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안동 하회마을

초암 정만순 2021. 1. 23. 10:55

 

안동 하회마을

 

 

산과 물이 어우러져 芙蓉을 피우다

 

 

◎하회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풍산 류씨 집성촌.

영남 4대 길지의 한 곳으로 꼽히며,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다.

고려 말 입향조인 류종혜가 이주한 이후 류씨의 역사만 600년이 넘는다.

마을 중앙으로 난 큰길을 따라 북촌과 남촌으로 나뉜다.

북촌의 대표적 건물로 류씨 대종택인 보물 제306호인 양진당이 있으며,

남촌엔 보물 제414호 충효당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명하다.

1999년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2005년엔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

마을 중심의 희게 보이는 건물이 보수공사 중인 양진당이다.

충효당은 그 앞에 있다.

양진당 왼쪽 잎이 무성한 나무가 삼진당의 느티나무다.

이곳이 하회마을의 중심으로 기 응집처가 된다.

산 오른쪽 끝부분 봉곳하게 솟은 산이 양진당의 안대(案對)인 '마늘봉'이다.

산 중앙의 세 봉우리는 그 형상이 정자관(程子冠)을 닮아 정승의 배출이 이어진다는 삼태봉이다.

 

부용대와 만송정.

만송정은 소나무로 조성된 비보숲이다.

벼랑으로 이루어진 부용대의 살기를 막고 북서쪽의 허(虛)한 곳을 메우기 위함이 목적이다.

천연기념물 제473호다.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 허씨가 터를 닦고 안씨가 살던 곳에 류씨가 잔치판을 벌리다. 하회(河回)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문구다.

허씨와 안씨가 먼저 거주했으나 영광을 보지 못하다 류씨 가문이 정착한 이후 번성했다는 뜻이다.

풍수적 차원에서 그 연유를 따져 올라가면 그 끝에 연꽃이 있다.

 

하회는 남, 서, 북쪽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중심부분이 봉곳하다.

이러한 지세를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한다.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 모습이다.

주위의 산들은 꽃잎이 되고 중앙의 솟은 부분이 꽃술이 된다.

지금의 하회마을이 연화부수의 중심이 되는 꽃술이 된다는 얘기다.

반면 허씨와 안씨의 거주지였던 곳은 하회마을 동쪽인 화산(花山) 기슭이었다 한다.

그래서 그 위력이 하회에 미치지 못했다고 본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하회는 배가 나아가는 형태다.

그래서 행주형(行舟形)이 되기도 한다.

행주형 지형에선 함부로 우물을 파지 않는다. 배에 구멍이 뚫려 가라앉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옛 하회사람들은 식수도 강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또한 배가 무거워진다 하여 돌담도 가급적 피했다.

하회의 산과 물은 S자로 맞물려 돌아간다.

영락없이 태극(太極)을 닮았다.

이게 하회의 별칭이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이 되는 근거다.

태극은 하늘과 땅이 분리되기 이전의 원시상태요, 우주만물의 근원이 되는 실체다.

류씨 가문의 터는 이 태극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하회의 고택들은 특별한 좌향이 없다.

집집마다 제각각이다. 그렇다고 이상할 것도 없다. 주택 배치의 기본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저후고(前低後高)를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회는 중앙이 도톰한 삿갓의 형상이다.

그 중심점이 삼신당이다.

이곳이 하회에서 기가 가장 많이 응집된 곳이다.

이곳에서 각 지맥을 따라 기가 흘러간다.

하회마을의 기 공급처인 셈이다.

하회의 모든 집들은 이 삼신당에서 퍼져 나온 지맥을 따라 건립됐다.

높은 삼신당을 등으로 하여 둘러싸는 형태이기 때문에 낮은 강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배산임수와 전저후고를 만족시킨다.

이게 집집마다의 좌향이 다른 연유다.

예컨대 양진당은 남향이고 충효당은 서향, 북촌댁은 동향이다.

 

하회의 북쪽 벼랑이 부용대(芙蓉臺)다.

이 부용대에 오르면 물속에 핀 연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가 있다.

부용은 연꽃이다.

그러고 보면 부용대는 연꽃을 보는 언덕이 되는 셈이다.

주산은 화산이요, 부용대 아래의 낙동강은 화천(花川)이다.

그만큼 하회는 연꽃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짓다가 허물어지고 또 지으면 또 허물어지고…. 지나가는 길손들에 짚신에 먹을 것에 재워주기를 삼년, 그런 연후에 얻었다고 전해지는 길지(吉地)가 하회다.

적선(積善)의 미학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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