붙인다. 보통 2-4일 만에는 물린 자리가 아물며 5-8일에는 부은 것이 다 내린다.
2)담뱃잎: 신선한 담뱃잎을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인다. 신선한 것이 없을 때에는 마른 것을 가루내어 붙이든가 담배를 그냥 붙여도 된다. 담뱃잎은 독을 빨아내는 작용을 한다.
3)애기풀: 신선한 것을 물에 잘 씻고 짓찧어 물린 자리에 하루 한번씩 붙인다.
4)수염가래: 옹근풀 30-40g을 약한 불에 30분 동안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한 수염가래를 짓찧어 물린 자리에 매일 2번 갈아 붙인다. 수염가래는 센 해독작용이 있다. 위의 약으로 뱀에 물린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1-2일 안으로 붓는 증상이 나아졌고, 3-5일에는 온몸증상이 없어지면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5)낙지: 낙지를 태워 그 연기를 뱀에 물린 자리에 쏘인다. 또한 낙지를 거멓게 태워서 가루낸 다음 가루를 물린 자리에 뿌린다.
6)고추: 신선한 고추를 짓찧어 짜서 즙을 받아 물린 자리에 바른다. 뱀독을 빼는 작용이 있다.
7)선씀바귀: 옹근풀 8-12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8)목화: 목화 옹근풀을 깨끗이 씻어 짓쪄서 뱀에 물린 곳을 침으로 찌르고 붙인다. 뱀에 물린 자리가 몹시 붓고 아플 때 붙이면 물린 자리에서 멀건 쌀 씻은 물과 같은 것이 흘러 나오면서 부은 것이 가라앉는다. 이런 방법으로 여러 명을 치료하였는데 중독증상이 없어지고 치료효과가 좋았다.
9)왕지네(오공): 보드랍게 가루내어 기름에 개어서 뱀에 물린 자리에 하루 한번씩 붙인다. 용혈성 단백, 단백분해효소에 의하여 진정, 소염, 균억누름, 해독 작용이 있다.
10)석웅황, 바셀린: 보드랍게 가루낸 석웅황 5g을 바셀린 25g에 섞어 잘 반죽하여 고약을 만들어 뱀에 물린 자리에 하루 건너 한번씩 바른다. 살균, 해독 작용이 있으므로 이 약을 바르면 부기가 없어지고 뱀독을 푼다.
11)벗풀: 옹근풀 16-30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물린 자리에 바르기도 한다.
12)생강, 파, 설탕: 생강 5쪽, 파 3개 또는 마늘 5g을 물에 달여 설탕가루를 타서 먹는다.
13)석웅황(웅황): 보드랍게 가루내어 뱀에 물린 자리에 바른다.
14)호박줄기: 줄기를 베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물린 자리에 바른다. 호박줄기를 쪼개어 그 자리에 붙이기도 한다.
15)우황, 백반: 같은 양을 보드랍게 갈아붙인다.
16)담배진: 담배물부리 속에 붙은 담배진을 긁어모아 물린 자리에 붙인다.
17)소금: 물에 풀어 따끈하게 데워서 물린 자리를 씻는다.
18)저담: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0.5g-1g씩 먹는다.
19)조뱅이(소계):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갈라 끼니 뒤에 먹고 그 찌꺼기를 상처에 붙여 찜질한다. 생조뱅이를 그대로 짓찧어서 붙여도 좋다.
20)웅황: 적당한 양의 웅황을 가루내여 물린 자리에 뿌린다.
21)수양버들의 가지 혹은 잎: 뱀에게 물린 자리의 주위를 침으로 찔러서 피를 뽑고 수양버들의 연한 가지나 잎을 걸게 달인 물에 담그면 뱀독이 곧바로 빠진다. 그런 다음 물린 자리를 짜서 독액을 빼내거나 깨끗한 작은 칼로 절개하거나 부황을 붙여 독액을 빼내야 한다. 동여맨 끈은 10-15분마다 한번씩 치료를 받을 때까지 늦추곤 해야 한다. 이렇게 구급처리하는 것은 뱀에게 물렸을 때 생명을 구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22)가지(가자)잎: 적당한 양의 가지잎을 달인 물을 먹거나 잎을 짓찧어 붙인다.
23)마치현: 마치현을 짓찧어 상처에 붙인다.
24)뽕잎: 뽕잎을 삶아 먹거나 날 뽕잎을 씹는다.
25)웅황, 백반, 백지: 웅황 5g, 백반 5g, 백지 15g을 가루내어 한번에 5g씩 하루에 3번 더운 물이거나 술로 먹는다. 또는 이 약을 물로 반죽하여 매일 2번 상처 주위에 갈아 붙인다.
26)봉선화, 마늘: 봉선화, 마늘 각각 같은 양을 짓찧어 상처에 붙인다.
27)식초, 오령지, 웅황: 먼저 좋은 식초 1-2종지를 먹고 오령지 7.5g과 웅황 2.5g을 가루내어 술로 먹는다.
28)도꼬마리의 잎: 신선한 도꼬마리의 연한 잎 한줌을 짓찧어 즙을 짜서 술 한잔에 타먹고 찌꺼기는 물린 자리에 붙인다.
29)봉선화: 흰 봉선화꽃과 마늘 같은 분량을 함께 짓찧어 사람의 침으로 개어 상처에 두껍게 붙인다.
30)앵두잎, 복숭아잎: 앵두잎, 복숭아잎, 이끼 각각 적당한 양을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인다.
31)사람의 젖: 사람이 젖을 많이 먹거나 물린 자리에 바른다. 사람의 젖은 독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32)반변련: 반변련 200-400g(마른 것은 절반)을 물로 달여서 3번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신선한 반변련을 짓찧어 환부에 매일 2번씩 갈라붙인다.
33)소계: 적당한 양의 소계를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인다.
34)꽈리의 잎과 뿌리: 적당한 양의 꽈리의 잎과 뿌리를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인다.
35)토란의 잎: 살모사에게 물렸을 때는 토란잎을 비벼서 2-3장을 겹쳐 붙이면 아픔이 멎고 독이 전신에 퍼지지 않는다.
36)파: 파의 푸른 부분을 씹어서 바른다.
37)생양제근: 적당한 양의 생양제근이거나 잎을 짓찧어 하루에 2번 상처에 붙이고 동시에 즙을 짜서 한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3번 먹는다.
38)백반, 감초: 독사, 독충에게 물려 수족이 뻣뻣하고 말을 못하고 눈언저리가 시커멓게 된 데 백반과 감초를 섞어 가루내어 한번에 7g씩 냉수로 먹는다.
39)마른명태: 마른명태 5마리를 푹 달여서 복용하면 즉시 회복되며 후유증도 없다. 독사독은 매우 위험하므로 등산이나 야외에 나갈 때는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마른 명태의 머리부분을 잘라 푹 달여서 엿을 만들고 또 마른 명태 머리를 곱게 분말해서 엿과 반죽하여 제분소에서 알약을 만들어 두고 항시 휴대한다. 만약 이를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뜸쑥으로 준비하여 독사에 물렸을 때 당처에 뜨도록 한다. 약 9분가량 탈정도의 뜸장 9장을 뜨되 기절했을 경우에는 중완혈과 당처에 함께 뜨도록 한다. 중완혈에는 10분 타는 뜸장으로 15장을, 당처에는 9분타는 뜸장으로 9장을 떠서 고름이 나오도록 하면 해독되는 것은 물론 일체의 후유증도 없다. (구세신방)
3, 동물: 곰이나 호랑이를 만나면 피해를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짐승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평상시대로 행동을 한다. 달려들 때는 나무에 오르거나 적절한 도구로 퇴치를 한다. 그외 짐승들은 사람에게 고의로 접근하지 않고 스스로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대부분 산짐승은 공격하지는 않는다.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산짐승이 나타나서 위협을 가할 때에 퇴치방법 한가지는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짐승쪽으로 보여주면서 큰소리를 지르면서 두손으로 엉덩이를 치고 있으면 짐승이 놀라서 도망간다고 하는데, 필자도 경험을 해본일이 없어서 그 방법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 그냥 참고 사항 정도로 알아 두길 바란다. 어쨌든 높고 큰산을 오를 때는 혼자 산행을 하지 말고 둘이나 그 이상 산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재료를 채취할때 지켜야 할 방법들


