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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풀은 가을철이면 높은 산꼭대기의 풀밭이나 개울가의 빈터 같은 곳에 무리지어 연한 보라빛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그 꽃빛깔이 가을 하늘보다 맑고 청초하다. 꽃이 피기 전에는 눈에 잘 뜨이지 않아 그런 풀이 있는 줄도 모르다가 초가을철 산꼭대기 넓은 들에 꽃이 가득 만개하여 밤하늘 별빛처럼 수놓은 뒤에야 사람들이 야, 이렇게 아름다운 꽃도 있구나 하고 관심을 갖는 풀이 이질풀이다. 줄기는 30-60센티미터쯤으로 땅에 비스듬하게 깔려서 뻗어나가고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4-5개 갈라진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줄기차게 피었다 진다. 꽃잎은 다섯 장이며 흰 빛, 보라빛, 연보라빛, 붉은 빛 등 여러 색깔로 핀다. 꽃이 지고 나면 하늘로 향해 곧게 서는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맺히지만 그 속에는 씨앗이 들어 있지 않다. 씨앗은 꼬투리 밑에 있는 조그마한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 열매가 익으면 꼬투리가 벌어지며 뒤로 밀려올라가다가 주머니 속에 있는 씨앗을 멀리까지 쏘아 보낸다. 스스로 씨앗을 활로 멀리 쏘아 보내는 식물이 이질풀이다. 이질풀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약초다. 일본인들은 짜고 매운 것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장이 몹시 약하다. 그래서 이질이나 급성 장염에 걸리면 쉽게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매운 고추를 더 매운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질 같은 것은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는다. 20년쯤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이질풀을 채취하여 일본으로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였다. 나도 열 대여섯 살 무렵에 소백산에서 스무 날 가량을 머물면서 일본으로 보낼 이질풀을 열심히 채취했던 적이 있다. 이질풀을 한자로는 노관초(老菅草), 또는 노학초(老鶴草)로 쓴다. 현초(玄草), 또는 현지초(玄之草)라고도 하며 이질풀, 쥐손이풀, 둥근이질풀, 꽃쥐손이, 털쥐손이 등의 닮은 식물이 여럿 있으나 다 같이 약으로 쓴다. 이질풀은 카타르성구균, 황색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폐렴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이고 갖가지 바이러스를 억제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열을 내리며 경련 및 마비, 악창, 타박상, 장염 등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맛은 약간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근육과 뼈가 시큰시큰 쑤시고 아픈 것, 팔다리의 마비나 경련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만성 이질을 낫게 한다. 이질풀은 장염 치료에 효력이 뛰어나다. 말린 것을 20-50그램씩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진하게 달여 농축액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세균성 설사, 급성이나 만성 장염, 아메바성 설사 등에 2-3일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이질풀은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구균, 연쇄상구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인다. 장염에 쓰는 약초는 성질이 찬 것이 많으나 이질풀은 성질이 따뜻하여 우리나라 사람의 체질에 거의 잘 맞는다. 술에 담가 우려내어 먹으면 중풍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데 효과가 뛰어나고 흑설탕과 반씩 섞어서 발효시켜 복용하면 만성, 장염, 중풍, 신경통 등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이질풀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손발의 마비나 경련을 치료한다. 신경통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근육과 뼛속이 시큰시큰 쑤시고 아픈 데는 신선한 이질풀 50킬로그램을 가마솥에 넣어 물을 붓고 달여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물엿처럼 되게 농축한 다음 꿀 3킬로그램을 넣고 잘 섞어서 한 숟갈씩 따뜻한 물에 타서 하루 2-3번 먹으면 효험이 있다. 23년 전에 소백산에서 이질풀을 채취할 때 일생을 약초 채취로 살아 온 한 노인한테서 귀동냥으로 들은 처방이다. 이질풀을 여러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적는다. ① 뼈와 근육이 시큰시큰 쑤시고 아픈 데 : 깨끗하게 씻은 신선한 이질풀 50킬로그램을 스테인레스 솥에 넣고 물로 달여서 우려낸 다음 그 물을 걸러서 다시 15킬로그램이 될 때까지 달여서 농축한다. 그런 다음에 찹쌀로 빚은 증류주를 1리터쯤 붓고 10분쯤 끓인 뒤에 좋은 꿀을 3킬로그램 넣어 고루 섞어 20분 동안 끓인다. 이것을 식혀서 항아리에 담아 두고 한 번에 한두 숟갈씩 하루 3-7번 먹는다. ② 세균성 설사 : 이질풀 4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4-10일 복용하면 설사가 멎고 장 속에 있는 나쁜 세균도 없어진다. ③ 감기, 인후염 : 이질풀 말린 것 15-30그램을 물 1되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④ 빈혈 : 이질풀 30그램, 당귀 30그램, 엉겅퀴 뿌리 30그램에 물 3되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3분지 1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⑤ 치질로 인한 출혈 : 이질풀 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는 한편 이질풀을 진하게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씻는다. 이질풀을 달이면서 나오는 증기를 치질 부위에 쏘이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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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가래, 감기에 선약(仙藥) 동생초(冬生草) 곰보배추
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옛말에 '알고 죽는 천식'이란 말이 있다. 병은 알지만 고칠 방법이 없어서 결국 못 고치고 죽는 병이라는 듯이다. 그만큼 고치기 어려운 병이 천식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천식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지이미 오래 되었다. 환자는 늘어나는데 치료약이 없기 때문이다. 천식은 암보다도 치료가 어려운 최고의 난치병이다. 현대의학으로 못 고친다고 해서 반드시 불치병은 아니다. 내 경험으로는 천식은 치료가 쉬운 병이다. 나는 지독한 천식환자들을 많이 고쳐 보았다. 수십 년 천식으로 고생한 사람, 기침 때문에 누워서 잠을 자지 못하고 앉아서 밤을 새우는 사람도 고쳐 보았다. 천식은 잘 낫는 병이다. 해소, 천식은 난치병도 아니고 불치병도 아니다. 나는 의사가 아니다. 그래서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약초 전문가다. 의약에 대한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은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의약에 관한 지식과 지헤를 얻어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기를 나는 바라마지 않는다. 여기, 천식, 해소를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기침과, 기관지 질병, 폐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초 한 가지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약초이므로 한약방이나 약재 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즈음 철에 물기가 조금 있는 논둑이나 밭둑에 나가 보면 더러 찾아볼 수 있을 터이나, 요즈음 논밭에 제초제를 많이 치는 바람에 거의 멸종 위기에 이르러 있다. 곰보배추! 배추처럼 생겼으나 곰보처럼 못났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오죽 천박하고 못생겼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이 풀은 이름부터 심한 박대(薄待)를 받고 있다. 금이야 옥이야 좋은 이름은 다 어디 두고 못난 이름을 골라서 달았는가. 사람이나 풀이나 이름이 천하면 아무리 귀한 가치를 지녔어도 푸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풀의 생김새를 잘 들여다보면 이처럼 더 잘 어울리는 이름도 달리 없을 듯하다. 나는 한 때 전혀 곱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곰보배추라는 이름이 싫어서 내 마음대로 돌배추라는 이름을 지어 보았으나 이것도 별로 좋은 이름은 아닌 것 같았다. 역시 이 풀한테는 곰보배추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곰보배추를 경상도에서는 문둥이배추, 혹은 문디배추라고 부른다. ‘문둥이 같은 배추’라는 뜻이니 이는 ‘이 더럽고 냄새나는 풀아!’ 하고 풀한테 욕을 퍼붓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디같은 자식’이니 ‘문디새끼’ 같은 말은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욕이다. 아무리 못생기고 더럽고 냄새나는 풀이라고 해도 풀한테 무슨 죄가 있어서 이름을 부를 때마다 욕을 할 수 있는가. 곰보배추는 잎의 생김새가 배추를 닮았으나 잎 전체가 마마자국처럼 빡빡 얽어 있다. 식물의 잎이 사람의 얼굴과 같을진대 잎이 울퉁불퉁하여 볼품이 없으니 그런 이름이 붙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논둑이나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배추를 닮기는 하였으나 비릿하고 독한 냄새가 나서 김치를 담가 먹을 수도 없고, 잎에 곰보자국들이 빽빽하여 도무지 사랑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없으니, 정녕 문둥이처럼 서러운 신세일 수밖에 없다. 문둥이처럼 천한 잡초 곰보배추는 우리나라 각지의 논밭이나 물기 있는 들판에 더러 자라는 여러해살이 잡초(雜草)다. 길옆이나 묵은 밭, 논의 물기 있는 땅에 주로 자란다. 꿀풀과에 딸린 월년초(越年草)로 이 나라 아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이름도 많다. 옛 선조들은 이 풀한테 설견초(雪見草), 청와초(靑蛙草), 마마초(麻麻草), 야저채(野?菜), 과동청(過冬靑), 수양이(水羊耳), 천명정(天明精) 등 여러 이름을 지었다. 설견초는 눈 속에서도 볼 수 있는 풀이라는 뜻이고, 청와초는 청개구리가 좋아하는 풀이라는 뜻이며, 마마초는 잎이 마마자국 같은 것이 많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며, 야저채는 멧돼지가 즐겨 파먹는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고, 과동청은 겨울을 파랗게 살아서 넘긴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수양이는 잎모양이 양의 귀처럼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고, 천명정은 겨울철에도 파랗게 살아 있어서 태양의 정기를 한껏 받고 자란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모두 그 특성에 꼭 어울리는 이름들이니 우리 선조들의 이름 짓는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식물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이런 이름들이 나올 수 없지 않겠는가. 곰보배추는 추운 겨울철에는 퍼렇게 언 채로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제 세상을 만난 듯이 키가 쑥쑥 자라서 무진장으로 많은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는 욕심 많고 생명력이 억센 풀이다. 겨울 동안에는 넓적한 잎을 한껏 펴서 땅을 덮어 햇볕을 혼자 차지하고 있다가 봄이 되면 줄기가 무성하게 올라온다. 5-6월 무렵이면 줄기가 30-90센티미터쯤 자라서 자잘한 잎이 많이 붙고 잔가지도 많이 난다. 줄기는 익모초처럼 네모졌으며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잎은 타원꼴이거나 피침꼴로 길이 2-6센티미터이고 넓이는 8-25밀리미터이다. 끝은 무디거나 날렵하고 기부는 원형이거나 쐐기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둥근 톱니가 있고, 아랫면에는 노랑색 선점이 있으며, 잎맥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6월에 종 모양의 연한 보랏빛 자잘한 꽃이 가지 끝에 흩어져서 핀다. 꽃은 특별히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그마한 종을 수없이 매단 듯 귀엽다. 그 옆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실바람을 타고 은은한 풍경(風磬)소리가 들릴 것 같다. 7월에 진한 갈색의 자잘한 씨앗이 익어 바람에 흩날려 흩어진다. 씨앗은 겨자씨보다도 잘아서 잎으로 후 불면 다 날아가 버릴 정도이다. 씨앗이 익은 뒤에는 곧 잎과 대궁이 누렇게 말라 죽고 8월 무렵에는 아무도 이 풀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뒤 10월 말이나 11월 무렵 서리가 내려 다른 풀들이 다 말라죽고 나면 그 때서야 파란 싹을 살포시 내밀기 시작한다. 겨울에는 살아나고 여름에는 죽는다 곰보배추는 늦은 봄철부터 초여름까지 한창 무성하게 자랐다가 한여름이 되기 전에 말라죽는다. 꿀풀이라고 부르는 하고초(夏枯草)와 같다. 잎과 줄기는 말라죽어도 뿌리는 땅속에서 살아 있다가 가을철 다른 풀들이 다 말라죽고 난 뒤에 다시 파랗게 싹이 땅 밖으로 나와서 납작하게 엎드려 온 지면을 다 덮어버린다. 곧 여름에 죽고 겨울에 살아나는 하고동생(夏枯冬生)의 성질을 지닌 풀이다. 나는 새로 이 풀의 이름을 동생초(冬生草), 또는 동생하고초(冬生夏枯草)로 지었다. 곰보배추의 뿌리는 배추뿌리를 닮았으나 잔뿌리가 더 많다. 뿌리와 잎, 줄기, 꽃에서 모두 비릿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강렬하고 역겨운 냄새가 난다. 이 비릿하고 톡 쏘는 냄새를 싫어하여 사람이나 짐승들이 이 풀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나물로 먹지도 않고 집짐승들의 먹이로 쓰지도 않고 거름으로 쓰지도 않는다. 이 풀은 옛날에는 겨울철 얼어붙은 논밭을 몽땅 선명한 녹색으로 뒤덮어 버릴 정도로 흔했으나, 한 해에도 수십 번씩 뿌려 대는 농약과 제초제 덕분에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에 이르러 찾기가 쉽지 않다. 농사꾼들은 곡식과 채소들은 제 자식인양 알뜰하게 가꾸지만, 곰보배추처럼 더럽고 냄새나는 잡초는 하루 빨리 씨를 말려 버려야 할 원수로 여길 뿐이다. 그러나 이 더럽고 냄새나며 명줄이 질긴 독종 잡초도 근사미 같은 제초제(除草劑)한테는 전혀 맥을 추지 못한다. 다른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겨울이 되어야 파랗게 제 빛깔이 돌아오고 황금빛 열매가 익는 겨우살이처럼 곰보배추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이 제 세상이다. 넓고 짙푸른 잎이 로제트 모양으로 땅바닥에 넓게 퍼져서 엄동(嚴冬)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다.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눈이나 얼음 속에 덮여 있으면서도 선명한 녹색 빛깔을 조금도 잃지 않으니 그 목숨이 모질고 독하다. 이렇게 겨울을 이겨내는 장한 풀이 또 있을까. 옛 선조들이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은 진작 이 풀한테 먼저 붙여 주었어야 옳았을 것이다. 곰보배추라는 이름은 겨울철에 잎이 바닥에 붙어 넓게 퍼져 있는 모양이 배추를 닮았고, 잎의 주름이 마마를 앓은 자국 같다고 해서 붙인 것일 것이다. 경상북도의 어느 지방에서는 곰보배추를 태양초라고 부른다. 햇빛이 가장 약할 계절에 저 혼자 햇빛을 몽땅 받으며 자란다고 붙인 이름이리라. 곰보배추보다는 태양초라는 이름이 더 나을것 같다.
이 못 생기고 천박한 잡초가 나한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약초 가운데 하나다. 나는 이 천덕꾸러기에다 독종이며 아무한테도 쓸모없는 잡초를 캐려고 많은 시간을 꽁꽁 얼어붙은 겨울 들판을 헤매고 다녔다. 이 독한 풀을 캐느라고 나는 무진 고생을 했다. 독한 눈바람에 손과 귀가 떨어져 나갈 듯이 시렸고, 얼어붙은 땅은 괭잇날이 박혀들지 않았다. 과연 이 풀은 독종(毒種)이었다.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에서도 죽기는커녕 푸른빛을 조금도 잃지 않고 있었고, 눈이나 얼음 속에 묻힌 채로도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이 독한 성질이 독한 질병에 강력한 약성(藥性)을 발휘하는 것이리라. 언 땅에 괭이질을 몇 번 하고 나면 손바닥에 금방 물집이 잡혔고, 귀를 에어 내는 듯한 칼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어 온 몸은 고드름처럼 뻣뻣해졌다.
곰보배추는 독한 기침, 독한 해수, 독한 천식 등 폐와 기관지의 독종 질병을 고칠 수 있는 최고의 신약(神藥)이다. 나는 이 독종 풀로 독한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많이 고칠 수 있었으니 이 풀의 그 지독함이 몹시 고맙다 아니할 수 없다. 곰보배추는 가을에서 봄 사이에 뿌리째 캐서 전초(全草)를 다 약으로 쓴다. 물기가 알맞게 있으며 기름지고 모래가 섞인 푸석푸석한 땅에서 잘 자란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 많이 자라지만 춥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다만 메마른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의 들판이나 묵은 논밭에 많이 자란다.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도, 경기도에서도 볼 수는 있으나 흔하지 않다. 기침과 가래 천식에 천하으뜸의 선약 곰보배추에는 플라보노이드, 호모플란타기미닌, 히스피둘린, 에우카포놀린, 에우카포놀린-7-글루코시드 등이 들어 있다. 그 밖에 페놀성 물질, 정유성분, 사포닌, 강심배당체, 불포화지방산 등이 들어 있으며 씨앗에는 기름이 많이 들어 있다. 특유의 비릿하고 톡 쏘는 듯한 냄새는 정유성분에서 난다. 곰보배추는 어떤 기침이든지 기침을 멈추는 데에 천하으뜸의 영약(靈藥)이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천식을 앓던 사람이나 심한 독감으로 기침을 쉬지 않고 하던 사람이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로 만든 동동주나 곰보배추를 발효시켜 만든 음료를 마시고 며칠 만에 씻은 듯이 낫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기침이 몹시 심하여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고, 숨을 쉬기도 어려워 죽는 날을 기다리던 사람이 곰보배추 한 광주리를 푹 달여서 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도 보았다. 폐농양(肺膿瘍)으로 시커먼 피고름을 연신 토하던 사람이 곰보배추를 달여서 먹고 며칠 지나지 않아 깨끗하게 낫는 것도 보았다. 이 풀의 약효는 산삼이나 녹용, 웅담, 우황보다도 귀하다. 곰보배추는 뛰어난 효력을 지닌 천연의 항생제다. 온갖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는 감기, 폐렴, 결핵에 곰보배추를 쓰면 쉽고 빨리 낫는다. 인공(人工)으로 만든 항생제가 지닌 부작용이 곰보배추에는 없다. 모든 약초에 독이 있다고 하지만 곰보배추는 독성도 없고 습관성이나 부작용도 없다. 천하에 독한 토종 잡풀 곰보배추는 하늘이 내린 보배다. 기침이나 천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하늘이 내린 신초(神草)다. 기침이나 천식, 기관지염, 감기 같은 기관지 계통의 질병 뿐만 아니라 폐결핵, 폐렴, 폐농양, 폐암 같은 온갖 폐질환과 부종, 신장염, 심장병, 생리통, 냉증 같은 신장과 심장의 여러 질병에도 최고의 선약(仙藥)이다.
곰보배추의 약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고 비리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한 편이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독을 풀고 뱃속에 있는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혈뇨(血尿), 피를 토하는 데, 자궁(子宮)의 출혈(出血), 복수가 찬 데, 소변이 탁하고 뿌옇게 나오는 데,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扁桃腺炎), 감기(感氣), 옹종(癰腫), 치질(痔疾), 자궁염, 생리불순, 냉증(冷症), 타박상(打撲傷) 등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타박상을 낫게 하고 어혈(瘀血)을 풀어주며 치질을 치료한다. 악성 매독(梅毒)이나 인후염(咽喉炎), 머리털이 빠지는 것, 갖가지 피부병을 낫게 하며 습열(濕熱)로 인한 풍진(風疹), 고환이나 음부(陰部)의 습진(濕疹)을 낫게 한다. 부은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부른 것을 낫게 하며, 날것을 짓찧어 배꼽 부위에 붙이면 복수(腹水)가 빠진다. 폐의 열을 내리고 풍사(風邪)를 몰아내며 습사(濕邪)를 없앤다. 기침, 가래를 멎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치통(齒痛), 습진(濕疹), 상처가 곪은 것을 낫게 한다. 기침 똑 떨어지게 하는 비방의 유래 곰보배추를 약으로 쓰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십여 년 전에 경상북도 어느 지방에 온갖 약초로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권씨 성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복잡한 처방보다는 단방(單方) 약초로 갖가지 질병을 잘 고쳤는데, 그 단방 중에는 이른바 똑 떨어지는 효험이 있는 것이 많았다. 이 권씨 할아버지가 즐겨 쓰는 약초 중에 해소나 기침, 천식 등 모든 종류의 기침을 똑 떨어지게 고치는 풀이 있었는데, 이 풀을 권씨 할아버지는 만병초(萬病草)라고 불렀다. 이 만병초를 잘 활용하여 권씨 할아버지는 인근에서 천식, 감기, 기침, 부인병, 중풍 등을 잘 고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이 풀은 시골의 논둑이나 묵은 밭 같은 데서 흔히 자라는데, 겨울에도 파랗게 살아 있어서 권씨 할아버지는 이 풀로 어느 때든지 약을 만들 수가 있었다. 권씨 할아버지가 만병초라고 불렀던 이 풀이 바로 곰보배추다.
곰보배추는 모든 종류의 기침에 특효약이라 할만 했다. 이 풀을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한 광주리쯤 뿌리째 캐서 물을 붓고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된다. 대개 두 번쯤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오래 되고 완고한 기침이라도 잘 나았다. 막걸리를 담글 줄 모르거나 담그기가 귀찮으면 한 웅큼씩 물로 달여 먹어도 된다. 약간 비릿한 풀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곱게 가루를 내어 찻숟갈로 한 숟갈씩 먹는 방법도 있다. 비릿한 냄새와 맛이 먹기에 불편하면 곰보배추 날것을 흑설탕이나 꿀을 같은 양으로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담가서 어둡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6개월이나 1년쯤 두어 발효음료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곰보배추발효음료는 맛이 좋아서 어린아이들도 잘 먹는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감기나 기침에 먹이면 특히 좋다. 곰보배추는 기침 뿐 아니라 여성의 냉증(冷症), 생리통(生理痛), 자궁염(子宮炎), 편두통(偏頭痛), 자궁에 생긴 물혹, 그 밖의 여러 염증질환 등에 거의 만병통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권씨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어떤 늙은이가 있었다. 이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약초로 신기한 약효가 있는 막걸리를 만들어서 한 되에 30만원씩 받고 팔았다. 이 막걸리를 먹으면 기침 뿐 아니라 갖가지 폐병, 심장병, 부인병 등 온갖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사방에 소문이 나서 찾는 사람이 많았다. 권씨 할아버지는 그 늙은이를 찾아가서 그 신기한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꼭 배우고 싶다고 몇 번 정중하게 부탁을 했으나, 늙은이는 도무지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권씨 할아버지는 약술을 만드는 비법을 훔쳐내기로 작정을 했다. 어느 날 어두워질 때까지 그 늙은이의 집 주변에 몰래 숨어 있다가 밤중에 늙은이가 약초를 캐러 들에 나가는 것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미행하였다. 늙은이는 개울가 논둑에 앉아 괭이로 한참을 무엇인가 캐서 광주리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다. 권씨 할아버지는 늙은이가 약초를 캐던 곳에 가서 과연 그 풀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아니, 이건 흔해빠진 문디배추가 아닌가.” 권씨 할아버지는 곧 문디배추를 캐서 물에 넣고 푹 달여서 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먹어 보고 이웃에 사는 기침환자한테 주어 보았다. 과연 그 막걸리는 천식, 기침, 기관지염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늙은이는 죽고 이제 곰보배추로 신기한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권씨 할아버지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이 권씨 할아버지한테서 곰보배추가 기침 치료에 신통한 효험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권씨 할아버지의 집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약초와 의학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이튿날 헤어지지 전에 서로 혼자서만 알고 있는 약초를 한 가지씩 가르쳐 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만 알고 있던 약초 한 가지를 권씨 할아버지한테 가르쳐 드리고 그 대가로 곰보배추에 대해서 배웠던 것이다. 곰보배추는 기침, 기관지염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가볍게 취할 만큼씩 하루 2-3차례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지만,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곰보배추를 이용한 여러 가지 치료법
① 기침과 가래, 천식에 곰보배추 잎을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 내어 이 가루 600그램을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이나 꿀로 반죽하여 오동나무씨 만하게 되는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2-3그램씩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먹는다.
② 기침이나 가래, 천식에 신선한 곰보배추 잎 500그램을 즙을 짠다. 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에 물 250밀리리터를 붓고 100밀리리터가 되게 달여 농축한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먼저 짜낸 생즙과 섞어서 열을 가하여 끓였다가 식힌다. 이것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하루 두 번씩 한 번에 20-30밀리리터씩 먹는다. 신선한 것의 하루 양은 100그램쯤이다.
③ 심한 기침이나 가래에 가을에 곰보배추를 채취하여 증류기에 넣고 증류하여 한 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두 번 먹는다. 또는 뿌리를 제거한 신선한 곰보배추 40-8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④ 곰보배추는 신선한 것이 마른 것보다 효과가 더 높다. 천식, 가래, 기침,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등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다. 24시간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대개 10-20일이면 낫는다. 가벼운 두통, 현기증, 목이 마르고 윗배가 묵직하고 불쾌한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⑤ 곰보배추는 유선염(乳腺炎)에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는데 신선한 곰보배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짓찧어 알약 형태로 만들어 한 번에 20-30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콧구멍에 밀어 넣는다. 이 방법으로 유선염 환자를 90퍼센트 이상 고칠 수 있다.
⑥ 곰보배추는 여성의 질염(膣炎)이나 자궁경관염, 자궁염 등에도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곰보배추 600그램에 물 3-4되를 붓고 10분 가량 끓여서 질을 씻는데 쓴다. 곰보배추를 달인 물은 질 안에 있는 온갖 균들을 죽인다.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곰보배추 600그램에 물 1000밀리리터를 붓고 10분 동안 끓인 다음 고운 천 두 겹으로 거른다. 이것을 다시 여섯 겹의 천으로 한 번 더 걸러서 600밀리리터가 될 때가지 달여 농축한다. 먼저 질 세정제(洗淨劑)로 질 안을 씻어내고 나서 마른 솜에 곰보배추를 달인 물을 적셔서 자궁 안에 밀어 넣는다. 하루 한 번씩 7일 동안을 치료하고 2-3일 쉬었다가 다시 치료하기를 반복한다. 20-30일이면 거의 대부분 낫거나 호전된다. 곰보배추는 이 땅에 지천으로 자라는 약초 중에서 내가 제일 아끼는 약초의 하나다. 천대받던 약초이기에 그만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지천에 널려 있었으나 이제는 눈을 씻고 애써 찾아도 보기 힘들다. 더럽고 천박하게 여기던 잡초가 지금은 금은보석(金銀寶石)보다 더 귀하다. 천연기념물이거나 희귀식물,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하여 나라에서 엄중하게 보호하고 있는 식물들보다 더 보기가 어렵다. 누가 곰보배추를 천하다고 하는가. 곰보배추는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기이한 약성을 지녔다.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저 혼자 푸른 잎을 자랑하니 그 절개는 송죽(松竹)보다 낫다. 다른 풀들이 말라죽을 때 파랗게 살아나고, 다른 풀들이 무성할 때 누렇게 말라죽는 성질을 지녔으니 그 기이함을 자랑할 만하다. 아,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산골 버려진 논밭에 곰보배추를 원 없이 키우면서 살고 싶은 내 천박한 소망이 이루어질 날은 언제일까. 나는 이 독하고 비린내 나는 토종 잡풀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신주(神主)처럼 모시면서 살고 싶다. 곰보배추를 이용한 치료법
피를 토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데 신선한 곰보배추 뿌리 20-40그램, 돼지 살코기 80그램을 약한 불로 달여서 그 국물을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돼지고기는 사료를 먹이지 않고 키운 재래종 돼지고기를 써야 하며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오리고기를 대신 쓴다. 대개 3-5일 동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후염, 급성 편도선염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식초를 약간 섞어서 면헝겊으로 싸서 젓가락 끝에 묶어 후두 부분에 여러 차례 밀어 넣어 닿게 한다. 또는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내어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듯이 목구멍으로 삼킨다. 만약 가래가 나오면 뱉아 내고 입이 마르면 식초를 약간 마시거나 소금물을 약간 입에 머금고 있도록 한다.
치통 신선한 곰보배추 약간을 짓찧어 3-5분 동안 입에 물고 있으면 곧 통증이 멎는다.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을 입에 물고 있다가 삼켜도 된다. 화농성 중이염, 귓속이 아픈 데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짜서 한 방울씩 귀 안에 떨어뜨려 넣는다. 하루 3-4번 귀에 넣는다. 2-10일이면 대개 낫는다. 치질, 탈항 큰 오배자 하나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말린 곰보배추 가루를 가득 넣고 구멍을 막은 다음 센 불로 구워서 가루 낸다. 여기에 용뇌(龍腦)를 약간 섞은 다음 참기름으로 개어서 치질이나 염증이 생긴 부위에 바른다. 또는 곰보배추를 짓찧어 생즙을 내서 그 생즙으로 회화나무 열매를 볶아서 가루로 만든다. 그런 다음 곶감을 짓찧어 앞의 가루를 섞어서 오동나무씨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12-15그램씩 하루 2번 곰보배추 20그램을 달인 물과 함께 먹는다. 곰보배추 40-80그램과 오매(烏梅) 10개에 물을 붓고 달여서 그 증기를 치질 부위에 쏘이고 그 물로 씻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탈항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급성 유선염 신선한 곰보배추 40그램에 술과 물을 반씩 부어 달여서 그 물을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시는 한편 유선염이 생긴 바위에 바른다. 1-3일 뒤부터 열과 부기가 내리고 통증이 없어지면서 차츰 낫는다. 피부염, 종기, 악창, 습진, 타박상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내어 피부병이 있는 부위에 하루 1-2차례 바른다. 타박상이나 종기, 곪은 상처 등이 잘 낫는다. 곰보배추를 말려서 곱게 가루 내어 바셀린이나 연고의 기초제, 참기름 같은 것으로 개어 발라도 좋다. 설사, 기침, 가래, 천식 신선한 곰보배추 8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3분지 1이 되게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겨울철에 채취한 것이 효과가 가장 좋으나 여름철에 꽃이 핀 것을 써도 효과가 괜찮다. 설사, 기침, 가래, 천식(喘息), 생리통, 생리불순, 편두통, 혈액순환이 안 되는 데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곰보배추를 오래 복용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살결이 고와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생리통, 생리불순, 불면증, 우울증, 갖가지 피부병 등이 차츰 없어진다.
나는 곰보배추 곧, 동생초로 수많은 천식, 감기, 해소, 기관지염 등의 환자를 치료하여 그 대부분이 좋은 효과를 보았다. 달인 물로 동동주를 담가서 먹는 것이 효과가 좋지만 술을 담그기가 불편하고, 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꿀이나 흑설탕으로 발효하여 써 보았더니 술로 담근 것보다 효과가 더 좋았다. 맛도 좋아서 아이들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도 잘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올 봄에 묵은 땅을 구하여 곰보배추, 아니 동생초를 많이 심을 작정이다. 앞으로 이 풀의 이름을 동생초, 또는 동생하고초로 불러 달라. 나는 이 풀의 약효를 찾아내어 널리 알렸으며, 이 땅의 풀과 나무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도 풀 이름 하나 지을 지을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을 부르는 식물,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숭배의식, 신화, 전설, 설화 등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지위를 차지하여 왔다. 성탄절 때 이 묘한 황금빛이 도는 초록 식물의 가지를 걸어 놓고 입맞춤을 하기 위해 누군가를 그 밑으로 데려오려고 애쓰는 기이한 전통은 도대체 왜, 어디서 생겼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초록 덮개에 관한 의문들이 대개 그렇듯이, 그 대답은 우리 옛 선조들의 주술적, 종교적 행위에서 찾을 수 있다. 드루이드 교도들은 참나무를 신성하게 여긴 한편, 참나무가 지신의 굵은 가지에서 자라는 기이한 기생식물한테도 신성함을 나누어 준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은 그 뒤로도 오랜 세월 변함없이 이어졌다. 1600년대에 의사, 약초학자이자 점성술사인 니콜라스 컬피퍼는 <완전식물지>에서 겨우살이에 대해 이렇게 썼다. 참나무에서 자라는 그것이 목성의 성질 중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참나무가 목성의 나무 중 하니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참나무에 자라는 것이 왜 가장 가치 있는가 하고 물으면, 나는 그것이 가장 희귀하고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밖에 대지 못하겠다. 전세계에서 발견되는 겨우살이는 크게 세 종류이다. 그 중 하니인 서양 겨우살이만이 영국 제도를 포함한 유럽 온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이 겨우살이는 반기생식물로 살면서 숙주를 약하게 만들었다가 결국 죽이고 만다. 서양겨우살이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는 살지 않는다. 북아메리카에도 고유종인 미국겨우살이가 있는데, 주로 미국꽃단풍과 느릅나무에 산다. 세 번째 종은 잎이 없이 꽃만 피는 난쟁이겨우살이인데 영국에는 몹시 드물고, 침엽수에 큰 피해를 입힌다. 서양의 설화와 전설에 나오는 겨우살이는 서양겨우살이다. 이 겨우살이는 본래 참나무에 기생하지만, 로마 시대의 저술가 클루시어스에 따르면, 그 무렵에는 배나무에도 흔했다. 오늘날 서양겨우살이는 사과나무와 사시나무 같은 다른 낙엽수들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주 높은 가지에서 덤불처럼 수북하게 자라곤 한다. 이 덤불은 숙주의 나무껍질에서 달라붙은 부위와 가지를 두껍게 만들면서 자란다. 처음에는 즙이 많고 황록색을 띠다가 오래될수록 목질로 차츰 바뀌어 간다. 잎은 달걀꼴에 가깝고, 두껍고 육질이 많은 가죽과 같은 느낌이 든다. 꽃은 아주 작고 작은 꽃잎이 달려 있다. 겨우살이는 한겨울에 가장 눈에 잘 띈다. 반투명한 하얀 장과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부드럽고 다소 끈근한 과육 안에 씨가 하나 들어 있다. Mistletoe라는 이름은 앵글로색슨족의 단어에서 온 것으로, '똥'이라는 뜻의 미스틸(mistel)과 '나뭇가지'라는 뜻의 '탠'(tan)이 합쳐진 것이다. 그 이름은 씨를 퍼뜨리는 방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가 열매를 먹으면 끈끈한 씨는 창자를 통과해 그대로 배설물과 함게 나뭇가지에 쌓인다. 또 새가 먹다가 부리에 달라붙은 씨를 나뭇껍질에 대고 비벼대서 떼어붙이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든지 시는 나뭇가지의 갈라진 틈이나 패인 곳에 자리를 잡고 싹을 틔우게 된다. 플리니우스는 겨우살이를 의식에 이용하는 장면과 겨우살이와 달의 신비적인 관계, 드루이드교도들이 식물을 대하는 태도를 서술하면서 간결하고도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인 통찰력을 보여 준다. 겨우살이는 아주 희귀해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가 겨우살이를 발견하면 사람들은 그 주위에 모여 엄숙한 의식을 치른다. 무엇보다도 행사는 그 달의 엿새째 되는 날에 연다. 그 해, 30년 주기가 시작되는 날로부터 6일째 되는 날이다. 달의 엿새째에는 정기가 넘치며, 달이 반도 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무 밑에서 산 제물을 바치고 축제를 열 준비가 되면, 그들은 겨우살이가 만물의 치료약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뿔을 한 번도 묶은 적이 없는 하얀 황소 두 마리를 끌고 온다. 하얀 예복을 입은 사제 한 사람이 나무 위로 올라가서 황금으로 된 낫으로 겨우살이를 잘라내어 그것을 흰 옷에 받는다. 그런 다음 황소를 제물로 바치면서 신에게 번영을 기원한다. 사람들은 겨우살이로 만든 약물이 새끼를 낳지 못하는 동물들한테 새끼를 갛게 하고, 겨우살이가 모든 독을 풀어 준다고 믿는다. 클루시우스는 플리니우스의 짧은 말에, 겨우살이를 자를 때 쇠를 써서는 안 되며, 자른 것이 땅에 닿으면 마법의 효력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클루시우스는 그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세 시대의마법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두렷하게 알 수 있다. 땅에서 떨어져서 자라고 있거나 땅에 닿지 않은 채로 있는 것에는 마녀의 힘이 미치지 못한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겨우살이는 마법을 막는데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믿었다. 그것은 겨우살이가 땅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힘입은 바가 많았다. 중세 시대에는 마녀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겨우살이 가지를 문 위에 걸어두었고, 17세기에 니콜라스 컬피퍼는 <완전식물지>에서 겨우살이 가지를 목에 걸면 마법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조언하였다. 플리니우스가 묘사한 의식에는 겨우살이가 자라는 나무 밑에서 황소 두 마리를 도살하는 과정도 있다. 참나무에 자라는 겨우살이는 다산과 관련이 있는 주술적인 특성이 강하다. 황소 역시 고대에는 다산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이 의식은 겨우살이와 황소의 마력을 결합하려는 목적을 지닌 것이 틀림없다. 고대 켈트족은 독특한 생활 방식 때문에 부족민 뿐만 아니라 가축의 번식력을 많이 염려하였다. 제물을 바치는 일이 끝나면, 드루이드 교도들이 켈트족의 관습을 따랐다면, 점을 치고 동물의 피와 내장을 살펴보면서 미래를 예측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겨우살이 의식의 정확한 의미와 목적을 다만 추측에 의존할 수밖애 없다.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하얀 여신>에서 황소를 도살하는 것이 신성한 숲에서 다산의 여신을 위로하기 위해 젊은 후게자가 늙은 사제를 거세하고 살해하는 행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켈트족한테서 이런 암살이 실제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실제적은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 알프스 산맥 북쪽에 살았던 고대 켈트족만이 겨우살이를 신성한 식물로 숭배한 것은 아니었다. 겨우살이의 명성은 고대 그리이스와 로마에도 퍼져 있었다. 또 다른 로마의 저술가 베르길리우스의 저술에는 겨우살이를 자르는 의식이 동지에 가까운 계절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명확하게 암시되어 있다. 이 무렵은 겨우살이의 열매가 한창 무르익을 때이며, 헐벗은 참나무 가지 사이에 있는겨우살이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 베르길리우스는 겨우살이와 저승세계의 관계를 명쾌하게 보여 준다. 그의 장편 서사시 <아이네이스> 6권에 아폴론의 신탁을 전하는 무녀인 시빌들이 아이네이아스에게 죽은 아버지 안키세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하세계의 왕비인 페르세포네가 통치하는 왕국으로 가는 길에는 음침한 계곡이 있지만, 죽은 자들이 관문을 통과하여 다시 안전하게 살아 있는 자들의 세계로 돌아오려면, 먼저 의식을 집행해야 했다. 그늘을 드리운 나무에 황금빛 잎과 나긋나긋한 줄기로 된, 지하세계의 유노(페르세포네)에게 봉헌된 가지가 숨어 있다. 숲 전체가 이것을 감추고 있으며, 그늘이 음침한 계곡을 덮고 있다. 하지만 그 나무에서 황금빛 잎이 달린 열매를 잡아 뜯은 사람 외에는 땅 밑의 숨겨진 곳을 지나갈 수 없다. 이것은 아름다운 페르세포네 자신이 정한 규칙이다. 첫번째 가지가 찢어져도, 두번째는 그렇지 않을 것이고 금덩어리와 같은 잎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눈을 들어 찾아보라. 찾았으면 손으로 잡아뜯어라. 그것이 스스로 편안하고 손쉽게 당신을 따를 것이다. <아이네이스> 아이네이아스는 그 곳에 도착해서 시빌이 보낸 비둘기 두 마리의 뒤를 따랐다. 여기서 베르길리우스는 겨우살이가 홈참나무에서 자란다고 적었다. 또 제임스 프레이저 경이 <황금가지>에서 주장한 것처럼, 베르길리우스가 겨우살이를 디아나 네모렌시스 여신에게 봉헌된 아리키아의 유명한 숲에 있다는 신비한 황금가지와 동일시하려고 한 의도가 명확하게 보이는 듯도 하다. 이 장면은 월리엄 터너의 그림 덕분에 유명해졌다. 비둘기들은 재빨리 날아올랐다가 상쾌한 공기를 가르고 내려가 둘로 갈라진 나무에 앉는다. 가지들 사이에 다양한 색조의 황금빛이 반짝이고 있다. 추운 겨울에 숲 한가운데서 겨우살이는 이질적인 나무에 꿰매인 체 황금빛을 발하고 있고, 날씬한 줄기에 노랑 열매를 달고 있다. 그늘진 홈참나무 위에 잎 모양의 황금이 놓여서 산들바람에 그 금박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듯하였다. <아이네이스> 프레이저는 사제이자 왕을 주기적으로 살해하는 네미 숲의 의식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덜 폭력적인 양상을 띠게 되었고, 숲의 수호자를 살해하는 행위가 도망친 노예를 '숲의 왕' 곧 렉스 네모렌시스와 맞붙게 하는 풍습으로 대체되었다고 주장했다. 노예들한테는 숲의 한가운데 있는 신성한 나무의 일부를 꺾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노에가 그 일을 성공하고 왕과 싸워서 이기면, 일 년동안 숲의 왕 자리를 맡았다. 프레이저는 이 풍습이 지하 세계로 내려 가기 전에 보호수단으로 겨우살이를 움켜쥔다는 베르길리우스가 말한 아이네이아스 전설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보았다. 여기에는 네미 숲의 신성한 나무에 겨우살이가 자란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전래되었건, 독자적으로 생겨났든 간에, 겨우살이를 다산 및 죽음과 연관짓는 풍습은 게르만과 북유럽 민족들한테서도 나타난다. 겨우살이는 오딘의 아들인 발드르가 기이한 죽음을 맞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발드르는 북유럽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이었으며 다산의 신이기도 했다. 바이킹의 에다 시편 중 무녀들의 에언인 <볼루스파>에는 전혀 해가 없어 보이는 겨우살이가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돌변하여 발드르를 죽일 것이라고 나와 있다. 나는 고귀한 신 발드르, 위그의 사랑하는 아들, 그의 숨겨진 운명을 보았네. 높은 나무들 위에 초록빛으로 빛나는 겨우살이가 살았네. 눈먼 전쟁의 신이 던지자 그 가느다란 가지는 살해 무기가 되었네. -<운문 에다> 12세기의 아일랜드 역사가인 스노리 스툴루손은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더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발드르가 꿈에서 자신이 겪을 운명을 보자, 그의 어머니 프리그는 아들한테 어떤 위험도 닥치지 않게 해 줄 방법을 찾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발드르를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맹세하지 않은 존재가 하나 있었다. 신들의 왕인 로키가 프리그에게 물었다. "모두가 발드르를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게 아니었소?" 프리그는 대답했다. "발할라의 서쪽에 나무의 싹이 자라고 있어요. 겨우살이라고 하지요. 맹세를 요구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아요." 그러자 로키는 신들이 모이는 곳으로 겨우살이의 가지를 가져왔다. 그 곳에서는 발드르가 어떤 것에도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발드르에게 이것저것 던지는 장난이 벌어지곤 했다. 그 연회장의 한쪽 구석에 눈먼 신인 호드르가 서 있었다. 로키는 눈치채지 못하게 호드르의 손에 겨우살이를 쥐어주고는 어디로 던져야 할 지 말해 주었다. 호드르는 겨우살이를 던졌다. 그러자 해를 끼칠 것 같지 않던 그 가지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었고, 발드르는 쓰러져 죽고 말았다. 발드르를 죽인 그 식물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생명을 약속하기도 했다. 파멸의 시간인 라그나뇌크가 찾아온 뒤 발드르가 부활하여 새로운 세대의 신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고대 세계의 신앙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죽음과 생식력이라는 주제는 서로 떼어낼 수 없이 얽혀 있다. 이런 전통들과 신화들 덕분에 겨우살이는 번식에 효험이 있는 강력한 부적으로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발드르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는 역설적으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부적 역할도 했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아스가 겨우살이를 페르세포네에게 바치고 지하세계에서 안전하게 돌아왔다면, 보통 사람들이 어둠의 힘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했을 것이다. 우리는 겨우살이와 관련된 전통들을 이것 저것 살펴보았다. 이제 몇 가지 고고학적인 증거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비록 이 증거들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말이다. 요크셔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의 목관을 분석한 결과 겨우살이의 흔적이 나왔다. 또 체셔의 린도모스에 묻혀 있던 켈트 족의 의식 때 산 제물로 바쳐진 사람의 위장에서도 겨우살이의 열매 조작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그가 죽기 전에 겨우살이가 섞인 제사 음식을 먹었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겨우살이 열매가 다른 이유로 그의 위장에 들어갔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플리니우스는 켈트족이 겨우살이를 중요한 치료제로 여겼으며, 그것을 만병통치약으로 불렀다고 하였다. 간질과 악성 종양 등 겨우살이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적어도 열 한 가지는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린도스에 던져진 희생자가 이미 병을 앓고 있었을 수도 있다. 간질은 시악한 영혼이 들어온 증표로 여겼고, 그러므로 간질은 린도인이 겨우살이를 먹은 이유 뿐만이 아니라 일찍 죽음을 맞은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암을 고치기위해서 겨우살이를 먹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겨우살이와 관련한 여러가지 신비한 풍습 중에서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굳건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도 있다. 그것은 겨우살이를 생식력 및 한겨울에 낡은 한 해를 보내는 일과 관련짓는 것이다. 그것은 왜 성탄절 때 겨우살이 밑에서 입맞춤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을 준다. 그 풍습은 겨우살이를 걸어두고 리본과 장식으로 꾸몄던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사실상 우리는 일 년 중 자연이 죽은 듯이 보이는 시기에 저승세계의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겨울이 봄으로 바뀔 때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작은 의식을 올리는 셈이다! 화상 명약, 오이풀 | 약초 연구 | 2005/05/16 09:26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8572 | |
오이풀을 한 웅큼 손으로 뜯어서 진짜 오이보다 더 진한 오이 냄새가 난다. 오이냄새와도 같고 수박 냄새와도 닮은 진짜 오이보다 오이 냄새가 더 진하게 나는 이 풀을 오이풀이라고 부른다. 물기가 있는 논둑이나 밭둑 같은데 흔히 자라고 갈색 빛깔이 나는 제법 굵은 뿌리가 달린다. 이 뿌리를 지유(地楡), 곧 땅속에 있는 느릅나무라고 하여 출혈을 멎게 하고 화상과 갖가지 피부병을 고치며 위와 장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널리 쓴다. 오이풀과 닮은 식물로 산오이풀이 있는데 산오이풀은 고산지대 바위틈에 무리지어 자라며 늦여름에 피는 연한 보라빛으로 피는 꽃이 청초하고 아름답다. 오이풀 뿌리는 만성 대장염 치료에 효과가 좋고 잎과 뿌리를 오래 달여서 고약을 만들면 갖가지 염증과 피부병, 화상 치료에 효력이 뛰어나다. 옛날 책에는 오이풀 잎을 짓찧어 옥에 바르면 옥이 물러져서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된다고도 하였다. 오이풀은 화상 치료에 신약(神藥)이다. 토종 오이를 즙을 내어 화상을 입은 부위에 바르고 즙을 내어 계속 먹어도 화상 치료에 신기한 효험이 있지만 오이풀보다는 못하다. 어려서 약초꾼 노인들한테 오이풀이 화상치료에 좋다는 말을 듣고 토끼나 개한테 뜨거운 물을 부어 일부러 화상을 입힌 뒤에 오이풀 뿌리를 볶아서 가루 내어 화상을 입은 부위에 뿌려 보았더니 진물이 멈추고 흉터가 별로 남지 않고 빨리 낫는 것이었다. 뜨거운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에는 오이풀 뿌리를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가루 낸 것을 참기름으로 개어서 연고를 만들어 화상을 입은 부위에 하루 3-4번 발라 준다. 이와 함께 오이풀 전초를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신다. 오이풀은 화독을 없애고 화상으로 인한 감염을 막는 데 최상의 약이다. 오이풀 뿌리를 화상 치료약으로 만들어 쓰는 방법을 자세하게 적는다.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① 오이풀 뿌리를 부드럽게 가루내어 참기름에 개어서 쓴다. 들기름이나 콩기름을 대신 쓸 수도 있으나 효과는 참기름보다 못하다. 하루 한 번씩 천으로 적셔서 화상 부위에 댄다. 이 약을 바르면 자극이 줄어들고 통증이 사라지며 말초순환장애가 없거나 가벼워지면서 새살이 빨리 돋아나오고 잘 낫는다. 또 화상 부위의 열독을 잘 빨아낸다. 2차적인 조직괴사와 삼출액이 빨리 줄어들면서 화상부위가 깨끗하게 되면서 새살이 돋아나온다. 괴사조직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유가 가능하다. 피부이식수술을 하지 않아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② 황백, 황련, 오이풀 뿌리를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5배의 참기름으로 고루 개어서 연고를 만들어 화상 부위에 고루 바른다. 붕대는 감지 않는다. 1-2도 화상은 10일 이내에 모두 낫는다. ③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오이풀 뿌리 각 2킬로그램, 오적골 1킬로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낸다. 그런 다음 자초 가루 100그램을 참기름이나 들기름 1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자초 가루를 우려 낸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반죽하여 연고처럼 만들어 깨끗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자초를 우려 낸 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준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④ 오배자, 황기 각 0.5그램, 대황, 오이풀 뿌리, 황백 가루 각 1그램을 골고루 잘 섞어서 화상을 입은 부위에 골고루 뿌린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보다 치료효과가 높다. ⑤ 오이풀 뿌리를 타지 않을 정도로 약한 불로 구워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체로 친다. 이것을 참기름이나 유채 기름에 넣고 골고루 저어서 풀처럼 만들어 깨끗한 항아리에 넣어 보관해 두고 화상을 입었을 때 꺼내어 아픈 부위에 바른다. 환부에 바르면 곧 두꺼운 딱지가 생겨서 감염을 막고 통증을 없애며 새살이 빨리 돋아나오게 한다. 1-2도의 화상은 흉터를 거의 남지 않고 치료할 수 있으며, 3도 화상에는 오이풀 전초를 하루 50-100그램씩 진하게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 치료하여 화독이 내장으로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⑥ 오이풀 뿌리를 깨끗하게 씻어 말렸다가 거칠게 가루 내어 70-75퍼센트의 알코올에 담가서 우려 낸 것을 화상을 입은 부위에 하루 2-3번 바른다. 상처를 천으로 싸매면 안 되고 상처에 딲지가 생겨서 갈라지지 않을 정도로 몇 차례 바른다. 12-24시간이 지나면 상처에 갈색 보호막이 생기는데 이 보호막이 세균 감염을 막고 삼출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오이풀은 이 밖애도 설사, 장염,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자궁출혈, 대하, 치질, 칼이나 낫으로 인한 상처, 알코올 중독, 혈소판감소성 자반병, 결핵성 골수염 등에 효과가 있다. 오이풀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적는다. ① 급만성 위염 : 소태나무 1.5킬로그램, 창출 1킬로그램, 오이풀 뿌리 500그램을 잘게 썰어서 따뜻한 물 5리터를 붓고 5-6시간 놓아둔다. 그 다음 약한 불에 올려 놓고 물이 절반으로 될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한 번에 40-5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거의 대부분 효과가 있다. ② 만성 대장염 : 물푸레나무껍질, 할미꽃 뿌리, 오이풀 뿌리, 황백, 고삼 각 210그램, 애기똥풀 1그램, 감초, 사과풀꽃 각 3그램, 앵속각 1그램을 물로 달여 어른은 60-70밀리리터씩 어린이는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는다. ③ 급성 대장염 : 오이풀 뿌리 50그램을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250-300밀리리터가 될 때까지 진하게 달여서 1-2번에 다 먹는다. 1-3일 동안 먹는다. 급성대장염에 효과가 매우 빠르다. ④ 방광염, 콩팥염, 부종,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호장근 30그램과 오이풀 뿌리 6그램에 물 한 사발을 붓고 달여서 반 사발이 되게 하여 이것을 하루에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 않을 때에는 호장근만 한 번에 40그램을 달여 하루 3번 먹는다. ⑤ 습진 : 대황이나 소루장이 가루 100그램에 오이풀 가루 30그램을 섞고 바셀린으로 잘 개어서 습진 부위를 중성 세제로 잘 씻은 다음에 2-5밀리미터 두께로 바른다. 2-3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첫날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대부분 가려움증이 없어지거나 가벼워진다. 5일 동안에 100퍼센트 가벼워지거나 치유된다. 나았다가 재발했을 때에는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면 낫는다. |
다슬기에 대한 진실 | 약초 연구 | 2005/05/16 09:14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8344 | | 다슬기는 우리나라 냇물에 흔하다. 심산유곡의 깨끗한 냇물에서부터 강 호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강 하구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물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서식한다. 이름도 많아서 고둥, 민물고동, 골뱅이, 고디, 소라, 달팽이 따위로 부르고 있으나 다슬기로 부르는 것이 옳다. 고둥은 연체동물 가운데서 나선모양의 껍데기를 가진 3백60종의 동물을 통틀어서 부르는 이름이고 소라는 바다에 사는 고둥 종류 전부를 이르는 말이다. 달팽이는 육지에 사는 연체동물을 말하는 것이고 골뱅이 고디 등은 고동의 사투리다. 온 나라 냇물에 지천으로 널렸으되... 다슬기는 우리나라에 2속 9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고둥류 가운데서 가장 작은 무리에 든다. 길이가 35mm 직경 15mm를 넘는 것이 드물다. 껍질에 나사층이 10층이나 되는 것도 있으나 대개 뾰족한 끝 부분이 부식되어 없어지고 3-4층만 남는다. 껍질의 색깔은 황색 황갈색 암갈색 갈색 검정색 따위로 다양하고 껍질의 표면도 매끈한 것, 우툴두툴 혹이 있는 것, 가로줄이 있는 것, 세로줄이 있는 것, 가로주름이 있는 것, 세로주름이 있는 것 등이 있다. 개체에 따라 생김새의 차이도 많은 편이다. 구슬알다슬기, 주름다슬기, 좀주름다슬기, 참다슬기 등 대부분의 다슬기 무리는 대부분이 오염이 안 된 맑은 물에 살지만 오직 곳체다슬기만은 오염된 더러운 물에서도 산다. 다슬기는 대개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햇볕이 안 드는 돌 밑에 붙어 있다가 저녁 무렵이면 슬슬 기어 나와 활동을 시작한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낮에도 기어 나와 활동을 하기도 한다. 활동할 때에는 평평하고 넓은 발바닥을 바위에 붙여 천천히 움직이는데 발바닥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분비되어 바위에 잘 달라붙는다. 바위에 붙어 있는 다슬기를 손으로 떼어내면 금방 얇은 각질의 뚜껑을 덮어 몸을 감추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각질의 뚜껑을 '각구'라고 한다. 다슬기는 이 각구 안에 신체의 모든 기관이 들어 있다. 기어 다니는 놈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한 쌍의 더듬이(촉각이라고 부른다)가 있고 촉각 아래 눈이 있으며 눈과 눈 사이에 입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입은 턱과 치설(齒舌)이 있는데 치설은 연체동물만이 갖고 있는 기관이다. 다슬기는 냇물 속의 바위나 자갈에 붙어 있는 조류(藻類) 물고기의 배설물 등을 먹고 산다. 집에서 기를 적에는 배추, 시금치 따위의 야채를 살짝 데쳐서 넣어 주면 치설로 잘 할아 먹는다. 다슬기를 물에 넣고 삶으면 물이 파랗게 우러난다. 다슬기뿐 아니라 거의 모든 조개, 고등류들도 삶으면 물이 파랗게 된다. 이는 다슬기 조개 고등류의 핏속에 푸른 색소가 많이 들어 있는 까닭인데 그 가운데서도 다슬기에 파란 색소가 가장 많다. 모든 다슬기는 먹을 수 있다.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서 흙이나 더러운 것을 다 뱉어내게 한 뒤에 삶아서 바늘이나 탱자나무 가시 같은 것으로 살만 빼어서 먹는데 옛날에는 아이들이 즐겨 먹었다. 요즘에는 시장이나 강 주변의 유원지, 길가에서 삶아 파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담박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있고 바늘로 하나하나 까먹는 재미도 괜찮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물이 오염되어 있으므로 함부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다슬기를 채집해 보면 껍질 속이 완전히 썩은 것, 껍질이 기형으로 뒤틀린 것, 죽은 것들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내와 강이 농약과 화공약품 산업폐수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맑은 물에서 자란 것을 골라서 먹어야 하고, 또 절대로 날로 먹어서는 안 된다. 폐흡충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웅담에 견줄 약효? 우리나라에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을 비롯하여 몇 군데 다슬기 보호지역이 있다. 다슬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슬기를 먹고사는 반딧불이나 반딧불이의 멸종을 막기 위한 것이다. 반딧불이나 반딧불이의 유충은 물 속에서 다슬기를 잡아먹고 산다. 요즈음 다슬기를 잡아 식용으로 파는 사람이 늘어나고 농약을 많이 치는 바람에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다슬기를 먹고 사는 반딧불이나 반딧불도 거의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본디 우리나라에서는 다슬기를 심심풀이 정도로 까서 먹는 것 외에 약용으로나 식용으로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간혹 민간에서 다슬기 껍질을 가루 내어 위, 십이지장궤양, 간염 등의 질병에 먹거나 종기 피부병 등에 바르기는 했으나 그리 널리 알려진 민간요법은 아니었다. 다슬기가 간암 간경화 간염 등의 여러 간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음이 널리 알려지기기 시작한 것은 1992년에 타계한 민간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이 1986년에 <신약(神藥)>을 출간하고 나서부터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다슬기에 들어 있는 푸른 색소가 사람의 간 색소와 흡사하므로 갖가지 간병에 신비로운 효능이 있는 약이 된다고 하였다. "민물고등이라고, 다슬기가 있어요. 그것이 심산(深山)에서 나오는 건 상당히 비밀이 있어요.… 달이게 되면 파란 물이 나오는데 어머니가 흡수한, 호흡에서 흡수한 간(肝)을 이루는 세포조직이 그 청색(靑色)인데 그 새파란 물이 인간의 간을 이루는 원료라.… 그 청 색소의 힘을 빌어 간이 정화(淨化)작업을 하는데 그 간의 조직체인 색소가 고갈돼서 간암 간경화가 생겨요.…이 간의 조직원료가 되는 청색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민물고동이라." 인산 김일훈<神藥本草> 78, 229 370 589쪽 참조. 다슬기의 살(肉)과 달인 물은 신장(腎臟)을 돕는 양약(良藥)이고 껍질은 간, 담에 좋은 약이다. 다슬기의 약성을 살펴보면, 성질은 서늘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간장과 신장에 작용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위통과 소화불량을 치료하고 열독과 갈증을 푼다. 그대로 삶아서 약으로 쓰는 것도 좋으나 심화된 간과 담의 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름을 내어 쓰는 것이 좋다. 제대로 낸 다슬기의 기름은 토종웅담에 비길 만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슬기 기름을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작은 말로 세 말(30리터)이상의 다슬기를 준비하여 죽은 것은 버리고 산 것만을 가려 물기를 뺀 다음 항아리에 담고 항아리 입구를 두꺼운 삼베 두 겹으로 막고 명주실을 꼬아 만든 끈으로 단단히 묶는다. 다슬기가 들어 있는 항아리보다 조금 큰 항아리 하나를 주둥이 아래까지 잠기도록 땅을 파서 묻고, 다슬기가 들어 있는 항아리를 그 위에 엎어놓는다. 위의 항아리와 아래 항아리가 맞물린 틈새를 진흙을 이겨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잘 막은 다음에 윗 단지 몸통을 새끼줄로 칭칭 감는다. 이때에 잘못하여 항아리 속에 공기가 들어가면 다슬기 기름의 맛이 몹시 역하여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된다. 향기 나는 다슬기를 찾아라! 다슬기를 기름을 내거나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판매를 하는 데가 더러 있다. 요즘은 중국에서 수입한 다슬기도 널리 유통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슬기가 맑은 물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슬기 중에서 가장 흔한 곳체다슬기는 오염이 심한 물에서도 잘 산다. 그러므로 다슬기나 다슬기로 만든 식품, 제품을 함부로 사서 먹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 깨끗한 물에서 자란 다슬기는 껍질의 빛깔이 연한 황갈색이고 윤이 나며 껍질에 주름이 없고 길이가 짧으며 물에 넣고 달여 보면 선명한 파랑색이 우러나오며 달인 국물에서 은은한 향기가 난다. 반대로 더러운 물에서 자란 다슬기는 껍질이 거무튀튀하고 지저분한 것이 묻어 있으며 주름이 많고 길쭉하고 덩치가 크며 달인 물이 탁한 푸른색을 띠고 악취가 난다. 예전에는 맑은 냇가에 저녁에 등불을 들고 나가서 얕은 데로 기어 나온 놈을 한 마리씩 손으로 잡았으나, 요즈음은 넓고 깊고 오염된 강 바닥에 있는 것을 배를 타고 기계로 강바닥을 휘저어서 떠올린 다음 촘촘한 그물로 건져내어 잡는다. 다슬기는 본디 번식력이 매우 왕성한데다 곳체다슬기는 더러운 물일수록 먹이가 더 많아서 더 빨리 왕성하게 번식한다. 요즈음 다슬기 요리 전문집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다슬기무침, 다슬기탕, 다슬기수제비, 다슬기해장국, 다슬기된장국, 다슬기전, 다슬기냉채, 다슬기부침 등 여러 다슬기로 만든 음식들도 유행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나 북한산 다슬기를 쓰거나 오염된 물에서 자란 곳체다슬기를 원료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다슬기의 종류와 특징을 간단하게 적는다. 곳체다슬기 강이나 호수 등 상당히 오염된 곳에서도 산다. 가장 흔한 다슬기이며 껍질에 울퉁불퉁한 돌기가 많고 전체적으로 길쭉하게 생겼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사는데 충청북도 이북에 주로 많다. 껍질에 검은빛이 나는 게 특징이다. 곳체다슬기는 2급수나 3급수의 더러운 물에 서식하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요즘 시중에 나오는 다슬기는 대부분이 이 곳체다슬기다. 주름다슬기 강이나 호수의 깨끗한 물에 산다. 껍질의 색깔이 흑갈색 황갈색 등으로 다양하고 크기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곳체다슬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그보다 좀 작다. 강원도 삼척, 경상남도 산청 등 경기 이남에 주로 많다. 좀주름다슬기 강이나 호수의 맑은 물에 산다. 주름다슬기와 대체로 비슷하나 그보다 조금 작은 편이다. 동해안이나 경상남북도나 전라남북도에서 많이 난다. 참다슬기 물이 깊고 물살이 센 바위틈에 무리지어 산다. 껍질에 구슬모양의 돌기가 무수히 나 있으며 껍질 안쪽의 빛깔이 청백색이거나 암갈색, 또는 갈색 띠가 있다.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 등 남한 전역의 강에서 잡힌다. 염주알다슬기 강의 조금 깊은 곳, 물살이 매우 센 곳에 살며 껍질은 황록색, 혹갈색 또는 적갈색이다. 다른 다슬기보다 길이가 짧고 넓이는 두 배나 넓어 대체로 등근 모양을 하고 있다. 껍질이 두꺼워서 잘 깨지지 않으며 염주 알처럼 매끈매끈하다. 다슬기류 가운데서 생명력이 가장 강한 종류로 바위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강원도 철원, 영월, 평창, 인제, 충북 단양 등 강 상류, 깨끗한 물에 산다. 구슬알다슬기 염주알다슬기와 비슷하다. 강이나 냇물의 깊은 곳 급류 속에 산다. 강원도 평창, 영월, 인제 등지에 많이 난다. 구슬알다슬기는 앞으로 강물오염이 심해지면 얼마 안 있어 멸종될 가능성이 크다. 주머니알다슬기 다슬기 무리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이어서 사람의 눈에 흔히 뜨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각지역에 분포한다. 이 밖에 울릉도에 서식하는 울릉다슬기가 있다. 이상 여덟 가지 종류의 다슬기 특징을 대략 적어 보았으나 전문가 아닌 사람이 이들을 하나하나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강물오염의 피해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이 다슬기다. 이미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주요 하천의 중류와 하류에는 오염된 물 속에서 살 수 있는 곳체다슬기를 제외하곤 거의 멸종되었다. 다슬기가 살 수 있도록 깨끗한 물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멸종 위기에 있는 다슬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구역을 설정해 놓고 먹이를 주어 키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이와 같은 조치가 취해졌으면 한다. 깊은 산 속 냇물에 다슬기를 사육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슬기 사육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번식력이 강하고 무엇이든지 잘 먹는다. 앞으로 다슬기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민간요법으로 활용하기>
기침 다슬기 껍질을 가루 내어 한번에 3-4 그램씩 하루에 세 번, 좁쌀이나 입쌀 미음에 타서 먹는다. 위, 십이지장궤양 우렁이 껍질이나 다슬기 껍질을 불에 태워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1.5-2그램 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30분 후에 먹는다. 간염 다슬기 3백-5백 그램으로 국을 끓여 하루에 세 번씩 먹으면 간경변증으로 복수가 찼을 때 효과가 매우 크다. 신장염 우렁이를 잡아 맑은 물에 하루 동안 담가 두면 더러운 물을 다 토한다. 이 물에 목욕하고, 이 고기를 먹는다. 종처 빨래비누 설탕 다슬기껍질 가루를 적당량씩 섞어 돼지기름에 끓이면 고약처럼 된다. 이것을 하루에 두 번씩 갈아 붙이면 부스럼이 곯아서 터지고, 나쁜 것들을 다 빨아내어 새살이 빨리 살아 나온다.
다슬기가 콩팥과 간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간암, 간경화 같은 심각한 간질환을 통치할 수 있는 명약은 아니다. 다슬기의 효능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장되어 알려져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다슬기는 그 대부분이 2급수나 3급수 더러운 물에서 자란 다슬기다. 이런 것들을 먹고 간이 좋아지기는커녕 망가지기 십상이다. 좋다고 해서 무조건 믿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말라. 교활한 사기꾼들의 상술에 현혹되지 말라. 오직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는다. 사진으로 보여 주고 싶은 것도 많지만 참는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시라. |
천연 비아그라, 메꽃 | 약초 연구 | 2005/05/16 09:08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8244 | |
메꽃은 묵은 논밭이나 물기가 약간 있는 풀밭, 길옆 같은 데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다. 메꽃 뿌리는 허약한 체질을 바꾸는데 상당한 효력이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의 체력을 늘리는 데 효과가 좋다. 몸이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 병을 오래 앓아서 기력이 몹시 약해진 사람이 메꽃 뿌리를 져서 두세달 먹으면 살이 오르고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된다. 메꽃 뿌리는 혈압을 낮추고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뿌리를 쪄서 먹거나 날로 생즙을 내어 먹으면 좋다.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려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메꽃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으면 곧 몸에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메꽃을 한자로는 선화(旋花)라고 하여 당뇨병과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메꽃 뿌리와 잎에는 아프젤린, 트리폴린,아스트라갈린, 사포닌, 루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뇨작용과 약한 설사 작용이 있어서 변비를 없애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생리불순이나 대하증 같은 갖가지 부인병에도 좋은 효력이 있고 기관지염이나 동맥경화에도 좋다. 뿌리를 말려 가루 내어 기름에 개어 신경통이나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바르면 통증이 완화된다. 메꽃에는 큰메꽃, 갯메꽃, 애기메꽃 등이 있는데 갯메꽃에는 약간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고 다른 종류는 모두 먹을 수 있고 약으로 쓴다. 메꽃 뿌리는 성기능을 높이고 콩팥 기능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남성의 음위증이나 양기부족, 여성의 불감증 등에는 메꽃을 뿌리째 뽑아서 말려 잘게 썰어서 하루 20-30그램에 물 1.8리터를 붓고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여러 차례에 나누어 마시면 효력이 있다. 꾸준히 먹으면 콩팥의 기능이 강화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차츰 건강하게 된다. 메꽃 뿌리를 쪄서 말려 두고 자양강장식품이나 정력 식품으로 몰래 즐기는 사람도 있다. 메꽃은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뿌리는 약간 매운 맛이 나고 잎은 약간 쓴맛이 난다. 메꽃의 약효에 대해서는 옛 의학책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얼굴의 기미를 없애고 얼굴빛을 곱게 하며 기를 늘린다. 뿌리는 한열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모르게 되고 기운이 난다. 힘줄과 근육을 이어 주고 창이나 칼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 “허약한 것을 보하고 정기를 늘린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메꽃은 부인의 불감증이나 방광염, 요실금 등에 좋은 효험이 있고 남성의 정력감퇴, 음위, 조루, 당뇨병 등에 좋다. 소변과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린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살결이 고와지며 장수할 수 있게 된다. |
약나무의 으뜸 마가목 | 약초 연구 | 2005/05/16 09:01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8153 | | 내가 어렸을 적 풋내기 약초꾼이었을 때 선배 약초꾼들한테 마가목(馬家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풀 중에서는 산삼이 제일이지만 나무 중에서는 마가목이 으뜸가는 약이라는 것이었다. 마가목은 나한테 환상(幻想)의 나무이며 꿈의 나무였다. 마가목에는 이상한 신통력(神通力)이 있어서 마가목으로 말채찍을 만들어 말을 한 대 때리면 말이 곧 쓰러져 죽는다고 했고, 중풍(中風)으로 온 몸이 마비된 사람도 마가목으로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했으며, 귀신 들린 사람을 마가목을 달여 마시게 하고 마가목으로 때리면 귀신이 도망간다고 하였다. 그런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으므로 나는 기어이 마가목을 찾을 욕심으로 여러 날 동안 온 산을 이를 잡듯이 뒤졌지만, 어려서 늘 약초를 캐러 다녔던 가야산과 수도산에서는 마가목을 한 그루도 찾을 수가 없었다. 진짜로 없었는지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고도 몰라서 찾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에 나는 마가목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영험(靈驗)한 나무인줄 알았으므로 마가목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뒤에 스무 살이 넘어서야 나는 덕유산에서 마가목을 처음 보았다.
