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者 殿閣/千手千眼

無我 大我 是我

초암 정만순 2018. 7. 17. 18:49



無我 大我 是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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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는 무아(無我)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다. 착한 행위를 하면 착한 이가 되고, 나쁜 짓을 하면 나쁜 놈이 된다. 

결국 고정된 나가 없기에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이 그것이다. 

참 나는 무아(無我)요, 무아는 대아(大我)이며, 대아는 시아(是我)다. 


첫째는 무아(無我)다. 

무아체험의 핵심은 대면관찰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거울 보듯 영화 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면해서 관찰한다. 

걸어가면 ‘걸어간다’, 머무르면 ‘머무른다’, 앉았으면 ‘앉아있다’, 누웠으면 ‘누워있다’고 관찰한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 걱정 근심이 일어나면 ‘걱정 근심이 일어난다’고 관찰한다. 

늙어가면 ‘늙어간다’, 병이 들면 ‘병들었다’, 죽어가면 ‘죽어간다’고 관찰한다. 몸과 마음 변화하여 일어나고 사라지나 관찰자는 여여부동, 늙고 죽음 초월한다. 이 관찰자가 바로 성품인 대아(大我)다.


둘째는 대아(大我)다. 

대아는 크고 밝고 충만하다. 

마하는 ‘큼’이요, 반야는 ‘밝음’이요, 바라밀은 ‘충만함’이다. 마하반야바라밀이 ‘나’요, ‘내’가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나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하다. 

그러므로 앉으나 서나, 오나가나, 자나 깨나 ‘마하반야바라밀’을 구념심행(口念心行)하도록 한다. 

마치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차를 몰 때 윈도우 브러쉬가 바로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대아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소아는 저절로 쉬어진다. 


셋째는 시아(是我)다. 

이것이 나다. 바로 지금 여기서 이것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아는 것을 알기만 할 뿐! 거기에 나는 없다. 

다만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잔다.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잠 잘 땐 잠 잘 뿐! 공부할 땐 공부할 뿐! 일할 땐 일할 뿐! 노래할 땐 노래할 뿐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의 행위가 나를 창조한다. 

구걸하는 마음 연습하면 거지·종이 되고, 베푸는 마음 연습하면 부자·주인이 된다. 부처의 행을 하면 부처가 된다. 


월호스님 행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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