1,식물의 뿌리(根部): 초봄이나 늦은 가을에 채취하여야 하는데 그것은 움이 트기 전이나 이미 마른 것은 정기가 뿌리에 축적되어 약 효력이 더 많기 때문이다. 백출, 당귀, 우슬, 지유, 목단피, 도라지, 더덕 등이 이에 속한다.
2, 줄기와 잎(莖葉): 성장이 가장 왕성한 때 채집하여야 한다. 박하, 소엽 등이다. 어린잎을 이용하는 쑥과 같은 종류는 한참 자라날 때 싱싱한 잎을 뜯어야 좋으며, 그 이상 크게 자라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3, 꽃류(花類): 보통 개화 초기에 뜯어야 한다. 국화, 금은화, 약모밀, 이질풀 등이 이에 속한다. 꽃잎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은 채취하지 않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꽃의 정기가 가장 많이 모여있을 때인 꽃망울이 피기 직전이 가장 효과가 크다.
4, 과실(果實): 어떤 것은 성숙 초기에, 어떤 것은 충분히 성숙된 후에 채집하는데 전자는 지실, 청피 등이고 후자는 과루, 산사육 등이 있다.
5, 종자, 씨앗(種子, 核仁): 씨앗이나 열매를 채취할 경우 충실하게 성숙되었을때 즉 반드시 다 여문 후에 채집한는데, 씨앗이 흐터지기 직전이어야 한다. 충울자, 행인 등이다.
6, 수지류(樹脂類):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송진은 6월 경에 몹시 덥고 건조한 때 채집하고 유향은 2~3월에 따뜻하고 건조한 때 채집한다.
7, 동물(動物): 동물성 약물의 채집에도 일정한 시기가 있다. 녹용은 청명 후 45~60일 사이에 채취하여야 하는데 그것은 이때 혈액이 왕성하므로 효과가 매우 현저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지가 지나면 혈액이 마르므로 효력이 약하게 된다.
곤충류의 약물에도 일정한 채취 계절이 있는데 상표초(당랑의 알) 같은 것은 3월 중에 채집하여야 한다. 만약 시기를 놓치면 성충이 된다.
8, 수피류(樹皮類): 두릅나무와 같이 껍질을 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껍질이 벗겨지기 쉬운 물오른 봄철이 가장좋다. 예를 들어 버드나무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 때는 버들꽃이 피어나는 봄철에 껍질을 손으로 돌리면 쉽게 돌아가 버들피리를 만들기에 적합한 것과 같다.
이상 말한 일반적인 문제는 사실과 꼭 부합 되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계절이 늦고 빠르고 하는 기후의 변화가 모두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그때 당시의 실정에 맞게 하여야 한다. 특히 식물성 약초 채집에는 시기와 방법 등에 주의를 요한다.
> 약초를 채취하는 방법중에는 뿌리는 흔히 음력 2월과 8월에 캔다. 그것은 이른봄에는 새싹이 돋아났지만 아직 꽃이나 가지, 잎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약기운이 뿌리에 그대로 있기 때문이며 가을에는 가지와 잎이 다말라 떨어지고 약기운이 뿌리로 내려같기 때문이다.
> 봄에는 늦게 캔 것보다 일찍이 캔 것이 좋고 가을에는 일찍 캔 것보다 늦게 캔 것이 더 좋다. 꽃, 열매, 줄기, 잎 등은 각기 잘 성숙되었을 때 채취해야 한다. 그렇지만 철이 이르고 늦은 때가 있으므로 모두 여기에 쓰인대로만 하여서는 안된다.
} 약초을 말리는 방법중에는 폭건이라는 것은 한낮에 햇볕에 말리는 것이고 음건이라는 것은 그늘에서 말리는 것인데 지금보면 약을 채취하여 무조건 그늘에서 말린 것은 좋지 않다. 예를 들면 녹용은 비록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고 하였으나 다 썩어서 못쓰게 된다. 그러므로 불에 말리는 것이 쉽고 또 좋다.
} 음력 8월 이전에 채취한 것은 모두 햇볕이나 불에 말리고 음력 10월부터 1월 사이에 채취한 것은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저장


채집한 약초는 그의 성능을 보존하기 위하여 습기와 곰팡이가 슬거나 벌레 먹고 변색하는 등의 변화를 방지하도록 잘 저장하여야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의할 것은 습기와 벌레이다.
일반적으로 산야초를 저장하거나 쌓아두는 곳은 높고 건조하고 공기가 잘 통하여야 한다. 동시에 벌레를 잘 방지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산야초는 햇볕이나 그늘에 말렸다 하여도 습기와 충해를 받기 쉽기 때문에 바닥에 석회를 깐 항아리 속에 넣어서 봉하여 둔다. 성미가 방향성이 발산하기 쉬운 사향, 용뇌, 육계 등의 약은 유리병 같은 데 넣고 밀폐하여 기미가 발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기미가 발산되면 약의 효능이 감소된다.
다음으로 산야초를 잘 저장할 뿐만 아니라 항상 검사하여야 한다. 만일 습기가 있거나 좀벌레를 발견하면 제때에 처리하고 충해가 나타나면 즉시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벌레를 제거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방향성 약물 외에는 모두 불에 말리거나 유황을 피워 기운을 쏘인다.
어떤 산야초는 햇볕에 쪼여도 나쁘고 말리는 것도 좋지 않은데 그때는 성질에 따라 적당히 보관한다. 예를 들면 백복령 같은것은 햇볕에 말려도 안되고 습기를 받아도 좋지 못하므로 어둡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며 골쇄보는 그늘지고 습한 곳에 보관한다. 또한 생지황, 지골피 등은 모래땅 속에 파묻어 두고 생 석창포 같은 것은 모래자갈밭에 심어 둔다.