마가목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와 온 산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매혹적인 나무다. 처음 열매를 입에 넣었을 때의 시금털털한 맛과 줄기를 꺾었을 때 나는 은은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향기도 이 나무를 영영 잊지 못하게 만든다. 마가목은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이 나무가 본래 춥고 메마른 땅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억센 생명력을 지닌 까닭에 높은 산꼭대기로 밀려난 것이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딸린 잎지는넓은잎중간키나무로 굵고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니다. 몇백년 묵은 것이라고 해도 지름이 한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무껍질은 갈라지지 않고 붉은 갈색이며 약간 매끄러운 느낌이 든다. 잎은 아까시나무를 닮았으나 작은 잎들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꽃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하얗게 피고 가을철에 콩알 만한 열매가 다발로 뭉쳐서 빨갛게 익는다. 이 열매는 뭇 새들한테 맛있는 먹이가 된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마가목술
요즈음에는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와 단풍이 아름다워서 마가목을 정원수나 가로수로 더러 심는다. 가을철에 땅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맛을 보면 시금털털하면서도 쓰고 매운맛이 섞여 있는 듯한 복잡한 맛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이 복잡한 맛이 나는 마가목 열매가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약으로 이름이 높다. 강원도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마가목 열매를 주워서 술을 담근다. 35도쯤 되는 증류주에 담가 6개월쯤 두면 은은한 붉은 빛깔로 우러나는데 중풍, 기침, 위장병, 양기부족 등에 효험이 있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마가목 열매로 담근 술을 마시면 튼튼해진다. 오래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며 소변이 잘 나오고 변비가 없어지며 피로가 쉽게 풀리며 양기가 세어진다. 술 빛깔도 좋고 맛과 향이 좋아 가을철마다 마가목 열매를 따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마가목 열매를 가루 내어 먹는다. 마가목 열매를 5시간 동안 술에 담갔다가 시루에 쪄서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를 만든다. 이것을 밥숟갈로 하나씩(5그램) 하루 3번 더운 물과 함께 먹는다. 호흡기질환, 기관지염, 기침, 폐결핵, 천식 등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으며 수시로 먹으면 면역력이 세어져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마가목 줄기나 잔가지, 껍질로 술을 담글 수도 있다. 재료의 양보다 술을 3-4배 더 많이 붓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 약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한 다음 밥 먹을 때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기침 등에 좋은 효과가 있고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가목은 매우 귀한 편이다. 높은 산꼭대기에 가야 한두 그루 만날 수 있다. 그나마 빨갛게 단풍이 들고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쉽게 눈에 뜨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울릉도에는 마가목이 지천이다. 가을철에 울릉도의 성인봉을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빨갛게 단풍이 들거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는 모두 마가목이다. 마가목은 다른 나무보다 일찍 단풍이 들므로 멀리서 보아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울릉도에는 길옆의 가로수를 모두 마가목으로 심을 만큼 흔하고, 땅이 비옥하여 아름드리로 크게 자란다. 마가목 덕분에 울릉도의 가을 산은 언제나 풍요롭다. 울릉도가 아닌 곳에서 마가목을 찾으려면 높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태백산이나 함백산, 덕유산, 지리산, 치악산 같은 높고 험한 산의 능선 꼭대기나 북쪽 비탈의 찬바람이 몰아치는 곳이 마가목이 자라는 곳이다. 마가목을 낮은 땅 평평한 곳에 옮겨 심으면 아주 무성하게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달린다. 그러나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마가목은 고고하고 정결하게 보이고, 반대로 낮은 곳에 자라는 마가목은 천박하고 추하게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역시 마가목은 바위 투성이의 춥고 메마른 산꼭대기에 있어야 그 고고한 품위를 지킬 수 있다. 태백산 북쪽 비탈 주목이 무리지어 자라는 곳에 가면 거대한 주목의 줄기 한 부분이 썩어서 생긴 구멍에 제법 굵은 마가목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땅에서 5미터쯤 위 흙 한 줌 없는 썩은 나무 구멍 속에 자리를 잡은 그 마가목은 썩은 주목의 공동 속으로 길게 뿌리를 내려 땅 속에까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수천 년을 묵어서 이미 9할은 죽어 있는 주목과 그 썩은 구멍 속에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린 마가목이 보고 싶어서 한 해에 한 번씩은 반드시 태백산을 오른다. 애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가슴 설레며 마가목을 보기 위해 수백 리 길을 달려가서 가파른 산을 헐레벌떡 올라간다. 주목의 썩은 구멍 속에서 자라는 마가목은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나무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나무다. 어느 해에는 그 마가목에 빨갛게 익은 열매가 가득 달려 있었다. 나는 그 아래서 한참동안을 넋을 잃은 듯 서 있었다. 신령한 산 신령한 나무에 뿌리를 내린 신령한 나무에 열린 신령한 열매여! 마가목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나무다. 전에 독일을 여행하면서 어느 지방을 가든지 고속도로 옆, 공원, 숲, 산 할 것 없이 마가목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마가목이 가는 곳마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잔뜩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너도나도 다투어 마가목 열매를 줍거나 따려고 덤벼들 것이지만 독일에서는 마가목 열매가 땅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혀도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이상했다. 수많은 기침이나 천식 환자들을 고칠 수 있는 보물 약재들이 땅바닥에서 뒹굴다가 썩어서 없어지는 것이 퍽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귀한 것이 유럽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도 마가목이 매우 흔하다. 특히 캄차카 어느 지방에서 큰 산등성이 하나가 온통 새빨간 마가목 열매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 마가목은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달린다. 그리고 마가목 열매는 눈이 하얗게 덮인 한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 마가목은 추위에 잘 견디므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에서도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마가목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가목을 한자로는 정공등(丁公藤)이라고 쓴다. 덩굴식물이 아닌데도 넝쿨 등(藤)자가 붙은 것은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마가목과 닮았고 약성도 비슷한 덩굴식물을 정공등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목을 한자로 마아목(馬芽木)으로 쓰는 것이 옳다. 이밖에 화추(花楸), 백화화추(百華花楸), 산화추(山花楸), 마가목(馬家木) 등의 여러 한자 이름이 있다. 마아목(馬芽木)은 이른 봄철 눈이 트려 할 때의 모습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보인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또 줄기껍질이 말가죽을 닮아 이름에 말 마(馬)자가 붙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줄기로 말채찍을 만들어 때리면 말이 쓰러져 죽는다고 해서 마사목(馬死木)이라고 부르던 것이 마가목이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진짜로 이 나무로 말을 때리면 죽는지는 실험을 해 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이 나무에 진짜로 말을 죽이는 이상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연히 죄 없는 말을 죽이고 말 값을 물어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마가목 열매는 기침에 특효
마가목 껍질은 중풍, 고혈압, 위장병, 기침, 신경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줄기를 꺾으면 특이한 향이 나는데 산 속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이나 절간의 스님들이 마가목 잔가지를 잘게 썰어서 차를 달여 마신다. 약간 매운 듯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일품이다. 마가목은 콩팥의 기능을 세게 하여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막힌 기혈을 풀어주며 손발이 마비된 것을 풀어주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종기와 염증을 낫게 하고 흰머리칼을 까맣게 바꾸는 등의 효력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몸이 쇠약한 것을 튼튼하게 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 힘과 다리의 맥을 세게 하며 흰 머리를 검게 한다고 적혔다. 마가목 열매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줄기와 껍질은 맛이 쓰고 성질은 차다. 마가목 열매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수종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 폐를 튼튼하게 하고 진액을 늘린다. 간에 쌓인 독을 풀고 간기능을 좋게 하며 간염을 치료한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압을 낮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부정맥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위염, 위무력증, 비타민 A, C 결핍을 낫게 하며 잠을 잘 자게 하고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몇 해 전에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123세로 돌아가신 김성술 할아버지는 침과 약으로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할 만큼 많은 난치병을 고친 분이다. 김성술 할아버지는 젊었을 적에 마가목을 약으로 많이 썼는데, 마가목을 잘 활용하면 어떤 중풍이든지 고칠 수 있다고 했다. 마가목으로 약술과 약엿을 만들어서 먹으면 몹시 심한 중풍이라도 반드시 낫는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명의 이경화는 <광제비급(廣濟秘級)>이라는 책에서 마가목으로 술을 담가서 먹으면 서른 여섯 가지의 중풍을 모두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마가목 껍질은 겉껍질을 긁어내어 버리고 속껍질만을 잘게 썰어서 약으로 쓴다. 하루 30-40그램을 물 한 되에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뿌리껍질이나 잔가지를 대신 써도 된다. 마가목 줄기를 잘라 기름을 내어 약으로 쓸 수도 있다. 마가목 기름은 신경통, 관절염, 중풍 등의 여러 질병과 갖가지 피부병에 최고의 신약(神藥)이라고 한다. 마가목을 잘게 잘라서 흙으로 빚은 항아리에 넣어서 엎어 놓고 그 위에 왕겨를 쏟아붓고 불을 붙여 태워서 항아리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는 기름을 얻는다. 이 기름 두 찻숟갈에 생수를 200밀리그램씩 타서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30분 뒤에 마신다. 이 방법으로 잘 낫지 않던 중풍과 관절염을 고친 사람이 더러 있다. 가수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마가목 열매가 가장 좋은 약이다. 몇 해 전에 96세로 별세한 스위스의 자연치료사 알프레도 포겔 박사도 목이 쉬어 말이 제대로 안 나오는 데에는 마가목 열매로 차를 달여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였다. 목이 쉬거나 소리가 제대로 안 나올 때, 목에 가래가 끼었을 때 마가목 열매로 차를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으면 곧 낫는다. 마가목 열매를 그늘에서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조금씩 물로 달여 먹거나 뜨거운 물로 3-5분 동안 우려내어 먹을 수도 있다. 마가목 열매에 같은 양의 꿀이나 흑설탕을 넣고 발효시켜 음료로 만들어 물을 타서 먹어도 좋고, 흑설탕을 넣고 약한 불로 졸여서 잼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북한에서는 마가목 열매로 기침과 기관지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어 팔고 있으며, 마가목 열매로 담근 술도 꽤 널리 알려져 있다. 북한에는 우리나라보다 마가목이 훨씬 많이 자란다. 마가목 종류에는 마가목, 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서양마가목 등이 있으나 어느 것이나 약효는 같다. 울릉도에 자라는 것은 대개 당마가목이고 가로수나 정원수로 더러 심는 것은 서양마가목이다. 강원도 산골이 고향인 어느 한 친구는 마가목을 심고 가꾸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갔다. 마가목 열매로 차를 만들어 온 나라 사람들을 다 마시게 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는 어렸을 적에 집 앞 마당가에 있던 마가목이 그립다는 말을 자주 했다. 나는 그 친구가 고향에 가서 진짜로 마가목을 심었는지 안 심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마가목에 미친 사람이 한사람쯤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마가목은 잎과 열매가 보기에도 좋고 약으로도 귀하게 쓸 수 있는 만큼 온 나라에 널리 심었으면 좋겠다.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같은 것을 공원이나 길옆에 심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이 나라의 도시 어디에서든지 마가목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 마가목을 이용한 치료법 ①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 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으로 인해 해수, 가래, 천식이 심할 때에는 마가목 열매 60그램과 감초 5그램에 물 400밀리리터를 붓고 2시간 동안 불렸다가 1번에 6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는다. 열흘쯤 복용하면 기침이 줄어들고 가래가 없어지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같은 것이 없어져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다. 한 달에서 3개월 동안 복용하면 80퍼센트 이상이 효과를 본다. 마가목 껍질을 가루 내어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3번 먹거나 물로 달여서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다. ② 류마티스 관절염, 중풍 : 마가목을 여름이나 가을철에 베어 지름 0.5센티미터-1센티미터, 길이 10센티미터로 잘라 오지항아리에 넣고 기름을 낸다. 마가목 기름 5-10그램을 같은 양의 따뜻한 물에 타서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위산과다로 인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구토가 나는 사람은 적은 양에서부터 차츰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 관절염과 중풍 치료에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③ 위염 : 마가목 열매 16그램, 산사 4그램, 백출 6그램, 목향 4그램, 건강 감초 각 1그램을 모두 섞어서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15일쯤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고 2-3개월이면 치유된다. 과산성 위염은 젊은 사람한테 많고 나이가 든 사람한테는 저산성 위염이 많다. 이 처방은 저산성 위염에 좋은 효험이 있다.
④ 정신분열증 : 가을에 마가목 열매를 채취하여 물을 붓고 달여서 진하게 농축하여 하루 50그램을 3번에 나누어 4-7개월 동안 먹는다. 대개 4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6-7개월이면 치유된다. 마가목 열매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며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⑤ 습진 : 마가목, 오갈피나무, 자작나무껍질, 인진쑥, 도꼬마리씨 각각 300그램에 물 10리터를 붓고 5리터가 될 때까지 달여 그 물을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고 그 물로 습진이 있는 부위를 씻는다. 온 몸에 습진이 있을 때는 달인 물을 욕조에 넣고 그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15-20분 목욕하고 20분 쉬기를 3-4번 반복한다. 하루 한 번씩 다 나을 때까지 한다. 이 방법으로 습진을 거의 100퍼센트 치유할 수 있다. ⑥ 유선염 : 봄철에 마가목 껍질을 벗겨서 물을 적당히 붓고 오래 약엿을 만든 다음 기름종이에 3-4밀리미터 두께로 고르게 발라 2일에 한 번씩 갈아붙인다. 3-4번이면 염증이 없어지고 통증이 사라진다. 마가목은 염증을 삭이고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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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앓이 고치는 독초, 여로 | 약초 연구 | 2005/05/16 08:59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8116 | |
여러 종류의 여로와 박새. 여로와 박새는 생김새도 비슷하고 효능도 비슷하다. 하나, 옛날, 어느 마을에 사는 농부의 막내 아들이 간질에 걸렸다. 일 년에 한번 발작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때로는 여러 번 발작하기도 하는데 발작할 때의 증상은 각기 달랐다. 발작이 시작되면 갑자기 기절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헉헉대기도 하고, 헛소리를 하기도 하며 갑자기 난폭해져서 사람을 때리고 마구 욕을 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증세가 점점 심해져서 이웃집 아이를 때려서 다치게 한 것이 여러 번이었고, 또 언젠가는 이웃집 돼지를 죽여 그 값을 물어 준 일도 있었다. 식구들은 가는 데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막내 아들을 성가시게 여겼다. 어느 날 막내 아들이 또 발작을 일으키자 가족들이 모여서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고민을 했다. “큰일 났어, 정말 미치겠어. 갈수록 난폭해져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으니.” 큰아들이 걱정을 하자 둘째 아들이 말했다. “형님, 나도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 속 썩을 것 없이 동생을 편안하게 해 줍시다.” “그럼, 죽이자는 말이냐?” “예, 마음이 아프지만 그 방법밖에 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옆에서 듣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내저으며 반대를 했다. “절대로 안 된다. 천벌을 받을 짓이야. 아무리 그 애가 애를 먹인다 해도 일부러 죽일 수는 없어.” 두 아들은 며칠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 두 노인도 하는 수 없다는 듯 승낙을 했다. “우리는 모르겠다.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며칠 뒤에 큰아들이 둘째를 불러서 말했다. “막내를 그냥 죽일 수는 없으니 밭둑에 자라는 여로를 삶아서 먹이자.” 여로는 소나 말도 먹으면 곧 죽는 무서운 독초였다. 두 형제가 여로를 캐서 삶고 있는데 막내 아들이 또 발작을 했다. 큰아들이 달려들어 막내를 잡고 둘째 아들이 여로 삶은 물을 막내의 입에 부었다. 한 그릇으로는 죽지 않을 것 같아 세 그릇이나 먹였다. 막내는 바닥에 엎어지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두 형제는 막내가 죽은 것으로 알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얼마 뒤, 죽은 동생의 시체를 치우려고 하자 갑자기 시체가 움찔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웩 하고 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 같은 것을 토하더니 나중에는 가래를 많이 토했다.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동생이 마신 것을 다 토해 버렸으니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솥에 남은 여로 달인 물을 다시 퍼 먹였다. 얼마 뒤 동생은 먼저보다 더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시커먼 기름 덩어리 같은 것을 토하더니 나중에는 누런 똥물까지 토해 냈다. 동생은 뱃속의 것을 몽땅 토해 낸 뒤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헉헉 숨을 쉬고 있었다. 한참을 그대로 있다가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는 말했다. “형님, 미안해요. 내가 잠시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졌습니다.” 막내는 우물가에 가서 세수를 하고 부엌에 들어가 밥을 먹고는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형들이 어벙벙한 채로 뒤따라가서 살펴보니 막내는 조금도 미친 것 같지 않았다. “대체 어찌 된 거야. 그 독한 여로를 먹고도 죽지 않다니.” “형님, 혹시 그 여로가 간질을 고친 게 아닐까요?” “그래. 그럴지도 몰라. 보통 사람이 먹으면 죽는 독초가 아픈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을 거야.” 막내는 그 뒤로 간질이 말끔하게 나아 재발하지 않았다. 이 소문을 듣고 이웃 마을에 간질을 앓는 사람이 있어 그 가족이 찾아왔다. 큰아들이 말했다. “제 막내 동생이 여로를 달여 먹고 간질이 낫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그것이 약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웃 마을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돌아가서 잘못되면 사람 죽이는 셈치고 여로를 삶아 먹였다. 과연 여로는 간질병에 좋은 효험이 있어 병이 나았다. 그 뒤로 여로는 간질을 고치는 명약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둘,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처음 보는 이상한 풀이 있어 몇 포기를 캐어 자기 집 정원에 심었다. 그런데 그의 이웃에는 속앓이로 20년이 넘게 고생한 어느 부인이 있었다. 20년 동안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이 부인은 그 집에 왔다가 정원에 심은 이상한 풀을 보고 저것을 달여 먹으면 속앓이가 나을지도 모르니 한 포기를 달라고 하였다. 마치 파뿌리처럼 생긴 그 풀 한 포기를 캐서 물로 달여 먹으니 신기하게도 부인의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 부인은 그 풀이 약이 되는 줄 모르고 다만 잎이 난초를 닮아 보기에 좋고 파랗게 잘 자라므로 먹어서 해롭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 달여 먹은 것이었다. 속앓이를 이상한 풀 한 포기로 고친 아주머니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것을 자랑하여, 며칠 사이로 정원에 심겨졌던 이름을 알 수 없는 풀은 모두 뽑혀 속앓이로 고생하던 수십 명한테 좋은 약이 되었다. 그 후로 처음 그 풀을 정원에 심었던 사람은 산에 올라갈 때마다 그 풀을 채취하여 말려서 수백 근을 쌓아 두고 속앓이로 찾아오는 사람마다 무료로 주었다. 과연 그 풀은 속앓이에 신통한 효험이 있어서 한 사람도 낫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까지 그 풀의 이름을 몰랐으므로 속앓이에 특효가 있다 하여 속앓이 풀이라 이름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상도에서 그 풀을 구하러 온 사람이 있어 10근쯤을 주었더니 꽤 많은 돈을 내놓았다. 한사코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으나 돈을 던져 놓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가 버렸다. 돈을 받은 것이 못내 불안하여 마음을 졸이고 있던 중 이듬해 봄에 그 경상도 사람이 많은 선물을 들고 다시 찾아와서 말했다. “선생님이 주신 약초를 먹고 제 아내의 병이 나았습니다. 제 아내가 30년 동안 속병을 앓아 가산을 탕진하다시피 하여 온갖 좋다는 약을 구하여 치료를 했으나 효험이 없다가, 선생님한테 속앓이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그 약을 구하여 1근을 물로 달여서 두 숟갈 먹였더니 곧 통증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15일 동안 약초를 달여 먹게 했더니 완전히 나아서 지금은 매우 건강합니다. 선생님은 저희 부부의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그 뒤로 그 사람은 다른 일을 그만두고 산에서 속앓이 풀을 캐어 수많은 사람을 치료하여 그 주변에서 명의로 소문이 났다.
이 속앓이 풀이 곧 여로이다. 셋, 여로에 얽힌 얘기는 이것 말고도 많다. 늑막염으로 다 죽게 된 사람이 여로를 달인 물을 먹고 세숫대야로 하나 가득할 만큼 뱃속에 있는 것을 토해 내고 깨끗하게 나았다든가, 정신질환으로 우두커니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여로를 달여 먹여 나았다든가 하는 얘기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전해진다. 경상도 어느 지역에서는 한 시골 사람이 여로를 달여 먹여 늑막에 물이 고이는 늑막염 환자 수십 명을 고쳐 늑막염 명의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여로가 늑막염에 특효약이라 하여 늑막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로는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 어디든지 산 속 나무 밑이나 풀밭에서 자란다. 특히 고산지대의 물기 있는 풀밭에 무리 지어 자란다. 키는 40~100센티미터쯤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고 털이 있으며 잎은 줄기 밑에서부터 번갈아서 난다. 잎은 버들잎 모양으로 줄기를 감싸듯이 나며 잎에 세로로 많은 주름이 있다. 7~8월에 자줏빛이 도는 붉은 꽃이 줄기 끝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생김새가 난초를 닮아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여로는 민간이나 한방에서 토하는 약, 알코올 중독을 고치는 약, 두통, 복통, 간질, 황달, 인후염, 정신병을 고치는 약으로 쓴다. 여로 뿌리는 혈압을 내리고 간에 쌓인 독을 풀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뱃속에 있는 옴,악창, 머리 비듬, 습진 같은 피부병에는 뿌리를 달인 물로 씻으면 효험이 있다. 그러나 여로는 독성이 세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매우 적은 양을 달여서 먹거나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거나 캡슐에 넣어 먹는다. 여로는 이름이 많다. 사슴이 병이 생겼을 때 먹는 약이라 하여 녹총(鹿蔥)이라고도 하고 늑막염에 신효하다 하여 늑막풀이라고 하며, 뿌리 모양이 파를 닮았으므로 산파, 또는 산총(山蔥)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장길파, 쟁길파, 박초, 오삼, 서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한방에서는 거의 쓰지 않으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약초꾼들도 거의 채취를 하지 않는다. 여로가 간질, 정신병, 늑막염, 속앓이 등을 고치는 것은 강한 최토작용 덕분이다. 간질이나 정신병은 위벽에 끈적끈적한 가래 같은 담이 붙어 있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로가 이 담을 깨끗하게 토해 내게 하므로 병이 낫는 것이다. 또 뱃속의 기생충으로 배가 아플 때에는 이 기생충을 모두 죽이므로 배아픔이 낫는다. 늑막에 물이 고이는 늑막염 또한 여로가 강력한 역삼 투압작용으로 늑막에 고인 물을 위장으로 끌여들여 토하게 함으로써 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여로는 많이 먹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독약이지만 잘 활용하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여로와 닮은 식물인 박새도 꼭 같은 용도로 약에 쓴다. 여로는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갑다. 간과 폐에 작용한다. 여로 뿌리에 있는 게르메린, 네리딘, 루비예르빈, 프세우도예르빈, 콜키친, 베라트리딘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혈압을 내리고 토하게 한다. 잎에는 120mg의 아스코르빈산이 들어 있다. 뿌리를 물로 달여서 소, 말, 개 등을 목욕시키면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 벼룩 같은 나쁜 벌레들이 다 죽는다. 또 이 물을 농작물의 해충을 방제하는 농약으로 쓸 수도 있다. 여로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 양지 쪽에서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약리실험에서 물 우림액이 혈압 낮춤작용, 간 보호작용, 쓸개즙 분비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의 치료에서 게움약, 진통약으로 쓰지만 독성이 있어서 잘 쓰지 않고 옴, 악창 등에 외용약으로 쓴다. 그러나 요즘에는 파란여로의 물우림액을 전염성 간염과 만성간염에 쓰고 있다. 혈압 낮춤 약으로도 쓴다. 독성이 세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넷,
태독(아토피 피부병) 임신이나 분만 기간에 어머니로부터 병적 영향을 받아서 생긴 신생아의 헌 데를 통틀어 태독이라고 한다. 임신기간이나 분만 중에 어머니가 좋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깨끗하지 못한 생활을 하여 오장육부의 화기가 자궁을 통해 태아한테까지 미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여로 100그램, 황백 들깨기름 각 500그램, 고백반 150그램, 꿀 용뇌 각 20그램, 석웅황 10그램, 금은화 200그램을 전체 양이 1500그램이 되게 달여서 연고처럼 만든 다음 병에 담아 마개를 닫아 놓고 쓴다. 하루 한 번씩 약을 바른 다음 가제를 씌우고 비닐이나 기름종이를 덧씌우고 붕대를 감는다. 약을 바른 뒤 30분 뒤부터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환자는 온 몸이 시원해지고 잠을 잘 자게 된다. 태독은 대개 5일이면 낫고 어린이의 만성 습진은 7-10일이면 낫는다. 이 약은 태독, 무좀, 가려움증, 사상균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비듬 머리나 몸에서 쌀겨 모양의 비늘 같은 것이 생기는 증상이다. 피부에 땀과 기름이 적게 나오고 피부는 마르면서 거칠어지고 점차 각질 화되어 비듬으로 된다. 여로 5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물 10리터에 타서 머리를 감거나 머리에 조금씩 발라 주면 비듬이 없어진다.
피부암 처음에 붉거나 밤색의 사마귀 모양의 작고 딱딱한 덩어리나 얼룩 같은 것이 생겨서 차츰 커지면서 얕게 패인다. 패인 면의 바닥은 붉은 빛깔이 나고 편평하며 피가 나기 쉽고 변두리는 톱날처럼 거칠고 딱딱하다. 흔히 얼굴 특히 뺨, 코, 이마에 잘 생기고 노인기에 들어설 때 잘 생긴다. 노인사마귀, 각화증 등과 같이 겹치는 수가 많다. 여로가루 30그램에 돼지기름 30밀리그램을 섞어서 풀처럼 만든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씩 바른다. 일주일쯤 지나면 암 조직이 붕괴탈락하고 분비물이 적어지기 시작하면서 15-20일이면 낫거나 좋아진다. 파란 여로. |
헛개나무를 위한 변명 이 나무의 이름은 호깨나무가 옳다. 마땅히 호깨나무로 불러야 한다. 본디 나는 이 나무의 이름을 지구자나무로 썼다가 나중에 호깨나무로 고쳐 썼다. 지구자나무는 중국 이름이다. 헛개나무보다는 호깨나무가 옳다. 그러나 식물도감에 헛개나무로 적혀 있으니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요즘 헛개나무가 유행이다. 산에 있는 헛개나무들이 마구잡이를 잘려 나갔다. 잘려 나갔다 할지라도 그루터기에서 다시 새싹이 나서 자랄 것이다. 헛개나무가 이 땅에서 멸종되지는 않을 것이다. 약삭빠른 장사꾼들은 호깨나무로 큰 돈을 벌었다. 약삭빠른 학자들도 내 것을 훔쳐가서 이름을 크게 얻었다. 헛개나무를 재배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다. 앞으로 이 나라의 산천은 헛개나무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나는 죄인이다. 헛개나무의 약효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몇 줄 글이 아니었다면 호깨나무가 이처럼 수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5천 년 동안 이 나라에서 호깨나무에 대해서 말한 사람이 없었다. 나는 1994년에 처음 호깨나무에 대한 글을 어느 주간 신문에 처음 썼다. 반응이 대단했다. 뭇 사업가, 장사꾼, 환자, 술꾼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그들을 다 물리쳤다. 나는 호깨나무를 알리지 말았어야 했다. 나무 한 그루의 목숨보다는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 모든 목숨은 살아야 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남을 죽이고 내가 살아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목숨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호깨나무를 알리는 글을 썼다. 여기 열 세 해 전에 호깨나무에 대해 썼던 원문을 다시 싣는다. 나한테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돌을 던져도 좋다. 호깨나무의 잎 호깨나무의 열매 술독 풀고 간 보호하는 호깨나무 술은 백 가지 약 가운데 으뜸인 동시에 백 가지 독 가운데 으뜸이기도 하다. 술은 기분을 좋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는 데는 좋으나 통증을 일으키며 오장을 상하게 하는 데는 이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무릇 술은 예부터 중요한 예식에만 써 왔다. 제사를 지낼 때, 손님과 친척이 모일 때, 약을 만들 때에만 쓰였다. 술은 쓸 때가 있고 먹는 데는 한도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함부로 마시고 함부로 취한다. 술을 함부로 마시는 까닭에 간장과 신장과 위장과 대장이 나빠진다. 또한 머리가 혼탁해지며 심하면 알코올 중독이 되어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이나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 위장, 대장 등이 나빠진 것을 치료하는 약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예로부터 칡꽃, 팥꽃, 쥐눈이콩, 뽕잎, 오디, 팥, 녹두, 창포 등이 술독을 푸는 약재로 알려져 있으나 그 효과는 기대하는 만큼 신통하지 않다. 술독 푸는데 신약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이 망가진 것을 치료하고 술독을 푸는 데는 호깨나무가 으 뜸이다.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가장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다.
호깨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넓은잎큰키나무다. 헛개나무, 허리깨나무 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지구(枳俱), 백석목(白石木), 목밀(木蜜), 현포리(玄圃梨) 등으로 쓴다. 우리나라에는 중부 이남의 깊은 산속 개울가에 드물게 자란다. 키는 20미터 넘게까지 크고, 지름은 1미터 넘게까지 자란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으로 산뽕나무 잎을 닮았고 6월에 흰 꽃이 피어 10∼11월에 열매가 가지 끝에 갈색으로 익는다.
호깨나무는 그 열매의 붙은 과경(果梗)의 생김새가 특이하여 사람의 눈을 끈다. 가지 끝에 붙은 꽃꼭지가 씨앗이 익을 무렵에 살이 쪄서 울퉁불퉁한 과경이 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산호(珊瑚)를 닮았으며 따서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약간 떫은맛이 난다. 옛사람들은 이 과경(果梗)의 맛이 꿀처럼 달다고 하여 나무꿀, 곧 목밀(木蜜)이라고 하였고 또 중국의 곤륜산(崑崙山) 꼭대기에 있는 신선의 정원에 열리는 배라는 뜻으로 현포리(玄浦李)라고 했다. 열매는 과경 끝에 동그랗게 달리는데 지름이 8밀리리터쯤 되고 갈색으로 익으며 세 개의 방에 씨앗이 각각 한 개씩 들어 있다. 씨앗은 갈색으로 겉껍질이 단단하고 윤이 나며 약간 납작하여 묏대추씨를 닮았다. 나무 전체의 모양새가 시원스럽고 단정하여 관상수로도 썩 품위가 있고 줄기에 상처를 내거나 잎을 자르면 달콤한 향기가 난다. 목재는 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그릇이나 악기, 조각 작품 등을 만들기에 좋다. 꿀처럼 단맛이 나는 열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계룡산, 용문산, 백운산, 가야산, 덕유산, 한라산, 울릉도 등에 드물게 자란다. 간혹 몇 백 년 묵어서 가슴 높이의 지름이 1.5미터가 넘는 것도 발견된다. 중·북부지방 보다는 따뜻한 남쪽지방에 많은 편이고 산골짜기 계곡 가에 드문드문 난다.
호깨나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란다. 중국에서는 양자강 이남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처럼 산골짜기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것보다는 감나무나 밤나무처럼 집 주위나 마을 가운데 심어 가꾸는 것이 더 많다. 중국에서 자란 것은 대개 열매가 작고 씨앗에 검은 빛이 돌며 단맛이 적다. 약효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보다 3분지 1이하로 떨어진다. 일본에서 자란 것 역시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보다 약효나 품질이 훨씬 못하다.
호깨나무는 개울가 물기 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뿌리부분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가족환을 이룬 것이 많으며 줄기가 곧고 매끈하며 키가 높게 자라서 밑에서는 잎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한 향기가 사방에 진동하며 신선한 잎이나 열매를 끓일 때에도 구수하고 달콤한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게 된다. 열매는 겨울철까지 가지 끝에 붙어 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들려서 떨어진다. 씨앗은 겉껍질이 단단하여 그대로 땅에 심으면 여간해서는 싹이 나오지 않으므로 호깨나무 묘목을 키우려면 10퍼센트쯤 되는 염산용액에 5시간쯤 담가 두어서 겉껍질을 녹여낸 다음에 밭에 뿌리고 1∼2센티미터 두께로 흙을 덮어 준다. 아니면 물로 적신 솜에 씨앗을 넣고 따뜻한 곳에 두어 싹을 틔운 다음에 땅에 심어도 된다. 가꾸기도 쉬워서 메마르고 가문 땅이 아니라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란다. 그러나 물이 흐르는 개울가나 물기가 많은 땅에 심은 것이 더 잘 자란다. 본디 야생상태에서 잘 자라는 것이므로 화학비료나 농약 같은 것을 뿌릴 필요가 없다. 호깨나무는 자람이 왕성하여 한 해에 1미터 넘게까지 자란다. 맹아력(萌芽力)도 강하여 밑동을 잘라내면 곧 뿌리부분에서 새순이 나서 자란다. 설악산에는 둘레가 두 아름이 넘고 키가 30미터나 되는 엄청나게 큰 호깨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술독을 푸는 데 불가사의한 효험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데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알코올중독과 숙취를 없애는 데에 최고의 명약(名藥)이라고 할 만하다. 이 나무의 열매나 잎, 줄기를 차로 달여 마시면 술을 웬만큼 마셔도 잘 취하지 않고 이미 술에 취한 사람도 금방 술이 깨 버린다. 알코올중독으로 폐인처럼 된 사람, 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망가져서 지방간이나 황달이 온 사람, 대장이나 뇌에 이상이 온 사람도 이 나무를 차로 달여 마시면 오래 지나지 않아 거짓말같이 회복된다. 술로 인해서 생긴 모든 병을 고치는 데에는 호깨나무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나무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같은 옛 의학책에도 적혀 있지 않고 민간에서도 약으로 쓴 일은 거의 없었던 듯하다. 글쓴이는 30년 동안 이 나무를 찾아 나라 안을 이 잡듯이 뒤졌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의 여러 의학책에는 호깨나무가 술독을 풀 뿐만 아니라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치질을 낫게 하며 관절염에도 효험이 있는 약재로 썩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술을 물이 되게 하는 나무 중국의 여러 옛 의학책에는 호깨나무가 술독을 푸는 효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적혀 있다. 중국의 ‘맹선’이라는 사람이 쓴 <식료본초(食料本草)>에 옛날 어떤 남쪽지방에 사는 사람이 이 나무로 집을 수리하다가 잘못하여 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곧 술이 모두 물이 되었다고 했다. 또 ‘소송’이라는 사람이 지은 <도경본초(圖經本草)>에도 호깨나무를 기둥이나 서까래로 써서 집을 지으면 그 집안에 있는 술이 모두 물이 되고 만다고 하였다. 또 ‘주진형’이 지은 <본초보유(本草補遺)>라는 책에도 “한 남자가 30년 동안 술을 계속해서 마시고 또 여색을 몹시 밝혀서 열이 심하게 나고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래서 먼저 기혈(氣血)을 보하는 약을 먹인 다음에 술독을 풀기 위해 칡뿌리를 먹였으나 땀만 약간 날 뿐 별로 효험이 없었다. 이는 기혈이 쇠약해진 데에 칡뿌리를 썼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셔 기력이 약해진 데에는 호깨나무 열매를 넣는 것이 가장 좋다. 마침내 그 사람한테 호깨나무 열매를 달여 먹였더니 병이 곧 깨끗하게 나았다고 적혔다.
이와 같은 옛 의학책의 기록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라고 할 만큼 실제로 호깨나무 열매나 잎, 줄기는 술독을 푸는데 신통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나무를 넣고 달인 차를 한 잔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 주량의 3∼4배를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술을 마시고 나서 숙취로 인하여 구토가 나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호깨나무를 넣고 달인 차를 한 잔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술이 깨고 숙취도 없어진다. 특히 소양체질인 사람은 그 효과가 눈부시게 빨라서 호깨나무를 달인 차가 목에 넘어가는 그 순간 머리가 시원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호깨나무 열매나 잎은 약간 단맛이 있어 마시기가 좋고 마시고 나면 입안에 향기로운 단맛이 한 시간쯤 남아 있어서 그 뒤에 어떤 음식이든지 먹으면 음식의 맛이 한결 좋아지므로 건강음료로도 일품이다. 음식을 먹고 나서 커피나 녹차 대신 마시면 몸에도 이롭고 맛도 즐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호깨나무 열매에는 과당, 설탕, 포도당, 카탈라제, 페록시다제 등의 당분이 13퍼센트쯤 들어있고 칼슘을 비롯하여 칼륨, 철 등 미량원소도 많이 들어있다. 줄기에는 트리테르페노이드인, 호베니산이 들어 있고 잎에는 루틴이 들어 있어 고혈압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호깨나무는 열매, 잎, 줄기, 뿌리, 껍질 등 어느 부분이나 모두 약으로 쓸 수 있다. 옛 의학책에 열매는 오장(五臟)의 기능을 순조롭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술독을 풀고 풍습(風濕)으로 인한 마비를 풀며 술과 여색을 심하게 밝혀 몸이 몹시 허약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쓴다고 하였고, 잎은 진하게 고약처럼 달여서 구토를 멎게 하거나 술독을 푸는데 쓰며, 줄기는 몸이 몹시 쇠약하여 피를 토하거나 풍습으로 인해 뼈와 근육이 아픈 데에 쓰면 좋다고 하였다. 또 껍질은 음식이나 술을 먹고 체한 데나 쇠나 창에 다쳐서 생긴 독을 풀고 치질을 치료하는 데에 좋다. 이른 봄철 잎이 나기 전인 곡우(穀雨) 무렵에 호깨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한 맛이 나는 수액(樹液)이 흘러나오는데 이 수액은 겨드랑이에서 나쁜 냄새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호깨나무 수액은 고로쇠나무 수액이나 거제수나무 수액보다 맛과 향이 훨씬 좋다. 술로 인한 당뇨병을 고친 기록 4백50년 전 세종 임금의 왕명으로 편찬한 세계 최대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醫方類聚)> 제1백24권 ‘소갈문’에는 호깨나무의 약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대략 다음과 같다.
미산 지방에 사는 게영신이라는 사람은 키가 7척이나 되고 말술을 마시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성품이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갈병(당뇨병)이 생겨서 하루에 물을 몇 말씩 마시고 음식도 전보다 갑절이나 많이 먹었다. 그래서 소갈병을 치료하는 약을 1년 넘게 먹었으나 낫기는커녕 병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게영신은 자기가 곧 죽을 것으로 여겨 자기가 죽은 뒤에 장사를 지낼 준비를 하게 하면서 어린 아들을 이웃사람한테 맡기면서 키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쪽 지방에 사는 훌륭한 의사인 장립덕의 아들이 와서 그를 진찰하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죽을 뻔하였소.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오. 좋은 사향(麝香)을 술로 축여서 알약 여남은 개를 만들어서 호깨나무 달인 물로 먹으면 나을 것이오.” 게영신이 시키는 대로 하니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이 나았다. 주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병이 나았느냐고 묻자 의사 장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소갈병은 비장이 쇠약해지고 신장이 망가져서 비장이 물을 다스리지 못하고 신액(腎液)이 위로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오. 그런데 게영신의 맥을 보니 비장에는 열이 심하지만 신장은 쇠약해지지 않았소. 그러므로 이 사람의 병은 소갈병이 아니라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비장(脾臟)에 허열(虛熱)이 성하여 생긴 것이오. 그 때문에 음식을 평소보다 갑절이나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지요. 그래서 사향과 호깨나무로 치료를 한 것이오. 사향은 술이나 참외, 과일의 독을 없애는 작용이 있어서 과일나무에 사향을 가까이 하면 열매가 달리지 않습니다. 호깨나무 또한 술독을 쳐서 없애는 효능이 있지요. 집밖에 호깨나무가 있으면 집안에서 술을 빚어도 술이 익지 않고 또 호깨나무 밑에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약으로 술독을 쳐서 없애서 그의 병이 나은 것이오. 송옥이란 사람은 호깨나무 열매의 맛이 우유와 같으므로 새들이 이 나무에 즐겨 모이며 둥지를 잘 짓는다고 말한 적이 있고, 또 민간에서도 그 열매를 닭의 발톱이나 문둥이 손가락이라고 하는데 다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지요. 또한 열매를 먹으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 먹고 있지요.”
호깨나무의 약성에 대해 옛 의학책에 적힌 것을 몇 가지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술은 성질이 독하여 이를 마시고 나서 술독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답답하여 날뛰게 된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중독된 것을 치료하려면 호깨나무 줄기를 잘게 썬 것 1냥(35그램)을 물 한 대접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마시면 그 효력이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 <성혜방> ‘호깨나무 열매는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두풍(頭風)과 배가 아픈 것을 주로 낫게 한다. 나무껍질은 오장(五臟)을 조화롭게 하고 다섯 가지 치질을 다스린다.’ <본초강목> ‘호깨나무 열매는 갈증을 멎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가슴속의 열을 없애고 오장을 매끄럽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그 효력은 꿀과 같다’ <본초습유> ‘호깨나무 열매는 구역질을 멎게 하고 술독을 푼다. 또 벌레독을 물리치고 중풍과 풍습으로 인해 몸이 마비된 것을 낫게 한다.’ <진남본초> ‘가을에 열매를 꼭지 째로 따서 말린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 심경과 비경에 작용한다. 갈증을 멈추고 번열(煩熱)을 없애며 독을 풀고 대·소변을 잘 누게 한다. 번열이 나면서 입이 마르는 데, 게우는 데, 오줌을 잘 못 누는 데,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달임약, 약술, 알약 형태로 먹는다. 비위가 허한 데는 쓰지 않는다.’<동의학사전> 간에 쌓인 독을 풀어주는 효능 호깨나무는 간을 비롯하여 몸 안에 쌓인 온갖 독을 풀고 간이나 위, 대장의 기능을 높여 주는 작용도 뛰어나다.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황달이나 지방간, 간경화, 간염 등 갖가지 간질환에는 호깨나무 한 가지만을 써도 좋지만 유황(硫黃)을 먹여 키운 오리, 율무, 팥, 띠뿌리, 다슬기, 머루덩굴 등을 더해서 달여 먹으면 그 효과가 훨씬 더 빠르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를 구하기 어려우면 집오리를 대신 써도 된다. 이 방법은 약이라기보다는 온갖 간질환에 효험이 있는 음식으로 널리 권할 만하다. 어떤 질병이든지 약보다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이다.
술독을 푸는 데에는 호깨나무의 줄기나 잔가지, 열매, 잎 40∼50그램에 물 1되(1.8리터)를 붓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은은한 불로 달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마시면 된다. 호깨나무 열매가 가장 효과가 좋으나 열매가 높은 가지 끝에 달리므로 따기가 쉽지 않다. 줄기나 잎을 대신 써도 거의 같은 효험을 볼 수 있다. 열매나 잔가지, 잎을 물을 붓고 엿처럼 될 때까지 오래 달여서 그것을 수시로 한 숟가락씩 떠서 먹는 것도 오래 두고 먹기에는 좋은 방법이다. 호깨나무는 술로 인해서 생긴 모든 질병에 효험이 있으며 술 중독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선약(仙藥)이다. 호깨나무에는 상당히 센 이뇨작용이 있어서 오줌이 잘 안 나오는 증상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 손발이 마비되거나 근육과 뼈가 아픈데, 소화가 잘 안 되는데, 헛배가 부른데, 복수가 차는 데에도 썩 좋다. 복수가 찰 때에는 호깨나무와 어성초, 까마중, 겨우살이를 함께 푹 달여서 먹으면 웬만한 증상에는 효과를 본다. 호깨나무는 술로 인해서 간이나 위장, 폐, 대장, 뇌 등이 나빠진 것을 고치는데 특효가 있을 뿐 아니라, 가슴속의 열과 갈증을 없애고 구토를 멎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변비를 없애며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 등의 효과도 있다. 또 풍습(風濕)을 없애고 근육을 풀어주며 경락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도 있어서 만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소변 잘 나오게 하고 관절염에도 효과 관절염은 크게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병은 대개 신체의 표면을 보호하는 양기(陽氣)가 허약해져서 바람이나 추위, 습기 등이 경락과 관절근육, 피부에 침입하여 기와 혈의 흐름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생긴다. 관절부위가 아프고 근육과 피부가 시큰시큰하고 저리다가 더 심해지면 관절부위의 뼈가 변형되어 굽혔다 폈다 하기가 힘들어져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관절염은 습기가 많고 기후변화가 심한 지방에서 많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반도시로 이름난 춘천과 남서해안의 섬 지방, 제주도 등에 유난히 풍습성 관절염환자가 많다. 풍습성 관절염에는 호깨나무 열매 5백 그램(말린 것은 2백50그램), 또는 호깨나무 줄기를 잘게 썬 것 3백 그램을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나 집오리 한 마리와 함께 푹 끓여서 먹으면 상당한 효험이 있다. 오리는 털을 뽑고 뱃속의 똥만 빼낸 다음 한 번 푹 끓였다가 식혀서 위로 떠오르는 기름을 걷어내고 그 물에 호깨나무 열매나 줄기 썬 것을 넣고 약한 불로 오랫동안 달여서 먹는다. 하루 2∼3번씩 한 번에 한 사발씩 먹되 국물과 고기를 다 먹도록 하며 한 마리를 2∼3일 동안에 모두 먹도록 한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는 보양작용과 해독작용, 그리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뛰어나서 원기를 세게 하고 몸 안에 쌓인 독을 풀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호깨나무는 풍습을 없애고 몸 안의 독을 풀며 경락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2005, 5, 16. 운림. 白髮이 黑髮되게 하는 仙藥, 何首烏 | 약초 연구 | 2005/05/16 02:47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4522 | | |
거대한 적하수오 뿌리. 적하수오는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다. ① 약초에 얽힌 전설 하수오는 옛날부터 산삼과 견줄만한 영약(靈藥)으로 알려져 왔다. 하수오를 먹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거나 수백 년을 살았다거나 아니면 하수오가 산삼처럼 소년의 모습으로 둔갑하기도 한다는 얘기가 여럿 전해 온다.
첫번째 이야기 옛날, 중국의 어느 남쪽 지방에 하전아(何田兒)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몸이 몹시 허약하여 58살이 되도록 장가도 못 들고 혼자서 살았다. 어느 날 그는 집 뒤에 있는 작은 산에 올라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넝쿨식물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두 그루의 넝쿨이 서로 엉켜 마치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는 이 넝쿨식물의 뿌리를 캐어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들한테 보였으나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는 그 뿌리를 옆에 두고 누웠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홀연히 머리칼과 수염이 눈처럼 하얀 노인이 나타나더니 그를 불렀다. "전아! 전아!" 그는 대답을 하려 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노인이 말했다. "네가 오늘 산에서 캔 뿌리는 신선이 주는 선약(仙藥)이니 정성스럽게 먹도록 하여라." 하전아가 꿈에서 깨어 보니 한밤중이었다. 이상한 꿈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는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날이 밝을 때까지 똑같은 꿈을 세 번이나 꾸었다. 예사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그 뿌리를 돌절구에 찧어서 가루 내어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었다. 한 달쯤을 먹고 나니 몸에 기운이 나고 머리도 맑아졌다. 그는 다시 산에 올라가 그 넝쿨의 뿌리를 많이 캐서 가루로 만들어 두고 1년을 더 먹었다. 그랬더니 허약하던 몸이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지고 기운도 세어졌다. 나이는 비록 60살이 다 됐지만 머리카락이 까맣게 바뀌고 얼굴이 젊은이같이 바뀌어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는 60살에 아내를 맞이하여 아들을 낳고 아들의 이름을 연수라고 지었다. 연수가 건강하게 자라나 어른이 되었을 때 하전아는 아들에게 자신이 먹은 신기한 약초뿌리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들 세 식구는 산에 올라가 그 넝쿨식물의 뿌리를 캐서 말려 가루 내어 두고 날마다 열심히 먹었다. 그랬더니 아들 연수는 1백살이 되었어도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검은빛이었고 아버지는 1백60살까지 살았다. 연수가 1백30살이 되었어도 머리칼이 까맣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를 하수오(何首烏)라 불렀다. 그의 성이 하씨이고 머리칼이 까마귀같이 까맣다는 뜻이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들이 먹던 약초의 뿌리를 하수오라 부르게 되었다. 두번째 이야기 옛날, 경상도 어느 깊은 산골에 오래 사는 노인이 하나 있었는데 아무도 그 노인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몰랐다. 얼굴은 잘 익은 대추처럼 붉고 귀와 눈이 젊은이보다 밝았으며 살결도 옥처럼 깨끗했다. 어느 날, 이 산골에 풍수쟁이 하나가 찾아왔다. 이 사람은 풍수지리에 달통하여 땅속에 무슨 보물이 있는지, 또 어떤 곳에 묘를 쓰면 자손이 복을 받는지를 귀신같이 아는 사람이었다. 이 풍수쟁이가 오래 사는 노인의 앞을 지나다가 노인의 집안에 무언가 큰 보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집안에 들어가 살펴보니 찢어지게 가난하여 보물 같은 것은 있을 것 같지 않고 다만 찌그러진 침상 위에 목침 하나만 덩그렇게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목침을 자세히 살펴보니 마치 사람의 모습과 흡사했다. 풍수쟁이는 이 목침에 무슨 비밀이 있을 것 같았다. 풍수쟁이는 노인한테 물었다. "어르신네, 무엇 때문에 저렇게 딱딱한 목침을 베고 주무십니까? 배겨서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아니오. 이제는 습관이 돼서 괜찮소." "어르신네 저 목침이 어디서 났습니까? 사용하신 지는 오래 되었습니까?" "오래 전 산에 나무하러 같다가 눈에 띄어 아무 생각 없이 가져와 베개로 삼은 것이라서 얼마나 됐는지 기억이 안 나오." 풍수쟁이는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그 목침이 보통 나무토막이 아니라 1천년쯤은 묵은 하수오라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그 노인은 그것을 베고 자기 때문에 오래 살고 정력이 왕성했던 것이다. "노인장, 연세도 많으신 데 저렇게 딱딱한 목침을 베고 주무셔야 되겠습니까? 제가 내일 가볍고 푹신푹신한 베개를 하나 갖다 드리리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며칠이 지나도 마을 사람들 눈에 노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집으로 찾아가 보았더니 노인은 이미 죽어 있었고 노인의 침대머리에 푹신한 베개 하나와 은전 몇 닢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세번째 이야기 옛날, 어느 낡은 절간에 한 노승과 17-18살쯤 되는 상좌승이 살았다. 노승은 얼굴빛이 항상 붉은 대춧빛이고 기력이 왕성하여 마치 신선처럼 보였다. 의술이 뛰어나 온갖 약초로 신도들의 질병을 고쳐주곤 하여 사방에서 환자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상좌승은 노승의 의술을 몹시 배우고 싶었지만 노승은 늘 환자가 오면 동자승한테 심부름을 시키거나 밖에 나가 있게 하고 환자를 치료했다. 약초를 채취하러 갈 때에도 상좌를 멀리 탁발을 보내거나 심부름을 보낸 다음 혼자 다녀오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상좌는 노승을 졸라 마침내 함께 약초를 채취하러 가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노승은 상좌더러 멀리 떨어져 따라오게 하고 혼자 앞장서서 약초를 채취했다. 혼자 뒤떨어진 상좌는 노승이 약초를 캔 흔적을 따라가면서 나름대로 노승이 주로 캐는 약초가 어떤 것인지를 어림짐작으로 대강 눈치챌 수 있었다. 노승이 열심히 찾는 약초는 잎을 뜯으면 흰 즙이 나오는 덩굴의 뿌리였다. 그 덩굴의 뿌리가 좋은 약초라는 것을 안 상좌는 그 다음날부터 상좌는 혼자 산에 가서 그 약초를 캤다. 그것을 노승 몰래 환자들한테 주었더니 병이 잘 나았다. 그러나 상좌는 그 약초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승보다 동자승이 병을 더 잘 고친다는 소문이 나서 노승보다 오히려 동자승한테 찾아오는 환자가 많아졌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노승은 환자가 찾아오는 낮 동안에는 아예 동좌승을 먼 마을이나 이웃의 절간에 보내 버리고 혼자서 환자들을 치료하였다. 상좌는 어느 날 약초를 캐러 혼자 산에 갔다가 노승이 주로 캐는 흰 즙이 나오는 약초를 하나 캤는데 뿌리가 얼마나 큰지 마치 나무토막 같았다. 상좌는 그 뿌리를 가져다가 벽장 안에 감추어 두었다. 며칠 뒤에 동자승은 노승이 어떻게 환자를 치료하는지 궁금하여 멀리 탁발을 나가는 척하고 절간을 나와서 뒷산에 있는 나무에 올라가 몸을 숨기고 노승이 무엇을 하는지 살폈다. 상좌가 나간 것을 확인한 노승은 마루에 화로를 들고 나오더니 열심히 불을 지피더니 큰 그릇을 올려놓고 물을 끓였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노승은 상좌가 벽장에 넣어 둔 나무토막 같은 큰 약초뿌리를 들고 나와서 혼잣말을 했다. "드디어 오늘에야 천년 묵은 하수오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상좌녀석이 오기 전에 어서 정성 들여 달여서 먹어야지." 노승이 약초뿌리를 넣고 달이자 황홀한 향기가 사방에 진동했다. 나무 위에 있는 상좌는 그 향기만 맡아도 몸이 공중에 붕 떠오르는 것 같았다. 약이 다 끓자 노승은 약물을 대접에 따라서 마셨다. 그랬더니 어찌된 일인지 노승의 몸이 공중으로 둥실둥실 떠올라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상좌는 깜짝 놀랐다.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그 약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게 하는 것인 줄 알게 된 상좌는 재빨리 나무에서 내려가서 공중에 떠 올라가는 노승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스님, 혼자서만 가시면 나는 어떻게 합니까? 그건 제가 캔 약초가 아닙니까! 저도 같이 가요!" 상좌는 펄쩍 뛰어서 공중에 떠 있는 노승의 장삼자락을 힘껏 붙잡았다. 그러나 장삼자락이 쭉 찢어지면서 노승은 하늘로 올라가 버려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찢어진 옷자락 한 조각만을 남기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 버린 것이다. 상좌는 땅을 치며 아쉬워하다가 노승이 먹다가 남긴 약그릇 속을 들여다보았다. 국물은 다 마셔 버렸고 찌꺼기만 약간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할 수 없지. 이거라도 먹어야지." 상좌는 찌꺼기를 남김없이 먹었다. 그 맛과 향이 몹시 황홀하였다. 그런데 약찌꺼기를 먹고 나자 기분이 날아갈 듯이 상쾌해지고 몸이 공중으로 둥실둥실 떠오르는 것이었다. "이야! 나도 신선이 되는가 보다." 상좌는 아랫마을에서 상서로운 빛과 황홀한 향기를 맡고 찾아온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둥실둥실 떠서 하늘로 올라가더니 보이지 않게 되어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백하수오 열매. ② 생태와 분포지 하수오는 옛날부터 자양강장약으로 이름높은 약초이다. 야합(夜合), 지정(地精), 교등(交藤), 진미백(眞知白), 산옹(山翁), 산정(山精)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우리말로는 흔히 큰조롱, 또는 은조롱이라고 하며 황해도나 경상도 지방에서는 새박덩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경상남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충청북도, 평안도, 황해도 등지의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바닷가의 비탈진 곳 등에 드물게 자란다. 여러해살이덩굴풀로 줄기는 1-3미터쯤 자라고 뿌리는 원기둥 혹은 저울추 모양으로 구슬처럼 이어져 달린다. 뿌리는 길이 5-15센티미터, 굵기는 1-3.5센티미터쯤이고 큰 것은 옆으로 갈라지기도 한다. 뿌리는 겉은 누런빛이 도는 갈색이고 속은 흰빛인데 단단하고 약간 특이한 냄새가 난다. 맛은 약간 쓰면서도 떫다. 잘 씹어보면 밤맛, 고구마맛, 배추뿌리맛이 섞여 있다. 줄기는 왼쪽방향으로 주위의 나뭇가지나 풀 같은 것을 감으면서 자라는 성질이 있고 줄기나 잎을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잎은 마주나며 심장꼴이고 꽃은 연한 황록색으로 7-8월에 핀다. 열매는 길이 8센티미터, 지름 1센티미터쯤 되는 피침모양으로 9월에 연한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익으면 열매껍질이 터지면서 길고 흰털이 붙은 씨앗이 프로펠러처럼 바람에 날려 사방에 흩어진다. 대개 5-10년쯤 자라다가 죽지만 간혹 수십 년이나 수백 년을 자란 것이 발견되는데 이런 것은 약초꾼들이 산삼보다도 더 귀하게 여긴다. 수십 년이나 수백 년 묵은 하수오 뿌리 중에는 간혹 속이 썩어서 물이 들어 있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것은 만병통치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수오 뿐만 아니라 더덕이나 지치, 도라지 등 어떤 약초든지 수십 년씩 자란 것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물이 되는 법이다. 적하수오와 백하수오의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 야생하는 것은 대개 백하수오이고 적하수오는 극히 드물게 발견된다. 적하수오는 대개 중국에서 많이 심어 가꾸고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난다. 약초꾼들 사이에 전해지는 말로는 하수오는 암수가 다른 식물로 서로 떨어져 있다가 밤이 되면 서로 엉켜 안고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하수오 한 뿌리를 발견하면 반드시 그 주위에 다른 한 뿌리가 있으며 또 밤중에 서로 교합하여 음기(陰氣)를 얻은 것이 약효가 더 높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하수오가 암수 딴그루식물인 것은 아니며 약초꾼들은 새박덩굴을 숫하수오로 여긴다. 새박덩굴은 잎은 하수오와 매우 닮았지만 덩이뿌리가 없다. 약초꾼들은 늦은 가을이나 이른 봄철에 말라죽은 줄기를 보고 하수오 뿌리를 캐낸다. 예전에는 약초 채취를 직업으로 삼는 약초꾼들이 흔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으므로 야생 하수오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재배하거나 중국 같은 데서 수입한 하수오는 야생에 견주어 약효가 형편없이 낮다. 중국산 하수오는 우리 나라 야생 하수오와 품종이 전혀 다르다. 또 우리 나라에서 재배하는 것은 대개 중국 품종을 가져다가 심은 것이다. 중국 품종은 뿌리가 굵고 수확량은 많지만 뿌리에 녹말만 많을 뿐 약효는 형편없다. 반드시 우리 나라에서 자란 야생 하수오를 구해 약으로 써야 제대로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자란 것도 지방에 따라 약효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경기도 감악산 일대와 경북 소백산 부근에서 난 것이 약효가 가장 높다고 한다. ③ 약성과 성분 예로부터 하수오는 신장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정력을 높이고 머리칼을 검게 하며 병없이 오래 살게 하는 약초로 이름이 높다. 간장의 기능을 좋게 하여 피곤함을 없애고, 살결을 곱게 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쇠약이나 불면증 같은 데에도 효과가 있다. 조혈작용이 뛰어나 빈혈치료에도 좋고 여성의 생리불순, 자궁염, 만성변비 등에도 두루두루 널리 쓰인다. 중국 사람들은 하수오를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여긴다. 하수오의 약성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뇌를 튼튼하게 하고 혈을 보한다. 하수오는 약성이 온화하여 쓰임새가 넓다. 피를 토하거나 피를 많이 흘려 뇌빈혈이거나 여성이 아이를 많이 낳아 피가 부족할 때, 갖가지 만성병으로 체력이 약해졌을 때에 좋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므로 신경쇠약 치료에도 효험이 크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플 때, 기억력 감퇴, 주의력이 산만해질 때, 잠을 잘 못 자고 꿈을 많이 꿀 때 등에 복분자(覆盆子), 산조인(山棗仁), 백자인(柏子仁), 등과 함께 알약을 지어먹으면 효과가 좋다. 오래 먹으면 늙지 않고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는다. (2)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기능을 세게 한다.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체력을 세게 한다. 오랜 병으로 몸이 약해졌을 때나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을 때,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플 때 겨우살이, 두충, 속단 등과 같이 쓰면 좋다. 성기능 감퇴, 조루, 유정, 등에는 육종용, 보골지, 토사자 등과 같이 쓴다. (3) 여성들의 생리불순을 치료하고 태아를 안정시킨다. 월경량이 많거나 날짜가 5일 이상 늦어지거나 색깔이 이상이 있을 때 숙지황, 생지황, 당귀, 황기 등과 같이 쓰면 좋다. 유산을 막는 효과도 있어서 겨우살이, 토사자, 등과 같이 쓰면 태아가 안정되고 임신으로 인한 복통이나 출혈에도 효과가 있다. (4) 혈압을 내리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하수오는 부작용 없이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이 간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다. 날마다 15그램씩을 달여서 복용한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5)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몸 안의 독을 푼다. 하수오는 갖가지 병원성 미생물을 죽이고 약한 설사작용이 있어서 체력이 약한 변비환자에게 좋다. 하수오는 노인들의 기력을 돋구는데 매우 좋은 약이다. 신장기능을 좋게 하여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게 하고 머리칼이 빠지지 않게 하며 오래 먹으면 노화를 예방한다. 하수오 뿌리에는 옥시메탈안트라키온 유도체 1.8퍼센트, 녹말 45퍼센트, 정유 3퍼센트, 레시틴 3.7퍼센트, 물에 풀리는 물질 26퍼센트, 라폰틴 등이 들어 있는데 이들 성분들이 뇌를 튼튼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등의 작용을 한다. 또 소장에서 포도당과 아미노산의 흡수를 높이고 장관을 자극하여 변을 잘 통하게 하여 변비를 없앤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도 현저한 효능이 있는데 어느 한 실험에 따르면 80퍼센트 이상이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④ 옛 문헌과 현대문헌의 기록 "황해도와 강원도에서 난다.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쓰고 깔깔하다. 누력(瘻瀝), 옹종(癰腫), 오치(五痔), 적년노수(積年勞瘦), 담벽(痰癖), 풍허패열(風虛敗劣), 부인의 산후병, 대하(帶下) 등을 치료하고 기(氣)와 혈(血)을 도우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충실하게 하고 머리칼을 까맣게 하고 오래 먹으면 늙지 않는다."<동의보감>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쓰다. 간과 신장을 보하고 피를 맑게 한다. 정력을 세게 하고 아이를 낳게 한다. 온갖 풍을 없애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머리칼을 검게 한다."<본초비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간신을 보하고 정혈을 불러주며 뼈와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대변을 통하게 하고 헌데를 낫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강장작용, 조혈기능강화작용, 피로회복촉진작용, 진정작용이 밝혀졌다. 허약한데, 병후쇠약, 혈허증, 간과 신장이 허해서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림, 불면증, 신경쇠약,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데, 변비, 학질, 이슬, 연주창, 헌데, 치질 등에 쓴다. 하루 9-18그램을 달임약, 가루약, 알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붙인다."<동의학사전> ⑤ 복용방법 하수오는 체질에 상관없이,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한테나 좋은 약초이다. 하수오 한 가지만으로도 정성을 들이면 훌륭한 약을 만들 수 있다. 반드시 우리 나라에서 난 야생 하수오를 써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야생 하수오는 재배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재배한 것은 뿌리모양이 대개 한 덩어리로 길게 뻗지만 야생은 구슬처럼 덩어리가 이어져 달린다. 야생 하수오는 구하기가 어렵고 값도 꽤 비싸다. 야생 하수오 중에서도 적하수오가 특히 좋은데 이것은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⑴ 야생 하수오 말린 것 5근(3킬로그램)을 구해 잘게 썰어서 쥐눈이콩 삶은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꺼내어 떡찌듯이 푹 찐다. 이것을 그늘에 말려 좋은 청주에 하룻밤 동안 담갔다가 다시 쪄서 말린다. 이같은 과정을 9번 반복하면 하수오가 마치 불투명한 유리처럼 된다. 이것을 가루 내어 하루 세 번 빈속에 한 숟갈씩 더운 물로 먹는다. 노화방지, 정력감퇴, 빈혈, 만성변비, 성기능쇠약, 흰머리를 검게 하는데,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하는데, 체력을 튼튼하게 하는데 등에 효험이 크다. ⑵ 조선 세종임금 때 펴낸 세계 최대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醫方類聚)>에 보면 허약체질이나 노인, 또는 앓고 난 사람에게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처방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하수오 3근(1.8킬로그램)을 쌀뜨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잘게 썰어 쇠무릎지기 잘게 썬 것 6백그램, 쥐눈이콩 1.5킬로그램과 함께 시루에 쪄서 말리기를 3번을 거듭한다. 그 다음에 하수오, 쇠무릎지기를 가루 내어 찐 대추살로 반죽해서 0.3그램쯤의 무게로 알약을 만들어서 한 번에 30알씩 먹는다. ⑶ 류마치스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허리와 무릎이 아파 걸음을 잘 걷지 못할 때에는 하수오, 쇠무릎지기 각 6백그램을 좋은 술 1.8리터에 7일 동안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절구에 찧어 가루 낸 것을 대추살로 반죽하여 0.3그램 무게로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먹으면 좋다고 했다. ⑷ 하수오는 희어진 머리칼을 검게 하는 데에 특효가 있다. 야생 하수오 1근을 잘게 썰어 좋은 토종꿀 속에 1백일쯤 담가 두었다가 한 번에 양껏 먹는다. 이렇게 먹고 나면 대개 명현현상으로 취해 쓰러져 자게 되는데 이틀이나 사흘동안 자는 사람도 있다. 깨어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솟으며 오래 지나지 않아 머리칼이 까맣게 자라 나온다. 이 방법으로 흰 머리칼이 까마귀처럼 된 보기가 꽤 여럿 있다. ⑸ 하수오는 불면증, 건망증,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등에도 효과가 높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꿈이 많으며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기억력이 희미할 때에는 하수오와 오미자, 꿀을 함께 쓴다. 야생 하수오 2백50그램, 오미자 2백50그램을 깨끗하게 씻어 한 시간쯤 찬물에 담갔다가 꺼내 스테인레스 솥에 담고 물을 8리터(4되)쯤 붓고 약한 불로 물을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찌꺼기는 건져내 버린다. 여기에 꿀 5백그램, 흑설탕 2백50그램을 넣고 약한 불로 20분쯤 끓여서 식힌 다음에 병에 담아두고 하루에 두 번, 점심 먹은 후와 자기 전에 1-2숟갈씩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신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신경쇠약은 증상이 복잡하고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병이다. 하수오와 오미자는 다같이 뇌를 튼튼하게 하고 간과 신장을 도우며 혈액을 잘 통하게 하기 때문에 신경쇠약과 기억력 쇠퇴에 효과가 크다. 하수오 대신 산해박뿌리를 쓰면 효과가 빼어나게 높지만 구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⑥ 식품으로 이용하는 방법 하수오는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으므로 아이들도 잘 먹는다. 품질 좋은 꿀속에 넣어 말랑말랑하게 된 것을 그냥 먹어도 맛이 있고 고구마처럼 쩌서 먹어도 괜찮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나 노인들한테 좋은 음식이다. 중국 청나라 말기에 요녕성 천산(千山)에 살았던 이름난 도사(道士)이자 무술의 대가인 갈월담(葛月潭)은 평생 하수오를 음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1백14세로 죽을 때까지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고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았으며 기억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갈월담은 천산에 있는 유서 깊은 도교사원인 무량관(無量觀)의 지도자로 무술과 지략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아 그의 제자 중에는 이름난 의적(義賊)들이 많았다. 하수오는 인삼이 몸에 맞지 않는 소양체질의 사람한테 좋다. 인삼을 쓸 때 하수오를 같이 쓰면 약성이 서로 조화되어 효력이 더 크게 나타난다. 민간에서는 하수오잎은 끓는 물로 데쳐서 나물로 먹고 생잎은 짓찧어 종기에 붙인다. 고름을 빨아내는 작용이 있어서 뾰루지나 종기, 종창에 잘 듣는다. 하수오 뿌리를 35도쯤 되는 좋은 술에 담가 2-3개월 동안 밀봉해 두면 하수오술이 되는데 여기에 꿀이나 설탕을 타서 아침저녁으로 한두 잔씩 마시면 정력이 좋아지고 얼굴빛이 고와지며 흰 머리칼이 검게 되며 젊어지고 오래 산다고 한다. 오발주(烏髮酒)는 하수오와 생지황 각 1백20그램, 숙지황, 천문동, 구기자, 당귀, 각 60그램, 맥문동 2백40그램, 우슬, 인삼 각 30그램을 모두 가루 내어 누룩 10덩어리를 넣고 기장쌀 2킬로그램으로 밥을 지어 반죽하여 술을 빚은 것인데, 살결을 곱게 하고 흰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치료하는 약술로 이름 높다. 아침밥 먹기 전에 소주잔으로 1-2잔씩 먹는다. 약초꾼들은 술을 마실 때 하수오 뿌리를 짓찧어 소주에 넣어 함께 마시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술맛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술을 웬만큼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숙취도 없어진다고 한다. 또 험한 산을 오르내리면서 하수오 뿌리를 조금씩 씹어 먹으면 몸이 더 가벼워지고 피로를 한결 덜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하수오와 생지황으로 담근 술도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는 약술로 유명하다. 하수오를 먹는 동안 파, 무, 마늘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하수오는 건강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할 가치가 매우 큰 약초라고 할 수 있겠다.
