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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리산태극종주 제1구간(밤머리재~웅석봉~달뜨기능선~수양산~덕산교)

초암 정만순 2014. 3. 11. 20:48

 

 

 

1. 지리산태극종주의 의의

 

‘지리산’

 

‘지리산(智異山)’은 민족의 영산이다.

 

신라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롭게 달라진다.’고 하여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이란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민족적 숭앙을 받아왔고, 천왕봉에는 1,000여 년 전에 성모사란 사당이 세워져 성모석상이 봉안되었으며, 노고단에는 신라시대부터 선도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다. 반야봉, 종석대, 영신대, 노고단과 같은 이름도 신앙을 상징한다.

 

지리산은 웅장하고 광활한 산세의 대명사다. 주세붕(周世鵬)은 『유청량산록(遊淸凉山錄)』에서 선비가 즐겨 찾는 이유로 금강산의 청절(淸絶), 박연폭포와 가야산의 기승(奇勝), 청량산의 단엄상개(端嚴爽价, 단정하고 엄숙하며 시원하고 크다)와 함께 지리산의 웅축(雄畜)을 꼽았다. 1967년 12월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은 일찍부터 문인들이 즐겨 찾았고 기행문을 남기고 있다. 조선 초기 김종직(金宗直)이 『유두유산록(遊頭游山錄)』을 지은 이래, 남효온(南孝溫)이 『지리산일과(智異山日課)』를, 김일손(金馹孫)이 『속두류록(續頭流錄)』을, 남명 조식(南冥 曺植)이 『유두류록(遊頭流錄)』을 남겼다.

 

남명 조식은 지리산 자락에 거처하면서 지리산을 여러 번 찾았다. 『유두류록(遊頭流錄)』은 명종 13년(1558년) 4월에 열흘 정도 지리산 유람을 마치고 쓴 기행문이다.

 

지리산은 또한 깊은 품새로 이 땅 민초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서북능선에는 마한 왕의 전설이 서린 곳이 많고, 동남능선에는 가야 구형왕의 전설이 서린 곳이 많다.

 

가장 최근으로는 해방과 6․25 전쟁 이후 활동한 좌익 빨치산들의 핏자국이 구석구석을 적시고 있다. 지리산은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을 시험하기 위해,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이 심기일전하기 위해, 또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은 거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주능선 종주를 해야만 하는 산이다.

 

‘태극’

‘태극(太極)’은 태극기의 위아래를 가르는 에스(S) 형태의 문양을 말한다.

맑은 날 천왕봉 정상에서 이 모양이 정확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구인월교, 서쪽의 노고단, 동쪽의 웅석봉, 남쪽의 덕산이 에스라인을 형성한다.

동남능선에 여러 갈래가 있으나, 천왕봉의 조망을 기준으로 하면 천왕봉 방향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이방산을 경유하는

덕산강 태극을 원조라고 해야 할 듯하다.

남강태극은 덕산강 태극이 웅석봉을 살짝 비켜가서 웅석봉에 들르기 위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웅석봉을 거쳐 가는 코스로 개발된 것이다. 

동양에서 태극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실체로서 분열 이전의 통합 상태를 의미한다.

태극의 맨 처음 상태는 무극(無極)으로, 태극은 음양의 양의(兩儀)를 낳고 사상팔괘(四象八卦)를 통해 만물을 생성한다.

 

‘종주’

‘종주(縱走)’는 ‘유람(遊覽)’과 대비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종주라고 하기 위해서는 쭉 이어서 걷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육체적으로 극기(克己)를 요하는 정도 되어야 한다.

하루에 거리상으로는 20㎞ 정도, 시간상으로는 10시간 정도 이상을 걸어야 종주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개념으로 인해 태극종주를 5일이 아니라 4일안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명 조식(南冥 曺植)은 『유두류록(遊頭流錄)』에서 지리산을 유람하면서 간산간수(看山看水, 산을 보고 물을 본다)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간인간세(看人看世,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본다)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나는 산수를 통해 과거 현인의 아름다운 행적을 보고 현재와 미래의 권력을 잡은 자들의 행실을 비판했다.

신체적 훈련의 의미도 내포하는 '종주'라고 해서 교훈적 의미를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유람"과는 차원이 다른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종주는 산행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있다.

 

2. 지리산 태극종주 코스 종류

지리산 태극종주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주능선에 서북쪽과 동남쪽으로 능선을 이어 태극(S) 문양을 이루는 종주코스를 말한다.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의미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즉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원리에 따라 마루금만으로 이어졌다.

보통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덕두봉부터 웅석봉까지의 마루금을 말한다.