 

약재 손질하기


어떤 산야초는 독이 있거나 성질이 극렬하여 직접 복용할 수 없고, 어떤 산야초는 쉽게 변질하여 오래 저장할 수 없으며 또 어떤 것은 잡질과 어떤 부분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또한 동일한 산야초라 하여도 생제와 숙제는 성질이 같지 않거나 작용에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약초들은 반드시 가공처리를 하여야 하는데 이것을 법제라고 한다.
법제의 중요 의의를 다음의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1, 약초의 독성을 감소 혹은 제거케 한다: 예를 들면 반하는 생것을 쓰면 인후를 지극하여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법제한 것을 써야 하고 파두는 약성이 맹렬하여 심한 설사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기름을 빼서 그의 독성을 약화시킨 후에 써야 한다.
2, 약의 성능을 적당히 변화시켜 치료효과를 완화 또는 촉진케 한다: 예를 들면 지황은 생것을 쓰면 성질이 차서 혈열한 것을 식히고 숙지황을 만들면 미온하고 보신, 보혈한다. 또 포황은 생것을 쓰면 혈액순환을 이롭게 하며 어혈을 제거하고 태워 쓰면 지혈작용이 있다.
3, 잡질을 제거해서 약을 순수케 한다.
4, 제제, 복용, 저장에 편리케 한다.


불순물 없애기


약초를 산지 가공할 때 불순물을 없애기는 하였으나 약재료를 조제 또는 제제하기 전에 다시 한번 불순물을 없애야 한다.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 풍기, 자석 등을 쓴다. 자석은 광물성 약재에서 철분은 없애기 위하여 쓴다. 약재료에 붙어있는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서는 물로 깨끗이 씻어 말린다. 약재료에 붙어있는 동식물의 다른 기관 또는 조직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뿌리 꼭지를 잘라 버리는 것, 없애 버리는 것, 나무질부를 뽑아 버리는 것,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 씨를 제거하는 것, 곤충의 대가리, 날개, 다리를 떼어 버리는 것 등이다.


 

자르기와 짓찧기


산지 가공을 거친 약재료를 다시 법제, 조제 및 제제하기 위하여서는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한다. 약재를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법제한 약재료의 질이 고르게 되고 약재료을 제제할 수 있게 된다. 즉 약재료를 자르거나 짓찧어서 일정한 크기로 만드는 것은 약을 조제하기 위하여서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손질해두면 약재의 표면적이 커지므로 약재료를 용매로 추출할 때 약재와 용매와의 접촉면이 커져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된다.
1, 약재료 자르기: 일반적으로 약재료를 얇게 자를수록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고 좋다. 그러나 약재료를 자르는 규격은 약재료의 구조 및 유효성분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따라 다르다. 약재료의 질이 단단한 뿌리, 뿌리줄기, 열매 약재료는 1~2mm 정도의 얇은 조각으로 자르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거나 얇게 자르면 부서지기 쉬운 약재는 3~5mm의 두께로 자른다. 껍질약재, 잎 약재는 2~4mm의 너비로 자르고 옹근풀, 가는 가지, 가는 뿌리 약재는 5~10mm의 길이로 자른다. 인삼, 감초, 도라지, 만삼, 단너삼, 더덕 등 일부 뿌리 약재는 습관상 길이 방향에서 45° 정도 빗겨 자른다.
약재료를 자르기 위하여서는 누기를 주어야 한다. 약재료에 누기를 주기 위하여 우선 약재를 물에 30분 ~1시간, 질이 특별히 굳은 약재료는 1~3일간 담근다. 약재료를 물에 담그는 시간은 될수록 짧게 하여 유효성분을 잃지 않도록 한다. 물에 담갔다가 꺼낸 약재료를 용기에 넣고 젖은 천이나 마대로 덮어 누기를 준다. 이때 약재료의 겉층에 흡수된 물기는 전체 약재에 고루 스미게 된다. 누기를 줄 때는 자주 물을 뿌려주어 약재료가 마르지 않게 하여야 하는데, 이때 뿌려주는 물로는 약재료를 담갔던 물이 좋다. 누기주는 시간은 개별약재에 따라 다른데 약재료를 잘라 보았을 때 속까지 젖고 질이 유연해지는 정도까지 되면 된다. 약재료를 물에 담그거나 누기를 줄 때 약재료에 곰팡이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늘한 곳에서 하며, 누기를 준 다음에는 곧 자르고 자른 약재료는 바로 말려야 한다. 이때 말리는 방법은 산지 가공 때에 말리는 방법대로 한다.
2, 짓찧기: 광물성약재료, 동물의 뼈, 조개껍질 등은 질이 굳으므로 자르지 않고 짓찧어 직경 2~3mm정도의 알갱이가 되도록 한다. 약재료를 자르는데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러므로 질이 굳고 잘 깨지는 뿌리줄기, 덩이줄기, 덩이뿌리, 열매, 씨 약재료를 짓찧어 채로 치는 식으로 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갱이를 얻어야 한다. 씨약재료는 그 알갱이가 작은 것이라도 찧어서 껍질을 제거해야 유효성분이 잘 추출된다.
일부 약재료는 조제 또는 제제하기 위하여 가루내야 하는 것이 있다. 약재료를 가루내기 위하여서는 우선 약재료를 자르거나 찧어서 작은 조각으로 만들고 절구나 기계를 이용하여 가루낸 다음 일정한 규격의 채로 친다. 물에 풀리지 않는 광물약재를 매우 보드라운 가루로 만들 때는 수비법을 쓰기도 한다. 이 방법은 약재료를 약갈이에 넣어 약공이로 보드랍게 갈고 여기에 적은 양의 물을 넣고서 계속 갈아 풀같은 상태로 되게 한 다음 물을 더 넣고 저어서 현탁액을 만들어 다른 그릇에 따라 일정한 시간 놓아두었다가 밑에 가라앉은 매우 보드라운 가루를 얻는 방법이다.