부정맥 하수오 가루를 한 번에 6-7그램씩 하루 2-3번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심근염 백하수오를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말려서 가루 내어 꿀과 1 : 1의 비례로 섞어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복용한다. 40일 동안 복용하면 90퍼센트 효과를 본다. 만성간염 빛이 푸른 양배추 겉잎을 진하게 달인 다음 하수오 가루를 섞어서 말려서 가루 내어 한 번에 4-6그램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거의 대부분 효험이 있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뚜렷한 원인 없이 혈소판 수가 적어지면서 피부에 출성 자반이 생기며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생긴다. 급성은 주로 젊은 여성한테 많이 나타나며 온 몸의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반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며 크기는 작은 점 모양이고 때로는 더 크게 나타는 경우도 있다. 저절로 또는 조금만 다쳐도 쉽게 피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코를 풀 때 피가 나오고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오기도 한다. 빈혈이 생기고 열이 자주 나며 내장에서도 출혈이 생긴다. 비장이 약간 붓고 출혈이 몹시 심하지 않는 한 빈혈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 만성 재발성에서는 재발하는 초기에만 약간 출혈증상이 있다가 혈소판 수가 정상으로 되면 증상이 없어진다. 호마 50그램, 형개 하수오 고삼 각 20그램, 위령선 방풍 석창포 우방자 감국 만형자 백질려 감초 창출 진범 각 15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출혈반이 없어지는 과정은 복통이 멎는 과정과 비슷하다. 복통은 2-5분씩 계속되며 하루 7-8번에 걸쳐 발작적으로 일어났으나 약을 먹고 나서 3일부터 멎기 시작하여 몹시 심한 사람도 일주일 뒤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복통이 발작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있었는데 이런 증상은 1-2주일 안에 없어졌다.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으나 복통이 멎으면서 식욕이 돌아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24명을 치료하여 모두 완전히 나았다. 비만증 몸에 기름이 지나치게 많아 몸무게가 표준보다 많이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표준 몸무게의 10퍼센트를 넘는 것을 비만증으로 본다.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육체적 활동을 통한 소비가 적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내분비의기능 장애와 물질 대사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도 비만증이 올 수 있다. 비만증의 기본 증상은 몸이 뚱뚱해지는 것이다. 심하면 심장, 간에도 지방이 침착되기 때문에 그 기능이 약해져서 활동하기 어렵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음을 걸을 때나 심지어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차다. 동작이 느려지고 정신활동도 둔해지고 사고력이나 기억력이 낮아지고 졸음이 많이 온다. 폐활량이 적어져서 기관지염에도 잘 걸린다. 성기능에도 장애가 생기고 여자들은 불임증이 되기 싑다. 당뇨병,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이 자주 나타난다. 호장근 8그램, 하수오 6그램, 대황 2그램, 결명자 단삼 인진 각 2그램을 가루 내어 한 번에 4-6그램씩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2달 동안 먹고 10일 쉬었다가 다시 2달 동안 먹는다. 불면증 잠들기 힘들거나 잠들었다가 쉽게 깨어나며 개어난 뒤에는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신경쇠약의 주요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얼핏 보기에는 잠을 잘 자는 것 같은데 밤을 꼬박 세웠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노인들의 신경쇠약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밖에 가려움 아픔 기침 같은 것으로 인하여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고 동맥경화나 고혈압으로 인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도 있다. 산조인과 하수오를 2 :1의 비례로 섞어 걸쭉한 물엿 형태로 만든 다음 하수오 찌꺼기를 가루 낸 것과 꿀을 두고 반죽하여 콩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숙지황으로 옷을 입힌다. 하루 10-12그램을 점심 저녁 자기 전에 먹는다. 천마 15그램, 구기자 하수오 각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고 나서 먹는다. 어루러기(전풍) 당귀 여정자 하수오 각 15그램, 천궁 보골지 각 10그램, 황기 한련초 호마 각 20그램, 백출 복령 각 12그램, 감초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을 물로 달여 80일 동안 복용한다. 15일 뒤부터 피부에 담갈색 색소가 나타나고 백반이 작아지기 시작하였으며 차츰 나았다. 탈모증 여정자 토사자 한련초 상심 하수오 숙지황 구기자 복령 각 12그램, 육종용 당귀 각 9그램을 하루 한 첩씩 달여서 먹는 방법으로 2-3개월 치료한다. 10-15일 뒤에 솜털 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하여 2-3개월 동안에 온 머리칼이 다 나왔다. 생지황 숙지황 천문동 맥문동 산조인(볶은 것) 백자인 각 20그램, 복령 오미자 길경 각 10그램, 원지(볶은 것) 6그램, 당귀 12그램, 사삼 30그램, 단삼 한련초 현삼 여정자 각 15그램, 하수오 60그램, 감초 3그램을 하루 한 첩씩 달여서 먹는 방법으로 7개월 동안 치료한다. 30일 뒤부터 머리가 나기 시작하여 잠도 잘 자고 200일 뒤에는 기본적으로 다 나았다. 하수오 24그램, 숙지황 측백잎 황정 각 15그램, 구기자 골쇄보 각 12그램, 당귀 백작약 각 9그램, 대추 5알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씩 물로 달여서 먹는다. 15일부터 머리털이 나기 시작하여 30일 뒤에 새 머리털이 나왔으며 60일 뒤에는 완전히 나았다. 속발성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보골지 백선피 각 12그램, 검정콩(볶은 것) 하수오 각 30그램, 숙지황 황금 고삼 황기(날 것) 각 15그램, 선퇴 진피 감초 각 6그램, 백출 방풍 각 10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50일 동안 복용한다. 10일 뒤부터 머리털이 자라나기 시작하여 30일 뒤에는 고루 나기 시작하여 50일 뒤에는 다 나았다. 백모증 머리털이 나이보다 일찍 희어지는 증상이다. 선천적인 것은 유전성을 띠고 후천적인 것은 노화작용의 하나로 생기거나 오랫동안 열성질병을 앓고 났을 때, 소모성 질병, 심한 정신적 타격, 정신적 육체적 과로 등으로 인해서 생긴다. 어느 한 군데만 머리털이 희어지는 것은 탈모증을 비롯하여 피부병을 앓고 나서 생길 수도 있다. 백모증은 모낭에서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색소가 없거나 탐식세포가 잡아먹어 버려서 생긴다는 애기도 있다. 생리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노인성 백모증은 신경 및 내분비기능과 관련되며 유전성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흔히 옆머리나 정수리에서 시작하여 앞머리 윗머리 나아가서는 머리털 전체가 희어지고 심지어 눈썹과 수염까지 희어진다. 청년기에 오는 조기백발은 대개 유전성을 띠며 털빛깔이 천천히 변할 수도 있고 빨리 변할 수도 있다. 그밖에 태어나면서부터 전신의 피부와 털이 하얀 경우도 있다. 숙지황 하수오 오디 각각 12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거나 가루내어 한 번에 4그램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하수오 10-20그램에 물 200밀리리터를 붓고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가루내어 한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백하수오 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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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의 표상 대나무를 말하다 | 약초 연구 | 2005/05/16 02:00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3557 | | |
선비정신의 표상, 대나무를 말하다 맹종대. 마디에 테가 하나씩 생기고 잎이 좁고 짧으며 마디 사이가 짧고 줄기가 굵다. 대는 줄기와 잎이 아름답고 깨끗하여 사람들한테서 사랑을 받는다. 대는 그 성질이 맑고 차고 푸르고 곧다. 청아하고 고고한 품위와 맵시, 매서운 추위 속에서야 오히려 돋보이는 짙푸른 기개(氣槪), 깨끗하게 안을 비워 두는 결백함 등의 이 모든 성질들이 절개와 청렴(淸廉)과 결백(潔白)을 생명과 같이 여기는 우리 옛 선비와 같다. 우리나라는 선비의 나라이고 그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나무가 대나무다. 그런 까닭에 대는 시인, 묵객(墨客), 학자, 화가들이 즐겨 예찬하였다. 대의 청담, 한아(閑雅)한 기운은 군자의 품위가 있어 청정 고결한 마음과 가장 잘 어울렸다. 대문장가이며 대 그림을 잘 그려서 유명하였던 소동파(蘇東坡)는 고기를 안 먹고 살 수는 있어도 대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였다. 고기를 안 먹으면 몸이 마를 뿐이지만 대가 없으면 마음이 저속해진다는 것이다. 대에는 고요한 선미(禪味)와 아울러 치열한 정신미가 있다. 우리 선조들의 대쪽같이 곧은 절개와 반석 같은 선심(禪心)을 키워준 것은 대나무가 아니었을까. 굳고 곧음이 대〔竹〕의 덕 곧고 곧은 성품으로 몸을 세우다. 分水固固以樹德 竹性直直以立身 마음을 비워둠은 대의 길 竹心空空以體道 分節貞貞以立志 맑고 깨끗하게 뜻을 세우다. 故君子樹之 하여 군자는 대를 심는다. -백낙천 <양죽기(養竹記)> 기후에 대한 적응력 뛰어난 ‘세한삼우' 대는 편의상 나무로 분류하지만 따지고 들면 나무로 보기도 어렵고 풀로 보기도 어렵다. 해가 갈수록 줄기가 굵어지는 것을 나무로 분류하고 땅 위에 난 부분이 해마다 말라죽는 것을 풀로 치는데, 대는 그 어느 쪽에도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무도 풀도 아닌 것〔非木非草〕이라 했고 거꾸로 된 풀이라고도 하여 한자로는 풀 초(草)자를 거꾸로 하여 대 죽(竹) 자를 쓴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따지기를 일삼는 사람들은 대를 틀림없이 풀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틀림없이 나무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그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대는 그냥 대일 뿐이다. 그저 나무 같은 풀이라든지 풀 같은 나무라고 해 두자. 대는 열대성 식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남,북미 대륙에서 나고 유럽과 남극대륙에는 없다. 원래 자생지는 수마트라 섬과 하와이와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들이라고 생각되고 온대지방의 대는 사람이 가져다 심어 추운 기후에 적응시킨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숲에 눈이 쌓인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열대와 한대가 함께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룬 풍경이다. 열대성 식물인 대가 소나무, 매화와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지칭되는 것을 보면 대가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 대는 종류가 많아 전세계에 50속 1천2백종쯤이 자라는데 우리나라에는 19종을 가꾸고 있으며, 임업시험장에서 시험재배중인 것까지 합치면 70종쯤 된다. 대는 줄기가 단단하고 듬성듬성 마디가 있으며 매끄럽다. 줄기 속은 비어 있고 막힌 부분은 마디를 이루며 마디에서 잔가지가 2~5개씩 난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는데 땅윗줄기와 비슷하지만 마디가 짧고 마디에서 실 같은 뿌리와 순이 난다. 잎은 길고 뻣뻣하며 매끄럽고 끝이 빠르며 잎자루가 짧다. 전체에서 청랭한 기운이 돌며 느낌이 깨끗하다. 대는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의 하나다. 보통 나무보다 무려 2백배나 빨리 크는데, 5월 중순에서 6월초에 죽순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30~50일이면 성장을 끝내고는 더 크지도 굵어지지도 않는다. 대신 해가 지날수록 줄기가 단단해지고 색깔이 누렇게 변해간다. 맹종죽(孟宗竹)은 하루에 1미터 넘게 자란 것이 관측된 적이 있는데, 대의 놀라운 신장력은 뿌리에서 여러 해 동안 저장해둔 영양물을 한꺼번에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대나무 순은 땅속줄기의 마디에서 난다. 이 마디에는 눈(芽)이 하나씩 있어서 죽순으로 올라오기도 하고 땅속줄기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죽순은 3~5년쯤 된 마디에서 나며 땅속줄기가 굵고 실할수록 영양을 많이 저장하고 있어 굵은 죽순이 난다. 2세를 위해 몸 바치는 헌신적인 나무 짧은 기간 안에 자람을 끝내고 나면 대는 열심히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해서 영양분을 땅속줄기로 보내서 저장한다. 다른 식물은 대개 잎이 생산한 양분으로 줄기를 굵게 하고 키를 늘리지만 대는 다음 세대를 키우기 위해 모두 땅 속으로 보내버린다. 그러므로 대줄기는 해가 갈수록 노화하여 색이 누렇게 되고 7~10월쯤 되면 말라서 죽는다. 3~5년 동안 열심히 비축을 해서 죽순 하나를 밀어 올리는데, 2세를 위해 몽땅 자신을 투자하는 헌신적인 정신을 가진 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충정공 민영환 선생이 자결한 뒤, 피에 젖은 옷을 보관한 골방에서 대나무가 마루 틈을 뚫고 올라왔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옛날 중국에서는 죄인을 처형할 때에 자라고 있는 죽순 위에 올려놓아 죽순이 몸을 뚫고 올라오게 했다고 한다. 일본의 선사 료칸 화상(良寬和尙)도 사람이 들어올리기도 힘든 마룻장을 들어올리고 솟아오르는 죽순을 보고 마룻장을 뜯어내어 대나무가 자라게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만큼 죽순이 올라오는 힘이 강하다. 대의 꽃을 본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대 꽃은 보기가 힘들다. 대 꽃은 벼나 보리의 꽃과 비슷하며 엷은 녹색이다. 그런데 벼나 보리의 꽃도 자세히 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대나무는 일생에 한 번 꽃이 피고, 꽃이 피고 나면 말라죽는다. 대숲 전체가 말라죽는 것이 보통이나 일부분만 말라죽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후에 대 꽃이 피어 대숲이 말라죽어 대밭이 많이 사라졌다. 대 꽃은 60년, 또는 1백년, 1백20년 만에 핀다는 말이 있는데 언제 왜 대 꽃이 피는지는 아직 잘 모르고 대여섯 가지의 학설이 있다. 일정한 수명이 있어 주기적으로 핀다는 것, 땅 힘이 약해지고 영양이 부족하여 더 이상 죽순을 내기 어려울 때 핀다는 것, 대나무 자체의 생리변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로 꽃이 핀다는 것, 또는 병충해로 인한 피해와 기후의 변화, 유전, 태양흑점이 많아지면 꽃이 핀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주장이 있는데, 위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된 것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백년 만에 꽃피는 인내력 강한 식물 대 꽃은 대숲 전체와 그 부근의 대숲이 한꺼번에 피기도 하고 한 부분이 피기 시작하여 2~3년 내에 전체 대숲으로 퍼지기도 한다. 꽃이 피고 나면 보통 대밭 전체가 말라죽지만, 드물게는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가 2년 후에 새 죽순이 올라와 새로운 대밭을 만들기도 한다. 대나무 외에 꽃을 보기 힘든 식물로 용설란(龍舌蘭)이 있는데 이 식물은 1백년 만에 꽃이 피고 꽃이 피고 나면 말라죽는다. 그래서 ‘세기(世紀)의 식물’이라는 별명이 있다. 대는 볏과에 딸린 식물이므로 꽃은 물론 열매까지도 보리나 밀처럼 생겼다. 우리나라의 대나무는 열매를 잘 맺지 않지만 따뜻한 지방의 대는 열매를 잘 맺고 우리 나의 조릿대도 열매를 맺는 일이 있다. 대의 열매를 죽실(竹實), 죽미(竹米), 야맥(野麥) 등으로 부르는데 찰기〔粘性〕가 있고 맛은 수수와 비슷하며 떡이나 밥을 해 먹으면 맛이 괜찮다. 한라산이나 지리산 속에서 사는 사람 중엔 산죽(山竹) 열매를 모아서 식량으로 삼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다. 그걸로 술을 빚기도 하고 국수를 만들어도 먹는다.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돋군다는 옛 기록도 있는데 대 열매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라산이나 지리산 등 남쪽의 조릿대 숲은 몇 십년 마다 꽃이 피어 모두 말라죽고는 열매가 떨어져 새 대밭이 만들어지곤 한다. 귀한 죽실은 봉황의 먹이 옛말에 봉황은 배가 고파도 아무 것이나 먹지 않고 다만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鳳飢不琢粟 所食唯琅?〕고 했다. 봉황은 곤륜산(崑崙山)에 살며 황하(黃河)의 물을 마신다는 귀한 새다 이 새가 대나무 열매만 먹고산다는 것은 그만큼 귀하기 때문이다. 봉황은 본 사람을 만날 수 없으니 잘 모르나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물인 귀여운 곰 팬더는 대숲에 살며 대나무만을 먹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인 코알라 곰이 유칼리나무 위에서 살며 유칼리만 먹고 살듯이 한가지 나뭇잎만을 먹고사는 짐승이 있다. 대는 크게 나누어 열대와 아열대에서 자라는 남방(南方竹)과 온대에서 나는 북방죽(北方竹)이 있는데, 남방죽은 우리나라에 나는 북방죽과는 크게 다르다. 남방죽은 한 다발로 크게 모여서 나고 북방죽은 드문드문 하나씩 난다. 북방죽인 우리 나의 대숲은 사람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지만 남방죽은 그 속에 사람은 커녕 고양이도 들어갈 수 없다. 남방죽의 땅속줄기는 양끝이 가늘고 가운데가 굵어서 고구마같이 생겼으며 줄기와 잎도 우리나라의 대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요즘 우리나라의 고급 음식점에서 이 남방죽으로 만든 젓가락을 많이 수입하는데, 한 번 쓰고 버릴 것을 비싼 값을 주고 다른 나라에서 사 오는 것은 지나친 낭비가 아닐는지? 남방죽은 탄력이 적고 단단하지 못하여 죽재로서의 가치도 북방 죽보다 훨씬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나무중 대표적인 것으로 맹종대, 왕대, 솜대, 오죽, 이대, 조릿대 등이 있다. 맹종대〔孟宗竹〕는 대나무 중 가장 굵게 자라는 것으로 지름이 20센티미터가 넘는 것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키는 왕대보다 작으며 마디가 짧고 잎이 작아서 여느 대보다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마디에 테가 하나씩만 생기며 죽피(대나무를 싸고 있는 껍질 -죽순이 자라면서 곧 떨어진다)는 녹색이며 흑갈색의 반점이 있다. 죽순의 맛이 좋아 식용죽 이라고도 하며 죽순을 통조림으로 가공하여 시중에 내놓기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898년 일본에서 들어 왔으며 남쪽 해안 가까운 곳에 많이 심는다. 거제도 하청면이 유명한 맹종죽 산지다. ‘맹종죽'은 효자에서 딴 이름 옛날 중국에 맹종이라는 사람이 효심이 뛰어났는데 늙은 어머니가 병이 들어 다른 음식은 모두 마다하고 꼭 죽순요리를 먹기를 원했다. 맹종은 눈 쌓인 대밭에 꿇어앉아 죽순이 솟아나도록 천지신명께 밤낮 빌었더니 맹종의 효심에 하늘이 감동했던지 눈밭에서 죽순 몇 개가 솟아 올라왔다. 그 후로 맹종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의 왕은 역시 이름 그대로 왕대다. 왕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대나무 중에서 키가 가장 높게 커서 높이 30m에 이르는 것이 있다. 마디 사이가 길고 마디에 테가 두개씩 있는데 아래쪽에 있는 테가 조금 더 크다. 죽피는 엷은 갈색이며 죽순은 맛이 약간 쓰므로 고죽(苦竹)이라고 한다. 왕대는 탄력성이 좋고 가공하기가 좋아서 용도가 가장 널고 다양하다. 솜대는 담죽(淡竹), 또는 분죽(粉竹)이라고 하며 껍질(죽피)에 반점이 없고 마디 사이가 짧은 편이고 왕대보다는 줄기가 가늘다. 추위에 강한 편이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자랄 수 있으며 광주리, 바구니, 우산대, 부채살감 으로 가장 좋다. 화살을 만드는 시누대〔失竹〕는 오구대 또는 이대라고 하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나고 엷은 갈색 껍질이 줄기를 싸고 있다. 붓대나 화살, 담뱃대를 만들기에 좋으며, 키 5m쯤, 지름 5~15mm쯤 크는 좀 작은 대로 울릉도에도 많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나는 것은 조릿대〔山竹〕다. 조릿대는 중,남부의 산 수림 아래서 나며 키 1~2m, 지름 3~6mm쯤 되는 가장 작은 대나무다. 조리나 소쿠리 등을 만들며 한라산과 지리산 고운동이 명산지다. 지금은 조릿대를 베어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릿대 잎으로 차를 끓이면 적당히 단맛이 나는 차가 된다. 여러 종류의 대나무 줄기를 모아 보았다. 구갑죽, 반죽, 오죽, 인면죽, 금죽, 그리고...
이율곡 선생은 ‘오죽헌'에서 태어나 오죽(烏竹)은 이름대로 줄기가 검은빛이 난다. 흑죽(黑竹)또는 자죽(紫竹)이라고 부르며 죽순이 난 첫해에는 줄기가 푸른빛이지만 해가 갈수록 검게 변해간다. 그늘에서 자랄수록, 오래 묵을수록 줄기가 검다. 명대(明代)의 이름난 화가 문징명은 이 오죽을 자줏빛으로 많이 그렸다. 이율곡 선생이 나신 곳이 오죽헌인데 집 뒤에 오죽이 있다. 추위를 잘 견디고 키도 20m까지 꽤 높게 큰다. 오죽에 얼룩이 생기면 얼룩대〔斑竹〕라고 한다. 대에는 변종이 많다. 줄기에 거북등 껍질무늬 같은 마디가 생기는 귀갑죽(龜甲竹)도 있고 줄기가 구불구불 자라는 것도 있다. 네모난 대도 만들 수 있는데 죽순이 올라올 때에 사각형 틀을 만들어 세워 두면 틀에 맞추어 자라는 것이다. 틀을 만들기에 따라서 삼각형이건 오각형이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데, 사람은 재미로 할 수 있지만 대나무는 얼마나 괴롭겠는가. 갓 낳은 거북이의 몸통 가운데를 실로 묶어두면 자라면서 호리병박처럼 생긴 거북이가 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야자열매를 반으로 쪼개서 그 껍질 속에 머리를 넣어서 잠을 재우므로 그 나라 사람들의 머리 모양이 하나같이 야자열매처럼 생겼다. 대는 인간의 생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죽간(竹簡) 또는 간찰(簡札)이라고 하는, 대를 얇게 깎아서 이은 공책은 중요한 기록을 남기는데 썼고, 죽지(竹紙)라고 하는 종이 원료로도 썼으며 지금도 최고급 종이는 대나무로 만든다. 대는 용도가 넓고 다양하다. 낚싯대, 피리나 퉁소 같은 악기, 바구니, 상자, 붓통 같은 공예품, 베개, 삿갓, 돗자리, 발 등 각종 공예품 말고도 건축재로도 쓰며 중국에는 대나무로 만든 버스가 달리고 있다. 상고에 순(舜)임금이 처음 대나무로 밥그릇을 만들었고 우(禹)임금이 제기(祭器)를 만들었다고 한다. 대는 가재도구와 공예품으로 필수적 대는 소나무, 매화, 오동나무 등과 함께 가장 상서로운 나무로 쳤는데, <삼국유사>나 고대역사를 보면 대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삼국유사>에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얘기가 있다. 신라시대 신문왕(神文王) 때에 동해에 작은 산이 물위에 떠서 움직이고 그 산에 대나무가 있는데 낮에는 하나이다가 밤이 되면 둘로 나누어지곤 하였다. 홀연 한 마리 용이 왕에게 나타나 말하기를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하였다. 왕이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부니 적병이 도망가고 질병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내리고 큰물은 그쳤으며 풍랑이 잔잔하여졌다고 한다. 대나무가 천지의 운행을 다스렸다는 기록이다. 대는 그만큼 신령한 힘이 있는 것으로 우리 선조들이 믿어온 것 같다. 대는 그 실용적인 면보다 문화적 측면에서 동양인들의 심성과 정서를 가꾸는데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수 천년 동안 대는 시와 그림과 문장의 중요한 소재였고 대를 빌어 사상과 정서를 즐겨 표현하려 하였다. ‘죽순'요리는 맛과 약 성분 뛰어나 대는 약으로도 요리에도 많이 쓰는데 죽순요리는 대의 연한 싹을 조리거나 잡채, 전골 등에 넣어 먹는 것으로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한다. 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약간 아리면서도 산뜻하다 고나 할까 독특한 맛이 있다. 단백질, 당분, 칼슘, 회분, 인, 비타민 A, B, C, 등이 고루 들어 있으며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죽순을 요리할 때 쌀뜨물을 넣으면 맛이 훨씬 순하고 부드러워지는데, 그것은 쌀뜨물이 수산을 녹아 나오게 하고 산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죽순밥, 죽순정과, 죽순채, 죽순탕 등 다양한 죽순요리가 있으며 가장 맛있는 죽순은 맹종죽으로 살찌고 부드러워 가장 인기가 있다. 왕대의 순도 좋은데 맛이 좀 쓰다. 죽순을 삶을 때 흰 가루가 나오는데 이 흰 가루는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물에 잘 안 녹는다. 죽순을 삶을 때는 뜨거워서 티로신이 녹지만 식으면 다시 굳어져 횐 껍질처럼 표면에 붙는다. 그러나 대나무 줄기 표면에 붙어있는 횐 가루는 티로신이 아니라 초의 일종으로 식물체 안의 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대숲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기록을 살펴보면 경남 양산의 대밭은 중국에까지 알려져 장청(張情)이라는 명나라 시인은 양산의 대숲을 시로 노래하기도 하였다. 기록에는 경북 북부지방인 청송, 예천, 김천에도 대밭이 많았으며, 경남 밀양, 거제도에도 넓은 대숲이 있었다고 한다. 낙동강주변은 대숲이 우거져 호랑이가 그 속에 숨었으며 강릉?함흥, 종성, 명천 등 북부지방에까지 대가 많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명천의 고려 조릿대와 울릉도의 섬대는 특산품으로 크게 이름났다. <삼국사기> <고려사>등에는 호랑이가 왕궁에 침입했다는 기록이 자주 나오는데 왕궁 안에 대숲이 우거져 호랑이가 쉽게 숨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나무가 자라는 곳은 강원도 앙양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 경북 안동, 김천, 충복 영동, 전북 무주, 충남 부여로 연결되는 선 아래 지방이다. 죽세공품의 명산지로 전남 담양이 알려졌지만 담양이 대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아니다. 담양보다는 경남의 하동, 진주에서 더 많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대숲을 가꾸기 가장 좋은 곳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지방이다.
수입 좋고 지조 곧게 하는 식물 대밭을 금전(金田)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수입이 좋기 때문이다. 대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하고 물기가 많고 비료분이 많은 좋은 찰흙 땅에서 잘 자란다. 오죽이나 조릿대류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대나무는 뿌리줄기를 끊어 심어서 번식시키는데 가장 좋은 시기는 죽순이 나오기 전인 3~4월이다. 대를 너무 빽빽하게 세워두지 말고 알맞은 때에 늙은 대는 솎아서 이용하고 젊은 대를 세워두는 것이 좋다. 대뿌리는 새 뿌리를 낼 때 반드시 위쪽으로 뻗으므로 해마다 흙을 넣어주어야 더 굵은 죽순이 나온다. 보통 대는 죽순과 죽재를 얻기 위해 가꾸지만 정원수나 풍치림으로도 가치가 높아 훌륭한 경관을 만드는 데에도 썩 좋다. 정원수로는 오죽, 조릿대 등이 품격이 높고 해장죽, 이대, 섬대 등은 집 주위에 울타리로 좋다. 대는 사람의 정서를 깨끗하고 윤택하게 하여주므로 대를 가까이 할수록 대의 곧고 꼿꼿한 정신을 배우게 될 것이다. 지조와 절개가 헌신짝처럼 버려진 이 시대에 벗할 이 없으니 울타리에 대 심어 친구 하여 볼까. 가냘프나 굳센 줄기, 드문드문 돋는 가지, 댓잎에 이는 바람, 댓잎에 듣는 비, 달빛 창에 비친 대그림자, 설중고죽(雪中孤竹)의 외로운 기상…… 명리에 혼탁해진 마음이 대숲을 한번 돌아 나오면 맑고 깨끗하게 씻기리라. 흙을 밀고 생겨난 죽순적 뜻을 그대로 무엇에도 개의 찮고 호을로 푸르러 구름송이 스쳐 가는 창궁(蒼芎)을 향하여 오로지 마음을 다하는 청렴의 대는 노란 주둥이 새새끼 팔러들 듯 날러 앉으면 당장에 한 그루 수묵(水墨) 향그런 그림이 되고 푸른 달빛과 소슬한 바람이 여기 잠기며 다시 찾을 수 없는 유현한 죽림이 되다 -유치환 <대> 대는 예로부터 인간정신과 가까운 친구이다. 품격이 가장 높은 나무의 하나로 쳤고 완전한 덕을 갖춘 군자〔全德君子〕의 상징으로 알아주었다. 신령한 힘이 숨어 있는 나무로도 여겨 사악하고 불결한 것이 침범하지 못하는 성역이자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장소인 솟대의 상징으로도 썼고, 절간이나 사당 주변에도 심어 신성한 영역임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우리의 세시풍속에 이른 새벽에 대문 밖에서 모닥불을 지피고 통대나무를 태우는 것이 있는데, 대를 태울 때에 마디 속에 있는 공기가 팽창하여 대통이 터지면서 ‘빵'하고 요란한 소리가 난다. 이 소리에 놀라 뭇 잡귀신들이 멀리 도망을 가버린다는 것인데, 그만큼 우리 선조들은 대나무의 신령한 힘을 믿은 모양이다.
대는 그 성질이 차다. 대를 차분히 관찰해 보면 찬 기운이 느껴진다. 그 찬 성질이 몸 안의 열을 내려주고 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진 것을 풀어준다. 여러 가지 대나무 중에서 왕대(참대)와 조릿대를 약으로 많이 써 왔으며, 대나무 속껍질(죽여:竹茹), 대나무기름(죽력:竹瀝), 댓잎(竹葉), 대나무속진(죽황:竹黃) 등을 약으로 쓴다. 대나무속껍질〔竹茹〕 대나무의 가장 겉 층에 있는 아주 단단한 껍데기에는 백금(白金) 기운이 들어 있는데 거기에 신비가 있다. 해독?해열?치풍(治風)의 약성을 지니고 있다. -인산 김일훈 죽여는 참대의 속껍질을 말린 것이다. 그해에 자란 대를 베어 겉의 푸른 껍질을 깎아 버리고 약간 파릿한 횐 속껍질을 실오리 모양으로 깎아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조금 차며 위경, 폐경, 간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혈분의 열을 없애며 게우는 것을 멈추고 담을 삭이며 태아를 안정시킨다. 위열로 게우는데, 딸국질, 담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찬데, 어린이의 경련성 질병, 피를 토할 때, 코피, 부정자궁출혈 등 혈열로 인한 출혈, 태동불안 등에 쓴다. 하루 5~9g을 달여 먹는다.<동의학사전> 대나무기름〔竹瀝〕 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버리고 쪼개어 쌓아놓고 가운데 부분을 가열하면 양쪽 끝으로 진득한 액체가 흘러내리는데, 이는 대나무의 진액으로서 그릇에 받아서 쓴다. 죽력은 성질이 아주 차고 맛은 달며 위경, 심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데, 담열로 인한 기침, 중풍으로 담이 성할 때, 경풍, 전간(간질), 파상풍 등에 쓴다. 그냥 마시거나 졸여서 엿을 만들어서도 먹고 알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비(脾)가 약하여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 것 이 좋다. <동의학사전> "대나무 기름 속에는 죽력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풍에 쓰는 약이고 중풍에 청신경이 마비되면 귀가 안 들리게 되고 성대신경이 마비되면 말을 못하는 거, 그래 구금불음(口禁不音)이라 입을 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게 될 때엔 그 대나무 기름 죽력이 좋은 약인데…” 인산 김일훈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져 졸도하여 입안에 가래가 끓고 심하게 코를 골며 소변을 가누지 못할 때 대나무 기름을 숟가락으로 떠 먹이면 의식이 돌아오고 가래가 삭으며 혈압이 내리는 수가 있다. 죽력은 중풍, 풍비, 번민, 소갈을 멎게 하며 피로를 풀어준다. 청화, 활담, 거담의 효과가 있다. 댓잎〔竹葉〕 여름철에 참댓잎을 따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심경, 폐경, 위경, 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하며 담을 삭이고 경련을 멈춘다.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데, 위열로 게우는데,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이 나며 숨이 찬데, 경간, 후두염, 설창 등에 쓴다. 하루 6~12g을 달여 먹는다. <동의학사전> 참댓잎은 종기를 낫게 하고 작은 벌레를 죽인다. 갑자기 목이 쉬어 소리가 껄끄럽고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마신다. 조릿대의 잎은 여름철 꽃피기 전에 베어 햇볕에 말린다. 조릿대 잎은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서늘하다. 신경에 작용한다. 심열을 내리고 번열을 없애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해열, 이뇨작용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열병으로 입안이 마를 때, 오줌이 붉으면서 잘 안 나을 때, 입안이 헐고 오그라들 때, 잇몸염 등에 쓴다. 9~15g을 달여 먹는다.<동의학사전> 참대속진〔竹黃〕 가을에 말라죽은 참대를 쪼개어 진을 긁어낸다.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심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심열을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경련을 멈춘다. 열성병으로 정신이 흐려지고 헛소리를 할 때, 어린이 급경풍, 중풍으로 말을 못할 때, 전간(간질), 신경통 등에 쓰는데, 하루 3~9g을 달이거나 가루 또는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동의학사전> 대의 성분은 종류에 따라 조금 다르나 D-글루코오스, L-크실로오스, 규산, 석회, 칼리 등이며, 청량 진정약 또는 열성별 치료에 주효하다. 몸이 차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은 안 쓰는 것이 좋다.
죽순이 자라다가 죽어 까맣게 된 것을 선인장(仙人杖)이라 하여 아기가 젖을 토할 때나 경기를 할 때에 쓰면 효험이 있다고 하며, 대나무 줄기에 기생하는 균이 점점 발달하여 커져 누런 황토 흙처럼 되는 것이 있는데 천죽황(天竹黃)이라 하여 귀한 약재로 여기기도 한다. 대는 한여름 더위에 지쳐 머리가 무겁고 목이 마르고 밥맛이 없는 사람에게 더위를 이기게 하고 갈증을 없애준다. 당뇨로 열이 있는 사람도 댓잎을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할 때 생기는 토사곽란, 코피, 피를 토할 때에도 효과가 있다. 해산 후에 열이 나고 팔다리가 마비되며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날 때에 다른 약재와 섞어서 쓰면 좋은 효력이 있다. 어려서부터 들어오던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심하게 얻어맞아 전신의 뼈도 부러지고 상처투성이에다 온통 피멍이 들고 몹시 부어올라 죽을 지경이 되었다. 급하게 백방으로 약을 구해 써보았으나 별 효험이 없었는데, 어떤 사람이 귀한 약이라며 물약을 주기에 먹었더니 몸이 곧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그 물약은 빗물이 들어가지 않는 재래식 변소의 똥통에 대나무토막을 마디가 막힌 채로 몇 달, 혹은 몇 년을 담가 두었다가 꺼내면 마디 속에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 괴어 있는데 냄새도 없고 마시기에도 좋다고 한다. 똥통 안에 넣어둔 대통 속에 고인 물이 어혈, 타박상, 골절 등에 좋다는 것이다. 대의 세포가 호흡하면서 똥 속의 독을 걸러내 버리고 약 성분을 흡수, 투과시킨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조릿대 꽃. 대나무는 수십 년 혹은 백여 년 만에 한 번 꽃이 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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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귀한 약효, 쇠비름 | 약초 연구 | 2005/05/16 01:42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3153 | |
쇠비름. 잎은 푸르고, 꽃은 노랗고, 줄기는 빨갛고, 씨앗은 까맣고, 뿌리는 하얗다 하여 오행초라고 부른다. 이질을 낫게 한 잡초
옛날, 아버지를 여의고 나이 많은 어머니와 세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이 있었다. 맏아들과 둘째 아들은 장가를 들어 가정을 꾸렸지만 막내아들은 아직 총각이어서 늘 쓸쓸하게 지냈다. 늙은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혼자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민며느리를 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중매장이를 통하여 가난한 집 처녀를 돈을 주고 사서 막내아들의 민며느리로 삼았다. 그런데 늙은 시어머니와 큰 동서는 이제 열네 살밖에 안 된 어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심하게 구박했다. 다 헤어진 옷을 입히고 먹다 남긴 음식을 주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만 시켰다. 그뿐 아니라 걸핏하면 막내며느리한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했다. “거지 같은 것이 일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워.” “글쎄 말예요.” 그러나 둘째 동서는 마음씨가 착하여 막내며느리가 울고 있으면 위로해 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몰래 남겨 두었다가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해 여름 이질이 유행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질은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으로 불쌍하게도 막내며느리도 이질에 걸리고 말았다. 막내며느리가 배가 아프다면서 앓는 것을 본 큰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가서 말했다. “어머니, 저 거지 같은 애가 이질에 걸렸나 봐요. 그대로 두면 우리한테 옮을지도 모르니 일찌감치 내쫓아 버립시다.” “돈 주고 사온 며느리인데 내쫓아 버리면 너무 아까우니 좀더 두고 보다가 병이 나으면 또 부려먹지.” 시어머니는 막내며느리를 밭에 있는 움막으로 보내서 혼자 살게 했다. 막내며느리는 너무 슬펐다. 남편은 아직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고 어디 기댈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이렇게 살면 뭐 하나,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밭 옆에는 마침 우물이 하나 있었다. 막내며느리가 우물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는 순간 둘째 며느리가 급히 달려와 말렸다. “동서, 죽으면 안 돼. 아직 살아야 할 날이 얼마나 많은데 죽으면 어떻게 해. 앞으로 좋은 날이 올지 어떻게 알아. 자, 내가 죽을 쑤어 왔으니 이걸 먹고 힘을 내. 그리고 며칠 기다려. 내가 의원한테 가서 약을 지어 올게.” 둘째 며느리의 위로에 막내며느리는 마음을 고쳐 먹고 밭에 있는 움막에서 살기로 했다. 그러나 약을 지어 오겠다던 둘째 며느리는 여러 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고 지친 막내며느리는 밭둑에 있는 풀을 뜯어서 삶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런데 며칠 동안 풀을 뜯어먹고 나니까 배도 아프지 않고 설사도 멈췄으며 몸이 가뿐해졌다. “야! 병이 다 나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막내며느리는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집에 오니 어찌된 일인지 대문에 삼베 조각이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조금 있으니까 막내며느리의 남편이 상복을 입고 나왔다. “아니 어찌 된 일이예요?” “어머니와 큰 형수님이 이질로 돌아가셨소. 그리고 둘째 형수님도 이질로 앓아 누워 있소. 그런데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니 어찌 된 거요?” “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았어요.” 막내며느리는 곧 앓고 있는 둘째 며느리한테 갔다. “네가 아직 살아 있다니. 내가 이 꼴이 되어서 너에게 약을 가져다 주지 못했구나. 정말 미안하다.” “형님, 저는 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았으니 제가 그 풀을 뜯어 올게요. 그걸 먹으면 나을지도 몰라요.” 막내며느리는 들에 나가 그 풀을 뜯어서 끓여 둘째 며느리에게 갖다 주었다. 과연 그 풀을 달인 물을 먹고 나니 둘째 며느리의 병이 나았다. 그 뒤로 이질을 낫게 한 그 풀의 잎 모양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사람들은 이름을 마치현이라 불렀다. 다섯 가지 기운을 갖춘 五行草
마치현을 우리말로는 쇠비름이라고 부른다. 쇠비름은 길옆이나 밭에 흔하게 자라는 잡초이다. 밭농사를 짓는 사람들한테 쇠비름은 골칫덩어리다. 아무리 뽑아버려도 끈질기게 자라나오며 아무리 가물어도 죽지 않고 제초제를 쳐도 잘 죽지 않는다. 뽑아서 밭둑에 쌓아 놓아도 여간해서는 마르지 않으며 비만 오면 다시 살아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근성이 지독한 식물이다. 쇠비름은 줄기와 잎이 다육질로 잎은 긴 타원 꼴이고 줄기는 붉다.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밑동에서 갈라져 땅을 기면서 자라고 꽃은 6월에서 가을까지 노랗게 피며 열매는 꽃이 지고 난 뒤에 까맣게 익는다. 쇠비름을 오행초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쇠비름은 다섯 가지 빛깔을 다 지니고 있다. 잎은 푸르고 줄기는 붉으며,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앗은 까맣다. 쇠비름은 유난히 여름철의 뜨거운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한 여름철 대낮의 뙤약볕 아래에서는 모든 식물이 시들시들해져서 잎이 축 늘어지지만, 쇠비름은 햇볕이 강할수록 오히려 더 생생하게 생기가 나며, 잎과 줄기에 수분을 많이 저장하고 있어서 아무리 가물어도 말라죽지 않는다. 쇠비름의 이런 성질을 나타내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 하늘에 태양이 10개가 나타나서 모든 강과 시냇물이 마르고 강한 햇볕에 땅이 거북등처럼 갈라졌으며 곡식과 나무와 풀들이 모두 누렇게 말라 죽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원망하면서 산 속에 있는 동굴에 숨어 살았다. 이 때 후예라고 하는 몹시 힘이 세고 용기가 뛰어난 장수가 나타났다. 그는 백성들을 강한 뙤약볕으로부터 구해 내기 위해 활을 쏘는 법을 익혔다. 마침내 그는 활 쏘는 법을 완전히 익혀서 태양을 향해 활을 쏘아 하나씩 떨어뜨렸다. 아홉 개의 태양을 떨어뜨리고 낮 마지막 한 개 남은 태양은 두려워서 급히 쇠비름의 줄기와 잎 뒤에 내려와 숨었다. 이렇게 해서 태양은 후예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그 뒤로 태양은 쇠비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하여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도 말라죽지 않게 하였다. 그 덕분에 한 여름철 강한 햇볕에 다른 식물들이 모두 축 늘어져 있지만 쇠비름은 저 혼자서 싱싱하게 살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쇠비름은 태양의 정기를 온 몸으로 흠뻑 받으면서 자라는 약초이다. 그런 까닭에 생명력이 가장 억세고 기운이 충만하다. 악창과 종기 다스리는 長命菜
쇠비름은 갖가지 악창(惡瘡)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 놀랄 만큼 효험이 있는 약초이다. 쇠비름을 솥에 넣고 오래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옴, 습진, 종기 등에 바르면 신기하다고 할 만큼 잘 낫는다. 오래된 흉터에도 바르면 흉터가 차츰 없어진다. 쇠비름은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연한 순이 나오므로 아무 때나 뜯어서 데쳐서 찬물로 우려 낸 다음 양념을 해서 먹으면 맛도 그런 대로 괜찮고 장이 매우 튼튼하게 된다. 쇠비름은 이질이나 만성 장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옛날부터 이름이 높았다. 장이 깨끗해지면 혈액이 맑아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몸 속에 있는 온갖 독소들이 빠져나가서 무병장수할 수 있게 된다. 쇠비름은 장을 튼튼하게 뿐만 아니라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도 있다. 피부에 생긴 염증이나 종기에는 쇠비름을 날로 짓찧어 붙이면 잘 낫고 설사나 만성 대장염 등에는 쇠비름과 쌀을 같이 넣고 죽을 끓여 먹으면 잘 낫는다. 쇠비름은 우리 선조들이 나물로 많이 먹어 왔다.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소금물로 살짝 데쳐 햇볕에 바싹 말려 묵나물로 저장해 두었다가 물에 불려 양념을 넣고 무치든지 기름에 약간 볶아서 먹으면 맛이 썩 좋다. 쇠비름은 아무 곳에나 흔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면 좋은 겨울 찬거리가 된다. 옛날부터 쇠비름을 장명채(長命菜)라고 하여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였고 또 늙어도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는다고도 하였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 사는 사람들은 4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음식을 먹는 습관이 꼭 같다고 하는데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심장병이나 관상동맥질병으로 인하여 죽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크레타 섬의 주민들은 주변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있지만 한 가지 다른 것은 밭에 잡초로 자라는 쇠비름을 늘 먹는 것이라고 한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쇠비름 전체에는 사람의 몸에 가장 유익한 기름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쇠비름의 잎이나 줄기가 매끄럽고 윤이 반짝반짝 나는 것은 그 속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 때문이다. 쇠비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3이라고 하는 지방산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질 같은 몸 안에 있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며 혈압을 낮추어 주는 등의 작용이 있다. 쇠비름은 지상에 자라는 식물 가운데서 오메가-3 지방산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마당에 놓아먹이면서 쇠비름을 많이 뜯어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1 : 1인 것에 견주어 곡식을 주어서 키운 보통 닭이 낳은 달걀은 1 : 20으로 오메가-6 지방산이 20배나 더 많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오메가-6 지방산은 옥수수기름, 면실유, 해바라기씨기름 등에 많이 들어 있는 기름으로 많이 먹으면 암, 우울증, 비만증, 알레르기 질병, 자가 면역질병, 당뇨병 같은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갖가지 약초, 녹색 채소, 잣, 호도, 콩 등에 많이 들어 있고 기름 중에서는 아마인유와 대마인유, 동백씨앗기름, 생강나무씨앗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영국의 뇌영양화학연구소장인 크로포드 박사는 쇠비름 100그램에는 300-400밀리그램의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 리놀렌산이 들어 있는데 이는 상추에 들어 있는 것보다 15배나 많은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항산화제도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쇠비름 나물을 한 끼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E, C 베타카로틴, 글루틴 같은 것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메가-3 지방산을 알맞게 꾸준히 섭취하면 중성지방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부정맥, 관상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암, 관절염, 혈소판 감소증이나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 면역질병, 대장염, 건선이나 종기 같은 갖가지 피부병 등이 낫거나 호전된다고 한다. 쇠비름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가운데서 8번째로 널리 퍼져 있는 야생식물로 남극이나 북극, 시베리아 같은 몹시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는 거의 세계의 모든 나라와 섬에서 널리 퍼져서 자란다. 쇠비름은 아마 인류가 가장 먼저 먹기 시작한 식물 가운데 하나인줄도 모른다. 1만 6천 년 전 그리스의 한 구석기 시대의 동굴에서 쇠비름의 씨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쇠비름은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데에도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그늘에서 잘 말린 것을 하루 3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날것을 즙을 내어 한 잔씩 하루 3-4번 마시며 혈당치가 떨어지고 기운이 나며 당뇨로 인한 모든 증상이 차츰 없어진다. 쇠비름은 매우 뛰어난 당뇨병 치료약이다. 쇠비름을 1년 동안 열심히 달여서 먹고 몹시 심한 당뇨병 환자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보았다. 쇠비름을 생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저혈압, 당뇨병, 대장염, 관절염, 변비, 여성의 적백대하, 임질, 설사 등에 효과가 좋다. 대개 소주잔으로 한 잔씩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마시면 된다. 쇠비름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시고 성질은 차다. 심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어혈을 없애고 벌레를 죽이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강심작용, 혈압을 높이는 작용, 억균작용,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 피를 멎게 하는 작용 등이 밝혀졌다. 대장염의 예방 치료에 주로 쓴다.” 마디와 잎 사이에 수은이 들어 있다
쇠비름에는 수은이 들어 있다. 쇠비름에 들어 있는 수은은 금속수은과는 달리 독이 없다. 쇠비름의 마디와 잎 사이에 수은이 들어 있어 이를 추출하는 방법이 옛 의학책에 적혀 있다. 먼저 쇠비름은 채취하여 엮어서 처마 밑에 걸어 말려야 하는데 쇠비름은 물기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다. 뙤약볕에 열흘 동안을 내놓아도 물기가 그대로 남아 있기 예사다. 몇 달을 햇볕에 내어 놓았다가도 물을 축여 주기만 하면 살아난다. 쇠비름이 잘 마르지 않을 때에는 회화나무 가지로 하루에 몇 번씩 툭툭 쳐 주면 잘 마른다고 한다. 잘 말린 쇠비름을 불에 태워서 재를 얻는다. 쇠비름 태운 재 16근을 오지그릇 속에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이를 석 자 깊이의 황토 속에다 묻어 두었다가 21일 만에 꺼내면 재 속에 있던 수은이 항아리 아래쪽에 모두 모인다. 대개 쇠비름 재 16근에서 수은 1근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한다. 이 수은을 종기나 종창 치료에 쓰면 그 효과가 신통하다. 쇠비름은 매우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몹시 귀하다. 늘 나물로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장이 깨끗해져서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풀이 가장 좋은 약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로초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죽여 없애려고 애를 써도 결코 죽지 않는 쇠비름이야말로 진정한 불사초인 동시에 불로초다. 요즘 사람들은 어찌하여 이 불로초를 뽑아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일까. 뽑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놀고 있는 땅이나 밭에 열심히 한 번 심어 보자. 쇠비름 활용처방 만성대장염 쇠비름 10그램, 오배자 4그램, 목향 4그램, 앵속각 4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7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혈뇨(피오줌) 붉은팥 30-35그램, 당귀 12그램, 쇠비름 30그램을 물에 달여 15-30일 동안 먹는다.
방광염, 신우신염 쇠비름을 날것으로 500그램을 잘게 썰어서 설탕 100그램과 함께 질그릇에 넣고 물을 붓는다. 30분 동안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물이 400밀리리터가 되게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말린 것은 150그램을 물에 2시간 동안 담가 두었다가 쓴다. 급성 요로감염증에 쓴다. 자궁질부미란, 대하 자궁질부의 점막상피가 파괴되어 없어진 것을 말한다. 자궁내막염이나 자궁경관내막염의 분비물이 질부를 자극할 때, 난포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될 때, 자궁이 외움부까지 탈출했을 때 등에 생긴다. 끈끈한 대하가 많고 성행위를 할 때 약간 피가 나온다. 염증이 주위의 조직에 퍼지면 아랫배와 허리가 몹시 아프고 병이 오래되면 질이 커지고 딱딱해진다. 쇠비름은 성질이 차고 맛은 시고 미끄러우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간, 비, 심의 3경에 들어가는데 찬 성질은 능히 하초의 열을 내리며 신맛은 수렴하고 염증을 낫게 한다. 청열, 해독, 소종의 효능이 있으므로 부인의 대하에 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쇠비름에는 잎이 작은 것과 큰 것이 있는데 잎이 작은 것만을 약으로 쓴다고 하였다. 잎이 작은 쇠비름 10근에는 1냥-10냥의 수은이 잎과 줄기에 들어 있다고 한다. 달걀흰자위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며 심하의 복열을 없애고 쇠비름을 도와 작용을 높인다. 신선한 쇠비름 줄기와 잎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짓찧어 즙을 짠다. 한편 달걀 흰자위 2개를 따뜻하게 데워서 쇠비름즙 100-150밀리리터와 함께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고전의학책에는 대하를 황, 백, 청, 흑, 적색으로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으나 대개 누런 것과 흰 것이 대부분이다. 변증 유형별로 나누면 습열로 인한 것과 신허로 인한 것, 비허로 인한 것 등이 있다. 어느 형에서나 아랫배와 허리가 아프고 외음부에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머리가 아픈 등의 공통점이 있다. 습열로 인한 대하는 색이 누렇고 점액성이 있으며 악취가 심하게 난다. 이 방법을 쓰면 70퍼센트 이상이 낫고 30퍼센트는 좋아진다.
화농성피부염 쇠비름을 달여 고약처럼 만든 엑기스 15그램에 고백반 3그램, 바셀린 90그램을 섞어 연고를 만들어 아픈 부위에 바른다. 고약을 천에 발라서 아픈 부위에 대고 반창고를 붙이거나 붕대를 감아 준다. 날마다 갈아 주거나 하루 걸러 갈아 붙인다. 대개 한 두 번 발라주면 거의 다 낫는다. 거의 100퍼센트 효과가 있다.
옹종(큰종기) 마치현(쇠비름-말린 것) 500그램과 향유(대마인유로 대신 써도 된다) 1,000그램을 솥에 넣고 끓이다가 마치현이 누렇게 되면서 마르면 건져내어 버리고 정제한 송진 300그램을 넣는다. 송진이 다 녹은 다음 황단 250그램을 천천히 넣으면서 거품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젓는다. 그러면 처음에는 붉은 색깔이던 것이 차츰 연해지면서 엿처럼 되는데 이 때에 물을 몇 방울 떨구어 봐서 물방울이 구슬 방울처럼 되면 고약이 된다. 화독을 없애기 위해 30일 동안 찬 곳에 두었다가 쓴다. 이 고약은 고름이 생기지 않았을 때에는 삭이는 작을 하고 고름이 생겼을 때에는 터지게 하여 고름을 빨아내는 작용을 하며 새살을 나오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한다. 아픈 곳 주변을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고 고약을 기름종이 같은 데 고루 발라서 붙인 다음 소독한 천을 덮고 반창고로 고정한다. 붕대는 하루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고름이 터져 나오면 과산화수소에 적신 솜으로 깨끗하게 닦고 소독한 솜으로 고름을 깨끗하게 닦아 낸 다음 고약을 붙여야 새살이 잘 돋아나온다. 유선염 9-10월에 쇠비름을 캐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절구에 넣고 짓찧어 멍울이 생긴 부위에 붙이되 아픈 부위를 다 덮고도 남을 정도로 넓게 5-10밀리미터 두께로 붙인다. 하루 한 번씩 갈아서 붙이고 7일 붙이고 하루 쉰 다음 다시 7일 동안 붙이기를 반복한다. 멍울이 콩알만큼 작아질 때까지 반복한다. 10-20일 치료해도 효과가 신통치 않을 때에는 쇠비름 3에 산약(참마) 1의 비례로 짓찧어서 붙인다. 신선한 쇠비름이 없는 계절에는 말린 쇠비름을 6시간 동안 물에 불려서 사용한다. 90퍼센트 이상이 완전히 낫거나 호전된다. 30-90일 동안 치료한다.
나도 이제 고추밭에 쇠비름이나 가꾸러 지리산으로 가야겠다. |
구린내 나는 名藥, 마타리 | 약초 연구 | 2005/05/16 01:35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3019 | | 가을이면 마타리꽃이 군데군데 노랑빛으로 산을 수놓는다. 마타리꽃은 가을 산을 대표하는 꽃 가운데 하나다. 노랑 우산을 펼친 듯한 모양이 청초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꽃이 고운 것과는 반대로 뿌리에서는 악취가 난다. 뿌리를 코에 대면 썩은 된장 냄새와도 같고 수십 년 묵은 푸세식 뒷간의 똥 냄새와도 같은 냄새가 진동한다. 꽃이 고운 만큼 뿌리의 악취도 강렬하다. 무엇이든지 겉이 번지르한 것은 속이 구린 법이다. 이 구린내 나는 뿌리를 약으로 쓴다. 마타리 뿌리를 한자로 패장(敗醬)이라고 쓴다. 뿌리에서 잘 익은 된장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똥 구린내나 구수한 된장 냄새나 그게 그거 아닌가. 마타리는 대장질환과 부인과 질병의 요약(要藥)이다. 이름에 장(醬) 자가 붙은 것은 다 장에 좋다. 된장, 청국장, 고추장은 다 장에 좋은 것이다. 거기다가 잘 발효된 된장 냄새, 묵은 똥 냄새가 나는 마타리 뿌리는 얼마나 더 좋은 것이냐. 무릇 간장독이나 사람의 소화기관이나 다 같은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의 소화기관이란 것이 음식물을 발효시켜서 똥을 만드는 것이고 그 똥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가 구린내일진대 잘 익은 구린내야말로 몸에 유익한 물질이라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마타리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고름을 내보내고 오래 된 어혈을 삭이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이 있다. 맹장염, 설사, 장염, 치질, 종기, 부종, 산후통, 유선염, 임파선염, 이하선염 등에 좋은 효력이 있다. 장염으로 뱃속에 적취가 있고 대변으로 고름이나 피가 나올 때 마타리 뿌리를 가루 내어 먹으면 효험이 있으며, 부인이 아이를 낳고 나서 오로가 잘 나오지 않을 때나 산후 복통이나 두통에도 마타리 뿌리를 말려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 치질이나 치루로 항문에서 피나 고름이 날 때에도 마타리 전초를 말려서 가루 내어 막걸리에 타서 먹으면 효력을 본다. 제기동에 마타리 가루로 치질 치료약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다. 구린내 나는 가루를 막걸리에 타서 먹으면 치질이 낫는다고 한다. 그는 그 약을 만드는 비법을 산 속에서 만난 도사한테서 전수 받았다고 했다. 마타리는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고름을 내보내고 어혈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맹장염, 냉증, 자궁염, 산후 복통,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아픈 데, 종기, 부종, 산후조리를 잘못 해서 생긴 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오래 된 어혈을 풀어 물로 바뀌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갈증을 멎게 하고 여러 가지 피부병에도 효험이 있다. 유행성 이하선염에는 신선한 마타리 잎 20-30그램과 석고 25-50그램을 함께 짓찧어 오리알 한 개의 흰자위와 섞어서 붓고 아픈 부위에 붙여 두었다가 24시간 뒤에 떼어낸다. 증상이 심하면 하루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이와 함께 마타리 전초를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수시로 물이나 차 대신 마신다. 이 방법은 유선염이나 임파선염, 종기, 부스럼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마타리를 여러 가지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① 대장염 : 그늘에서 말린 마타리 뿌리 20-30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3번 밤먹고 나서 좋은 술 한 잔과 함께 먹는다. 배에 가스가 차고 헛배가 부르며 속이 답답하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좋은 효과가 있다. ② 산후 요통 : 마타리, 당귀 각각 30그램, 속단, 작약 각 20그램, 천궁, 대나무속껍질 각각 15그램, 생지황 40그램에 물 두 되를 넣고 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세 번 빈속에 먹는다. ③ 산후 복통 : 마타리 20-3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복통이 심하면 복용량을 늘린다. ④ 피를 토할 때, 코피 날 때 : 마타리 뿌리 2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신다. ⑤ 설사 : 마타리 40-60그램에 설탕 20-40그램을 넣고 물로 달여서 하루 2-5번에 나누어 마신다. ⑥ 뱀한테 물렸을 때 : 마타리 300그램을 물로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수시로 마시는 한편 신선한 마타리 전초를 짓찧어 뱀에 물린 상처에 붙인다.
마타리를 활용한 치료법 중독성 간염 백작약 6그램, 시호 황기 봉출 택사 백출 오갈피 삼지구엽초 황금 감초(구운 것) 각 4그램, 패장(마타리뿌리) 고삼 각 3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3그램씩 밥먹기 전에 먹는다. 2-3개월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 나으며 재발도 거의 없다. 양약으로 치료할 경우 재발률이 80퍼센트를 넘는 것에 견주어 5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부처손과 마타리(패장)을 가루 내어 어른은 하루 6그램, 어린이는 3그램씩 먹는다. 황달은 10-30일에 없어지고 식욕부진, 소화장애는 20일쯤 지나면 없어진다. 지오티 지피티 수치도 20-60일 사이에 정상으로 된다. 치료율은 93퍼센트 이상이다.
신우신염 방광염 마타리는 방광의 습열을 없애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력이 있는 약초이다. 신우염이나 방광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 마타리 달인 물은 포도상구균과 용혈성연쇄상구균 대장균 이질아메바에 대한 억균작용을 지니고 있다. 마타리 마른 것 20그램을 물 400밀리리터에 넣고 40-50분 동안 천천히 달여서 30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걸러서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날 것을 쓸 때에는 마타리 100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달여 300밀리리터가 되게 하여 먹는다. 25-30일 동안 복용한다. 5일 뒤부터 빈뇨감, 소변 볼 때의 통증 잔뇨감, 음부가 빠져나가는 느낌, 요통, 부종 등이 차츰 없어지기 시작하여 한 달이면 거의 낫는다. 완치 80퍼센트 호전 10퍼센트 무효 10퍼센트이다. 신경쇠약 불면증 마타리뿌리 10-15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마타리뿌리 알코올 엑기스로 만든 알약으로 잠을 잘 못 자는 신경쇠약 환자를 치료하였더니 유효율이 80퍼센트였다. 충수염 맹장염 인동꽃 마편초 민들레 대청엽 패장(마타리) 각 40그램, 대황 목향 적작약 황금 각 12그램, 도인 천련자 각 8그램, 동아씨 20그램으로 한 알이 0.5그램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달에 10-15알씩 하루 3번 먹는다. 아니면 물로 달여서 하루 1첩을 세 번에 나누어 먹어도 된다. 적작약 목단피 각 12그램, 마타리뿌리 민들레 인동꽃 각 50그램, 목향 현호색 복숭아씨 대황 각 10그램, 당귀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열이 높으면 적작약과 당귀를 빼고 지모 석고 각 10그램을 더 넣으며 구토가 나면 반하 죽여 각 12그램을 더 넣는다. 배가 불어나면 나복자 15그램을 더 넣고 복통이 심하면 목향을 빼고 유향 몰약 각 132그램을 더 넣는다. 5일 가량 치료하면 거의 대부분이 치유된다. 치조농루 마타리를 보드랍게 가루 내어 꿀을 섞어서 고약처럼 만든다. 치석을 긁어내고 마타리고약을 이에 대고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약이 잇몸이나 이빨에 생긴 구멍으로 들어간다. 그런 다음 구강용 석고를 개어서 석고붕대를 한다. 석고 붕대는 4-6시간 뒤에 환자 스스로 떼어낸다. 아침 밥을 먹고 난 뒤에 약을 바르고 석고붕대를 하며 오후에는 약으로 잇몸을 문질러주기만 한다. 저녁에는 소금으로 치아를 닦는다. 20-30일 동안 한다. 1차 치료주기로 나은 환자 84퍼센트, 호전 10퍼센트, 무효 4퍼센트. 일반적으로 2-3번 하면 입안이 상쾌하여지고 잇몸의 통증이 가벼워지며 20일쯤 지나면 전반적으로 통증이 없어진다.