서북쪽으로는 구인월교 남천에 닿고, 동남쪽으로는 웅석봉까지 온 후에 여러(총 여섯) 갈래로 갈라져 경호강(鏡湖江), 덕천강(德川江), 남강(南江), 진양호(晉陽湖)로 이어진다.

 

경호강의 어천 또는 지곡사 코스를 경호강 태극,

덕천강의 원리교(이방산 경유) 또는 덕산교(수양산 경유) 코스를 덕천강 태극,

남강의 묵곡교(석대산 경유) 코스를 남강 태극,

진양호의 금성교(백운산 경유) 코스를 진양호 태극이라 한다.

 

- 대략적으로 경호강 태극종주는 80Km,

- 덕천강 태극종주는 90Km,

- 남강 태극종주는 100Km,

- 진양호 태극종주는 120Km라고 한다.

 

3. 지리산 태극종주 코스의 구간

지리산 태극종주 코스의 구간은 천왕봉을 중심으로 놓고 북쪽 방향인

구인월교에서 성삼재까지를 서북능선,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를 주능선,

천왕봉에서 동남쪽 끝까지를 동남능선으로 구분한다.

 

동남능선은 천왕봉부터 웅석봉 직전 고개인 밤머리재까지와 밤머리재에서 이후 끝까지로 다시 구분한다.

이중 중봉을 조금 지난 지점부터 밤머리재까지는 비공개구간이고, 그 외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된 구간이다.

중봉에서 밤머리재까지 비공개구간을 동부능선이라 하고, 밤머리재에서 웅석봉을 거쳐 여러 강까지를 동남능선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거리상으로 보나, 탐방로의 공개 여부로 보나, 형세 또는 분위기로 보나 위 두 구간은 구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4. 달뜨기능선

 

달뜨기 능선은 지리산 빨치산들이 붙인 이름으로 조개골과 쑥밭재 언저리에 마련한 비밀 아지트에서 건너편 웅석봉 남쪽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처연한 달을 바라보며 그 아래 두고 온 고향과 식구들을 그리워하던 빨치산들의 한과 설움이 그 이름에 그대로 담겨있다.

달뜨기능선 위로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된다.

그런 보름달 뜬 밤이면 고향 못간 빨치산들이 앞 다투어 뛰어올라 달바라기 하던 곳이다.

 

이태의 남부군에서 잘 알려진 지리산 旅情인 달뜨기능선...

빨치산들이 웅석봉에 들어서는 모습을 이태의 남부군에서 묘사한 글이다.

 

<남부군에서 발췌>

동무들! 저기가 달뜨기요. 이제 우리는 지리산에 당도한 것이요.~!

눈이 시원하도록 검푸른 녹음에 뒤 덮인 거산이 바로 강 건너 저편에 있었다.

달뜨기는 그 옛날 여순사건의 패잔병들이 처음으로 들어섰던 지리산의 입이었다.

남부군은 기나 긴 여로를 마치고 종착지인 지리산에 들어선 것이다.

제2병단 이래 3년여의 그 멀고 험난했던 길을 이제 다시 그 출발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1천4백의 눈동자가 일시에 그 시퍼런 연봉을 응시하며 “아아~!” 하는 탄성이 조용히 일었다.

여순 이래의 구대원들이 마치 고향을 그리워하듯 입버릇처럼 되 뇌이던 달뜨기…

이현상이 ‘지리산에 가면 살 길이 열린다.’고 했던 빨치산의 메카,

지리산에 우리는 마침내 당도한 것이다.

나는 형언하기 어려운 감회에 젖으며 말없이 서 있는 녹음의 산덩이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지리산아, 이제 너는 내게 어떤 운명을 가져다주려느냐~?

 

 

 

 

▣ 산행일시 : 2014. 3. 2(일)

▣ 날      씨 : 박무

▣ 산행장소 : 지리산태극종주 제1구간(밤머리재~웅석봉~덕산교)

▣ 행정구역 : 경남 산청

▣ 참여인원 :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7명

▣ 산행코스 : 밤머리재~웅석봉~큰등날봉~마근담봉~벌목봉~수양산~시무산~덕산교

▣ 산행거리 : 약 18.5km

▣ 소요시간 : 8시간 20분(08:40~17:00,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2대로 밤머리재에 도착, 산행 종료 후에는 택시로 자가용 회수

▣ 산행사진 

들머리인 밤머리재

 

 

 

 

 

 

 

 

 

 

 

 

 

 

 

 

 

 

 

 

 

 

 

 

 

 

 

 

 

 

 

 

 

 

 

 

 

 

 

 

 

 헬기장

 

 

 

 

 

 

 웅석봉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다.