 

물에 담그기


약재료를 물에 담그는 것은 그 목적에 따라 보통온도의 물에 담그는 경우와 끓는 물에 담그는 경우가 있다.
약재료를 보통 온도의 물에 담그는 것은 유독한 성분 또는 필요없는 성분을 뽑아버리기 위한 것이다. 약재료를 물에 담글 때 하루 세 번 정도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약재료를 바구니에 담아 흐르는 물 속에 담가두면 더 좋다.
약재료를 끓는 물에 담그는 방법은 살구씨, 복숭아씨 등과 같은 씨약재에서 껍질을 벗길 때 흔히 쓴다. 즉 살구씨, 복숭아씨를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어 탈피기로 껍질을 벗긴다. 때로는 약재료를 술, 식초, 쌀 씻은 물, 약즙 등에 담그는 경우도 있다.


가열처리


약재료를 가열처리하는 벙법은 가열하는 온도, 시간 및 처리 방법에 따라 (볶기, 달구기, 굽기, 튀기기, 승화, 찌기, 삶기) 등으로 나눈다.
1, 볶기(초): 약재료의 조각을 법제가마에 넣고 가열하면서 계속 저으며 볶는 방법으로 제일 많이 써 온 법제방법이다. 약재료를 볶을 때 주의할 점은 한 가마에 들어가는 약재료조각의 크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만일 약재조각의 크기가 고르지 못하면 법제한 제품의 질이 낮아진다. 작은 것은 타고 큰 것은 제대로 볶아지지 않는다.
▷보조재료를 넣지 않고 볶는 법: 약재료의 종류와 용처에 따라 누렇게 볶기(초황), 밤색으로 볶기(초초), 거멓게 볶기(초흑,초탄) 등이 있는데 이는 볶는 불의 세기와 시간을 조절하여 약재료의 특성에 알맞게 법제하여 쓴다.
▷고체 보조재료와 함께 볶기: 약재료를 고체 보조재료와 함께 볶아내어 보조재료를 쳐 버리는 방법이다. 볶는 정도는 약재에 따라 다르나 대개 약재의 겉이 누른색, 누런 밤색으로 되면 된다.
▷액체 보조재료에 불궈 볶는 법: 약재료를 꿀물, 술(앞콜함량 20% 정도), 식초, 소금물, 생강즙, 쌀 씻은 물, 기름, 소젖 등의 액체 보조재료에 불궈서 볶아내는 방법이다. 보조재료의 양은 가공하는 약재료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술과 식초, 기름은 약재료의 20% 정도, 꿀은 약재의 20~30% 정도, 소금은 2~5%, 소젖은 약 10~30%의 양을 쓴다.
2, 달구기(단): 비교적 높은 온도(200~700℃)로 가열처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벌겋게 달구기: 광물성약재, 조개껍질 약재료를 600~700℃의 온도에서 벌겋게 될 때까지 가열하는 방법이다. 주로 약재료를 가루내기 쉽게 하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석고, 산골, 자석 등 광물성 약재들에 주로 적용한다.
▷결정수 없애기: 분자내 결정수를 가지고 있는 무기화합물로 된 광물성 약재료를 가열하여 결정수를 날려 보내는 방법


굽기


3,그대로 굽기(포): 약재료를 물에 불궈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굽는다. 이 방법은 독성이 센 약재료를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독성분을 분해함으로써 약재의 독성을 약하게 하기위한 목적으로 한다. 부자, 천남성, 오두 등 독성약재에 적용한다.
▷싸서굽기(외): 약재료를 습한 종이에 싸서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이 방법으로 법제하면 약재료를 가열할 때 약재료에 들어있는 정유의 일부가 종이에 스며들어 없어짐으로써 정유에 의한 지나친 자극작용과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
4, 튀기기(탕): 갖풀 또는 각질약재료를 법제하는 방법이다. 법제가마에 조가비가루를 넣고 가열하여 조가비가루가 뜨거워진 다음 약재료의 조각을 넣어 저으면서 튀긴다. 약재가 누렇게 되고 불어나며 잘 부스러지는 정도에 이르면 약재료를 꺼내어 채로 쳐서 조가비가루를 없앤다. 이 방법으로 가공한 약재료는 가루내기 쉽다.
5, 찌기(증): 약재료를 액체 보조재료에 불구어 이중 가마 또는 찜통에 넣고 찌는 방법이다. 찌는 시간은 약재료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100℃에서 2~4시간, 때로는 8~12시간 찌며 이런 조작을 3~4번 하는 경우도 있다. 찌는 방법은 여러 가지 약재료에 쓰이지만 특시 보약을 쪄서 쓰는 경우가 많다. 쪄낸 약재료는 햇볕이나 건조실에서 말려야 한다.
6, 삶기(자): 약재료를 생강즙, 식초, 소금물, 물 등 액체 보조재료에 넣고 삶는 방법이다. 삶는 가공에 의하여 약재의 독성이 약해지는 경우와 약효가 세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삶아낸 약재료는 곧 말려야 한다.
7, 승화법: 수은화합물로 된 약재료를 만들 때 이 방법을 쓴다. 승화가마에 원료를 넣고 밀폐한 다음 일정한 시간 가열하여 승화시킨다. 가열이 끝난 다음 승화가마를 놓아두어 식힌다. 승화작업을 하는 방에 들어갈 때에는 방독면을 써야 하며 승화실의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 술로 법제한 것은 약기운이 위로 올라간다.
}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은 속을 덥히면서 발산시킨다.
} 소금으로 법한 것은 콩팥으로 가며 굳은 것을 유연하게 한다.
} 식초에 법제한 것은 간으로 가며 수렴작용을 한다.
} 동변(12살 아래 남자 어린이 오줌)에 법제한 것은 센 약성질을 없애고 약기운을 아래로 내려가게 한다.
} 쌀씻은 물로 법제한 것은 약의 조한 성질을 없애고 속을 고르게 한다.
} 젖으로 법제한 것은 마른 것을 눅여주고 피를 생기게 한다.
} 꿀로 법제한 것은 달 게 하고 완화시키며 윈기를 보한다.
} 밀까루로 만든 누룩으로 법제한 것은 약의 맹렬한 성질을 억제한다.
} 검정콩이나 감초달인물에 약을 담그면 모두 독을 푼다.
} 양젖이나 돼지기름을 뼈로 된 약에 발라 구우면 뼈속까지 들어가서 쉽게 부스러지게 한다.
} 열매의 속을 버리고 쓰면 불러오는 증세를 막을 수 있다.
} 심을 버리고 쓰면 답답한 증세가 생기지 않게 한다.