골수염 소태나무 패장(마타리뿌리) 건칠 백두옹(할미꽃뿌리)을 3 : 2 : 2 : 1의 비율로 섞어서 건류기에 넣어 거기서 나오는 유액을 100도에서 여과 정제한다. 이렇게 얻은 유액에 적신 천을 연부조직의 상처면에 덮는다. 누공이 있을 때에는 유액 심지를 하루 한 번씩 넣어 주거나 유액을 직접 상처 구멍 속으로 넣는다. 넣는 양은 성인은 3-4밀리리터, 아이는 1-2밀리리터로 한다. 3-5개월 치료하면 대부분 낫는다. 출혈 토삼칠 소계 패장(마타리뿌리) 금은화 백출 대황 문형 당귀 각 200그램을 물 20리터에 넣고 3시간 끓여 1차 추출액을 얻은 다음 그 찌꺼기에 다시 물 10리터를 붓고 같은 방법으로 우려서 2차 액을 얻는다. 1-2차 추출액을 합쳐서 천으로 곱게 걸러서 서서히 달여서 전체 양이 4,80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안식향산을 0.5-1퍼센트 넣는다. 이것을 한 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으면서 상처 부위를 씻거나 바른다. 상처가 심하게 오염되었을 때에는 약솜으로 닦아내고 약물로 씻는다. 상처가 빨리 융합되고 출혈이 곧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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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뼈 붙이는 접골목 | 약초 연구 | 2005/05/16 01:25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2799 | | |
접골목은 이름 그대로 뼈를 붙이는 효능이 있는 약나무다. 딱총나무, 또는 말오줌나무라도 부르는데 말이 오줌을 잘 누지 못할 때 이 나무를 달여 먹이면 오줌을 잘 누게 된다고 하여 말오줌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접골목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 효능이 뛰어나다.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을 때, 타박상으로 멍이 들고 통증이 심할 때, 손발을 삐었을 때 등에 접골목을 달여 마시고 날것으로 가지를 짓찧어 아픈 부위에 붙이면 곧 통증이 사라지고 부은 것이 내리며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된다. 접골목을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천연 약초 가운데서 통증을 가장 빨리 멎게 하는 것이 접골목이라 할 수 있다. 접골목은 산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약재다. 통증 멎게 하고 혈액순환 좋게 한다
접골목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력이 빠르다. 손발 삔 대, 골절, 타박상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관절염, 디스크, 요통, 신경통, 통풍, 부종,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 신장병, 신경쇠약, 입 안에 생긴 염증, 인후염, 산후빈혈, 황달 등에 두루 신통하다고 할만큼 빠른 효력을 발휘한다. 접골목의 꽃에는 정유성분이 있어서 차로 달여 마시면 향기가 좋고 땀이 잘 나게 되며 이른 봄철에 새순을 나물로 무쳐서 먹거나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을 수도 있다. 울릉도에는 말오줌대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접골목과 흡사하다. 한자로 똑같이 접골목(接骨木)이라고 쓴다. 식물도감에는 울릉말오줌대로 적혀 있으며 울릉도에만 있는 특산식물이다. 육지에 자라는 딱총나무는 줄기가 팔뚝이나 발목 굵기만큼 굵어지지만 울릉도의 말오줌대나무는 사람 몸통만큼 굵어서 집을 지을 때 기둥감으로 쓸 만하고 잎도 훨씬 큼직하다. 울릉도에는 이 나무가 너무 흔하여 초여름철 줄기가 무성할 때 베어서 퇴비를 만드는 데 썼다고 한다. 여름에 빨갛게 익은 열매로 술을 담근다. 잘 익은 열매에 35도 이상의 증류주를 붓고 3개월쯤 두었다가 조금씩 마신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신경통과 류마티스관절염에도 효험이 있으며 타박상이나 골절로 인한 통증이 빨리 없어진다. 봄철에 꽃이 피면 향기가 좋아 벌들이 많이 모여든다. 꽃을 따서 2-3개월 증류주에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얼굴에 바르면 기미 주근깨 같은 것이 없어지고 살결을 백옥같이 고와지며 주름살이 없어진다. 말오줌대나무 꽃으로 화장품을 만들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려움증 무좀 습진 기미 주근깨 치료법
말오줌대나무 줄기나 잎, 꽃을 달인 물로 씻으면 가려움증, 무좀, 습진, 등 여러 가지 피부병이 나으며 중풍으로 인한 마비, 혈액순환장애, 냉증 등에도 효험이 있다. 전에 무좀이 심한 사람한테 말오줌대나무를 달여서 그 물로 발을 씻으라고 했더니 2주일만에 깨끗하게 나았다고 했다. 접골목 줄기를 꺾으면 말오줌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말이 병들어 오줌을 잘 누지 못할 때 이 나무를 달여서 먹이면 오줌을 잘 누게 된다고 하여 말오줌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새나 닭이 뼈가 부러지거나 병이 났을 때 말오줌나무를 달여서 먹이면 신기하게 잘 낫는다. 심지어 닭장 안에 말오줌대나무를 몇 토막 넣어두기만 해도 닭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뼈가 부러졌거나 손발을 삐었을 때 말오줌대나무 잎이나 줄기를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시고 아픈 부위를 찜질하면 다친 부위가 따뜻해지면서 통증이 없어지고 어혈이 풀리고 부러진 뼈가 빨리 아물어 붙는다. 신경통이나 류마티스관절염, 요통에는 말오줌대나무 잎이나 잔가지 줄기 3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시고 또 그 물로 아픈 부위를 씻거나 목욕을 한다. 어린이의 야뇨증에는 말오줌대나무 잎을 그늘에서 말려 한 번에 20그램씩을 물로 달여서 마신다. 말오줌대나무는 피부미용제로도 으뜸이다. 기미를 없애려면 말오줌대 꽃과 잎, 줄기를 달인 물로 찜질을 하면 된다. 구체적인 요령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말오줌대나무 꽃을 봄철에 따서 짓찧은 다음 그릇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80-90도로 데워서 아픈 부위에 대고 2시간 동안씩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에 찜질을 한다. 여름에는 잎과 그 해에 자란 줄기를 잘게 썰어서 짓찧은 다음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찜질을 하고 가을에는 열매를 따서 짓찧은 것을 80도로 데워서 1시간 동안 찜질을 한다. 겨울에는 접골목의 껍질을 벗겨서 잘게 썰어서 짓찧은 다음 물을 붓고 30분 동안 끓여서 1.5-2시간씩 하루 한 번 찜질을 한다. 보통 1-2일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10-20일 사이에 기미가 없어지고 피부가 정상으로 된다. 80퍼센트 이상이 기미가 없어진다. 접골목의 약성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풍사를 몰아내고 습을 내보내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으로 인한 근골통, 요통, 수종, 담마진, 산후통, 타박상으로 인한 부종, 골절, 창이나 칼에 다친 것과 출혈을 치료한다. 골절을 주로 치료한다. 근골을 잇는다. 충치를 없앤다. 몸을 씻으면 좋다. 타박상으로 인한 내출혈, 임산부의 악혈, 혈행장애와 출혈에 탕액을 복용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독을 푼다. 일체의 창상, 귀전풍(갑작스런 통증)에 아픈 부위를 씻으면 낫는다. 타박상으로 인한 부스럼을 치료한다. 진통약으로 쓴다. 수족의 불수 및, 풍습으로 인한 요통, 뼈의 모든 통증, 풍진 땀띠 등에 목욕 재료료 쓴다. 접골목은 오로지 골절에 들어가 근골을 붙인다. 절상에는 술로 복용하고 다친 데에는 목욕만 한다. 이것만 써도 골절에는 우수한 효과가 있는데 생혈활혈약과 같이 쓰면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신선한 것을 쓰는 것이 좋고 말린 것이나 불로 볶은 것을 쓰면 효과가 반으로 줄어든다. 곧 접골목 20그램, 작약 당귀 천궁 산골(자연동) 각 40그램을 가루로 하여 밀납 160그램을 녹여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탈골로 통증이 극심할 때 묵은 소주 한 잔에 담가서 약즙이 배어 나오면 따뜻하게 하여 한 잔 마시면 곧 통증이 없어진다. 접골목뿌리 줄기와 효능이 같다. 황달, 부종, 화상에도 쓸수 있다. 발이 부었을 때에는 접골목의 뿌리껍질 100그램과 치자 40그램을 짓찧어 약간 술을 더하여 뜨겁게 해서 아픈 부위에 붙인다. 화상에는 뿌리껍질과 잎을 적당량 가루로 만들어 유채기름이나 들기름으로 개어서 붙인다.
접골목꽃 땀을 나게 하는 효능이 있다. 5-10그램을 차로 달여 마신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한다. 말오줌대나무에 자라는 목이버섯은 만병의 영약
죽은 말오줌대나무에 물렁물렁한 버섯이 자란다. 목이버섯이다.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귀버섯이라고도 부른다. 죽은 말오줌대나무에 목이버섯이 많이 붙어서 자라는데 이 목이버섯이 좋은 음식인 동시에 약이다. 목이버섯을 음식에 넣으면 음식물을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중국요리에 널리 쓰는 목이버섯은 참나무 토막에 종균을 심어 재배하는 것이지만 울릉도에서 나는 것은 말오줌대나무에 붙어 야생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특히 약효가 뛰어나다. 혈액을 맑게 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빈혈을 치료하고 기력을 늘리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여러 부인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목이버섯은 무엇보다 살결을 곱게 하고 주름살을 없애는 효력이 탁월하다. 말린 것 60그램을 살짝 볶은 다음 달여서 마신다. 인후염이나 인후암에는 목이버섯 75그램에 흑설탕 약간과 물을 붓고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고아서 풀처럼 되면 하루 5-7번 작은 숟가락으로 하나씩 입에 넣어 녹이면서 먹는다. 치질에는 목이버섯 30그램에 흑설탕 60그램을 넣고 달여서 먹는다. 자궁근종에는 60그램을 약간 볶아서 달여서 먹는다. 생리통, 생리불순, 냉증, 자궁염 등의 온갖 부인병에도 효험이 있다. 목이버섯은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협심증,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협심증 등에는 목이버섯과 흑설탕으로 조림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흑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우의 즙을 농축하여 만든 것이다. 요즈음 설탕이 몸에 해롭다고 해서 가능하면 설탕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정제한 백설탕을 가리키는 것이지 흑설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탕수수나 사탕무우의 산지에서는 설탕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소의 먹이로 쓴다. 이것을 먹으면 소가 원기가 왕성해지며 털이 많아지며 털에 윤기가 흐른다고 한다. 사탕수수를 생산하는 나라에서는 감기나 몸살이 들었을 때나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 때 사탕수수를 짠 원액을 차 마시듯 달여 마시는데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긴다. 백설탕은 100퍼센트 자당이지만 흑설탕에는 자당 말고 칼슘, 철, 인, 나트륨, 비타민 B1, B2, B6, 후라보노이드, 갖가지 미량원소나 효소 등이 들어 있다. 최근에는 흑설탕이 혈압을 낮추고 몸 안에 쌓인 독을 퓰며 위장 기능을 좋게 하고 혈당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백설탕은 1그램도 먹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흑설탕은 잘 섭취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목이버섯 30그램을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딱딱한 부분을 떼어낸다. 이것을 흑설탕 100그램과 함께 물 200밀리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끓인다. 눌어붙거나 타지 않게 잘 저으면서 15-20분 동안 끓이면 맛있는 조림이 된다.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밥먹고 나서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세 번 먹는다. 꾸준히 먹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없어지고 협심증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10년쯤 전에 중국을 여행하면서 북경에서 모택동의 주치의를 지냈으며 고위 간부들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의 원장인 천연필 박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조선족으로 국가 기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외국여행이 금지되어 있었으며 어디를 가던지 감시원이 뒤따라 다녔고 북경 시내를 벗어나려면 반드시 당국에 보고를 해야 했다. 우리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오랫동안 약초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중국 고위층들이 잘 걸리는 질병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 암, 동맥경화, 부인병 등이며 이를 치료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약재가 바로 백두산에서 재배하는 흑목이 곧 검정귀버섯이라고 했다. 그는 흑목이버섯이야말로 만병의 영약이며 특히 비만증을 치료하고 살결을 곱게 하는데 최고의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울릉말오줌대나무에 자생하는 목이버섯이 백두산 흑목이보다 훨씬 나은 약효가 있지 않을까. 접골목으로 약초 도사 별명을 얻은 사연
경기도 일산시에서 건강식품점을 운영하는 이ㅇㅇ 씨를 주변에서는 약초도사라고 부른다. 토종약초연구학회에서 이끄는 약초여행에 매달마다 참가하면서 배운 지식으로 주변에 있는 많은 환자들을 고쳐 주면서 얻은 별명이다. “몸이 아파서 고생을 많이 했지요. 오토바이 사고로 허리를 다쳐 몸을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변비와 치질이 심했고 만성 비염도 오래 앓았습니다. 자신의 병을 고치려고 노력하던 중에 토종 약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덕분에 제 병을 고치고 다른 사람의 병도 고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초여행에서 배운 약초 중에서 이ㅇㅇ 씨가 요즈음 매우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은 접골목이다. 그는 접골목으로 자신의 병을 고치고 가족과 이웃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접골목은 관절염, 요통, 타박상 등에 신기하다고 할만큼 효력이 빨랐다. “강원도로 약초를 채취하러 갔다가 돌아오던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목을 다쳤습니다. 목이 뻐근하게 아파 오래 고생할 줄 알았는데 접골목을 달여서 먹었더니 신통하게도 이튿날부터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형수님이 은행을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져서 허리를 다쳐 입원을 했습니다. 등뼈에 금이 가고 여러 군데 시퍼렇게 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접골목을 달여서 드렸더니 곧 통증이 멎고 멍이 풀려서 곧 퇴원을 했습니다. 제 아내는 왼쪽 무릎이 아파서 걸음을 걷기가 불편했는데 역시 접골목을 달여 먹고 곧 통증이 없어졌습니다.” 접골목은 그 효과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요통이나 관절염 같은 만성 질병은 일주일쯤 복용하면 효력이 나타나고 골절이나 타박상 같은 것은 하루나 이틀이면 부기가 내리고 통증이 없어진다. 특히 관절에 물이 고이고 붓는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 접골목 한 가지만으로도 웬만한 관절염이나 요통, 신장염 등을 고칠 수 있다. 복용방법도 간단하다. 나무줄기를 잘게 썰어 하루 30-40그램을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시면 된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요통과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계시기에 접골목을 달여 드렸더니 그것을 드시고 몰라볼 만큼 좋아지셨습니다. 요통과 관절염이 동시에 나았습니다. 회원 중에 테니스를 치다가 손목이나 무릎관절이 아프거나 탈이 난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접골목을 복용하고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저는 요즈음 접골목으로 여러 환자들을 도와주면서 토종약초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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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음식 봉래화 | 약초 연구 | 2005/05/16 00:40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61271 | | |
봉래화(蓬萊花)는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의 대표하는 가을꽃 가운데 하나다. 산국(山菊), 고의(苦薏), 향엽국(香葉菊), 개국화, 황국화 등의 여러 이름이 있으며, 가을철 다른 풀들이 시들어 말라죽을 무렵에야 오히려 생기를 되찾으며 황금빛 꽃을 피우는 생명력이 몹시 억센 식물이다. 서리가 내린 뒤의 가을 들녘을 온통 황금물결로 수놓으며 청아한 향기를 내뿜는 봉래화를 볼 때마다 이 나라의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봉래화로 하여 이 나라의 가을이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것이다. 가을철 동해안을 여행하면서 온 들녘을 뒤덮은 봉래화 무리를 보지 못하였다면 제대로 가을 구경을 하지 못한 것이다. 몸을 가볍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초
봉래화는 언뜻 보기에 국화나 쑥을 닮았다. 국화과에는 비슷한 식물이 많아 전문가도 구별하려면 애를 먹는다. 봉래화는 키는 1-1.5미터쯤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줄기에 흰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달걀꼴이며 길이는 5-7센티미터쯤이다. 잎이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9-10월에 황금빛으로 모여서 피고 열매는 10-11월에 까맣고 자잘하게 익는다. 국화는 식물학적으로 최고로 진화된 꽃이다. 세계에 1만 여종, 우리나라에만도 7백여 종의 국화가 있다. 5천년쯤 전 중국의 전설적인 의약의 신인 염제 신농씨는 국화를 몸을 가볍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최고의 영약이라고 하였다.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국화의 약효를 신비롭게 여겨 여러 재미있는 전설이 생겨났다. 이를테면, 옛날 중국의 남양 역현의 감곡이라는 강의 상류에 신비로운 국화가 자라고 있었는데, 그 강물에 국화 향이 섞인 이슬이 떨어져 섞여서 강 하류에 사는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고 모두 건강하고 오래 살았다고 하며, 또 팽조라는 선인은 국화를 심은 연못가에서 늘 국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먹고 수 백년을 살았다고 한다. <정전>이라는 책에는 촉나라에 장수원이라는 수원이 있었는데 사철 내내 국화가 피어서 늘 향기가 가득하였고 주민들이 그 물을 마시고 모두 2백-3백 살을 살았으며, 도연명이 국화를 좋아한 것도 이처럼 무병장수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적혔다. 또 중국에서는 중양절이라는 명절에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다. 후한의 여남 땅에 사는 하경이라는 사람한테 비장방이라는 선인이 나타나 '9월 9일 너희 집에 액운이 닥쳐 올 터이니 그것을 피하려면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도록 하여라' 고 하였다. 하경은 선인이 시키는 대로 가족들을 데리고 9월 9일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셨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보니 집에 있던 가축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해 있었다. 그 뒤로 음력 9월 9일은 국화주를 마시고 온갖 액운을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명절이 되었다. 봉래산의 신선이 먹는 약초
봉래화는 옛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봉래화는 봉래산에 자라는 약초인데 봉래산은 삼신산의 하나로 신선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산이다. 신선은 오직 봉래화의 향기를 맡으며 또 그 씨앗을 먹고산다고 하였다. 또 다른 전설에는 우리나라에는 신선이 될 수 있는 약초가 두 가지 있는데, 그 하나는 강화도를 비롯한 서해안 지방에 나는 봉래초(蓬萊草)이고, 다른 하나는 동해안 지방에서 자라는 봉래화라고 하였다. 봉래초는 강화도와 백령도 등에서 나는 야생 싸주아리쑥을 가리키는데 이 싸주아리쑥으로는 뜸을 떠서 만병을 퇴치하고 무병 장수할 수 있다고 하였고, 봉래화는 그 씨앗을 먹어서 불로장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봉래화는 흔한 야생국화의 한 종류이다. 국화는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향약집성방>, <본초강목> 등 옛 의학책에서 상품 약재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는 약초로 야생국화는 사람이 심어 가꾸는 것보다 수십 배 더 강한 약효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여러 종류의 야생국화 중에서 봉래화는 가장 뛰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다. 모든 약초 중에서 으뜸
국화에 대한 약효를 열 옛 의학책에서 인용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맛은 쓰고 성질이 평하고 독이 없다. 여러 가지 중풍, 어지럼증, 몸이 부으면서 아픈 것, 눈알이 빠져 나올 듯이 아프면서 눈물이 나오는 것, 궂은 살, 문둥병 등을 치료하며 허리가 아프면서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을 멈추고 가슴속에서 번열이 나는 것을 없앤다. 또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하고 5맥을 고르게 하며 팔다리를 잘 움직이게 한다. 오래 먹으면 기혈이 잘 돌게 되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 <향약집성방> 모든 풍과 두통, 어지럼증, 종기로 인해 아픈 것, 눈물이 흐르는 것, 악창, 습비 등을 다스린다. 오래 먹으면 혈과 기를 이롭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신농본초경> 허리 아픈 것을 낫게 하고 가슴 속의 번열을 다스리며 장과 위를 안정시키고 다섯 가지 맥을 이롭게 하며 사지(四肢)의 활기를 고르게 한다.<명의별록> 머리와 눈의 풍열을 다스리고 뇌를 튼튼하게 하며 어지럽거나 졸도한 것을 낫게 한다. 모든 풍을 흩어버리고 혈맥을 이롭게 하며 꺼리는 것이 없다.<약성본초> 국화로 베개를 만들어 베면 눈이 밝아지고, 잎도 눈을 밝게 한다. 날로 먹거나 익혀서 복용할 수 있다.<일화본초> 국화를 구기자와 함께 복용하면 영영 눈병이 생기지 않는다. 머리와 눈이 어지럽고 아픈 것을 다스린다. 황국은 음분으로 들어가고 백국은 양분으로 들어가고 자국은 혈분으로 들어간다. 약으로 쓰고 음식도 되며 베개를 만들고 차를 만들어 먹으면 매우 유익하다.<본초비요> 꽃을 햇볕에 말린 것을 달여서 감기로 인한 두통, 어지러움증 등에 쓰고, 생잎을 즙을 내어 종기로 인한 통증, 벌레에 물린 것, 치통 등에 바른다. 또 생즙에 식초를 섞어 두창, 습진, 종기 등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또 국화주는 강장주로 이름높다. 꽃 15-20그램을 물 5홉에 달여서 식힌 다음 여기에 좋은 술 1.8리터, 누룩 4.5리터, 설탕 7백 50그램을 넣어 고루 잘 저은 다음 국화 15그램, 물 2.7리터를 더하여 잘 저은 다음 용기에 넣고 밀폐하여 3-4일 두었다가 걸러서 마신다.<약용식물사전> 또 <향약집성방> '신선문'에는 국화를 먹고 신선이 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적혔다. 봄철 3개월 동안에는 해뜰 무렵에 잎을 따서 모으고 여름철 3개월 동안에는 줄기를 채취하며 가을철 3개월 동안에는 꽃을 따고, 겨울철 3개월 동안에는 뿌리를 캐며 10월에는 씨앗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씨앗 30그램에 잎, 줄기, 꽃, 뿌리 말린 것 각각 20그램을 한 제 분량으로 하여 이것을 한데 가루 내어 졸인 꿀로 반죽하여 벽오동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날마다 아침에 21알씩 물로 먹고 해질 무렵에 또 먹는다. 이렇게 1년 동안 먹으면 모든 병이 낫고 몸이 거뜬해지며 눈이 밝아지고 기운이 나고 오래 살수 있게 된다. 2년 동안 먹으면 영혼과 통할 수 있게 되고 5년 동안 먹으면 위로는 천문을 다 알고 하루에 천리도 걸을 수 있다. 오래 먹으면 장수하여 신선이 된다. 봉래화 씨앗은 만병의 영약
봉래화는 잎, 줄기, 꽃, 뿌리, 씨앗을 모두 약으로 쓸 수 있으나 10월말에서 11월초에 까맣고 자잘하게 익는 씨앗에 엄청난 약성이 감추어져 있다. 봉래화 씨앗은 두통, 고혈압, 어지럼증, 중풍, 위염, 치질, 갖가지 염증, 치질, 불면증, 기억력 감퇴, 뇌종양, 만성간염, 여성의 부인병, 생리통, 냉증 등 온갖 질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뛰어난 약이 된다. 봉래화는 씨앗은 빛깔이 까맣고 고운 모래알처럼 잘다. 이것을 10월이나 11월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하루에 0.1그램에서 0.3그램쯤을 물 한 되에 넣고 대추 열 개쯤을 넣은 다음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마신다. 봉래화 씨앗은 맛이 몹시 쓰므로 대추나 감초를 넣어야 한다. 봉래화를 복용하고 고혈압, 뇌종양, 불면증, 갖가지 부인병, 위장병, 치질 등을 고친 보기가 적지 않다. 봉래화는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장질환 등에 효험이 크다. 하루에 봉래화 말린 잎 10-15그램을 물 한 되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은은하게 달여서 수시로 차 마시듯 마시거나 봉래화 씨앗 1-2그램과 대추 열 개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봉래화에 백작약, 하고초, 뽕나무속껍질, 익모초 등을 6-10그램 더하면 고혈압 치료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대개 5-6일쯤 지나면서부터 혈압이 내리기 시작하여 한 달쯤 지나면 혈압이 안정된다. 아니면 봉래화 잎을 날로 생즙을 내어 한 번에 3백 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마시면 혈압이 즉시 낮아진다. 봉래화를 복용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뒷목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 등도 대개 사라진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어지럼증이 더 심해지거나 졸음 이 몹시 오는 등 명현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명현반응은 대개 사흘에서 일주일쯤 지나면 없어진다. 고혈압, 협심증, 치질, 전립선염 등에 효험
협심증은 가슴이 뛰고 답답하며 때로는 심장 부위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고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에는 봉래화 4백 그램을 따뜻한 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한 번에 30분씩 두 번 끓여서 식혔다가 찌꺼기를 버리고 걸러서 하루 두 번 한 번에 25밀리리터씩 마신다. 봉래화 대신 흰 꽃이 피는 들국화를 써도 좋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도 효험이 있다. 2-3개월 복용하면 심장병 환자의 80-90퍼센트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봉래화는 염증을 없애고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도 뛰어나므로 위염이나 위궤양, 장염, 치질, 중이염, 축농증 등에도 쓸 수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등에는 잎을 달여서 먹는 것도 좋지만 잎과 줄기로 엿을 만들어 먹으면 먹기도 좋고 더 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름이나 가을철에 봉래화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물엿을 만들어 두고 한 번에 30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봉래화 잎과 줄기를 말린 것 20킬로그램에 물 두 말(20리터)를 붓고 48시간쯤 달이면 2킬로그램쯤의 봉래화 엿을 만들 수 있다. 이를 꾸준히 복용하면 만성 위염, 위궤양, 장염, 장궤양 등이 나을 뿐만 아니라 밥맛이 좋아지고 뱃속이 따뜻해지며 기운이 나고 몸이 가벼워진다. 봉래화는 뇌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봉래화를 늘 먹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불면증, 신경쇠약 등의 증상이 없어진다. 석창포와 함께 뇌신경을 튼튼하게 하고 일체의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으뜸가는 약으로 꼽을 만하다. 봉래화 씨앗을 4-6개월 동안 복용하고 뇌종양을 완치한 사례가 여럿 있다. 봉래화 씨앗은 항암작용이 뛰어나게 높으므로 온갖 종류의 암에도 쓸 수 있다. 특히 뇌종양이나 식도암, 혀암, 인후암, 갑상선암, 임파선암 등에 효험이 크다. 눈이 침침하고 눈앞이 자주 캄캄해질 때에는 초피가루 5백 그램과 봉래화 씨앗 5백 그램을 가루 내어 한 데 섞은 다음 좋은 꿀로 오동나무씨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5-10알씩 하루 세 번 빈속에 먹는다. 봉래화는 종기를 치료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봉래화의 잎, 줄기, 꽃 등을 한데 짓찧어 술과 물을 약간 섞어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종기나 상처에 붙이고 즙은 마신 다음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흠뻑 낸다. 음부가 가렵거나 음창으로 음부가 부을 때는 봉래화의 줄기, 꽃, 잎 등을 달인 물로 몇 번 씻는다. 대개 3-5번 씻으면 낫는다. 봉래화는 치질치료에도 효험이 있다. 늦가을에 꽃이나 씨앗을 채취하여 그것을 달여서 그 증기를 항문에 쏘이면 치질이 대개 낫는다. 10-20일쯤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한 번에 30분씩 환부에 김을 쏘이도록 한다. 봉래화는 만성 전립선염에도 치료효과가 크다. 만성 전립선염은 세계에서 치료가 가장 어려운 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나 봉래화 씨앗을 달여서 3-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 효과를 본다. 봉래화 씨앗과 야생 더덕, 고수를 함께 달여서 꾸준히 복용하고 나은 사례도 있다. 봉래화는 약효가 순하고 느리게 나타나므로 오래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효험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다만 눈이 아픈 데에는 효과가 매우 빨리 나타난다. 옛 의학책에는 모두 단맛이 나는 감국을 약으로 쓰고 쓴맛이 나는 야생 국화를 고의라 하여 약을 쓰지 못한다고 하였으나 이는 옛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한 말이다. 감국보다는 야생국화가 훨씬 약효가 높다. 또 옛사람들은 꽃과 잎을 주로 약으로 썼으나 국화의 약성은 씨앗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씨앗을 쓰는 것이 효력이 수백 배 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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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생명 질긴 약효, 질경이 | 약초 연구 | 2005/05/16 00:01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9559 | | 질경이는 사람이나 말, 소 같은 짐승들이 많이 다니는 길옆이나 길 가운데서 수북하게 무리 지어 자란다. 쓸모 없어 보이는 이 풀이 인삼이나 녹용에 못지 않은 훌륭한 약초이며,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임을 누가 알랴. 질경이는 이름이 많다. 마차가 잘 다니는 길가나 바퀴자국이 난 곳에 잘 자란다 하여 차전초(車前草), 차과로초(車過路草), 차전채(車前菜)라고도 하고, 길옆에서 잘 자란다 하여 길짱구, 길장귀라는 이름도 있으며, 잎 모양이 개구리의 배를 닳았다고 하여 배부장이, 배짜개, 빼빼장이로 부르기도 한다. 이 밖에도 부이, 길경이, 대차전(大車前), 차피초(車皮草), 야지채(野地彩), 차화(車花), 우모채(牛母彩), 배합조개, 뱀조개씨, 마의초(馬醫草), 마제초(馬蹄草) 등의 이름이 있다.
질경이를 차전초(車前草)로 부르게 된 데에는 유래가 있다. 중국 한나라 광무제(光武帝)때에 마무(馬武)라는 이름난 장군이 있었다. 어느 해 여름에 마무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승전을 거듭하여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다가 황하북쪽의 황회평원(黃淮平原)을 지나게 되었는데, 가뭄이 몹시 극심하여 강물이 바닥까지 말랐고 식량마저 떨어져 수많은 병사와 말들이 허기와 갈증으로 죽어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살아남은 말과 병사들도 심한 요혈증으로 아랫배가 볼록하고 피오줌을 누면서 차례로 죽어 갔다. 기진맥진한 마무 장군의 군대는 전쟁에 이기고서도 전멸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마무 장군의 말을 돌보는 마부가 말을 찾으러 막사 밖으로 나가 보았더니 수많은 말 가운데서 세 마리만이 피오줌을 누지 않고 건강해 보였다. 그 세 마리의 말들을 유심히 관찰했더니 마차 앞에 있는 돼지 귀처럼 생긴 이상한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마부는 곧바로 그 풀을 뜯어서 국을 끓여 먹었다. 하루쯤 지나자 피오줌이 그치고 기력을 되찾게 되었다. 마부는 곧바로 이 사실을 마무 장군한테 보고하였다. 장군은 모든 병사와 말에게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뜯어 삶아 먹게 하였더니 요혈증이 모두 깨끗하게 나았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광무제는 그 풀을 마차 앞에서 발견한 풀이라 하여 차전초라 부르게 하고 온 나라에 널리 알리게 했다고 한다. 마의초(馬醫草), 마제초(馬蹄草)라는 이름은 말이 병을 고쳤다 해서 붙은 이름이고, 어떤 사람들은 그 풀의 잎이 돼지 귀를 닳았다고 저이초(猪耳草) 라고도 불렀다.
질경이는 만병통치약으로 부를 정도로 활용범위가 넓다. 그만큼 약효가 다양하고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질경이를 민간에서는 기침, 안질, 임질, 심장병, 태독, 난산, 출혈, 요혈, 금창(金滄)종독, 종독(腫毒) 등에 다양하게 치료약으로 써 왔다. 이뇨작용과 완화작용, 진해작용,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소변분리, 변비, 천식, 백일해 등에 특효가 있다. 질경이를 달여서 매일 차처럼 마시면 천식, 자기, 관절통, 눈이 충혈된 데, 위장병, 부인병, 산후복통, 심장병, 신경쇠약, 두통, 뇌질환, 축농증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질경이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언덕을 능히 뛰어넘을 만큼 힘이 솟으며 무병 장수하게 된다고 하였다. 급만성, 세균성 이질에 질경이를 달여 한 번에 60~2백 그램씩 하루 3~4번 7~8일 복용하면 낫는다. 또 질경이는 피부 진균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어서 피부궤양이나 창상에 찧어 붙이면 고름이 멎고 새살이 돋아 나온다. 질경이 씨앗은 간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황달에도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질경이가 암세포의 진행을 80퍼센트 억제한다는 연구보고도 나와 있다. 옛날 차력약으로 구리가루를 먹다가 구리에 중독되어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게 되면 반드시 질경이를 먹어야 해독이 된다고 하였다.
구리는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원소이다. 곧 구리는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나 포유류 동물한테는 주로 간에 많은 양의 구리가 있다. 사람은 하루에 0.005그램의 구리를 섭취해야 한다. 구리가 부족하면 빈혈, 기운쇠약, 헤모글로빈 저하증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구리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해롭고 구리의 푸른 녹을 섭취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옛날 차력을 하는 사람들은 구리를 법제해서 독을 없애고 썼다. 구리독을 없애고 잘 법제해서 섭취하면 기력이 엄청나게 강해져서 천하장사가 될 수 있고 축지법이나 차력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동물 중에서 구리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조개, 문어 같은 연체동물들이다. 조개나 갑각류들을 보면 피가 푸른 색을 띠는데 이것은 이들의 혈액 속에서는 마치 사람의 혈액 속에서 철분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구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구리는 이들 동물들의 혈청 색소 속에 들어 있으면서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산소를 세포로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구리는 식물 속에도 들어 있으면서 식물이 자라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즈음에는 구리를 미량 비료로 쓰고 있다. 질경이는 훌륭한 약초일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영양가 높은 산나물이다. 옛날부터 봄철에 나물로 즐겨 먹고,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 먹었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기도 하고 기름에 볶기도 하며 국거리로도 일품이다. 튀김으로 먹어도 맛이 괜찮고 질경이 잎을 날로 쌈을 싸 먹어도 먹을 만하다. 흉년에는 질경이 죽이 중요한 구황식품의 하나였다. 질경이 씨앗을 기름을 짜서 모밀국수를 반죽할 때 함께 넣으면 국수가 잘 끊어지지 않는다.
질경이 씨앗에는 신통력이 있어 저승에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어떤 효자가 아버지를 여의고 몹시 슬퍼하여 다시 한번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를 소원하며 백 일 동안 기도를 드렸더니, 그 마지막 날 밤에 비몽사몽간에 머리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 이미 죽은 사람을 보고자 하는 것은 인간세계와 영계의 법도에 어긋난다면서 말렸다. 그래도 효자는 아버지를 꼭 한 번만 만나보게 해 달라고 졸랐더니, 꼭 보고 싶다면 아버지 제삿날에 질경이 씨로 기름을 짜서 그 기름으로 불을 켜면 아버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그 효자는 질경이 씨앗을 열심히 따 모아서 기름을 짜고 정성 들여 제삿상을 차리고 질경이 기름으로 불을 켜서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죽은 아버지가 퉁퉁 부어서 썩어 가는 모습으로 나타나 젯상 머리에 앉아 원망스런 눈빛으로 아들을 힐끗 보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 뒤로 그 아들은 두 번 다시 죽은 아버지를 만나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 뒤로 죽은 사람이 보고 싶다고 하면 '질경이 씨 기름으로 불을 켜라'는 속담이 생겼다고 한다. 질경이 기름이 저승에 있는 사람을 불러낼 수 있을 만큼 영혼을 맑게 한다는 뜻에서 나온 전설이다. 질경이 씨앗기름은 실제로 산에서 정신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맑게 하기 위해서 많이 쓴다. 질경이에는 매우 좋은 섬유질이 들어 있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데 매우 효과가 좋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에는 약쑥과 같이 쓰면 효과가 매우 좋다. 위염 : 말린 질경이 6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2시간 동안 끓여서 거른다. 그 찌꺼기에 물 500밀리리터를 넣고 1시간 끓여서 거른다. 이 두 가지 액을 합쳐서 200밀리리터가 될 때까지 끓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는다. 2주일 뒤부터 위무력감이 없어지고 설사가 멎기 시작하고 밥맛이 좋아진다. 변비, 트림, 명치끝이 아픈 것 등도 없어진다.
위염, 위궤양 : 질경이를 뿌리가 달린 채로 캐어 물에 씻은 다음 말려 3-5센티미터 길이로 자른다. 인진쑥을 딱딱하지 않은 윗부분만 채취하여 역시 3-5센티미터 길이로 자른다. 질경이 3 인진쑥 2의 비례로 섞어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 입구를 인진 줄기로 촘촘하게 막아 안에 든 것이 쏟아지지 않도록 한다. 빈 항아리 위에 약재가 들어 있는 항아리를 거꾸로 얹고 물에 적신 종이로 항아리를 마주 댄 부분을 잘 봉한 다음 진흙을 이겨 붙인다. 땅을 파고 빈 항아리가 아래로 가게 한 다음 목 부분까지 묻는다. 그렇게 한 다음 위의 항아리에 마른 톱밥이나 왕겨를 쌓아 놓고 불을 붙여 태운다. 불이 꺼진 뒤에 항아리를 들어내면 아래 항아리에 검은 빛 나는 기름이 고여 있다. 이것을 한 번에 15-2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20-30일 복용하면 거의 모든 중상이 없어진다. 기침 : 마황 8그램, 감초 6-9그램, 질경이씨 15그램, 산조인 10그램을 하루 양으로 하여 졸여서 엑기스를 만든다. 여기에 우무, 진한 설탕물, 향료, 안식향산나트륨을 넣어 묵을 만들어 3개로 자른다. 이 묵을 한 번에 한 개씩 하루 3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2-4주 동안 복용한다. 이 방법은 여러 종류의 만성 폐질환에 두루 효험이 있다. 2주일쯤 지나면 천식, 기침, 가래 등이 거의 없어진다. 80퍼센트 이상 치료효과가 있다.
혀암 : 질경이 10-20그램을 물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거나 또는 신선한 질경이 30-60그램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하루 3번 먹는다. 또는 전초를 짓찧어 즙을 내어 물에 타서 하루 5-6번 양치질을 한다. 아니면 전초를 짓찧어 혀암이 있는 부위에 붙인다. 위십이지장궤양 : 단삼 30그램, 질경이 15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밥 먹기 한 시간 전에 먹는다. 한 달 가량 먹는다. 84퍼센트 효과가 있다. 부종 : 등심초뿌리(골풀) 200그램, 질경이뿌리 200그램에 물 1000밀리리터를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게 하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기 전에 먹는다. 음료수처럼 마셔도 부작용이 없다. 부종이 심한 사람한테 오심이 나타날 수 있으나 곧 없어진다.
결막염 : 질경이 50그램, 박하잎 10그램을 한 첩으로 2번에 걸쳐 500-600밀리터가 되게 달여서 식힌다. 이것을 소독한 천에 적셔서 눈을 씻는다. 아래위 눈꺼풀을 벌려서 약물이 결막 안으로 잘 들어가게 해야 한다. 매일 한 첩을 달여서 3-5번씩 눈을 씻는다. 5-10일이면 낫는다. 요독증(신부전) : 호박살 300그램, 꿀 향유(香油) 각 3그램, 알코올 3밀리리터를 섞어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호박살 300그램, 질경이 300그램, 향유 3그램을 섞어서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틀 뒤부터 소변량이 늘어나기 시작하여 크레아틴 수치나 다른 수치들도 정상적으로 된다. 유효율은 82퍼센트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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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도다! 토종 봉숭아여, 다시 이 강산에 활짝 피어서 병마에 찌든 세상을 구료하라!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봉선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 ‘울밑에 선 봉선화’가 산삼과 녹용을 능가할 만큼 뛰어난 약효를 지닌 약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러 종류의 봉숭아 중에서도 흰 꽃이 피는 토종 봉숭아는 신장결석, 요로결석, 적취(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있는 병), 몸이 냉하여 생긴 여성의 불임증, 갖가지 부인병, 신경통, 관절염, 허리 아픈데, 비만증 등의 여러 난치병에 신기하다 싶을 만큼 뛰어난 효력을 발휘하는 천하의 명약이다. 봉숭아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원산지로 알려진 한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지만, 봉숭아의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물봉선 몇 종류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본디부터 있던 것일 수도 있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 봉숭아는 줄기가 다육질로서 반투명한 녹색이고 잎은 버들잎을 닮았으나 양끝이 뾰족하고 잎가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겹꽃이 피는 것과 홑꽃이 피는 것이 있고, 꽃 색깔은 빨강색, 노랑색, 흰색, 보라색, 푸른색 등이 있다.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흰 꽃이 피는 재래종 봉숭아를 써야 한다. 다른 색깔의 꽃에는 독이 있기 때문이다. 봉숭아는 씨앗에 그 특징이 있다. 씨앗은 길쭉하고 둥근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건드리기만 하면 주머니가 터져 사방으로 흩어진다. 봉숭아의 원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 물봉선은 씨앗 주머니가 봉숭아보다도 훨씬 민감하여 손을 대려 하면 손이 닿기도 전에 먼저 터져 버려서 좀처럼 씨앗을 받기가 어렵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라는 꽃말도 손을 대면 터져 버리는 성질에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영국에서는 꽃말 그대로 봉숭아를 터치 미 낫(Touch me not)이라고 부른다. 봉숭아 씨앗은 그 약효가 즉시 나타나고, 또 건드리기만 하면 터져 버리는 까닭에 성질이 몹시 급한 것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급성자(急性子)라고 부른다. 봉숭아에는 이름이 많다. 꽃 모양이 머리와 날개, 꼬리와 발을 우뚝 세운 봉황새를 닮았다고 하여 봉숭아(鳳仙花)라 하고 봉숭아, 봉사꽃, 금봉화(金鳳花), 지갑화(指甲花), 금사화(禁蛇花), 소도홍(小桃紅), 투골초(透骨草)라고도 불린다.
못된 귀신과 삿된 것은 물러가라 봉숭아는 옛날부터 못된 귀신이나 질병을 쫓는 식물로 알려져 왔다. 우리 선조들은 밭 둘레나 집 울타리 장독대 주변에 봉숭아를 즐겨 심었는데, 이는 봉숭아꽃의 붉은 빛깔이 못된 귀신의 침입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나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울타리 밑에 심어두면 뱀 개구리 등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금사화라는 이름도 뱀이 못 들어오게 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의 남쪽지방의 농촌이나 산골을 여행하다 보면 집집마다 마당가에 봉숭아를 심어 가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울타리 옆이나 장독대 옆에 봉숭아꽃이 붉게 피어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옛 농촌풍경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느낀다. 중국 사람들이 마당에 봉숭아를 심는 것은 꽃이 보기에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더 큰 뜻이 있기 때문이다. 뱀을 쫓는 봉숭아 습기가 많고 무더운 중국 남쪽 지방에는 뱀이 많다. 뱀이 우리나라처럼 산이나 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한 가운데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예사로 볼 수 있으며, 뱀한테 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뱀이나 개구리, 두꺼비 같은 파충류나 양서류 동물은 봉숭아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이 봉숭아를 마당가에 둘러 심는 것은 뱀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선조들이 장독대 옆에 봉숭아를 심었던 것도 뱀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려는 지혜가 숨어 있었다. 또 뱀한테 물렸을 때 봉숭아 줄기를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이거나 봉숭아 씨앗이나 줄기를 달여 먹어서 치료하였다. 봉숭아 씨앗은 뼈처럼 단단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하는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시면 곧 가시가 녹아서 없어진다. 고기나 생선을 삶을 때 봉숭아 씨앗을 몇 개 넣으면 질긴 고기가 부드러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뼛속까지 물렁물렁해진다. 여성이 난산으로 고생할 때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이면 곧 골반 뼈가 부드러워져서 순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충치나 흔들거리는 이빨을 뽑으려 할 때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잇몸 주위에 바르면 이빨이 쉽게 빠진다. 이 때 성한 이빨에 가루가 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멀쩡한 이빨이 물렁물렁해져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여자아이나 남자아이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명반과 봉숭아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였다’고 적혔다. 조선 시대 때 이유원이라는 사람이 지은 <임하일기(林下日記)>에도‘봉숭아 꽃이 빨갛게 피면 그 꽃잎을 따서 짓찧어 백반을 섞어 손톱에 싸매고 사나흘 밤을 지나면 손톱이 빨갛게 물든다. 무당들뿐 아니라 아이들한테도 손톱을 물들이게 하는 것은 아름답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병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적혔다. 이처럼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이는 풍속의 본디 뜻은 잡귀나 병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풍속은 요즘 매니큐어에 밀려 거의 잊혀졌지만 반드시 되살려야 할 귀중한 민속이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약효 봉숭아는 침투력이 매우 강한 약초이다. 약성이 뼛속까지 파고 든다 하여 투골초(透骨草)라는 이름이 생겼다. 단단한 각질인 손톱 속까지 붉은 물이 드는 것을 보면 침투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면 그 손톱이 다 자라서 없어질 때까지는 결코 붉은 빛깔이 빠지지 않는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면 마취제를 주사해도 마취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열 손톱을 모두 물들이지 말고 새끼손톱 두 개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약효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성질과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하는 특성을 잘 활용하면 갖가지 난치병을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 등 몸 안에서 생긴 돌을 빨리 녹아 나오게 할 수 있고, 역시 딱딱한 덩어리인 암덩어리를 물렁물렁하게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중국에서는 식도암이나 위암에 봉숭아 씨앗을 써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죽은 피가 뭉쳐 생긴 덩어리인 어혈이나 뱃속이 차가워 생긴 덩어리 같은 것도 봉숭아 씨앗을 쓰면 어렵지 않게 풀린다.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에는 흰봉숭아씨 30g쯤을 물 1ℓ에 넣고 10분쯤 끓여서 단숨에 마시면 격심한 통증이 두세 시간 뒤면 먿는다. 씨앗을 구하기 어려우면 봉숭아 줄기를 대신 쓸 수도 있다. 물 1.8ℓ에 잘게 썰어 말린 봉숭아 줄기 1냥(37.52g)쯤을 넣고 약한 불로 한 시간쯤 달여서 물이 반쯤으로 줄어들면 미지근할 정도로 식혔다가 단숨에 마신다. 작은 결석이라면 1주일에서 10일, 좀 큰 것은 2주일 넘게 복용해야 녹아 없어진다. 식도암이나 위암 등 소화기관에 생긴 암에는 흰봉숭아 씨앗 30-60g을 물1ℓ에 넣고 물이 반쯤 되게 은근한 불로 달여서 하루에 두 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흰봉숭아 씨앗은 딱딱한 암 덩어리를 물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통증을 없애는 작용도 강하다. 드물게 민간에서 흰봉숭아 씨앗으로 위암에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예가 있고 중국에서도 봉숭아 씨앗에 몇 가지 약재를 더하여 식도암, 위암, 임파선암 등에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 말기 암보다는 초기 암에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흰봉숭아씨는 약성이 몹시 급하고 날카로우므로 병이 다 낫고 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태아를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된다. 봉숭아씨에는 기름이 50%쯤 들어있다. 이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파리나르산이 50%쯤 들어 있다. 이밖에 씨앗에는 사포닌, 쿠에르체틴, 켐페톨 같은 배당체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들이 염증을 없애고 황색백선균, 황색포도상구균, 용혈성연쇄구균, 녹농균, 티푸스균, 적리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돌과 뼈도 물러진다 흰봉숭아씨는 그 약효가 매우 빨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이라는 의학책에서 봉숭아의 약성에 대해 '성질이 급하고 빨라서 뼛속까지 들어가 단단한 것을 무르게 한다. 요리사가 물고기를 끓일 때 봉숭아씨를 몇 개 넣으면 단단한 뼈까지 물러지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적었다. 뱃속이 오랫동안 차가우면 죽은피와 몸 안의 노폐물 같은 것이 쌓여서 덩어리가 생기게 된다. 이 덩어리는 몹시 단단한 것도 있고, 정구공처럼 탄력이 있는 것도 있으며, 눌러서 아픈 것이 있고, 아프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덩어리를 한의학에서는 적취(積聚)라 부르는데,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오래 먹거나 춥게 지내는 것, 다치거나 얻어맞은 것, 여성의 경우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한 것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긴다. 여성이 아랫배가 차가우면 임신하기 어려워진다. 자궁이 차가우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수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낙태를 하게 된다.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져 있거나 아랫배가 차가워 임신이 되지 않을 때에는 흰봉숭아 줄기나 뿌리 말린 것 40g쯤을 물 1.8ℓ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뭉근하게 달여 하루 두 번으로 나눠 마신다. 대개 10-15일쯤 마시면 몸 안에 쌓인 덩어리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따뜻하게 되어 임신할 수 있게 된다. 허리가 몹시 아픈 것, 신경통, 골관절염, 류머티즘관절염에도 흰봉숭아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줄기나 뿌리, 잎을 달여 복용하여 어떤 방법으로도 낫지 않던 요통이나 신경통이 아주 짧은 기간에 치유된 예가 적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봉숭아의 약효를 지나치게 믿지는 말 것이다. 이빨에 닿지 않게 하라 흰봉숭아 씨나 줄기, 꽃, 뿌리, 잎 등을 달인 물을 마실 때에는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닿으면 이가 물렁물렁해져서 흔들리거나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흰봉숭아 달인 물을 마실 때에는 빨대를 써 바로 목구멍으로 삼키는 것이 좋다. 씨앗, 줄기, 꽃, 잎, 뿌리 등 어느 부위나 비슷한 효력이 있으므로 절대로 치아에 닿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봉숭아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대개 몸이 차가운 편인 소음체질이나 태음체질에 좋은 약이다. 특히 여성들의 갖가지 자궁병에 효과가 크다. 봉숭아의 약성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혔다.
"봉숭아 씨앗의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 폐경에 작용한다. 어혈을 없애고 적(덩어리)을 삭이며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자궁수축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 생리가 없는데 적취 타박상 악창 등에 쓴다."
봉숭아의 옹근 풀이나 꽃도 풍기(風氣)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봉숭아를 매우 다양하게 병 치료에 활용했다. 씨앗은 종기의 고름을 빼내는데, 무좀, 배 아픈데, 머리 아픈데, 돼지고기 소고기 개고기 생선을 먹고 체 한데, 뱀이나 모기에 물린 데, 손가락 곪은 데, 생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데 등에 썼고, 줄기는 생선뼈가 목구멍에 걸린 데, 고기 먹고 체한 데, 습진, 여성의 갖가지 자궁질환 등에 썼다.
여러 가지 부인병에는 오골계에 흰봉숭아씨나 꽃잎을 넣고 푹 끓여서 복용하고, 습진이나 무좀에는 흰봉숭아 꽃잎을 술로 우려내어 그 술을 바르며, 갖가지 피부병 종기 종창에는 흰봉숭아 줄기 뿌리 잎을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귀하도다, 토종 흰봉숭아여 세상을 구료하라 봉숭아 씨앗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데도 효과가 좋다.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먼저 뼈를 잘 맞춘 다음에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부러진 부위에 붙이고 헝겊으로 잘 싸매 둔다. 흰봉숭아 줄기나 잎을 날로 짓찧어 붙이거나 말린 줄기를 달인 물로 수시로 씻어도 된다. 흰봉숭아는 접골작용과 함께 진통작용이 있어서 통증 없이 뼈를 빨리 아물어 붙게 한다. 부러지거나 금간 뼈를 더 빨리 아물어 붙게 하려면 토종달걀이나 오골계의 알 흰자위 2-3개에 천일염 한 숟가락, 흰 봉숭아씨 가루 낸 것 한 숟가락을 합쳐 반죽하여 떡처럼 만들어 골절부위에 붙인다. 부러진 뼈가 놀랄 만큼 빨리 아물어 붙는다. 흰봉숭아씨를 구할 수 없으면 토종 달걀과 소금, 참기름만을 써도 효과가 있다. 부러진 뼈가 단 며칠 사이에 엑스레이 사진에 아무 흔적 없이 나아버린 거짓말 같은 예가 여럿 있다. 흰봉숭아는 죽은피를 없애 피를 깨끗하게 하고 새로운 피를 생겨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그러므로 중풍을 예방하는데 좋다. 옛 의학책에 흰봉숭아는 풍을 없애고 뭉친 기를 흐트러뜨리며 붉은 봉숭아는 죽은 피를 없애고 아이를 떨어뜨린다고 하였으나 붉은 봉숭아는 독성이 있으므로 약으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손발이 늘 차갑고 아랫배가 냉하며 찬 음식을 먹어서 설사가 날 때에는 봉숭아 줄기나 잎을 달인 물로 목욕을 자주 하면 효과가 있다. 몸이 따뜻하게 되어 냉증으로 인한 갖가지 병이 낫는다. 봉숭아줄기나 잎 200-300g을 푹 끓여 그 물을 욕조에 부어 목욕하면 된다.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피부 속에 들어 있는 노폐물들도 밖으로 빠져 나온다. 줄기와 잎을 달여 먹으면 변비와 비만증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래 복용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한 달 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흰봉숭아는 공해독, 뱀독, 벌독, 화학약품독 같은 갖가지 독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뱀에 물렸을 때 줄기를 달여 먹으면 부은 것이 내리고 통증이 없어지면서 차츰 낫는다. 흰봉숭아씨를 소주에 사흘쯤 담가 두었다가 말려서 가루 내어 쓰면 약성이 더 높아지고 독성은 적어진다. 꽃잎도 소주에 담가서 한 달쯤 우려내 그 술을 약으로 쓰는 것이 효과가 더 높다. 어혈이나 뱃속의 덩어리가 뭉친 것 등에 효과가 매우 빠르다. 봉숭아를 예전에는 집집마다 울밑이나 장독대 옆에 심었으나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들게 되었다. 있다 해도 겹꽃이 피는 개량종 봉숭아뿐이고, 홑꽃이 피는 토종 흰봉숭아는 거의 찾기 어렵다. 개량종 봉숭아들은 약효가 토종봉 선화에 훨씬 못 미칠 뿐더러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야생봉숭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이들을 물봉선이라 부른다. 줄기나 꽃의 생김새, 꽃색깔이 봉숭아를 닮았다. 산물봉선, 제주물봉선, 처진물봉선, 노랑물봉선, 미색물봉선, 흰물봉선 등이 대개 개울가나 물기 많은 땅에서 자란다. 이들 야생물봉숭아들은 대체로 집에서 가꾸는 봉숭아와 약효가 비슷하다. 토종 흰봉숭아 대신 쓸 수 있으나 약효는 다소 약하고 독성은 더 세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토종 흰봉숭아는 요즘 사람들의 갖가지 병을 물리쳐서 많은 사람을 병고에서 구할 수 있는 귀한 약초이다. 집집마다 흰봉숭아를 심던 옛 풍속을 되살린다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제 거의 사라진 토종 흰봉숭아가 몹시 그립다. 귀하도다! 토종 봉숭아여, 다시 이 강산에 활짝 피어나 병마에 찌든 온 세상을 구료하라!-운림 흰봉선화야 너는 어찌 희어서 저기 둔덕에 꽃이 있으니, 이름은 봉선. 비단처럼 반짝이고 붉은 모래(丹砂)처럼 무성하여 야들야들 사랑스러워라.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면, 연지를 바른 듯 하여 아침에 뜰에서 꺾어 저녁에는 화장대 앞에 가져가네. 아아, 서리처럼 흰 여인들의 손이 줄기며 잎을 죄다 뜯어 온전치 못하구나.
홀로 온전한 것이 하나 남아 초연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나니, 흰 눈 같되 녹지 않고 옥 같이 흠이 없어라. 겨울 매화의 개결(介潔)한 아우라라고도 하고, 고운 배꽃의 외경하는 벗이기도 하네. 성근 그림자를 달빛 아래 갸웃 드리우고, 맑은 향기를 비 온 뒤 흘려 보내누나.
하지만 흰 색이라 붉게 물들이지 못하기에, 여인들이 잡초와 마찬가지로 여겨 손으로 따지 않고 비단 치마를 돌리나니, 수풀 속을 집 삼아서 나비를 맞아 홀로 즐겨, 따뜻한 바람 맞으며 수명대로 사는구나.
아, 모든 꽃이 붉거나 자색이거늘, 어이하여 너만 홀로 흰 것이냐? 뭇 꽃이 모두 꺾이거늘 어이하여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냐?
너는 짓붉은 복사꽃이 진작에 시들어도 서릿국화가 늦도록 시들지 않는 것처럼, 번화함을 멀리 하고 세상을 초월하여 소요하는 것인가?
나무는 청색 황색 글자를 새기는 까닭에 재앙을 당하고 난초는 향기 때문에 태워지지만, 너는 빛을 감추고 아름다움을 깎아 명철보신(明哲保身-밝고 현명하게 자기 몸을 지킴)하는 것인가.
가죽나무와 가래나무가 재목이 되지 못하고 울퉁불퉁 이리 저리 틀려 있듯이, 쓸 데가 없기에 천명을 보존하는 것이더냐?
상산(商山)의 지초(芝草)가 한(漢)나라를 가볍게 여기고 백이 숙제의 고사리가 주나라를 업신여겼듯이 초연하게 길이 세상을 떠나서 세상에 바라는 것이 없는 자이더냐? 아, 내가 봉선화 너를 보니 쓰일 곳이 많도다. 갈아서 색가루로 만들면, 그것으로 치마에 그림을 그릴 수가 있고, 술을 빚어 화주향을 만들면 그 향기를 술잔에 채울 만하도다. 그 기름을 얻어서 큰 국에 탈 수가 있고, 그 뿌리는 거두어서 악창을 그치게 할 수 있도다. 꽃잎 하나, 잎 하나라도 어디든 좋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린 계집아이들이 몰라 준다고 해서 해될 것이 무어 있겠느냐?
어쩌면 하늘이 저무는 봄빛을 민망히 여겨서 너를 머물러 두어 한 때의 광경을 빚어 내는 것이 아니더냐? 아이야, 잘 보듬어 주어라. 내 장차 홍진 속에서 몸가짐이 결백하지 못한 자를 위하여 자세히 말하리라. - 이옥(李鈺). <봉선화부(鳳仙花賦)>. 이옥은 조선 정조 때의 문인이다. 성균관 유생으로 있다가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고 불우한 생활을 하다가 죽었다. 해독 천재, 명태 | 약초 연구 | 2005/05/15 23:40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8736 | |
명태는 옛부터 우리 민족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즐겨 먹어온 물고기다. 명태는 지구의 북쪽 찬바닷물에 많이 사는 한류성(寒流性) 물고기로 우리나라 함경남북도 인근 바다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그리고 오호츠크해나 베링해, 북아메리카 서해안에도 많이 산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에서 명태를 먹어온 유일한 민족이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 근해에서도 잡히지만 그들은 명태를 먹지 않으며 그들의 본초(本草)관계 문헌을 뒤져 봐도 명태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우리 민족이 명태를 즐겨 먹어온 이유는 많이 잡히기도 했거니와 기름기가 적으며 담담하고 시원한 맛이 우리 민족의 식성에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명태는 그 생김새가 대구와 비슷하다. 대구보다는 몸통이 작고 날카로운 이빨이 촘촘히 나 있으며 입을 다물었을 때 대구는 윗턱이 아래턱을 덮지만 명태는 아래턱이 윗턱을 덮는다. 그리고 턱 아래에 짧은 수염이 하나 나 있다. 우리나라 삼백년 보물 명태
명태(明太)란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 지금부터 3백40년쯤 전 조선 건국 2백50년경에 함경도 관찰사로 부임한 민아무개가 명천군(明川郡)을 방문하 던 중에 밥상에 올라온 명태국을 마침 시장하던터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물고기 이름을 물었으나 그때까지 이름이 없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명천군(明川郡)의 명(明)자와 국을 끓여 바친 태(太)씨 집의 성(性)을 합쳐 명태(明太)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명태가 안으로 3백년 동안 우리나라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전해오는 속설에 불과하지 만 명태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체험에서 지어진 이름인지도 모른다. 명태는 우리 겨레와 가장 친근한 바닷고기다.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는 말대로 가장 많이 먹어 오기도 했고 가장 많이 잡히기도 했다. 한국사람의 구미에 잘 맞기도 할 뿐더러 영양가도 풍부하고 어느 한 군데도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는 생선 중의 보물이었다. 명태는 고기맛이 담백하여 별로 영양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예전에 함경북도 삼수갑산(三水甲山) 같은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잘 보이지 않은 풍토병이 많았다. 이같은 풍토병에 걸린 사람들은 겨울동안 가까운 해변, 어촌으로 내려가 한달쯤 명태 창자속에 들어 있는 간유를 빼어먹고 나면 거짓말 같이 눈이 잘 보이게 되어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시장에 나오는 명태 뱃속에는 간유가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 의약품으로 쓰기 위해 미리 간유를 빼내고 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다. 명태는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살은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은 창란젓갈을, 귀세미로는 귀세미젓갈을, 알은 명란젓갈을 담가 먹으며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로 먹는다. 고니는 그대로 빼내어 국을 끓이고 생명태살은 짓이겨서 어묵을 만들기도 한다. 피문어와 홍합과 파를 함께 넣어 ‘건곰'이라는 국을 끓이는데 이것은 노인이나 병후의 환자들에게 좋은 보신(補身)음식이기도 했다.
