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운;(眩暈)

현운(眩暈)

    

현운眩暈의 ‘현眩’은 눈앞이 아찔한 증상이고 ‘운暈’은 멀리가 어지러운 증산인데, 일반적으로 이들 두 증상은 동시에 일어남으로 ‘현운眩暈’이라 통칭하고 ‘허증현운’과 ‘실증현운’으로 나눈다. 이 병증은 고혈압, 동맥경화, 내이성현운, 빈혈, 신경쇠약 등의 질병에서 나타난다.

현운증상이 경한 환자는 자리에 반드시 누워 있거나 눈을 꼭 감고 있으면 증상이 사라진다.

현운증상이 심하고 중한 환자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며 사물이 뒤집어 보이고, 물체가 돌아가는 듯이 보이며 서지 못하고  오심, 구토, 땀나는 증상이 겸하여 나타나고 졸도까지 한다.

1, 현운의 원인.

    현운眩暈은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나눈다. ① 허증은 평소에 체질이 약하거나 혹은 오랜 병석에서 투병하고 있거나, 피를 많이 흘린 후에 쇠약이 회복되지 않으면 심과 비의 허약으로 기혈이 부족하여 머리와 눈에 영양을 주지 못하거나, 혹은 선천적으로 신기가 부족하거나 방사의 부절제로 신음이 소모되어 뇌수腦髓를 보충 받지 못하면 ‘허증현운’이 발생한다.

② 실증은 평소에 양이 왕성하면 간양이 위쪽으로 항진하여 9규를 깨끗이 하는 것이 불리함으로서 현운이 생기고,  우울憂郁, 오뇌惡腦, 분노憤怒하면 간울肝郁이 화火로 변하여 양이 항진하여 풍이 발동하고, 혹은 체질이 뚱뚱하거나 기름지고 단 음식을 즐기면 비위가 손상되면 운화기능이 건전하지 못하여 습이 모이고 담이 생기니 풍양風陽이 오염된 담과 함께 위쪽의 깨끗한 9규를 요란시킴으로서 ‘실증현운’이 발생한다.

2, 현운의 치료.

현운眩暈은 허증현운虛證眩暈과 실증현운實證眩暈으로 나눈다.

 1), 허증 현운.

(증상); 허증현운虛症眩暈은 두운목현頭暈目眩인데 피로하면 쉽게 발작하거나 증상이 엄중해지고 얼굴색은 윤기가 없으며 팔 다리는 무력하고 정신이 피로하며 심장이 몹시 뛰고 잠이 적으며 허리가 시큼하고 귀에 소리가 난다. 설질은 담淡, 맥상은 세細맥이다.

(치칙); 보익기혈補益氣血이다.

배수혈, 독맥경, 족소양담경, 족양명위경의 혈위를 위주로 취혈한다.

(처방); 백회, 풍지, 격수, 신수, 족삼리.

(배혈); 내관, 청궁.

(치법); 호침으로 보법을 적용하고 뜸을 사용한다.

30분 유침하고 매일 1회 자침한다. 10자침으로 1개 치료요정으로 정한다.

(설명); 백회 혈에 뜸을 뜨면 기혈을 상승시켜 뇌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풍지 혈에 자침하면 내풍이 꺼지는 작용을 한다.

격수, 신수 혈은 혈을 보하고 정精을 생산하는 작용을 한다.

비수, 족삼리 혈은 중기를 보하여 기를 유익하게 하는데 기와 정혈精血이 충만 왕성하면 수해髓海에 영양을 주어 현운이 멈추는 작용을 한다.

만약 심계心悸가 나타나면 내관 혈을 추가하여 심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잠이 적으면 신문 혈을 추가하여 정신을 편안하게 안정시킨다.

귀에 소리가 나면 청궁 혈을 추가하여 경락을 통하게 하여 개규한다.

 2), 실증 현운.

(증상); 실증현운實證眩暈은 가끔 발작한다. 사물이 빙빙 돌고 뒤집혀 보이며, 머리는 터지는 통증과 어지럽고 무거워 마치 동여 맨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마음이 번거럽고 잘 노하며 가슴과 옆구리가 터질 듯이 답답하고 오심, 구토가 생기며 음식생각이 없다. 설질은 적赤, 후니태厚膩苔, 황태黃苔가 겸하고, 맥상은 현경弦勁 혹은 활삭滑數맥이다.

(치칙); 평간잠양平肝潛陽, 화위화담和胃化痰이다.

임맥경, 독맥경, 족삼음경(간, 비, 신)의 혈위를 위주로 취혈한다.

(처방); 행간, 수천, 인당, 중완, 음릉천.

(배혈); 양릉천, 두유.

(치법); 호침으로 사법을 적용하고 뜸은 적용하지 않는다.

(설명); 행간 혈을 취혈하면 간을 편안하게 하여 기역을 하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수천 혈을 취혈하면 음을 영양하여 양을 잠잠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인당 혈은 경외의 혈위로서 머리와 눈을 맑게 하여 현운을 정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위경의 모혈인 중완 혈을 취혈하면 중기를 온화하게 하여 구역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

비경의 합혈인 음릉천 혈을 취혈하면 비를 건장하게 하여 습을 변화시키는데, 습이 분해되면 자연히 담이 없어지고, 담이 없으면 현운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옆구리가 터질 듯 하면 양릉천 혈을 추가하여 간을 깨끗이 하고 경락을 통하게 한다.

머리가 무겁고 동여맨 듯 하면 두유 혈을 추가하여 풍을 제거하고 화를 배설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