기타 법제법


1, 발효: 일정한 온도, 습도조건에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하여 약재를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온도는 30~47℃, 상대 습도는 70~80%가 가장 적당하다. 꿀이나 흙설탕을 넣고 끓인물을 식혀서 붓는 방법등 다양한 발효방법이 있다.
2, 상만들기: 법제품의 모양이 마치 서리같은 경우에 그 법제품을 상이라고 한다. 씨약재료에서 기름을 짜버리고 만든 상과 부산물로 얻는 상이 있다.
기름을 짜버리고 만든 상은 씨악재료의 껍질을 벗겨버리고 짓찧은 다음 일정한 온도로 덥혀주고 착유기를 이용하여 기름을 짜버린다. 약재료의 양이 적을 때에는 찧은 약재료를 흡수종이로 여러 겹 싸서 압착하고 기름밴 종이를 다시 새 종이로 바꾸면서 종이에 기름이 묻지 않을 때까지 반복 압착한다. 기름을 짜버리고 남은 찌꺼기가 바로 상이다.
3, 갖풀 만들기: 동물의 껍질, 뼈, 갑, 뿔 등에 물을 붓고 끓여 얻은 액을 졸여서 만든 고체물질을 갖풀(교)이라고 한다. 원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물을 두고 끓인다. 일정한 시간 끓이고 거른 다음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끓인다. 이런 조작을 5~6번 반복하여 얻은 액을 끓여 졸인다. 물기가 거의 날아간 다음 액을 틀에 부어넣고 식히면 갖풀이 묵처럼 엉긴다. 이것을 잘게 썰어 완전히 말린다.
4, 기름내기: 기름을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세 말 넘게 들어가는 항아리를 2개 준비하되 하나는 조금 작고 다른 하나는 큰 것으로 한다.
- 작은 항아리에 약재료를 잘게 썰어서 담고 항아리 입구를 삼베나 광목으로 두 겹 덮은 다음 명주실로 단단하게 묶는다.
- 그런 다음 큰 항아리를 땅을 파고 묻되 항아리 입구만 땅 밖으로 나오도록 묻는다.
- 작은 항아리를 큰 항아리 위에 거꾸로 엎어놓고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진흙을 물로 이겨 틈을 꼭꼭 봉한 다음에 위의 항아리를 굵은 새끼줄로 빈틈없이 칭칭 감는다. 새끼줄 위에 진흙을 물로 이겨 손바닥 두께쯤으로 잘 바르고 그 위에 왕겨를 10가마니쯤 쏟아 붓고 불을 붙여 태운다. 일 주일쯤 지나서 불이 다 꺼지고
- 항아리가 식은 다음에 밑의 항아리에 고인 기름을 약으로 쓴다. 나무 1말이면 1되쯤을 얻을 수 있다.
- 기름을 낼 때에는 반드시 생나무를 써야 한다. 마른나무는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
- 약으로 쓸 때는 30밀리리터쯤을 물 한잔에 타서 하루 두세 번 마신다.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차츰 양을 늘려 나간다.