동해안에 가장 많이 산다 명태는 한기(寒氣)가 느껴지는 찬바다에 사는 물고기로 수온이 1~10。C쯤 되는 찬 바닷물에 산다. 동해의 함경남북도 인근바다에 가장 많이 살고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북아메리 카서해안과 일본 야마구찌현 이북에도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해에도 살고 있기는 하나 동해에 있는 명태 어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3~4살쯤 되면 다 자라서 성어가 되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숫자도 많다. 다 자라면 크기가 길이 35cm쯤 되고 수명은 8년 이상이라고 하지만 완전한 생활사를 추적하기 어려우므 로 자세한 생태를 알기가 어렵다. 명태는 탐식성의 어족으펄 어린 물고기는 요각류?곤쟁이?새우등을 먹고 성어는 갑각류?오징어?곤쟁이 등을 잡아 먹는다. 새끼는 밤에는 바다표면층, 낮에는 저층에 머무르면서 플랑크톤 등을 먹는다. 명태는 회유성이 강한 물고기로 원산만에서 북해도 서안까지 회유하기도 하는데 회유속도도 매우 빨라 하루 10마일을 회유한 기록도 있다. 명태의 주된 산란장은 우리나라 원산만 부근과 북해도 서쪽 면안이며 1~2월에 가장 활발하게 산란을 한다. 산란을 할 때에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를 않고 어부들이 그물로 잡아가 도 모를 정도로 몽롱하게 취해 버린다. 산란시각은 자정부터 새벽까지이며 바람이 자거나 부드러울때에 주로 산란한다. 명태 한마리가 낳는 알의 수는 25만개에서 1백만개쯤 된다. 노가리 단계를 갓 벗어난 길이 30cm짜리 어미 한마리가 낳는 알은 25만개, 다섯살짜리 50cm어미는 50만개, 60cm짜리 이상의 것은 60~1백만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부화한 새끼는 크기가 3.5~4.3mm쯤으로 아주 작다. 입과 항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는배를 위쪽으로 하고 가만히 떠 있다가 이틀이 지나면 입이 열리고 3일째부터는 헤엄을 조금씩 친다. 열하루가 지나면 배에 가지고 있던 난황(영양물질)을 모두 흡수하고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데 자라면서 점차 깊은 바다로 찾아들게 된다. 약 6개월이면 7cm쯤 크는데 그때까지는 산란장 부근의 해류가 느린 중층이나 내해에서 성장한다. 여름이 되어 헤엄치는 능력이 생기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여 만 2년쯤 되어 몸길이 25cm쯤 될 때까지는 등심선 200 m 부근의 바다에서 산다. 명태가 산란을 위하여 산란장에 찾아들면 연안에서 그때까지 평화롭게 살던 물고기들이 모두 도망쳐 버린다. 명태떼는 그 습성이 잔인하여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해삼, 조개, 털게 같은 것들은 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리고 정어리, 멸치, 도루묵, 오징어 등은 숨바꼭질을 하듯 명태에게 쫓겨다닌다. 그런데 비슷한 종류인 대구떼를 만나면 서로 형님, 아우 하듯이 함께 옮겨다니며 논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지만 상어새끼와 돌자갈까지도 먹어치우며 제새끼까지도 잡아먹는 탐식성(貪食性) 물고기인 대구는 이상하게도 덩치가 절반밖에 안되는 명태는 잡아먹지 않는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명태 건조법 우리 민족과 친근한 물고기인만치 명태에는 이름이 많다. 생명태를 선태(鮮太), 명태어(明太會), 망태(綱太), 강태(江太), 간태(杆太), 북어(北魚), 춘태(春太), 왜태, 애기태, 애태, 노가 리, 막물태, 은어(銀魚)바지, 동지(冬至)바지, 섣달바지, 일태(一太), 이태(二太), 삼태(三太), 사태(四太), 오태(五太) 등 열아홉가지 이름이 있는가 하면 가공하여 제품으로 한 것으로 건태(乾太), 동태(凍太), 북어, 더덕북어, 북고어(北?魚), 노가리 등의 이름이 있다. 그중에서 왜태, 애태, 애기태 및 노가리는 명태새끼의 이름이고 은어바지는 도루묵어(함경도에서는 은어라고 한다)떼가 회유하여 온 뒤에는 반드시 명태떼가 따라오는 습성이 있어서 그렇게 부른 것이라고 한다. 노가리는 명태새끼를 말린 것이고 북어는 북쪽에서 온 물고기라 하여 강원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그러나 서을 이남에서는 겨울에 말진 명태를 북어라고 한다. 명태를 말리는 방법은 우리 민족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파학적인 방법이다. 명태를 말리는 방법은 함경도 신포(新浦)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해마다 12월부터 2월까지의 기간에 생명태를 해안에 설치된 명태 건조장 인 덕(?)에 걸쳐서 동건(凍乾)시키는 것이다. 밤에는 추위로 명태 세포사이에 있는 수분이 얼어서 결빙되었다가 낮에는 햇볕으로 얼음이 녹아 기화하 면서 천천히 건조하게 된다. 얼었다 녹았다 할 때마다 명태의 살이 졸아들었다 부풀었다 하기 때문에 바짝 말라도 결이 부드럽고 누르스름한 빛이 나게 된다. 이렇게 말린 명태를 황태, 또는 더덕북어라고 한다. 살이 황금빛이 나고 제맛을 내는 황태를 만들려면 영하 20도쯤이나 그 아래로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다 한겨울 동안 명태를 잠재워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명태 덕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은 주문진에서 백리가 넘게 떨어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횡계천 일대이다.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가 주문진이나 묵호, 속초에서 들어와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낸 뒤에 차에 실려오면 횡계천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얼음물속에 하룻밤 동안을 담가서 소금기를 씻어낸다. 얼음물에 말끔하게 씻긴 명태는 짚으로 두마리 씩 엮어 덕장에 걸어서 긴 겨울동안 잠을 재우는데 얼었다 녹았다 하는 동안에 살이 부풀어 오르면서 마른 명태는 추위가 풀린 3윌말쯤에 노랗고 부슬부슬하며 제 모습을 갖춘 명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남한의 동해안에서는 명태가 그다지 잡히지를 않으므로 멀리 북양에서 잡은 명태를 덕장에다 말린다. 그런 명태는 덩치는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보다 훨씬 크지만 열흘넘게 물속에 담그므로 살속의 간맛이 모두 빠져버려 싱겁고 퍼석퍼석해서 별로 맛이 없다. 반대로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는 크기는 작아도 짭잘하고 구수한맛이 나는데다 양념을 빨아들 이는 힘이 세어서 훨씬 맛이 좋아 가장 높이 친다. 해방 전에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말린 것을 높이 쳤지만 요즘은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일대와 대관령 부근에서 말린 북어를 가장 높이 쳐 준다. 맛과 약효 뛰어난 토종명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를 ‘지방태'라고 하여 시세도 높고 그 품질이 뛰어나지만 요즘은 많이 잡히질 않아 말려서까지 먹을 것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멸치와 함께 가장 흔한 바닷고기로 우리 음식생활과 친근한 명태는 제삿상을 차리는 데에도 반드시 들어가고 고사를 지낼 때에도 쓰는 등 관혼상제의 의식에도 퍽 중요하게 쓰인다. 명태살은 요즘 어육으로 가공하여 게맛살이나 새우맛살로 만들어서 널리 판매하고도 있는데 이 어육제품은 몇년전 일본에서 개발한 것이다. 명태 살코기를 발라낸 다음 영하 35。C에서 급속동결하여 영하 25。C에 얼린 채로 저장하여 두고 가공된 냉동 고기풀을 중간소재로 하여 게맛 새우맛을 첨가하여 만들어낸 것이다. 명태의 주된 성분은 단백질이고 명태고기 100 g에 단백질 20.3 g, 당질0.9 g, 회분1.4 g, 칼슘100mg, 인 220mg, 철분4.2mg, 비타민A 60 IU, 비타민B1 0.15mg, 비타민B2 0.10mg, 나이아신 2.5mg쯤 들어있다. 말진 북어는 수분이 34%, 단백질 56%, 지방 2%정도이다. 예전에는 덕장에서 싸릿가지에 꿰어 겨울에 얼려서 말렸지만 요즘은 기계로 화력 건조를 하고 있다. 화력건조한 명태는 그 맛과 품질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명태고기에는 지방 함량이 적지만 명태간에는 많은 지방이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명태간유는 약용으로 이름이 나 있다. 명태 간유 1g 중에는 비타민A가 3천~3만IU가 들어 있다. 명태에는 간유 말고도 신체 각부의 세포를 발육시키는데에 필요한 ‘리진’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 되어 있기도 하다. 명태를 요리하여 먹는 방법은 각 지방과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북어국, 동태매운탕,동태전, 동태사슬적 등을 만들어 먹는다. 북어국은 시원하게, 동태매운탕은 얼큰하게 요리를 하는데, 매운탕은 싱싱한 동태에다 무 두부 파 마늘 풋고추 붉은고추 고추장등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것이고 북어국은 북어의 담담하고 시원한 맛이 우러나도록 조리한 것이다. 동태전은 알맞게 포를 떠서 쑥갓 밀가루 달걀 맛소금 흰후춧가루 식용유 참기름 등으로 버무려서 굽는다. 동태사슬적은 꼬챙이에 동태포 뜬 것을 끼워 사이사이 쇠고기와 파를 끼운 다음 앙념을 두껍게 발라 미리 달구어진 석쇠에 얹어 잘 익힌 것이다. 창란젓이나 명란젓은 명태의 내장이나 난소를 소금물로 씻은 다음 그릇에 넣고 소금을 뿌려 숙성시킨 것으로 팔미트산, 올레산 EPA, DHA의 함량이 많아 영양발효식품으로 귄장 할만하다.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 1930년경에 한해동안 잡은 어획고가 무려 2억1천만마리로 당시의 우리나라 인구 2천2백만명이 1년에 한사람마다 평균 열마리 (5.6kg)쯤의 명태를 먹었다. 명태의 어획량은 해방후에 갈수록 숫자가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떨어졌다. 이같이 명태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최근 동해안의 냉수의 발달이 나빠졌 기 때문이라고 한다. 명태가 남한에서 가장 많이 잡히던 고성군 거진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평균 10。C를 웃돌아 명태가 살기에는 너무 따뜻하게 되고 있다. 이뿐이 아니라 명태새끼인 노가리까지도 7Q년대 이후 저인망 어선으로 훌어내어 자원이 고갈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함경도 민(閔)관찰사가 3백년 보물이라고 예언한 명태가 최근에 와서는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대신 원양에서 잡아들인 명태는 날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명태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명태새끼인 노가리를 잡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명태새끼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물고기인 횟데기(임연수어)를 잡아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최상의 해독제이며 영양식품 우리나라의 명태 산란장은 신포 앞바다와 마양도 연해를 비롯 광활한 수역을 포함하고 있다. 동해산 명태의 번식보호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하여 남북한이 해마다 적당한 양의 어획고만 올리도록 서로 협조하여야 할 것이다. 명태는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이 지니고 개발하여 온 세계에 자랑할 만한 영양식품이고 건강식품이다. 최근 민속의학 연구에 평생을 노력하여 온 한의학자 인산 김일훈옹에 따르면 명태,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아 덕장에서 말린 명태가 갖가지 독을 푸는데 최고의 명약이 된다고 한다. 김옹의 처서 <신약>을 보면 명태가 연탄가스 중독, 독사독, 지네 독, 광견독 등을 푸는데에 신비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놀랍다. 요즘 우리가 먹는 명태는 거의가 북양에서 잡은 것으로 토종명태에 비하여 맛과 품질이 나쁘다. 동해산 명태야말로 우리 민족이 번식 보호해 가면서 활용해야할 지고의 보물이다. 다음의 시는 명태의 일생을 명태의 처지에서 노래한 좋은 시다. 검푸른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짜악짝 찢어지어 내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하하하하하하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양명문, 명태. 사람은 누구나 병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가기를 원하지만 오늘날엔 병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건강할 수 없는 음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농약을 안친 농산물이 거의 없고 화약약품이 들어가지 않는 가공식품도 거의 없으며, 핵실험과 자동차 배기가스등 갖가지 오염물질로 공기 음식 물 흙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이 독물로 중독되어 있다. 이런 세상에 살아가면서 병없이 건강하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갖가지 농약독, 공해독, 연탄 가스중독, 독사(毒蛇)독, 지네독, 광견독 등을 신비하게 풀어주는 약이 있으니 이가 바로 마른 명태이다. 옛적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에서 명태를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 활용하여 왔다. 피문어와 홍합과 합쳐 끓인 ‘건곰’이라는 국은 노인이나 병후 환자들의 보신식(補身食)으로 즐겨 먹어 왔고,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명태 간유를 빼어 먹고 눈이 다시 밝아지기도 했다. 또한 감기 몸살을 앓을 때에도 뜨거운 명태국을 땀이 나게끔 마시고 땀을 흠뻑 내면 몸이 가벼워지고 회복을 빨리 하기도 했다. 명태의 약성에 대한 옛 문헌의 기록은 별로 없다. 중국이나 일본의 본초문헌에도 명태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명태가 갖가지 독의 해독제임을 밝히고 이를 널리 알리기 시작한 이는 인산 김일훈 옹이다. 명태에 대한 김옹의 기록을 보면, "명태는 뭇별들 가운데 28수(宿) 중의 여성정(女星精)으로 화생하고 바닷물속의 수정(水精)으로 성장하므로 강한 해독제를 많이 함유하게 된다. 즉 최고의 해독 능력이 있는 해자(亥子)의 수정수기(水情水氣)를 체내에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물체이다. 명태가 이처럼 강한 해독제를 지니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지구상의 간동(艮東) 분야에 속하여 있어 우리나라 상공(上空)에 동방생기(東方生氣)의 특이한 색소가 조직되어 있고 바닷물 속에는 특이한 약소(藥素)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명태는 동지(冬至)를 전후해서 간동(艮東 : 生氣之方) 분야국인 우리나라의 동해안 주문진으로부터 함경북도 청진 사이에서 알을 쓸어 생장하며 또 건조된다. 다시 말해 명태는 천상 여성정의 수정수기를 받아 태어나 바닷물의 수정수기로 생장하며, 이를 말릴 때 공간의 수정(本體)과 화기(火氣)인 전류(電流) 속에 조직되어 있는 색소가 합성되므로 가장 강력한 해독제가 되는 것이다. 동지가 지나면 수기(水氣)가 약화되므로 명태는 반드시 입동 후 동지 전의 것을 잡아서 약용으로 써야 하는 것이다." <신약> 108~9쪽. 명태는 뱀에 물렸을 때나 연탄가스 중독을 신비하게 치료하여 준다. 그것은 반드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아서 덕장에 걸어 자연 건조한 것이어야만 뛰어난 효력이 있다. "동해의 명태가 북양이나 태평양에서 들어와서 36일이 지나면 이상한 약물이 된다. 북양이나 남극에서 누적된 영양물이 겨울에도 적도선상에서 왕래한다. 더운 날에는 영양물이 녹 고, 녹을 때에는 태양열로 적도선에 있던 영양물이 명태에 합성된다. 이 때에 간유성이 명태에 합성되는데 거기에 최고의 비밀이 있다. 독사에 물려 죽는 걸 살릴 뿐 아니라 연탄독으로 죽는 것도 살리고 연탄중독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에 걸린 사람도 깨끗이 치료한다.……독사나 미친 개에 물렸을 때뿐 아니라 핵독(核毒)이나 요즘의 각종 공해독에도 신비한 약이다.<민속신약>제2집, 121쪽.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사경(死境)을 헤매일 때에는 마른 명태 5마리를 푹 달여 그 국물을 계속 떠먹여 주면 숨떨어지기 전에는 모두 소생한다. 삼키지 못할 때에는 고무 호스를 통해 서라도 먹여주면 된다. 환자는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마른 명태국을 일주일 쯤 계속 먹어 두어야 후유증이 없다. 연탄독은 사오화독(巳午火毒) 가운데 오화(午火)의 독성(毒性)인데 명태가 함유한 성분은 여성정(水星精)의 수정수기(水情水氣)이므로 수극화(水剋火)의 원리에 의해 그 독이 제거되는 것이다. 독사에 물려 위급할 때에도 위와 마찬가지로 명태를 달여 먹으면 죽기 전에는 반드시 소생한다. 독사의 독은 사화독(巳火毒)에 속한다. 마른 명태국은 독사독, 연탄독 외에 다른 갖가 지 공해독에도 뛰어난 해독 능력이 있다. 또한 명태는 원자핵독에도 신약(神藥)이 된다. 2차 세계대전 말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때 어느 한국인 피해자의 형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난 마른 명태를 대량 싣고 가서 동생에게 먹였는데 그후로 아무런 후유증도 없이 잘살고 있다고 한다.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때에도 속초태 등 동해산 마른명태를 푹 끓여 먹으면 재발이나 후유증 없이 완치된 다. "마른 명태는 동해에서 잡은 것은 또 뭐이냐? 독사한테 물려 죽을 때에 그놈을 댓마리 고아서 먹이면 눈도 보이지 않고 말도 못하게 부었던 사람도 한 시간 안에 부기가 내리고 세 시간이면 깨끗이 뿌리가 빠지는 것은 동해에서 잡은 마른명태 이외에는 없어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내가 본 일이 없고 그것 가지고 다 되는 데. 그러면 화성은 형혹성인데 형혹성 독이 내려올 적에 천강성 독이 합류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일진에 따라서 달라요. 그 독이 합류해 내려오면 그게 땅 속에는 무엇이냐, 벌레에는 독사독이요, 땅속에 들어가서 가스가 올라오는 가스독하고 합류해 가지고 연탄이라는 독을 일으켜요. 거기에 잠재해 있어 가지고 연탄독이 되는데, 독사독하고 연탄독은 육촌(六寸) 간이라.…… 명태를 댓마리 삶아 먹여 보면 태평양 태는 더디게 낫고 동해 태는 빨리 나아요. 금방 나아요." -인산 김일훈<민의약> 1990. 1. 17쪽. 현재 병원에서는 뱀에 물리면 뱀 해독제 주사로 치료하고 있는데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뱀 해독제 안티베닌이 국내에서 생산이 안되어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구입하기도 쉽지가 않다. 연탄가스독은 혈관으로 침투하여 간장과 심장에 마비를 일으키고 인체에 여러 가지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가스에 중독되고 나서 몇 달까지도 별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심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마른 명태야말로 독사독과 연탄독을 가장 간편하고 비용이 들지 않게 풀어줄 수 있는 묘약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요즘은 동해산 마른 명태를 구하기가 어렵다. 동해의 냉수발달이 나빠 남한에서는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기도 하거니와 겨울햇볕에 자연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로 화력건 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이름난 덕장에서는 원양에서 잡은 덩치가 큰 명태를 자연 건조하고 있는데, 원앙에서 잡은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자연건조를 해도 신효한 효과가 나지는 않는다. 명태는 민간에서도 여러 질병에 폭 넓게 사용하여 왔다. 약으로 활용하기
기관지 천식 껍질을 벗기고 뼈를 고른 명태 40g 산초나무 열매기름 10g의 비율로 섞어서 단지에 넣고 2~3개월간 두었다가 밥먹을 때 반찬으로 먹는다. 약 한달 동안 계속 먹으면 효과가 있다. 수수쌀로 엿을 달일 때 마른 명태를 뼈는 버리고 절구에 짓찧어서 가루내어 쌀 7kg에 명태 20개의 비율로 섞어서 달인다. 이것을 한번에 한 숟가락 씩 하루 세 번 빈속에 먹는다. 심장병 다 익은 늙은 호박을 쪼개어 씨를 조금 파낸 다음, 그 안에 명태 한 마리를 넣고 쪼갠 호박을 서로 마주 붙여 가마에 넣고 찐다. 이것을 하루에 세 번씩 밥먹고 한 시간쯤 후에 양껏 먹는다. 설사 명태 머리를 말렸다가 누렇게 구워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한번에 3~5g씩 하루에 세 번, 더운 물이나 미음에 타서 먹는다. 관절염 제비쑥(초호)은 들판이나 밭둑에 나는데 5~6월에 뜯어다가 햇볕에 말려서 두고 쓴다. 말린 제비쑥 40g에 마른명태 한 마리를 잘 두들겨서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 천천히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한번에 한잔(150ml)씩 하루에 두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제비쑥은 쓰고 차며 독이 없다. 열이 뼈마디 사이에 뭉쳐 있는 것을 치료하며 허로를 보한다. 명태는 풍한 습비를 치료한다. 놋젓가락나물(초오)과 명태눈알을 각각 가루내어 1:10의 비례로 섞은 다음, 물을 적당히 넣고 세시간 동안 달여서 80~90。C의 온도에서 짠다. 짜낸 찌꺼기에 다시 물을 처음보다 적게 넣고 두 시간동안 달여 80~90。C의 온도에서 다시 짜낸 다음 처음 짜낸 약물과 섞는다. 이것을 다시 졸여서 물엿처럼 만들고, 여기에 남은 찌꺼기는 잘 말려서 가루내어 섞은 다음 한번에 3g씩 하루에 세 번 밥먹기 두 시간 전에 먹는다. 놋젓가락풀은 독성이 강하므로 단독으로써서는 안된다. 반드시 명태 눈알과 놋젓가락풀의 혼합비례를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단독 명태를 햇볕에 말려서 보드랍게 가루를 내고 소금도 역시 보드랍게 가루내어 명태가루와 3:1의 비례로 섞은 다음, 들기름을 적당량 넣고 고약처럼 만들어 당처에 붙인다. 하루에 두 번 정도씩 갈아 붙이는 것이 좋다. 치질 석송은 우리나라 각지 산의 돌 사이에서 자란다. 약으로는 뿌리와 줄기를 쓴다. 석송의 뿌리 및 줄기와 명태를 불에 테워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석송가루와 명태가루 각각 한흡씩에 참기름 한흡을 섞어서 고약처럼 만들어 가제나 천에 발라서 앓는 부위에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명태의 성미는 짜고 따뜻하다. 허로와 풍을 치료하며 속을 고르게 한다. 습진 5~6월에 백선뿌리를 캐다가 가루를 낸 다음 명태가루와 같은 양씩 섞어서 습진이 생긴 곳에 뿌려준다. 무좀 마른명태 껍질을 벗겨서 구운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어 식초에 개어 바른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되고 시가되고 약이되고 안주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 그대 너무 맛있어요 감사합니데이 내장은 창란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눈알은 구워서 술 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묵고 어느 하나 버릴것없는 명태!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요, 에? 피가되고 살이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고 안주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요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요요... 그대 너무 맛있어요요요... 잘 먹겠습니데이 명태! 그 말의 유래들중에 조선시대 함경도 명천 지방에 사는 태씨성의 어부가 처음 잡아서 해서리 明川의 明자! 太씨성의 太자! 明太라고 했대제이니? 참 거 알고왔니? 이게 무슨 소리니?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요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요요... 그대 너무 맛있어요요요... 고맙습니데이 이거는 묵어도 지치? 겨울 철에 잡아 올린 동태 3~4월 봄에 잡히는 춘태 알을 낳고서리 살이 별로없어 뼈만 남다시피한 꺽태 냉동이 안된 생태 겨울에 눈맞아가며 얼었다 녹았다 말린 황태 영걸이 어디갔니? 문애는 으찌 안왔니? 그물태 낚시태 막물태 왜태 바람태 애기태이 노가리는 앵치! 이 밖에도 그 다른 잡는 방법에 따라 지방에 따라 이름이 뭐그리 뭐그리 많은지 에, 영걸이 왔니? 문희는 어찌 안왔니? 아바이~ 아바이 밥잡쉈소? 명태~ 으흐흐... 명태라고 이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강산에 영걸이의 꿈 - 명태 > |
좋은 기운 모으는 회화나무 | 약초 연구 | 2005/05/15 23:32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8435 | |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나무다.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하였고 또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하였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書院),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이다. 최고의 길상목이자 학자의 나무 회화나무를 길상목으로 꼽히게 된 것은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이다. 주나라 때에 삼괴구극(三槐九棘)이라 하여 조정의 외조(外朝)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고 우리 나라로 치면 3정승에 해당하는 3공<三公;태사(太師), 태전(太傳), 태보(太保)>이 마주보며 앉게 하고, 또 좌우에 각각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어 오른쪽에는 고경(孤卿), 대부(大夫), 왼쪽에 공(公), 후(候), 백(佰), 자(子), 남(男)작이 앉는 제도가 있었다. 이 회화나무를 심는 고사로 하여 삼공(三公)의 위(位)를 괴위(槐位)라 하였고 대신의 가문을 괴문(槐門)이라 불렀다. 또 회화나무를 심어서 출세(出世)하고, 또 출세하였으므로 회화나무를 심는다고 하였다. 선비가 이름을 얻은 뒤에 물러날 때에도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회화목(懷花木), 회나무, 홰나무, 괴화(槐花)나무, 괴목(槐木), 괴수(槐樹) 등으로도 부르는 잎지는큰키나무이다. 키 45미터, 지름 3미터쯤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우리 나라에서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몸집이 크게 자란다. 수형이 웅장하고 단정하여 품위가 있어 정자나무로도 인기가 있다. 회화나무를 중국에서는 학자수(學者樹), 출세수(出世樹), 행복수(幸福樹)라고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고 큰 인물이 나오며 집안이 행복해진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실제로 이 나무는 그 수형에서 호탕한 영웅의 기개와 고결한 학자의 풍모가 함께 느껴진다. 한참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그 엄숙한 위엄에 압도되어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잡게 하는 힘이 있다. 虛星의 별기운으로 화생 회화나무가 이처럼 신성한 나무로 숭상 받는 것은 나무의 수형이 위엄과 품위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이 나무에 하늘의 뭇 별들 중에서 허성(虛星)의 정(精)을 받아서 자라는 까닭에 늙은 회화나무는 불을 잘 일으킬 뿐더러 그 속에 신선(神仙)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재판관이 송사를 들을 때에는 반드시 회화나무가지를 갖고 가서 재판에 임했다고 하는데, 회화나무의 정(精)이 진실을 가려 주는 힘이 있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회화나무가 나라의 길흉을 예고한다는 얘기도 중국의 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때 궁전 뜰 앞에 높이 스무 길이 넘는 큰 회화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뿌리째 뽑혀 거꾸로 서 있었다. 이를 보고 나라의 흉조라고 하였으나, 광무제는 오히려 이는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여 기뻐하며 가난한 백성들을 재물을 털어 구제하였더니 회화나무는 하룻밤 사이에 본디 모습대로 바로 일어섰으며 이파리 하나도 마르거나 상한 것이 없었다고 한다. 경상북도 안동 시내에 회화나무 거목이 많은데 이는 명재상으로 이름났던 맹사성(孟思誠)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맹사성이 안동 부사(府使)로 부임하여 거리를 순찰하는데 여기저기에서 여인의 슬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연유를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안동에는 오래 전부터 젊은 과부가 많이 생겨서 그 울음소리는 남편을 잃은 과부들의 곡성이라고 하였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맹사성이 안동의 지세를 살펴보니 과연 안동은 과부가 많이 날 형국이었다. 이를 막기 위하여 거리 곳곳에 회화나무를 심게 하였더니 그 후로는 과부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 나라에 있는 것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한반도에는 야생회화나무가 없으므로 본디부터 없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 적어도 천년이 넘었으므로 토종나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에서 회화나무와 가장 닮은 것은 다릅나무이다. 민간에서는 이 다릅나무를 회화나무에 못지 않은 영험을 지닌 나무로 여겼다. 회화나무는 그 잎모양이 아카시아나 다릅나무잎과 비슷하다. 달걀꼴의 잎은 길이 2~6센티미터, 넓이 1.5~2.5센티미터로 7~17장이 어긋나기로 한 잎대궁에 달린다. 꽃은 8월에 새로 자란 가지 끝에 연한 노랑색으로 핀다. 이 꽃은 괴화(槐花)라고 하여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약으로 쓴다. 꽃피기 전의 봉우리를 괴미(槐米)라고 부르는데 그 모양이 쌀을 닮았기 때문이다. 회화나무꽃에는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들고 회화나무꿀은 꿀 중에서 제일 약효가 높다고 한다. 회화나무꿀은 특히 항암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황지와 자명괴의 비밀
괴화는 꽃이 벌어지기 바로 전에 다서 볕에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쓰는데 혈압을 낮추는 것 말고도 지혈(止血), 진정(鎭靜), 소종(消腫) 등의 작용이 있어 토혈(吐血), 대하(帶下), 임파선염, 치질, 이질, 피부병들의 치료약으로 쓴다. 괴화에는 '루틴'이라는 노랑색 색소가 20~30퍼센트 들어 있어 이것으로 천이나 종이를 염색할 수 있다. 괴화열매로 염색한 종이를 괴황지(槐黃紙)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부적을 쓸 때 반드시 이 괴황지에 썼으며 괴황지에 쓴 부적은 영험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괴황지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음력 칠월 칠석날에 따서 말린 괴화를 물에 담가 노랑 색소를 우려내어 동짓달에 좋은 닥종이에 물을 들이는데, 괴화를 우려낸 물에 닥종이를 담갔다가 말리기를 아홉번 반복하여 진한 노랑색이 나게 한다. 이 때 유의할 것은 마지막 아홉번째 물들일 때의 시간이 반드시 동짓날 자시(子時;밤11시 30분-1시 30분)여야 한다. 만약 5분이라도 틀리면 신통력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회화나무 열매를 달여서 우려낸 물로 괴황지를 만들기도 한다. 대개 아홉 번을 반복해서 물을 들여야 하며 신선한 열매를 짓찧어서 나오는 즙을 창호지에 발라 물을 들이기도 한다. 경신일(庚申日), 계해일(癸亥日), 경신시(庚申時), 계해시(癸亥時)에 만들어야 된다고 하며 일반 닥종이는 태우면 재가 거의 생기지 않지만 괴황지는 숯처럼 까만 재가 남는다. 또 일반 닥종이는 경면주사를 참기름으로 개어 부적을 그리면 번져서 사용할 수가 없지만 괴황지는 번지지 않는다. 주사(朱砂)나 영사(靈砂)로 괴황지에 지극한 정성을 모아서 그린 부적은 불가사의한 신통력과 영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괴황지에 그린 부적을 벽에 붙이거나 벽지를 괴황지로 바르면 온갖 잡귀가 물러가고 병에 걸렸던 사람이 나으며 사업이 번창하고 가족이 화목해지며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보통 시중에 나돌아다니는 부적은 거의 모두가 괴황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화학물감이나 치자 물을 들인 것들이다. 회화나무에는 자명괴(自鳴槐)라 하여 스스로 우는 꽃이 나무마다 한 송이씩 있다는 얘기가 있다. 중국의 옛 책인 <태을통독(太乙通讀)>을 보면 까마귀가 이 자명괴를 따서 먹고 괴화의 정(精)으로 하늘과 땅과 인간세계의 길흉을 미리 아는 능력을 얻어 흉한 일이 닥칠 집을 까욱까욱 짓는다고 하였다. 자명괴를 얻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회화나무 꽃이 피기 시작할 때부터 큰 망태기를 메고 다니면서 한 송이도 땅에 떨어뜨리거나 빠뜨리지 말고 모두 따서 모은다. 이것을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아 놓고 밤에 자지 않고 지키면 반드시 그릇 가운데 하나에서 은은하게 쇠붙이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그러면 그 소리나는 그릇의 괴화를 다시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고 밤새 지키기를 반복하되 그릇 하나에 괴화 한 송이를 담을 수 있을 때까지 하면 마침내 소리를 내는 괴화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 소리내는 괴화를 먹으면 영통(靈通)해져서 천상(天上)의 일과 인간세계의 일을 모두 아는 신통력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자명괴는 어느 틈엔가 땅에 떨어져 버리므로 그것을 얻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한다. 괴화는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꽃잎이 벌어지기 직전에 따서 꽃술을 떼어 내고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약한 불에 덖어서 쓴다. 물 5백밀리리터에 괴화 10그램쯤을 넣고 뭉근한 불로 천천히 달인 후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이 괴화차는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맛이 특이하고 몸에도 좋으므로 널리 마셔 봄직하다. 조선 시대의 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芝峰類說)>에 6월 15일 유두날에 수단(水團)을 먹는 것은 옛날 괴화잎을 찬물에 띄워 먹던 것과 같은 것으로 액운을 쫓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옛날 우리 선조들은 괴화차를 즐겨 마셨던 것 같다. 회화나무 열매를 괴실(槐實), 괴각(槐角), 또는 괴관(槐棺)으로 부르는데 그 모양이 특이하다. 열매의 꼬투리가 염주를 줄에 꿰어 놓은 듯한 모양인데 회화나무 말고는 꼬투리 모양이 염주알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달리 없다. 거대하고 장엄한 수형을 지닌 나무에 어떻게 괴상하게 생긴 열매가 가득 달리는 것일까. 회화나무열매도 강장(强壯), 지혈(止血), 양혈(凉血) 등의 효과가 있어 토혈(吐血), 각혈(?血), 치질, 혈변(血便), 혈뇨(血尿), 장염(腸炎) 들의 치료약으로 널리 쓴다. 열매는 완전히 익은 뒤에 따서 햇볕에 말려 꼭지를 떼어 내어 쓴다.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즙을 짜서 쓰기도 하는데, 이 즙은 괴료(槐療)라고 하여 중풍이나 신경계통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쓴다. 드물게 이른 봄철 곡우(穀雨) 무렵에 회화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약으로 쓰기도 한다. 해묵은 회화나무 밑동에 드물게 버섯이 나는 수가 있다. 회화나무에 나는 버섯을 괴이(槐珥), 괴아(槐蛾), 괴균(槐菌), 괴치 등으로 부르며 신선이 되게 한다는 선약(仙藥)을 만드는데 쓴다. 또한 이 버섯은 항암효과가 매우 높다. 귀신 쫓고 좋은 기운 모으는 나무
회화나무는 우리 나라의 오래된 절간이나 궁궐, 서원(書院), 사당(祠堂), 벼슬하던 양반집 뜰에 수백년 묵은 큰 나무가 많고, 마을 들목이나 마을 가운데에 정자목으로 심은 것도 더러 있다. 주로 영남 지방에 오래 묵은 거목이 많으며 요즈음에는 길가에 가로수로도 흔히 심는다. 서울의 압구정동과 연신내의 가로수가 거의 회화나무이다. 중국의 북경에도 회화나무 가로수가 많아 사람들이 떨어지는 괴화를 빗자루로 쓸어 모아 말려서 시장에 내다 판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부적을 만들 때 괴황지를 많이 쓴다. 우리 나라에는 오백살이 넘은 괴화나무 거목이 꽤 많다. 이 나무들에는 대개 심을 때의 내력이 전해 오고 또 신목(神木)으로 받드는 것이 많다. 회화나무 거목에 치성을 드리면 병이 낫는다거나 집안이 화평해진다거나 전염병이 피해 간다거나 한다는 전설도 적지 않다. 반대로 나무에 손을 대면 큰 횡액을 당한다는 얘기도 많다. 회화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공해에도 강하므로 공원이나 길옆에 가로수로 심기에 좋다. 수형도 단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다. 이 나무를 문 앞에 심어 두면 잡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고 또 좋은 기운이 모여들어 만사가 형통해진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문 앞에 회화나무를 심어 집안에 평화를 지키고 복을 얻을지어다. 회화나무는 가꾸기가 쉽다. 씨앗을 봄에 심으면 싹이 잘 난다. 옮겨 심어도 잘 살고 꺾꽂이나 접붙이기를 해도 잘 산다. 콩과에 딸린 식물이므로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만들어 내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땅은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이 좋지만, 돌이나 모래가 많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다만 습기가 많은 땅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는다.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하여 모든 나무 중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다고도 하고 식물체 속에 희귀원소인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고도 한다. 회화나무는 우주의 상서로운 기운을 끊임없이 받아들여 인간에게 전해 주는 나무다. 회화나무가 있는 곳 근처에는 반드시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고 재물이 모인다. 장사하는 사람이 집앞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손님이 들끓게 되고 공부하는 사람의 집앞에 심으면 문리(文理)가 트이게 된다. 가문이 번창하는 집안에는 반드시 문 앞에 회화나무가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잘 되던 집이 왠지 갑자기 몰락하는 집안에 가 보면 회화나무를 소홀히 관리하여 말라 죽었거나 베어 버린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신령한 힘이 있었기에 회화나무는 일반 서민들의 집에는 심을 수 없었고 고관대작이나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 고결한 학자의 집에만 심을 수가 있었다. 회화나무는 우주의 기운을 인간세계에 전해 주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나무이다. 집안을 화목하고 건강하게 하려면 집안에 회화나무를 심고, 마을이 잘 되고 번성하게 하려면 마을 주위에 회화나무를 심을 것이며, 나라 전체를 부강하고 편안하게 하려면 금수강산 집집마다 마을마다 거리마다 회화나무를 심을 일이다. 회화나무의 약성과 쓰임새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게 하는 나무로 알려질 만큼 훌륭한 약성을 지닌 나무다. 꽃, 열매, 껍질, 줄기, 뿌리를 다 쓰는데 주로 고혈압, 뇌일혈, 중풍 손발의 마비 등의 순환기계 질병과 치질, 치루 등에 효과가 크고, 오래 먹으면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고 한다. 신선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매우 중요시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먼저 옛 의학책에 적힌 회화나무의 약효를 알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회화나무 열매 맛은 쓰고 시며 짜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5장의 사기와 열을 없애고 침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다쳐서 부러진 것, 다섯 가지 치질, 불에 덴 것, 여성의 젖멍울들을 치료한다. 자궁이 몹시 아플 때에는 음력 7월초에 딴 것을 짓찧어 즙을 낸 다음 구리그릇에서 알약을 빚을 수 있을 때까지 졸여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음부에 넣되 3번만 바꾸어 넣으면 낫는다. 또한 이 방법은 태아를 유산시키는 데에도 쓴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기운이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오래 산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는 허성(虛星)의 정(精)을 응하였으므로 잎이 낮에는 닫히고 밤에는 열린다. 이를 수궁(水宮)이라고 한다<의학입문(醫學入門)> 회화나무 가지 종기가 난 데와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울 때 이것을 물로 달여서 씻는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속껍질 끓여서 다섯 가지 치질과 악창 및 불에 데인 곳, 몹시 헤어진 헌 데를 씻는다.<본초강목(本草綱目)> 후비증으로 추우면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약을 데우거나 태울 때 쓰는 초를 만드는데 쓴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음력 8월초에 회화나무 큰 가지를 잘라서 새싹이 나게 한 다음 그것을 뜯어 달여서 술을 만들어 마시면 문둥병, 위증, 비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회화나무 버섯은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5가지 치질, 가슴앓이, 부인의 음부가 헐어 아픈 것들을 치료한다. 뽕나무 버섯처럼 단단한 것이 좋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속껍질은 맛이 쓰고 독이 없다. 입안에 생긴 병이나 이빨이 아플 때에는 이것을 좁쌀죽 윗물에 달여 입에 물고 있는다. 남자의 음낭이 부은 데는 이것으로 물에 달여 씻으면 낫는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진 여러 가지 중풍을 치료한다. 급경풍으로 이빨을 악물거나 팔다리가 마비된 것, 구안와사, 파상풍들을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가루약 또는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달여 먹을 때에는 다른 약에 섞어 쓴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꽃 다섯 가지 치질, 가슴앓이를 치료하고 배안에 있는 벌레를 죽이고 열을 내린다. 적백이질, 장풍(腸風) 하혈(下血)도 치료하는데 약간 볶아서 쓴다. 회화나뭇잎은 어린이의 경간, 열이 날 때, 옴, 버짐 등을 치료할 때 물에 달여서 쓴다.<동의보감(東醫寶鑑)> 회화나무꽃은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혈분의 열을 없애며, 피나는 것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꽃의 루틴 성분이 실핏줄의 투과성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며, 달임약은 혈압을 낮추고 핏속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밝혀졌다. 루틴 함량은 꽃봉오리가 더 높다. 장출혈, 치루, 자궁출혈, 피를 토할 때, 코피, 혈리 등의 모세핏줄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출혈과 간열로 눈이 붉어진데, 부스럼에 쓴다. 피가 나는 데는 거멓게 볶아서 쓰고 고혈압에는 약간 볶아서 하루 6~9그램을 달임약, 가루약, 알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동의학사전> 회화나무는 천지음한(天地陰寒)의 기(氣)를 받고 겸하여 수목(水木)의 기운을 얻어 화생한 나무로 미후기박(味厚氣薄)하여 순음(陰)에 속한다. 성(性) 강(降)하여 양혈청혈(凉血淸血)에 좋은 약으로 위궤양, 출혈, 치질 출혈, 붕루, 적백대하 등에 효과가 있고 고혈압 환자가 늘 먹으면 중풍을 예방한다. 왕일인(王一仁)에 따르면 괴화는 살균살충, 소염, 지혈작용이 있어서 갖가지 치질로 인한 출혈을 막는 효과가 있고, 위장정맥의 충혈을 감소시켜 위장병을 치료하고, 눈의 결막염의 염증을 없앤다. 또 창자 속의 기생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으나 소화불량에는 쓰지 않는다 하였다.(신씨본초학) 회화나무꽃을 늘 차로 마시면 고혈압을 예방 치료하고, 잘 늙지 않으며 뇌가 좋아지고 눈이 밝아진다. 만드는 방법은 여름철에 꽃이 피기 전에 봉우리 째 따서 꽃술을 버리고 그늘에서 말린다. 이것을 살짝 불에 볶아서 하루 10그램쯤을 물 반되에 넣고 은근한 불에 달여 반쯤 졸여서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꽃을 약간 넣어 마셔도 되고 감초나 결명자를 넣어 함께 달여도 좋다. 회화나무열매나 껍질, 가지도 차로 끓여 마시면 뇌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칼을 검게 하며 눈이 밝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풍으로 몸을 못 움직일 때에 회화나무 껍질 네 근에 물 한 말쯤을 붓고 푹 달여서 그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시는데 전갈, 두꺼비, 지네 가루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빠르다. 대개 한 달에서 두 달쯤 꾸준히 먹으면 큰 효험을 본다. 다음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신선방(神仙方)에 나오는 회화나무열매로 무병 장수하는 처방을 소개한다. 회화나무열매로 늙지 않고 무병 장수하는 방법 회화나무 열매를 허성(虛星)의 정(精)이라 하는데 음력 10월에 따서 독에 넣고 약기운이 새지 않게 꼭 덮은 다음 진흙으로 싸발라 봉해서 14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서 껍질을 버리고 매일 첫날부터 먹는다. 첫날에는 1개를 물로 먹고 다음날부터는 날마다 한 개씩 줄여 15일 동안 먹는다. 이렇게 달마다 먹으면 밤눈이 밝아지고 힘이 나며 오래 살 수 있다. 회화나무열매를 껍질을 버리고 소쓸개에 채워 넣고 그늘에서 백일 동안 말린 다음 한 번에 한 개씩 아침 빈속과 해질 무렵에 각각 1번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한 달을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백일 동안 먹으면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오고 달리는 말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10월 상순에 좋은 회화나무 열매 2말을 따서 질그릇에 담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종이나 천 또는 진흙으로 잘 봉하여 49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면 껍질에서 물이 생겨 물컹물컹하게 되어 있다. 이것을 껍질을 모두 벗겨 천으로 깨끗하게 닦고 물로 잘 씻어서 닥종이로 만든 봉지에 넣어 두고 처음에는 1개를 물이나 차로 먹고 다음부터는 매일 1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으며 그 다음부터는 다시 1개부터 시작하여 매일 1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는다. 이렇게 거듭해서 먹으면 장수하고 중풍도 치료되고 머리도 좋아지고 수염이 검어진다. 옛 책에는 '회화나무 열매는 갖가지 약 중에서 으뜸이다. 음력 10월 4일에 따서 물에 일거나 씻지 말고 크고 잘 여문 것만을 골라 하루에 5개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먹는 동안 꺼리거나 금할 것은 없다. 1년을 먹으면 수염이 검어지고 2년이면 몸이 거뜬해지며 3년 뒤에는 머리가 총명해지고 눈이 밝아진다. 오래 먹으면 효과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좋다' 라고 하였다. 회화나무는 그 줄기나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녀도 중풍에 걸린 사람이 낫는다고 할 만큼 중풍을 비롯한 온갖 질병을 낫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는 좋은 약이다. 껍질은 상처가 짓물러 곪은 데나 고름이 나오는 데 등에 가루를 만들어 뿌리면 잘 낫고, 줄기에 상처를 내어 받은 진은 여러 가지 중풍이나 힘줄이 오그라드는 데, 기침, 경풍 등에 신효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회화나무 진은 중풍으로 인한 팔다리의 마비, 피부에 감각이 없는 데, 구안와사, 파상풍, 허리가 뻣뻣하고 힘이 없는 데 등에 효과가 매우 좋다. 진을 말려서 가루 내어 먹기도 하고 다른 약을 달일 때 같이 넣을 수도 있으며 마르지 않은 것을 차나 음료에 타서 먹을 수도 있다. 열매는 5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열을 내리며 신장의 기운이 허약하여 침을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뼈가 부러진 것, 부인의 유방에 멍울이 생긴 것, 자궁이 몹시 아픈 것 등을 낫게 한다. 회화나무열매를 식초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복용하면 중풍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 된다. 자궁의 통증을 치료하거나 남자가 양기를 세게 하려면 음력 칠월 칠석날에 회화나무 꽃을 따서 짓찧어 생즙을 내어 구리그릇에 넣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 고약을 만든다. 여기에 느릅나무껍질가루를 조금 넣고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하루 두 번, 한 번에 5-6개씩 미지근한 물로 먹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병없이 오래 살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절륜의 정력을 지니게 된 사람이 있다. 여성의 자궁 통증에는 이 알약을 한 번에 한 알씩 며칠 동안 성기 속에 넣는다. 건선 주엽나무가시 67그램, 분지나무(산초나무) 가시 24그램, 회화나무꽃 오갈피 황기 나팔꽃씨 우엉씨 각 20그램, 울금 18그램을 모두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루 섞은 다음 꿀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한 번에 4그램씩 하루 2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2-3개월 복용한다. 80퍼센트쯤이 낫는다.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마른 회화나무속껍질 10킬로그램을 3-4센티미터 길이로 잘라서 여기에 물 50리터를 붓고 3-4시간 달인 뒤 그것을 걸러서 10리터가 되게 한 다음 식힌다. 이것을 어른들한테는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저녁 10시에 먹고 8-17세는 50밀리리터, 5-7세는 30밀리리터씩 오전 9-10시 사이에 먹이고 점심을 먹도록 한다. 부작용이 전혀 없고 단맛이 있으며 먹기 좋으므로 기생충 구제에 널리 쓸 수 있다. |
뇌질환과 중풍 仙藥, 천마 | 약초 연구 | 2005/05/15 22:44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6217 | | |
① 약초에 얽힌 이야기
신농가(神農袈)는 중국에서 약초가 많이 나기로 이름난 산이다. 중국 사람들이 의약의 신으로 떠받드는 신농(神農)씨가 이 산에서 살면서 온갖 풀로 의약을 연구했다고 하여 신농가라고 부른다. 옛날, 이 신농가 산기슭에 살던 한 부자가 살았다. 그런데 이 부잣집 외동딸이 두통이 몹시 심하여 집안 식구들한테 걱정거리가 되었다.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여 보고 이름난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별 효험도 없고 두통은 더 심해졌다. 어느 날 밤이었다. 어머니가 딸을 간호하다가 지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말했다. “네 딸의 병은 신농가의 신마(神馬)가 아니면 고칠 수 없느니라.” 꿈에서 깬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신농가는 몹시 험하고 맹수와 독사가 들끓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산이었다. 그런데 누가 그 산에 들어가서 신마를 잡아 온단 말인가? 고민 끝에 딸의 부모는 방을 써서 붙였다. “신농가의 신마를 붙잡아오는 사람한테 내 딸을 주겠노라.” 그러나 목숨을 걸고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오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옆 동네에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혼자 가난하게 사는 한 젊은 사냥꾼이 있었다. 이 사냥꾼이 소문을 듣고 딸의 부모를 찾아갔다. “제가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 오겠습니다.” “네 뜻이 장하구나. 부디 꼭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사냥꾼은 험한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고 가시덩굴을 헤치고 맹수와 독사와 싸우면서 신농가 깊숙이 들어갔다. 여러 날 산을 뒤지며 신마를 찾았으나 신마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사냥꾼이 지쳐서 숲 속에서 쉬고 있으려니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하늘에서 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말 한 마리가 숲으로 내려왔다. “저것이 신마가 틀림없어. 게 섰거라.” 사냥꾼은 힘껏 달리며 올가미를 던졌으나 신마는 발굽으로 땅바닥을 한번 치더니 붉은 갈기 한 가닥만을 남기고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냥꾼은 갈기를 따라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을 파도 신마는 보이지 않고 둥글 납작하고 주먹만한 뿌리 같은 것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은 땅 위에 있던 붉은 갈기와 이어져 있었다. “신마를 놓친 것이 원통하지만 이거라도 갖고 가야겠어.” 사냥꾼은 딸의 부모를 찾아가 말했다. “아깝게도 신마를 놓쳤습니다. 대신 신마가 사라진 곳을 파 보니 이상한 뿌리 같은 게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음… 신마가 남기고 간 것이라면 이것이 두통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르겠군. 이것을 내 딸한테 달여 먹여 보겠네.” 딸의 부모는 그 뿌리를 달여서 딸에게 먹였다. 과연 그 약은 두통에 신기한 효험이 있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약속대로 사냥꾼은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 뒤로 그 약초뿌리야말로 하늘이 신마를 통해 보내 준 약초라 하여 신마(神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천마(天馬), 또는 천마(天麻)로 부르게 되었다. ② 모양과 생태
천마는 난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 30~100센티미터쯤 외줄기로 곧게 자라고 뿌리는 고구마처럼 덩이졌다. 덩이뿌리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8센티미터, 지름 2~4센티미터쯤이고 옆에는 뚜렷하지 않은 테가 있다. 줄기는 붉은 밤색이며 조그마한 잎이 듬성듬성 난다. 5~6월에 싹이 나서 6~7월에 흰 빛깔의 꽃이 피었다가 곧 시든다. 꽃줄기는 길이 10~30센티미터이고 작은 꽃이 많이 달린다. 9월에 길이 1.2~1.5센티미터쯤 되는 달걀모양의 삭과(?果)가 익는다. 뿌리를 천마라고 하고, 줄기를 적전(赤箭), 또는 정풍초(定風草)라고 부른다. 참나무 뿌리가 썩은 데서 다른 버섯균과 공생하여 자라는 반기생식물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도, 함경도, 평안도의 깊은 산 참나무 밑에서 드물게 난다. 때로 수백 또는 수천 포기가 무리 지어 자라기도 한다. ③ 약효와 성분
천마는 뇌질환 계통의 질병에 최고의 신약(神藥)이다. 두통, 중풍, 불면증, 고혈압, 우울증 같은 두뇌의 질환에 불가사의하다 할만큼 뛰어난 효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위궤양, 간질, 간경화증, 당뇨병, 식중독, 디스크, 백혈병, 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병에 두루두루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천마는 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쇠약과 불면증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간, 신장, 폐, 대장이 튼튼해지고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며 머리칼이 까맣게 되고 혈액이 깨끗하게 되며 오래 살게 된다. 천마는 청혈(淸血), 해독(解毒), 소염(消炎), 항암 효과가 뛰어나서 사람의 체질에 따라 제대로 쓰기만 하면 거의 만병을 물리칠 수 있다. 천마의 성질과 약성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⑴ 천마는 양(陽)이면서도 음(陰)에 딸린 약초다. 자연 퇴비나 나뭇잎이 썩어서 생긴 진균(眞菌)을 좋아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⑵ 천마는 달고, 쓰고, 짜고, 맵고, 시고, 담담하고, 구수하고, 아리고, 노리고, 비리고, 찌리하고, 요욕한 맛 등 온갖 맛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장부와 경락에 다 들어간다. ⑶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담과 습을 제거하고, 염증을 삭이고, 진액을 늘리며, 피 나는 것을 멎게 하며, 설사를 멈추고, 독을 풀어 주며, 갖가지 약성을 중화하고 완화하며, 아픔을 멎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의 작용이 있다. ⑷ 천마는 다음의 질병을 치유하거나 호전시킨다. 고혈압, 저혈압, 중풍, 반신불수, 뇌일혈, 타박상, 뇌출혈, 뇌진탕, 당뇨병, 간경화증, 가스 중독, 농약 중독, 백혈병, 혈우병, 어지럼증, 두통, 귀움림, 차멀미와 배멀미, 혈액 순환이 잘 안 될 때, 크게 잘 놀라는 병, 하반신 마비, 목덜미와 어깨 잔등이 당기고 뻣뻣한 데, 지방간, 간염, 어깨가 차가운 증상, 팔다리에 열이 나는 데, 손발이 뒤틀리는 데, 심장병, 신장병, 어린이 간질, 감기몸살, 관절통, 좌골신경통, 손발이 삔 데, 위장병, 장출혈, 어혈,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는 데, 음부 가려움증, 습진, 무좀, 피오줌을 누는 데, 끓는 물이나 불에 덴 데, 쇠독, 갖가지 암, 동상, 다형성 홍반, 마른버짐, 변비, 설사, 곽란, 후두염, 몸이 붓는 데, 오로칠상 등이다. 이 밖에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장부를 굳세게 하며 오래 먹으면 기운을 돋우고 체력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일일이 말로 다할 수가 없다. ④ 옛 의학책의 기록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풍습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어린이의 풍간, 잘 놀라는 것을 치료하고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하며 근력을 높여 준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 산다.” <본초강목>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냉증이나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말을 많이 하면서 정신이 흐릿한 것, 잘 놀라고 정신이 흐릿한 것 등을 치료한다.” <약성론> “천마는 성질이 차다. 열 독과 옴종에 줄기와 잎을 짓찧어 붙이고, 또 씨앗으로 밥을 지어먹으면 열 독이 없어진다.” <진장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기를 돕고 오로칠상을 보하며 귀주, 고독을 없앤다. 또 혈맥과 관규를 잘 통하게 한다. 먹을 때 금할 것은 없다.” <일화자본초>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에 작용한다. 경련을 멈추고 간양을 내리며 풍습을 없앤다. 약리실험에서 진경, 진정작용, 진통작용이 밝혀졌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데, 경풍, 전간,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데,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데 등에 쓴다. 신경쇠약증에도 쓴다. 하루 6-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동의학사전> ⑤ 복용방법
⑴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 천마는 두통과 고혈압, 어지럼증에 특효약이라 할 만한다. 어지럼증은 한의학에서 '현훈’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간과 신장의 기운이 손상되어 간의 열이 위로 오르고 몸 안에 담과 열이 서로 뭉치거나 몸 속의 수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여 생긴다. 몹시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청력이 약해진다. 이럴 때 천마 가루를 한 번에 한 숟갈씩 밥 먹고 나서 먹거나 천마 말린 것 3~10그램을 끓인 물에 5분쯤 우려내어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마신다. 천마는 간장의 열을 내리고 바람과 습기를 없애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머리가 흐리고 눈앞이 어질어질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입안이 쓰며 잘 놀라고 손발이 저리며 손과 발을 잘 쓰지 못하고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사람한테 특히 효험이 있다. 천마와 오리를 함께 쓰기도 한다. 오리 한 마리를 잡아서 털을 뽑고 배를 갈라 똥만 빼낸 다음 천마 30~50그램을 오리 뱃속에 넣고 청주를 약간 붓고 흰 실로 오리 몸을 몇 바퀴 둘러 단단히 묶은 다음 3~4시간 동안 푹 찐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 한 그릇씩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먼저 국물을 마시고 뒤에 고기를 먹되 천마를 몇 차례에 나누어 오리고기와 같이 먹는다. 2~3일 안에 먹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다. 이 방법은 고혈압과 어지럼증, 잘 놀라고 꿈이 많으며 말을 잘 못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에 효험이 있다. ⑵ 뇌출혈 ; 천마는 뇌출혈, 곧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생즙을 내어 먹이면 신통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실제로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환자나 교통사고로 뇌를 심하게 다쳐 이미 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의사의 진단이 난 환자에게 생즙을 먹였더니 곧 의식이 돌아오고 아무 후유증 없이 완치된 거짓말 같은 사례가 여럿 있다. ⑶ 식중독 농약중독 ; 천마는 식중독이나 농약 중독에도 신기하다고 할만큼 효험이 있다. 농약을 치다가 중독 되어 쓰러졌거나 농약을 마셔 중독된 데에는 천마를 강판에 갈아서 그 즙을 몇 숟가락 떠 먹인다. 대개 2~3일이면 깨끗하게 치유된다. ⑷ 뇌출혈 간질 중풍후유증 ; 뇌출혈로 뇌수술을 해서 정신이상이 되었거나 간질병이 생긴 사람, 척추수술로 몸이 마비된 사람, 교통사고로 몸이 마비된 사람, 중풍 후유증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 등도 천마 생즙이나 천마로 담근 술을 오래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⑸ 피부암 악창 종기 무좀 습진 가려움증 ; 생 천마를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바른 다음 천으로 싸매어 두면 잘 낫는다. 하루 한번씩 갈아붙인다. 피부암, 무좀, 습진 등 온갖 피부병에 매우 잘 듣는다. 천마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난다. 쪄서 말리면 천마에 들어 있는 갖가지 특이한 효소 성분들이 당분으로 바뀌어 약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날것을 1년쯤 소주에 담가서 약효성분을 우려내어 복용하거나 날것을 썰어 말려 가루 내어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생즙을 내어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발효시켜 먹는 것이다. 발효시킨 것은 약효도 높을 뿐더러 맛도 좋아 먹기에도 좋다. 천마를 잘 활용하면 당뇨병, 간염, 간경화증, 에이즈, 중풍, 갖가지 암, 잘 낫지 않는 피부병 등 온갖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 실제로 에이즈 환자가 천마생즙을 한두 달 복용하여 건강을 되찾은 사례가 여럿 있다. 천마로 담근 술도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피부병 등에 효험이 뛰어나다. 천마를 35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1년 이상 숙성시켜 복용한다. 오래된 것일수록 맛이 순하고 약효도 높다. 술취한 사람이 이 술을 한잔 마시면 술이 금방 깨 버리며, 금방 취하고 금방 깨며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복용하면 살결에 윤이 나고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다. ⑥ 항암작용
천마는 항암작용이 매우 세다. 날것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거나 다른 항암작용이 있는 약초와 같이 먹는다. 백혈병, 폐암, 위암, 간암 등에 효과가 크다. 폐암, 위암, 직장암 환자가 천마 가루를 몇 달 복용하고 깨끗하게 나은 보기가 있다. 천마는 진통 효과도 뛰어나서 말기 암으로 고통이 극심할 때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다. 천마를 이용하여 종교가 생긴 적도 있다. 곧 중국 청나라 말기에 지금의 만주지방 일대에 '대도회'라는 비밀종교단체가 있었다. 대도회는 낡고 부패한 정권을 쓰러뜨리고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운 비밀결사단체로 그 교리의 많은 부분이 노자의 도덕경에서 따온 것이었다. 대도회 교주는 신도들이 병이 나면 천마를 달여 먹게 하였는데 어떤 병이든지 대개 잘 나았다.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는 천마와 원지를 같이 달여 먹게 하기도 했다. 대도회 교주가 병을 잘 고친다는 소문이 퍼져 수많은 신도가 몰려들어 한때는 신도수가 2백만명이 넘었으며 50년 동안을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천마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약효가 신통찮다. 맛, 품질, 약효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나라에서 난 것보다 형편없이 떨어진다. 천마를 활용한 치료법
두통 천궁과 천마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2-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러울 때 좋다.
불면증 천마 8그램 천궁 6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신경쇠약 천마 15그램, 구기자 하수오 각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고 나서 먹는다.
간질 천마가루 0.8그램, 세신가루 0.25그램, 소회향가루 4그램, 겨자가루 0.25그램, 아교가루 0.25그램, 용뇌 0.0375그램에 꿀을 넣고 잘 섞어 용뇌 알코올로 반죽하여 한 알이 3그램이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어른은 하루 3번 한 번에 한 알씩 어린이는 나이에 맞게 낮추어 가며 먹인다. 30일 동안을 한 치료주기로 한다. 유효율 41퍼센트. 파상풍 어떤 한 환자는 발바닥에 못이 찔렸다. 스스로 솜을 태운 재를 발라 지혈을 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수족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온 몸이 마비되고 각궁반장(角弓反張) 증세가 나타나고 입은 1센티미터밖에 벌리지 못하며 얼굴에는 억지로 쓴웃음을 지었고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음식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의식은 맑았으며 열은 없었으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어두운 방에서 환자를 안정시킨 다음 백부자 15그램, 천남성 15그램, 강활 6그램, 백지 6그램, 방풍 6그램, 천마 9그램을 한데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물에 타서 마시고 땀을 낸다. 그 다음부터는 술에 타서 먹는다. 이와 함께 상처가 폐쇄되었다면 반드시 째 주어야 한다. 상처를 깨끗하게 씻고 먹는 가루약을 뿌려 주며 날마다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백부자와 천남성은 풍을 없애고 진통작용을 하며 강활 방풍 백지 천마는 경락 안의 풍사를 흩어지게 하고 밖으로 내보낸다. 처음에는 약을 물에 타서 먹이므로 땀을 통해 풍사를 내보내고 다음에는 뜨거운 술에 타서 먹이므로 경락을 통하게 한다. 상처를 째고 가루약을 뿌리는 것은 사독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강활 방풍 천궁 대황 반하 천남성 천마 백지 백부자 감초 각 9그램, 주사 호박가루 각 3그램을 하루 한 첩씩 물로 진하게 달여서 18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한 번에 6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이는 방법으로 7-210일 동안 치료한다. 그런 다음에 경련이 멎거나 증상이 호전되면 선퇴(蟬退) 15그램, 천죽황(天竹黃) 백강잠(白?蠶) 각 9그램, 천마(天麻) 천궁(川芎) 백지 천남성(天南星) 백부자(白附子) 전갈 방풍(防風) 대황(大黃) 각 6그램을 물에 달여 18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15일 동안 복용한다. 먼저 약을 한 첩 먹이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5일쯤 뒤에는 경련은 현저히 줄어든다. 그런 다음 뒤의 약을 쓰면 20일 쯤 뒤에 치유된다. 천마 9그램, 우담남성(牛膽南星) 천죽황 아교(阿膠) 각 10그램, 조구등 15그램, 선퇴 30그램, 전갈 6그램, 백강잠 8그램, 주사 3그램, 노봉방 6그램을 물로 달여서 조금씩 자주 먹는다. 2005, 5, 15. 운림. |
아마존 정글에서 찾은 靈藥, 비단풀 비단풀. 나는 이 풀을 찾아 아마존 정글을 헤매고 다녔다. 나는 여러 해 전에 일생을 암 치료법 연구에 바친 어느 외국 교포한테서 남미의 콜롬비아에 모든 암을 귀신같이 고칠 수 있는 신비로운 약초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돈 1천만 원을 마련하여 이름도 모르고 생김새도 알 수 없는 풀을 찾아서 콜롬비아로 날아갔다. 마약 왕국인 콜롬비아는 외국인들이 여행하기에 매우 위험한 나라였다. 그래서 덜 위험하다는 페루로 갔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약초를 찾으러 왔다고 했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셀바’로 가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스페인 말로 셀바는 정글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셀바로 가야지. 리마에서 안데스 산맥을 버스로 넘어 아마존강 상류에 있는 작은 도시인 푸깔파로 갔다가 거기서 배를 타고 마나우스로 갔다. 마나우스에서 50년도 더 된 고물 비행기를 전세 내어 외국인이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 정글 속의 작은 마을로 들어갔다. 지도에도 없는 마을이었다. 거기서 약초에 지식이 많은 인디오 주술사를 안내원으로 고용하여 독충과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을 탐험했다. 열흘 동안을 셀바에서 지내면서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기이한 일들을 수없이 겪은 끝에 마침내 그 신비의 암치료약을 찾아냈다. 놀랍게도 그것은 밀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의 마당 한가운데서 자라고 있는 원주민들도 이름을 모르고 약으로도 쓰지 않는 조그마한 풀이었다. 나는 원주민들을 시켜 그 신비의 약초를 수백 킬로그램 채취하여 말렸다. 큰 여행 가방 두 개에 가득 넣고 큰 자루에도 담아 마나우스로 가져와서 정부 관리한테 반출허가서를 얻은 다음 일부를 화물로 부치고 일부는 여행가방에 넣어 몇 번이나 공항 경찰과 세관에서 체포당하고 압수당할 뻔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로 가져왔다. 과연 그 신비의 약초는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나는 비단풀로 암 환자 몇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다시 아마존 정글로 가서 그 신비로운 약초를 많이 채취해서 갖고 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여행경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여러 달이 지나고 한여름철이 되었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있는 사무실에서 더위와 난치병자들과 씨름하다가 지쳐서 잠시 휴식을 취하러 마당에 내려와서 무심코 화단을 관찰하다가 깜짝 놀랐다. 시멘트가 갈라진 틈새에 죽을 고생을 해서 아마존 정글에서 가져 온 약초와 꼭 같이 생긴 풀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잎모양도 같았고 줄기를 끊으면 흰 즙이 나오는 것도 같았고 먹어서 쓴맛이 나는 것도 꼭 같았다. 이럴 수가! 자세히 보니 그 풀은 거기 뿐만 아니라 마당 곳곳에 건물 관리인이 게을러서 풀을 뽑아주지 않은 곳마다 자라고 있었다. 그 신비의 약초는 내가 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음에도 전혀 약초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까닭에 모르고 있었던 풀이었다. 그렇다. 그 신비의 약초는 아마존 정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흔히 있는 잡초였다. 나는 신비의 영약을 발밑에 두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아마존 밀림을 헤매다 온 것이었다. 진리는 언제나 눈앞에 있고 선약은 언제나 발밑에 있다. 약은 늘 거기에 있되 다만 사람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할 뿐이다. 나는 눈뜬 장님이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아마존 정글 속에서 찾아낸 그 신비의 약초가 바로 비단풀이었다. 과연 비단풀은 비싼 수업료가 조금도 아깝지 않을 만큼 신통한 약효를 지닌 식물이었다. 지구를 열 바퀴 돌더라도 다시 그런 약초를 찾아낼 수 있다면 나는 더 비싼 수업료도 아끼지 않으리라.
비단풀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채취해서 약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모으기가 쉽지 않다. 또 식물체가 몹시 작아서 눈에 잘 뜨이지도 않을 정도인데다 한 푸대 가량을 채취해서 말려 보면 무게가 200-300그램밖에 나가지 않는다. 본디 햇볕이 잘 드는 마당이나 빈터에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요즈음에는 거의 모든 마당과 빈터가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덮이는 바람에 흔히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귀한 식물자원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나둘씩 양이 줄어들어 마침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비단풀은 이름 그대로 땅바닥을 비단처럼 곱게 덮는 풀이다. 대도시 한가운데서도 더러 시멘트 바닥이 갈라진 틈이나 보도 블록 틈을 비집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잎과 줄기가 너무 작기 대문에 눈여겨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된다. 비단풀은 이름만 비단이지 천덕꾸러기다. 본디 잘 다져진 시골 마당 같은데서도 무성하게 자라서 땅을 덮는 까닭에 사람들이 몹시 귀찮아한다. 그러나 발로 짓밟고 뽑아 없애고 또 없애도 되살아나는 불사조와 같은 생명력을 지닌 풀이다. 비단풀이여, 세상에서 가장 쬐그만 풀의 모진 목숨이여. 그러나 이 풀의 질긴 목숨처럼 그 약효는 천금보다 귀하다.
비단풀은 대극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언뜻 보면 쇠비름을 닮았으나 쇠비름보다 훨씬 작다. 풀밭이나 마당, 길옆에 흔히 자라지만 작아서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줄기는 땅바닥을 기면서 자라고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흰 즙이 나온다. 밑동에서부터 많은 가지가 갈라져서 땅을 덮으며 줄기에 털이 약간 있다. 가지는 보통 두 개씩 갈라지고 붉은빛이 돈다. 잎은 길이 5-10밀리미터, 너비 4-6밀리미터의 긴 타원꼴이며 마주나며 가장자리에는 가는 톱니가 있고 수평으로 퍼져서 두줄로 배열된다. 잎의 윗면은 진한 녹색으로 윤이 나고 뒷면은 녹백색이며 잎자루는 몹시 짧다. 10월이면 잎이 붉게 단풍이 들어 시든다. 꽃은 8-9월에 적자색으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까맣게 익는데 삭과로 털이 없고 달걀ㅇ모양이며 세 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북미 등 온대와 열대지방에 널리 퍼져서 자란다. 비단풀은 내금초, 점박이풀 등으로 부르고 지금(地錦), 지면(地綿), 초혈갈(草血竭), 혈견수(血見愁), 오공초(蜈蚣草), 선도초(仙挑草)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땅쟁이풀, 녹말풀, 마디풀 등으로 부른다. 비단풀은 낫이나 칼에 베이거나 긁힌 상처에 그 생즙을 바르면 신기하다 싶을 만큼 곪지 않고 잘 낫는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소 꼴을 베다가 손가락을 다치면 땅빈대를 뜯어 하얀 즙을 상처에 바른다. 처음에는 쓰리고 따갑지만 좀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고 상처가 아문다. 상처를 입었을 때 응급치료약으로 귀중하게 쓸 수 있다. 비단풀은 사마귀를 떼는 데에도 가장 효험이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 사람들은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면 이 풀을 짓찧어 붙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마귀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남미에서는 이 풀을 사마귀풀이라고도 부른다. 비단풀을 남미 아마존 지방에 사는 인디오들은 신장결석과 당남결석, 방광결석, 신장염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설이 있다.
옛날, 지금의 남미 콜롬비아에 한 가난한 인디오 부부가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병이 걸렸다. 가끔 가슴 부위가 가끔 칼로 찌르는 듯이 아프고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아내의 병은 당낭과 신장 속에 돌이 생겨 자라는 병 곧 담낭과 신장의 결석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병을 고치려고 주술사한테 데리고 가서 밀림에서 나는 온갖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먹었으나 전혀 차도가 없고 갈수록 병이 더 깊어져 얼굴과 온 몸이 노랗게 되고 수척하여 거의 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남편은 밀림에 사는 수파이한테 가서 아내의 약을 얻어오기로 결심하고 밀림으로 떠났다. 수파이는 밀림에 사는 귀신으로 사람의 혼을 빼앗아 죽이기도 하고 때로는 약초로 죽어 가는 사람을 살려 주기도 했다. 밀림 속에는 큰 뱀들과 사나운 맹수, 무서운 독벌레들이 많아 그 속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여러 날을 걸어 밀림에 도착하여 수파이가 사는 곳을 찾아 헤매다가 어느 날 큰 폭포 앞에 다다랐다. 폭포 옆에는 큰 동굴이 하나 있었다. 남편은 그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동굴이 바로 무서운 수파이가 사는 곳이었다. 수파이는 정글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유인하여 잡아 먹곤 하였다. 남편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수파이는 보이지 않고 수파이가 잡아먹은 사람의 해골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남편은 무섭고 깜짝 놀랐으나 마음을 담대하게 먹고 큰 소리로 수파이를 불렀다. 그러자 동굴 속 깜깜한 곳에서 사람을 잡아먹고 낮잠을 자고 있던 수파이가 밖으로 나왔다. 수파이는 긴 외투를 입고 고깔 모자를 썼으며 눈썹이 치켜올라갔고 입에는 조금 전에 사람을 잡아먹은 듯 피가 묻어 있었으며 다리 아래쪽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무서워서 머리칼이 곤두서고 온 몸이 덜덜 떨렸지만 용기를 내어 수파이와 마주섰다. “단잠을 깨우는 놈이 대체 누구냐?” “저는 마을에 사는 사람인데 제 아내가 병이 나서 수파이님께 제 아내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가르쳐 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사람이라고? 네 아내의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어. 그러니 돌아가도록 해라. 돌아가지 않으면 너를 잡아먹겠다.” “저는 잡아먹혀도 좋습니다. 다만 제 아내의 병을 고치도록 해 주십시오.” “너는 용기가 있는 놈이구나. 좋다, 그러면 나하고 씨름을 해서 이겨야 한다, 네가 이기면 네 아내의 병을 고쳐 주고 지면 너를 잡아먹겠다.” “좋습니다.” 남편은 수파이와 씨름을 시작했다. 수파이는 키가 3미터나 되고 힘이 황소처럼 세었다. 남편이 아무리 힘을 써도 수파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제 꼼짝없이 잡아먹히게 생겼구나 하고 있는 사이에 문득 수파이와 씨름을 할 때 반드시 왼발을 걸어 넘기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남편은 오른 쪽 다리를 거는 척 하다가 있는 힘을 다하여 수파이의 왼쪽 다리를 힘껏 걸었다. 수파이는 큰 몸을 기우뚱하며 땅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쳐박았다.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땅바닥에 있는 풀을 적셨다. 수파이는 제 피가 묻은 풀을 한 웅큼 뜯어주며 말했다. “나를 이기다니 너는 대단한 놈이구나. 네 소원대로 네 아내의 병을 낫게 해 주겠다. 빨리 집으로 가서 이 풀을 아내한테 먹이도록 해라. 그러면 나을 것이다.” “수파이님 정말 고맙습니다.”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수파이가 준 풀을 뜯어 짓찧어 아내한테 먹였다. 그러자 곧 통증이 가라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부터 그 풀의 줄기가 붉은 빛을 띠게 되었으며 수파이가 흘린 피에서 자란 풀이라고 믿게 되었고 신장결석과 담낭결석, 방광결석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쓰게 되었다. 비단풀은 항암작용과 해독작용, 항균작용, 진정작용 등이 뛰어나서 갖가지 암, 염증, 천식, 당뇨병, 심장병, 신장질환, 악성두통, 정신불안증 등에 두루 널리 쓸 수 있다. 비단풀은 열을 내리게 하고 독을 풀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피가 나는 것을 멈추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몸 안에 있는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이 있다. 세균성 설사, 장염, 기침으로 목에서 피가 넘어올 때, 혈변, 자궁출혈, 외상으로 인한 출혈, 습열로 인한 황달, 젖이 잘 안 나오는 데, 종기, 종창, 타박상으로 붓고 아픈 것 등을 치료한다. 종기와 악창, 위가 거북하고 배에 가스가 치는 것, 두통, 비염, 치질에도 효과가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통증으 멎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부작용이나 독성은 전혀 없다. 성미 맛은 쓰며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명의별록> 맛은 맵고 독이 없다.<가우본초> 맛은 맵고 약간 쓰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약효와 주치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기를 잘 순환하게 하는 데 쓴다. <가우본초>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을 조화한다.<본초명품정요> 옹종과 악창, 칼에 베인 상처와 타박상으로 인한 출혈, 피가 나는 설사, 하혈, 붕중을 치료한다. 피를 흩어지게 하고 피나는 것을 멈추며 소변을 통하게 한다. <본초강목> 위가 거북하고 불러오는 것, 냉골통(冷骨痛), 비염, 치질을 치료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한다.<민간상용중약품편> 위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어린이의 감적을 치료한다. <절강민간초약> 피를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독을 푼다. 황달, 이질, 설사, 요로감염, 혈변, 혈뇨, 자궁출혈, 치질로 인한 출혈, 타박상으로 인한 종통, 젖이 안 나오는 것, 뱀에 물린 상처, 머리의 종기, 피부염을 치료한다.<상해 상용중초약> 열을 없애고 혈액을 맑게 하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독을 푼다.<복건중초약> 복용법과 복용량 말린 것은 하루에 5-12그램을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 나누어 복용하고 날 것은 3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 내어 복용할 수도 있다. 외용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이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처방례 1. 장독으로 인한 이질 : 비단풀을 그늘에서 말려 하루 5-10그램을 미음과 함께 복용한다. 2. 적리(赤痢)가 멎지 않을 때 : 비단풀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내어 한 번에 5-10그램씩 공복에 쌀죽과 함께 복용한다. 3. 위장염 : 신선한 땅빈대 4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4. 감기로 인한 해수 : 신선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5. 해수로 인한 출혈, 토혈, 혈변, 자궁출혈 : 신선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땅빈대를 그늘에서 말려 꿀로 알약을 지어 복용한다. 6. 피오줌 : 비단풀 말린 것 30-6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7. 심한 자궁출혈 : 어리고 부드러운 비단풀을 푹 쪄서 참기름, 생강, 소금 한 숟갈과 함께 복용한다. 또는 그늘에서 말린 비단풀 5-10그램을 생강, 술과 함께 복용한다. 8. 자궁출혈 : 비단풀 2근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바싹 졸여서 고약을 만들어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두 번 술과 함께 복용한다. 9. 칼이나 낫에 다쳐 출혈이 멎지 않을 때 : 비단풀을 날것으로 짓찧어 붙인다. 10. 잇몸에서 피가 날 때 : 신선한 비단풀을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하고 입을 헹군다. 11. 습열로 인한 황달 : 비단풀을 날 것으로 30-6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12. 젖이 잘 안 나올 때 : 수퇘지 앞발 한 개를 약한 불로 고아서 그 즙으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한 번에 15그램씩 술과 함께 복용한다. 13. 종기로 인한 통증 : 비단풀을 날 것으로 짓찧어 붙이거나 말려서 가루 내어 뿌린다. 14. 대상포진 : 신선한 비단풀을 짓찧어 식초와 섞어 붙이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개어 바른다. 15. 인후염 : 신선한 비단풀 30그램을 즙을 짜서 꿀에 담가 두었다가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16. 급성 결막염 : 비단풀을 달인 물로 눈을 씻는다. 17. 타박상 : 신선한 비단풀에 술을 약간 붓고 짓찧은 다음 밀가루를 약간 섞어서 바른다. 18. 뱀에 물린 데 : 신선한 비단풀을 짓찧어 붙인다. 성분과 효능 비단풀은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이 주성분이다. 잎에는 탄닌질이 10퍼센트 이상 들어 있으며 몰식자산, 메틸에스테르, 마쿨라톨, 시토스테롤, 알칼로이드 등이 들어 있다. 비단풀을 달인 물이나 신선한 즙액, 알코올 추출물 등은 뚜렷한 항균 작용이 있다. 즙액은 황색 포도상구균, 초록색 연쇄상구균, 용혈성 연쇄상구균, 폐렴쌍구균, 카타르균, 디프테리아균, 대장균, 녹농균, 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이질균, 변형균, 백일해 간균 등을 죽이거나 억제한다. 비단풀을 달인 물이나 말린 가루 등은 진정, 진통, 최면 등의 작용이 있고 독성은 전혀 없다. 특히 세균성 이질이나 장염, 전염성 장염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나게 높다. 중국에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세균성 설사 1135례와 장염 1940예를 신선한 것은 하루 1백 그램, 말린 것은 50그램씩 달이거나 가루 내어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하였더니 치료율이 95-98퍼센트에 이르렀다고 한다. 두통에도 잘 듣는다. 진통작용과 진정작용이 뛰어나 어떤 두통이든지 효험이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두통환자한테 써 보았더니 효과가 매우 좋았다. 두통에 천마 못지 않은 효능을 지녔으리라고 생각된다. 생신작용, 곧 새살을 잘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 고약이나 외용약 원료로도 쓸 수 있다. 비단풀은 항암작용이 가장 뛰어난 식물 가운데 하나다. 특히 뇌종양, 골수암, 위암 등에 효과가 크다.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이거나 억제하고 암으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을 없애며 새살이 빨리 돋아나게 하고 기력을 늘린다. 몹시 심한 뇌종양 환자와 직장암 환자, 그리고 폐암환자를 비단풀을 활용하여 완치한 사례가 있다. 그늘에서 말린 비단풀을 하루 20-30그램씩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독성이 없으므로 60그램 이상을 써도 좋다.
