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초본(여름)

애기똥풀

초암 정만순 2017. 3. 24. 21:03



애기똥풀

[ Asian greater celandine , クサノオウ ]
외국어 표기, 
학명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Hara) Ohwi
양귀비과(Papaveraceae)

형태분류

줄기: 한해살이지만 서식조건에 따라 11월에 발아해 로제트로 겨울을 나는 해넘이살이를 한다. 보통 이듬해 9월까지 생육한다. 속이 비어 있고(), 분백색을 띤다. 식물체에 상처를 내면 황색 즙액이 나온다.

잎: 어긋나며(), 2~4갈래로 갈라지는 겹잎()이고, 표면이 밝은 녹색을 띠며, 꼬부라진 연약한 털이 많다.

꽃: 5~10월에 황색으로 피고, 위쪽의 잎겨드랑이()나 잎과 마주나는 우산모양꽃차례()다.

열매: 여윈열매()로 긴 뿔처럼 생긴 열매는 위로 서고, 흑색 종자가 들어 있다.

염색체수: 2n=10, 121)

생태분류

서식처: 밭두렁, 산간과 농촌의 철로변과 길가, 하천변, 고수부지 등, 양지~반음지, 적습()~약습()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냉온대~난온대, 중국, 만주, 연해주, 일본 등
식생형: 터주식생(농촌형  도시형), 임연식생(소매식물군락)
종보존등급: [V] 비감시대상종

애기똥풀

식물체에 상처가 나면, 이름대로 애기 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와 애기똥풀2)이란 이름을 얻었다. 일본명 쿠사노오()는 황색 유액을 내는 풀에서 비롯된 이름이며, ‘욕창(, 창, 쿠사)과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 약이 되는 풀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3)

애기똥풀

애기똥풀은 구토, 설사, 신경마비 따위를 일으키는 이차대사물질(isoquinoline alkaloid chelidonine)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식동물들이 싫어한다. 특히 뿌리는 독성이 강해, 예전 이름에는 ‘독한소민리’ 또는 ‘치다리’4)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화학물질의 이름이나 영어명(celandine)도 애기똥풀의 속명에서 유래한다.

속명 켈리도니움(Chelidonium)은 희랍어로 제비를 뜻한다. 유럽이 원산이고 미국에까지 귀화해 살고 있는 유럽애기똥풀(Chelidonium majus)은 여름철새 제비가 오는 시기에 꽃이 피기 시작해 제비가 떠날 때쯤에 꽃이 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애기똥풀은 한해살이풀 가운데 6개월 이상 오랜 기간 동안 계속해서 꽃이 피는 종류다.

열매 꼬투리 속에는 작은 흑색 씨가 들어 있으며, 달콤한 종침(, elaiosome, 엘라이오좀: 지방산, 아미노산, 포도당 등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이 붙어 있다. 개미는 이 종침을 좋아하기 때문에 열매를 물어다가 집으로 운반하고, 거기에서 애기똥풀은 발아 기회를 얻는다. 다져진 땅보다는 흙 속이 느슨한 곳, 금방 흙을 쌓아 놓은 듯한 땅, 새로운 흙으로 된 서식처는 애기똥풀이 정착하기 좋은 기회의 땅이다.

각주

  1. 1 FOC (2013)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자연과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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