약초산행,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내발로 떠나는 방방곡곡 약초산행 약초를 캐면 몸과 마음이 즐겁다
♠약초는 온 천지에 널려 있다
흔히 약초는 깊은 산속에 있으며 보통 사람은 여간해서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약초는 온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으며 채취하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캘 수 있다.
약초를 채취하려면 먼저 산삼이나 자초(紫草) 처럼 무조건 귀하고 값이 비싸며 구하기 어려운 것만이 좋은 약초라는 그릇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산삼이나 자초가 좋은 약초임에 틀림없지만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서 독약이 될 수도 있으며, 오히려 흔해 빠진 잡초인 환삼 덩굴이나 쇠비름 같은 것이 최상의 선약(仙藥)이 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풀이 가장 좋은 약이다
실제로 가장 흔한 풀이 가장 좋은 약이다. 조물주는 병이 있는 곳에 반드시 약을 만들어 두었다. 병이 있는 곳에 약이 있다는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연의 한 법칙이다. 병이 흔하면 흔할수록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그만큼 흔하다. 흔한 병은 흔한 약초로 고쳐야 하고 귀한 병은 귀한 약초로 고쳐야 한다. 요즈음 당뇨병, 암, 고혈압 같은 만성병들이 가장 흔한 풀뿌리나 나무 껍질 같은 에 널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 의학이 이런 만성 질병을 정복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의 능력을 믿지 않고 약초들이 지닌 신비로운 효능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초는 산과들, 길옆, 울타리, 정원,개울가, 바닷가 등 식물이 자라는 곳에는 어디에나 다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풀과 나무들 중에서 약이 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조금씩 채취하면 된다. 누구나 알고 있으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와 풀들이 불치병에 걸린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약초들인 것이다
♠약초를 캐기 위한 준비
약초꾼은 하늘이 지은 농사를 거두어 들이는 사람이다. 우리 선조들은 약초꾼을 신성한 직업으로 여겼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신선, 은자(隱者), 도인(道人)들은 대개 약초꾼 들이다. 약초꾼은 우리 선조들에게 가장 매력 있는 직업이었다.
약초꾼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산과 약초를 좋아해야 하고 산을 잘 탈 줄 알아야 하며 약초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진정 한 구도자의 자세를 지니지 않으면 결코 훌륭한 약초꾼이 될 수 없다.
훌륭한 약초꾼이 되려면 먼저 마음이 순수하고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돈벌이를 위해 약초를 채취해서는 안된다. 자연은 항상 넉넉하고 좋은 약초는 온 천지에 널려 있으며 욕심을 버린 눈만이 진실을 볼 수 있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욕심이 앞서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가장 순결한 마음이 되어 겸손하고 끈기 있게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해야 한다.질병을 고치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활인(活人) 정신도 약초꾼에게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악한 마음을 품고 약초를 채취할 수는 없다.
땅꾼이나 사냥꾼, 낚시꾼처럼 생명을 죽이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약초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좋은 약초를 채취하여 병자를 고치는 데 쓰겠다는 마음을 지니고 산에 들어가야 한다.심마니나 옛 약초꾼들은 약초를 캐러 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온갖 정성을 들여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했다. 날마다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입었으며 살생을 하지 않고 사람이나 짐승의 시체도 보지 않았다. 잔칫집이나 초상집에도 가지 않았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부부간에 성 관계도 갖지 않았다.
부정하고 음란한 마음으로 약초를 캐러 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이밖에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체력을 튼튼하게 다지며 산이나 들에서 부닥칠 수 있는 갖가지 어려움과 위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또한 언제 어떤 약초를 채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옷 차림
가벼운 등산복 차림이 좋다. 바지는 가시덩굴 같은 것에 걸려도 잘 찢어지지 않는 질긴 천연 섬유로 된 것이 좋고 , 위에는 등산용 칼, 물. 지도. 비상 식량 같은 것을 넣을 수 있도록 주머니가 많은 조끼를 입는 게 좋다.
발에는 면으로 된 두꺼운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등산용 스타킹을 신은 다음 방수가 잘 되고 몸이 긴 등산화를 신는다. 발목 이상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신어야 뱀을 밟다가도 물리지 않는다.따가운 햇볕을 가리고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가 꼭 필요하다.
창이 넓은 밀짚모자 같은 것이 좋다.
가방의 경우 옛 선조들은 짚이나 칡넝쿨 같은 것으로 짠 망태기를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등산용 배낭을 쓰는 것이 좋다. 가능한한 큰 배낭이 좋다. 이밖에 자루나 비닐 주머니 같은 것도 몇 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옷은 산에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을 때 꼭 필요하다. 가볍고 질긴 것으로, 배낭에 늘 지니고 다녀야 한다. 물기는 스며들지 않으면서 공기는 통하는 고어텍스로 만든 것이 제일 좋다. 비닐 우의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
♠연장
약초를 효율적으로 캐기 위해서는 좋은 연장이 있어야 한다. 날의 길이가 25센티미터쯤 되고 폭은 3센티미터쯤 되며 자루길이가 40센티미터쯤 되는 튼튼한 괭이를 준비해야 한다. 휴대용 삽이나 모종삽, 호미 같은 것을 갖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것들은 약초를 캐는 데 적합하지 않다. 약초 괭이는 대장간이나 농기구 가게에서 4,000∼5,000원이면 살 수 있다. 전지용 가위는 나무의 잔가지나 풀을 자르는 데 필요하다. 가볍고 튼튼하며 쉽게 날이 망가지지 않는 것을 마련한다
톱은 톱날의 길이가 30센티미터쯤 되는 작은 톱이 좋다. 나무뿌리 사이에 있는 약초를 캘 때 요긴하게 쓰인다. 접이식 톱도 괜찮다.등산용 칼은 가위, 톱. 칼, 핀셋, 드라이버 등이 함께 붙어 있는 스위스제 주머니칼 같은 것이 좋다. 산에서는 칼을 써야할 때가 의의로 많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은 식물도감이나 약초도감이 필요하다. 식물 이름을 알아 내고 비슷한 식물을 가려내려면 식물도감이 있어야 한다. 사진으로 된 것보다는 원색 세밀화로 된 것이 훨씬 나은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세밀화로 그린 식물도감이 나오지 않았다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나 위치를 파악하기위해서는 지도와 나침반이 있어야 한다. 목적지까지 자동차로 가는 데에는 10만 분의 1 도로 지도가 좋고 산속에서 지형을 파악하는 데에는 2만5,000분의 1 지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급약과 비상 식량
곶감, 잣, 떡, 누룽지 같은 열량이 많고 쉽게 상하지 않는 비상 식량을 준비한다.과일도 몇 개 가져가면 좋다. 사탕이나 과자,초콜릿, 빵, 라면 청량음료 같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회용 밴드, 과산화 수소, 붕대 같은 것도 필요하다. 벌한테 쏘이거나 뱀에 물렸을 경우를 대비해 담뱃진을 지니고 다니면 좋다. 담배 두세 개피를 물200밀리리터에 한두 시간 담가 두면 담뱃진이 우 러나와 물이 갈색으로 되는데 이것을 작은 병에 담아뚜껑으로 꼭 막은 후 지니고 다닌다. 벌한테 쏘이거나 뱀한테 물리면 물린 자리에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담뱃진을 바른다.
♠약초를 채취하는 시기
약초는 대개 야생 식물이다. 그러므로 약초를 채취한다는 것은 야생 식물을 채취하는 것이다. 약초는 그 종류가 무수히 많을 뿐만 아니라 약으로 쓰는 부위도 각기 다르며 산지와 채취하는 시기에 따라 약효와 유효성분 함량에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약초를 채취하는 일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약초에 들어 있는 유효 성분의 함량은 식물이 자라는 단계에 따라 달라질 뿐만 아니라 기후, 토양, 해발 고도 같은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난다. 산에서 자라는 약초를 밭에 심으면 유효성분이 거의 없어져 버리는 것도 있고 반대로 늘어나는 것도 있다. 약초를 채취하려면 반드시 약초의 유효 셩분과 생산량을 미리 고려해 마땅한 채집 시기를 찾아내야 한다.