비단풀은 항암작용과 해독작용, 항균작용, 진정작용 등이 뛰어나서 갖가지 암, 염증, 천식, 당뇨병, 심장병, 신장질환, 악성 두통, 정신불안증 등에 두루 널리 쓸 수 있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피가 나는 것을 멈추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 세균성 설사, 장염, 기침으로 목에서 피가 넘어올 때, 혈변, 자궁출혈, 외상으로 인한 출혈, 습열로 인한 황달, 젖이 잘 안 나오는 데, 종기, 종창, 타박상으로 붓고 아픈 것 등을 치료한다. 종기와 악창, 위가 거북하고 배에 가스가 차는 것, 두통, 비염, 치질에도 효과가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독성은 전혀 없다.
비단풀은 단방으로 쓰는 것이 좋으며 복용법도 쉽고 간단하다. 말린 것은 하루에 5-12그램을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 나누어 복용하고 날 것은 3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복용할 수도 있다. 외용으로 쓸 때는 날것을 짓찧어 붙이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비단풀을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적는다.
① 이질, 설사 : 그늘에서 말려 하루 5-10그램을 미음과 함께 먹는다. 또는 말려서 가루 내어 한 번에 5-10그램씩 빈속에 미음과 함께 먹는다.
② 위염, 대장염 : 날것으로 4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급성이나 만성 장염을 치료하는 효력이 매우 뛰어나다. 장염이 심하면 하루에 날것으로 100그램 이상, 말린 것으로 50그램 이상을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95퍼센트 이상이 치유되거나 호전된다.
③ 감기로 인한 기침, 혈변, 토혈, 자궁출혈, 혈뇨 : 신선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꿀로 알약을 지어 먹는다.
④ 자궁출혈 : 날것을 푹 쪄서 참기름, 생강, 소금 한 숟갈과 함께 먹는다. 또는 그늘에서 말린 것 5-10그램을 생강과 함께 먹는다. 또는 비단풀 2근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졸여서 고약처럼 되게 하여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두 번 증류주 반 잔과 함께 복용한다.
⑤ 상처에 출혈이 멎지 않을 때 : 날것을 짓찧어 붙이면 곧 피가 멎는다.
⑥ 잇몸 염증 :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하고 입을 헹군다. 3-10일이면 낫는다.
⑦ 대상포진 : 날것을 짓찧어 식초와 섞어 붙이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개어 바른다.
⑧ 인후염 : 날것 30그램을 즙을 짜서 꿀에 담가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2-3일이면 효험을 본다. |
뒷탈 없는 천연 비아그라 한련초 | 약초 연구 | 2005/05/15 22:03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4609 | |
줄기에 상처를 내면 먹처럼 까만 즙이 흘러나오는 풀이 있다. 한련초는 잎이나 줄기를 꺾으면 맑은 빛깔이 나는 진액이 흘러나와 30초쯤 지나면 까맣게 바뀐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한련초의 즙을 수염이나 머리칼을 까맣게 물들이는 데 썼다. 한련초는 우리 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의 논이나 개울가, 물기 있는 땅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예장초, 묵한련(墨旱蓮), 묵두초(墨頭草), 묵초(墨草), 묵채(墨菜), 묵연초(墨烟草) 한련풀, 하련초 등의 여러 이름이 있는데 이는 모두 먹처럼 까만 즙이 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키는 2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잎과 줄기에 뻣뻣한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3-9센티미터, 너비 5-15밀리미터쯤 되는 버들잎 모양이다. 줄기는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며 잎겨드랑이마다 가지를 치는 성질이 있다. 8-9월에 가지 끝과 줄기 끝에 지름이 1센티미터쯤 되고 구절초 꽃을 닮은 꽃이 하나씩 흰 빛깔로 핀다. 꽃이 지고 난 뒤에 씨앗이 까맣게 익는다. 머리카락 나게 하고 수염 까맣게 바꾼다
한련초는 희어진 머리를 검게 하고 수염을 잘 자라게 하는 약초로 이름 놓다. 한련초를 꺾으면 까만 즙액이 나오고 또 줄기나 잎을 물에 담갔다가 손으로 비비면 까맣게 바뀌므로 옛사람들은 이 식물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칼이 검어지고 숱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한련초 즙이나 진하게 달인 물을 먹거나 머리칼이나 수염, 눈썹 등에 바르면 머리칼이나 수염이 빨리 자랄 뿐만 아니라 빛깔도 검어지며 숱도 많아진다. 글쓴이가 잘 아는 한 명의는 한련초로 독두증 곧 대머리 치료약을 만들어 대머리 환자 수십 명을 치료했다. 한련초를 잘 활용하면 모든 대머리에 머리칼이 나게 할 수 있다. 옛 의학책에도 한련초가 머리칼을 나오게 하고 또 까맣게 한다는 기록이 적지 않게 나온다. 조선 세종 임금이 편찬한 세계 최대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醫方類聚)>에 한련초 반 근, 끓는 물에 담갔다가 밀기울과 함께 살짝 볶은 살구씨 한 근, 숙지황 한 근을 함께 짓찧어서 벽오동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알씩 빈속에 따뜻한 술과 함께 하루 두 번 먹으면 흰 머리칼이 까맣게 바뀐다고 하였다. 또 한련초 생즙 3되, 검정참깨 기름 한 되, 우유 한 되, 감초 2냥(80그램)을 한데 섞어서 달인 물을 콧구멍에 3-5방울씩 6-7번 떨구기를 반년 동안 하면 희어진 머리칼과 털이 검어지고 빠진 털이 다시 나온다고 하였다. 한련초 생즙을 머리칼에 직접 바르는 방법도 있다. 양젖 한 되를 달여서 한 번 끓어오르면 한련초 생즙 3되, 참기름 2되, 돼지기름 한 되를 넣고 2-3번 끓어오르도록 달여서 식힌 다음 사기그릇에 담아두고 날마다 머리에 바르면 머리칼이 검어진다고 하였다. <수친양로서>라는 옛 책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적혀 있다. "납합이라는 사람이 나이가 70이 넘었으나 머리칼과 수염이 모두 검으므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전에 우리 지방에 살던 행대라는 사람이 번진으로 출장을 나갈 때에는 수염과 머리가 하얗다가 몇 해 뒤에 돌아왔을 때에는 수염과 머리칼이 까맣게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오래 전에 이빨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칼과 수염을 까맣게 하는 처방을 얻었으나 약의 분량을 알지 못하고 있던 중에 번진에 가서 그 방법을 배웠으므로 그대로 약을 써 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약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련초 100그램, 깻묵 140그램, 가자(茄子) 20개, 조협 120그램, 누에똥(蠶砂) 소금 각각 100그램, 승마 1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식초를 탄 묽은 풀로 반죽하여 탄알 만하게 알약을 지어 납작하게 떡 모양으로 눌러 말린 다음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를 물로 이긴 진흙으로 싸서 겻불에 묻어 연기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태웁니다. 이것을 두어 알씩 꺼내서 가루 내어 아침저녁으로 치약처럼 이를 닦고 따뜻한 물로 양치질을 합니다. 머리칼과 수염을 검게 하는 약이 매우 많으나 이 방법이 특별하기 때문에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고 하였다. 부작용 없는 천연 비아그라
한련초는 남성의 양기부족, 음위(陰萎), 조루, 발기부전 등 갖가지 남성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력이 탁월하다. 보음(補陰), 보정(補精) 작용이 뛰어나서 오래 먹으면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며 무병장수한다. 양기부족이나 음위증을 고치는 데에 으뜸가는 약초라고 할 만하다. 양기를 세게 할 뿐만 아니라 신장기능이 허약해서 생긴 요통, 오줌이 뜨물처럼 허옇고 걸쭉하게 나오는 증상, 사타구니가 축축하고 가려운 증상 등에도 효과가 좋으며, 여성의 자궁염이나 생리불순, 생리통, 냉증, 불감증 등에도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한련초는 독성이 없으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오랫동안 복용하더라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 어린 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으면 모든 내장이 튼튼해진다. 한련초에는 사포닌, 탄닌, 에크립틴, 쿠마린 화합물인 웨텔로락틴, 비타민 A 등이 들어 있다. 한련초의 즙이 옷이나 천에 닿으면 처음에는 아무 색깔이 없다가 차츰 검게 바뀌는 것은 웨텔로락틴이라는 성분이 공기와 닿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색깔이 까맣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력이 있다. 한련초의 약성에 대해 옛 의학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혔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이 평하고 독이 없다. 피똥을 누는 데, 침자리나 뜸자리가 곪은 데와 피가 몹시 나면서 멎지 않는 데에 달여 먹거나 짓찧어 붙이면 곧 낫는다. 한련초의 즙을 머리칼이나 눈썹에 바르면 머리칼이나 눈썹이 빨리 자라면서 숱이 많아진다. … 이것으로 고약을 만들어 코안에 넣으면 뇌가 좋아진다.… 고름을 빨아내고 피나는 것을 멎게 하며 소장을 통하게 한다. 또 수염과 머리칼을 자라게 하고 여러 가지 헌데와 손바닥에 생긴 부스럼에 붙인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한련초는 맛이 달고 피나는 것 멈추며 이질 설사 낫게 하고 머리칼 검게 하며 수염도 나게 한다."<방약합편>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피똥을 누는 것과 침과 뜸으로 인한 상처를 주로 치료하고 피가 나서 멎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 머리칼을 나게 하고 일체의 창(瘡)을 치료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뛰어난 항암작용
한련초는 항암작용이 세다. 자궁암, 식도암, 피부암 등에 한련초를 써서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자궁암에는 한련초에 만삼, 감초, 잔대, 석곡, 태자삼, 여정자, 백작약, 금은화, 복령 등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고, 식도암에는 신선한 한련초 2백 50그램을 즙을 짜서 먹는다. 피부암에는 한련초, 당귀, 백작약, 산약, 백출, 단삼, 목단피, 복령을 달여서 먹는 한편 활석가루, 노감석, 주사, 용뇌, 얼레지 전분을 함께 가루 내어 참기름으로 개어 아픈 부위에 붙인다.한련초는 요즘 사람들이 걸리기 쉬운 여러 질병에 두루 효험이 있다. 원기쇠약과 만성 피로, 양기부족, 발기부전, 조루, 신장 기능이 허약해서 오는 요통, 변비,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음부가 축축하고 가려운 데, 여성의 생리불순, 자궁염, 만성 장염, 갖가지 피부병, 상처와 염증, 치조농루, 풍치, 구내염, 입맛이 없는 데, 축농증, 어지럼증, 피가 멎지 않는 데, 머리칼이나 눈썹이 빠지는 데,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 데 등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약성이 순하여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므로 4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 한련초를 복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련초만을 하루 30그램쯤 물 6백-7백 밀리리터에 넣고 10분쯤 달여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실 수도 있고, 한련초 30그램, 어성초 10그램, 쑥 5그램을 물 1천 밀리리터에 넣고 10분쯤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어도 좋다. 한련초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하루 3번 한 번에 5그램쯤씩 먹어도 좋고 말린 한련초 가루로 오동나무씨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40개씩 하루 3번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한련초는 다른 어떤 약초와 함께 먹어도 좋으며 많이 먹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생기는 일은 없다. 질병이나 증상에 따라 마음대로 다른 약재를 가감하여 쓸 수 있다. 한련초로 난치병을 고친 사연
한련초로 질병을 고친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① 어느 전직 공무원은 40대 초반에 성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신경성 병까지 겹쳐서 머리칼이 하얗게 되고 음식도 잘 먹지 못하게 되어 10년 동안을 고통 속에서 지냈다. 그러던 중에 한련초를 알게 되어 복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효과를 없었으나 3개월쯤 뒤부터 차츰 몸에 기운이 생기고 성기능이 좋아지기 시작했으며 6개월쯤 뒤에는 몸이 정상적인 상태로 되었다. 검은 머리칼이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밥맛이 좋아졌으며 정력도 20대와 다름없게 되었다. ② 경기도 연천에 사는 50대의 한 남자는 기력이 몹시 약하고 양기가 떨어졌으며 밥맛이 없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고민하던 중에 한련초를 알게 되어 복용을 시작하였다. 한련초 3근, 어성초 1근, 삼지구엽초 1근을 달여서 한 달 동안 복용하였더니 밥맛이 좋아지고 대변과 소변이 잘 나오게 되었으며 양기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6개월 동안 복용한 뒤에는 30대 젊은이 못지 않게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③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40대 남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으로 오래 고생을 했다. 병원에 가도 병명을 알지 못하였고 여러 가지 약을 써 보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던 중에 한련초를 복용하였다. 한련초를 달여 먹으면서 피부에 바르기 시작한지 한 달쯤 지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결이 고와지고 피부에 있던 비늘 같은 것도 사라지고 변비도 없어졌다. 밥맛이 좋아져서 살도 찌고 몸에서 냄새가 나던 것도 없어졌다. ④ 서울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만성 신장염과 그 합병증으로 방광염, 중이염, 편두통까지 겹쳐 고생을 많이 했다. 병을 고치기 위해 이름난 병원과 약국을 무수히 찾아다니며 돈을 많이 썼으나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그런 중에 한련초를 알게 되어 한련초 4, 어성초 1의 비례로 넣고 달여서 복용했다. 처음 한두 달 동안은 별 효과가 없는 듯했으나 3개월쯤 뒤부터는 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여 4개월 째에는 귀에서 소리가 나던 증상, 소변을 볼 때 피가 나오던 증상, 단백뇨 등이 없어졌으며 소변이 맑고 깨끗하게 나오게 되었다. 6개월 동안 복용한 뒤에는 몸이 건강하게 되었다. ⑤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자는 양기부족과 불감증, 심한 요통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고생을 했다. 몇 년 동안 양의, 한의, 민간요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한련초를 6개월 동안 열심히 복용하였더니 밥맛이 좋아지고 식은땀이 나던 증상이 사라졌으며 심한 요통도 없어졌다. 소변을 찔끔찔끔 자주 보던 증상도 없어졌고 눈썹이 짙어졌으며 머리숱도 많아졌다. ⑥ 경기도 동두천에 사는 50대 남자는 풍치로 30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치아가 흔들거려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고 잇몸에서 피와 고름도 많이 나왔다. 한련초를 4개월 동안 복용하였더니 양기가 좋아지고 입맛이 돌아왔으며 30년 동안 앓던 풍치가 깨끗하게 나았고 입냄새도 말끔히 없어졌다. ⑦ 경기도 양주에 사는 50대 남자는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만성 대장염과 양기부족을 한련초와 어성초를 달여 먹고 고쳤다. 한련초 3근, 어성초 1근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씩 복용하였더니 10일쯤 뒤부터 만성 대장염으로 인한 복통이 사라지고 3개월쯤 뒤부터는 몸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었다. ⑧ 서울에 사는 40대 남자는 머리칼과 눈썹이 자꾸 빠져 이러다가 대머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우연히 한련초가 머리칼과 수염을 많이 나게 한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련초를 구하여 날마다 한련초 차를 마시고 또 한련초 달인 물을 머리와 눈썹에 열심히 발랐다. 4개월쯤 뒤부터 머리털이 없던 곳에서 잔털이 나기 시작하여 6개월 뒤에는 완전한 머리카락으로 바뀌었으며 수염도 더 많아졌다.
어루러기 전풍 당귀 여정자 하수오 각 15그램, 천궁 보골지 각 10그램, 황기 한련초 호마 각 20그램, 백출 복령 각 12그램, 감초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을 물로 달여 80일 동안 복용한다. 15일 뒤부터 피부에 담갈색 색소가 나타나고 백반이 작아지기 시작하였으며 차츰 나았다.
탈모증 여정자 토사자(새삼씨) 한련초 상심 하수오 숙지황 구기자 복령 각 12그램, 육종용 당귀 각 9그램을 하루 한 첩씩 달여서 먹는 방법으로 2-3개월 치료한다. 10-15일 뒤에 솜털 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하여 2-3개월 동안에 온 머리칼이 다 나왔다. |
紫草, 지치 | 약초 연구 | 2005/05/15 20:58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2428 | | |
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이 난다. 초여름에 흰 꽃이 피고 잎에 솜털이 많다. ① 생태와 분포지
지치는 그 뿌리에서 보라색 물감을 얻는 까닭에 우리 겨레와는 퍽 친숙한 식물이다. 지치는 노랑색과 붉은색 물감을 얻는 홍화, 파랑색 물감을 얻는 쪽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염료식물로 즐겨 가꾸어 왔다. 지치뿌리에서 얻은 보라색 물감을 자줏빛 또는 지치보라라 하여 특별히 귀하게 여겨 왕실이나 귀족들만 지치로 염색한 옷을 입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치가 염료로서보다는 약용으로서의 쓰임새가 훨씬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치는 놀랄 만큼 다양하고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초다. 아마 단방 약재로서 지치보다 훌륭한 약효를 지닌 약초도 달리 없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약초를 캐며 살아온 채약꾼이나 민간의 노인들을 만나보면 오래 묵은 지치를 먹고 고질병이나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민간에서 오래 묵은 지치는 산삼에 못지 않은 신비로운 약효를 지닌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지치는 지초(芝草), 자초(紫草), 지혈(芝血), 자근(紫根), 자지(紫芝)들로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 각지의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는데, 예전에는 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산 속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희귀해졌다. 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을 띤다. 그래서 자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굵은 보랏빛 뿌리가 땅속을 파고들면서 자라는데 야생 지치는 나사모양으로 한두 번 꼬이면서 자라고 재배한 것은 곧게 자란다. 오매 묵은 것일수록 보랏빛이 더 짙다. 잎과 줄기 전체에 횐빛의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잎은 잎자루가 없는 피침꼴로 돌려나기로 난다. 줄기는 연한 녹색이고 잎은 진한 녹색이며 꽃은 5~6월에 피기 시작하여 7~8월까지 계속 핀다. 꽃은 횐빛이며 작아서 거의 볼 수가 없다. 꽃이 지고 난 뒤에 둥글고 하얀 씨앗이 달린다. 지치는 신비로운 풀이다. 겨울철 눈 쌓인 산에 지치가 있는 곳 주변에는 눈이 빨갛게 물이 든다. 지치뿌리에서 뿜어내는 붉은 기운이 하얀 눈을 빨갛게 물들이는 것이다. 또 지치는 하늘과 땅의 음한(陰寒)의 기운을 받아 화생한 약초인 까닭에 여성의 자궁처럼 생긴 장소에 많이 난다. ② 인공재배법
지치는 모든 약초 가운데서 인공으로 재배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야생 지치는 몇 백년을 묵은 것도 간혹 발견되지만 사람이 재배하는 것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뿌리가 썩어 버린다. 산삼이나 지치는 사람의 땀 기운이 닿으면 뿌리가 썩어 버린다고 한다. 그런데 야생상태와 다름없이 지치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야생 지치의 씨앗을 채집하되, 두터운 면 장갑을 몇 겹 끼고 씨앗을 따 모아서 베 자루에 담아 땅을 파고 묻어 보관한다. 이른 봄에 부숙질이 풍부하고 한번도 농작물을 재배한 적이 없는 새 땅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어 씨앗을 뿌린다. 이때도 면장갑을 끼고 일해야 한다. 그리고 일체의 농약과 비료를 주어서는 안 되고 풀도 뽑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몇 년을 키우면 야생 지치와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10년이 지나면 훌륭한 약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③ 약효와 성분
지치의 약효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럿 전한다. 글쓴이가 어렸을 적에 같은 동네에 사는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3일 동안을 돌아오지를 않아 무슨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가족들이 찾아 나섰다가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그를 만났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산에서 팔뚝만한 지치 하나를 캐어먹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이제 깨어나서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 뒤로 그 사람은 얼굴빛이 좋아지고 한겨울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를 만큼 튼튼한 체질로 바뀌어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치는 한방에서보다 민간에서 더 귀한 약으로 여겨 왔다. 50~60년 전만 해도 지치를 구하여 두고 오래 복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전라도 지방의 토호나 선비들은 가을 김장준비는 못해도 지치는 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치를 귀한 보약으로 여겼다. 지금도 간혹 한문을 공부하는 숨은 유학자 중에 지치를 오래 복용하여 얼굴빛이 어린아이처럼 되어 건강하게 살고 있는 분을 만날 수가 있다. 지치는 피임효과가 있어 피임약으로도 쓸 수 있다. 북한에서 펴낸《약초의 성분과 이용》을 보면 지치의 잎, 꽃, 씨, 뿌리의 추출물이 동물의 생식선자극호르몬을 중화하고 난소의 호르몬 기능을 억제하며 정자를 죽이고, 성기관, 가슴샘, 뇌하수체의 무게를 줄이고 성장발육을 억제한다고 하였다. 젊은 여성이 생리가 끝나는 날에서부터 열흘 동안 지치뿌리 가루를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두 번 먹으면 임신을 하지 않게 된다. 또 폐경기에 다다른 여성이 지초를 오래 복용하면 늙지 않는다. 지치가 뇌하수체 호르몬, 특히 항체생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여 노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치는 갱년기 질병의 치료에 매우 좋은 약이 된다. 지치의 약성은 매우 다양하다. 지치로 담근 술을 오래 마시면 정력이 놀랄 만큼 강해지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데도 지초를 따를만한 것이 없다. 지치를 복용하면 포만감이 있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으며, 살이 웬만큼 빠진 다음에는 다시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된다.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 있기 쉬운 40대 이후의 여성들에게 제일 좋은 건강보조식품이라 할만한 것이 지치이다. 지치는 해독효과도 뛰어나다. 갖가지 약물중독, 항생제 중독, 중금속 중독, 농약 중독, 알콜중독환자에게 지치를 먹이면 신기할 정도로 빨리 독이 풀린다. 또한 심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탁월하여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는 사람, 심장에 가끔 통증이 있는 사람, 현기증이 있는 사람한테도 좋은 효과가 있다. 악성빈혈환자도 6개윌쯤 꾸준히 먹으면 치유되고,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손발이 자주 붓고 얼굴이나 허리 등에 군살이 붙은 사람도 지치를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④ 옛 문헌의 기록 지치는 약성이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특히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갖가지 암, 변비, 간장병, 동맥경화증, 여성의 냉증, 대하, 생리불순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오래 복용하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늙지 않는다. 몇 가지 옛 문헌에서 지치의 약성을 알아본다. "지치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사기(邪氣)가 있는 것과 다섯 가지 황달을 치료하고 비위를 보하며 기운을 돕는다. 또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배가 부은 것, 창만한 것, 아픈 것 등도 치료한다. 고약에 섞어 어린이의 헌데와 얼굴에 난 뽀두라지를 치료한다.… 고방에는 지치를 드물게 썼는데 지금 의사들은 흔히 상한이나 돌림병을 치료하거나 홍역때 발진이 잘 돋지 않는데 이것으로 약을 만들어 쓰고 있다."<향약집성방> "지치는 심포경, 간경에 작용한다. 혈분의 열을 없애고 독을 풀며 발진을 순조롭게 한다. 또한 혈을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누게 하며 새살이 빨리 살아나게 한다. 예전에는 홍역의 예방과 치료에 주로 써 왔으나 지금은 홍역이 없으므로 피부 화농성 질환에 주로 쓴다. 또한 융모막상피종, 변비, 오줌누기 장애, 덴데, 언데, 상처, 습진, 자궁경부 미란 등에도 쓴 다. 하루 6~12그램을 달여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서 기름이나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동의학사전> "지치는 청열해독소염제로서 홍역의 예방과 치료 및 두창, 성홍열, 단독, 패혈증, 옹저, 악창 같은 일체의 급성염증과 화농성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화상, 동상, 습진에도 쓴다."<신씨본초학>
⑤ 항암효과
지치를 중국에는 암 치료약으로 널리 쓴다. 특히 혀암, 위암, 갑상선암, 자궁암, 피부암 등에 지치와 까마중을 달여 복용하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갖가지 암과 백혈병 치료에 지치를 쓰고 있다. 지치는 암 치료에 성약(聖藥)이다. 강한 거악생신작용, 소염, 살균작용으로 암세포를 녹여 없애고 새살이 돋아나게 한다. 지치로 암을 치료하는 민간처방을 소개한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한 마리와 야생지치 2근을 넣고 거기에 소주 1말(18리터)을 붓고 뭉근한 불로 12시간 이상 달인다. 오래 달여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달인 술 물을 한번에 소주잔으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는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물을 붓고 달여도 된다. 오리는 유황을 먹이지 않은 집오리를 써도 되지만 지치는 반드시 야생 지치를 써야 한다. 유황오리는 농약독, 공해독, 화공약독을 푸는 최고의 약이고, 지치 역시 갖가지 공해로 인한 독과 중금속독을 푸는 치고의 약재이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약성이 극대화되어 기적과 같은 치병효과가 일어난다. 오리와 거위는 구리나 유리를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굳은 것을 삭이는 힘이 있으니 딱딱한 종양덩어리도 녹여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오리나 거위의 핏속에는 산이나 알칼리 효소에 파괴되지 않는 극미립자의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 지치 또한 막힌 것을 뚫고, 생혈(生血),활혈(活血)하며 옹종을 삭여내는 힘이 지극히 강한데다가 보중익기(補中益氣)하는 작용까지 겸하였으므로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암 치료에 으뜸가는 약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양ㅇㅇ씨는 손목 관절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겨 6년 동안을 고생했다. 종양세포는 차츰 자라나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로 자랐고,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양발의 발목 부위에도 혹이 자라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손을 잘라야 된다고 했으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기로 결심하고 쑥뜸으로 손목의 종양덩어리를 위 부분은 태워 버리고 밑 부분의 딱딱하고 횐 비계 같은 것을 칼로 잘라 내었다. 그것은 돌보다도 더 단단하고 질겨서 자르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 후에 지치 가루를 복용하기 시작하였더니 그 딱딱하던 덩어리가 차츰 풀리기 시작하여 5개월쯤 후에는 보통 살과 다름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지치가 몸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풀어주는 힘이 놀랍도록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⑥ 이용법
지치는 산중에서 수도하는 사람이나 절간의 스님들이 비밀리에 환골탈태하는 선약(仙藥)을 만드는 데 쓴다. 불사신방(不死神方)이라고 부르는 이 선약을 오래 복용하면 한겨울에 홑옷만 입어도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이 따뜻해지며 어혈이 생기지 않고 피부가 잘 익은 대춧빛처럼 붉어지며 출지 않으며 놀랄 만큼 기운이 솟구치게 된다. 이 선약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치 4근(말린 것), 인삼 3근(말린 것), 부자 2근(경포부자를 오골계 뱃속에 넣은 다음 오골계를 털 채로 황토 흙으로 싸서 불에 구워서 법제한 것), 창출 1근(노랗게 볶은 것)을 한데 두고 가루를 내어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2~3번 먹는다. 지치는 갖가지 화공약독, 공해독, 농약 독으로 갖가지 난치병이 창궐하는 오늘날을 위해 조물주가 지금껏 감추어 두었던 약이다. 옛사람도 이를 알고 지치에 대한 예언을 노래로 남겼으니 곧 조선시대 중기의 대학자이며 영의정을 지낸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 선생이 지은 시절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무산천(無山川) 갓가오니 무명악질(無名惡疾) 독한 병이 함문곡성(緘門哭聲) 어이 할고. 약이야 잇것마난 지초오리 구해다가 소주한잔 전복하소 빅씨하나 살일손야."
여기서 무명악질은 암, 에이즈 같은 현대의 난치병을 가리키고, 함문곡성은 문을 닫고 통곡한다는 뜻이며 '빅씨하나 살릴 손야'는 백 명 중에 한 사람은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에이즈 같은 수치스런 병에 걸렸으니 숨어서 혼자 울고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약성가에서 지치와 유황오리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 감추어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밝히기 어렵지만 실제로 에이즈 환자가 앞에 쓴 지치와 유황오리 처방으로 거의 완치에 가깝게 회복된 사례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 더 깊이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치야말로 사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온갖 질병을 치료해 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지치를 여러 질병에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몸의 윗부분에 열이 있고 아랫도리가 허해서 생긴 여성의 냉증에는 지치를 잘게 썰어 참기름에 넣어 40시간 이상 끓여서 복용한다. 하루 3번, 한 번에 밥숟갈로 두 숟가락씩 복용하면 여성의 냉증, 대하, 신경통, 무릎이 차고 힘이 없는데 등에 특효가 있다.
* 상초(上焦)의 열로 인한 두통에는 지치가루를 따뜻한 물로 먹는다.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4번 먹는다.
* 위장에 탈이 생겨 소화가 잘 안되고 밥맛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붓고 복수가 차거나 할 때에는 생지치를 잘게 썰어 토종꿀에 40시간 이상 끓여 한 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는다.
*변비,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에는 지치가루를 더운 물로 한 번에 밥숟갈로 두 개씩 하루 3~5번 먹는다.
* 어린이 경기에는 지치 생즙을 먹이거나 지치를 술과 물을 반씩 섞은 데에 넣고 끓여서 먹인다. 아니면 참기름에 지치를 넣고 달여 먹여도 좋다.
* 위장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긴 데는 지치가루를 술과 함께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는다.
* 어린이 경기나 어른이 놀라서 생긴 병에는 거름기 없는 황토에 술을 부어 반죽한 것으로 어린아이 오줌에 하룻밤 담갔던 지치를 싸서 잿불에 구워 가루 내어 먹거나 말린 지치를 가루 내어 그냥 먹는다. 그냥 먹을 때에는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더운 물로 먹는다.
* 두통이나 소화불량에는 지치를 술에 담가 마시면 즉시 효과가 있다. 한 번에 소주잔으로 두 잔쯤을 하루 세 번 마신다.
* 비만증에는 지치가루를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먹되 5개월쯤 먹으면 정상체중으로 살이 빠지고 다시는 살이 찌지 않는다.
* 동맥경화, 어혈, 신경통, 타박상에는 지치와 장뇌삼을 같은 양으로 복용하면 특효가 있다.
* 백전풍, 자전풍에는 지치가루를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복용하고, 지치가루를 자신의 침으로 개어 환부에 하루 3번쯤 바른다. 바르고 나서 한 시간쯤 뒤에 반창고를 붙였다가 다시 바를 때에는 반창고를 떼어내고 즉시 바른다. 이렇게 하면 반창고에 횐 가루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데 그것이 더 이상 묻어 나오지 않으면 완치된 것이다. 완치되기까지 대략 2개월쯤이 걸린다. * 동맥경화, 고혈압에는 지치 가루와 느릅나무뿌리껍질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운물로 먹는다. 3개월쯤 복용하면 낫는다. 한 번에 밥숟갈로 각각 하나씩 하루 3번 먹는다.
⑦ 가공법제법
지치를 가공 법제하는 법도 다른 약초와는 다르다. 지치는 물로 씻으면 약성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절대로 물로 씻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솔 같은 것으로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 내고 그늘에서 말리되 하루에 한 번씩 소주나 청주를 품어주면서 말려야 한다. 따뜻한 방안 같은데서 말리면 좋다. 지치는 10년 넘게 자란 야생 지치라야만 약효가 있고 사람이 재배한 것은 약효가 거의 없다. 재배한 지치는 물감을 만드는 데나 쓸 수 있을 뿐 약용으로는 가치가 전혀 없다. 지치는 그 상서로운 보라빛 빛깔처럼 신성한 약초이다. ⑧ 전문처방 피임 자초 12그램, 녹두 5그램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반죽하여 한 알이 6그램 되게 빚는다. 이 약을 생리 직후에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9일을 한 치료주기로 한다. 거의 100퍼센트 효력이 있다. 어루러기(전풍) 털구멍에 따라 작은 얼룩이 생기고 점차 커져서 흰 쌀 도는 손톱 크기의 경계가 뚜렷한 잿빛, 황갈색, 붉은 밤색 등의 얼룩으로 나타나며 표면에는 쌀겨 모양의 비듬이 생긴다. 가끔 가려우며 가슴과 목, 어깨에 잘 생긴다. 자초 유기노(절굿대) 목단피 위령선 각 25그램, 초하거(권삼) 단삼 부평초 각 50그램, 천궁 호박 지룡 각 10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을 물에 달여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한 달을 한 치료주기로 하여 3치료주기까지 쓴다. 두드러기 피부와 점막의 일정한 부위가 갑자기 두드러지면서 몹시 가려운 병이다. 찬바람, 찬물, 더위, 햇볕 등의 물리적 원인, 벌레나 식물의 독 같은 화학적 원인, 조개, 물고기, 고기, 알, 젖 등 식이 요인, 약물성 원인 꽃가루, 먼지, 양털 같은 것이 코로 들어가서 생기는 수도 있다. 피부에 갑자기 콩알 또는 수수알, 때로는 손바닥만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데 빛깔은 희거나 붉다. 몹시 가렵고 열이 나며 배가 아프고 토하거나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심하면 안절부절하며 잠을 자지 못한다. 계지 10그램, 자초 8그램, 감초 8그램, 백작약 10그램, 금은화 8그램, 건강 10그램을 하루 한 첩 양으로 하여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증상에 따라 물리적 요인일 때에는 방풍 8그램을 화학적 요인일 때에는 백강잠 6그램을 식이성 원인일 때에는 사간 8그램을 약물성 요인일 때에는 연교 8그램과 홍화 4그램을 더 넣어 쓴다. 전갈 조협 고삼 형개 선퇴 각 6그램, 조각자 위령선 각 12그램, 백질려 괴화 각 15그램, 지실(볶은 것) 자초 각 9그램, 백선피 30그램을 하루 분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25일 동안 복용한다. 10일쯤부터 가려움증이 줄어들고 피부가 윤택해지기시작하면서 차츰 낫는다. 원형탈모증 석웅황 1그램, 파두상 0.5그램, 자초 5그램을 가루 낸 다음 백선피 10그램으로 엑기스를 만들어 한 데 섞어서 바셀린에 개어서 연고를 만든다. 이것을 하루 한 번씩 원형탈모증이 생긴 부위에 0.1-02센티미터 두께로 바른다. 독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하퇴궤양 정강이가 헐어서 패이고 잘 낫지 않는 정맥류성 궤양이다. 만성적인 정맥의 울혈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의 영양장애 만성염증이 일어나서 궤양이 생긴다. 대부분이 변막불성 1차상 정맥류이며 오래 서서 일하거나 반복임신 등이 주요 원인이다. 궤양은 정강이의 아래 앞, 또는 안쪽에 생기고 변두리는 곧고 도드라져 있으며 밑바닥은 뼈로 되고 미끈하며 농태로 덮이거나 검붉은 빛깔의 무력한 새살로 깔려 있다. 궤양 주위의 피부는 피얼룩이 지고 붉은 색 또는 푸른 색을 띠며 딱지가 앉았다가 다시 생긴다. 만성 하퇴궤양에 쓴다. 자초 10그램, 쌀기름 100그램 자초기름 100그램, 황랍 30그램, 라놀린 5그램 자초 뿌리를 골라내어 찬물에 씻고 50-60도에서 말린 다음 가루낸다. 자초기름은 자초 가루를 쌀기름에 넣고 보통온도에서 48시간 동안 두었다가 천으로 거른 다음 마른 병에 넣고 100도에서 30분 동안 살균하여 만든다. 이렇게 만든 자초기름은 보라색의 걸쭉한 기름용액이다. 자초고약은 자초기름을 덥히고 황랍을 넣어 녹인 다음 라놀린을 넣고 식을 때까지 고루 젓는다. 이것은 붉은 보라색의 고약이다. 궤양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궤양이 깊은 데는 자초기름을 적신 솜을 넣어 주고 다른 곳에는 자초기름을 적신 솜을 대어 준다. 아픈 부위가 깨끗하게 되면 자초고약을 발라 준다. 아랫다리의 만성궤양, 음부궤양 환자들한테 잘 듣는다. 특히 양약으로 낫지 않는 만성궤양환자들한테 효과가 좋다. 화상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지유 각 2,000그램, 오적골 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압 멸균하거나 자외선 멸균한다. 부드럽게 가루 내어 멸균한 자초 100그램을 식물성 기름 1,000밀리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개어서 멸균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기름을 떨어뜨린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지치 뿌리와 잎, 꽃. 사진/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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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종창약 느릅나무의 모든 것 | 약초 연구 | 2005/05/15 20:29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1260 | | |
느릅나무는 아름다운 나무다. 수형(樹形)이 퍽 단정하고 아름답다. 곧게 자란 원줄기에 많은 가지가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우아하면서도 위엄이 넘친다. 산속이나 들 한가운데서 간혹 잘 자란 느릅나무와 마주치면 그 독특한 껍질과 시원스럽게 뻗은 줄기, 그리고 기운이 넘치는 자태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한참 동안 걸음을 멈추고 서서 나무를 올려다 보면서 ‘야 멋있는 나무다’ 하고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느릅나무를 사랑하여 마을 들목이나 길가에 심고 정자나무(亭子木)로 삼아 극진하게 보호하였다. 느릅나무 그늘 아래서 따가운 여름 볕을 피하기도 하고, 모여서 정담(情談)을 나누기도 하고, 바둑이나 장기, 그네뛰기나 꽹과리를 치는 놀이판을 벌이기도 했다. 정자나무 아래는 마을사람들의 놀이터요, 대화의 광장이며 문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깊은 산속이 아니면 느릅나무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한 일본인들은 민족의 정기(精氣)가 배어 있는 정자나무나 당산나무들을 미신을 섬긴다 하여 베어내었고, 해방 후에는 새마을운동이다 해서 미신 타파를 외쳐대며 정자나무를 베어 넘겼다. 게다가 교회가 농촌으로 들어오면서 우상숭배를 배격한다는 명목으로 정자나무와 당산나무들을 마구 잘랐다. 이렇게 해서 우리 겨레 정서의 고향이며 정신적 지주이고 역사의 증인이었던 아름드리 정자나무들이 사라져 갔다. 정자나무가 없는 우리 고향은 지금 사막처럼 삭막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산이나 물가, 계곡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흔한 나무이며 귀한 나무는 아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공해에 약하여 도시 한복판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앞으로 공기가 더 더러워지고 산성비가 자주 내리는 등 공해가 심해지면 산에 있는 나무들까지도 차츰 말라죽을 것이다. 쓸모가 많아 수난을 당하는 나무
느릅나무는 잎지는넓은잎큰키나무로 높이 30미터, 지름 1미터 이상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활엽수 중에서는 상당히 높게 크는 종류에 속한다. 그러나 키 5-10미터 정도의 소교목, 또는 3-4미터의 난장이 느릅나무도 많이 있다. 같은 나무이면서도 우람하게 자라는 것이 있고 난장이로 남아 있는 것도 있는데,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분명히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유전적인 성질과 기후, 토질 등과 연관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순을 따고 뿌리를 잘라 버리면 물론 잘 자라지 못한다. 느릅나무를 이렇게 하여 분재로 만들기도 하는데, 사람한테 보기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나무한테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짓이 아닌가. 느릅나무는 땅이 깊고 물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며 볕이 잘 드는 양지(陽地)에서 잘 자라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의 모든 곳, 그리고 북반구의 온대 산악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일본이나 중국,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미주(美洲)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부에까지 자란다. 추위와 그늘은 잘 견디어 내지만 가문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느릅나무는 껍질에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속껍질은 섬유질이어서 매우 질기다.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노끈을 만들어 썼으며 옷을 지어 입기도 했다. 껍질에 칼로 흠을 내고 벗기면 세로로 길게 벗겨지는데 입으로 씹어보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온다. 이 점액이 소의 침액과 비슷하다 하여 느릅나무를 소춤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으로는 대개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쓰는데 이른 봄에 뿌리껍질을 벗겨내어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습기를 가까이 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잘 말린 것은 속껍질이 대개 황갈색을 띤다. 느릅나무 중에는 어린 가지 껍질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달린 것이 있는데 이것을 혹느릅나무라고 한다. 이 혹느릅나무가 약효가 가장 좋다. 또 껍질에 세로로 줄무늬가 생기지 않고 비늘처럼 벗겨져 떨어지는 종류도 있는데 참느릅나무가 이에 속한다. 참느릅나무는 나무껍질이 황갈색이어서 황유(黃楡) 또는 낭유(?楡)라고 부른다. 느릅나무를 한자로는 느릅나무 유(輸), 또는 느릅나무 분(粉)으로 쓴다. 그 껍질은 유피(楡皮), 또는 유백피(楡白皮), 뿌리껍질을 유근피(輸根皮)라고 한다. 느릅나무의 잎은 얼핏 보기에 느티나무잎과 닮았으며 단정한 느낌을 준다. 긴 타원형 또는 달걀꼴이며 끝은 뾰족하고 아래는 좌우 대칭이 정확히 맞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잎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거친 편이다. 길이는 3-10센티미터, 나비는 2-6센티미터 정도이고 뒷면에는 솜털이 있다. 느릅나무잎은 천연수면제 이른 봄 꽃이 핀 뒤에 잎이 돋는다. 예전에는 어린 느릅나무잎을 따서 밀가루나 콩가루와 함께 버무려서 쪄서 떡을 만들어 흔히 먹었다. 풋풋한 냄새에 맛도 좋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 어려운 보릿고개를 느릅나무잎떡으로 이겨 냈다. 느릅나무 중에 떡느릅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잎을 따서 떡을 쪄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느릅나무뿐 아니라 이 나무와 형제지간이 되는 시무나무와 그 사촌쯤 되는 느티나무의 잎도 떡을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맛으로보다는 멋으로 느릅나무잎으로 만든 떡을 먹어보았으면 좋겠다. 떡을 만들어 먹었을 뿐만 아니라 이 잎으로 국을 끓여서도 많이 먹었다. 느릅나무 잎으로 끓인 국을 먹으면 잠을 잘 자게 되므로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많이 먹었다. 느릅나무 잎은 불면증을 치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좋은 약이다. 느릅나무 꽃은 3월 이른 봄철 잎보다 앞서 황록색으로 핀다. 사람의 눈에 뜨일 만큼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꽃이 피고 나서 몇 주일 뒤에 열매가 익어서 가지 끝에 주렁주렁 달린다. 느릅나무는 꽃보다 그 열매를 자랑할 만하다. 옛사람들은 이 열매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느릅나무는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씨가 가운데 있고 날개가 둘러 있으며 납작한 모양에 약간 푸른빛이 또는 흰색이고 둥글다. 곧 옛날 엽전과 비슷하게 생겼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느릅나무 열매가 가득 매달려 바람이 불 때마다 수없이 날려 떨어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옛사람들은 느릅나무 열매가 엽전과 비슷하므로 이를 유전(楡錢) 또는 유협전(楡莢錢)이라고 했다. 다음의 시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滿地楡錢不療貧(만지유전불료빈) ‘느릅나무 돈이 온 땅에 가득하지만 이것으로 가난을 벗어날 수는 없구나’
느릅나무 열매를 돈으로 비유한 그럴 듯한 시다. 다음은 당나라 때의 대문장가 한유(韓愈)의 시다.
隔牆楡葉散靑錢(격장유엽산청전) ‘느릅나무 생울타리가 푸른 돈을 뿌리고 있네’ 맛도 좋고 약도 되는 느릅나무장 옛 기록을 보면 느릅나무 열매가 음력 8월에 익는다고 한 것도 있고 3월에 익는다고 한 것도 있는데 둘 다 맞는 말이다. 느릅나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참느릅나무, 둥근참느릅나무, 좀참느릅나무는 9-10월에 익고 나머지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는다. 이들 느릅나무들은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 모양이 참느릅나무류와 떡느릅나무류가 크게 다를 뿐, 잎의 생김새나 꽃과 열매의 모양, 약으로의 쓰임새는 거의 같다. 느릅나무 열매로 장을 담가먹거나 막걸리를 빚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느릅나무 열매로 담근 장은 향기가 좋아 생선회를 먹을 때 양념으로 많이 먹었다. 열매를 까서 껍질을 버리고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개어서 피부병이나 옴이 오른 곳에 붙이기도 했다. 느릅나무열매를 넣고 만든 장을 느릅나무장이라고 한다. 느릅나무장은 싸아한 맛과 매콤한 향기가 있어서 우리 선조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또는 배가 아플 때나 속이 불편할 때 먹었다. 느릅나무장은 선조들의 지혜가 스며 있는 훌륭한 약음식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느릅나무장을 만드는 사람도 없고 만드는 방법도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 느릅나무장은 느릅나무씨와 밀가루로 만든다. 가을에 바람에 날려 떨어진 느릅나무씨를 모아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가 불린다. 물에 불리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 여러 번 주물러서 점액질을 빼내야 한다. 그런 다음 신선한 여뀌를 짓찧어 만든 즙으로 반죽하여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일곱 번 반복하여 발효(醱酵)시킨 누룩과 굵은 소금을 한데 넣어 잘 버무려서 말린다. 느릅나무 한 되에 누룩 네 근, 소금 5근이 들어간다. 버무려 말린 느릅나무열매에 밀가루 다섯 되, 물 다섯 되를 넣고 항아리에 담가서 숙성시킨다. 1년쯤 지난 뒤부터 먹을 수 있다.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콩으로 만든 메주로 된장을 담글 때 물에 불려서 점액질을 뺀 느릅나무씨를 10-20퍼센트 가량 넣고 전통적인 된장 만드는 방법대로 만들어도 된다. 점액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된장이 미끈미끈하게 된다. 그러나 맛보다 약효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점액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담그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느릅나무장은 맛이 약간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폐를 튼튼하게 하고 몸속에 있는 갖가지 벌레를 죽이며, 소장과 대장 속에 엉켜 있는 사기(邪氣)를 없애고, 밥맛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뱃속에 있는 온갖 나쁜 덩어리를 삭이는 작용이 있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더 좋다. 피부에 생기는 온갖 종기(腫氣)와 종창(腫脹), 부스럼, 헌 데 등에도 바르면 잘 낫는다. 찬 기운으로 인해 아랫배나 관절, 근육 같은 데가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어린아이가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먹으면 소변을 잘 보게 된다. 느릅나무장을 오래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뱃속에 있는 염증이 없어지며 대소변을 잘 보게 되고 면역력이 세어져서 갖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느릅나무 열매에는 염증을 없애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가장 훌륭한 항암식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귀중한 약나무이자 훌륭한 목재 느릅나무는 동양에서보다는 서양에서 훨씬 중요하게 여겼다. 서양에서는 수형이 우아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가로수나 정원수로 그 가치를 높게 샀다. 느릅나무는 유럽이나 미구겡서 제일 흔한 나무다.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로 널리 심기 때문이다. 대학의 구내나 집 주변, 밭 둘레의 울타리에도 느릅나무를 심고 느릅나무는 경관에 큰 몫을 차지한다. 특히 느릅나무는 영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의 도시와 농촌은 온통 아름드리 느릅나무들로 싸여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깊은 감명을 받는다. 느릅나무 아래에는 으레 긴 의자가 있고 오가던 사람들이 잠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 햇볕은 느릅나무 그늘에 반은 가렸다가 반은 비치면서 천천히 옮겨간다. 영국적인 목가와 서정을 느릅나무가 대변하는 것이다. 서양인들의 생활은 느릅나무와 연관이 많다. 어려서 느릅나무 아래서 놀고, 젊어서 느릅나무 그늘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설계하며, 늙어서는 느릅나무 그늘에서 느릅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인생을 관조하고 음미하다가, 죽어서는 느릅나무 관속에 들어가 잠든다. 그들의 삶과 정서가 느릅나무와 이어져 있기에 서양의 문학 작품을 읽으면 느릅나무 얘기가 많이 나온다. 영국 사람들은 잘 가꾸어진 느릅나무 숲들을 두고 그들 선조들이 남긴 역사적인 유물들 곧, 위대한 건축물이나 예술작품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사실 해묵은 숲은 그 자체의 경제적 가치도 크겠지만 그보다는 그 아름다움과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 영향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느릅나무는 수백 년 묵어 줄기가 굵어지면 흔히 줄기 속이 썩어 구멍이 생긴다. 주변의 지기(地氣)를 모두 흡수하여 새로운 기운을 보충하지 못하게 되면, 나무는 줄기 속에 있던 기운을 가지 끝으로 올려 보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줄기 속의 조직이 약해진다. 여기에 균이 침입하여 번식하면 나무는 속이 쉬 썩는다. 껍질만 살아 있고 속이 모두 썩어버린 것도 있는데 그래도 죽지는 않는다. 오래된 나무는 으레 공동(空洞)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느릅나무에 더 많다. 그 때문에 느릅나무가 은행나무나 느티나무만큼 오래 살지 못하는 것 같다. 느릅나무의 가지는 잘 휘어지지만 쉽게 부러지지는 않는다. 그런 성질 때문에 어린 가지를 껍질을 벗겨내고 불로 휘어서 소 코뚜레를 만든다. 느릅나무 목재는 결이 곱고 재질이 단단하고 잘 갈라지지 않는다. 그런 장점이 있어 가구, 마차, 선박 같은 것을 만들 때와 집을 짓는 데 많이 쓴다. 특히 이 나무는 물속에서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교량이나 선박을 만드는 데 매우 좋다. 실제로 영국 워터루(Waterloo)다리는 만든 지 1백20년 동안 다리 자체의 무게와 그 위로 지나다니는 사람과 마차의 무게를 견디어 냈으며, 그 다리를 헐었을 때에 나온 느릅나무 받침대는 1백20년 동안 물속에서도 거의 썩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를 막기 위한 판자, 지붕, 선박의 밑창, 관을 짜는 데 많이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느릅나무에 별로 관심이 없다.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잘 심지 않는다. 서울에서 드물게 느릅나무 가로수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느릅나무를 심는 것이 곧 이민지술(利民之術) 최근에 느릅나무에 관심을 갖고 묘목을 많이 만들어 분양을 하려 했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느릅나무를 약으로 쓰기 위해 큰 밭에 가득 심어 10여년을 잘 가꾸어 놓았으나 역시 찾는 사람이 없어 모두 베어 버린 사람도 있다. 느릅나무 묘목을 만들기는 쉽다. 봄에 땅에 떨어진 열매를 모아서 땅에 뿌리면 싹이 튼다. 참느릅나무류는 가을에 열매를 모아서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 옛말에 ‘백성을 이롭게 하려면 느릅나무와 옻나무를 심으라’고 하였다. 〔利民之術 稙濟南之輸栽漢之漆〕어느 현명한 선조의 충언(忠言)이다. 옛사람들은 느릅나무를 매우 상서로운 나무로 여겼다. 주례(周禮)에 보면 중국에서는 봄에 왕이 직접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몽서(夢書)에 보면 느릅나무는 임금의 덕을 어질게 하고, 꿈에 느릅나무 잎을 따면 큰 은혜를 입게 된다고 하였다. 느릅나무는 소나무나 참나무처럼 한 곳에 무리를 지어 자라지 않는다. 물가나 계곡에 드문드문 하나씩 난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고루 나는 편인데 참느릅나무는 북쪽에 많고 떡느릅나무는 남쪽에 많다. 이 나무는 맹아력(萌芽力)이 우수하여 밑동을 싹둑 잘라도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서 다시 큰 나무로 자란다. 가끔 산길을 가다 보면 낫이나 톱에 여러 차례 잘려서 난도질이 되어 혹투성이로 자라는 느릅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이 나무의 질긴 생명력을 말해 준다. 박목월 시인은 느릅나무를 두고 아름다운 시를 썼다.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ㅅ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청노루 최고의 종창약이며 훌륭한 구황식물 느릅나무는 옛날부터 종기를 치료하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 썼다. 배가 고플 때에는 껍질을 벗겨 먹었고 잎도 쪄서 먹었으며 열매로는 장을 담가서 먹었다. 그러나 느릅나무를 훌륭한 약재로 여기지는 않고 잡목으로 취급하여 천대했다. 근래에 이 나무를 귀중한 약재로 주목하고 그 약성을 분명히 밝힌 사람은 뛰어난 민간의학자인 인산(仁山) 김일훈 선생이다. 선생은 천부적 예지와 많은 실험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느릅나무는 ‘최고의 종창약’이며 각종 비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활인영목(活人靈木)이라고 하였다. 인산 김일훈 선생이 밝힌 느릅나무의 약성, 그리고 생태와 쓰임을 알아본다. 느릅나무는 지상만물의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목성(木星) 즉, 세성(歲星)의 정기(精氣)로 화생(化生)한 나무이다. 산상(山上)에서 밤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유심히 살펴보면 푸른 기운이 유독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 데 그것은 간병(肝病)의 영약인 벌나무〔峰木〕와 바로 느릅나무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일본 경찰을 피해 20여년을 묘향산 깊은 곳에 숨어살 때 그곳 사람들이 유달리 건강하고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결과, 그들은 느릅나무 껍질과 그 뿌리껍질을 늘 먹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느릅나무 껍질을 율무 가루와 섞어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 가루와도 섞어 국수도 눌러 먹는데,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곯는 일이 없었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늘 먹는 데서 오는 효과라 보고 실험한 결과 유근피가 각종 종창과 비위 질환에 매우 좋은 약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유근피는 비위(脾胃)의 여러 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궤양(胃潰瘍), 십이지장궤양(十二指腸潰瘍), 소장과 대장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등 여러 궤양 증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부종(浮腫), 수종(水腫) 등 악성종창과 등창, 후발종, 견창, 둔종, 음낭암 등 각가지 암종의 영약이다. 유근피에는 강력한 진통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살충 효과도 높으면서도 약의 일반적 속성인 중독성이 없어 오래 먹어도 탈이 없다. 등창, 후발종(後發腫), 견창(肩瘡), 둔종(臀腫), 음낭암(陰囊癌) 등 암종과 복창(腹脹), 순종(脣腫), 비종(脾腫), 부종(浮腫), 지종(指腫) 등 제반 악종에는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말린 유근피 가루를 자주 먹는다. 이 때에 위장의 기운를 돕기 위해 까스명수에 유근피 1숟갈씩 먹되 부종의 경우 하루 10숟갈 이상씩 먹는다. 여기에 집오리탕에 차전자(車前子) 금은화(金銀花)를 넣어 달여 함께 복용한다. 위 십이지장궤양, 소장과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위하수 소화불량 등 소화기 계통의 병에는 말린 유근피 가루 3되, 율무 가루 2되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옥수수 가루와 섞어 국수를 눌러 먹으면 맛도 좋고 약으로도 좋다. 유근피의 약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악생신(去惡生新)이다. 즉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 내는 힘이 매우 강한 것이다. 유근피는 직장암(直腸癌) 항문암(肛門癌) 음저창(陰低瘡) 음저창으로 인한 자궁암에도 치료약으로 쓴다.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천 년쯤 된 묵은 기왓장을 구하여 불에 달구어 유근피 위에 대고 찜질을 한다. 이 밖에 유근피와 토종밤을 섞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온갖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예방할 수도 있다. 영양 또한 풍부하다. 유근피는 자궁암, 유방암 등 피부에 생긴 암을 치료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콧병에 효과 좋은 코나무 느릅나무의 약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의 성미는 달고 평하며, 미끄럽고 독이 없다.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데 쓰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또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습기로 인한 열과 염증을 제거해 준다. 이 밖에 종창(腫脹), 악창(惡瘡), 옹저(癰疽), 나력(癩?) 등을 치료한다. 다섯 가지 임질을 다스리고 결석(結石)을 다스린다. 또한 이 나무의 햇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을 다스린다. 또한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기생충을 죽인다. 느릅나무잎에는 탄수화물 9퍼센트, 단백질 6퍼센트, 섬유질 1.5퍼센트, 회분 3.4퍼센트 지방 0.6퍼센트, 수분 79퍼센트가 들어 있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석림(石淋-신장결석)을 다스린다. 딸기코에 느릅나무잎을 물로 달여서 씻으면 효과를 좋은 볼 수 있다. 불면증에는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내어 산조인과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오동나무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3-5그램씩 먹으면 효험이 있다. 잎을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소금물로 반죽하여 여러 가지 음식에 양념으로 넣어 먹으면 부종, 소변을 잘 못 보는데, 위염, 위궤양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요즈음 느릅나무뿌리껍질이나 느릅나무껍질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느릅나무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고 있다. 유근피가 암 치료에 어느 정도 효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은 암 특효약은 아니다. 간혹 느릅나무를 열심히 달여서 먹고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것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지만, 유근피는 암 치료제라고 할 수는 없고 종기와 종창을 삭이는 데에 특효가 있는 약재다. 느릅나무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난다. 열을 가하면 약효가 형편없이 줄어든다. 대부분 느릅나무를 물로 달여서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본래 약성의 10분지 1쯤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진을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물에 담가서 나오는 느릅나무진을 숟가락으로 긁어모아 밥숟갈로 두 숟갈(1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뱃속에 있는 모든 염증을 없애고 내장을 윤택하게 하며 변통을 순조롭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는 데 매우 좋은 효능이 있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을 곱게 하는 데에도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어서 나오는 진을 긁어모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침저녁으로 살결에 두껍게 바른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에 바르는 즉시 피부에 스며들어 버리고 살결이 매끈매끈하게 윤이 난다. 느릅나무진은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습진, 무좀 같은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느릅나무는 부스럼이나 종기에 가장 효과가 좋다. 종기가 생겼거나 상처가 나서 곪은 데, 부스럼이 생긴 데에 느릅나무진을 바르거나 느릅나무껍질을 짓찧어 붙이고 면으로 된 천으로 몇 겹을 싸고 붕대를 감아 두면 잘 낫는다. 비염(鼻炎)이나 축농증(蓄膿症)에는 느릅나무진을 날것으로 두 숟갈씩 수시로 먹는 한편 코 속에 자주 바른다. 심한 비염이나 축농증을 느릅나무진을 잘 활용하면 별로 고생을 하지 않고 고칠 수 있다. 느릅나무가 콧물 같은 진이 나오고 또 콧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느릅나무 껍질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예가 있다. 1847년, 미국의 서부 개척민이 록키산맥을 지나가던 중 열한 살 된 아이가 마차에 치어 크게 다쳤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살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난 데다 여름철이어서 상처가 화농(化膿)하여 살이 썩어 죽게 되었다. 아이의 어머니가 여러 날 동안 밤을 새우며 간호하다가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한 천사가 나타나서 옆에 있는 한 나무를 가리키며 그 껍질을 벗겨 짓찧어서 상처에 붙이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그 나무의 껍질을 벗겨 돌로 짓찧어서 상처에 대고 싸매어 주었더니 아이는 곧 아픔이 줄어들고 진물이 줄어들며 곪은 것이 낫기 시작하여 며칠 지나지 앉아 새살이 돋아나오기 시작하였다. 3개월을 치료하였더니 떨어져 나갔던 엉덩이에 새살이 다시 생겨서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죽어가는 아이를 살린 나무가 바로 느릅나무다.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느릅나무를 치료약으로 쓰도록 영감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느릅나무는 종기와 종창에 하늘이 내린 신약(神藥)이다.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
늑막염 느릅나무 껍질을 짓찧어(마른 것이면 물에 축여서 짓찧거나 삶아서) 아픈 곳에 찜질을 하고, 동시에 껍질 30-4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두 시간 가량 달여서 한 번에 마신다. 하루에 세 번씩 먹는다. 소변불통 느릅나무 속껍질을 3-4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그리고 옥수수수염을 가을에 채취하여 말려두고 쓴다. 느릅나무 껍질과 옥수수수염을 각각 30그램씩 섞어 물을 한 되 붓고 한 시간쯤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을 마신다. 어른은 하루에 50-200밀리리터씩 5-10번, 어린이는 30-50밀리리터씩 하루에 3-5번 마신다. 부종이 있을 때에는 느릅나무뿌리 속껍질 40그램을 잘게 썰어서 물 1리터를 붓고 한 시간 가량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과 함께 밀가루로 만든 떡 한 개를 빈속에 먹는데 적당히 나누어서 하루에 다 먹는다. 간디스토마 말린 느릅나무 껍질을 달여서 그 물을 자주 마신다. 하루에 5-10회씩 마신다. 경상북도 영천 지방에서 느릅나무껍질을 달여 먹으면 간디스토마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은 민물고기를 날로 많이 먹고 있어도 디스토마에 걸리지 않았다. 관절염 느릅나무 껍질을 3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두고 쓴다. 말린 느릅나무 껍질을 한 번에 12그램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끈적끈적하게 우러난 진을 다시 진하게 달이면 꿀처럼 된다. 이것을 한 번에 40-6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이나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신경통 황철나무 껍질과 느릅나무 껍질을 같은 양으로 하여 여기에 물을 많이 넣고 달여서 푹 우러난 후에 찌꺼기는 짜 버리고 그 물만 다시 오랫동안 끓여 엿이나 꿀처럼 만든다. 이것을 아픈 곳마다 바른다. 이와 함께 황철나무 껍질과 느릅나무 껍질을 각각 40그램씩에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도록 달여서 찌꺼기는 짜 버리고 그 물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종처, 종기, 부스럼 마르지 않은 송진과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같은 양씩 넣고 풀이 나도록 짓찧어 부스럼에 붙이면 나쁜 것을 빨아내고 새살이 빨리 나온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외용약으로 쓰면 살결을 매끄럽게 하고 염증을 삭히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부스럼 치료에 대단히 효과가 좋다. 단독 느릅나무 껍질을 2월 무렵에 벗겨서 거친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속의 흰 껍질만 그늘에서 말려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 가루를 달걀 흰자위에 잘 개어서 단독이 생긴 곳에 바르면 어떤 단독이든지 잘 낫는다. 임파선결핵 (연주창) 백선 뿌리껍질과 느릅나무 속껍질을 4-5월에 벗겨서 그늘에 말려두고 쓴다. 백선 껍질과 느릅나무 속껍질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3 : 1의 비례로 섞어서 물에 반죽하여 가제나 엷은 천에 발라서 연주창이 터져 구멍이 생긴 곳에 넣는다.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넣는다. 피부 가려움증 농가진으로 열이 조금 있으면서 가려울 때 쓴다. 느릅나무 속껍질 1킬로그램과 황경피나무 속껍질 200그램에 물 5리터를 넣고 1리터가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농가진이 생긴 곳에 하루 두세 번씩 바른다. 옴이 올랐을 때 4-5윌에 느릅나무 씨를 받아서 그늘에 말려두고 쓴다. 느릅나무 씨를 까서 껍질은 버리고 속살을 말려서 가루 낸 것 20그램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적당량 넣고 고약처럼 개어 옴이 오른 부위에 바른다. 옹종-큰종기 치료법 여러 개의 종기가 서로 합쳐져서 피부 밑의 조직 및 근막(筋膜)에 이르기까지 퍼진 급성 화농성 염증을 옹종이라고 한다. 목덜미나 엉덩이 등에 잘 생기며 당뇨병이 있는 노인들한테 나타나기 쉽다. 아픈 부위가 벌겋게 되면서 몹시 아프고 단단하며 작은 농양(膿瘍)과 근(根)이 여러 개 생긴다. 전신증상으로 오한(惡寒)이 생기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밥맛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기가 곪아서 터지면 가운데가 움푹 패이고 피와 고름이 많이 나온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상시회(桑柴灰), 곧 뽕나무를 태운 재와 느릅나무뿌리껍질로 큰 종기를 많이 치료하였다. 상시회즙은 곪은 상처를 씻어 내는데 주로 쓰고 느릅나무뿌리껍질은 고름을 빨아내는 데 썼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에 베어서 말린 뽕나무 가지를 태워 고운 체로 쳐서 쓴다. 상시회에는 규소,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칼슘, 망간, 연, 동, 티탄, 철 등이 들어 있으며 알칼리도 11-12의 강알칼리성이다.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짓찧어서 가루 내어 고운 체로 쳐서 쓴다. 느릅나무뿌리껍질에는 탄닌과 플라보노이드 말고 많은 양의 전분과 점액질이 들어 있다. 철, 아연, 코발트 같은 미량 원소도 많이 들어 있다. 뽕나무재 20그램, 유근피가루 20그램에 바셀린 60그램을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아 두고 쓴다. 종기가 난 부분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 멸균(滅菌)한 천에 뽕나무재와 느릅나무로 만든 고약을 고르게 바르고 천을 몇 겹 덮은 다음 반창고로 붙여서 고정한다. 고름이 나오는 양에 따라서 날마다 한 번씩 갈아붙이거나 이틀에 한 번씩 갈아붙인다. 누공에는 약을 심지에 묻혀서 안에 넣는다. 새살이 돋아나 환부와 피부가 평평하게 되고 피부가 원래대로 되면 고약을 더 이상 붙이지 않는다. 이 고약을 붙이면 고름이 묽어지며 고름의 양도 많아지므로 날마다 고약을 갈아붙이도록 한다. 3-4일이 지나면 고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딱지가 생기고 굳어서 떨어진다. 뽕나무재 느릅나무 고약은 창상(創傷) 옹저(癰疽) 등 여러 형태의 피부에 생기는 종기에 효험이 크다. 동맥경화, 고혈압 지치 가루와 느릅나무뿌리껍질가루 각각 20그램을 더운 물로 먹는다.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밥숟갈로 한 숟갈씩 먹으면 된다. 3개월쯤 복용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이 호전된다. 위암, 식도암, 직장암, 비인암, 자궁암 등 갖가지 암 청미래덩굴 뿌리 30그램, 까마중 50그램, 겨우살이 30그램, 꾸지뽕나무 30그램, 부처손 30그램, 느릅나무뿌리껍질 30그램에 물 3.6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수시로 물대신 마신다. 전립선염 당귀 작약 백복령 목통 지모 황백 대황 목향 고삼 각 4-6그램, 느릅나무뿌리껍질 8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씩 재탕까지 하여 하루 3번 밥 먹기 한 시간 전에 먹는다. 급성 전립선염은 3-5일 지나면 차도가 있기 시작하여 20-30일이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만성 전립선염은 3-7일이면 차츰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여 20-30일이면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되고 30-60일이면 성기능장애도 없어진다. 습진 느릅나무뿌리껍질을 0.5-1센티미터 길이로 썰어서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 낸 다음 40도의 따뜻한 물에 넣어 꿀처럼 되게 반죽한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씩 습진이 생긴 부위에 얇게 바른다. 7-30일 동안 바른다. 거의 100퍼센트 효과가 있다. 잇몸 염증 느릅나무뿌리껍질 진액 50퍼센트, 송진 30퍼센트, 아연화연고 20퍼센트의 비례로 잘 섞어서 잇몸에 붕대를 한다. 잇몸이 심하게 붓고 궤양이 생겼을 때에는 아연화 연고를 10퍼센트로 하고 황련과 황백을 각각 5퍼센트씩 섞어서 쓴다. 매일 한 번씩 10일 동안 바른다. 치뉵(齒肉)은 3-4일이면 없어지고, 10일이면 잇몸이 부은 것이 내린다. 몹시 심한 사람은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혈관성 괴저 민들레 20그램, 인동꽃 6그램, 호장근(虎杖根) 9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와 함께 송진 150그램, 황기 유근피 각 40그램, 삼칠근 220그램, 용뇌 10그램, 황랍 30그램, 간유 100그램, 바셀린 400그램을 모두 섞어 30분 동안 끓여서 연고를 만들어 하루 1번씩 천에 발라서 상처에 붙인다. 40-50일 동안 치료한다. 통증과 저리고 시린 증상이 80-90퍼센트 없어진다. 60-90퍼센트 치유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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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천 년을 사는 神檀樹, 주목 | 약초 연구 | 2005/05/15 20:05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0400 | | 1만 2천 년을 살아 있는 신단수, 암과 독감 치료의 명약, 주목 주목은 나무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길다. 주목은 1만 2천 년을 산다. 태백산이거나 소백산이거나 함백산 꼭대기에는 5천 년에서 7천 년을 산 주목들이 산정의 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장엄하고 기이하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나는 이 주목들을 보고 감동과 감명을 받는다. 대오각성한 성자의 모습을 나는 주목에서 본다. 주목은 최근에 와서야 이 나무의 껍질에 들어 있는 '탁솔'이라는 성분이 항암제로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적의 항암제'니 '금세기 최고의 약용식물'이니 하는 칭송을 받고 있다. 주목에서 뽑아낸 항암제 '탁솔'이 난소암, 유방암, 폐암 같은 갖가지 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하여 이미 전 세계가 법석을 떨고, 주목을 몰래 도벌하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우리 나라의 토종 주목이 다른 나라의 주목보다 '탁솔' 성분이 적어도 스무 배가 넘게 들어 있음이 최근의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하니 이제 이 나라의 주목이 앞으로 얼마나 많이 수난을 당할 것인가. 주목은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그 약성을 처음 발견하여 염증치료의 '비약'으로 써 오던 것이라고 야단을 떨고 있으나, 우리 선조들도 아득한 옛적부터 신장염, 부종, 소갈병 등에 민간약으로 써 왔다. 다만 주목에 독성이 있고 주변에 흔치 않았던 까닭에 널리 쓰지 않았을 따름이다. '탁솔'의 항암효과에 세계가 법석 주목은 그 이름이 가리키는 대로 껍질과 재목이 유달리 붉은 나무다. 향나무의 재목도 붉지만 그보다 더 붉다. 그 때문에 적목(赤木), 적백(赤栢) 같은 다른 이름이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목(慶木), 제주도에서는 저목 또는 노가리낭이라고 부른다. 주목의 잎은 개비자나무나 솔송나무를 닮았다. 잎이 좁고 길지만 부드러워 손을 찌르지는 않는다. 잎색깔은 진한 녹색이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이 나무의 열매다. 가을에 콩알만한 크기로 빨갛게 익는 열매는 한 가운데가 움푹 파이고 그 안에 든 씨가 드러나 보여 마치 술잔이나 종지 속에 씨앗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씨앗을 싸고 있는 과육 부분을 가종피(假種皮)라고 하는데, 이는 종자껍질과 비슷하지만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는 뜻이다. 이 가종피는 물이 많고 단맛이 있어서 아이들이 따먹기도 하는데 독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주목은 생장이 몹시 느리다. 대기만성을 신조로 삼는 나무랄까, 정원에 옮겨 심고 십 년을 공들여 키워도 심을 때 모습 그대로다. 칠 팔십 년을 키워도 키는 십 미터가 안 되고 줄기의 지름이 이십 센티미터쯤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나무의 그늘에서는 백년이고 이백 년이고 자라서 마침내 그늘을 벗어나고야 마는 생명력이 어지간히도 질긴 나무다. 다른 나무 그늘에서 웬만큼 자라고 나면 그때부터는 생장이 조금 빨라져서 1만 년을 우습게 알만큼 장수를 누린다. 소백산 꼭대기 부근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된 주목 군락지에는 오천 년을 예사로 넘긴 아름드리 주목 1천 5백 그루가 사만 오천 평의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주목은 모든 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이다. 어쩌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만 2천 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더 오래 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흔히 주목을 두고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살아서 만 년, 죽어서 천 년'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소백산이거나 태백산의 주목군락지에 있는 안내 팻말에는 주목들의 나이가 500-700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 또한 0을 하나씩 더 붙여서 5000-7000년으로 바꾸어야 한다. 나한테는 오래 묵은 주목 토막이 하나 있다. 지름이 20센티미터쯤 된다. 이 토막의 나이테를 세어 보았더니 무려 3백 개가 넘었다. 그렇다면 몇 아름씩 되는 태백산 꼭대기의 주목은 나이가 얼마나 되었겠는가. 나무를 베어서 나이테를 세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목은 오래 먹으면 껍질만 살아 있고 줄기 속은 대부분 썪어 버린다. 오래 된 나무는 나이를 알 수 없다.
