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공포의 증시 - 긍정적 시그널

초암 정만순 2022. 6. 17. 12:40

공포의 증시 - 긍정적 시그널

 

온갖 악재로 공포에 떠는 증시, 하지만 긍정적 시그널도 있다

 

일러스트=김의균

 

요즘 주식시장을 둘러싼 온갖 악재들이 공포감을 높이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북한의 무력 도발,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다.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신뢰는 곤두박질쳤고, 펀드매니저들은 주식 투자 비율을 줄이며 현금 보유를 20년 만에 최대치로 늘렸다.

뉴스에서는 한국의 1분기 성장이 둔화되고 4월 전산업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는 등의 부정적 지표들이 보도된다. 하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신호들도 있다.

 

구체적 예를 들어보자.

중국의 봉쇄령이 한국 제조업을 강타했지만, 서비스와 건설 부문 업황은 리오프닝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호텔, 음식점, 개인 서비스 이용이 급증했다.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로 4월 의약품 판매가 전월보다 12.5%나 하락했는데도 전체 소매판매액 지수는 0.2%만 하락했다는 점은 한국 경제가 지닌 저력을 보여준다.

나아가 4월 제조업 신규 수주는 늘었고, 수출의 건전성 지표인 재고율도 3월 경기선행지수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중국의 코로나 규제 완화도 한국 경기 회복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증가 중이다.

항공기 이용자 수, 음식점 예약 및 호텔 투숙 등 주요 지표들을 살펴보면 미국의 서비스 부문이 강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도 리오프닝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며 서비스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제조 부문의 영향을 전반적으로 상쇄하고 있다.

유럽이 에너지 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유지한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무엇보다 미국의 국채 만기 수익률곡선, 즉 장기 국채 수익률과 단기 국채 수익률 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경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정확한 지표는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 차이인데, 이 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왜 이 지표가 다른 것보다 경기 회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은행은 장기로 대출을 해주기 위해 단기로 돈을 빌린다.

예금 계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 차이는 결국 은행의 미래 대출 수익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수익률 차이가 크면 은행은 대출을 촉진하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을 일으킨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오늘날의 공포가 실제 상업 활동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비록 현 상황이 호황은 아니지만, 주식은 호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현실이 기대치에 비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대부분 사람들이 시장의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면, 평범한 뉴스도 괜찮다.

오늘날 주식시장에 만연한 부정적 심리와 눈에 잘 띄지 않는 긍정적 신호들 사이의 간극은 코스피가 머지않아 회복될 것을 예견하고 있다.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