약초를 채취하는 시기는 약초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사시사철 채취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어느 한 계절에만 채취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단 며칠 사이에 채취해야 하는 것도 있다. 같은 약초라도 채취하는 시기에 따라 약효와 유효성분이 달라지기 쉽다.
이를 테면 취오동이라고도 부르는 누리장나무는 고혈압과 신경통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는 약재인데,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면 좋은 효과가 있지만 꽃이 피고 난 뒤에 채취하면 약효가 절만 이하로 떨어진다. 약초에 따른 채취 시기를 대략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잎을 쓰는 약초
약모빌, 이질풀, 쑥, 질경이, 애기똥풀, 환삼덩굴 등 잎이나 땅의 윗부분에서 자란 약초는 꽃이 피는 시기인 7∼8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쑥 같은 경우는 단오 무렵에 채취하는 것이좋다. 단오가 지난 것은 약성이 지나쳐서 독이 있다
질경이, 차조기, 익모초, 애기똥풀 처럼 잎이나 풀 전체를 약으로 쓰는 것은식물이 가장 왕성하게 자랐을 때 채취하는 것이 좋다. 꽃이피기 직전이나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또는 씨앗이 익기 전에 채취한다. 키가 큰 식물, 이를테면 줄풀 같은풀것은 췻부분 만을 베어서 쓰고 키가 작은 식물은 뿌리째 뽑는다. 산국화는 가을에 채취하는 것이 좋으며 뽕잎은 가을 서리가 내리고 난 뒤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열매를 쓰는 약초
열매는 다 익었거나 약간 덜 익었을 때 채취한다. 이를테면 복분자 딸기, 산딸기, 탱자, 풀명자 같은 것은 약간 덜 익었을 때 채취하고 머루, 노박덩굴 열매, 구기자나 광나무 열매, 오디, 산사 같은 것은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한다.
덜 익은 열매에 독이 있는 것도 있으니 이런 것들은 완전히 익은 것을 채취한다. 율무 씨, 익모초 씨, 오미자, 산수유, 은행 열매 같이 씨앗을 쓰는 약초는 잘 여문 것을 채취한다.
♠꽃이나 꽃가루를 쓰는 약초
꽃은 대개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고 향기를 보존하려면 꽃봉오리가 맺혀 터지기 직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매화꽃, 벚꽃,복숭아꽃 같은 것은 꽃봉오리가 둥글 게 맺혔을 때 채취한다. 인동꽃, 살구꽃, 회화나무꽃 같은 것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고, 홍화는 노랗게 핀 꽃잎이 연한 빨간색으로 바뀌기 시작할 때 채취한다. 산목련이나 관동화 같은 것은 꽃 봉오리가 질 무렵에 채취한다. 부들같이 꽃 가루는 쓰는 것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금불초나 연꽃은 꽃이 피기 직전 혹은 꽃핀 직후에 채취한
♠뿌리를 쓰는 약초
도라지, 삽주, 오이풀, 잔대, 더덕, 하수오, 만삼, 당귀, 바디나물같이 뿌리를 쓰는 약초는 땅 윗부분이 마르는 시기인 가을부터 겨울철에 채취하며, 뿌리 껍질을 약으로 쓰는 것은 이른 봄철 새싹이 나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모든 식물의 뿌리는 가을철에는 대개 단맛이 난다. 땅 윗부분의 줄기가 왕성한 여름철에는 뿌리의 속이 비어 있으며 맛이 쓰고 유효 성분이 적게 들어 있다.
♠뿌리껍질을 쓴 약초
나무의 뿌리 껍질을 쓰는 것은 대개 가을에 채취한다. 예를 들면 뽕나무, 느릅나무, 멀구슬나무, 다릅나무 같은 것들이 있다.
♠나무껍질을 쓰는 약초
나무껍질을 쓰는 약재는 5∼6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4∼6월 물을 한창 빨아 올릴 때에는 껍질이 잘 벗겨지기 때문이다.
10월이 지나면 껍질이 나무줄기에 바싹 달라 붙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기 힘들다. 대개 봄철에 벗긴 것이 효과가 제일 좋다.
약초를 채취할 때에는 약초 자원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정해두고 채취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욕심을 부려서 닥치는 대로 채취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채취할 때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주기 바란다.
☞첫째, 계획성 있게 채취한다.
어떤 약초가 필요한지를 미리 파악한 후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도록 한다. 너무 많이 채취하여 저장해 두고 썩혀 내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썩혀 내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나무껍질을 채취할 때는 나무가 죽거나 자라는 데 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밑동 전채를 벗기지 않도록 하고 나무 전채를 베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한꺼번에 너무 넓은 면적을 벗기지 않도록 한다. 특히 뿌리 겁질을 쓰는 약재는 일부만을 벗겨 나무가 자라는 데 탈이 없게 해야 한다.
☞둘째, 뿌리와 씨앗을 남기고 채취한다
땅 위에 자란 부분만을 쓰는 다년생 초본 식물들은 송두리째 뽑지 말아야 하며, 땅속뿌리를 쓰는 식물들도 될 수 있으면 뿌리의 일부분을 남겨두어 남은 뿌리에서 새싹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작은 것은 채취하지 않으며 많이 있는 곳에서는 솎아 내듯이 캐고 드물 게 있는 곳에서는 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식물이 죽지 않게 채취한다
뿌리와 줄기 껍질을 같이 쓰는 약초를 채취할 때에는 한 부분만 채취하여 식물이 죽지 않게 해야 한다. 벌목을 하거나 개간을 하는 곳이 있으면 뿌리, 껍질, 잎, 열매 등 약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한 모두 채취하여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쓰도록 한다
♠주의해야 할 독
독이 있는 식물의 종류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아무리 좋은 약초라도 적당한 시기를 놓치거나 약성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독이 있는 약초는 훌륭한 약효 성분이 있다고 해도 채취하거나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번에 있는 식물 중에서 독이 있는 것들은 독말풀, 초오, 진범, 숫잔대, 미나리아재비, 감수, 여로, 자리공, 상사화, 천남성, 반하, 할미꽃, 애기똥풀, 갯메꽃, 두루미천남성, 대극, 옻나무, 지리강활 등이다
♠독초를 구별하는 방법
야생 식물은 비슷하게 생긴 것이 많아서 잘 모르는 사람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 독이 있는 풀을 잘못 알고 먹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식물은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과 같은 독초의 특성을 알아둔다면 독초를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독초는 걸쭉한 진이 나오는 것이 많다
둘째, 이 진을 피부의 연약한 부분 이를 테면 겨드랑이, 목, 사타구니, 허벅지, 팔꿈치 안쪽 같은 데에 발라 보면 가렵고 따갑거나 물집 또는작은 발진이 생기는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미나리아재비나 개구리자리, 초오 같은 것의 잎을 따서 피부에 문지르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물집이 잡히고 부어 오른다.
셋째, 피부에 발라서 특별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번에는 혀끝에 대어본다. 독이있는 풀은 혀끝은 톡 쏘거나 맛이 아리거나 화끈 거리고 부어 오르며, 혀가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거나 입 안이 헌다. 이런 자극이 있으면 절대로 삼키지 말고 즉시 내뱉은 뒤 깨끗한 물로 입 안을 헹군다. 단맛이 난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단맛 속에 아린 맛이 섞여 있으면 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도 별 다른 자극이 없으면 아주 적은 양을 꼭꼭 씹어 본다. 마찬가지로 별 자극이 없으면 독이 없는 풀이라고 할 수 있다.
♠독초에 중독되었을 때 해독하는 방법
독초의 잎이나 줄기, 뿌리에 중독되었을 때 때
① 신선한 칡뿌리를 생즙을 내어 한 번에 200밀리리터씩 서너 번 마신다.
② 생강을 즙을 내어 한 잔씩 마신다.
③ 보리를 까맣게 태워서 물로 달여 마신다.
④ 감초 10그램과 검정콩 20그램을 물에 넣고 달여 마신다. 또는 흑설탕을 물로 진하게 달여 마신다.
⑤ 미음 한 사발에 볶은 소금 세 숟가락을 타서 먹는다. 여러 번 먹는다
⑥ 달걀 노른자를 한 번에 열 다섯 개쯤 먹는다.
⑦ 감초 20그램, 검정콩 150그램을 900밀리리터의 물에 넣고 10분 가량 끓인 다음 그 물을 체온보다 약간 낮게 식혀서 마신다.
독이 있는 열매에 중독 되었을 때
① 찔레열매나 장미 열매 한 홉에 물 1.8리터를 넣고 물이 반이될 때 까지 달여서 단번에 마신다. 설사를 하고 나면 독이 풀린다.
② 육계(계수나무의 두꺼운 껍질. 계피)40그램에 물 1.8리터를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 들 때 까지 달여서 여러 번에 나 누어 마신다 . 대 여섯 번 마시면 독이 풀린다.
③ 감초 20그램. 생강 20그램에 물 1.8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물 대신 마신다.