이 나무는 성질이 고고하여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산꼭대기에 산다. 한라, 지리, 태백, 설악, 오대, 덕유, 소백, 치악, 화악, 발왕산, 울릉도의 팔백 미터가 넘는 곳에 자라고, 설악산에는 줄기가 옆으로 뻗어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눈주목이 자란다. 울릉도에는 주목과 닳았으나 잎이 더 넓은 화솔나무도 자생한다. 그러나 주목은 욕심 많은 사람들의 손에 다 잘려나가고 이제 나라안에 모두 수천 그루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다른 나라에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도 자생 또는 재배한다. 나라 안에 수천 그루가 남아있을 뿐 이 나무는 수형의 아름다움도 경탄할 만 하지만, 목재의 재질이 붉고 향기로우며 치밀하면서도 단단하여 모든 재목 중에서 으뜸으로 친다. <성지(盛志)>라는 옛 문헌에는 '주목은 형기가 좋아 관을 만드는데 쓰며 값이 무척 비싸다. 마를 때 쪼개지는 성질이 있으나 땅에 들어가면 도로 아물어 붙어서 굳기가 돌 같다'고 적혔다. <동집(東輯)>이라는 책에도 '탄력이 좋고 빛깔이 고우며 돌처럼 단단하고 결이 치밀하여 재목으로 으뜸'이라고 써 놓았다. 주목의 목재는 절에서 부처나 염주를 만드는 데나 최고급의 가구재로 귀하게 썼다. 문갑, 필청갑, 바둑판, 지팡이, 얼레빗을 주목으로 만들었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활을 이 나무로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신사(神社) 안에 모신 신상이 들고 있는 홀(笏)을 주목으로 만든다. 이 나무의 심재에서 붉은 색 물감을 뽑아내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주목의 붉은 빛이 악귀를 쫓는 효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벽사의 의미로 주목으로 만든 그릇이나 부적, 지팡이를 사용했다. 특히 주목지팡이는 가볍고 튼튼하고 휘어지지 않아 좋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지팡이의 붉은 빛이 귀신을 쫓아내고 무병장수하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선조들은 주목 지팡이를 선물하는 것을 노인들한테 가장 큰 효도의 하나로 여겼다. 이 나무를 약으로는 그다지 널리 쓰지는 않은 듯하다. 아마 흔하지도 않았거니와 독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옛 의학책 어디에도 주목을 약으로 썼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민간에서 열매의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서 한 번에 열 개쯤을 먹고, 줄기와 잎을 가을에 따서 그늘에서 말려 신장염, 부종, 월경불순, 암, 당뇨병, 신경통, 기침 등에 써 왔다고 한다. 약으로 쓸 때에는 말린 약재 3-8그램을 2백 밀리리터쯤의 물로 오래 달여서 먹거나 잎을 생즙을 내어서 먹는다. 독성이 있으므로 체질이 민감한 사람은 상당한 주의를 해야 한다. 귀신을 쫓는 나무 주목에 들어 있는 항암성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찾아냈다. 1958년부터 1980년까지 3만 5천 종의 식물에서 항암작용을 조사하던 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주목에서 추출해 낸 항암제 '탁솔'은 미국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마치고 많은 환자들에게 투여하여 암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유방암, 난소암에 효과가 크고, 달리 손을 써 볼 수 없는 폐암환자한테 투여하였더니 30퍼센트쯤 증상이 호전되었고, 다른 부위로 전이된 폐암 환자도 48퍼센트가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탁솔'이 항암제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탁솔은 혈압을 내리고 심장의 운동을 느리게 하는 작용이 있는 알칼로이드의 한 종류다. 많은 양을 먹으면 심장마비와 위장염을 일으키는 등 독성이 있다. 이 독성을 없애는 것이 하나의 큰 과제이다. 또 다른 문제는 탁솔의 원료인 주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탁솔은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자라는 주목에서 추출하는데 그 주목의 껍질에 0.01퍼센트밖에 들어있지 않아 환자 한 사람한테 필요한 양인 2그램을 얻기 위해서는 서른 그루의 주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나무는 생장이 몹시 느려서 지름 7센티미터가 되는데 백 년이 걸린다. 그러나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이라는 책에 적힌 주목의 성분분석을 보면, 잎에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쿠마린이 들어있고 6월에 채취한 잎에는 탁솔이 0.22퍼센트 들어있다고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에서 자라는 주목보다 스물 두 배나 많은 양이다. 이 밖에 탁시닌, 계피산, 플라보노이드인 스찌아도퍼티신, 쿠에르체틴, 0.14퍼센트의 납모양 물질, 42밀리그램퍼센트의 찌아노겐 배당체가 들어 있고, 목재에는 탁수신과 비슷한 화합물이 들어있다고 적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학자들도 이 땅에서 자라는 주목에 탁솔이 서양에서 자라는 주목보다 20배에서 백배가 넘게 들어 있다는 것을 밝혀 냈다. 날달걀이 주목의 독성 없앤다 역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약리실험에서 기침멎이작용, 진통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는 기침, 신경통을 비롯한 동통성 질환 등에 쓴다. 하루 9~12그램을 달여 먹는다. 잎도 혈압낮춤작용, 호흡흥분작용을 나타낸다. 민간에서 잎은 통경약, 이뇨약, 당뇨병 약으로 쓰며 목질부는 미친개한테 물린 데, 위장병 등에 쓴다'고 적혔다. 민간에서 갖가지 암을 완치한 사례가 몇 차례 입증된, 주목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백 년 넘게 자란 주목줄기를 잘라 대패로 얇게 깎아내어 그늘에서 말린다. 주목은 백년이 넘게 자란 것이라야 약성이 제대로 나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 약성이 높다. 주목 3백 그램에 물 한 말을 붓고 달걀 유정란 열 다섯 개를 함께 넣어 물이 세 되가 될 때까지 달여서 약재와 달걀을 건져내어 땅속에 파묻어 버린다. 남은 물을 한 되가 될 때까지 달여서 두고 하루 세 번씩 밥 먹기 전에 마시는데 한 되를 열 다섯 등분으로 나누어 마신다. 즉 이 약물 1되가 닷새 동안 먹을 분량이다. 먹는 동안 몸에 두드러기가 생길 수는 있으나 다른 부작용은 없다. 주목을 달일 때 날달걀을 넣는 까닭은 달걀이 주목의 독성을 모두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달걀은 나쁜 냄새와 독을 빨아들이는 작용이 있다. 여우고기는 노린내가 몹시 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데, 날달걀을 몇 개 넣어 삶으면 여우고기의 나쁜 냄새를 달걀이 모두 빨아들여 고기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나중에 그 달걀은 건져내어 땅속에 파묻는 것이 안전하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목이 예전에는 요즘보다 훨씬 더 흔했다. 높고 깊은 산에 떼를 지어 자라고 있었으나 목재로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숫자가 도벌을 당하여 없어졌다. 소백산 꼭대기 부근의 주목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나서도 한참 후인 1981년에도 오백 년 넘게 묵은 아름드리 주목이 수백 그루가 무참하게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우리 나라의 주목은 앞으로 어쩌면 최고의 난치병인 암을 퇴치하는 세계적인 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보물을 잘 지키고 사랑해야 하겠다. 유행성 독감에 특효약 주목은 유행성 감기와 보통 감기에도 특효약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주목으로 독감을 치료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정원에 자라고 있는 주목의 잎이나 줄기를 잘라서 물로 달여서 먹으면 된다. 그러나 주목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주목 잎이나 줄기 10-20그램을 물 한 되(1.8리터)에 넣고 한 시간쯤 약한 불로 달여서 물을 반으로 줄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주목을 달인 물은 약간 쌉쌀한 맛이 난다. 주목 잎이나 줄기는 특히 유행성 독감에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의 독성을 없애려면 끓일 때 날달걀을 한두 개 껍질을 깨뜨리지 않은 채로 같이 넣고 끓이면 된다. 주목의 독성을 달걀이 빨아들이는 까닭이다. 주목과 같이 끓인 달걀은 절대로 먹지 말고 땅속에 파묻거나 해서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이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몇 번 유행성 독감이 유행할 때 독감에 걸린 사람들한테 주목을 달여서 복용하게 했더니 대부분 한 잔을 마시고 즉시 나았으며 다시는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 주목 덕분에 동네 명의가 된 한 아주머니의 기록을 싣는다. 주목으로 독감과 냉방병 명의가 된 사연
저는 서울 당산동에 사는 주부입니다. 나이는 마흔 여섯이고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풀이나 나무 같은 것들에 관심이 있었고, 제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어서 수시로 병원신세를 지곤 하던 중에, 병원약이 아니라 약초 같은 것으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를 알아보다가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에서는 산이나 들에 흔한 약초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가르쳐 주었는데 평소에 쓸모없는 잡초로만 알고 있던 쑥, 민들레, 질경이, 애기똥풀 같은 것들이 여러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훌륭한 약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토종약초연구학회에서 가르쳐 준대로 주변에 흔히 있는 약초들을 채취하여 이웃에 사는 사람이나 아이들, 남편들한테 복용하게 해 보니 과연 좋은 효과가 있었고 부작용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는 대신 가까운 산이나 들에 나가서 남들이 잡초로 여기고 있는 풀을 채취해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하면 감쪽같이 병이 나아버리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정말로 자연 속에 온갖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토종약초 중에는 신기한 효험을 지닌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가족과 이웃 사람들이 가장 효험을 많이 보고 있는 약초는 주목입니다. 주목은 정원에 흔히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여서 산이나 들에 나가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조금만 써도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까닭에 제가 가장 애용하는 약초입니다.
지난 겨울에 제가 독감에 걸렸습니다. 콧물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나오고 코가 막히며 기침을 심하게 하고 머리가 무겁고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지어 먹었지만 조금도 좋아지지 않더군요. 갈수록 기침이 심해져서 저녁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 감기라는 사실을 저는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계속 복용하고 또 여러 가지 민간약도 써 보았지만 전혀 낫지 않았습니다. 두 달 동안을 죽을 만큼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 중에 토종약초연구학회 최진규 회장님이 지은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라는 책을 보니 독감에는 주목을 달여 먹으면 좋다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즉시 정원에 있는 주목의 잎과 잔가지를 한 줌 잘라서 책에 씌어 있는 대로 날달걀을 몇 개 넣고 끓여서 달걀을 건져내어 버리고 달인 물을 맥주잔으로 3분지 2 가량을 마셨습니다. 약간 쌉쌀한 맛이 날 뿐 먹기가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기침이 멎고 무리가 맑아졌습니다. 두 달을 심하게 앓던 지독한 감기가 주목 달인 물 한 잔을 먹고 즉시 나아버린 것입니다. 마침 독감이 유행하던 때여서 이웃에 있는 감기환자들한테 한 잔을 복용하게 했더니 역시 단번에 나아버렸습니다. 제가 감기를 똑 떨어지게 고친다는 소문이 나자 이웃에서 감기환자들이 꽤 많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한테 주목을 달여서 복용하는 방법을 일러 주거나 달인 물을 주었고 주목을 달인 물을 복용한 사람은 모두 감기가 씻은 듯이 낫는 것이었습니다.
주목이 암이나 당뇨병, 늑막염, 폐결핵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그런 큰 병에 대해서는 써 볼 기회가 없었고 감기에는 꽤 많은 사람들한테 써 봤는데 모두 신통한 효험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열 다섯 살 된 아들이 에어컨 바람을 오래 쏘여서 그런지 감기에 걸려 기침을 콜록콜록 하고 열이 났습니다. 요새 여름 감기가 더 무섭고 또 에어컨을 켠 방에 오래 있어서 생긴 냉방병이라는 병은 감기의 사촌형님쯤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역시 주목을 달여 한 잔을 마시게 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기하게 낫는 것이었습니다. 주목이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여름철 냉방병에도 효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주목 덕분에 동네에서 독감을 잘 고친다고 소문이 났고 이웃 사람과 가족들의 질병을 토종약초로 고쳐 주는 재미에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웃사람들은 요즈음 감기에 걸렸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발을 삐었거나 하면 병원보다 먼저 저한테 찾아와서 좋은 약초가 없냐고 묻습니다. 저는 동네에서 토종약초전도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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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위궤양 명약, 예덕나무 | 약초 연구 | 2005/05/15 19:14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48888 | |
예덕나무는 우리나라 남쪽 지방의 바닷가에 흔히 자라는 나무다. 대극과에 딸린 중간키나무로 따뜻한 남쪽지방의 바닷가에 더러 자란다. 예덕나무라는 이름은 예절과 덕성을 모두 갖춘 나무라는 뜻이다. 잎은 오동잎처럼 넓고 6-7월에 담황색 꽃이 이삭모양으로 피고 가을에 진한 갈색 열매가 익는다. 추위에 약하여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예덕나무는 한 때 일본에서 암 특효약으로 알려졌던 나무다. 예덕나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수십 년 전에 일본에 '오스까' 라는 명의가 살았는데 그는 배를 만져서 질병을 진단하는 이른바 복진법(腹診法)과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 처방을 활용하여 수많은 암환자를 비롯 온갖 난치병을 많이 고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런데 오스까 선생의 집 주변에 한 돌팔이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의학공부를 한 적이 없었으면서도 오히려 오스까 씨보다 더 많은 암환자를 고쳤다. 오스까 씨는 틀림없이 그 노인한테 특별한 비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드린 뒤에 암을 고칠 수 있는 처방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노인은 뜻밖에도 선선히 약을 가르쳐 주면서 이것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을 구하던지 아니면 혼자서 알고 환자들을 고치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였다. 오스까 선생은 그 노인이 돌아가신 뒤부터 그 노인이 일러준 대로 약재를 구하여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그 효과가 매우 좋았다. 노인이 수많은 암환자를 치료한 약은 다름 아닌 예덕나무였다. 예덕나무는 특히 위암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담즙을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고름을 빼내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몹시 세다. 또 신장이나 방과의 결석을 녹이고 통증을 없애는 작용도 있다. 갖가지 암, 치질, 종기, 유선염, 방광이나 요로의 결석 등에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예덕나무 잎이나 줄기껍질을 가루 내어 알약이나 정제로 만들어 약국에서 암치료제로 판매하고 있다. 예덕나무를 한자로는 야오동(野梧桐), 또는 야동(野桐)이라고 쓰고 일본에서는 적아백(赤芽柏) 또는 채성엽(採盛葉)으로 부른다. 야오동은 나무 모양이 오동나무를 닮았다는 뜻이고, 적아백은 봄철에 돋아나는 새순이 붉은 빛깔이 난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채성엽은 잎이 크고 넓어서 밥이나 떡을 싸기에 좋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뜨거운 밥을 예덕나무 잎으로 예덕나무로 떡을 싸면 예덕나무의 향기가 밥에 배어서 매우 아취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 잎으로 밥이나 떡을 싸는 풍습이 있다. 예덕나무의 순을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이른 봄철 빨갛게 올라오는 순을 따서 소금물로 데친 다음 물로 헹구어 떫은 맛을 없애고 잘게 썰어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쳐서 먹으면 그런 대로 맛이 괜찮다. 약으로 쓸 때는 잎, 줄기, 껍질을 모두 사용한다. 위암이나 위궤양 등에는 15-3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물이 3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복용하고, 치질이나 종기, 유선염 등에는 잎이나 잔가지 1킬로그램을 물 6-8리터에 넣고 5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힌 다음에 아픈 부위를 씻거나 찜질을 한다. 하루 3-5번 하면 효과가 좋다. 뜸을 뜬 뒤에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예덕나무 생잎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아픈 부위에 뿌리면 잘 낫는다. 예덕나무 껍질에는 베르게닌 성분이 들어 있어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고 잎에는 루틴이 들어 있어서 혈압을 낮춘다. 이밖에 알칼로이드 성분과 이눌린 성분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덕나무를 어느 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이 묘목을 많이 심어두고 벌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간암, 간경화 특효약이라고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 벌나무는 10년쯤 전에 타계한 민간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이 지은 책 <신약>에 최고의 간질환 치료제라고 적혀 있는 나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옛날에는 벌나무가 계룡산 등지에 드물게 자라고 있었으나 무지한 사람들이 다 뽑아가 버려서 지금은 몹시 희귀해져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그 책이 나간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벌나무를 찾아다녔으나 지금까지 그 나무를 찾아낸 사람이 없었다. 예덕나무는 벌나무가 아니다. 예덕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만 자라는 나무이므로 계룡산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예덕나무는 여러 위장병을 치료하는 나무지 간질환을 치료하는효과가 있는 나무가 아니다. 예덕나무는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제법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약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장병 환자한테 예덕나무를 복용하도록 많이 권해 보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예덕나무는 이름 그대로 훌륭한 예절과 덕성, 그리고 뛰어난 약효를 감추고 있는 나무이다 솔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 조선소나무의 모든 것을 말한다 소나무와 낮달. 함양 지곡면 개평마을에서 찍었다
소나무와 노을. 역시 개평마을에서 찍었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 거창 수승대에서 찍었다
몸과 영혼을 다스리는 선약(仙藥)-조선소나무
솔은 맑고 아름다운 우리 겨레의 마음이요, 빼어난 우리 산천의 혼이다. 솔에는 충신열사(忠信烈士)의 절개가 있고 세속을 벗어난 선인(仙人)의 마음이 있으며 성인군자(聖人君子)의 그윽한 덕과 절세미인의 아름다움, 그리고 죽을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신비로운 약효가 있다.
비틀린 줄기에 가지를 늘어뜨린 늙은 솔 하나로 우리 산야는 얼마나 감동적인 풍경이 되는가. 솔 한 그루로 우리 강산은 선경(仙境)이 되고, 우리 마음은 신선(神仙)이 되며, 우국지사가 되고 음유시인이 된다. 아니 솔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청아한 솔바람이 쏴쏴 마음을 씻어내 주지 않는가. 우리 겨레와 가장 가까운 나무
진실로 솔은 우리 겨레의 나무요, 우리의 심성(心性)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다. 그 고절(高節)한 기상과 아름다움, 웅장한 기품, 사람의 감정에 젖어드는 친화력을 따를 나무가 없다. 참으로 백목지장(百木之長)이요, 만수지왕(萬樹之王)으로 꼽힘에 모자람이 없다.
그 늘푸른 성정(性情), 유현(幽玄)한 품격, 천년을 사는 장수(長壽), 청아(淸雅)한 운치, 만 가지의 쓰임새 그 어느 것 하나만 치더라도 솔을 당해 낼 나무가 없다 하겠으니 솔이 있어 우리나라는 선인의 나라요 군자의 나라로다. 소나무, 아! 푸르구나 초목 중에 군자로다 눈서리에 상하지 않고 비오고 이슬 내려도 웃음을 보이지 않네 좋을 때나 슬플 때나 변함이 없어라 겨울이나 여름이나 늘 푸르고 푸르도다 달 돋아 오르면 잎 사이로 달빛을 금모래처럼 체질하고 바람 일면 맑은 노래 부르네
-청송사(靑松辭)/사명대사(四溟大師) 松兮育兮 草本之君子 霜雪兮不腐 雨露兮不榮 不腐不榮兮 在冬夏靑靑 育兮松兮 月到兮 篩金 風來兮 嗚琴 솔은 우리나라의 산에 가장 많이 나는 나무로 현재 우리나라 삼림면적의 40퍼센트쯤을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1백년쯤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임야의 70퍼센트 이상이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었으나 이것을 탐낸 일본인들이 모조리 끊어 가고 해방 후에는 농민들이 땔감으로 함부로 베어서 아궁이에 집어넣었다. 거기다가 일본인 학자 혼다 세이로꾸가 쓴 소나무 망국론(赤松亡國論)이란 엉터리 학설을 무조건 신봉하여 나라에서도 소나무를 심고 가꾸지 않았다. 그 바람에 그 좋던 소나무 숲은 거의 사라져 버리고 구불구불 뒤틀린 몹쓸 소나무만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참으로 애통할 일이다. 소나무 숲이 망하면 나라도 함께 망한다는 게 바른 생각이어늘 어찌 소나무가 성하면 나라가 망할 것으로 믿었는고! 삼척동자도 아니라 할 일을 어찌 삼천만이 믿고 따랐던고! 재래종 솔은 우리 나라가 원산지 솔은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난다.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소나무속(屬)에 드는 식물은 지구의 북반구에만 퍼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중국의 한 부분에만 난다. 우리나라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전국에 퍼져 있지만 일본에는 큐우슈우의 남쪽 끝에서부터 본섬의 북쪽 끝인 아오모리까지만 자라고 홋카이도오에는 없다. 중국에는 두만강 건너 북간도의 일부에 조금 나고 만주에는 전혀 없으며 중국 본토에는 다만 산동반도의 한 귀퉁이에 조금 자생할 뿐이다. 따라서 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가운데 제일 첫 번째로 꼽을 만하다.
솔을 한자로 ‘소나무 송(松)’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중국 사람들이 ‘소나무 송(松)'자를 써서 나타내는 나무는 소나무 속(屬)이기는 해도 우리가 보는 소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다. 중국 대륙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우리나라의 소나무와는 다르다. 글쓴이는 중국의 여러 지방을 다녀 보았지만 우리나라에 나는 소나무와 비슷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잣나무 백(栢)’으로 적는 잣나무 역시 그렇다. 중국에는 잣나무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전나무 회(檜)’로 적는 전나무도 우리나라에 나는 전나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명(明)나라 때의 문장가이며 이름난 화가인 문징명(文徵明)이 수백 년 묵은 전나무 일곱 그루를 그린 것이라는 우산칠성회도(虞山七星檜圖)를 보면 그것은 향나무나 측백나무 종류를 그린 것이지 우리나라에 있는 전나무는 아니다.
소나무속에 드는 식물 중에서 우리가 참솔, 솔, 육송(陸松), 적송(赤松), 여송(女松) 등으로 부르는 소나무는 늘푸른바늘잎을 가진 큰키나무로, 키가 35미터쯤까지 높게 자라고 지름 2미터 가까이 까지 자란다. 줄기는 본래 곧게 자라지만 소나무 좀벌레가 줄기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서 잎에서 만든 양분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것이 생긴다. 우리 나라 남부지방 소나무들 거의 모두가 이 소나무 좀벌레의 피해를 입어 줄기가 굽어 있다. 소나무 좀벌레의 피해를 막고 관리를 제대로 하면 대관령이나 명주군의 소금강,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곧고 아름다운 소나무로 키울 수 있다. 강원도는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한랭하기 때문에 해충이 적어서 소나무들이 잘 자란다.
소나무 껍질은 줄기 윗 부분이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이고 밑동은 어두운 갈색인데 오래 된 나무 밑동에는 꽤 두꺼운 껍질이 붙어 있어서 아이들이 껍질을 떼어 내어 여러 가지 놀이감을 만든다. 바늘처럼 가늘고 긴 잎은 두 개씩 마주 붙어 나는데 눈으로 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톱니가 있으며 잎 길이는 8~9센티미터쯤, 지름은 1.5밀리미터쯤 된다.
보통 소나무는 한 곳에 나는 잎의 숫자에 따라 종류를 나누는데 한 곳에서 한 개가 나는 것을 일엽송(一葉松)이라 하고 두 개가 나는 것을 이엽송(二葉松), 세 개가 나는 것을 삼엽송(三葉松), 다섯 개가 나는 것을 오엽송(五葉松)이라고 한다. 일엽송은 우리 나라에 없고 우리 나라에 많은 소나무와 해송, 그리고 만주에 나는 만주흑송은 모두 이엽송이다. 잎이 세 개 달린 것으로는 한때 우리 땅에 많이 심은 리기다소나무, 대왕송, 테다소나무, 폰데로사소나무, 제프리소나무 따위로 주로 미국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줄기가 눈처럼 희고 껍질이 비늘처럼 벗겨지는 백송(白松)은 6백년쯤 전에 중국에서 가져다 심은 것인데 이것도 세 개의 잎이 달린다. 으뜸가는 재목 금강송과 미인송 잎이 다섯 개인 것은 우리 나라의 잣나무, 섬잣나무, 누운잣나무 등 잣나무류들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재래종 소나무도 잎이 두 개인 것뿐만 아니라 드물게 세 개씩 달린 것도 있어서 어느 것이 순수한 한국 토종 소나무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우리 나라 소나무에는 몇 가지 성질이 다른 품종이 있다. 반송(盤松), 처진소나무, 금강송(金剛松), 금송(金松), 은송(銀松), 미인송(美人松), 춘양목(春陽木) 등이 그 성질과 지방에 따라 이름난 소나무들이다.
반송은 수많은 줄기가 아랫부분에서부터 갈라져 수형이 넓게 퍼져서 전체적으로 소반모양을 이루는데 그 생김새가 단정하고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있는 반송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이다. 반송을 달리 천지송(千枝松), 다행송(多行松), 옥송(玉松)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처진소나무는 줄기가 길게 옆으로 구불구불 뻗어 나가고 가지는 길게 늘어져 땅을 덮는 소나무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와 예천읍에 있는 석송령이 이름났는데, 특히 예천에 있는 석송령은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그 나무에 해를 끼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 죽는다는 신목(神木)으로, 그 줄기가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는 것과 같으며 늘어진 가지가 처지지 않도록 수십 개의 기둥을 받쳐 놓았다.
우리 나라 제일의 산수화가 겸재 정선(鄭敾)은 솔을 좋아하여 뛰어난 소나무 그림을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서 나라에 제를 올리는 사직단(社稷壇)에 있는 처진 솔을 그린 사직송도(社稷松圖)가 특히 유명하다. 크고 시커먼 용(龍)이 땅을 기듯이 늙은 솔가지가 사방팔방으로 늘어져 있고 그 늘어진 가지가 땅에 닿지 않도록 열 서너 개의 기둥을 받쳐 놓은 그림인데 천년은 되었음직한 노목(老木)임에도 잎이 푸르고 창창하여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을 주는 신품(神品)의 그림이다.
소나무 중에서 그 재목의 쓰임새나 아름답기를 제일로 칠 만한 것은 금강소나무다. 강원도의 대관령, 소금강 등에 나는데 여느 소나무에 견주어 줄기가 곧게 뻗으며 곁가지가 적고 붉은 껍질이 유달리 아름다울 뿐더러 잎새의 모양도 더 섬세하고 우아하여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미인으로 친다. 이 나무가 험준한 기암괴석 틈에 꼿꼿이 서서 육중한 바위와 어울려 조화를 이룬 풍경은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매혹적인 경치다. 금강소나무는 극치의 아름다움을 지니기도 하였거니와 목재의 재질 또한 단연 뛰어나게 우수하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에서 궁궐이나 절간을 지을 때 금강송을 썼는데 이 나무는 칠을 하지 않아도 몇백 년을 썩지 않는다. 강원도나 경상북도 지방의 민간에서는 사람이 죽어 널을 짤 때에는 꼭 금강송을 썼고 집을 지을 적에도 문짝만은 반드시 금강송을 썼다. 그 이유는 금강송이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지방의 사람들은 이사를 갈 때 문짝만은 떼어 짊어지고 간다고 한다.
지금 금강송의 순종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해방 직후만 하더라도 삼척, 울진, 영양 같은 곳에서 금강송의 멋진 숲을 볼 수 있었는데 도벌꾼들이 베어 버려서 몇 해 지나지 않아 다 없어졌다. 우리 나라의 임업정책 당국자들도 소나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빨리 자라는 나무인 이태리포플러와 은수원사시,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와 아까시나무 따위를 많이 심도록 장려하였다. 이 중에서 아까시나무는 땅의 거름기를 많이 빼앗아 땅을 못쓰게 만들고 소나무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어떤 물질을 내놓기 때문에 아까시나무 곁에서는 소나무가 말라죽는다. 아까시나무는 소나무의 천적이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나무인 리기다소나무 따위를 널리 장려해서 많이 조림하다가 원망을 많이 듣자 장려 품종에서 빼 버리곤 하였으니 이 나라의 임업정책이 얼마나 한심하였는가. 경북 춘양의 특산물 춘양목
금강송 못지 않게 성질이 우수한 소나무가 있는데 경북 청송(靑松)과 춘양(春楊) 지방에서 많이 나는 춘양목(春場木)이다. 춘양목 역시 곧게 자라고 옹이가 없으며 빨리 자라고 쉬 썩지를 않아 최고의 재목으로 친다. 춘양목은 해송(海松)과 육송(陸松)의 튀기로 보고 있는데 잎은 해송을 닮아 송충이에 강하고 목재는 소나무를 닮아 질이 좋다. 그런데 금강송과 춘향목은 서로 성질이 비슷하여 같은 종류로 보는 사람도 있고 또 구분하기도 어렵다.
미인송은 백두산 부근에 나는 소나무인데 줄기가 곧고 잔가지가 별로 없으며 키가 크고 보기에 아름다와서 미인송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한국 소나무와 만주 흑송과의 튀기로 보는데 확실치 않다. 이 미인송도 중국에서 거의 다 벌채해 버려서 제대로 자란 미인송 숲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금송은 잎의 끝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황금빛이 나는 소나무로 매우 자람이 느려서 수백 년이 되어도 키가 4~5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강원도 삼척시 신리에 있는 것이 이름났는데 몇 해 전에 말라죽고 주변에 그 후손이 몇 그루 있다. 은송은 잎에 세로로 횐 빛, 또는 금빛의 줄이 나 있는 소나무다. 금송이나 은송은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으며 상당히 귀해서 구경하기 힘들다.
솔꽃은 5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 가지에 함께 핀다. 수꽃은 새로 난 가지의 밑부분에 돌려 붙으며 길이 1센티미터쯤 되고 노랑색이다. 암꽃은 가지 끝 부분에 피고 길이 6밀리미터쯤 에 둥글고 보랏빛이다. 이 암꽃이 차츰 자라나서 솔방울이 된다.
솔꽃이 피면 수꽃의 가루가 하얗게 바람에 날려 떨어져 멀리서 보면 마치 횐 구름이 흩어지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이 송화가루를 모아서 다식(茶食)을 만들어 먹었는데 맛보다는 그 향기를 사랑할 만하다. 송화가루를 모아 꿀로 개어서 과자로 만든 음식은 맛도 기막히게 좋고 약효도 높다 하여 예로부터 불로장수의 선식(仙食)으로 여겼다. 솔은 선인(仙人)의 양식
솔은 우리 옛사람들에게 으뜸가는 식량의 하나였다. 이씨조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이 이 나라를 다스릴 때에도 이 땅의 농민들은 대부분 거의 해마다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다. 그 때마다 그들은 소나무 속껍질인 송기를 벗겨 내어 삶고 물에 씻어서 떫은맛을 없앤 다음 수수가루, 옥수수가루, 좁쌀가루 등을 섞어서 떡을 만들어 흔히 먹었다. 그냥 먹으면 변비에 걸리기 쉬우므로 느릅나무 껍질을 우려낸 즙과 함께 먹거나 설사약인 피마자기름을 많이 발라서 먹기도 했다.
1660년에 발간한 <신간구황촬요(新刊救荒撮要)>라는 책을 보면 소나무 껍질과 솔잎의 영양효과와 먹는 법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는데, 솔이 내장을 편안하게 하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할 뿐더러 수명을 길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므로 다른 곡식들보다 낫다고 하였다.
도(道)가 높은 선인(仙人)이나 스님들이 솔잎이나 송홧가루만 먹고살았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솔잎만을 말려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먹고사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솔과 함께 살고 솔을 닮으려고 하며 솔을 먹고사니 어찌 신선의 풍도(風道)가 없겠는가. 다음의 시는 금강산에서 17년 동안 솔잎과 송기만을 먹으며 살았다는 찬하거사(餐霞居士)가 지은 것이다. 내 식량은 곳곳마다 쌓여 모자람이 없네 산마다 솔잎이 눈앞에 저렇게도 풍성하구나 부잣집 생활과는 거리가 먼 산중생활 사람들은 어찌하여 오곡(五穀)으로만 살려 하는가 到處貯糧赤不窮 萬山松葉眼前豊 大家生活長如此 荳在人間五穀中 일제시대 때에는 신의주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할 때면 기찻길 양옆의 산에 껍질이 허옇게 벗겨진 소나무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초근목피(草植木皮)로 연명한다고 할 때의 목피란 바로 소나무껍질을 일컫는 것이었다.
소나무야말로 우리 민족이 춘궁기를 이길 수 있게 해준 가장 고마운 존재였다. 이 때문에 우리 선조들이 마을 부근에 즐겨 소나무 숲을 가꾸었는지도 모른다.
소나무 숲이 있으면 대개 나무 아래에 다른 식물이 적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어떤 물질이 어떤 종류의 식물, 이를테면 비름, 명아주, 쇠비름, 강아지풀, 참취 같은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와 같이 어떤 화학적 물질이 이웃식물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타감작용' 또는 '알랠로파티'라고 한다. 솔은 생명력 가장 강한 식물 소나무 아래 다른 풀이 적으니 자연히 벌레들이 적고 개구리가 없기 때문에 뱀도 거의 없게 된다. 또한 백년쯤 전만 해도 온 산에 들끓으면서 사람과 가축에게 큰 피해를 입혀 온 호랑이도 숨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소나무 숲에는 오지를 않았다. 사람들이 솔을 즐겨 가꾼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소나무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먼저 솔은 가지가 돌려나기로 나는데 한 해에 한 마디씩 자라므로 30년쯤 자랄 때까지는 이 마디를 세어 보면 그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나이가 많아지면 줄기의 마디가 잘 드러나지 않고 그때까지 원추형이던 나무모양이 점점 우산모양으로 바뀐다. 그것은 소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유달리 빛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 밑에서 더디게 자라는 키가 작은 나무들은 소나무 그늘에 가려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어 말라죽고 만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나무도 윗가지가 만드는 그늘 때문에 밑의 가지가 말라죽어서 차츰 수형이 우산 모양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 산천을 지극히 사랑한 화가인 겸재 정선은 우산 모양의 소나무를 운치 있게 잘 그렸다.
다른 한편으로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적응능력이 강한 나무다. 흙 한 줌 있을 것 같지 않은 바위틈에서도 푸르고 울창하게 자라는 솔을 보면 그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솔이 보통 메마르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은 곳에 나기 때문에 소나무가 좋은 땅을 싫어하고 나쁜 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좋은 땅이라야 좋은 소나무가 자라는 법이다.
나무들 사이에도 동물들처럼 치열한 다툼이 있다. 보기를 들어 단풍나무 숲에 소나무가 끼어들게 되면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이럴 때에 땅 힘이 좋은 곳에서는 소나무는 단풍나무나 떡갈나무, 물푸레나무 같은 나무들한테 져서 쫓겨나지만, 땅 힘이 약하고 건조한 곳에서는 소나무가 이기게 된다. 그러므로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는 좋은 땅에서 쫓겨나서 다른 나무들이 자랄 수 없는 곳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그러나 땅 힘이 좋고 기름진 땅에 소나무가 자라도록 보호하여 주면 아주 좋은 성질의 소나무가 자라게 된다. 보통 산에 들어가 보면 흔히 산 아래쪽에는 들메나무, 가래나무 같은 활엽수가 자리를 차지하고 위로 갈수록 소나무가 늘어나며 산등성이에는 소나무만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솔이 번성해야 나라가 잘 된다 이것은 흙이 비옥한 아래쪽에서는 다른 나무에게 지고 위에서는 이겨서 살아남았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소나무가 많은 나라는 국력이 약하고 심지어는 소나무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비관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매우 지나친 말이며 잘못된 말이다.
유럽의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서독, 폴란드, 러시아 등은 소나무의 나라라고 할만큼 소나무가 많고 소나무를 대단히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나무로 여기고 있다. 사실 유럽 중?북부에서 소련에까지 뻗친 광대한 유럽소나무 숲은 단일수종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숲이다. 미국 또한 동부의 거대한 삼림이 대부분 소나무류들이다. 이러한 나라들을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국력이 쇠약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일본인 학자 혼다 세이로꾸가 발표한 적송망국론(赤松亡國論)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소나무는 땅 힘이 약한 곳에 견디며 잘 자라고 또 땅이 건조한 곳에 잘 자란다. 산의 땅은 원래 비옥하고 생산적이었다. 그래서 땅이 비옥한 곳에서는 소나무가 자연 상태로 자라기가 힘이 든다. 사람이 자연의 숲을 파괴하여 땅 힘이 낮아지면 이곳에 소나무가 들어오게 된다. 다시 말해 소나무는 그곳의 지력이 척박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대표적인 수목이다. 오늘날 국세가 부진한 국가는 산지가 황폐해 있고 그곳에는 소나무밖에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소나무의 번성은 국세가 약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의 주요 조림수종에서 외면당한 또 다른 큰 이유가 있다. 소나무마다 송충이가 들끓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송충이는 커다란 골칫거리였다. 송충이가 한창 들끓었던 일제 때에는 한쪽 산을 모조리 갉아먹고 다른 산으로 옮겨가는 송충이떼 때문에 대구 근처에서 달리던 경부선 기차가 멈추어 선 적도 있다.
송충이 위에 송충이가 쌓여서 그 두께가 30센티미터가 넘는 무시무시한 송충이 떼가 철길을 건너가고 있는데 때마침 달려온 기차바퀴에 송충이 떼가 끼어서 기차가 달릴 수 없었던 것이다. 정조 임금은 수원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 주변에 있는 소나무에 송충이가 극성을 부리자 손수 송충이를 잡아 깨물어 삼켰더니 송충이가 없어졌다고 한다.
수백 년 동안 주기적으로 크게 발생하여 큰 피해를 끼쳤던 송충이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이상야릇하게도 1975년 무렵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여 지금은 애써 찾아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게 위세를 떨치던 송충이가 저절로 없어진 것이다. 아마 어떤 막강한 천적이 나타나서 송충이를 모두 죽인 것인지도 모른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죽어버렸을 수도 있고 환경오염으로 죽어 버렸을 수도 있다. 송충이가 없어지자 송충이를 잡아먹고 사는 두견새도 거의 사라져 이제 구슬픈 두견의 울음소리도 듣기 어렵게 되었다.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 그 무서운 송충이가 사라졌다고 해서 소나무가 잘 자랄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이어 송충이보다 더 큰 피해를 주는 해충들이 나타났다. 지금 우리나라 소나무는 솔잎혹파리의 피해로 전멸위기에 처해 있다. 솔잎혹파리는 30년쯤 전에 갑자기 호남지방에 처음 나타나서 기세를 떨치더니 이것이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서 지금은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의 소나무를 말려 죽이고 있다.
이 솔잎혹파리를 없애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는 형편이다. 성충(成蟲)이 솔잎을 갉아먹기 시작하는 봄에 일제히 약을 뿌리거나 나무에 구멍을 뚫어 약을 주사하여 독이 들어간 솔잎을 먹은 벌레가 죽어 떨어지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으나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실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솔잎혹파리 말고도 소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소나무 좀벌레가 있다. 이것은 소나무의 껍질 밑에 들어가서 나무를 파먹어서 나무를 죽인다. 소나무 좀벌레는 소나무에 살충제를 주사하여 없앨 수 있다.
소나무의 해충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땅을 기름지게 하여 소나무를 건강하게 하고 솔잎혹파리의 천적인 먹좀벌이나 거미, 박새 등이 늘어나게 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하루 빨리 회복하는 일이다. 소나무의 해충이 번창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소나무가 전체적으로 병들어서 해충을 이겨 낼만한 저항력이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소나무는 해충의 피해를 받지 않는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크게 발생하여 일본의 소나무를 모조리 말려 죽이고 있는 재선충(材腺蟲)이 부산에 상륙하여 차츰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재선충은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들어가서 물의 흐름을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소나무 페스트라 할 만한 가장 무서운 해충이다. 이미 금정산 근처의 소나무는 재선충에 감염되어 많이 죽었다. 재선충을 막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고 다만 한시라도 빨리 감염된 나무를 찾아 베어서 불태워 다른 나무로 전염되지 않게 하는 방법뿐이다. 솔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 소나무는 식물 중에서 생활력이 가장 강한 축에 든다. 소나무가 죽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생태계가 그만큼 심각하게 파괴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소나무가 살 수 없는 땅은 바로 사막이 된다. 다른 아무 식물도 자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소나무의 죽음은 우리 강산의 죽음, 우리 산하의 회생할 수 없는 멸망을 가리키는 것이다. 소나무의 죽음은 바로 나라의 멸망, 나아가서는 지구멸망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생태계의 경고이다.
소나무만큼 쓸모가 많은 나무는 달리 없다. 먼저 소나무는 땔감의 왕이다.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소나무의 은혜 아래 살아왔다. 가을에 떨어져 붉은 비단처럼 땅을 덮는 마른 솔잎을 솔갈비라고 하는데, 솔갈비는 불 힘이 좋을 뿐 아니라 불 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밥을 지으면 솔잎 향기가 스며들어 밥맛이 아주 좋아서 밥을 짓는데 최고의 땔감으로 썼다. 소나무 장작 또한 불 힘이 좋고 도끼질 한 번에 짝 갈라지며 송진이 들어 있어 불이 잘 타기 때문에 군불을 때는 데에 가장 우수한 재료이다. 고려자기의 맑은 빛깔도 소나무 장작으로 구워 만들었고 묵화를 그릴 때 쓰는 먹도 소나무 장작을 때서 나오는 그을음을 뭉쳐 만들었다.
한약을 달일 때에도 소나무 숯을 많이 썼는데 그 이유는 소나무 숯이 독이 없고, 몸에 이로우며 불 힘이 은근히 지속되어 약을 달이기가 가장 좋기도 하거니와 약효도 잘 우러나오기 때문이었다. 집을 지을 때에도 반드시 소나무 목재를 쓴 까닭은 소나무 목재로 지은 집에는 늘 청향(淸香)이 그윽하고 수백 년이 지나도 기둥이나 서까래가 휘는 법이 없으며 풍상(風霜)에 닳아도 부드러운 무늬와 대팻자국이 살아 있어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 주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도 우리나라 소나무를 높이 쳐서 우리나라 솔잎을 따서 담배에 꽃아 피우고 말려서 가루를 내어 약을 만들어 상품으로 만들어 팔기까지 하였다.
송홧가루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 순으로 술을 빚고, 소나무 속껍질로 떡을 해 먹고, 솔잎으로 송편을 쪄서 먹고, 청솔 방울로 장판을 바르고, 마른 솔방울로 불씨를 묻고, 송진을 약재로 쓰고, 송진이 오래 묵어서 호박(琥珀)이 되고 밀화(蜜花)가 되면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섶을 베어 울타리를 치고, 관솔을 캐어 연료로 썼고, 뿌리를 캐서 가구를 만들고, 줄기를 베어 널을 짜고, 무덤가에는 둘러 심었고, 아이를 낳으면 청솔 가지를 새끼줄에 꿰어 달았으니 솔엔 버릴 것이 하나도 없고 솔이 우리 겨레 곁에서 떠난 적도 없다. 진실로 우리 문화는 소나무의 문화요, 솔은 우리 민족의 나무다. 민족정기를 지켜온 나무 내가 어려서 살던 마을 주변에는 잘 자란 소나무들이 많았다. 뒷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 마당 앞에도 큰 소나무가 있었다. 마당 앞의 것은 용틀임하며 뻗어 올라간 줄기에서 굵은 가지들이 아래로 늘어진 수백 년 묵은 소나무였는데 나는 그 소나무 아래서 나서 그 소나무와 함께 놀며 자랐다. 그 아래 넓은 바위에서 낮잠을 자고, 나무에 기어 올라가 가지를 흔들기도 하고 굵은 가지에 동아줄로 그네를 매어 타기도 했다. 소나무는 어린 시절에 가장 좋은 친구이자 이웃이었다.
마당 앞에 있던 솔은 우리 가족의 쉼터이자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가족을 지켜 온 가족의 한 구성원이자 가장 훌륭한 영혼의 친구였다. 뜰 앞의 소나무를 통하여 나는 속기(俗氣)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참다운 예술이 어떤 것인지 참된 도(道)가 어떤 것인지를 배웠다.
솔은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 순화시켜 주는 힘이 있다. 한여름 낮에 목침을 베고 누워 솔잎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길고 긴 노래 소리를 들어 보라. 음악의 차원을 넘어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로 이끄는 듯한 느낌이 들것이다. 솔은 마음의 때를 씻어 주는 명약이다.
우리 마음과 우리 산야에 솔처럼 어울리는 나무는 따로 없다. 솔은 비 오는 날에 가장 잘 어울리고 바람 부는 날에도 가장 잘 어울리며 흐린 날에도 잘 어울리고 맑은 날에도 잘 어울리고 봄에도 겨울에도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린다.
맑은 날 눈을 하얗게 덮어 쓴 솔을 생각해 보라. 비가 막 지나간 뒤 솔의 푸르름을 생각해 보라. 고요한 달밤에 외따로 달빛을 받고 있는 소나무를 상상하여 보라. 소나무에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결하고 소박하고 자연스러우며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 소나무에는 서기(瑞氣)가 서려 있다. 우리 겨레의 정신을 지켜 온 것은 솔의 상서롭고 이로운 기운〔吉氣〕, 감로정(甘露精) 이슬 머금은 맑은 기운이었다. 이 땅에 솔이 다시 살아나는 날 민족의 기운도 다시 살아날 것이다.
솔은 내 영혼의 나무요 내 마음의 고향이다. 집 앞에 큰 솔이 있어 내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지금 내게 소망이 하나 있다면 지금은 폐허가 되어 버린 고향집, 한 그루 늙은 소나무 아래로 돌아가 거기서 살고 싶다. 오로지 뜰 앞에 있던 솔을 보고 싶은 마음에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무작정 올라타기 몇 번이었던가. 내 소망은 오직 하나 늙은 소나무와 그 아래 맑은 샘. 섬돌 앞에 비스듬히 누워 덮고 있는 외로운 소나무 가지와 줄기는 여러 해 묵어 늘어져 용이 되었네 내 이제 붓을 들어 솔바람을 노래하니 붓 아래서 솔바람 소리가 생겨나는 듯 솔바람이 달을 흔들고 강을 물결치게 하니 거울을 대하듯 맑은 경치 세상의 일을 잊게 하네 넓은 하늘에 저리 조용하고 만고에 푸르러니 소리와 빛은 어디에서 와서 그림자를 가득 채우나 지금 그림자 속의 그림자를 그리니 바깥의 경관이 내 마음에 들어 내 마음을 흔드네.
모든 약과 식품 중에서 으뜸
솔은 전체가 만병의 영약(靈藥)이다. 솔잎, 소나무 속껍질, 솔방울, 솔씨, 송진은 말할 것도 없고 솔뿌리, 솔꽃, 솔마디〔松節〕, 뿌리에 생기는 복령, 솔 아래 나는 송이버섯, 솔가지에 실처럼 늘어져 기생하는 송라(松蘿), 심지어는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까지 모두 중요한 약재로 쓴다.
솔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귀한 약재이다. 솔은 예로부터 불로장생(不老長生)하고 신선이 되는 선약(仙藥)으로 여겼다. 옛 기록에는 솔잎을 먹고 신선이 되었다거나 머리가 희어진 노인이 다시 검은 머리로 되어 홍안(紅顔)의 젊음을 되찾았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적송자(赤松子)나 송수선인(松壽仙人) 같은 사람들이 솔을 먹고 선인(仙人)이 되었다는 전설적인 인물들이다.
중국사람들이 의약의 신으로 떠받드는 염제 신농씨(神農氏)가 지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徑)>에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1백20가지 상약(上藥) 중에서 솔을 제일 첫머리에 놓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솔의 약성에 대한 기록을 종합하여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솔잎의 성미(性味)는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다. 심경, 비경에 주로 들어간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몸 안의 벌레를 죽이며 가려움을 멎게 하고 머리털을 나게 한다. 오장(五臟)을 고르게 하고 배고프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소나무 속껍질은 성미는 따스하고 맛은 달다. 피를 멈추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살이 썩지 않게 한다. 오래된 설사, 이질에 잘 듣는다. 솔마디〔松節〕는 소나무 가지나 줄기에 송진이 침착된 것으로 어린 가지를 잘라 쪼개서 물에 담갔다가 쓰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폐,위경에 들어간다. 풍습을 없애고 경련을 멈추며 경락을 고르게 한다. 뼈마디가 아플 때, 각기, 타박상, 관절염 등에 달이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송진은 소나무의 진을 말린 것이다. 소나무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모아 잡티를 없애고 물에 끓인 다음 천으로 걸러 찬물에 넣어 식혀서 쓴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위경에 들어간다. 새살이 나게 하고 아픔을 멎게 하며 벌레를 죽이고 고름을 빨아낸다. 종기, 불에 데인 데, 습진, 악창, 옴, 머리 헌 데 등에 바른다.
솔방울은 성미가 달고 따스하며 독이 없다. 변비와 풍비를 낮게 한다. 골절풍과 어지럼증을 고치며 죽은 살을 없앤다.
복령은 구멍버섯과에 딸린 복령균의 균핵을 말린 것이다. 소나무를 벤 곳에 있는데 죽은 소나무 둘레를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겉껍질을 벗겨내고 잘게 썰어서 햇볕에 말려 서 쓴다. 속의 빛깔이 흰 것을 백복령 붉은 것을 적복령이라 하고 솔뿌리를 싸고 있는 것을 복신이라 한다.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비경?신경?방광경에 들어간다.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비를 보하며 담을 삭이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비허로 인하여 붓는 데, 복수, 구토, 설사, 건망증, 소화기 질병에 쓴다.
송이버섯은 송이버섯과에 딸린 버섯으로 소나무 아래 난다. 여름이나 가을에 따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요즈음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암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솔꽃가루〔松花〕는 몸에 수꽃 이삭을 따서 꽃가루를 털어 체로 쳐서 쓴다. 풍과 염증을 없애고 피를 멈추게 한다. 허약체질, 감기, 두통, 종기 등에 쓴다. 가루를 그냥 먹거나 술에 담가 먹으며 상처에는 그대로 바른다." 재래종 솔뿌리는 산후풍, 신경통, 관절염에 신기한 효험 솔의 신비한 약효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 황토에서 자라 10년쯤 된 어린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는 부인의 산후풍과 신경통 관절염 등을 고치는 신약(神藥)이다. 민간의학자로 이름을 떨친 인산 김일훈 선생은 솔뿌리의 약효에 대해 그가 지은 책인 <신약(神藥)>과 <신약본초(神藥本草)>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나라 토종 솔뿌리는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어혈(瘀血)을 다스리며 거악생신(去惡生新)하고 청혈윤신(淸血潤身)하니 이러한 약리 작용은 이 나라 땅의 감로정(甘露精) 에서 기인한다. 솔뿌리는 중풍, 산후풍, 결핵관절염, 신경통, 요통, 골수염, 골수암의 치료에 좋은 효능을 보이는 묘약이다.
소나무는 감로정의 힘과 황토지령(黃土之靈)의 힘과 태양광선에서 통하는 우주정(宇宙精)의 힘을 흡수하여 장수하는 영목으로 나무 중의 왕이다."<신약(神藥)>
"신경통 관절염, 그리고 모든 산후병 이런데 신통한 약은 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라. 그러면 그놈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 동쪽으로 뻗은 뿌리를 써라,… 왜 그러냐? 황토에는 습기가 많아요. 비가와도 얼른 가시지를 않고, 또 습해지면 얼른 마르지를 않고, 이런데. 이거이 저녁 이슬을 많이 받아요. 이슬을 많이 받아서 새로 1시 후에 땅속에 있는 감로수(甘露水) 기운이 솟아오르면 모든 지상에 있는 공해 물은 싹 제거돼 버려요. 그게 모든 공해를 제거하는 왕자가 감로정(甘露精)인데… 아침에 태양이 돋으면 그 맑아진 공기 중에는 감로정이 들어 있어 태양 광이 들어오면서 감로정을 동쪽에 비추기 때문에 동쪽 솔잎 속으로 스며들어… 그러면 이슬은 떨어지는 놈은 황토에 있구 안 떨어지는 놈은 동쪽 뿌리로 좇아 내려가게 돼 있다. 그럼 그 뿌리는 황토에 떨어진 이슬이나 또 비가 와두 동쪽으로 해가 뜰 때에 햇살이 먼저 비추니까 거기에 수정 기운을 받아 가지구 합성되는 뿌리 속에는 상당히 신비한 약이 있는 데 그게 뭐이냐? 신경통 관절염 산후풍 고치는 데 가장 신비한 약물이야…" <신약본초(神藥本草)>
황토에서 생장하는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는 솔잎에 맺히는 밤이슬의 감로정으로 인해 영약이 된다. 아침에 해가 뜰 때에 감로정이 함유된 이슬을 동쪽뿌리가 흡수하므로 만병의 약이 되는 것이다.
솔뿌리는 황토에서 10~15년쯤 자란 나무에서 채취한 것이 제일 효과가 좋다. 오래 묵은 나무에서 채취한 것은 송진이 많고 독이 있으므로 약으로 쓰지 않는다. 깊은 산 속 길옆에서 자라 뿌리가 땅 밖으로 들어 나서 사람이 많이 밟고 다녀서 껍질이 매끈매끈하게 닳은 것도 약으로 쓰면 좋다. 그늘에서 말려 잘게 썰어서 약으로 쓴다. 그냥 달여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설사가 날 수도 있으므로 솔뿌리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어 먹거나 다른 약재와 함께 약 달일 때 넣는다. 고혈압과 간경화 다스리는‘솔잎땀' 요법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치료법 중에 솔잎을 이용하여 땀을 흠뻑 내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솔잎땀'이라 하여 고혈압, 간암, 간경화, 골수암, 어린이뇌염, 간질, 산후풍, 늑막염, 신경통, 저혈압 등을 치료하는데 신통한 효과가 있다.
황토온돌방 바닥에 깊은 산에서 따온 솔잎 두 가마니쯤을 3~5센티미터쯤의 두께로 고루 깔고 방바닥이 뜨겁도록 불을 땐 다음 솔잎 위에 홑이불을 펴고 얇은 속옷만 입고 그 위에 누워 이불을 덮고, 머리에도 수건을 쓴 다음 흠뻑 땀을 내는 것이다.
솔잎땀 요법이 신비로운 효과가 있는 이유는 사람의 몸 속 깊은 곳에 갖가지 염증과 병균이 자리잡고 있다가 솔잎땀을 낼 때 송진 기운에 밀려 땀과 같이 증발하여 땀구멍을 통하여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송진의 기운이 땀구멍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모든 기생충을 죽이며 썩은 살을 제거하고 새살이 살아 나오게 한다. 솔잎땀 요법은 몸 속에 쌓인 온갖 독소를 빼내는데 매우 좋은 방법이다. 솔잎땀을 낼 때 토종 웅담 0.4그램을 술에 타서 마시고 내면 효과가 더욱 크며 땀을 식힐 때 갑자기 식히거나 찬바람을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땀을 식히면 바깥의 한기(寒氣)가 몸 안으로 들어가 도리어 해로울 수가 있다. 또 솔잎땀을 내는 도중이나 내고 나서 목이 마르다고 하여 찬물을 벌컥벌컥 마셔서는 안 된다. 요즘에는 웅담을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토종꿀 한 숟갈을 먹고 난 다음 땀을 내면 같은 효과가 있다.
솔잎은 개소리나 닭소리 등이 들리지 않는 깊은 산 속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딴 것이라야 하고 솔잎땀을 한 번 내고 말 것이 아니라 수시로 자주 내야 한다. 솔잎은 경상북도 춘양 지방에서 자라는 것이 맛과 향기 약효가 가장 좋다.
환자가 아닌 사람도 솔잎땀을 한 번 내고 나면 몸 안에 쌓여 있던 온갖 독소가 깨끗하게 빠져 나와 몸이 날아갈 듯이 가뿐해진다. 방이나 마루에 솔잎을 늘 깔아놓고 생활하거나 이불에 솜 대신 솔잎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로부터 마른 솔잎에서 섬유질을 뽑아 만든 이불은 세상에서 제일 귀한 물건 가운데 하나였다. 솔잎땀 요법은 지금도 산간지방에서 더러 쓰고 있다.
솔의 정기가 모인 선약 ‘불로괴(不老傀)’ 송진을 이용해서 만드는 약 가운데 신비로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불로괴라는 것이 있다. 불로괴는 신선이 되게 한다는 약 가운데 하나로 수 백년 묵은 노송에서 나오는 송진을 이용해서 만든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백년 넘게 자란 재래종 소나무의 뿌리 밑을 파고 들어가서 원뿌리의 중간 부분을 자른다. 그 다음에 세 말 이상 들어가는 오지 항아리에 참기름을 큰 소나무면 다섯 근(斤), 보통 소나무면 세 근쯤 넣는다. 그리고 항아리의 바닥에 소나무의 잘린 원뿌리가 닿도록 하고 비나 바깥공기가 스며들어가지 않도록 항아리 입구를 잘 밀봉한 다음 흙을 본래대로 덮어둔다. 그런 다음에 6개월에서 5년 뒤에 꺼내어 보면 항아리에 송진 비슷한 것이 고여 있는데 이것을 약으로 쓴다. 대개 음력 3월에 묻어 9~10월에 파내며 오래 된 것일수록 약효가 좋다. 이것은 소나무가 참기름을 다 빨아들였다가 다시 뱉어낸 것으로 소나무 한 그루 전부의 정기(精氣)가 농축된 것이다. 검은 빛깔이 나는 것이 가장 약효가 좋고 그 다음에는 황백색 나는 것이 좋다. 소나무 한 그루에서 나온 것을 좋은 술과 섞어서 1년 동안 복용한다. 불로괴를 만들고 나면 그 소나무는 말라죽거나 기력이 몹시 쇠약해진다. .................................................................................................................... 이 글은 운림이 1992년에 쓴 글입니다. 다사다난한 이 때에 소나무에 대한 글을 싣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여기 싣습니다. . |
엉겅퀴야, 엉겅퀴야 | 약초 연구 | 2005/05/15 18:33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47588 | | 1.개요
엉겅퀴는 간질환과 산후부종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민간약이다. 지금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예전부터 민간에서 황달에 걸려 얼굴이 누렇게 뜬 사람이 생기면, 동네 노인이 산에 나가 엉겅퀴를 채취하여 삶은 물을 먹여 고쳐 주곤 하였다. 또한 간경화증으로 복수가 차오르거나, 산후부종으로 얼굴과 팔다리가 붓는 사람도 엉겅퀴 삶은 물을 먹고 복수와 부기가 낫곤 하였다. 글쓴이도 어릴 때 집안의 부종환자 치료를 위해 할머니를 따라 산에 나가 엉겅퀴를 채취한 기억이 난다. 그때 엉겅퀴를 달여 먹은 환자가 며칠 지나지 않아 말끔히 병고를 털고 일어나 걱정했던 주위 사람들을 안도케 한 적이 있다. 이런 엉겅퀴를 이용한 민간요법은 서양에서도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독일의 자연치료사인 라데마커라는 사람은 경험적으로 입증된 엉겅퀴의 효능에 주목하여 "엉겅퀴가 간과 담낭의 질환 및 황달 등에 뛰어난 약효가 있다" 발표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엉겅퀴는 전 세계적으로 간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는 약초로서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최근 독일의 성인병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한 회사는 엉겅퀴에서 추출한 물질로 간경화 치료제를 개발하였는데, 그 효능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세계 각국의 엉겅퀴를 분석 비교한 결과, 한국산 엉겅퀴의 효능이 가장 뛰어나 한국에 대량 수출 의사를 타진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로서도 엉겅퀴의 효능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고,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약초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효과적으로 개발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원료 수출국으로만 만족한 채, 독일이 우리의 엉겅퀴를 가지고 전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처지라 하겠다. 서양의학의 잣대로만 의학적 가치를 판단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의료영역이 아니라면 무조건 없애려 하는 우리의 의료풍토가 낳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간질환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엉겅퀴의 성분은 씨에서 축출된 실리마린(silymarin)이다. 이 성분은 간세포의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간세포를 독성의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한데, 지금까지 세계의 제약회사들이 간을 보호하는 많은 약을 만들어 냈지만 실리마린의 효과에 비견할 만한 것은 만들어내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엉겅퀴의 씨만 간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적으로 이미 엉겅퀴는 잎·줄기·뿌리에도 간질환 치료에 약성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다. 따라서 암을 비롯한 간질환 환자나, 화학약을 많이 복용한 사람이나, 과음을 하는 사람이나, 화학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일하는 사람이라면 엉겅퀴의 전초(全草)를 규칙적으로 복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엉겅퀴는 독성이 없으므로 오래 먹어도 무방하다. 2.약리적 작용
엉겅퀴의 맛이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대개 간장경과 심장경에 작용한다. 체내에서의 작용은 양혈지혈(凉血止血)과 어혈소종(瘀血消腫)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본초강목>은 "큰엉겅퀴는 어혈을 흩어 버리고, 작은엉겅퀴는 혈통(血痛)을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또 <동의학사전>엔 "열을 내리고 출혈을 멈추며 어혈을 삭이고 부스럼을 낫게 한다. 약리실험 결과 혈액응고촉진작용, 혈압강하작용, 해열작용 등이 밝혀졌다"라고 소개하였다. 결국 엉겅퀴의 찬 성미가 간장과 심장에 들어가 청열효능을 발휘하여 간열을 내려 간질환을 치료하는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이용법 및 약효 엉겅퀴의 약재 이용법은 먼저 여름철에서 가을철 사이에 전초를 채취한다. 엉겅퀴의 생것을 그대로 써도 되고,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써도 된다. 간질환과 산후부종에는 하루에 생뿌리30~60그램이나, 말린 뿌리 6~12그램을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다. 치료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간질환의 경우, 엉겅퀴에다 결명자 구기자 질경이 민들레 쇠비름 인진쑥 수양버들의 새순 옥수수수염 참빗살나무 유근피 산머루덩굴 노나무 다슬기 천황련 집오리 등의 민간약을 같은 양으로 함께 넣어 달여 먹는다. 또 산후부종의 경우에는 엉겅퀴와 함께 늙은 호박 대추 계피 당귀 천궁 작약 민들레 쇠비름 쇠무릎 은행나무의 새순 수양버들의 새순 옥수수수염 택사 목통 참빗살나무 유근피를 역시 같은 양으로 넣어 달여 먹는다. 간질환과 산후부종을 치료하는 효과 외에도 엉겅퀴는 유방암 외상 종창 피부염 신경통 각혈 구토 대하증 출혈 위염 소변장애 정력부족 각기 치질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민간약이다. 유방암은 생잎이나 생뿌리를 찧어 달걀 흰자위에 개어 환부에 붙인다. 외상 종창 피부염에는 생뿌리를 짓찧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으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생잎을 찧어 붙여도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보방(産寶方)>은 "부인의 하혈에 엉겅퀴 뿌리를 즙으로 짜서 마시면 즉효하다"라고도 하였다. 또 관절염 신경통 견비통 등에는 소주 1.8리터에 엉겅퀴 생뿌리 3백 그램이나 말린 뿌리 50그램을 담가 5개월 이상 숙성시켜 복용하면 유용하다. 각혈 구토 대하증 출혈 위염 소변장애 정력부족 각기 등에는 엉겅퀴 마른 뿌리를 기준으로 매일 10~20그램씩 달여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척추카리에스에는 잎과 뿌리의 생즙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환부에 붙이고, 치질에는 잎과 뿌리를 삶아 그 물로 환부를 세척하면 효과가 있다.
