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천초근

초암 정만순 2020. 11. 21. 11:02

본초 법제 - 천초근

 

 

 

잘게 잘라서 말리면 약성 좋아진다

 

천초근(茜草根)은 덩굴성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천초의 뿌리다.

천초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잘 자란다.

키는 약 1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네모나고, 가지를 치며, 밑을 향해 짧은 가시가 난다.

4개씩 돌려나는 잎 중에서 2개는 정상엽이나 2개는 턱잎이다.

잎은 길이 3~6센티미터, 너비 1~3센티미터 정도의 심장형으로 가장자리에 잔가시가 있다.

열매는 10월경에 둥글고 검게 달린다.

어린순을 데쳐서 쌈을 싸 먹거나 간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

뿌리는 약용·식용·사료용·퇴비용으로 쓰이고, 붉은색 염료로도 사용한다. 뿌리를 이른 봄이나 가을에 캐어 잘 골라서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쓴다.

다른 이름으로 가삼사리, 가삼자리, 갈퀴잎, 신경초, 꼭두서니, 과산룡, 모수, 지혈, 천염, 혈견수, 홍천 등이 있다.


천초근의 성미(性味)를 보면,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간경(肝經)과 심포경(心包經)으로 귀경(歸經)한다.

주요 성분은 옥시안트라키논 색소, 푸로푸린, 푸세우도푸로푸린이다.

주된 효능은 정혈(瀞血), 지혈(止血), 통경(通經), 해열, 강장(强壯), 소염(消炎), 이뇨 작용이다.

특히 지혈 작용이 뛰어나서 코피, 토혈(吐血), 잇몸출혈, 자궁출혈, 대장출혈이 있을 때 쓰인다.

그밖에 황달, 부종, 생리통, 월경부조, 자궁내막염, 타박통, 신경통, 신장과 방광 결석, 관절염, 만성기관지염, 소변불리(小便不利) 때 쓴다. 고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금한다.


천초근은 대개 물에 우려내거나, 술에 담가 먹는다.

또 전병·탕 등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탕약·환제·산제 형태로도 복용이 가능하다.

물에 우릴 때는 천초근 5~10그램 정도에 물 12배 정도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술에 담글 때는 천초근 200그램에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의 증류식 소주 2리터에 넣어 밀봉한 뒤 6개월 정도 숙성시킨다.

이것을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씩 마시면 효과가 있다.

또는 천초근을 깨끗이 씻어 센 불로 볶은 다음 그늘에 말려서 분말한 것을 송화분과 섞어서 부침개처럼 부쳐 먹을 수도 있다.

탕으로 만들 때는 오골계 1마리, 천초근·대계근·해동피·금은화 각 24그램, 강활·독활·우슬·모과·천산갑·조각자·위령선 각 16그램, 당귀미·속단·골담초 각 12그램, 적작약·백작약·홍화 각 8그램을 솥에 넣고, 물을 8리터 부어서 물이 2리터로 줄 때까지 은은한 불로 가열한다.


천초근을 배합한 처방으로는 ‘십회산’. ‘고충탕’ ‘호박산’ ‘오림산’ 등이 있다.

 

‘십회산’은 출혈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처방 내용은 대계근·소계·하엽(荷葉)·천초근·측백엽·백모근·종려탄(棕櫚炭)·치자·대황·목단피 각 9그램이다.

이것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 복용한다.

 

‘고충탕’은 여성의 붕루(崩漏)와 대하증(帶下證)을 치료한다.

처방 내용은 초백출(炒白朮) 30그램, 산수유·하용골(煆龍骨)·하모려(煆牡蠣) 각 24그램, 생황기 18그램, 해표초(海螵蛸)·백작약 각 12그램, 천초근 9그램, 종려탄 6그램, 오배자 1.5그램이다.

이것을 물로 달여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호박산’은 남녀의 임질을 치료한다.

처방 내용은 호박(琥珀)·활석·해금사 각 8그램, 천초근·연교·석위초·목통·통초·구맥·차전자·금은화·당귀·목향·을금·편축 각 4그램이다.

여기에 물을 약재의 5배 정도 부은 다음, 물이 절반 정도로 줄 때까지 달여서 식전 30분에 마신다.

‘오림산’은 임질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피가 섞여 나올 때 처방한다.

처방 내용은 활석·해금사 각 20그램, 금은화·연교·쇠비름·백작약·치자·차전자 각 16그램, 석위초 12그램, 천초근·아교·당귀·적복령·백복령·구맥 각 8그램, 통초 6그램, 황금·감초 각 4그램이다.

이것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 식전에 복용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동의보감』는 약재를 덖어서 쓴다고 했다

 『득배본초』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닦아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약재를 잘게 잘라서 말렸다가 그대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고, 약간 덖어서 쓴 경험이 있다.


◎ 현대적인 법제법


문헌 자료나 경험 자료에서 약재를 덖어서 쓴 것은 지혈 작용을 강화시키기 위함이고, 술로 처리한 것은 피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함이다.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볼 때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먼저 약재를 잘 고르고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누기를 주어 4~5밀리미터 정도의 크기로 자른다.

이것을 햇볕에 말려서 그대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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