 

 

 

 

 

 

 

 

 

 

 

 

 

 

 

 

 

 

 

 

 

 

 

 

 

 

 

 

 

 

 

 

 

 

 

 

 

 

 

 

 

 

 

 

 

 

 

 

 

 

 

 

 

 

 

 

 

 

 

 

 

 

 

 

 

 

 

 

 

 

 

 

 

 

 

 

 

 

 

 

 

 

 

 

 

 

 

 

 

 

 

 

 

 

 

 

 

 

 

 

 

 

 

 

 웅석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헬기장

 

 

 

 

 

 

 

 

 

 

 

 

 

 

 

 

 

 

 

 

 

 

 

 

 

 

 

 

 

 

 

 

 

 

 

 

 

 

 

 

 

 웅석봉

 

 

 

 

 

 

 

 

 

 

 

 

 

 

 

 

 

 

 

 

 웅석봉의 삼각점

 

 

 

 

 

 

 

 

 

 

 

 

 

 

 

 

 

 

 

 

 

 

 

 

 

 

 

 

 

 

 

 

 

 

 

 

 

 

 

 

 

 

 

 

 

 

 

 

 

 

 

 

 

 

 

 

 

 

 

 

 

 

 

 

 

 

 

 

 

 

 

 

 

 

 

 

 

 

 

 

 

 

 

 

 

 

 

 

 

 

 

 

 

 

 

 

 

 

 

 

 

 

 

 

 

 

 

 

 

 

 

 큰등날봉 정상

 

 

 

 

 

 

 

 

 

 

 

 

 

 등로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매우 미끄러웠다.

 

 

 

 

 

 

 

 

 

 

 

 

 

 

 

 

 

 

 

 

 

 

 

 

 

 

 

 

 

 

 

 

 

 

 

 

 

 

 

 

 

 

 

 

 

 

 

 

 

 

 

 

 

 

 

 

 

 

 

 

 

 

 

 

 

 

 

 

 

 

 

 

 

 

 

 

12:43분, 이곳에서 점심식사

 

 

 

 

 

 

 

 

 

 

 

 

 

 소고기 등심을 예고없이 가져오는 바람에

불판이 없어 넙적한 돌에다 구어서 먹었다.

 

 

 

 

 

 소고기를 구워먹은 다음에는

국수를 끓여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점심식사시간을 갖고

또 다시 긴 여정을 시작하였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새로이 내고 있는 임도

 

 

 

 

 

 

 

 

 

 

 

 

 

 

 

 

 

 

 

 

 

 

 

 

 

 

 

 벌목봉

 

 

 

 

 

 

 

 

 

 

 

 

 

 가야할 수양산

 

 

 

 

 

 

 벌목봉을 내려 오는데 낙엽이 많이 쌓이고

경사가 너무나도 심해 매우 위험하였다.

 

 

 

 

 

 수양산

 

 

 

 

 

 

 

 

 

 

 

 

 

 

 

마음이 통하는 친구

 

* 누가 친구 인가 *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알게 되는 것 하나는

나이에 상관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대 중반 까지만 해도

나이가 같아야 친구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 고정 관념 보다는 마음이 편한 사람이 친구란 생각이 듭니다.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대화가 잘 통하고

이해를 잘 해주는 사이여서 마음이 편해 지는 사람은

나이가 적든 많든 친구란 생각이 듭니다.

 

친구는 집 입니다.

세상의 평지풍파에 시달린 마음이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집 입니다.

내가 편히 여겨 기댈 수 있는 친구와

역시 나를 편히 여겨 기대여 오는 친구와 함께 나누는 우정이

중도에서 멈추지 않고 인생 끝까지 이어 질수만 있다면

그 삶은 얼마나 행복한 인생일까요.

 

음의 넓이가 같아 전화 한 통화 해 주세요

마음이 편한 친구에게 그냥 했다며 전화 한 통화 해 주세요...

일 없이 그냥 만나고 그냥 찾아가고 그냥 전화 하는 관계,

이것은 편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친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이동식 마음이 마음을 만날때 中 에서-

 

 

 수양산의 삼각점

 

 

 

 

 

 

 수양산에서 바라본 벌목봉

 

 

 

 

 

 

 

 

 

 

 

 

 

 

 

 

 

 

 

 

 시무산

 

 

 

 

 

 

 시무산의 삼각점

 

 

 

 

 

 

 

 

 

 

 

 

 

 날머리

 

 

 

 

 

 

 산행을 마치고 바라본 날머리

 

 

 

 

 

 

 덕산교

 

 

 

 

 

 

사리 버스정류소에서 택시를 불러타고

밤머리재에 있는 자가용을 회수

출처 : 위대한 여정
글쓴이 : 신기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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