4.식용법 엉겅퀴는 잎과 줄기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회분 무기질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 높은 식품이기도 하다. 봄 여름에 돋아나는 비교적 가시가 연한 어린 잎은 살짝 데쳐서 약간 쓴 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무쳐 먹고, 가을에 나온 잎이나 뿌리는 된장국과 찌개를 해서 먹으면 좋다.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어린 순보다는 크게 자란 줄기를 조림이나 저림 등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 또 엉겅퀴의 씨를 차로 끓여 마셔도 좋은데, 이용법은 맥주잔으로 한 잔 정도의 끓는 물에 잘게 부순 엉겅퀴 씨를 한 찻숟갈 넣는다. 그리고 10-15분 간 뚜껑을 덮고 우려낸 뒤 식사 30분 전과 잠자기 30분 전에 뜨거운 상태에서 마신다. 페퍼민트 차를 혼합하면 맛뿐만 아니라, 약효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5.생태적 특성 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6월에서 8월 사이에 자주색 또는 적색의 둥근 모양의 꽃을 피우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꽃의 크기는 4-.5센티미터이고 줄기의 끝에서 핀다. 씨의 길이는 7mm 정도이고 흰색의 깃털이 나있다. 잎 전체는 길쭉한데 잎줄기를 중심으로 작은 잎이 새 날개 모양으로 6~7쌍 갈라진다. 잎의 양면에는 흰색 털이 무수히 있고,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와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다. 줄기는 곧고 골이 나 있으며, 원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므로 어지간한 가뭄에도 끄떡 없다. 이런 모습이 엉겅퀴를 억세고 강인하게 보이게 한다. 다 자라면 키가 50~100센티미터에 이른다. 엉겅퀴의 종류는 큰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초엉겅퀴 가시엉겅퀴 흰가시엉겅퀴 바늘엉겅퀴 등 전세계적으로 2만종이 있다. 그 중 인가 근처에 자생하는 큰엉겅퀴와 지느러미엉겅퀴가 효능이 뛰어나 민간약재로 주로 쓰인다. 지방에 따라서는 엉겅퀴를 대계 호계 자계 산수방 항강구 항가새 가시나물 마자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난리통에 서방잃고 홀로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잡고 머리위에 수건쓰고 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는이 님의이름 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 나를두고 어딜갔소 쑥국소리 목이메네 |
쑥에 대한 小考 | 약초 연구 | 2005/05/15 17:15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44890 | |
벌써 봄인가. 응달진 골짜기에 눈이 채 녹지 않았는데 바람은 이미 봄내음을 머금었고 사흘을 이어 내리는 봄비에 얼어 있던 산과 들이 생기로 깨어난다. 햇병아리 솜털처럼 포근한 햇살은 언덕 가득 아지랑이를 아롱아롱 피워 올리고 양지쪽에서는 뽀오얀 솜털을 단 새싹들이 성깃성깃 돋아난다. 달래, 냉이, 쑥, 꽃다지, 광대나물, 미나리... 아무도 갈지 않는 땅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해마다 같은 자리에 돋아나는 이 새싹들처럼 사람을 경이롭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꽁꽁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그 억센 생명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봄을 알리는 새싹과 나물 중에서 그 생명력이 가장 강하고 나물감으로도 으뜸으로 칠 만한 것은 쑥이다. 아무렇게나 쑥쑥 잘 자란다고 해서 쑥이란 이름이 붙었다지만 쑥의 생명력은 놀랍도록 강하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서 모든 식물이 죽었을 때 죽지 않고 살아남은 유일한 식물이 쑥이다. 생명력 강한 식물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나물로 흔히 냉이와 달래를 들지만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도 역시 쑥이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대바구니에 대칼 을 들고 논다랑이나 밭다랑이를 돌며 쑥을 캐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20년쯤 전만 해도 아녀자들이 아지랑이 피는 들판에 옹기종기 앉아서 쑥·달래·냉이 등 봄나물을 캐는 정경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쑥은 국화과에 드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60센티미터에서 I미터쯤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며 길쭉한 달걀꼴에 한두 번 깃털 모양으로 중간 정도까지 갈라진다. 갈라진 잎조각은 타원꼴로서 겉은 녹색이고 뒷면엔 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전체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며 맛은 씁쓰레하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줄기 끝이나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연한 분홍빛의 작은 꽃이 여남은 송이쯤 이삭 모양으로 모여서 핀다. 우리 나라 중국·일본·몽고·대만 등 아시아 각 나라의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데 길옆이나 논밭 둑, 마을부근 등 사람하고 가까운 곳에서 많이 난다. 폐허가 된 집터에 가보면 여러 해가 지나도록 쑥만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람한테서 나오는 어떤 물질이 쑥을 잘 자라게 하는 되는 것 같다. 황폐해진 마을이나 집터를 일러 '쑥대밭'이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쑥은 사람과 친화력이 매우 깊은 식물이다. 수천 년 전부터 약으로 썼다 쑥은 한자로 애(艾), 번(繁), 호(蒿), 봉(蓬), 래(萊) 또는 애초(艾草), 백호(白蒿), 봉애(蓬艾), 봉호(蓬蒿) 등으로 쓴다. 우리 겨레는 역사의 시초부터 쑥을 음식과 약으로 널리 써 왔다. 시조 단군의 출생에 관한 신화에서부터 쑥이 나온다. "환웅(桓雄)은 하늘로부터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환웅에게 와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신령한 쑥 한 뭉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범은 이를 잘 지키지 못했으나 곰은 삼칠일(21일) 을 지켜 여자가 되었고 환웅은 이 여인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곧 단군 왕검(王儉)이다." <단군고기> <삼국유사> 우리 겨레는 일찍부터 과학과 의학에서 빛나는 업적을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 특기할 만한 것은 '돌침'과 '뜸'이다. 위의 <삼국유사>와 <단군고기>의 기록에는 환웅이 마늘 스무 개와 쑥 한 뭉치를 곰과 호랑이에게 주어 사람이 되게 하였다는데 그 쑥과 마늘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쑥 1심지〔一炷〕라고 쓴 것을 보면 지금 우리가 뜸을 뜰 때 쑥을 비벼 만든 불기둥을 쑥심지〔艾炷〕라고 부르는 만큼 환웅이 이미 쑥을 뜸재료로 이용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추측은 "오환인은 병이 있음에 오직 쑥뜸을 알 뿐"이라는 <삼국지·위지, 원기 용이전>의 기록과 "동쪽지역은... 바람은 차고 땅은 얼어 있어... 5장 6부가 차가워져서 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런 병에는 뜸이나 지지고 볶는 요법이 적합하므로 이와 같은 치료법은 북방에서 발달하여 전해진 것이다" 라는 <황제내경·소문편>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쑥을 뜸으로 뜰 때 백혈구의 수가 평상시보다 2∼3배로 늘어나며, 면역력이 늘어난다. 쑥뜸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치료법으로 중국 고전 <맹자>에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말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갓난아기의 등에 뜸을 뜨는 풍습이 있다. 우리 나라에도 먼길을 떠나기 전에 무릎 아래인 족삼리(足三里)혈에 뜸을 뜨는 풍속이 있다. 쑥뜸은 고대에 널리 그리고 흔히 사용하던 질병 치료법의 하나였다. 비타민 A 가장 많아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발해의 삼신산에는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과 신선이 많다"고 기록하였는데 여기서 '삼신산'은 백두산을 가리키고 '오래 사는 약'은 쑥을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쑥은 비타민과 미네랄, 그 밖에 갖가지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식품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요즈음 거의 모든 식품은 물론 한약재까지도 공해독으로 오염되어 있는 데 견주어 볼 때 쑥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는 산야에 자생하는 것인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난 자연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농촌진흥청과 일본과학기술청에서 만든 쑥의 성분은 다음과 같다. 쑥 1백 그램에 수분 81.4그램, 회분 2.0그램, 단백질 7.7그램, 철 10.9밀리그램, 섬유 3.7밀리그램, 비타민 B2 0.23밀리그램, 인 70밀리그램, 당질 4.0그램. 비타민 B 0.12밀리그램, 칼슘 140밀리그램, 비타민 C 22밀리그램, 비타민 A 7천 9백 40아이유(IU), 지질 0.8그램, 니아신 1.5밀리그램. 이 성분 분석을 보면 쑥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타민 A가 많은데 비타민 A는 눈을 밝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하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해주는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쑥에는 비타민 C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쑥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는데 이 향기는 치네올이라는 정유(精油) 성분이다. 대개 사람 몸에 이로운 식물은 특유의 냄새가 있는 편이다. 마늘·깨·생강·인삼 등이 모두 강한 향기가 있다. 이 독특한 냄새 성분이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쑥 향기가 살균·살충력이 가장 강하다. 만성간염, 간경화증에 효험 여름밤에 쑥으로 모깃불을 놓으면 쑥 타는 냄새에 모기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며 꿀을 뜨려고 벌떼를 쫓을 때도 쑥불을 지피면 벌들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한다. 쑥 냄새는 파리 모기 등을 죽일 뿐만 아니라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쑥과 삽주뿌리를 함께 태워서 연기를 쐬면 실내의 공기 소독에 대단한 효과가 있다. 쑥향기는 황색 포도상구균·용혈성 연쇄상구균·대장균·디프테리아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한다. 우리 선조들은 쑥냄새를 좋아하여 신선하고 청순한 아가씨를 일러 쑥향 나는 낭자라고 했으며 오월 단옷날에 캔 쑥으로 기름불의 심지를 만들어 불을 밝히면 눈이 밝아지고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어렸을 적에 소먹이 꼴을 베다가 낫에 손을 베었을 때 쑥을 한 옹큼 비벼 베인 곳에 문지르면 금방 피가 멎었으며 또 갑자기 코피가 날 때 쑥잎을 뜯어 코에 넣고 있으면 코피가 금새 멈추곤 했다. 이는 쑥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지혈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쑥은 부인병, 토혈, 하혈, 코피 나는 데, 토사, 비위가 약한 데, 감기, 열, 오한 등에 그 약효가 매우 크다. <동의보감>에는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린다.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만성간염에 쑥으로 주사약을 만들어 1∼2개월 동안 주사했더니 간염·간경화증에 92퍼센트의 치료효과를 냈다고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쑥은 속을 덥게 하여 냉을 쫓으며 습을 덜어준다. 기혈을 다스리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며 모든 출혈을 멎게 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경락을 고르게 하며 태아를 편하게 한다. 또 복통·냉리·곽란으로 사지가 틀리는 것을 다스린다"고 적혔다. 쑥의 약효성분은 치네올·콜린·유칼리프톨·아데닌·모노기닌·아르테미신 등으로 밝혀져 있는데 강한 정혈(淨血), 해독, 활혈, 강장, 강정, 소염, 진통, 면역, 이뇨, 지혈, 식욕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근래에는 쑥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쑥에는 가짓수가 꽤 많아서 30가지쯤으로 나눈다. 흔한 것으로는 참쑥, 물쑥, 산쑥, 제비쑥 등으로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밖에 간염치료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인진쑥, 위장병에 좋다는 개똥쑥, 풀이라기보다는 나무에 가까운 더위지기 등도 넓게 보아서 쑥무리에 든다. 쑥 중에서 나물이나 떡을 해 먹는데 주로 쓰는 쑥은 참쑥, 물쑥, 쑥 등이고 뜸을 뜨거나 약으로 먹을 때에는 강화도와 인천 앞바다에 있는 자월도에서 나는 싸주아리쑥이 가장 좋다. 싸주아리쑥은 다른 쑥에 비해 키가 작고 잎에 윤기가 나며 잎끝이 둥글고 쑥대가 가늘며 횐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쑥 특유의 냄새가 좀 부드럽다. 싸주아리쑥 중에서도 서해안의 바닷바람을 많이 맞고 자란 쑥이 그 약성이 우수하다. 쑥을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모아 보았다. 페결핵 폐결핵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며 미열이 계속 나고 때때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을 때 쓴다. 닭을 잡아서 내장은 버리고 그 속에 쑥을 넣고 불을 붙여 방안을 연기로 채운 다음, 그 방안에 들어가 5분쯤 연기를 들이마신다. 하루에 두 번씩 반복한다. 만성위염 5월 단오를 전후해서 채취한 쑥을 그늘에 말린 것 30킬로그램에 물을 적당히 넣고 오래 달여서 찌꺼기는 짜 버리고 다시 그 물을 엿처럼 달여서 거기에 삽주뿌리 30킬로그램, 고삼 뿌리 30킬로그램을 보드랍게 가루 내서 쑥엿에 넣어 콩알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번에 여섯 알씩 하루에 세 번 밥먹은 후에 먹는다. 만성 위염이 오래되어 간장염과 겹쳤을 때에는 사철쑥과 삽주뿌리를 같은 양으로 하여 여기에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다시 천천히 달여 엿처럼 만들고 거기에 복령가루를 넣어 콩알크기로 알약을 빚어 한 번에 다섯 알씩 하루에 서너 번 밥먹기 전에 먹으면 효과가 매우 크다. 요통 여성들이 아랫배가 차서 허리가 아플 때에 쓴다. 쑥을 오래 달여 엿처럼 만든 다음 승검초(당귀)뿌리 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콩알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전에 10∼20알씩 더운 물에 먹는다. 산후에 팔다리를 못 쓸 때 산후에 갑자기 팔다리를 못 쓸 때에는 쑥잎과 뽕잎을 섞어서 더운 방바닥에 깔고 땀을 푹 낸다. 매일 한 시간 정도씩 1주일간 하면 좋다. 생리불순 쑥을 4월초와 6월초에 뜯어서 햇볕에 말려 두고 쓰는데 5윌 단옷날 해뜨기 전에 뜯은 것이 가장 좋다. 말린 쑥 30그램에 물 2백 밀리리터를 넣고 달여서 절반이 되면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거기에 계란 흰자위 한 개를 풀어 넣고 잘 섞은 다음 밥먹기 전에 마신다. 하루에 세 번 먹는 다. 부인냉병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아랫배가 차고, 생리 때 매우 아프고 평시에 대하가 많을 때 쓴다. 5월 단오 전후에 쑥잎을 따서 천에 고루 펴고 그 위에 얇은 돌을 불에 달구어 놓고 잘 싸서, 매일 한 번씩 한 달간 아랫배에 찜질하면 낫는다. 그밖에 하혈을 할 때는 햇볕에 말린 쑥을 가루 내어 한번에 20그램씩 미음이나 죽에 섞어서 수시로 먹는다. 하혈 마른 쑥 40그램과 파 흰 밑동 두 개에 물을 두 그릇쯤 넣고 달여서 한 그릇이 되면 찌꺼기는 짜버리고 두 번에 나누어 그 물을 하루에 다 마신다. 불임증 삼지구엽초(음양곽)와 쑥을 같은 양씩 섞어서 오래 달여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물엿처럼 될 때까지 계속 달인다. 이것을 한 번에 반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20∼30일 이상 계속 먹는다.
쑥에 대한 小考 쑥에 담긴 비밀
쑥은 내 평생의 화두이다. 쑥에 담겨진 비밀을 온전히 깨닫는 자는 화타 편작을 무색케 하는 신의(神醫)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쑥을 중국에서는 쑥 애(艾)자로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쑥 봉(蓬), 또는 쑥 봉(蓬) 자에 명아주 래(萊)자를 합쳐서 봉래(蓬萊)라고 쓴다. 쑥은 세계의 모든 나라에 나라와 지역마다 그 종류와 성질이 각기 다르다. 유럽이나 러시아에 자라는 웜우드라고 하는 쑥은 독성이 강하여 쓸 수가 없고 프랑스 독일 등지에 자라는 압생트술의 원료로 쓰는 쑥은 간질발작이나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프랑스의 시인 알프레드 뮈세, 화가인 로트렉,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사람들이 모두 압생트주 중독으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 자라는 쑥도 우리나라의 쑥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나라에 자라는 쑥들은 모두 독성이 있어서 음식으로도 쓸 수 없고 약으로도 쓰지 않지만 다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만이 독성이 약하거나 없고 신통한 약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에는 오래 전부터 봉래(蓬萊)는 삼신산(三神山)에 자라는 이것이 바로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不老草)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전해온다. 봉래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을 가리키고 삼신산은 우리나라의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말은 불로초는 바로 우리나라 땅에서 자라는 쑥이라는 뜻이다. 봉래(蓬萊) 신선장(神仙杖)이니 봉래(蓬萊) 벽사장(劈邪杖)이라는 옛말도 있는데 이는 다 쑥이 사람을 무병장수하게 하고 온갖 나쁜 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쑥의 약성 쑥의 약성을 간결하게 말하노라. 쑥의 여러 효능 중에 그 으뜸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다. 몇 해 전에 87세 된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어 찾아왔다. 평소에 혈압이 높아 최고 혈압이 180이었다. 쑥잎을 차로 달여 조금씩 마시게 했더니 7일만에 혈전이 다 풀리고 회복되어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혈압을 재어보니 220이 넘었다. 계속 쑥을 달여 먹게 하였으나 혈압이 낮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혈관이 몹시 튼튼해져서 다시는 중풍으로 쓰러지는 일 없이 99살까지 건강하게 살다 돌아가셨다. 쑥은 혈관을 매우 튼튼하게 하여 혈압이 높더라도 혈관이 터지지 않게 하여 중풍, 뇌출형, 뇌경색,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혈관의 상태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눈이 붉게 충혈되고 핏발이 자주 서는 사람은 중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다. 혈압이 높고 낮은 것하고는 큰 상관이 없다. 혈압이 높더라도 혈관이 튼튼하면 뇌출혈을 일으키지 않는다. 눈의 혈관은 뇌의 혈관과 같다.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면 이미 수백 수천 개의 혈관이 터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적어도 열 개 이상의 핏줄이 터져야 겨우 눈으로 불 수 있을 것이므로.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거나 눈이 흐리고 무거운 것도 눈썹 부위의 실핏줄이 가늘어지고 막혀서 어혈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라고 해서 눈물이 제대로 안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다. 눈이 충혈되었을 때나 핏발이 섰을 때 쑥잎을 달여서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핏발이 사라진다. 쑥은 모세 혈관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혈작용이 탁월하여 더 이상 출혈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
쑥의 둘째 효능은 파혈작용이다. 파혈작용이란 죽은 피나 어혈을 분해해서 몸 밖으로 빼내는 작용이다. 간경화증 환자를 여럿 쑥으로 고친 있이 있다. 쑥이 간경화증에도 특효약이라 할 만한데 이는 쑥이 간에 쌓여 있는 어혈과 지방덩어리를 분해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고 망가진 간기능을 회복하여 주기 때문이다. 간은 벌집모양의 많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기능이 나빠지면 간의 아랫부분에서부터 기름이 끼기 시작하고 간이 울퉁불퉁하게 부어 올랐다가 나중에는 딲딱하게 굳는다. 쑥은 이 딱딱하게 굳은 어혈과 기름덩어리를 부수어 몸밖으로 빼낸다. 간경화증 환자가 쑥만 먹고도 나은 사례가 많이 있으나 쑥은 약간의 독이 있으므로 제대로 법제를 해서 써야 하고 또 아무 쑥이나 함부로 썼다간 오히려 간이 망가진다. 쑥의 세번째 효능은 청혈, 생혈작용이다. 쑥은 피를 만들어내고 혈액이 온 몸으로 순조롭게 흐르게 도와준다. 쑥은 간과 골수에서 혈액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여 빈혈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쑥을 먹으면 혈액이 매우 깨끗해지고 빈혈이 없어진다.
흔히 쑥을 뜸을 뜨는데 사용하지만 태워서 뜸을 뜨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효과가 더 낫다. 뜸을 뜨는 데는 품질을 엄격하게 가리지 않아도 되지만 먹을 때에는 품질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1-2그램(최상품 쑥은 0.1-0.2그램이면 된다)을 뜨거운 물로 2-3분 우려내어 먹거나 3-4분 끓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마시면 된다. 술로 인한 간경화증에는 소쓸개를 같이 쓰는 것이 좋고 화학물질이나 약물중독으로 인한 간경화증에는 땅속 1미터 이상의 깊이에서 파낸 품질 좋은 황토를 이용한 지장수를 같이 써야 한다. 염증 치료와 지혈효과가 효과가 뛰어난 삼칠근을 같이 쓸 수도 있으나 삼칠근은 피부가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등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좋은 쑥은 어떤 쑥인가 좋은 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쑥을 고르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것이어야 한다. 대궁이 가늘고 키가 30센티미터를 넘지 않으며 잎과 줄기에 흰 털이 나 있고 줄기가 희며 잎이 연한 누런 빛을 띤 것이어야 한다. 대궁이 하나씩 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줄기가 여러 개씩 모여서 난 것이어야 하고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은 땅에서 자란 것이어야 하며 향기가 독하지 않고 부드럽고 순한 것이어야 한다. 쑥을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화장실 냄새가 싹 없어진다. 그만큼 쑥은 나쁜 냄새나 공기중에 있는 이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농약을 치는 밭 주변에서 자란 쑥은 농약성분을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자랄 수밖에 없다. 적어도 1킬로미터 바깥에까지 농약을 치는 경작지가 없는 땅에서 자란 것이라야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와 자월도 남양반도, 백령도에 자라는 싸주아리쑥이 약효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월도, 남양번도, 강화도에는 야생 싸주아리쑥이 거의 멸종되었고 백령도에는 약간 남아 있으나 거의 멸종 단계에 있다.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고 야생으로 자란 싸주아리쑥은 정말 희귀하다. 쑥을 채취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음력 5월 단오 무렵에 채취해야 한다. 단오 이전의 쑥은 약성이 모자라고 단오가 지난 것은 독성이 있다. 단오 무렵에 채취해서 비와 이슬을 맞히지 않고 그늘에서 말리되 절대로 곰팡이가 피지 않게 말려야 한다. 작은 다발로 엮어서 처마 밑에 성글게 잎부분을 아래 쪽으로 가게 하여 걸어서 말리면 될 것이다. 완전히 바삭바삭하게 말리지 말고 수분이 약간 남아 있게 말려서 한지 같은 통풍이 잘 되는 종이로 싸 두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보관한다. 수분이 약간 남아 있어야 쑥이 미생물로 인해 천천히 발효된다. 칠년 묵은 병에 삼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맹자의 기록대로 쑥은 3년 이상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쑥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고 독이 없다. 이렇게 잘 말려서 3년이 지난 쑥은 천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 흔한 쑥은 약재시장에서 1-2천원이면 구할 수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쑥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반도에 서해안에 자라는 쑥은 인류를 병마에서 구할 수 있는 지고의 보물이다. 지고의 보물이 온 산천에 널려 있되 뉘가 알리. 뭇 더러운 발에 밟혀 사라지도다. 사진/단오날 백령도에서 찍은 야생 싸주아리쑥. |
금은보다 귀한 약초 금은화 | 약초 연구 | 2005/05/15 16:33 | |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43475 | |
초여름 맑은 아침, 이슬을 차며 산길을 걷는다. 옷깃을 흠뻑 적시는 이슬은 밤새 하늘에서 내린 것일까, 땅에서 솟아난 것일까. 온 대지가 생명의 숨결과 풍요로 넘친다. 흙과 풀과 나무와 돌이 향기로운 숨을 쉰다. 부드럽고 연하기만 하던 봄풀이 어느 새 억세고 짙푸른 숲으로 변했구나. 어수룩하고 허전하게만 느껴지던 산길이 무릎을 넘는 풀로 가득하여 걸음을 옮기기가 두렵구나. 산당귀 내음새 따라 한 뼘씩 자란 질경이를 밟으며 오솔길을 오르면 제법 넓고 편편한 산기슭이다. 이 곳에 쥐똥나무와 아가위나무를 온통 휘감으며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인동덩굴의 작은 숲이 있다. 주변은 우거진 덩굴에 금은의 빛으로 타오르는 꽃들로 뒤덮여 천국에라도 온 기분인데 은은한 꽃향기까지 풍기니 더욱 황홀하다. 순결과 평화와 기쁨의 극치를 한껏 만끽하여 본다. 인동(忍冬)은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忍苦)의 장한 뜻이 있는 식물이지만, 그 무성한 성질과 기품 있는 꽃이 어울리고 자랑할 만한 계절은 역시 여름이다. 인동꽃은 여름 꽃이다. 인동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인동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이 자랑할 만하다. 장미나 모란, 국화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은 대신 순결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인동꽃 앞에 서면 수줍어하면서도 조용히 웃음 지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동꽃은 고산식물의 꽃과 같은 청초함이 있다. 첫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순부터 7월까지 줄기에 바싹 붙어 있는 잎의 어귀에서 보송보송한 잔털로 덮인 연한 노랑 색의 굽은 방망이 모양의 꽃봉오리가 두 개씩 나란히 자라 나와 4센티미터쯤 되었을 때 활짝 벌어진다. 통꽃으로 긴 목의 중간쯤까지 꽃잎이 다섯 장으로 갈라지는데 그 중 넉 장은 한 쪽으로 모여 뒤로 살짝 젖혀지고 나머지 한 장은 좀더 깊게 갈라져 반대쪽으로 젖혀져 뒤로 약간 말린다. 다섯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은 꽃 가운데서 밖으로 길게 나온다. 인동꽃의 목이 길고 청수(淸水)한 자태가 학이 나는 모습을 닳았다 하여 노사등(鷺娑藤)이라는 어려운 옛 이름도 있다. 향기 짙은 금은의 꽃
인동꽃은 처음 필 때에는 흰색이다가 며칠 지나면 노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 줄기에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화(金銀花)란 이름은 금빛 은빛의 꽃이 사이좋게 섞여서 핀다고 하여 붙여 준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금은만이 어찌 보물이랴, 금은화는 귀한 보물들을 온 몸에 달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만큼 좋은 향기를 가진 식물이 많지 않은데 견주어 인동꽃에는 꽃에 어울리는 좋은 향기가 있다. 은은하면서도 즐거운 환상에 젖어들게 하는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향기만이 전부가 아니라 인동꽃 속에는 향기보다 더 달콤한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인동꽃 주위는 벌들의 날갯짓 소리로 늘 소란스럽다. 꽃을 따서 거꾸로 물고 쪽 빨아들이면 단물이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데 양이 적어 감질나지만 시골아이들한테는 상당히 재미가 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한테는 인동꽃의 단물을 음미하던 추억이 남아 있으리라. 이 무렵이면 꿀풀이라는 꿀 많은 꽃도 피는데 꽃송이 몇 개씩 꺾어들고 하나씩 쪽쪽 소리내며 꿀을 빨아먹던 일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꽃노래 한 소절 불러보자. 꽃아 꽃아 하방꽃아 하방 밑에 돋은 꽃아 봉지 봉지 어데 가고 요새 손을 안 댔더니 꺾어 갔어 꺾어 갔어 강남나리 꺾어 갔어 금을 주랴 은을 주랴 금도 싫고 은도 싫어 요새 꽃만 내고 가소 -해남지방 민요 알쏭달쏭 금은화는 당상관의 관자 되고 보기 좋은 작약화는 미인마다 희롱하고 당실당실 연작화는 단순호치 단장하고 호박꽃과 박꽃은 사촌형제 휘돌았네 -광양지방 민요 인동덩굴은 우리나라 야산이나 들 어디에나 난다. 산기슭이나 논 밭둑, 골짜기 같은 곳에 많이 자라며 황폐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동양 특산으로 유럽이나 미국에는 없었으나 2백 년쯤 전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시집을 가서 지금은 그 땅에서 골칫덩어리가 될 정도로 맹렬하게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온 식물이 원래 있던 식물을 누르고 마구 번식하여 문제가 되는 일이 드물게 있는데, 우리나라 길가나 묵은 밭에 수북하게 나서 흰 꽃천지를 이루는 개망초는 유럽에서 왔고, 씨앗기름이 살 빼는데 효과가 좋다는 달맞이꽃은 미국에서 건너와 지금은 고향에서 가졌던 싱거운 성질을 버리고 이 땅에 적응하여 그 성질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난 달맞이꽃 씨앗기름의 약효와 품질이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인동은 덩굴로 10미터쯤 뻗어나가며 줄기 속은 비어 있고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며 줄기빛깔은 연한 녹색이거나 연한 분홍색이다. 덩굴은 서로 한데 엉켜 자라는 편이지만 옆에 붙잡을 만한 나무가 있으면 감아 올라가고 바위가 있으면 기대어 안으면서 자란다. 나무를 감을 때는 반드시 오른쪽으로 감는데 식물에 따라 감는 방향이 대개 정해져 있다. 인동이나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칡, 나팔꽃, 더덕, 강낭콩 등은 왼쪽으로 감는다. 감는 성질이 왜 식물에 따라 다른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식물의 천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왼쪽으로 감는 덩굴을 풀어 오른쪽으로 감아두고 다음날 보면 다시 왼쪽으로 감겨져 있다. 보통 왼쪽으로 감는 덩굴이 많고 새박덩굴 같은 것은 왼쪽이거나 오른쪽이거나 마음대로 감는다. 흰 눈 속에서도 작고 파리한 모습으로 시들지 않고 붙어 있어 인동이라는 장한 이름을 갖게 한 인동잎은 긴 목을 가진 꽃과는 반대로 잎자루 없이 줄기에 붙어서 마주 난다. 긴 달걀모양이고 아래쪽은 둥글고 위쪽도 뾰족하지 않고 둔하며 짧은 갈색 털로 덮여 있고, 색깔은 진한 녹색이다. 가을에 잎이 시들어 떨어져 버리지만 늦게 난 잎은 줄기에 바싹 붙어서 겨울을 난다. 눈을 하얗게 쓰고 얼어붙어 있는 모양은 장하기보다는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뛰어난 약초이며 서상식물 인동꽃의 꽃말은 '헌신적인 사랑'이고 인동덩굴은 '아버지의 사랑'이다. 인동꽃의 순결하고 청초한 모습에서 첫사랑의 순정과 헌신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덩굴이 돌담이나 바위를 안고 있는 모습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스럽게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 감싸고 오른 돌담에 마파람은 와 머물고 그 잎새 이마에도 물감을 푸는 유월 꿩 울음 덩굴에 걸려 산기슭을 흔든다. 돋아난 갈색 털이 가쁜 숨에 쓰러지고 빛 바랜 노란 얼굴 손톱 끝에 시달려도 바다빛 향기를 뿜어 발걸음을 붙든다. 멍이 든 가슴마다 쓸어 주는 금은(金銀)의 미소 귤나무 여름 순(筍)도 목을 빼어 반기는데 뜨거운 아버지 정을 청명 앞에 쳐든다. -김재황, <인동덩굴은> 인동 열매는 9~10월에 잎 사이에 붙어 혹청색으로 익는데 둥글고 지름이 7~8밀리미터쯤 되며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 인동은 중국사람들이 인삼에 못지 않은 약효가 있다고 자랑하는 빼어난 약성을 빼고라도 솔, 매화, 대, 오동 등으로 대표되는 서상식물에 끼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 꽃과 향기와 넝쿨이 얼마나 귀하고 깨끗한가! 거기에다 겨울을 참아내는 정신은 얼마나 고결한가! 인동초, 노옹수(老翁鬚), 노사등(鷺?藤), 좌전등(左纏藤), 수양등(水楊藤), 겨우살이덩굴, 이포화(二苞花), 이보화(二寶花), 이화(二花), 금은등(金銀藤), 쌍화(雙花), 은화등(銀花藤), 금화(金花), 은화(銀花), 다엽화(茶葉花), 밀보등(密補藤), 금차고(金次股), 통령초(通靈草), 능박나무등 스무 가지가 넘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인동은 뛰어난 약초이다. 약으로의 쓰임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민간에서 인동술이나 인동차로 많이 마시고 있기에 그 부분만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인동술은 초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서 말려서 좋은 소주나 청주 1.8리터에 인동꽃 100그램쯤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두어 엷은 노랑 빛으로 우러나게 한 것으로 종기, 부스럼, 각기, 매독, 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밥먹기 전에 작은 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는 술로 담가 먹는 것이 체내에 흡수가 빠르고 유효성분이 알코올에 잘 우러나므로 약술을 오래 전부터 담가 왔던 것 같다. 인동차는 그 맛과 빛깔이 녹차와 흡사하다. 여름철에 인동잎을 따서 몇 번 썰어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덖어낸다. 그것을 종이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마시고 싶을 때 2~3그램씩을 더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역시 해열, 이뇨, 감기, 종기 등에 효과가 있고 최근에는 간염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인동꽃과 산사열매를 반씩 물로 달여 마시면 산사의 신맛이 섞여 먹기가 더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에 좋다고 한다. 또는 인동 줄기에 생감초(生甘草)를 넣어 오래 끓이면 맛있는 음료가 되는데 약으로도 훌륭하다. 어렸을 적에 집에서 인동덩굴을 걷어와서 오갈피 같은 악재와 함께 큰 솥에 넣고 끓여 식혜를 만들어서 흔히 마셨는데 맛이 써서 잘 안 마시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몸살감기에 이 단술을 몇 번 마시면 신통하게도 잘 나았다. 인동을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상처나 피부병, 땀띠 등이 쉽게 낫고 양치질을 하면 구내염, 치조농루, 편도선 염, 인두염 등도 잘 낫는다고 한다. 인동은 고름을 없애는 힘이 아주 강한 약초이다. 약으로 쓸 꽃은 갓 피어난 흰 꽃을 따서 그늘에서 잘 말려 쓰고 잎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덩굴은 가을에 채취하여 잘게 썰어 그늘에서 잘 말린다. 인동에서 갈라진 닮은 식물로는 잎과 새로 난 가지에 갈색 털이 있는 털인동, 잎 뒷면에 털이 많고 붉은 빛이 도는 꽃이 피어 더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잔털인동, 붉은 꽃이 피는 붉은인동이 있다. 잎에 얼룩무늬가 있는 얼룩인동도 있는데 이것은 원예품종으로 만들어 낸 것이지 자연종이 아니다. 인동과 인동을 닮은 형제들은 함경북도를 뺀 우리나라 전지역에 나는데 남쪽지방에 더 많은 편이며 제주도가 이름난 산지다. 1424년에 펴낸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인동이 많이 나는 곳을 충청도와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의 중부 이남이라고 하였다. 인동과에 드는 식물은 북반구의 온대지방과 열대의 고원 등에 10속 4백 종쯤이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괴불나무, 댕강나무, 댕댕이나무, 백당나무, 병꽃나무, 덜꿩나무 등 40종쯤 이 있다. 그 중에서 인동에 가장 닳아 있는 것이 괴불나무 종류인데 잎모양과 꽃모양이 인동과 비슷하다. 괴불나무는 각시괴불, 청괴불, 산괴불, 털산괴불, 섬괴불, 좀괴불, 만수괴불 등 가짓수가 꽤 많은데 모두 키 5미터쯤 자라는 떨기나무이고 잎과 꽃에서 귀티가 나서 관상용으로 매력적이다. 꽃은 인동보다 크기가 작지만 색깔이 다양하고 인동과 같이 흰색으로 피어 노랑 색으로 지는 것도 두세 가지가 있다. 좀괴불나무는 우리나라 북부 산악지방에만 나고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 특산식물로 그 아름다움을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대개 괴불나무의 열매는 아름답기도 하고 먹을 수도 있으며 꽃에서도 향기가 난다. 금은인동(金銀忍冬), 마씨인동(馬氏忍冬), 금은목(金銀木) 등의 다른 이름이 있고 인동덩굴과 같이 종기, 해열, 이뇨, 청혈, 지혈약으로 쓴다. 인동은 생명력이 강하고 자람이 무성한 식물이어서 심은 지 2~3년이면 주체하기 곤란할 정도로 마구 뻗어난다. 병도 없거니와 추위를 잘 이기며 가뭄에도 잘 견디고 황폐하여 메마른 땅에서도 잘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척박한 땅에 심어 빗물에 흙이 씻겨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점차 다른 풀이 자라도록 땅힘을 키워 줄 수 있다. 함성(鹹性)이 강하여 소금기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해변정원이나 공원에 아치를 세우고 감아 올리면 좋다. 정원에서는 큰 바위에 기대어 기어오르게 하면 제일 잘 어울린다. 인동은 번식이 쉽다. 뿌리를 한 뼘 정도씩 잘라 꽂고 물을 주면 며칠 안가서 잔뿌리가 내린다. 많은 묘목을 얻고 싶으면 줄기를 끊어 꺾꽂이를 해도 된다. 여름 장마철에는 그 해에 새로 난 가지 중에서 단단한 것을 골라 꽂아도 잘 살아난다. 꺾꽂이는 3~9윌 까지 아무 때나 하면 된다. 옮겨 심어도 잘 사는데 옮겨심기는 3~4월과 10월에 하는 것이 좋고 구덩이를 깊게 파서 낙엽 썩은 흙을 많이 넣고 길게 자란 뿌리는 뿌리가름한 데서 20센티미터쯤 되는 곳에서 잘라 심는다. 그래야 잔뿌리가 많이 난다. 전정은 말라죽은 가지와 묵은 가지를 쳐 주는 외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식물이건 자연형태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 사람이 순 하나라도 따면 식물체 전체의 균형이 깨져 버리고 그때부터 그 식물은 기형으로 자라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과일나무와 정원수는 인간의 손에 자연형을 잃어버리고 괴물이 되어버렸다. 자연을 가장 훌륭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아무런 인위를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관리한다. 인간보다 훨씬 지혜롭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동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를 좋아하는 정열적인 식물이지만 반 그늘에서도 잘 산다. 흙도 가리지 않는 편이나 기름지고 모래가 섞인 참흙에서 제일 왕성하게 자라고 너무 메마른 땅에서는 살기는 해도 왜소하고 꽃도 잘 피지 않는다. 산기슭이나 논 밭둑에 마구 뒤엉켜 자라나서 농사짓는 이들에게 귀찮고 성가시기만 한 존재. 베어서 던져 버려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다시 자라나 희고 노란 꽃을 가득 피워 내는, 삶을 그다지도 사랑하는 식물. 베어 버리고 뽑아버리려 하기 전에 종기를 말끔히 낫게 하는 신통한 약성과, 순박하고 향기로운 꽃, 겨울을 이겨내는 인한(忍寒)의 정신에 한 번 깊이 관심을 보여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인동꽃을 찾아 산기슭에 나가 본다. 뱀도 인동꽃 향기를 좋아하는지 덩굴 속에 가끔 구렁이나 까치살무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어 깜짝 놀라게도 하지만 인동꽃 향기를 가슴 깊숙이 들여 마시는 것은 새로 생긴 큰 즐거움이다. 인동 비슷한 식물이 유럽에서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모양이다. 하니세스키에라는 것이 있는데, 인동에 닮아 있고 역시 꽃이 희게 피었다가 노랑 색으로 변한다. 약용으로는 안 쓰는 것 같다. 서양 인동이라고 번역하면 좋을 것이다. 서양 인동을 노래한 영국민요 하나를 옮겨 본다. 부드러운 비 그치고 개인 오후 우거진 길섶 산책길에서 만난 오! 귀엽고 사랑스런 인동덩굴. 물결치며 뻗어나간 줄기마다 여인네 손가락인양 희고 고운 금은(金銀)의 꽃 가득 달고 은은한 향기 흩뿌리며 나뭇가지를 부둥켜 안고 있네. 오! 정다워라, 숲 속의 공주와 같은 꽃덩굴. 인동에는 이름이 많고 꽃과 덩굴의 이름이 다르다. 덩굴은 인동, 또는 겨우살이덩굴이라 하고 꽃은 금은화라고 부른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사철 푸르다는 뜻에서 인동(忍冬)이라 하고 꽃이 처음에는 희었다가 차츰 노랗게 변해 가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한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맵시가 있고 꽃향기도 좋다. 약성도 뛰어나 약용범위도 넓고 가치도 높으며 줄기, 잎, 꽃, 때로는 뿌리까지 약으로 쓸 수 있으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의 산기슭, 논밭둑, 개울가, 길섶에 흔하게 자라고 우리나라에서 난 것이 중국 것보다 약효가 훨씬 높다. 인동에 얽힌 전설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任冬)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밑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고통으로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약초 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고 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임동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 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 캐던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다니면서 약초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금화 은화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 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忍冬)이라고 불렀고, 금화 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으며 그 뒤로 괴질 전염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옛날, 중국에 어느 착한 부부가 있었는데 이 부부한테는 금화와 은화라는 어여쁜 쌍둥이 딸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늘 같이 지냈고 살아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한 무덤에 묻히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라 시집 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몹쓸 전염병이 유행하여 언니인 금화가 그만 그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보람도 없이 언니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자매는 임종하기 전에 부모님께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이 세상에 다시 나서 세상에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고 유언을 남겼다. 금화와 은화는 소원대로 죽어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봄 그 무덤에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지나면서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오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사이좋게 뒤섞여 피어났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질병을 고치는 약으로 쓰게 되었다.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효력이 있어 유행성 감기 등 유행성 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책에 적힌 인동덩굴과 금은화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덩굴과 꽃을 각기 달리 쓴다. '인동덩굴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조금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고친다. 열성병, 열로 인한 설사, 유행성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에도 효과가 있다' '금은화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맵다. 폐경, 비경, 심경에 들어간다. 해열, 이뇨, 해독, 소염, 항균, 그리고 약한 진통작용이 있다. 옹종, 악창, 옴, 이질, 외감열병 초기, 온역초기, 연주창 등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등 여러 염증 치료에 좋다.'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잎과 줄기는 잎이 붙은 채로 덩굴을 베어서 둥글게 타래로 감아 햇볕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의 성분은 루테올린, 이노사이틀, 로니세라, 로가닌, 타닌 등이 알려져 있고 약리실험 결과 금은화를 달인 물이 이뇨, 혈당상승작용이 있고 적리균, 포도상구균, 폐렴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있으며 교감신경 흥분작용, 평활근마비작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염성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만성간염에 인동덩굴을 달인 물을 먹여 좋은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위암에 차로 달여 마시고 감초, 지네와 함께 달여 먹으면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민속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은 <신약>이라는 저서에서 금은화가 염증을 없애고 독을 푸는 데 으뜸이라고 하였다. '금은화는 화성(火星=熒惑星)인 정성(井星)분야의 정성(井星)을 응하여 화생한 약초라 맛이 쓰다(火味는 苦). 이것은 소염제(消炎劑)이며 해독제(解毒劑)로서 각종 염증을 소멸하고 모든 독을 제거하므로 제반 종기(腫氣)나 옹(癰), 염증 등에 신약(神藥)이 된다. 정성(井星)은 남방 화국(火局)의 형혹성(熒惑星)들 응하여 지상 만물을 성장케 한다. 형혹성 분야의 정성정(井星精)으로 화생한 약물로서 북방 수국(水局) 분야의 별정기로 화생한 약물과 약성(藥性)이 상합(相合)되는 유일한 약초가 바로 금은화이다' 인동덩굴을 이용한 치료법 감기 : 꽃이 만발했을 때 채취한 인동덩굴 40~50그램에 물 한 사발을 넣고 달여서 한 번에 마시고 땀을 낸다. 말린 것이면 15~20그램이면 된다.
늑막염 : 인동꽃을 7월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금잔화를 한창 피었을 때 따서 말리며 띠뿌리를 봄이나 가을에 캐서 말린 다음 이 세 가지를 각각 10그램 정도씩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이질 : 개쓸개, 인동꽃, 흰 함박꽃(백목련) 뿌리를 말려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40 : 25 : 25, 고백반 가루 10의 비율로 고루 섞어서 한번에 6그램 정도씩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신장염 : 오슬오슬 춥고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안 나가고 몸이 붓는 데 쓰면 잘 낫는다. 가을에 인동덩굴과 잎을 걷어다가 물을 적당히 넣고 달이면 그 물이 흑갈색으로 된다. 이 물을 한 잔씩 하루에 서너 번 먹고 그 물로 몸을 씻는다. 산이스라지씨(욱리인) 40그램에 인동꽃 5그램을 섞어서 가루 내어 물 30밀리리터쯤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하루에 세 번씩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당뇨병 : 인동꽃 말린 것 30그램에 물을 적당하게 넣고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먹기 전에 먹는다.
종처 : 10월-12월에 인동 줄기를 걷어 물을 적당히 넣고 달인 다음, 생녹두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함께 이겨서 상처에 붙인다. 녹두를 가루로 내려면 녹두를 물에 불린 다음에 갈아서 그대로 가라앉힌 다음 물을 버리고 말려서 비빈다.
젖앓이 : 인동꽃을 꽃필 때에 따서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 내어 식초에 이겨 아픈 곳에 붙인다. 민들레 줄기와 잎, 그리고 신선한 인동덩굴을 같은 양으로 한데 섞어서 짓찧어 아픈 곳 에 붙이면 몇 시간 안에 아픈 것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린다.
특발성괴저 : 인동덩굴 1킬로그램쯤을 솥에 넣고 푹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오래 진하게 달여서 수시로 마시되 열흘 안에 다 먹는다. 낫지 않으면 계속하여 만들어 마신다.
인동덩굴 12그램, 승검초뿌리(당귀) 8그램, 감초 4그램에 물을 알맞게 붓고 약간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열흘간 계속하여 먹는다.
이하선염 : 인동꽃을 6월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부드럽게 가루 내어 들기름으로 반죽하여 앓는 곳에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임파선 결핵(연주창) : 인동꽃을 물에 달이면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계속 달여 물엿을 만들어 두고 한 번에 5그램에 가량으로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오래 보관하면서 쓰려면 6월에 꽃을 따서 응달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덩굴과 물엿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달여 놓고 수시로 먹으면서 이 약물로 멍울(결 절)이 생긴 자리를 자주 씻는다. 물엿은 어떤 곡식으로 만든 것이든지 상관없다. 말린 꿀풀(하고초), 민들레, 인동덩굴을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 에 개어서 벽오동 씨만한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40알씩 하루에 세 번 밥먹은 뒤에 더운 물로 먹는다.
치질 : 인동꽃은 6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꽃 40그램쯤과 감초 40그램쯤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물에 개어 한 알의 무게가 8그램 가량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한 알씩 하루에 한 번 저녁밥 먹기 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부인 냉병 : 부처손과 인동꽃을 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렸다가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하여 녹두알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4~6알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먹는다. 10~15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목이 쉬고 아플 때 : 감기, 심한 기침, 피로 등으로 목구멍이 따끔따끔하게 아프고 음식과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때 쓴다. 인동덩굴 뿌리를 1월에 캐서 그늘에 잘 말려 두었다가 쓰거나, 아니면 캐서 바로 쓴다. 인동덩굴 뿌리를 물로 잘 씻어서 잘게 썬 다음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깨끗한 천에 밭아 내어 그 물을 마신다. 한 번에 반 종지씩 하루에 세 번 데워서 천천히 마시는데 2~3일간 계속한다.
급성기관지염 : 금은화와 황백을 곱게 가루 내어 같은 양으로 섞어서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기침과 가래가 일주일쯤 뒤부터 없어지기 시작하여 한 달쯤 지나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설사 : 황백 500그램, 금은화 300그램, 오이풀 뿌리 30그램, 할미꽃 뿌리 30그램, 물푸레나무 껍질 12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루 섞고 물엿으로 반죽하여 한 알이 0.3그램이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따뜻한 물과 함께 20-40일 동안 먹는다. 급만성 대장염, 설사, 세균성이질 등에 좋은 효험이 있다. 2-3일 복용하면 설사와 복통이 멎고 30일쯤 복용하면 만성적인 환자도 효험을 본다. 유효율은 90퍼센트 이상이다.
위십이지장궤양 : 금은화를 물에 넣어 달인 다음 당도가 60퍼센트 되게 설탕을 넣어 1 : 1의 엑기스를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1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먹는다. 황기 15그램, 금은화 만삼 송진 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는다. 10-30일 사이에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꿀로 구운 황기 8-10그램, 백출, 금은화, 질경이 각 8그램, 산조인 6그램을 물로 달여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위액의 산도가 높고 속이 쓰릴 때에는 오적골과 모려를 넣고 배가 심하게 아프면 작약이나 향부자, 감초 등을 넣는다. 소화가 잘 안 되면 신곡이나 맥아를 넣고 손발이 차면 포부자나 건강을 넣으며 변비가 있으면 결명자를 대변이 묽을 때에는 오이풀 뿌리를 넣는다. 40-60일 동안 복용한다. 80퍼센트쯤은 치유되고 10퍼센트는 호전된다.
대장염 : 할미꽃 뿌리 20그램, 물푸레나무껍질 황련 황백 금은화 각 10그램을 가루 내어 1알이 0.4그램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 약을 한 번에 6-7알씩 하루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7일 동안 복용하고 5-7일 동안 쉬었다가 다시 먹는다.
만성 간염 : 금은화 10그램, 백출 8그램, 오미자 6그램, 백작약 감초 맥아 용담 후박 백복령 각 4그램, 대황 복숭아씨 각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을 따뜻한 물 1리터에 담갔다가 30밀리리터 되게 달인 다음 오미자를 넣고 약 1시간 정도 우린다. 이것을 걸러서 하루 3번 밥먹고 30분 뒤에 먹는다. 소화장애가 심하고 밥맛이 없으며 헛배가 부를 때에는 청피, 지실을 더 넣고 출혈이 있을 때에는 복숭아씨를 줄이고 아교를 더 넣는다. 변비가 심할 때에는 대황과 복숭아씨의 양을 조절하며 대장염 증세가 있으면 목향 황백 황련을 더 넣는다. 몸이 늘 차가울 때에는 건강 아교 당귀를 더 넣고 저산성 위염이 있을 때에는 계내금과 차전자를 더 넣어 쓴다. 2-4개월 복용한다. 40퍼센트쯤은 완치되고, 55퍼센트 이상이 호전된다.
신우신염 : 황백 1.2그램, 금은화 0.75그램, 차전자 0.9그램, 율무 0.15그램, 음양곽 창출 각 0.45그램을 하루 양으로 하여 모두 가루 내어 한 번에 1.5그램씩 하루 3번 밥먹고 30분 뒤에 먹는다. 30-50일 동안 먹는다. 20일 뒤부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여 30일 뒤에는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치료 효율은 95퍼센트 이상이다.
신우방광염 : 마디풀 40그램, 민들레 16그램, 금은화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물엿처럼 만든 뒤에 감초가루를 섞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0그램씩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3-5일 뒤부터 부종이 없어지고 빈뇨, 소변불리, 요통, 하복통 등이 가벼워지거나 없어진다. 황기 40그램, 감초 8그램, 금은화 20그램, 옥수수수염 50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재탕까지 하여 하루 3번 한 번에 250밀리리터씩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30일 동안 먹는다. 두통 무기력감, 요통, 부종, 단백뇨 등이 차츰 없어지고 거의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및 만성 사구체 신염에 효과가 좋다. 부작용 없이 사구체 신염을 치료하고 혈압을 뚜렷하게 높이는 작용이 있다.
백혈병 : 만삼 1킬로그램, 율무 2킬로그램, 조뱅이(小葪) 0.8킬로그램, 목단피 1.5킬로그램, 금은화 1킬로그램을 각각 가루 낸 다음 설탕이나 꿀을 적당하게 넣어 전체의 양이 10킬로그램이 되게 한다. 이것을 하루 3 번 한 번에 20알씩 먹는다. 혈소판감소성 자반병 : 금은화 우방자 각 16그램, 방풍 형개 감초 각 8그램, 우각(소뿔)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호마 50그램, 형개 하수오 고삼 각 20그램, 위령선 방풍 석창포 우방자 감국 만형자 백질려 감초 창출 진범 각 15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출혈반이 없어지는 과정은 복통이 멎는 과정과 비슷하다. 복통은 2-5분씩 계속되며 하루 7-8번에 걸쳐 발작적으로 일어났으나 약을 먹고 나서 3일부터 멎기 시작하여 몹시 심한 사람도 일주일 뒤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진다. 복통이 발작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있었는데 이런 증상은 1-2주일 안에 없어진다.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사람도 복통이 멎으면서 식욕이 돌아오고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며 거의 모두 완전히 낫는다.
일본뇌염 : 금은화 연교 지렁이 치자 조구등 각 15그램, 생석고 30그램, 울금 대청엽, 판람근 석창포 원지 각 10그램, 패모 7그램, 자석 30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7일 동안 먹는다. 1-2일 먹이면 의식이 맑아지고 열이 내린다. 7일 뒤에는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15일이면 낫는다.
태독, 습진, 무좀 : 여로 100그램, 황백 들깨기름 각 500그램, 고백반 150그램, 꿀 용뇌 각 20그램, 석웅황 10그램, 금은화 200그램을 전체 양이 1500그램이 되게 달여서 연고처럼 만든 다음 병에 담아 마개를 닫아 놓고 쓴다. 하루 한 번씩 약을 바른 다음 가제를 씌우고 비닐이나 기름종이를 덧씌우고 붕대를 감는다. 약을 바른 뒤 30분 뒤부터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환자는 시원해지고 잠을 잘 잔다. 태독은 5일만에 나았고 소아만성 습진은 7-10일이면 낫는다. 이 약은 태독, 무좀, 가려움증, 사상균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생인손 : 금은화와 고삼을 같은 양으로 깨끗하게 씻어서 부드럽게 가루 낸 다음 골고루 섞는다. 꿀을 약한 불에 천천히 끓이면서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내고 여과한다. 바셀린을 대신 써도 된다. 여기에 금은화고삼 가루를 넣어서 잘 소독된 그릇에 담아두고 쓴다. 아픈 부위를 잘 소독하고 천이나 기름종이에 약을 붙여서 3-4밀리미터 두께로 잘 발라서 붙인다. 15일 동안 치료하면 80퍼센트쯤 치유된다. 초기에 바르면 부은 것이 내리고 단단한 것이 풀리면서 곪지 않는다.
패혈증 : 병원균이나 다른 독소가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나타나는 전신화농성 질병이다. 예전에는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부패성균 등으로 인해 생겼으나 요즈음에는 대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포도상구균, 장구균, 그램음성균, 진균 등으로 인해 생긴다. 몹시 추워하고 떨리며 관절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심하게 난다.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피부가 마르며 황달, 출혈반, 농양, 비장종대, 설사, 설태 등이 있고 헛소리를 하며 의식이 분명하지 않으며 때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수도 있다. 상처가 있으면 상처부위가 마르며 더러운 농태가 끼고 냄새가 난다. 서각 생지황 자화지정(제비꽃) 고의(苦薏-율무) 금은화 석고 각 30그램, 목단피 대청엽 황련 각 9그램, 적작약 12그램, 반변련 15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달여 3-5일 동안 먹는다. 2일 만에 열이 내리고 정신이 맑아진다. 5일 뒤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치유된다.
유선염 : 유방의 샘조직에 생기는 급성 염증이다. 젖꽂지가 오므라들었거나 젖샘관이 막히면 젖이 뭉치게 되는데 거기에 임파선과 젖줄기를 따라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대장균 등이 감염되어 생긴다. 입 안에 염증이 있는 어린아이한테 젖을 오래 빨려서 전염되어 생기거나 젖이 오랫동안 고여 있어서 속에서 열이 생겨서 유방이 곪거나 아이를 낳고 나서 기력이 약해졌을 때 찬바람을 쏘이거나 해서 생긴다. 유방에 단단한 멍울이 생겨서 차츰 커지고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며 아프다. 심하면 오슬오슬 떨리면서 열이 난다. 병이 더 깊어지면 유방이 부어 커지면서 빨갛게 되고 열이 난다. 곪으면 단단하던 멍울이 물렁물렁해지면서 고름이 나오거나 속으로 곪는다. 금은화 40그램 연교 적작약 12그램 진피 민들레 각 20그램, 청피 황금 감초 각 8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거의 100퍼센트가 3일 이내에 낫는다. 급성 유선염에 쓴다. 민들레 왕불유행 각 15그램, 금은화 연교 천산갑 우방자 생지황 각 10그램, 시호 백작약 각 6그램, 감초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씩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통증이 심하면 유향 몰약을 더 넣고 열이 심하면 황금을 넣는다. 5-7일 치료하면 낫는다. 금은화, 민들레, 하고초 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농축하여 탕액 60밀리리터를 얻어 한 번에 20밀리그램씩 하루 3번 식간에 먹는다. 10퍼센트 알코올을 넣어 변질되지 않게 한다. 이와 함께 동록(구리녹)을 부드럽게 갈아서 개쓸개에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인다. 급성, 유선염, 옹종, 옹저, 종기 환자한테 쓴다. 대부분 2주 이내에 치유된다. 금은화 10그램, 민들레 8그램, 향부자 6그램, 당귀 산약 목향 신곡 맥아 각 4그램, 감초 2그램을 하루 분으로 하여 물 1리터를 붓고 2시간 동안 천천히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마시고 나머지 찌꺼기로 찜질을 한다. 2개월 동안 치료한다. 70퍼센트가 치유되고 30퍼센트쯤은 호전된다. 오래 되고 덩어리가 큰 유선염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물렁해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금은화 45그램을 물을 붓고 농축하여 엑기스를 만들어 부형제와 알코올을 넣어 한 번에 15밀리그램씩 하루 3번 복용한다. 이와 함께 금은화 300그램에 물을 붓고 끓여서 바셀린으로 개어서 고약을 만들어 아픈 부위에 바른다. 하루 한 번씩 갈아 붙인다. 80퍼센트 이상이 13-15일이면 낫는다.
골수염 : 다릅나무 가루 450그램, 금은화 50그램을 꿀 300그램에 고루 섞어 개어서 고약을 만든다. 이 고약을 소독한 2-3겹의 천에 발라서 상처가 완전히 덮이도록 붙인다. 먼저 상처를 3퍼센트 과산화수소로 잘 씻어낸 다음 약을 붙이며 3-4일 사이를 두고 바꾸어 붙인다. 고름이 적어지고 새살이 살아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그리고 뼈가 드러난 곳은 살 가장자리가 좋아지는 상태를 보아 가면서 피부이식수술을 하도록 한다. 약을 1-3번 갈아 붙이면서부터 고름의 양이 훨씬 줄어들고 아픈 부위의 부종과 통증은 3-15번 갈아붙인 뒤로 낫는다. 다릅나무껍질 유동 엑기스 5그램, 다릅나무껍질 가루 55그램, 꿀 45그램을 고루 섞이게 해서 개어서 아픈 부위에 바른다. 급성 골수염일 때 이 고약을 바르면 1-2일 뒤부터 통증이나 열감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3-4일 지나면 통증이 멎고 부종이 내린다. 새살은 8-30일 지나야 돋아 나온다. 30일 안에 거의 모두 낫는다. 만성 골수염에는 통증이 8-15일 지나야 없어지기 시작하여 그 밖의 주요증상은 15-30일 뒤부터 없어진다. 30-60일부터 낫기 시작한다. 평균 70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혈관신경성 괴저 : 말초혈액순환장해로 팔다리에 빈혈 및 괴사를 일으키는 기질성 동맥질병의 하나이다. 한쪽 손 발끝 특히 발가락에서 시작하며 20-40세에 많고 동맥내막의 염증과 혈전을 일으키고 기질적인 동맥폐쇄를 가져오는 병으로 폐쇄성 동맥경화증과는 다른 병이다. 엄지발가락 손가락 등에 생긴다.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외상 동상 알레르기 내분비 장애 자율신경장애 감염 비타민 에이 결핍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분명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흔히 발에 생기는데 처음에는 발끝이 시리고 저리며 발가락과 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생기고 아프다. 걸으면 더 심해지고 쥐가 나며 쉬면 좀 나아지나 걸으면 다시 아프고 다리를 절게 된다. 이어서 말초동맥의 박동이 약해지거나 나타나지 않으며 피부는 거칠어지고 발톱이 오그라들며 다리가 가늘어진다. 더 진행되면 발끝에서부터 작은 상처나 농양이 생기고 감염되면 몹시 붓고 아프며 차츰 괴사상태가 된다. 건성 괴사 상태로 되었다가 차츰 진물이 나오면서 습성 괴사로 되며 통증이 심하여 잠을 자지 못한다. 경과는 1기 2기 3기로 나눈다. 나중에는 몸이 몹시 여위고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며 차츰 괴사가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현삼 40그램, 금은화 30그램, 당귀 16그램, 천궁 8그램, 우슬 16그램, 시호 8그램, 감초 6그램, 홍화 8그램, 도인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현삼 금은화 당귀 감초 황기 각 4그램, 시호 백작약 산사 각 2그램, 비해 백출 각 1그램, 대추 2개에 물을 8배 넣고 3번 우려 낸 다음 끓여서 양을 줄이고 알코올을 적당히 넣어서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약을 먹고 나서 10-20분 지나서 얼굴 목 전체 가슴 부분의 피부가 따끔거리고 붉어지는데 20-60분 동안 지속된다. 70퍼센트가 치유된다. 현삼 20그램, 금은화 15그램, 당귀 우슬 감초 각 8그램, 천궁 시호 홍화 도인 각 4그램을 물로 달여서 농축한 다음 95퍼센트 알코올로 잡질을 가라앉힌 다음 방부제로 안식향산나트륨을 넣는다. 이것을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30그램씩 먹는다. 90퍼센트 이상이 치유된다. 대부분 잘 걸을 수 있게 되고 가늘던 다리가 굵어진다.
화상 : 황백 금은화 각 100그램, 지유 70그램을 각각 따로 진하게 농축액을 만들어 합쳐 모두 200그램을 만든다. 여기에 기름 250그램을 섞어서 소독한 덧가제에 발라서 붙인다. 그냥 발라도 된다. 깊이 바를 때에는 심지를 만들어 넣어도 된다.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지유 각 2,000그램, 오적골 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압 멸균하거나 자외선 멸균한다. 부드럽게 가루 내어 멸균한 자초 100그램을 식물성 기름 1,000밀리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개어서 멸균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기름을 떨어뜨린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오배자 황기 각 0.5그램, 대황 지유 황백가루 각 1그램을 골고루 잘 섞고 멸균한 다음 그대로 화상에 뿌린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보다 치료효과가 높다.
만성인두염 : 금은화 20그램에 물 300밀리리터를 붓고 80-90도의 온도로 30분 동안 우린 다음 거른다. 거른 찌꺼기에 다시 3-5배의 물을 붓고 80-90도에서 15분 동안 우려서 거른다. 여과액을 합쳐서 100밀리리터 되게 졸여서 병에 넣고 100도에서 30분 동안 멸균하여 쓴다. 이것을 하루 한 번씩 10분 동안 흡입한다. 3-10일 치료하면 85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급성편도염 : 현삼, 판람근, 산두군 각 50그램, 금은화, 패모 각 25그램을 두 번 달인 다음 약을 합쳐서 500밀리리터로 농축하여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약이 입안에 닿아 있는 시간이 길도록 천천히 마신다. 어른은 하루 250밀리리터 이상, 성인은 그 배 이상을 마신다. 100퍼센트 치유된다.
치근막염 : 이뿌리가 부으며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세균감염, 치주염, 기능적이거나 화학적 자극으로 생긴다. 잇몸이 들뜨고 고름이나 피고름이 나온다. 따뜻한 물을 입에 물고 있을 때 치아가 더 쑤시며 오한이 난다. 쑤시는 쪽의 잇몸과 볼, 얼굴이 붓고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 인동꽃(금은화) 300그램을 90도의 물 5리터에 우려내고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2번 우려내어 추출액 15리터를 얻는다. 이것을 졸여서 6시간쯤 두었다가 걸러서 8리터가 되게 졸인다. 세신 200그램을 24시간 동안 물에 적셔 두었다가 60퍼센트 알코올 0.5리터에 넣어 추출하고 찌꺼기를 2번 반복하여 우려서 추출액 1.5리터를 얻는다. 감초에 물 1리터를 붓고 달여서 액을 걷어내고 찌꺼기를 반복하여 달여서 졸여서 0.5리터의 용액을 얻는다. 이렇게 만든 용액을 한데 합쳐서 10리터의 용액을 얻는다. 이것을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대개 5-10일간 쓰는데 낫지 않으면 다 나을 때까지 먹는다. 치근막염, 치주염, 충치와 치주염으로 인한 삼차신경의 지각성 통증에 쓴다. 그리고 항생제를 써야 할 모든 구강염증에 쓴다. 치근막염 80퍼센트 이상, 치주염 90퍼센트 이상, 치근주위염 80퍼센트 이상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낫는다.
결막염 : 물 100밀리리터에 진피(물푸레나무 껍질) 금은화 각 1그램, 황백 결명자 각 0.5그램씩 넣고 졸여서 엑기스를 만든다. 다음에 정제한 돼지쓸개즙 1그램을 생리식염수 1리터에 녹인다. 이 두가 지 용액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멸균하여 하루 한 번씩 아픈 눈에 1-2방울씩 넣는다. 급성은 4-5일 만성은 15-20일 춘계 카타르는 30일이 걸린다.
습진 : 피부 겉면에 염증이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병이다. 기계적 원인, 화학적 원인, 물리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신경계통의 장애, 내분비기능의 장애, 물질대사의 장애, 위 및 간장의 장애 등과 연관이 있다. 급성 습진은 몹시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가 짓무르거나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고 미란이 생기거나 작은 딱지가 생기는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물집이나 염증은 쉽게 터지며 터진 곳에서 진물이 나온다. 만성습진은 급성습진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생긴다. 발진은 국부에 한정되어 있고 두꺼우며 피부가 가라않거나 색깔이 바뀌며 몹시 가렵다. 도꼬마리 열매 20그램, 우엉씨 10그램, 민들레, 인동꽃, 연교 각 8그램, 형개, 방풍, 감초 각 4그램, 선퇴 2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씩 물에 달여 40일 동안 복용한다. 75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연교, 인동꽃, 황기 각 10그램, 우슬 4그램, 백출 6그램, 황백 감초 황금 황련 대황 각 5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약탕관에 넣고 물을 5배쯤 부은 다음 2시간 동안 달여서 거른다. 2첩을 달여 거른 찌꺼기를 약탕관에 두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재탕하여 거른 찌꺼기를 얻는다. 이것을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15일 복용하고 5일 쉬었다가 복용한다. 95퍼센트 이상이 낫거나 호전된다.
치조농루 : 백지 백출 세신 각 100그램, 승마 80그램, 청대 60그램을 곱게 가루내어 인동꽃 정유나 달인 물로 개어서 정제한 뒤 송진을 고루 섞는다. 아픈 부위의 치석을 없애고 3퍼센트 과산화수소나 2퍼센트 수소탄산나트륨 용액으로 깨끗하게 씻는다. 그런 뒤에 약을 잇몸에 4-5밀리미터 두께로 붙이고 기름종이로 아래 위 치아를 따로 싸 준다. 약은 하루 걸러 4-5번 붙이는데 한 번 붙여 두는 시간을 4-5시간으로 한다. 잇몸이 붉어지는 것은 100퍼센트 없어지고 피가 나는 것은 90퍼센트,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80퍼센트 효과과 있다. 전체적으로 95퍼센트 이상이 효과가 있다.
잇몸염증 : 치아와 치조골에는 이상이 없고 다만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병이다. 감기 인후염 기관지염 내분비장애 비타민 씨 부족 등이 원인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고이며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난다. 부은 곳을 만지면 아프지 않고 시원하다. 침이 많이 나오고 심하면 잇몸 주위가 패이고 피가 잘 나오며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난다. 인동꽃을 가루내어 만든 치약으로 30분씩 잇몸을 닦는다.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닦는다. 출혈, 부종, 잇몸충혈 등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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