♠약초손질과 보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채취한 약초를 그대로 배낭에 들어 있는 채로 두면 곧 물러지고 썩어 버린다. 약초를 채취하는 것 보다 채취한 약초를 씻고 말리고 보관하는 일이 더 중요하며 노력과 시간도 더 많이 든다.
먼저, 채취해 온 약초는 흙을 털어 내고 필요 없는 부분은 다듬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모래나 흙탕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없애고 작두로 잘게 썬다. 작두는 농기구상회나 약재 시장 같은 데서 2∼3만 원이면 구할 수 있다. 모든 약재는 잘게 써는 것이 좋다. 잎이나 풀뿌리 같은 것은 큼직하게 썰어도 되지만 나무나 딱딱한 것일수록 잘게 썰어야 한다. 얇고 잘게 썰어야 빨리 마르고 물로 달일 때 약효 성분이 제대로 그리고 빨리 우러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씻은 약초를 말려야 한다. 모든 약초는 씨앗 등 몇까지를 빼고는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 성분이 증발되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약초를 재대로 말리려면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신문지나 얇은 천을 깐 다음 그 위에 얇게 펴서 말리는 것이 좋다. 약재의 양이 많거나 물기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 것은 건조기에 넣어 말려도 된다.
쑥, 절경이, 이질풀같이 줄기가 굵지 않은 풀 종류는 길게 다발로 묶어 드리워서 처마에 걸어 말려도 좋다. 그러나 분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잘 게 썰어서 신문지나 천에 널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돌 배나 으름 열매 같은 큰 산 열매는 얇게 썰어서 쟁반이나 소쿠리 같은 것에 한 겹으로 널어서 말리고 오미자나 구기자 같은 씨앗 종류는 햇볕에서 말린다. 그러나 꽃이나 잎, 꽃봉오리 같은 것은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그늘에서 충분히 말려서 작게 썬 다음 3∼5킬로 그램쯤 들어 가는 비닐 봉지에 담아서 보관한다. 한 곳에 많이 쌓아두면 짓눌려 열이 생겨서 뜨거나 색이 변하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서 매달아 놓거나 늘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장마철에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생기거나 습기에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곰팡이가 핀 것은 효과가 절반으로 떨어지며 곰팡이 중에는 발암 물질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약초 달이는 법
옛말에 약을 먹을 때에는 세가지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좋은 약재를구하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이 그것이다. 약초는 달여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달여 먹으면 가루나 약으로 먹는 것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그이유는 먹는 양이 다른 것 보다 많고 수용액이어서 위와 장에서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달인 다는 것은 약초에 물을 많이 붓고 끓이는 것을 뜻하는데 , 이때 약초 속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들이 물에 우러 나오게 된다. 이것은 커피를 끓이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점은 커피는 향기를 남기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끓이지만 약초는 향은 날려 보내고 오래 끓여야 한다
옛말에 약은 음화(陰火)에 오래 달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낮은 온도에서 은은하게 오랫동안 타기 때문이다. 대개 단단한 나무로 만든 숯은 높은 온도를 내고 무른 나무로 만든 숯은 높은 열을 내면서 타고 오동나무나 버드나무, 오리나무로 만든 숯은 탈 때 열을 적게 낸다. 숯을 구하기 어려우면 장작이나 짚, 풀 같은 것을 태우서 약을 달일 수도 잇다.
장작으로쓸 때 밤나무나 쑥대궁 같은 것은 피하도록 한다그러나 요즘은 숯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므로 대개 가스불을 쓴다. 가스불은 불의 세기를 마음대고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연탄불 같은 것은 해로운 유독 가스가 많이 나오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전자레인지는 절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약초를 달이는 그릇
약초를 달이는 그릇 또한 중요하다. 그릇은 흙을 구워서 만든 약탕관, 냄비나 유리 주전자 같은 것이 가장 좋다. 다음에는 법랑질로 만든 주전자나 냄비같은 것이 좋고, 이것도 없을 때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주전자나 냄비 같은 것을 쓰도록 한다.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은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 약초 중에는 쇠를 피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철은 약초의 성분 특히 타닌 성분과 화합하여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달일 때에는 정성을 기울어야 한다 . 정성이야말로 최상의 약이다.성격이 급하고 가벼우며 거친 사람이 약을 달이면 약기운 이 경박하고 거칠어진다. 반대로 마음이 평온하고 성실한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약을 달이면 마음과 정성이 약효에 보태져서 질병이 빨리 나을 수 있게 된다.
♠약을 달이는 물
물은 어른이면 1.8리터 가량 붓고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3분의 1, 2분의1, 3분의 2로 조정할 수 있다.
약을 달일 때 쓰는 물도 매우 중요하다. 물이 약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깊은 산속에서 힘차게 솟아나는 샘물이 가장 좋고 그 다음에는 깊은 산 숲속을 흘러 내려오는 물이 좋다. 수돗물 같은 것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물맛을 자세히 살펴서 아무런 맛이 없는 것이 좋다. 맛이 강하거나 탁하거나 길어온 지 오래된 물은좋지 않다. 흔히 말하는 약수는 대개 탄산이나 철분 같은 것이포함되어 있는 물인데 이런 물도 약을 달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요즈음에는 샘물이나 땅에서 솟아나서 흐른 물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시판하는 생수나 정수기로 거른 물을 쓰는 게 좋다.
그러나 생수의 품질이나 정수기을 성능을 잘 살펴서 가장 좋은 물을 써야 한다. 좋은 물을 구할수 없다면 증류수를 구하여 달이는 것이 좋다.
♠온도와 불 조절
약을 끓일 때에는 불을 약간 약하게 하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더낮추어 끓는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며 뚜껑을 열어 놓는다 몇 가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약초는 대개 약한 불에서 오래 끓일수록 좋다. 동양 의약은 섭씨100도에서 끓이는 것이 원칙이므로 압력솥 등으로 온도를 더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약초 속에 들어 있던 해로운 성분이 우러나올 수도 있고 중요한 약효 성분이 열로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두 시간에서 네 시간 가량 달이는 것이 좋다.
물이 절반으로 줄어 들면 그릇을 불에서 내려 놓고 천연 섬유로 만든 천이나 고운체로 거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약재를 짜지 않도록 하고 다만 가볍게 거르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초를 짜면 약초 속에 들어 있던 유독 성분이 빠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른 후에 약물이 알맞게 식은 다음 마시도록 한다.
♠달인 약 먹기
달인 약은 식기 전에 마시느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 먹을 때에는 약간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다. 특히 몸에 열이 있거나 설사
를 할 때, 위장이나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반드시 데워서 먹어야 한다. 병이 가볍고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때나 여름철에는 상온에 두고 먹어도 된디.여름에 냉장고에 보관해 둔 약은 약간 데워서 먹거나 아니면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 그러나 몸의 윗부분 다시 말해 코나 입, 머리 등에서 피가 날 때에는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本草房 > 본초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섯도감  (0) 2014.06.23
本草學  (0) 2014.06.23
먹어서는 안 되는 독초  (0) 2014.04.26
몸에 좋은 채소와 산나물 효능  (0) 2014.04.16
[스크랩] 약초 도감  (0) 201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