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정경연의 풍수기행

예산 남연군 묘 풍수

초암 정만순 2021. 1. 31. 21:07

예산 남연군 묘

 

산천의 정기모아 2代 걸쳐 皇帝 배출

 

▨ 남연군묘=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 이구(李球)의 묘소.

우리나라 근대사에 한 획을 그은 '오페르트 도굴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독일인 상인이었던 오페르트는 1866년 두 차례의 통상교섭에 실패하자 당시 실권자였던 대원군의 압박하기 위하여 1868년에 도굴을 감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과 부장품들을 협박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도굴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더욱 강화된 계기가 됐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기리에 있으며, 충남도 기념물 제80호다.

인근에 추사 김정희의 고택이 있다.

 

 

  

 ▲ 남연군묘 전경.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옥양봉이다.

묘의 좌향은 지세에 따라 주산이 아닌 이 봉우리에 맞추고 있다.

묘 앞 도톰한 반석(盤石)을 옥새로 보기도 한다. 

 

  

 

▲ 등 돌린 돌부처. 기이하게도 계곡을 향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둔덕이 남연군묘다.

그 뒤의 산이 백호가 되는 가야봉이다.

 

 

풍수학계에서 회자되는 말에 '탈신공개천명(脫神功改天命)'이 있다.

쉽게 풀이해 팔자(八字)를 고친다는 뜻으로, 좋은 터에 부모 시신을 모셔 신분상승을 꾀하는 것이다.

 

대권(大權), 웬만큼 지위나 권력을 가진 사람치고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게다.

요즘도 대선(大選) 철만 되면 '누구누구는 부모 묘를, 누구는 조부모 묘를 옮겼다더라'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지면에 오르내린다.

잘 되면 제 탓이요, 못 되면 조상 탓이라고 그 결과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들도 많다.

극적인 삶의 반전(反轉), 그 원초적인 곳에 흥선대원군이 있다.

 

안동 김씨들 세도가 서슬 퍼렇든 구한말 시절, 흥선군은 파락호 신세였다.

그 내심은 실추된 왕권을 되찾자는 열망으로 부글부글 끓었지만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천명을 바꾸어보겠다는 일념으로 풍수서적을 섭력했다.

발품팔기도 십여년, 지관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찾은 군왕지지(君王之地)는 가야사(伽倻寺)라는 절터였다.

갖은 계략으로 절에 불을 지르고 지금의 묘 자리에 있던 탑을 헐어내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의 시신을 모셨다.

조선의 국운(國運)과도 연관된 남연군묘는 이렇듯 사연도 많다.

 

남연군묘의 주산은 가야산 석문봉이다.

600여m의 이 봉우리는 좌우로 옥양봉과 가야봉을 시립시킨다.

임금의 자리를 걸출한 인물들이 보좌하는 격이다.

임금과 정승만 있다면 의미가 없다.

청룡의 뭇 봉우리들과 백호의 봉우리들도 신하가 되어 읍(揖)하듯 머리를 조아린다. 뒤를 둘러싼 산들은 옥좌 뒤의 병풍이 된다.

조정(朝廷)의 형태다.

 

신하만 똑똑해서도 안 된다.

우선 임금이 인물이 돼야 한다.

주산서 내려온 주룡(主龍)은 그 기운이 하늘을 찌른다.

산은 변화가 많을수록 힘이 강한 것으로 본다.

남연군묘 주룡이 그러하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솟았다 엎드린다.

솟은 봉우리에서 소진했던 기운을 다시 보충시켜 또다시 나아간다.

기복(起伏)의 연속이다.

좌우로의 굴곡(屈曲)도 기세가 출중하다.

그 말미에 온힘을 다해 솟구쳐 혈장(穴場)을 만들었다.

둥그스레한 형태, 지기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뭉쳤다.

그 위에 남연군묘가 있다.

 

남연군묘로 가는 입구에 마을이 있다.

수구(水口)다.

바깥으로 청룡이, 그 안쪽으로 백호가 물샐틈없이 둘러막았다.

완벽한 형태다.

 

청룡 쪽 계곡에 돌부처 한 기가 서 있다.

기이하게도 묘를 등지고 계곡을 향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특이한 배치다.

안내판에 대원군이 절을 불사를 때 그 꼴이 보기 싫어 등을 돌렸다는 글이 보인다.

그 곁의 두개의 산줄기도 특이한 모습이다.

주먹을 쥔 듯한 모습으로 묘를 향한다.

어쩌면 돌부처는 이 산들의 살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세워졌을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돌부처의 온화한 미소는 지금도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

역사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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